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복지등기우편이 왔습니다.” 집배원은 도심 골목에서 외딴섬까지 가지 못할 곳이 없다. 지자체가 공과금 미납 등 위기 가구에 복지 안내문을 등기우편으로 보내면 집배원이 찾아간다. 주거환경과 생활실태를 살피고 집배업무용 PDA(휴대정보단말기)에 입력 후 지자체에 회신한다. 어르신의 안부를 묻고 잠깐이나마 말벗이 된다. 집배원은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역할도 한다. 특히 은행 점포가 없는 지역에서는 용돈배달 서비스도 인기다. 등기비용과 수수료만 내면 수취인에게 편지와 함께 현금 100만원까지 보낼 수 있다. 2022년 7월 시
이태원 참사 현장 출동후 우울증에 시달렸던 인천소방본부 P소방관이 2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0일 자취를 감춘 뒤 일말의 희망을 갖고 P소방관을 찾으려 애태웠던 가족과 동료들의 억장이 무너졌다. 그는 2022년 10월 19일 그날, 이태원 참사 현장에 배치됐다. “이게 진짜가 아니었으면 이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기자가 들이댄 마이크에 그가 남겼던 말이다. 초현실적인 떼죽음을 직접 수습해야 했던 20대 소방관의 정신적 충격이 고스란히 담겼다. P소방관은 참사 현장 출동 직후 트라우마를 호소했고, 인천소방본부의 권유로 수차례
앉아서 버는 돈이 많다.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직격하는 말이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짠물 이자’, 빌릴 땐 더 높은 이자를 독촉한다. 경기 불황 탓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렸고, 은행 예금금리도 2%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예·적금 금리와 주담대 금리 그래프가 ‘X’자로 엇갈리니, 고객들은 늘 손해 보는 기분이다. 영속적 내수시장과 오랜 과점체제는 은행의 굳건한 울타리가 됐다. 가계 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로 대출해 주고 이자를 챙기는 것은 리스크 없는
1941년 인천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의사 이민창이 인천시내 곳곳에 항일 벽보를 붙이고 독립만세를 외쳤다. 무슨 조직이 있는 것도 아닌 단독 행동이었다. 그는 곧바로 체포돼 인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서울 서대문형무소로 이송되었다. 이민창은 서대문형무소 붉은색 담벼락을 배경으로 수감자 얼굴 식별 사진인 일명 머그샷을 찍어야 했다. 이 얼굴 사진을 붙인 수감자 신상 기록 카드도 작성되었다. 이 신상 기록 카드의 머그샷 촬영은 1941년 7월 14일 서대문형무소에서 했다. 직업은 의사, 본적지는 인천 중구 신흥동(경기도 인천부 화정)
아방궁은 대륙 최초의 통일왕조를 세운 진시황제의 사치와 향락의 전당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황제는 생전에 아방궁의 완공을 보지 못했다. 다만 2천년 넘는 세월 동안 과장된 설화와 문화적 상상, 역사적 각색으로 아방궁은 절대 권력 타락의 상징이자 몰락의 징조로 회자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호화 청사를 신축하자 ‘아방궁’에 빗댄 비판 여론이 솟구쳤다. 2005년 완공된 용인시 신청사가 처음으로 아방궁 청사 비판대에 올랐다. 연면적 약 3만3천㎡의 지하2층 지상 16층짜리 신축 시청은 아방궁급 ‘용궁’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전직 대통령 부인 중 최초로 구치소에 구속 수감되는 신세가 됐다. 역대 영부인들도 과거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았다. 2004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검찰 조사를 받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2009년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는 현직 영부인 신분으로도 처음 검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7월 검사들의 휴대폰까지 반납받아 ‘황제 조사’ 논란이 일었다.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은 건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윤옥 여사에 이어 두 번째다. 피의자 신분으로
2017년 12월 미국 캔자스주에서 총성이 울렸다. ‘아버지를 죽이고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20대 청년 앤드루 핀치를 범인으로 오인해 방아쇠를 당겼다. 사건은 온라인 게임에서 촉발됐다. 케이시 비너와 셰인 개스킬은 ‘콜 오브 듀티: WWII’ 게임을 하다가 다툼이 벌어졌다. 도발하던 개스킬은 제3자에게 엉뚱한 집주소를 알려줬고, 끔찍한 비극으로 이어졌다. 무책임한 전화 한 통은 공권력을 휘둘러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다. 스와팅(Swatting·거짓 신고)은 미국 특수기동대(SWAT)에서 따온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이 3년을 넘게 이어져 온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전기가 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전쟁이지만, 우리는 이번 회담 장소인 알래스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알래스카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고 있는 미국 우선주의의 숨어 있는 상징과도 같은 장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하면서 이름 두 가지를 고치겠다고 선언했다.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고, 알래스카 데날리산
지난 7월 남부지방 집중호우 때 허리까지 침수된 광주시 한 도로의 급류를 헤치고 위태롭게 배달 음식을 인수인계하는 배달기사와 샐러드 가게 사장의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불굴의 배달 의지에 감동한 사장님이 SNS에 “물이 허리까지 찼는데 배달 픽업해가신 전설의 기사님 찾는다”는 게시글과 동영상을 올리자, 언론들이 ‘의지의 K라이더’와 같은 제목들로 대서특필했다. 사장님이 제보한 휴먼스토리는 정작 ‘전설의 기사님’이자 ‘의지의 K라이더’의 댓글로 다큐멘터리가 됐다. “멀리서 콜을 잡고 온 상황에서 배달을 포기할 수 없었다”며 “위험한
골목상권이 모처럼 웃었다. 지난달 21일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리자 돈이 돌기 시작했다. 지급된 후 일주일간 소상공인 카드 매출 증가율을 따져보니, 안경원(56.8%), 패션·의류업(28.4%), 면 요리 전문점(25.5%)에 고객이 몰렸다. 대중음식점·마트 식료품·미용 등 생활밀착 업종의 효능감은 높다. 뜻밖의 수혜 업종도 있다. 소비자의 효심이 발동했다. 부모님 드릴 건강기능식품이 불티났다. 애연가들도 소비쿠폰 찬스를 십분 활용했다. 편의점에서 ‘담배 사재기’ 풍경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흡연지원금’이라는 농담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