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자치단상] 무한경쟁 속 함께하면 더 강해진다
    칼럼

    [자치단상] 무한경쟁 속 함께하면 더 강해진다 지면기사

    2010년부터 기업MOU 통해 일자리 2만6천개 창출투자유치 성공위해 긴장감과 인내하는 노력 중요 달콤한 결실 맺으려면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 필요지방자치시대가 열린 지 이미 성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자치단체간 생존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주민의 복리를 책임지고 있는 행정의 역할과 책임은 그만큼 커져 가고 있다.과거, 무슨 이유에선지 중앙정부 관료들 사이에선 금기어(?)로 인식되었던 '지방정부'라는 말이 요즘 자연스레 '자치단체'라는 명칭으로 대신해 사용되고 있는 것 역시 시민의 삶에 미치는 지방행정의 파급효과가 보다 광범위하고 포괄적으로 확장됐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이러한 무한경쟁 속에서 안성시는 '기업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인구 30만 자족도시 도약의 핵심전략으로 삼고 지난 6년간 한결같이 투자유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일자리 창출은 모든 자치단체의 공통 목표이자 숙제다. 일자리는 최상의 복지이며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근원이기 때문이다. 목표가 같기에 유치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세계 경제가 저성장 시대라는 늪에 빠지면서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자치단체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안성시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24개 기업과의 MOU를 통해 투자액 총 6조1천억원, 일자리 2만6천여 개 창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단 1%의 투자 가능성만 있어도 발 벗고 찾아가 홍보하고 노력한 공직자들의 땀과 열정의 결실이다. 물론 MOU 당시 계획했던 투자규모와 고용이 그대로 다 실행된 것은 아니다. 투자를 완료한 사업장도 있고, 단계별 투자확대를 진행 중인 곳도 있으며,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일각에선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약속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며 기업의 잘못과 행정의 부족함을 탓하기도 한다. 고용불안과 청년실업을 해결해야 하니 다급하고 불안한 마음은 백번 이해한다. 그만큼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기다리는 사람은 목이 마르다. 하지만 직접 우물을 파는 기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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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의 소리] 국부가 유출되는 대출사기를 막는 방법 지면기사

    약 2년전 "서민을 울리는 대출 빙자 사기 이젠 그만 당하자"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투고를 한 적이 있다.돌이켜보면 2년전이나 지금이나 대출을 빙자한 사기는 오히려 줄지 않고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하루 평균 경찰서를 방문하는 피해자가 4~5명은 된다.피해금도 전보다는 커지고 수법도 다양하다. 전에는 말투가 어리숙한 조선족을 고용하였으나 이젠 내국인이 중국으로 건너가 대출 사기에 가담하여 말투나 용어 등으로는 실제 대출회사 직원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국내에 있는 정상적인 대출회사나 캐피탈을 이용하고 대출회사의 상품과 전화번호도 도용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대출 사기를 당하는 피해자 대부분은 1,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경제적 약자인 서민, 학생, 영세민들로 혹시 대출사기가 아닐까 반신반의 하면서도 급한 마음에 통장과 현금카드를 넘기고, 신용회복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돈을 뜯긴다.대출 사기꾼들이 사용하는 통장과 현금카드, 휴대전화는 다른 피해자들의 인적사항으로 가입한 일명 대포물건이다.우선 대출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대출을 해 준다는 전화가 오면 바로 끊고, 문자가 오면 연락하지 않으면 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하여 얼마를 대출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순간 대출 사기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직접 대면하지 않고 담보나 신용 없이 누가 나에게 전화상으로 몇백만원, 몇천만원 대출을 해 줄까"만 생각하면 대출사기를 미연에 방지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계성 (안성경찰서 수사과 경제수사 1팀장)

  • [기고] 이제 정치인도 달라져야 한다
    칼럼

    [기고] 이제 정치인도 달라져야 한다 지면기사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말과 행동의 일치를 유난히 강조하셨다. "내 생각이 옳다면 남의 생각도 옳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남의 의견이 나와 다르다고 그를 미워하는 속 좁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 세상은 평화로울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런데 정부 수립 이후 국회에서는 매일같이 싸우는 모습을 보여줘 국회하면 민의의 전당이 아니라 패거리 싸움터로 국민의 머릿속이 채워지는 슬픈 기억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그리스 시대 유명한 웅변가였던 데모스테네스는 치부라는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갇혔다가 간수의 도움을 받고 풀려나서 아테네를 벗어나 애기나 섬으로 망명을 해 조용히 여생을 보내려고 했다. 데모스테네스는 가르침을 구하는 청년들에게 "사람으로 태어나 정치가란 할 일이 못된다. 만일 정치가가 되는 길과 죽음으로 이르는 길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면, 여러분은 후자를 택하라. 정치에는 항상 중상, 모략, 시기, 질투, 증오와 거짓이 따라다닌다. 만약 내가 처음부터 그것을 알았다면, 나는 죽음으로 가는 길을 택하였을 것"이라면서 정치를 말렸다고 한다.이 같은 현실은 국외로는 터키의 군부 쿠데타와 북한의 김정은 압제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말해주고 있다. 국내로 눈을 돌려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정치판에서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누구를 막론하고 나도 잘못 할 수 있으며 남도 옳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내 뜻과 같지 않다면 적으로 돌려 세워 타도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 잘못된 관습을 벗어나지 않는 한 진보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가 없다.우리는 서로서로 생각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비록 의견은 다르더라도 상대의 존경과 의견의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해야 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천만 가지 생각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나라 사랑과 민족적 애정만은 하나일 것이다. 이 하나에 초점을 맞춘다면 서로의 다른 생각이 자극을 주어 오히려 나라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사드 문제는 단순히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의 운명이 걸린 문제이다. 차

  • [월요논단] 해외에서 만난 한류의 뿌리
    칼럼

    [월요논단] 해외에서 만난 한류의 뿌리 지면기사

    카자흐스탄 거주 13만 고려인아리랑·도라지 불러 가슴 뭉클한국말·요리·음악 등 관심 높아무슬림이면서 다른 종교도 존중이해와 관용 정신 인상적우리민족 우수성 재발견 계기수원의 한 문화원과 국제 민간교류단체의 주선으로 휴가 기간에 가족을 동반한 20여명의 일행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방문했다. 카자흐스탄의 최대도시이자 구 수도였던 알마티를 거쳐 현 수도인 아스타나 일대 주요 시설 기관과 현지 가정을 방문하여 만찬과 선물교환도 했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해 카자흐인 64%, 러시아인 24%, 기타 등으로 구성된 대통령제 공화국이다. 국토면적 남한 27배, 인구 1천770만명, 1인당 국민소득 1만3천 달러, 가용소득 2만 달러를 상회하는 자원부국이다. 그 중 일제시대에 구소련으로 건너간 고려인(카레이스키)이 1937년께 카자흐스탄 평원에 강제이주해 정착한 고려인 2·3·4세대가 현재 카자흐스탄에 13만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내 고려인 수는 전체인구의 약 0.6%에 불과하지만 정부 부처 고위관료, 주요 은행장, 전자, 건설, 유통업계 기업인 등 사회 상류층에 다수 진출해 있다. 고려인의 높은 교육열과 성실성, 명석함과 화목한 가정 등으로 백 수십 개 소수 민족 중 가장 존중받는 민족으로 인정되고 있다고 한다. 알마티에서 한국 스님이 운영하는 한의원을 방문했을 때 만난 70대 고려인 할아버지는 손자손녀가 현재 서울의 대학교에서 유학중이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하며 즉석에서 스마트폰으로 필자와 연결시켜 주기도 했다. 50대의 한 아주머니는 한민족 특유의 명랑하고 구성진 표정으로 아리랑과 도라지를 불러주기도 했다. 낯선 무슬림 국가에서 고려인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지키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수도인 아스타나에 소재한 한국문화원장에 의하면 한국말과 요리, 음악 등에 관심이 높고 배우려고 하는 카자흐스탄 인들이 많다고 한다. 2017년에는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으로 카레이스키의 활동 및 한류문화를 소개하는 기념행사가 펼쳐진다고 한다. 마침 2017년 6월부터 9월까지 카자흐스탄 수도인

  • [발언대] '문화적 유산' 한국도자재단 해체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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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 '문화적 유산' 한국도자재단 해체를 반대한다 지면기사

    한국 및 세계 도예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도자재단을 해체한다는 소식에 나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지난 수년간 한국도자재단은 국제적으로 높은 위상을 갖는 권위 있는 기관으로 부상했으며, 국내와 해외에서 많은 도예가들이 한국도자재단이 개최하는 행사들을 보기 위해 경기도를 방문했고, 또한 지역 도자문화산업을 촉진시키는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함은 물론, 전 세계에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문화적 관문으로 인식시키고 홍보해 온, 경기도에게 중요한 존재다.특히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전시는 최고수준이고, 전시 도록도 뛰어난 사진 작가가 찍은 작품 사진들이 실려 정성이 가득하다. 국제학술회의, 마스터 클래스, 장작가마 소성으로부터 대규모 설치 작품까지 다양한 작업을 보여주는 워크숍, 포퍼먼스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비엔날레 기간 중 개최된다. 또 한국도자재단이 주최하는 국제공모전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사다. 전 세계 예술가들은 국제공모전이 가장 효과적인 예술 지원 활동 프로그램의 한 형태로 보고 이를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주관하는 한국도자재단이 해체된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다.나의 동료인 히데오 마즈모토(교토 세이카 대학교수)도 한국도자재단이 처한 상황을 듣고는 한국도자의 힘과 미를 느끼게 하고 일본에도 없어 부러움의 대상인 한국도자재단이 없어진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으며, 자크 코프만(국제도예협회 회장) 역시 수많은 노력과 지식이 축적된 한국도자재단이 없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고, 쥬디 슈왈츠(국제도예협회 부회장)는 한국도자재단은 가장 전문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집단이며, 재단을 해체하는 것은 15년간 축적된 모든 경험과 전문성을 상실하는 실수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만약 '문화적 유산'(한국도자재단)을 잃는다는 것은 크게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며, 이는 뉴욕이 자유의 여신상을 철거하는 것, 또는 인도가 타지마할을 파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부디 한국도자문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경기도가 이처럼 경솔한 제안을 재고해 주시기를 진

  • [조성미의 나무이야기] 선비의 지혜와 절개를 상징하는 회화나무
    칼럼

    [조성미의 나무이야기] 선비의 지혜와 절개를 상징하는 회화나무 지면기사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8월, 꽃이 만발한 봄을 피해 이맘때쯤 가지 끝에 황백색의 자잘한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다. 바로 선비의 지혜와 절개를 상징하는 회화나무이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콩과에 속하는 넓은 잎 큰키나무인 회화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서나 잘 자란다. 높이 30미터, 직경 2미터까지 크게 자라는 회화나무는 느티나무, 은행나무, 팽나무, 왕버들과 함께 우리나라 5대 거목중 하나이다.회화나무는 가지를 많이 쳐서 넓게 자라며 어린가지는 푸른색을 띠는데 비비면 특유의 냄새가 난다. 잎은 아까시나무와 비슷하며, 꽃은 꽃대가 휠 정도로 많이 피는데 밀원이 부족한 한여름에 꿀벌들에게 인기가 높다. 열매는 9~10월에 노란색으로 익으며 둥근 씨앗이 줄줄이 연결되어 있는 꼬투리모양으로 독특하다.회화나무는 한자로 나무목과 귀신귀를 합친 괴(槐)로 쓰는데 괴의 중국 발음이 '회'이므로 회화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지방에 따라서 회나무·해나무·호야나무 등으로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흔히 회화나무를 '학자수' 또는 '선비목'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이는 중국의 과거시험 중 진사시험의 시기가 회화나무꽃이 필 즈음이었기에 '괴추(槐秋)'라 부르기도 하고, 과거에 응시하는 사람들이 합격을 기원하는 뜻으로 회화나무를 심는 등 이런 관행이 송나라까지 이어져 회화나무는 사대부와 학자, 선비를 상징하는 나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화나무는 영문명도 같은 뜻인 스칼라 트리(Scholar Tree)이다. 회화나무는 우리 선조들이 최고의 길상목으로 손 꼽아왔는데 회화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인물이 난다고 귀하고 신성하게 여겨 함부로 아무 곳에나 심지 못하게 했다. 특히 집안 앞마당에는 보통 나무를 심지 않던 우리 선조들은 회화나무만큼은 앞마당에 특별히 심었고, 심지어는 옛 선비들이 집을 옮겨갈 때 이삿짐 목록에 집어넣을 정도로 회화나무를 무척 아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조성미 산림조합중앙회 서울인천경기 본부장회화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 유교문화의 핵심적인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회화

  • [시인의 연인] 나체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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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연인] 나체족 지면기사

    벗음으로 오히려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벗어버리면 덜렁거리는 남근도질척이는 사랑의 입구도그림자일 뿐이다.김왕노(1957~)인간 존재는 본질적으로 최소한의 물질을 취하고 보유해야 살 수 있기에, 욕망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 무소유는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더 가지려고 하지 않는 것, 소유 자체의 부정이 아니라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욕망의 바닥은 집착이며, 이 집착의 근원지를 찾았을 때, 그토록 욕망했던 물질에서 해방될 수 있다. 물질은 보이지 않는 욕망의 실체이며, 물질의 채움과 비움은 욕망의 움직임이 된다. 욕망에 매여 있는 한, 소유에서 다른 소유에로 나아 갈 뿐 욕망의 벗어남은 불가능하다. 소유를 끊고 대상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물질에 관계하는 '대상없는 마음'이 필요하며 대상을 동기화시킬 때 최적화될 수 있다. "벗음으로 오히려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라는 역설이야 말로 있음의 욕망을 모두 벗고 자유로운 상태에 이른 경지다. 따라서 감추고 있었던 '덜렁거리는 남근'과 '질척이는 사랑의 입구'로 음부만 남기는, 전라의 형상은 '무소유의 이미지'인 줄 모른다. /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김왕노(1957~)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 [춘추칼럼] 가십의 나라에서
    칼럼

    [춘추칼럼] 가십의 나라에서 지면기사

    언론매체 난립 경쟁 과열로 생산 늘고 전파 빨라져타인 추락으로 쾌감 공유하는 것은 '인민의 아편' 사회구조의 불공정성이 성취·보람 제공에 무능하다는 증거 폭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종편 방송도 포털 사이트도 눈만 뜨면 각종 유명인(주로 연예인)들의 사생활 관련 정보들을 쏟아낸다. 국민이 낸 세금을 대신 집행하거나 이를 감시하는 사회적 공인들의 공적 활동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그저 직업의 특성상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이 알려져 있을 뿐인 사람들의 사적 삶에 대한 정보다. 미담(美談)도 아니고 대부분 추문(醜聞)인데, 사실로 확인된 것과 단지 추정일 뿐인 것이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다. 보지 않으면 그만이겠으나 쉽지가 않다. 폭격 수준으로 쏟아지니 자꾸 눈에 띄고, 인간 본성의 결함 때문인지 자꾸 유혹에 지고 만다. 덕분에 우리는 시간을 날리고, 관련 업체와 매체는 수익을 거두며, 성찰과 토론이 필요한 공적 사안들은 뒤로 밀린다. 이와 같은 정보와 그런 정보를 주고받는 행위를 '가십(gossip)'이라고 한다. '잡담'이라 하면 뜻이 약해지고 '폄론(貶論)'이라 하면 어려우니 '쑥덕공론' 정도로 옮기면 무난하겠다. 가십은 정말 인간 본성에 속하는 것일까. 1993년 인류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는 인간의 언어가 발달한 이유는 '물리적' 환경에 대한 정보(예컨대 사냥을 위한 팁)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에 대한 정보(예컨대 타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을 폈다. 집단생활을 하려면 누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집단의 규모가 커지면 일일이 만나 판단할 수 없으므로 가십을 참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특정 성향을 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의 산물로 간주하는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가십은 진화적 이득이 있어 발달돼 온 것이 된다. 그런데 가십은 왜 타인에 대한 긍정적 정보가 아니라 부정적 정보를 우대하는 것일까.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독일어가 있다. '남의 불행(S

  • [발언대] 나쁜 운전습관 추방으로 고귀한 생명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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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 나쁜 운전습관 추방으로 고귀한 생명 살리자 지면기사

    2016년 3월 25일 경기 북부지역 주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 전국 17번째로 경기북부경찰청이 출범하였다. 이에 경기북부경찰청에서는 주민 안전을 지켜주기 위한 일환으로 '나쁜운전 추방운동'을 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계도를 추진 중이다.음주운전, 안전띠 미착용, 난폭운전 등 이른바 나쁜운전으로 인한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고 선진 교통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다.경기북부지역은 서울의 주택난과 교통발달로 해마다 유입인구가 증가하고 교통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병리현상으로 교통사망사고가 꾸준히 증가하는 실정이다.경찰청 통계를 보면 경기 북부지역에서만 2014년 169명, 2015년 201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이는 범죄 발생으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많은 심각한 수준이다.위의 교통 사망사고 분석 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이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과 '보행자의 안전 불감증' 등 나뿐 운전 및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은 데에 원인이 있는 사고들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남양주경찰서에서 발생한 교통 사망사고 분석을 보면 안전띠, 안전모만 착용했어도 최소한 생명은 건질 수 있는 안타까운 사고가 다수 있었다. 이에 안전띠 미착용, 이륜차 안전 장구 미착용, 보행자 무단횡단에 대하여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단속을 실시하는 한편 교통약자에게 야광용 팔찌 등 안전 장구도 제작 배부하면서 홍보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사무실에 근무하다 보면 교통단속이 너무 많다며 민원성 항의 전화들이 수시로 걸려 온다. 교통 사망사고의 심각성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는 주민이 많아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우리나라 시골 면 단위 인구가 5천여명으로 볼 때 1년에 1개 면단위 인구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1일 평균 10명 이상이 운명을 달리한다는 커다란 불행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교통경찰은 남의 일이 아닌 내일처럼 원인을 꼼꼼히 분석하고 교통시설 개선 등 대책을 세우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현재 정부도 '국민 행복

  • 경인일보 독자위 6월 모니터링 요지·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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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일보 독자위 6월 모니터링 요지·인천 지면기사

    中어선 불법조업 어민 직접 나서 '화제'서해5도 요새화 환경파괴 긴급진단 '호평'오피니언 기고 '공무원 일색' 보완 필요경인일보 인천 지면을 평가하는 6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3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이날 독자위원회 회의에는 김하운 독자위원장(함께하는인천사람들 대표)과 이경환(SGI서울보증 삼화대리점 대표),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회의에서는 경인일보의 이달 미세먼지 관련 보도에 대한 독자위원들의 언급이 많이 나왔다.경인일보는 미세먼지가 심각한 생활 문제로 떠오름에 따라 경인일보는 13일부터 20일까지 4차례에 걸처 '대기오염, 이것도문제'라는 타이틀로 미세먼지 관련 기획 기사를 게재했다.김하운 위원장은 미세먼지 문제, 특히 인천의 오염원에 대한 깊이있는 취재가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공항과 항만시설 등을 미세먼지 오염원으로 지목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덧붙였다.조강희 위원은 "인천 관내에 있는 중앙 공기업, 예를 들면 인천항만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관련 문제를 잘 지적했다"며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한 기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더 강하게 이들 공사에 대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석탄 화력 발전소의 문제점을 지적한 '영흥화력 미세먼지 '50㎞ 이상' 날아간다'(1일 1면) 기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 위원은 "수도권까지 미치는 영향을 자세한 그래픽을 통해 보도해 전달력이 높았던 기사였다"고 했다.중국 어선의 NLL 침범에 참다못한 어민들이 직접 불법조업 어선 검거에 나섰다는 소식도 이달 독자위원회에서 화제가 됐다.조경환 위원은 "연평도 현장에서 어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등 지역 신문으로서 지역 현안에 관해 관심을 두고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한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김하운 위원은 "30일 지면에 인천의 서해5도 어민들이 국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