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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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상] kt위즈, 수원의 자부심이 됐다 지면기사
김민수 다이빙 캐치 '가을의 기적' 시작김주일 응원단장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극적 연승 PS 진출… 최다 관중수 경신내년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 들어올리길1대 1로 맞선 6회초 주자는 무사 1·2루. 롯데 자이언츠 타자는 방망이를 짧게 잡았다. 희생번트가 성공하면 주자 2·3루, 경기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순간이었다. 방망이에 맞는 타구는 투수 앞에 떨어질 듯했지만 투수 김민수가 몸을 날리며 글러브를 갖다 댔다. 귀루하지 못한 1·2루 주자도 아웃되면서 삼중살이 완성됐고, 기세를 탄 kt위즈는 5대 1로 승리했다. kt의 올해 142번째 경기였다. 그날 김민수의 다이빙 캐치가 올해 '가을의 기적'이 시작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kt는 정규리그 마지막 세 경기 중 한 경기만 패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지면 끝'인 상황이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마지막 2연전도 마법의 연속이었다. 1점 차로 뒤지던 첫 경기를 9회말 강백호의 극적인 동점 홈런과 12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잡았고, 마지막 경기는 6대 1로 뒤지다가 타자들의 집중력과 돌아온 에이스 고영표의 호투에 힘입어 10대 7로 역전승했다.KBO 43년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SSG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는 1대 3으로 뒤지다가 8회말 로하스의 3점 홈런으로 역전했다.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2021년 1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던 kt는 두 번 연속 순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는 기록을 세웠다.다음날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이 시작됐다. kt의 승리를 예상하는 야구팬은 많지 않았다. 2015년 시작된 WC에서 5위 팀이 승리한 적이 없었고, 올해 정규시즌 전적도 두산이 12승 4패로 월등하게 앞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1차전 선발 투수는 kt에 5승을 거둔 곽빈이었다. kt는 예상을 멋지게 뒤엎고 KBO 역사상 최초의 WC 업셋을 이뤄냈다. 그냥 승리도 아니고 2경기 18이닝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승리였다.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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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해피투게더 지면기사
군포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고 군포시의회 다수당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여소야대' 구조다. 군포시에선 민선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형성된 구도이다. 낯선 상황에 군포시도, 시의회도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웠나보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그에 따른 행동도 서로 달라 2년 내내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기업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한 초선 의원은 이런 모습이 생경했다고 한다. 회사원의 '소통'과 공무원의 '소통', 정치인의 '소통'이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것임을 2년여의 갈등 속에서 깨달았다고 했다. 굉장히 많은 소통의 과정이 있었음에도 사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한 채 이뤄진 진정한 소통이었는지는 의문이었다고 했다. 고민 끝에 자신만의 소통 방식으로 그 간극을 메워보자는 결론을 내려 의원연구단체 하나를 만들었다. 이름은 '군포시의회 소통·협력을 위한 연구모임, 해피투게더'다.MBTI를 묻고 좋은 강연을 들으며 공감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다른 방식으로 말하고 행동하고 있음을, 그래서 나와 네가 다를 수 있음을 각자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23일 열린 해피투게더 세 번째 모임을 취재했는데 시정에 비교적 많은 영향을 미치는 각종 지역 단체 대표들과 일반 시민들을 초청해 말과 태도를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됐다. 세번째 모임도 앞선 모임들처럼 호평이 일었다. 흔히 의회 연구단체 업무라 하면 지역의 주된 사업이나 제도를 분석하고 탐구하는 일을 떠올리지만 서로 다른 소통 방식을 연구하는 것만큼 지금의 군포시, 그리고 시의회에 필요한 일이 있을까 싶다는 반응이다.사람과 사람이 부딪히고 집단과 집단이 반목하는 일은 개인의 일상에서나, 사회에서나 흔한 일이다. 모든 갈등이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갈등의 양상은 점점 다양해져 이전엔 없던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소통이 출발할 수 있음을, 그로 인해 진정한 화합이 가능함을 시사하는 이 작은 모임의 울림은 제법 크다. /강기정 지역사회부(군포)차장 kanggj@kyeongin.com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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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형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보호자생활'] 우리집 댕냥이의 설사가 안 멈춰요<2> 지면기사
소화기 증상·체중감소 장 질환 의심진단법은 골드 스탠더드 조직검사진단 애매할땐 내시경·개복 수술장관 벽 부었으면 장 림포마라는암과 감별하기 위한 검사이기도지난 칼럼에서 만성장질환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를 하였다면 이번 칼럼에서는 만성장질환을 진단하는 지난한 과정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만성질환 진단과정은 대부분이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지만 만성 장 질환의 경우는 그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같은 검사를 반복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쉽게 진단내리기 힘든 부분이 있다. 진단명 자체도 딱 떨어지지 않고 두루뭉술하다는 것은 그만큼 증상이 다양하고 진단내리기 어렵다는 방증이기도하다.각설하고 만약 나와 함께 생활하는 개나 고양이가 특별한 이유없이 반복적으로 설사나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을 보이면서 체중이 감소한다면 만성 장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물론 이런 증상을 보인다고 하여 모두 만성 장 질환인 것은 아니므로 정확한 검사를 통해 명확하게 진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동일한 증상을 보이지만 다른 질병들을 하나하나 배제해 나가면서 마지막으로 확정진단을 내리는 과정을 감별진단이라 부르는데 만성 장 질환의 경우 감별진단 목록이 매우 길기로 유명한 질병이다.만성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반려동물이 병원에 방문할 경우 제일 먼저 예전 예방접종 기록과 구충제 투약 여부, 임상 증상 지속 기간 등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철저한 문진을 통해 최근에 환경 변화가 없었는지,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닌지를 체크하고 기본적인 분변 검사를 통해 원충이나 기생충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문진과 신체검사에서 만성 소화기 증상의 원인을 특정할 수 있는 경우가 가장 흔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체크하고 넘어가야 한다. 현재 반려동물이 생활하는 환경이 아무리 위생적이라 하더라도 종종 원충이나 기생충 구제, 예방접종 등을 깜빡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점검하여야 한다.이러한 신체검사상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다음으로는 장질환 이외의 원인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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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성심당과 계룡문고 지면기사
온라인·원도심 가속화 등 어려움에30여년만에 폐업한 대전 향토 서점폐허 공간서 수습한 거래 책 13권뿐빵집 가보니 수백명 건물 휘감은 줄출판사 남은 과제는 잘 죽는법 고민가히 독서의 계절이다. 폭염에 지친 심신을 책의 향기로 달래려는 듯 전국의 지자체에서 책축제와 지역독서대전이 열렸다. 압권은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다. K-컬처의 화룡점정이라 할 만한 쾌거다. 명실공히 대한민국은 김구 선생이 소원했던 대로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문화강국으로 우뚝 섰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을 모국어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정겹다.와중에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책과 빵의 운명이 극명하게 교차했다. 결과적으로 빵은 살아남았고 책은 죽었다. 성심당 대전역점 임대계약 연장과 계룡문고 폐업에 관한 이야기다. 특정 지역기업의 흥망을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다. '지금, 여기'의 슬픈 현실이 오롯이 드러난 사례로 볼 일이다.2년 전 독서문화상 대통령상 후보에 올랐었다. 잠시 설렜고 은연 기대했지만 허사였다. 심사과정에서 필자의 이름은 거론조차 되지 않더라고, 심사에 참여했던 모 인사가 알려줬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수상자의 이름을 듣는 순간 곧바로 수긍했다. 2022년 독서문화상 대통령상 수상자는 계룡문고 이동선 대표였다.(참고로 필자는 이듬해 독서문화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지난 9월 계룡문고가 문을 닫았다. 30년을 이어온 대전 유일의 향토 서점이, 공교롭게도 대통령상을 수상한 지 2년만에 폐업하고 만 것이다. 계룡문고는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니었다. 연중 학생 견학 프로그램과 북콘서트를 여는 등 문화공간으로서 지역의 독서문화를 이끌어왔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서점인 계룡문고는 온라인서점과 대형서점의 공세, 원도심 공동화 현상의 가속화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동선 대표는 "서점을 생명처럼 여겼고, 어떤 방식으로든 살려보려고 몸부림쳤지만 더는 어쩔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해 30여 년 영업을 종료하게 되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비슷한 시기, 대전의 또 다른 향토기업 성심당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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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감사(監査)의 갑질, 기업을 죽이는 공복 지면기사
단순 민원 '60일 기다려라'… 항의하면 일축감사 제대로 안해 정치적 문제로 사업 취소기업만 위축되는게 아닌 지역경제 큰 피해'규제 공무원 긍정적이라야 나라가 사는법'계획됐던 사업이 취소되면 지역경제까지 피해를 입게 되는 등 사업을 하다 보면 감사 관련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감사가 적절치 않게 시행되는 경우 기업에 주는 피해가 크다.대부분의 기업은 세법을 지키면서 일한다. 공복은 세법에 반한 세금을 요구하면서 융통성 있게 해석할 때 후일 감사를 염려한다. 감사공무원은 법대로 처리한 조세 공무원을 다그친다. 그러다 업무의 잘못이 판명되면 조세공무원은 '감사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감사공무원에게 잘못을 따지려 들면 그 감사공무원은 이미 자리를 떠난 뒤다. 예를 들자면, 기업이 세금 감면 사업과 비감면 사업을 겸업할 때 분리 기장을 법으로 정하고 있음에도 세무공무원은 합산하여 신고하라고 한다. '감사에 대비한다'는 황당한 이유 때문이다. 이것은 기업이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들의 주장일 뿐이다.일반 행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관공서에 가서 잘못을 시정해 달라고 하면 돌아오는 답이 감사 때문에 안 된다고 한다. 단순한 시정도 '민원 기일이 60일이니 기다리라' 한다. 항의하면 법이 그렇다고 일축해버린다. 지방 관서도 아닌 대한민국 국세청, 행정안전부, 경기도 얘기다.수 차례 세무조사 받고 사채 끌어와 세금 내고 환급받으면 세리들이 오히려 공치사한다. 소송 제기하면 판례가 돼서 전국에서 실행된 세금을 다 돌려줘야 한다며 '세금 안 받을 테니 소송 취하해 달라'고 한다. 결국 소송 안 한 선량한 기업인만 호구가 되는 셈이다. 무려 5년 전에 충실하게 납세해 끝난 사항을 '지난해 개정된 법률에 위배된다'고 엉뚱한 떼를 쓴 경우도 있다. 그 부당함을 세무당국에 항의하고 잘못이 없음을 밝히는 작업이 얼마나 번거롭겠는가. 그러다 세무당국이 잘못된 것을 확인하고 나니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억울하다니 해준 것'이라며 인심 쓰는 척하면서 꼬리를 빼고 만다.감사공무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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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이번 판은 무르고 지면기사
뻔한 악보다 착한 사람이 수수께끼결핍 없이 자랐다고 선해지지 않아부부가 황금 어떻게 쓰는지 보고프면행운의 여신이여 숫자 빼먹지 말고여섯 자리를 고대로 점지해주기를살다보면 친척은 아니지만 친척과 유사한 관계를 맺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내게는 시댁인 속초에 갈 때마다 만나는 가족이 있다. 아이들끼리 노는 궁합이 잘 맞아 명절이나 방학에 속초에 가면 부러 시간을 만들어 한나절을 보낸다. 이 부부는 처음부터 깊은 인상을 주었다. 보기 드물게 선한 사람들이라고 할까.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것은 아니나 동네의 홍반장 노릇을 하며 독거노인이나 어려운 이웃들을 살뜰히 챙긴다. 폭설에 제설작업이 미진한 골목길은 알아서 치우고, 손 필요한 일이 생기면 나서서 돕는다. 부부가 한마음으로 팀워크를 발휘하는데 일을 무서워하지 않는 성격이라 나 같은 느림보가 보기에는 경이로운 수준으로 다양한 일을 척척 해낸다.내게는 착한 사람들이 수수께끼다. 악은 더 이상 궁금하지 않다. 사랑의 부족과 결핍으로 인해 뒤틀린 인격, 자신에 대한 미움을 타인에 대한 증오로 바꾸어내는 투사, 악의 플롯은 진부하다. 대체로 비슷비슷한 서사를 지녔기 때문이다.반면 결핍 없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라고 반드시 선해지는 것은 아니다. 자칫 타인의 불운에 무지해질 우려, 자기가 누려온 것들을 당연시한 나머지 악의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도 상당히 많으니까. 무탈하게만 살아온 사람들은 비밀과 그늘이 없어 실존의 그림자가 옅은 느낌도 든다. 그래서 내가 가장 신기하게 보이는 사람들은 힘든 성장기를 보냈는데도 주변에 밝은 빛을 드리우는 사람들이다. 더구나 종교인도 아닌데!여기 선희(가명)네가 그렇다. 이 부부는 둘 다 파란만장한 유년기를 지나 공짜로 주어지는 것 하나 없는 치열한 청년기를 통과해 현재에 이르렀다. '현재'라는 것은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속초로 내려간 후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려놓은 상태를 말한다. 남편은 에어컨을 설치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겨울에 미리 에어컨을 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고된 육체노동에 속한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자 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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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배차간격 529분' 정책제언… 대학생 노동권익강의 지속 관심을 지면기사
경인일보 독자위 9월 모니터링 요지 농촌지역 공유학교 해결해야할 문제 많아아주대병원 응급실 의사 이탈 심층적 다뤄위기임산부 해결방안 생각하게 화두 던져경인일보는 지난 9월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보도됐던 기사들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를 서면으로 진행했다.이번 독자위원회에는 황의갑(경기대 교수) 위원장을 포함해 유혜련(법무법인 정직 변호사),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문점애(화성 금곡초 교장), 김민준(성남시 청년정책협의체 위원), 김명하(안산대 유아교육과 조교수) 위원이 의견을 보냈다.위원들은 9월 23일자 1면에 보도된 <버스 배차간격 529분… "갇히는 기분 들어">(9월23일자 1·3면 보도) 기사를 높게 평가했다. 황 위원장은 "양평·가평·연천 등의 버스운행 환경 열악성을 파헤친 기사"라며 "기사를 3면으로 연결해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국가나 지자체가 국민들 이동성에 대한 중요도를 얼마나 크게 판단하느냐에 따른 문제라는 점을 적시했고 아울러 운송사업자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국민의 이동성 확보를 위해 운영하라고 할 순 없는 상황에서 도에서 이동권 문제를 크게 보고 최소한의 이동권이 무너지지 않게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정책제언으로 의미 있게 연결한 논리전개가 돋보였다"고 했다.김민준 위원은 "수익성 문제 때문에 군 단위 지자체에 거주 중인 주민들이 겪는 일을 지속적으로 조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큰 관점에서 운송사업자의 수익까지 보장해 줄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해당 보도를 의미 있게 평가했다.조 위원은 "(이동) 기본권에 대한 내용을 이슈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기사"라고 전했다.김명하 위원은 "경기도 내 벽지 운수업계의 운영난을 통해 대충 짐작만 한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기사였다"며 "최소한의 이동권 보장은 지역 소멸 문제를 해소하는 관점에서도 필요하다"고 했다.외부 강사 수급 등이 어려워 도내 농촌지역의 '공유학교' 정책 운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기관 적은 농촌 '공유학교' 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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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작은 것의 마법 지면기사
사소한 것이라도 계속 쌓이면 마법 된다작은 신뢰가 모여서 정권의 존망을 결정서리 내리는 상강, 겨울로 향하는 작은 첫걸음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표해나쁜 일이 갑자기 터지는 것이 아니듯이 좋은 일도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좋은 일이 있기 훨씬 오래 전부터 작은 것들이 모이고 쌓여 지금의 좋은 소식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올림픽에 나간 국가대표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것은 하루아침에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고, 기술력과 인재 경영으로 인정받는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에 오르는 일이 우연히 되는 일이 아니다. 작은 흙 알갱이가 쌓여 큰 산을 이루고, 조그만 물줄기가 합쳐져 거대한 강을 만든다. 하늘의 작은 별들이 모여 우주를 형성하고, 돌멩이 하나가 뭉쳐져 두텁고 광활한 땅을 만든다. 세상의 어떤 좋은 일이든 시간과 성실과 정성이 그 안에 깃들어있다.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역시 어느 날 운이 좋아서 받은 것이 아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문학 유전자, 작가가 어려서부터 읽은 수많은 책과 주옥같은 문장들, 같은 주제로 치열하게 문학 작품을 써내려갔던 선배 문인들, 작가에게 영향을 주었던 선생님과 주변 사람들, 작가의 작품 속에 나타난 역사적인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 작가를 키워 냈던 대한민국의 역사적 토양, 심지어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용인되고 있는 현 시대의 다양한 폭력들, 따지고 들면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한 작은 이유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그래서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개인의 수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상인 것이다. 여전히 겪어내야 할 역사의 아픔이 있고,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는 인간의 불합리가 상존하는 대한민국이, 그 아픔과 불합리를 이겨내야 하고 풀어내야 한다는 의미의 노벨문학상인 것이다.요즘 들어 갑자기 살이 찌고 몸무게가 늘었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은 적은 양이지만 간식을 자주 먹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잦은 간식이 몸에 축적되어 살이 되는 것이다. 실적이 안 좋아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도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잘나갈 때 영원할 것이란 착각에 작은 위기들을 보고도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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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소음공격 강화주민 목소리 들어… 청소년 도박문제 대응방안 기사도 지면기사
경인일보 독자위 9월 모니터링 요지 인천AG 10주년 시기 적절·심도있는 기사 해상풍력사업 지역사회 갈등 완화 확인을인천 문화·예술 정체성 기획기사 다뤘으면경인일보 인천본사 '9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5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구본형((주)쿠스코프 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박주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독자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김명호 인천 경제부장이 참석해 의견을 들었다.먼저 독자위원들은 9월 경인일보가 북한의 소음 공격 이슈를 연속 보도한 점이 눈에 띄었다고 했다. 경인일보는 <북한, 쓰레기 풍선 이어 24시간 기괴한 소음 공격>(12일자 1면 보도) 단독 기사를 비롯해 <'귓가에 도발'… 먹먹해진 강화 막막해진 일상>(13일자 1면 보도), [北 소음 공격, 대책 없는 정부] 기획(25·26일자 1·3면 보도) 등을 연달아 지면에 실었다.이동익 위원은 "남북 갈등이 심화하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분명히 생긴다. 접경지역 주민이 겪는 문제들을 잘 들여다봐서 좋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지원금 등 돈으로 손쉽게 접근하려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북 관계 완화를 위한 고민 등 지자체와 정부가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지적하는 기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주희 위원 역시 "북한의 오물 풍선에 이은 소음 공격 때문에 강화군 주민들이 겪는 피해 상황을 담아내 관심 있게 읽었다. 특히 주민들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보도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며 "인천은 접경지역이라 남북 관계에 영향을 받는다. 국가적 차원에서 이러한 상황을 풀어낼 수 있게 인천시가 지역의 목소리를 모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독자위원들은 경인일보가 9월 2~4일자 1·3면에 보도한 [온라인 도박에 빠진 청소년] 기획, 23일과 24일 1·3면에 보도한 [인천AG 10년, 무얼 남겼나?] 기획 등 다양한 기획 기사들도 시의적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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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등산시 반드시 안전수칙 준수해야 지면기사
가을은 등산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특히 도심 속에서 벗어나 자연을 가까이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등산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활동이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안전에 소홀해질 경우 뜻밖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하며 다음 네 가지를 숙지해야 한다.첫 번째, 가을철은 기상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안전한 산행을 위한 첫걸음이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산행 환경도 급변하기 쉬운 시기로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커짐에 따라 산 정상에서는 거세진 바람과 함께 갑자기 추워지는 경우가 많다. 출발 전 반드시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산행 중 날씨 변화에 대비한 적절한 옷차림과 장비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두 번째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단풍을 구경하다 보면 더 많은 시간을 걷게 되거나 무리한 산행을 강행하는 경우가 발생, 체력 소진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코스를 선택하고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세 번째는 안전 장비다. 기본적인 등산화와 등산스틱은 물론 비상약품과 라이트 등 응급상황에 대비한 장비등 물품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낙엽에 의해 미끄러운 경우가 많아 등산화 선택에 신경을 써야하며 휴대전화를 통한 신속한 위치 확인과 긴급구조 요청을 위해 휴대전화 배터리 관리도 중요하다.마지막으로 정해진 등산로 외에는 등산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등산 전 반드시 산행 계획을 주변에 알리고 혼자 산에 오르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산악사고는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혼자서 산행하는 경우 대응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순간의 방심은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등산 시에는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단풍과 함께 즐거운 산행이 되기를 바란다./이운영 가평소방서 현장대응단 대응구조팀장이운영 가평소방서 현장대응단 대응구조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