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뇌 과학
    참성단

    [참성단] 뇌 과학 지면기사

    아인슈타인(Einstein)의 eins는 하나, stein은 돌이다. 연음으로 s 하나가 생략됐지만 '돌 하나'라는 뜻이다. 왜 희대의 천재 이름을 '하나의 돌'이라고 했을까. 또 하나 의문은 천재인 그의 뇌는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그 점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맥매스터(McMaster)대학 과학자들이 그의 뇌를 해부학적으로 분석, 학계에 보고한 건 1999년 6월이었다. 그런데 그의 뇌는 보통사람과 달리 대뇌 앞부분에서 뒤로 길게 뻗쳐 있는 세로 홈이 부분적으로 없는 특이한 형태였다고 했다. 뇌에 홈이 없어 더 많은 뇌신경들이 서로 연결돼 뇌 기능이 활발했던 것 같다는 것이고 뇌 부위도 다른 뇌보다 15%가량 컸다고 했다. 그러니까 그의 천재성은 환경과 교육 등 후천적인 영향보다는 타고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그가 1955년 미국 뉴저지 주 프린스턴에서 76세로 숨지자 병리학자 존 하비가 뇌를 적출, 연구용으로 보전했다.1.4㎏, 3파운드 무게에 약 1천억 개의 뇌세포 저장 통로가 격자(格子)형으로 마치 바둑판같다는 인간의 뇌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10만 권의 정보 능력을 갖췄다고 뇌 과학자들은 말한다. 그래서 '소우주'라고 한다. 그럼 문학의 신 셰익스피어나 다재다능(多才多能) 천재의 대명사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뇌는 어땠을까. 비행기 원리를 발견한 물리학자, 인체해부도를 만든 생리학자, 모나리자 화가, '인생론'을 쓴 철학자인 다빈치의 뇌가 궁금하다. 아인슈타인은 음악도 즐겼고 바이올린도 켰다. 하지만 오늘의 뇌 과학자들 연구 대상은 과거의 천재보다 현 인류의 두뇌다. 세상이 온통 뇌 과학 붐이다. '뇌'자가 붙은 제목의 서적만도 최근 5년간 3천종이 넘었다는 게 2010년 1월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 특집기사였다. 그럼 현재까진 몇 종으로 늘었을까.미·일·유럽 등 선진국들은 뇌 과학, 이른바 '브레인 이니셔티브'를 잡으려 눈에 불을 켠다. 위대한 현대문명을 창조한 게 인간의 뇌지만 과연 뇌의 비밀, 정신활동의 비밀은 밝혀질 수 있을까.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의 뇌,

  • [참성단] 고궁이 쉬는 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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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고궁이 쉬는 요일? 지면기사

    외국 관광객이 반드시 들른다는 고궁에 쉬는 요일이 있다는 건 금시초문이다. 창경궁 창덕궁 덕수궁은 매주 월요일에 쉬고 경복궁과 종묘는 화요일에 문을 닫는다는 거다. 고궁과 문화재청에 묻고 싶다. '그럼 관광객이 타고 오는 항공기와 공항도 쉬는 요일이 있어야 하고 철도와 관광버스·호텔도 노는 요일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소리 들어봤느냐'고. '굴뚝 없는 산업'이라는 관광 명소에 문 닫는 요일이 있다는 건 상식 밖치고도 아득히 떨어진 소리 아닌가. 그들에게 두 번째로 묻고 싶다. 프랑스엔 콘돔과 철자가 똑같은 Condom시가 있다는 것,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피임박물관도 건립했다는 소식은 들어봤느냐고. 세계는 보고 또 보는 sight+seeing(관광), 보고 또 보는 사람인 sight+seer(관광객) 유치에 혈안이 돼 있다. 그 점이야 문화재 당국자들도 알 듯 싶건만….이른바 '불의 고리'라는 환태평양 국가에선 지진만큼이나 잦은 게 화산 폭발이다. 그런데 그 뿜어져 오르는 검은 연기와 용암을 관광 상품화한 나라도 있다. 아이슬란드다. 화산활동이 여름에 활발한 바다분가(Bardarbunga) 화산 상공을 아이슬란드항공 여객기가 선회하는 게 관광코스라고 2014년 9월 CNN 뉴스가 전했다. 스페인 북동부 보르하라는 마을에선 자칭 화가라는 80대 여성 세실리아 히메네스가 100년 전 예수의 얼굴을 복원해 그렸다. 그런데 그 프레스코(fresco)화(畵)가 예수는커녕 원숭이와 흡사했다. 그런데도 그 털북숭이 예수의 얼굴을 보기 위해 연 7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게 2013년 8월 BBC 뉴스였다. 이집트의 미라는 물론이고 1912년 첫 항해에서 침몰한 영국의 호화유람선 타이태닉(Titanic)호, 그 3천800m 깊은 해저에 수장된 잔해 역시 관광 상품이 된 지 오래다.창덕궁이라면 미국의 세계 최대 여행출판사인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이 작년 9월에 꼽은 세계 500대 관광지 중 하나고 남산타워도 꼽혔다. 그런데 고궁이 쉬는 요일엔 남산타워도 따라 쉬나? 세계 어

  • [참성단] '북남 대화' 재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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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북남 대화' 재촉 지면기사

    북한이 7차 노동당대회 이후 '북남 군사당국 회담'을 하자며 여러 차례 재촉을 했다.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 조평통 등 통일부가 확인한 것만도 8차례라고 했다. '비핵화가 아니면 안 한다'는 회담을 그토록 하자고 성화를 바치는 이유가 뭘까. 대북 대화를 하자는 사람은 따로 있건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1일 연설 중 불쑥 말했다. "I have no problem speaking with N·Korea leader"…김정은과 대화할 수 있다는 거다. 목하(目下) 전 세계의 관심인물인 트럼프가 대화하자는 데도 외면한 채 왜 '남조선'만 재촉하는 것인가. 그런 북한(14일 노동신문)이 27일 일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핵의 범죄자'라고 했다. 노동신문에 묻고 싶다. 2차대전 말기 '미국이 전범국가 일본에 인류 최초이자 최후(?)의 원폭 투하를 안 했다면 어떻게 됐겠는가'라고. 길어진 전쟁만큼 한반도 식민지 통치도 연장됐을 거 아닌가. 그래도 좋았다는 건가. 북한은 핵이 목숨 줄이라고 했다. 외무성 보도관이 지난 4월 30일 담화를 발표했다. "조선의 핵 폐기를 포함한 2005년의 6개국 협의공동성명은 최종적으로 사멸됐다"고. 그러니까 북한 병영국가 선군정치 체제가 무너지지 않는 한 핵은 버리지 않을 것이고 버리지 못할 것이다. 그런 북한이 유독 남한에만 군사회담을 하자는 거다. 그 저의가 의심스럽고 불순하다. 2010년에도 관계개선을 하자면서 천안함을 폭침시켰고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한 뒤 연평도 포격을 하지 않았던가. 북한의 최종 목적엔 변함이 없다. 미국과의 평화협정과 주한미군 철수→연방제통일→적화통일 그거다. 하지만 트럼프와 대화, 트럼프 으뜸 패를 아무리 잘 뽑아도 그렇게는 안 될 거다. 지난 노동당대회 비용이 1년 예산의 6분의 1인 1조2천억원이라고 했다. 김정은 우상화 카드섹션에 동원된 꼭두각시들은 또 얼마나 죽기 살기로 연습을 당했을까. 게다가 인민은 굶주리는데도 김일성 김정일 유체가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 [참성단] 죽음의 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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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죽음의 質 지면기사

    이달 들어 CNN 뉴스가 전한 세 할머니의 죽음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미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ASO)의 콘트라베이스 주자(奏者) 제인 리틀(Jane Little)의 죽음이다. 그녀는 16세부터 무려 71년 간 ASO 악단 멤버로, 그것도 콘트라베이스 한 악기만을 연주해 지난 2월 기네스북까지 올랐다. 그런데 지난 15일 공연 연주 중 그대로 무대에서 쓰러진 채 숨지고 말았다. 87세였다. 그야말로 미국 음악사(史)의 한 '전설적'인 뮤지션에서 '전설'이 돼버린 거다. 그녀의 마지막 연주는 공교롭게도 뮤지컬 영화 '쇼처럼 멋진 장사는 없다'의 테마곡이었고 연주 종반에 쓰러졌다. 음악 연주도 쇼는 쇼라는 건가. 아무튼 그런 죽음의 질이야말로 고질(高質)에다 고상하기 그지없는 고종명(考終命), 제 명대로 살다가 편안하게 죽는 5복 중의 하나가 아닐까. 요즘 말로 well dying일 게다.관심을 끈 또 다른 죽음은 프랑스 여배우 마드린 르보(Madeleine LeBeau)다. 2차대전 때의 명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험프리 보가트 등과 함께 열연했다. 나치독일에 점령당한 프랑스로부터 어렵사리 탈출했고 그 후 점령군이 물러가면서 프랑스 땅에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 국가가 울려 퍼지자 구슬 같은 눈물을 흘렸던 그 마드린 르보가 지난 1일 93세로 숨을 거뒀다. '황금의 바구니(1950)' '8과 2분의 1(1963)' 등에도 출연했던 그녀 역시 은막의 전설이 돼버렸다. 그리고 또 한 할머니는 세계 최고령인 116세의 수잔나 존즈였다. 1899년에 출생, 19·20·21세기 3세기에 걸쳐 살다가 지난 12일 뉴욕 브루클린(Brooklyn) 자택에서 저승으로 휙 가버린(pass away) 거다. 장수 비결은 수면이고 청결한 생활이라고 했지만 아무튼 호상(好喪) 복상(福喪) 아닌가.87·93·116세… 그런 할머니들의 복된 죽음도 있건만, 애도의 물결이 끝도 없는 서울 강남역 23살 처녀의 죽음은 애석하고 통절하기 그지없다. 죽음의 질이라는

  • [참성단] 샘터와 김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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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샘터와 김재순 지면기사

    월간지 샘터가 지난 5월 창간 46주년을 맞았다. 오랜기간 이웃들의 가슴 찡한 사연을 소개하며 '삶속의 작은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깨우쳐 주었던 샘터가 내세운 건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였다. 미국에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샘터'가 있었다. 모든 게 척박하기 이를 데 없던 1970년대, 샘터가 또 다른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와 함께, 한국인의 교양을 무한하게 확장시켜 준 공로를 우리는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최인호의 소설 '가족'이 월간 샘터에 처음 실린 것은 1975년 9월호였다. 2009년 10월호에 마감하기까지 402회를 연재하는 동안 걸린 시간은 무려 35년이었다. 샘터에 수록된 모든 글들은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국민들에게 큰 용기와 감동을 주었다. 수필가 피천득과 오천석,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 등 국내에선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은 모두 '샘터'에 글을 연재했다. 법정 스님은 1980년부터 96년까지 '산방한담(山房閑談)'을 120여개월 동안 연재했고, 이해인 수녀는 지금도 '흰구름 러브레터'를 연재하며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있다.특히, 고 장영희 서강대 교수도 '샘터'의 단골 필진이었다. 그녀의 글들은 '내 생애 단 한 번'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도 출간해 지금도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고통과 시련 속에서 타인을 위해 삶의 빛을 밝힌 사람들의 실화 들을 엮은 오천석 전 문교부장관의 '노란손수건'에 수록된 번역 글들은 70년대를 힘겹게 살아가던 '가난한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샘터'는 작았지만 강한 잡지였다. 샘터가 그 오랜기간 결호 없이 출간 될 수 있었던 것은 우암(友巖) 김재순(金在淳) 창간인 덕분이다.샘터를 통해 '한글쓰기' '고운 우리말 찾기'에도 앞장 섰던 우암이 지난 17일 93세로 영면했다. 1993년 '토사구팽(兎死狗烹·토끼를 잡은 사냥개도 쓸모가 없어지면 잡아먹는다는 뜻)'이라는

  • [참성단] 나물만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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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나물만 먹기 지면기사

    채식(菜食)이 나물 먹기다. 菜자가 '나물 채'로 산나물은 산채, 들나물은 야채다. 일본인들이 '채소, 소채(蔬菜)'를 모두 '야채'라고 부르는 건 잘못이다. 소채의 蔬는 '푸성귀 소'자다. 일본어세대가 '아오모노(靑物)'라고 하는 건 나물의 총칭이고 남새와 채마(菜麻)는 무 배추 상추 등 밭에서 나는 채소다. 어쨌든 나물 하면 논어에 나오는 '나물 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즐거움이…'를 비롯해 '나물 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가 어떻다는 그 말부터 떠오른다. 다음은 백이숙제(伯夷叔齊)를 나무란 조선 초기의 충신 성삼문의 그 유명한 시조 '수양산(首陽山) 바라보며 이제(夷齊→백이숙제)를 한하노라/ 주려 죽을지언정 채미(採薇)도 하는 건가…'다. 역성(易姓)혁명에 반대해 주나라 밥 먹기를 거부,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薇)만 먹다가 굶어 죽었다는 충신 형제를 고사리는 왜 먹느냐며 나무란 거다. 성삼문이 충신으로는 한 수 위다.다음엔 사찰(山寺) 음식 나물이다. 생명 존중의 불교 교리를 따라 사찰 식단은 채소 소채위주지만 석가모니 당시에는 승려들이 탁발로 음식 공양을 받았기 때문에 일부 육식을 허용했다는 기록이다. 중국 사찰의 나물 식단은 승려로 출가한 양(梁)나라 무제(武帝)로부터 비롯됐다. 그가 '단주육문(斷酒肉文)'이라는 책을 써 술과 고기를 금기로 못 박은 거다. 그런데 엄격한 한국 사찰에선 산채는 물론 텃밭 채마까지도 기피한다. 이른바 오훈채(五훈菜) 오신채(五辛菜)라는 맵고 자극성 있는 채소, 즉 마늘 달래 무릇 대파 실파 등을 기피한다. 도가(道家)에서도 부추 마늘 무릇 자총이(파), 평지(油菜)는 금기다. 음욕과 분노를 유발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채소 나물을 뜻하는 vegetable이 형용사로 쓰일 때는 '시시한, 하찮은'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중국에선 중국 요리가 '중채(中菜)' 서양 요리가 '서채(西菜)'로 나물의 품격을 '요리'로 격상시켰다. 그리스 철학자 수학자 피타고라스, 프랑스 작가 사상가 장 자크 루

  • [참성단] 무서운 地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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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무서운 地球 지면기사

    인도는 연일 50도 가까운 살인 열파에다 최악의 가뭄으로 인구의 4분의 1인 3억3천만명이 극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인도대륙의 29개 주 중 10개 주가 그렇고 특히 북부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주 알라하바드(Allahabad) 지역의 가뭄과 물 부족이 심각하다. 그 곳은 인도의 젖줄인 갠지스 강과 야무나(Yamuna)강이 합류하는 곳이라 역설적이다. 비정부기구(NGO)인 워터에이드인도(Water Aid India) 정책 책임자 니티아 제이콥(Jacob)은 엊그제 CNN 인터뷰에서 "인도는 지하수까지 고갈돼 6월 몬순시즌에 비가 내린다 해도 부족할 것"이라고 했다. 인도는 작년에도 고온 열파로 무려 2천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도 지난 12일 44.6도였고 캄보디아는 전력 부족으로 선풍기조차 못 켠다고 13일 CNN이 전했다.중국 남방은 반대로 연일 호우, 중국 식 표현으로 '강강우(强降雨)' 피해가 심하다. 지난 8일 푸젠(福建)성 싼밍(三明)시에선 산사태(山崩 滑坡)로 41명이 묻혔고 10일 광시(廣西)성에서도 9명이 죽고 43만명이 수재를 당했다. 그런가하면 한반도보다 위도가 아래인 쓰촨(四川)성 아미(峨眉)산에선 15일 눈발이 날렸다. 아미산은 산시(山西)성의 오대산(五臺山), 저장(浙江)성의 천태산(天台山)과 함께 중국의 3대 영산(靈山)으로 꼽히는 데다 백두산보다도 훨씬 높다(3천99m). 서쪽 끝인 시장(西藏)자치구(티베트)에서는 13일 5.5의 지진이 발생했고…. 캐나다 서부 앨버타(Alberta) 산불은 또 주택 건물 2천400동을 포함해 서울 면적의 5배를 태워버려 NASA(미 항공우주국) 지구관측 위성에도 먹구름이 잡힐 정도였다. 지난달 미국도 서부 콜로라도 주는 대설, 남부 텍사스 주는 홍수가 휩쓸었다.일본 구마모토(熊本) 지진은 어떤가. 14일까지 한 달 간 무려 1천400여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하루에 거의 50차례 꼴이다. 그러니 사람이 살 수 있겠는가. 한반도 땅이야말로 '하느님이 보우하사…' 지상천국이다. 다만 공기의

  • [참성단] 남중국해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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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남중국해 분쟁 지면기사

    남중국해 분쟁이 심상치 않다.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과의 영유권(영해권) 분쟁을 넘어 바다를 독차지한 중국과 '영해는 무슨!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미국 측의 갈등이고 분쟁이다. 지난 10일에도 일촉즉발 무력충돌 위기를 넘겼다. 미군 미사일 구축함 '윌리엄 로렌스'호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Spratly)제도(중국 명 南沙群島:난사췬다오)의 피어리크로스(Fiery Cross) 암초(중국 명 永暑礁:융수자오) 12해리(약 22.2㎞) 이내 수역을 사전 통보없이 항해했다. 그러자 중국이 즉각 젠(殲)-11 전투기 2대와 윈(運)-8 경계기, 미사일 구축함 광저우(廣州)호 등 군함 3척을 출동시켜 미 군함을 추적했고 영해 침범을 경고했다. 작년에도 10월 27일 등 두 차례나 그랬지만 남중국해 7개 인공 섬 13㎢(여의도의 4배)의 군사기지화에 피치를 올리는 게 중국이고 미 국방부는 13일 중국 군사력 연차보고서를 밝혔다. '중국이 지난 2년 간 남중국해 인공 섬 1천300㏊에 조성한 군사기지가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CNN도 14일 '높아지는 남중국해 긴장(Renewed tension in south china sea)' 뉴스를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미 연방의회는 같은 날 '중국이 작년 9월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한 중거리탄도미사일 DF―26이 환태평양 지역의 안정성을 흔들 뿐 아니라 역내 미군기지 등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경고한다'는 보고서를 채택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군사훈련을 맹비난하는가 하면 보란 듯이 남사군도 인공 섬 수비환초(Subi Reef)에 등대까지 설치, 가동시켰다. 높이 55m의 원주형(圓柱形)으로 기초부가 8각형인 2층 구조에다가 직경 4.5m의 대형 램프가 회전하는 등대다. 그걸 중국은 '남해 화평등탑(南海和平發揮燈塔)'이라고 했지만 베트남과 필리핀은 '화평은커녕 주권 침해'라고 비난했다.중국은 금년이 13차5개년 계획의 첫 해로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발전계획이다. 그들은 '중국이 하는 모든 것은 세계 화평을 위한 것이고

  • [참성단] 신문지 먹은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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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신문지 먹은 언론인 지면기사

    별 희한한 뉴스도 다 듣는다. 미국을 대표하는 신문인 워싱턴포스트의 논설위원 칼럼니스트 다나 밀뱅크(Dana Milbank·49)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신문지를 먹었다는 뉴스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확정적인 도널드 트럼프를 애당초 경시~무시, 믿지 않았던 그가 작년 10월 'Trump will lose, or l will eat this column(트럼프가 지지 않으면 내가 이 칼럼을 먹어버리겠다)'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그런데 트럼프가 밀뱅크의 예상과는 달리 돼버린 거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트럼프가 이길 경우 신문지를 먹겠다던 공약을 실천할 수밖에…. 그래서 12일 '델 캄포(Dell Campo)'라는 식당에서 신문지를 갈아 넣은 소스로 만든 해산물 요리와 스테이크 특별요리를 먹었고 후식 커피에도 신문지 소스를 탔다. 그렇게 먹고 마시면서 그는 신문잉크 향기가 난다고 너스레까지 떨었다.그의 칼럼은 명견(明見)이 아닌 '탁견(濁見)'이 돼버렸다. 막말 미치광이 트럼프가 역류를 힘차게 거스르는 연어처럼 치고 오를 줄 누가, 어찌 알았겠는가. 그는 칼럼에서 강조했다. '나는 여론조사 결과를 맹신하는 TV 평론가나 저널리스트보다도 일반 국민의 판단력이 옳고 사려 또한 트럼프보다 깊다고 믿는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지금 화가 많이 나 있다. 민주주의의 자살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그런데 세상만사 섣부른 예단(豫斷)은 금물이다. 중국에선 '호언장담'보다 '호언장어(豪言壯語)', 일본에선 '대언장담(大言壯談)'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호언장담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그랬다간 종이 먹는 좀 벌레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걸 칼럼니스트 밀뱅크가 증명한 거 아닌가. 트럼프에 대한 자격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그가 당선되면 핵병기 문제 등 세계는 불안정의 늪에 빠질 것"이라고 했고 이슬람교도로는 첫 런던시장이 된 사디크 칸(Khan)은 트럼프가 '칸만은 미국 입국불허에서 제외하겠다'고 말한데 대해 '그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불쾌감

  • [참성단] 초선의원 연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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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초선의원 연찬회 지면기사

    영국 하원 'House of Commons'를 '서민원(庶民院)'이라고 하지만 우리 말로는 '서민의 집'이 맞다. 귀족원이라는 '부자집' 상원(House of Lords)과는 달리 이 '서민의 집'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의자는 벤치형이고, 명패도 없다. 좌석이 좁아 동료 의원과 어깨를 맞댈 정도로 붙어 앉아야 한다. 중요한 안건이면 서로 끼어앉고도 모자라 회의실 주변 맨바닥에 의원들이 주저앉는다. 좌석 수가 의석정수(하원 650석)보다 적기 때문이다. 지정좌석제가 아니므로 지각한 의원들은 서 있어야 한다. 2차세계대전때 독일의 폭격으로 하원의원 의사당이 파괴됐다. 재건하는 과정에서 최소한 모든 의원들이 앉을 자리라도 만들게 면적을 넓히자는 의견이 나왔던 모양이다. 그러나 폭파 전 그대로 복원하자는 주장이 우세했다. 가운데 통로인 일명 '스워드 라인'(sword line)을 기준으로 얼굴을 맞대고 국사를 토론하는 장이 유지되려면 넓어서는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 의회주의의 역사가 깊은 영국에서는 과거 의원들이 간혹 칼을 꺼내 들고 논쟁을 벌였고, 스워드 라인은 '칼이 닿을 수 없는 거리만큼의 공간을 띄어놓았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영국의원들은 배지를 달고 다니지 않는다. 의원이 서민의 한사람에 불과하다는 자부심이 대단한 이들에겐 금배지야말로 허세라고 믿기 때문이다. 영국 의원들에겐 자체 관용차가 없다. 의장도 마찬가지다.이번 20대 당선자 중 초선의원은 132명이다. 이들을 위한 의정연찬회(議政 硏鑽會)가 11일 열렸다. 시간을 맞춰 의정관에 도착한 초선은 100여명에 불과했고, 20여명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연찬회는 초선들에게 전자투표방법과 식당·사우나·화장실 위치 등 큰 거부터 소소한 것까지 '국회사용법'을 알려주는 행사다. 그러나 이날 국회 경내 300m이동을 위해 6대의 우등버스가 동원되고, 한 층을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독점하는 등 '국회의원 특권'을 설명하는 날이 됐다는 보도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 이에 항의한 초선의원은 단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