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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추칼럼]중국의 세계 첫 원숭이 복제 성공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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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중국의 세계 첫 원숭이 복제 성공 의미 지면기사

    中의 바이오분야 관심·투자 부러움보다한국의 '4차산업혁명·성장동력'이란 걸정부·투자기관 제대로 인식해주길 바라세계적 학술지인 '셀(Cell)'지는 지난 24일 중국과학원(CAS) 신경과학연구소에서 체세포 핵이식기술(SCNT)로 마카크 원숭이 2마리의 복제 성공에 대한 논문을 실었다. 이는 1996년 영국의 로슬린연구소에서 복제양 돌리가 태어난 지 22년 만에 영장류의 복제에 성공한 기술이다.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따지자면 큰 의미가 없지만 의학·학술적 가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사람의 질병 연구나 신약개발에 사용되어 온 동물은 마우스(흰 생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마우스는 사람과 생리적·유전적 차이로 인해 약효평가나 신약개발의 효율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2015년 '네이처'지는 발표했다. 따라서 사람과 매우 유사한 유전적 생리학적 특성을 가진 원숭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질병 연구나 신약개발은 한층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필자가 더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원숭이 복제에 성공한 연구주체가 중국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바이오 굴기'는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R&D 지원은 물론 산업화에도 한국을 크게 앞지르고 있어 신약 임상지원 건수가 이미 한국을 앞지른 지 오래됐다. 바이오분야의 예산 규모는 2015년 기준 2조3천억원을 웃돌았던 한국 바이오 R&D 예산에 비해 중국은 2009년 2조원을 넘어섰고 2012년에 5조원에 육박했다. 외국 바이오·제약사의 R&D센터를 적극 유치하는 등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중국의 움직임은 기민하다. 로슈, 화이자, 노바티스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연구센터를 중국 내에 유치하고 이들과 베이징대·칭화대 간 공동연구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바이오 육성 정책에 힘입어 관련 해외 유학파들의 귀국 움직임과 기업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6년간 귀국한 200만명의 해외 유학파 가운데 25만명은 생명공학 분야 인재인 것으로 알려졌다.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전 세계에서 실시된 크리스퍼

  • [춘추칼럼]모두의 친구,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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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모두의 친구, 방탄소년단 지면기사

    한국 가수 첫 美 '빌보드 200' 7위 세계적 그룹칼군무·SNS소통·사회적 메시지 '성공비결'자신의 삶 노래 동시대 고민하는 '진짜 가수'BTS. 요즘 가장 핫한 아이돌그룹이다.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아이돌 문화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는 BTS라는 이름이 약간은 생소하게 다가왔을지 모르지만, 이젠 누구나 알 수 있는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했다. 유튜브에서 1억뷰가 넘는 영상이 11개나 되고, 트위터 팔로어 수는 1천만명이 넘는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음악지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의 7위에 진입했고, 2017년 5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13일 7명의 남성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했고, 소속사는 작곡가 방시혁이 이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다. 소위 잘 알려진 3대 기획사가 아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남다른 이유이다. 주목할 것은 방탄소년단이 기존 아이돌 그룹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1천만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어와 함께 '아미(ARMY)'라는 팬클럽을 통해 전 세계로 자신들의 영향력을 이어가는 것은 철저한 기획이나 마케팅만으로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특히 해외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콘텐츠를 자국어로 번역해서 전파하는 등 '군대'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한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이 화려한 주목을 받기 전부터 '학교 3부작'과 '청춘 3부작' 등을 통해 꾸준하게 우리 시대의 현실을 담은 이야기를 노래함으로써 자신들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왔다는 점이다.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흔히 '칼군무'라고 부르는 화려한 퍼포먼스, 둘째, SNS를 활용한 팬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 셋째, 추상적인 사랑 노래나 무조건적인 현실 비판이 아니라 일상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가사 등이다. 이 중에서도 퍼포먼스는 전문 영역으로

  • [춘추칼럼]영어 교육에 대한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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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영어 교육에 대한 성찰 지면기사

    이중언어 많은 정보 얻어 삶이 풍요로워져조기교육 문제점 조사 방법론적 너무 허술어릴적 배우지 못하면 개인·사회적 손실 커교육부가 3월부터 어린이집에서 영어를 가르치지 말라고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에 요청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 2학년이 영어 방과후 수업을 하지 못하는 것에 맞추라는 얘기라 한다.무릇 유용한 지식을 배우지 말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영어가 중요하다고 모두 얘기하는 세상에서 이런 조치는 우스꽝스러울 뿐 아니라 크게 해롭다. 그러나 그것은 그럴 듯하게 들리는 논거를 지녔다. 따라서 먼저 그것의 논거를 살펴서 논파해야 한다.영어 교육에 비우호적인 주장들은 영어가 한국어와 경쟁한다고 전제한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근본적 이유는 영어가 세계어라는 사정이다. 다양한 민족어들을 쓰는 사람들이 모두 영어로 소통한다. 즉 세계어인 영어와 민족어들은 보완적이다. 실은 민족어들의 효용은 세계어에 의해 증폭된다. 영어를 통해 세계로 퍼지지 않으면, 민족어를 통한 활동들은 국내에 머물게 된다. '한류'라 불리는 황동들이 이 점을 잘 보여준다.영어 사용의 혜택이 워낙 크고 분명하므로, 영어에 반감을 품은 사람들은 아이들이 처음 언어를 배울 때 영어와 한국어가 경쟁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영어는 언어적 정체성이 확립된 뒤에 배워야 한다는 처방을 내놓는다. 이번 논란의 뿌리인 초등학교 1, 2학년 영어 교육 금지는 그런 처방을 따랐다.그런 처방은 일상적 경험과 맞지 않고 언어학의 정설과 어긋난다. 아이들은 언어 능력을 완벽하게 갖추고 태어난다. 그리고 둘레 사람들이 쓰는 언어를 배워 모국어로 삼는다. 이처럼 선천적 능력이 환경에 맞춰 발현되는 과정은 각인(imprinting)이라 불린다. 동물들의 새끼가 어미를 알아보는 것이나 연어가 태어난 하천을 기억하는 것도 각인 덕분이다.각인은 일정 기간만 작동한다. 그래야 올바른 정보가 입력될 수 있다. 그런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는 새끼가 어미를 알아보는 일에선 생후 몇 시간에서 며칠 사이다. 언어의 습득에선 대략 11세까지다. 즉 11세

  • [춘추칼럼]북한 신년사를 통해 본 2018년 남북관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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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북한 신년사를 통해 본 2018년 남북관계 전망 지면기사

    김정은, '평창올림픽·남북관계 개선' 언급南과 대화 美에 접근 '통남통미' 전술 변화정부, 북·미 설득 4자·6자 회담 견인시켜야북한의 신년사는 한 해 국정 운영의 청사진이 담겨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은색양복에 뿔테 안경을 쓰고 김일성·김정일의 배지를 착용하지 않았다. 김일성 스타일을 연상시키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관료정치·형식주의·부패정치와 같은 자아비판을 삼가면서 인민과 인민군대에 대한 경의를 표시했다. 집권 6년차의 안정감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지난해 핵무력 완성의 자신감에 토대해서 내적으로는 경제활성화를 강조하면서 외적으로는 남북관계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김정은 위원장은 대남비난을 하지 않으면서 평창올림픽 참가 용의 및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공화국 창건 70주년과 평창올림픽을 민족의 경사라고 표현했다. 정치적 행사와 스포츠 행사는 별개의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연계를 시킨 것은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명분 확보에 나름의 고민을 한 흔적이 엿보인다.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직접적인 조건을 달지 않았다.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말은 곧 법이다. 빈 말을 하지 않는다는 김 위원장의 성격으로 볼 때 평창올림픽 참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도 될듯하다.김 위원장은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맞대응 의지를 보였다. 책상 위에 핵단추가 있음을 강조했다. 핵단추가 있다는 것은 소규모의 핵이 실전배치 되었음을 의미한다. 핵보유국의 간접선언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남측에 대해서는 대화를 주장하고 미국에 대해서는 대결을 강조하는 통남봉미 전술이라고 비판한다. 통남봉미 전술에는 남남갈등·한미갈등을 야기시키려는 숨은 의도가 담겨있다. 북한은 지난해까지 남측을 배제하고 미국과 직접 담판하는 통미봉남 전술을 펼쳤다. 핵문제·평화체제 문제에 대해 미국과 담판하려는 의도는 변화가 없는 듯하다. 올해 신년사는 남측과 대화하고 남북관계 통로를 통해 미국에 접근하려는 통남통미로의 전술적 변화 해석이 설득력을 지닌다.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신년사에 대해 즉각적인 환영

  • [춘추칼럼]동물이 사람을 치료하는 감동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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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동물이 사람을 치료하는 감동의 시대 지면기사

    절망에 선 사람들 치료견 동행 사람이상 온기뇌경색·치매환자 개와 지속적 교감 대화 가능동물복지·휴먼서비스 위해 통합적 접근 필요현대인들은 산업화, 정보화와 더불어 급변하는 환경체계의 영향으로 정신적 스트레스 및 소외감 등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함으로써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따라서 물질적, 공간적 여유가 허락한다면 반려동물을 입양해 본인 또는 가족의 정신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여건을 갖추지 못하는 사회적으로 소외계층인 양로원 노인들이나 발달장애아동의 경우 타인의 동물을 이용하여 정신적, 신체적 재활과 회복을 제공받는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데, 이를 동물매개치료(Animal Assisted Therapy, AAT)라고 부른다.동물매개치료는 사람과 동물과의 연대감을 활용해 치료 대상자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과정을 말한다. 최근 들어 유아나 청소년의 발달장애 치료와 일반인들의 우울증 치료,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할 목적으로 동물매개치료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학업능률에 대한 강박증, 학교 생활 부적응, 게임중독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많은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독거노인들의 경우 우울증, 무력감, 소외감 등을 치료할 목적으로 동물매개치료가 적용되어지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낯설고 초보적 단계에 있는 동물매개치료가 선진국에서는 심리학 및 정신치료 분야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고양이로 인하여 사람의 말문이 열리고, 장수풍뎅이가 아이의 사고력을 발달시키며, 돌고래가 반신마비 환자의 행동욕구를 자극하고, 승마재활프로그램이 재활의학의 보조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동물매개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일본의 경우 유기견을 활용한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이러한 사례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동물매개치료를 도입한 것으로 치료견 전문가인 오키 도루의 역할이 매우 크다.그는 "유기견을 치료견으로 거듭나게 해 사람 이상의 따스함을 사람들에게 전파해 일본 열도가 감동의 눈물이 넘쳐났다. 한국도 유기견의 활용이

  • [춘추칼럼]'고객'과 '서비스'의 덫에 걸린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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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고객'과 '서비스'의 덫에 걸린 공공성 지면기사

    각 기관 평가기준과 공무원·정치인 시각 변해야 '사람보다 돈이 중요하다'는 깊이 박힌 인식 탈피 민원인 아닌 '제안자'·'협의자'되는 정체성 필요 오늘날 공공영역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민원'일 것이다. 공무원을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가장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바로 '민원'이고, 지역 정치인이 가장 열심히 활동하는 영역도 바로 '민원'이다. 도서관, 미술관, 체육시설 등 공공문화체육시설 등은 민원에서 가장 취약한 곳 중 하나이다. 일단 주민과 가장 일상적으로 대면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렇고, 때로는 일정한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받는 주체로서의 자각을 인식시키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더 친절한 서비스'라는 민원과 서비스라는 사실은 악순환에 가까운 체계를 구축하고 만다. 물론 민원은 시민의 권리라는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장치이다. 동시에 민원은 철저하게 정치적 영역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상식에 어긋나는 행정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하면,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욕망을 실현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두 가지 기능을 감안하고, 사실 민원 그 자체의 존재에 대한 질문은 필요해 보인다.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아리랑시네센터라는 공공영화관의 사례는 공공문화시설의 운영에 관한 새로운 실험이라 할 만하다. 2004년 개관한 아리랑시네센터는 지자체의 소유이면서 성북문화재단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공공영화관이다. 총 3개관 436석이라는 결코 작지 않은 개봉영화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1개관은 독립영화전용관으로서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영화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영화상영공간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2009년 가까운 지하철역 주변에 대형 멀티플렉스가 생기면서 관람객과 수입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2013년 말 리모델링 과정 이후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상태이다. 최근 2015년과 2017년 말 기준으로 비교하면 수입과 관람객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약 25%

  • [춘추칼럼]점점 빨리 바뀌는 환경에 대한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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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점점 빨리 바뀌는 환경에 대한 적응 지면기사

    여성 과학·수학 능력 뒤진다는 편견 없애고스스럼없이 전공하고 배울 수 있게 하는건우리사회 정의·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수능 시험도 끝나서,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진로에 고심할 터이다. 진로를 정할 때는 자신의 적성과 함께 사회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 사회환경에서 두드러진 특질은 모든 것들이 빠르게 바뀔 뿐 아니라 변화가 가속된다는 점이다.사회적 변화가 가속되는 근본 원인은 지식의 가속되는 확장이다. 단 몇 해 만에 지식의 총량이 곱절로 늘어나는 상황에선 지식은 점점 빠르게 낡아간다. 자신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10년 뒤면 거의 다 낡아 버리는 상황에 대응하려면, 현대인은 스스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그것이 현대 교육의 진정한 목표다.대학에 들어가는 학생 자신이 고를 수 있는 대응책은 되도록 기초 학문을 공부하는 것이다. 갑자기 나타난 사회환경에 필요한 지식을 얻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는 좁은 응용 학문보다는 기초 학문이 낫다. 당장 취직에 도움이 되는 좁은 분야를 전공하는 것은 '지나친 전문화'의 위험을 안을 수밖에 없다.아울러, 새로운 지식을 얻는 데 필요한 지식을 열심히 얻어야 한다. 지식은 언어에 담기므로, 학생들은 언어 습득에 공을 들여야 한다. 특히 중요한 언어는 영어와 수학이다. 영어는 배우기가 비교적 쉽고 배울 기회도 많다. 수학은 스스로 배우기가 무척 어렵고 기회도 적다.게다가 수학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학을 일찍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두려움은 수학의 본질과 전모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사정에서 주로 나온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을 우리는 두려워하고 미워한다. 수학을 제대로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혼자서 수학을 이해하려 애쓴 한 지식인의 경험을 얘기한다면,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걷어내는 데는 수학철학 입문서를 읽는 것이 좋다. 수학철학을 통해서 수학의 본질과 모습을 어느 정도 알게 되면, 수학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친근감이 생긴다. 이어 수학사를 읽어 수학이 자라온 과정을 알게 되면, 수학의 모습이 어렴풋이나마 눈에 들어온다. 수학철학이나

  • [춘추칼럼]한반도 평화 전환점 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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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한반도 평화 전환점 평창올림픽 지면기사

    北 잇단 미사일 도발 국제사회 제재 자초미북 첨예한 대립 한민족 '공멸위기' 불러내년 올림픽 계기 남북대화 국면전환 절실북한은 지난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화국 성명을 통해 "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케트 강국 위업이 실현되었음"을 선포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송유중단, 해상봉쇄 등 대북압박·제재의 목소리를 높인다. 북한에게 원유는 생명줄이다.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지 않는 한 원유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은 낮다. 중국은 한미동맹·미일동맹이 자신을 포위하고, 인도양·태평양 전략이 자신들의 해양진출을 차단한다고 인식한다. 해상봉쇄는 군사적 억지가 아닌 군사적 행동이다.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고 전쟁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한반도에서 전쟁은 승자와 패자의 게임이 아니다. 한반도가 없어지고 한민족이 없어지는 '역사적 종말'을 고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15 경축사에서 한반도에서 전쟁만은 막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해상봉쇄를 요청해 오면 주권국가답게 국민의 이름으로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우리가 한반도 문제의 주도자로서 우리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지킨다는 단호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최근 북한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혼란스럽다. 미북간에는 말폭탄이 재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병든 강아지'로 조롱한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미치광이 지랄발광'이라고 비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도자적 위상이 추락되고, 북한은 외교적 품위가 떨어짐을 보여준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방북 러시아 대표단에게 "미국과 협상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다. 다만 핵보유국으로 인정 받아야만 협상에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협상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인지, 협상의 전제조건을 강조한 것인지 불명확하다. 유엔 사무차장 제프리 펠트먼이 방북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흐스는 북핵문제 해결의 중재자적 역할에 많은 관심을 표명해 왔다. 한국과 미국은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

  • [춘추칼럼]사람과 개의 관계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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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사람과 개의 관계에 대한 단상 지면기사

    인간의 필요·개성에 따라 많은 변화 보여자칫 고유 성품·외형 불일치로 혼란 초래동반자로 인식하고 오랫동안 공존했으면많은 동물들이 오랜 기간 인간과 함께 생활해 왔지만 스스로 사람이 좋아서 같이 생활한 동물은 개가 유일하다. 개는 인간을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기도 하고, 가장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끔씩은 인간이 개들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기도 했다. 고고학자들은 호모사피엔스가 살던 아주 오랜 옛날부터 개들과 사람의 유대관계가 존재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중동지역에서 발견된 약 1만2천년 전의 강아지의 화석은 주인과 함께 매장돼 있었으며 주인의 손길은 애정을 담아 쓰다듬는 모습이었다.우리나라에서도 개에 관련된 전설이나 설화가 많이 존재한다. 일례로 임실군 오수면의 의견은 삼국유사에까지 기록될 정도로 유명하다.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기르던 개는 그가 들판에서 잠든 사이 주위에 불이나자 자신의 몸에 물을 묻혀 불을 끄고 자신은 희생됐던 이야기로 옛 초등학교 교과서에 까지 실릴 정도였다. 오수지역에 가면 이를 기리는 의견비와 의견공원이 있어 우리 조상들도 예부터 개와 관계가 돈독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삽살개와 진돗개도 사람들의 보살핌으로 우리의 조상들과 삶을 같이해온 자랑스러운 토종견으로 자리하고 있다. 먼 옛날부터 개들은 사냥꾼으로, 전쟁터의 용사들을 돕는 군견으로, 그리고 집을 지키는 관리인으로서의 역할과 여행시 좋은 동반자로 인류와 동고동락 했다.그럼 인간과 개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존재해 왔을까. 또 그들의 다양한 품종은 어떻게 발전됐는가. 이에 대한 해답은 늑대의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가축화 초기의 개들의 뼈와 이빨은 소형 늑대의 것과 유사했고 개와 늑대의 행동도 매우 유사한 점이 많이 있다. 동물 행동학자들은 개에서 나타나는 90가지 행동 패턴 중 늑대에게서 찾아 볼 수 없는 행동은 19가지라고 한다. 그러나 그 것은 모두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며, 아마 늑대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패턴으로 기록되지 못한 것이라 여겨진다. 늑대는 포유동물 중 가장 사회적인 동물로 사냥을 할 때에는 모두

  • [춘추칼럼]지역예술가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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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지역예술가로 산다는 것 지면기사

    전국적으로 사라진 공동체 회복 활동 활발'모두'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예술'로 접근예술가 자원 포함된 지역성 잘 회복시켜야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에 들어서면 차도 중앙에 '몽땅 플라타너스' 두 그루가 서 있다. 이 나무들이 처음부터 키가 작은 건 아니었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2016년 8월 초 좌회전과 유턴 차로를 늘린다는 계획 하에 가로수를 세 그루 정도 베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오후 5시 즈음 근처를 지나던 예술가 한 명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몸으로 굴삭기를 막았다. 동시에 지역문화예술인 네트워크 단체 카톡방에 상황을 공유하고 도움을 청했다. 불과 30분만에 10명 이상의 예술가들이 달려왔고 실랑이 끝에 공사는 중단되었다. 공사 담당자들은 당황스러웠지만 늦은 오후의 상황은 지극히 우발적인 사건이라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모인 예술가들은 흩어지지 않았다. 그대로 남아 눈앞에 벌어진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계속했다. 저녁이 되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현 상황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 결정은 빨랐고 행동은 더 신속했다. 나무를 지키기로 했다. 사람들에게 나무가 잘린 사실을 알려야 했다. 모인 이들은 연극과 시각예술, 영상,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었다. 캘리그래피로 '나무는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플래카드를 제작했고,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나무를 종이로 만든 꽃으로 감싸주었고, 작업했던 굴삭기를 랩으로 싸버렸다.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나선 주민들은 간밤에 벌어진 광경을 목격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 예술가들의 작업으로 인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마을 입구에서 수십 년을 지켜오던 나무의 존재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누가, 왜, 나무를 잘랐을까? 질문이 모이자 여론이 형성되었고, 나무를 살리자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전문가 의견을 받는가 하면, 공사 중단에 대한 서명운동, 가로수 보존에 대한 정책 제안이 이어졌다.이후 주민들의 요구로 공청회가 열렸고 유치원생부터 80대 노인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