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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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한강의 노벨상과 인쇄소 비명 지면기사
노벨상 덕에 출판계 좋아졌다 여겨현실은 한강 책만… 다른 책 안 나가 인쇄업계 젊은층 기피 3D업종 전락일거리 줄고 공실 늘어 공포감 만연'작별…' 주문 폭주에도 큰 감흥 없어이틀 전 아는 작가가 전화를 걸어왔다.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타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요. 아무래도 한강은 전생에 지구, 아니 우주를 구했나 봐요. 출판사도 한강 덕택에 책 많이 나가죠?" 필자 역시 한강이 그런 상을 탄 것이 너무 놀랍고 기쁜 일이라고 맞장구를 친 뒤 "책이 전혀 안 나가요. 팔리던 책도 뚝 끊어졌는걸요"라고 대답했다. 이게 우리 출판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출판사들의 책을 보관하고 있는 물류업체 역시 비슷한 소리를 하고 있다. "한강 책이 터져서 더 안 나가요. 사람들이 그것만 보는 거죠. 요즘, 사람들이 출판계통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개뿔' 좋아지기는…. 없어요. 경제가 엄청 좋으면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겠지만, 이렇게 경기가 나쁜데 그것만 사야 하니까 다른 데 눈을 돌릴 수 있겠어요?"필자는 최근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를 찍은 H인쇄소의 담당자를 인터뷰하고 있었다. 물론 노벨상 소식이 들려오기 전의 일이다. 그 담당자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가 좋은 시절이었고 지금은 인쇄업계가 3D업종(2교대 12시간씩)이라 워라밸을 외치는 젊은이들은 '야간근무'라는 말만 들어도 아예 발길을 돌린다고 했다. 그 인쇄소에서 가장 어린 직원이 44세! 내년과 내후년이 되면 인쇄기를 돌리는 기장(책임자)들이 정년(61세)을 하는데 후임자가 없어 퇴직자들을 계약직으로 계속 고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필자는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 책을 찍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눈이 침침하고 행동도 굼뜨고, 몸도 여기저기 아픈 퇴직자들이 계속 현장에 있는 건 인쇄사고가 날 위험성이 매우 크다. 그리고 후속세대가 끊어지는 것이니 이보다 아득한 일이 또 없다.그렇지 않아도 근래 신간을 보면 확실히 예전보다 오류가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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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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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면 탈출 쉽지 않은 악재, 김 여사 대국민 사과해야 지면기사
명태균씨가 불러일으킨 돌개바람이 가을 정국을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논란의 핵심 인물인 명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일부를 공개하자 야당은 어제 김 여사와 명씨를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와 별도로 법사위가 김 여사를, 행안위는 명씨를 각각 증인으로 채택했다. 여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딸 다혜씨를 증인으로 채택해 맞불을 놓으려 했으나 수적 열세로 무산됐다. 명씨는 김 여사와의 문자메시지가 2천장은 된다며 계속 공개할 것임을 내비쳤다. 파장은 이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게 조작됐다는 내용이다. 논란의 소용돌이는 이제 그 끝을 알 수 없게 됐다.명씨의 '싸움'은 보수진영 유력인사들과의 전면전 양상을 띤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김 여사 문자메시지 공개의 도화선 역할을 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명씨를 "곧 철창 속으로 들어갈 개"라고 지칭하자 명씨는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바깥에 묶어놓은 개가 방안의 애완견이 어떻게 사는지 아느냐"고 대응했다.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 측 인사가 명씨 측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사실에 대해 홍 대구시장이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명씨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명씨에 대해 "벌써 고소장을 써놓았다"고 했다. 어떻게 한 사람이 보수진영을 이렇게 온통 휘저어놓을 수 있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다.명씨는 혼자 죽지는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폭로는 이어질 것이다. 여권 전체를 궁지로 내몰고 있는 악재 중의 악재다. 어제 치러진 재·보궐선거의 표심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음이 분명하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투표 전날 여섯 번째 현장을 찾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조차도 "국민이 보시기에 안 좋은 일이 반복해 생기고 있다"면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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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소년 도박 근절을 위한 강도 높은 대책 필요하다 지면기사
도박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10대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의 민형배 의원이 15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박중독 치유 서비스'를 이용한 10대 청소년은 2021년 1천242명에서 2024년 2천349명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4년 통계는 1∼7월 이용자 수 기준인 만큼 올해 연간 통계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예정이다. 금년에 치유 서비스를 받은 청소년의 도박 유형을 보면 불법 온라인 카지노 1천319명, 사설 스포츠토토 211명, 불법 실시간 게임 140명 등이었다.청소년들 사이에 도박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도박중독 관련 상담을 받은 청소년이 2020년 1천286명에서 3년만인 지난해 2천93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8월말 기준 2천665명에 달했다. 도박에 중독되는 청소년 연령이 낮아지는 것도 큰 걱정이다. 도박으로 검거된 범죄소년(14∼19세)은 2019년 72명에서 금년 1∼7월 277명으로 5년간 3배 이상 늘었는데 촉법소년(10∼14세 미만)은 2021년 3명에서 올해는 43명으로 급증했다.청소년들이 불법 도박 사이트에 접근하기 쉬운 환경이 화근이다. 불법 웹툰 공유사이트 등에서 도박사이트를 홍보하는 배너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를 통해 도박을 접하는 청소년도 많다. 유튜브에서 '바카라'를 검색하면 수십 개의 실시간 생방송을 성인 인증 없이 시청할 수 있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 기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불법 도박은 온라인 중심으로 고도화됐다. 온라인 도박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접근성이 높은 불법 OTT 스트리밍 사이트, 불법 웹툰 사이트 등을 통해 청소년이 많이 유입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고민은 학교나 부모가 아이들의 불법 도박 사실을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강유정 의원은 "유튜브에서 누구나 성인 인증 없이 도박을 시청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방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박은 브레이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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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만평] 아메리카 초롱이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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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유럽전선 북한군, 접경지 특사경 지면기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戰線)에 북한군이 등장했다는 국내외 보도가 잇따른다.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확보한 증거와 정보들이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전선에서 북한 장교 6명이 사망했다'고 밝힌데 이어,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15일 '북한군 1만명 러시아 파병'을 보도했다. 북한군 병사 18명이 탈영했다는 첩보도 공개됐다.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설을 '가짜뉴스'라 일축하고, 백악관은 사실 여부를 단정하지 않았다. 북한군 파병설의 진위는 전선에서 확인될 테지만, 러시아와 북한의 처지를 살피면 뉴스의 신뢰도는 높다.러시아는 포탄이 떨어지자 북한의 탄약고를 빌렸다. 올해 들어선 전선의 병력이 바닥났다. 지난 6월 푸틴이 평양의 김정은을 찾아가 체결한 군사동맹급 북-러조약엔 '쌍방의 전쟁에 모든 군사적 원조 제공'을 명시했다. 유럽전선의 북한군은 조약의 결과다. 북한은 대가를 톡톡히 챙긴다. 유엔의 각종 제재를 러시아가 막아준다. 러시아 기술로 핵탄두 소형화 등 군사장비 현대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북-러협력은 양국에게 생존을 위한 국제전략이다. 중동전쟁으로 러-우 전쟁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러시아에겐 세계의 전선이 확대되면 좋다. 한반도 군사긴장도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한다. 북한에게도 체제결속, 대남분열, 대미협상의 지렛대다. 북한의 휴전선 긴장 고조의 배경에 북-러의 국제전략적 협력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경기도가 15일 경기도 접경지역 3개 시·군 11개 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고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단속할 특별사법경찰을 파견했다. '대북전단 살포 행위가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위기 조장 행위로 접경지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바둑 두는 북한 앞에서 경기도가 오목 두는 모양새다. 북한이 국지적, 전면적 도발을 한다면 대북풍선 때문은 아닐 것이다.누가, 무엇이 휴전선의 국군과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가. 남북연결도로를 폭파시킨 북한의 대남 적대 의지다. 사격준비 태세를 마친 북한 포병부대다. 김동연 도지사는 접경지역 단체장이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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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인간이 미안해 지면기사
"인간이 미안해."주로 인류로 인해 자연이나 다른 생물이 큰 피해를 입었을 때 쓰이는 '밈'(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널리 쓰이는 유행어)이다. '문제의 원인은 인간'이라는 자조적인 의미로 자연환경을 파괴한 인류의 무책임함을 풍자한다. 이 같은 밈은 지금도 지구온난화, 환경 파괴 때문에 동·식물이 멸종했다는 내용의 기사 댓글에서 쉽게 볼 수 있다.잘못된 일이 생기면 그 책임을 인간에게 돌리는 유쾌한 유행어지만, 인천 서구의 들개 문제를 떠올리면 마냥 웃을 일만은 아니다. 10㎏이 넘는 중·대형견들로 이뤄진 들개 무리가 주택가 인근 공원과 대로변에 자주 출몰해 지역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이 들개들은 처음부터 야생동물이 아니었다. 대다수는 검단신도시 등 도시개발사업지역 내 공장지대와 주택가에서 버려진 유기견이다. 결국 인간의 잘못이 낳은 문제로 그 피해는 부메랑이 돼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지난 여름엔 대형 들개 한 마리가 서구 백석동 한 중학교 정문 앞에 나타나 소동이 벌어졌다. 반려견과 함께 저녁 산책을 하던 주민은 들개 무리를 만나 위협을 느끼고 황급히 도망치기도 했다. 들개를 마주칠까봐 외출할 때 호신용으로 등산스틱을 챙긴다는 주민도 있다. 서구가 나서서 들개 포획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지난해 115마리, 올해는 지난 8월까지 92마리를 포획했지만 개체수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서구 주민들은 여전히 들개를 마주칠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올해 서구에 접수된 들개 관련 민원만 총 219건이다.이제 '인간이 미안해'라는 말을 곱씹을 때다. 들개가 우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근본적인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 들개 문제는 단지 동물 관리의 실패가 아닌, 우리 인간이 만든 문제다. 포획이 능사가 아니다. 유기 동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들개뿐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라도 이번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상우 인천본사 사회부 기자 beewoo@kyeongin.com이상우 인천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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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알테쉬'와 인천의 딜레마 지면기사
중국발 교역 활발한 인천 물류산업엔 수혜中 저가상품 수출 확대로 제조업계는 고전 '알테쉬'의 한국시장 공세, 위기이자 기회 이익 극대화·리스크 최소화하는 전략 필요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한국 공략 루트는 인천이다.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은 이들 업체들이 쏟아내는 전자상거래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제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거치는 시간도 아깝다며 인천에 자체 물류센터를 세우기 위한 입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병참기지'를 인천으로 옮겨 국내 유통업계와 전면전을 벌일 태세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습으로 이미 국내 유통시장은 쑥대밭이 됐다.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의 타격도 크다.알테쉬의 국내 시장 진출로 여기저기서 아우성이지만 인천은 이런 상황에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처지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쏟아내는 물량은 인천 물류업계의 파이를 키우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남동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형성돼 있는 인천 지역 중소 제조업체들의 직·간접적인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지난 6월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중국발 해외 직구 확산이 인천지역 물류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국내 사용자가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어나면서 중국발 교역이 활발한 인천지역 물류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인천 물류산업은 국내 다른 지역 물류업계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직구 상품을 들여올 수 있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부산, 평택, 군산 등 해운 위주인 다른 지역과 비교해 인천은 공항과 한중카페리를 활용한 직구 상품 운송이 가능하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배송 기간 단축을 위해 항공화물의 비율을 높이면서, 대중국 수입 실적에서 인천공항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91%나 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두 가지 이상의 교통수단을 활용하는 복합운송 방식인 한중카페리의 경우 국내 항로 1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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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어리석은 집단 지성과 사회 지면기사
요즘 집단지성에 대한 회의감 들어인간심리의 경종 울리는 '복종실험'대부분 환경·상황 지배력 따라 결정집단이 똑똑한 개인보다 못할 수도 경각심 잊지 않게 개인의 노력 필요'어리석은 집단 지성'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모순이라는 것을 독자들은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이미 지성을 갖추고 있는 집단이 어리석을 수 있을까? 이는 너무나 당연한 질문이다. 그러나 요즘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과 사람들의 생각을 가만히 들어보고 있자면 과연 집단 지성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든다.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인간사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늘도 이러한 일들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1960년대를 전후로 심리학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사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회심리학 분야에서 의미 있는 실험들이 이루어지곤 했다. 그 중 밀그램(Milgram)의 '복종실험'은 인간의 심리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유명한 실험이다.이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으며 실험자는 이 실험은 학습에 대한 처벌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라고 실험의 목적을 거짓으로 설명한다. 그 후에 참가자들로 하여금 옆방에 있는 사람(실제로 참가자가 있는 방에서 옆방의 사람 모습이 보이지는 않고 고통에 대한 소리만 들림)이 문제를 틀릴 때마다 전기충격을 0에서 450볼트까지 버튼을 눌러서 줄 수 있도록 한다.실제 이 실험은 상대방의 말에 참가자들이 얼마나 복종하는가를 알아보는 실험이지만 진짜 실험의 목적은 감추고 실시한다. 옆방의 사람이 문제를 틀릴 때마다 실험자는 참가자에게 전기 충격을 가하도록 명령하는데, 300볼트가 넘어가면 옆방의 사람은 마치 죽은 듯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물론, 옆방에 실제로 전기충격은 전혀 가해지지 않는다.이 실험의 결과는 어땠을 것인가? 과연 참가자들은 실험자가 시키는 대로 어디까지 전기충격을 가했을까? 결과는 참담했다. 연구 가설을 세울 때만 하더라도 매우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450볼트까지 전기 충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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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불황을 이기는 블루오션 창출 전략 지면기사
기업 생존가능성 높이는 '블루오션' 지키는 것만으론 미래보장 어려워환경변화 파악해 대응 전략 마련고부가가치업종으로의 전환 위해 미지의 시장 개척·수요 창출해야국내는 물론 세계가 요동치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우리 기업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길은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것이다. 지키는 것만으로는 미래를 보장받기가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속해있는 시장과 주변을 잘 살펴보고 미래목표달성을 위한 혁신적 전략대안을 만들어 내야만 한다.기업경영을 선박의 항해에 비유해 본다. 화물을 싣고 부산항을 출발하여 미국의 샌프란시스코까지 정해진 날짜에 안전하게 도착하려면 우선 항로의 선택, 일기와 풍랑의 크기, 다른 선박의 통과 경로, 암초의 파악 등 항해에 필요한 각종 정보의 수집과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며 아울러 선박의 내부준비에 대한 정보, 즉 연료와 식량, 엔진의 작동상태, 선원들의 정위치 여부, 의약품의 비치 등 정확한 항해 정보가 없으면 안전한 항로의 선택이 불가능하다.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의 경영환경에 대한 분석을 통한 경영정보의 인식과 기업 내부의 역량을 파악하는 것은 기업경영의 단기적 목표달성은 물론 미래를 설계하는 중장기 경영전략계획에 있어서 기초가 된다. 경영에서 환경분석은 경영전략 수립의 기본이며 분석의 도구로 SWOT분석기법을 이용한다. 외부환경에서 파악된 기회 위협요인과 내부역량분석에서 파악된 강점·약점요인을 매칭시킴으로써 각 상황에서의 전략적 과제를 도출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한다.다음의 세가지 환경변화의 현상을 파악하여 그 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과 대책을 마련한다. 첫째 지금의 경제상황이 경기의 상승과 하락, 금리의 오르내림 같은 주기적 변화를 가져오는 '순환적 현상'인가, 둘째 상당 기간 같은 경향의 변화가 계속되는 '추세적 현상'인가, 셋째 현상의 배후에 있는 사회·경제적구조 자체가 바뀌기 때문에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구조적 현상'인가에 대한 판단이다.순환적 현상의 경우는 미국이나 중국의 수출시장의 경기 후퇴로 인한 수출의 정체와 국내 내수시장의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