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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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독자위 6월 모니터링 요지·경기 지면기사
'생리대 살돈 없는 저소득층 아이' 큰 관심'인터뷰 공감' 인물 선정… 홍보성 의구심남지사 관련보도 개인보다 정책중점 둬야경인일보 6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1일 경인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이날 회의에는 김준호(수원대 객원교수) 위원, 박은순(경기여성단체연합 정책위원장) 위원, 이을죽(미래사회발전연구원 이사) 위원, 장동빈(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위원, 장성근(경기중앙변호사회 회장) 위원, 천진(민주노총경기도본부 수원용인화성지부 의장) 위원, 허성수(안산상록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위원, 홍문기(한세대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경인일보에서는 김성규 사회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6월 독자위원회의는 <이천 SK하이닉스 주변 논 황폐화> 보도에 대한 호평으로 시작됐다.6월 한 달 간 1면 등에 연속 보도된 기사는 지난해 7월 이천 SK하이닉스 주변의 한 논에서 폐수가 섞인 농업용수로 인해 벼가 고사했다는 내용을 인지하면서 취재에 돌입한 것으로, SK하이닉스에서 황산(SO4-2) 함유량이 많고 전기전도도(EC)가 매우 높은 폐수를 하루에 7만5천t을 방류하고 있는 것을 발빠르게 밝혀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작성한 하천검사에서 SK하이닉스의 폐수로 인해 주변 논이 황폐화 되고 있는 사실까지도 드러나 사회적 파장이 일었고, '법적책임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SK하이닉스도 취재 이후 농경지 황폐화 현상에 대한 책임을 인정, 4천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통합폐수처리장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이와 관련해 장동빈 위원은 "기사에 대해 생생한 현장취재가 좋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에 대한 내용들을 계속 신속히 끌어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며 "경기도와 지자체에서도 빠르게 대책을 강구하는 등 간만에 경인일보가 큰 일을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김준호 위원도 "조기에 큰 이슈를 만들어줘 기사를 읽으며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대기업을 상대로 한 취재가 여러 면에서 쉽지 않았을 텐데도 균형잡힌 보도가 가능했던 것은 경인일보의 결단에 있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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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에세이] 일본 장인정신의 진수 지면기사
대지진으로 동일본 피해 입자부흥 위해 3개회사 합병 설립한'동일본 토요타 자동차 주식회사'인재육성 목표로 20명 학생위해13명의 교사·사무원 채용하고시설비도 10억엔 아낌없이 투자며칠 전 필자는 관할하는 동북 6현 '토요타 자동차 동일본 주식회사'에 미야기현청 간부와 함께 방문하게 됐다. 마치 자동차 조립 시 컨베이어벨트 위에 놓여 있는 듯, 빈틈없이 짜인 일정에 따라 매우 충실한 2시간의 견학 시찰을 마쳤다. 자동차는 2만여 개의 부품이 조립돼 만들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수많은 자동시스템을 이용해 1분 30초에 한 대씩 만든다고 한다. 7천500여 명의 직원을 둔 '토요타 자동차 동일본 주식회사'는 2012년 7월에 설립됐다. 회사를 안내한 관계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전에도 '동북 토요타'가 있었으나 토요타의 회장 토요타 아키오 씨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동부지역의 부흥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주변 3개의 회사를 합병해 2012년에 정식으로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정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인재 육성이 중요하므로 매년 170여명의 신입사원 중 100명 이상을 동북 6현 출신으로 충당해 지역의 고용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물건 만들기는 인재육성부터'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동부지역에서 제조의 기반을 강화하기로 하고 지역사회 인재 육성을 위해 2013년 4월, 토요타 동일본 학원을 설립했다. 이 학교에서는 동부지역 공업고등학교에서 한 명씩 추천받은 학생 15명과 지역의 타 공장 사원 5명까지 학생으로 받아들여 기능실습에 중점을 두고 제조의 기초부터 교육하고 있다. 졸업생 15명은 토요타의 신입 직원이 됨은 말할 것도 없다. 20명의 학생을 위해 토요타는 10억엔의 학교 건물, 설비, 기숙사 등을 투자했고, 9명의 교사와 4명의 사무 요원을 채용하고 있다. 그야말로 지역 인재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교육받은 신입 직원은 현장에서 업무를 해 나가며, 어떻게 하면 공정을 더 신속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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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팔미도 등대… '자유와 승리의 빛'이었다 지면기사
영화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해, 최근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재조명 받고 있다. 상륙작전을 승리로 이끌고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말을 남긴 맥아더 장군의 동상은 1957년 인천 자유공원에 건립됐다. 당초 제막식 행사에 맥아더 장군이 가족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건강과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 등으로 참석을 못했다. 타국에 세워진 동상은 대한민국 자유수호의 상징으로 오랜 세월 존재하고 있지만, 철거 시위를 겪는 등 매년 9월 15일 즈음에 한바탕 홍역을 치르곤 한다. 영화는 6·25전쟁에 대한 인식과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던 참전용사들에 대해 전하고 있다. 또 정전협정이 갖는 의미와 이 땅에 자유 수호를 위해 국내와 머나먼 타국에서 와 목숨을 건 치열한 사투와 희생을 감수했던 참전용사들의 역할이 화두가 되고 있다. 수많은 난관과 고난 속에서도 상륙작전의 성공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키고, 3개월 만에 서울은 수복됐다. 국군과 유엔군은 38선을 넘어 북녘 땅을 밟게 된 것이다. 북한 김일성의 공산주의 적화통일을 무력화시키는데 성공했던 세계사적인 작전이었다.특히 영화를 통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 지대한 기여를 했던, 군번 없는 특수부대원들이었던 켈로(KLO)부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켈로부대는 1948년 첩보수집 전담을 위해 창설됐다. 북한지역 출신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맥아더 사령부 예하의 조직으로 북파공작 첩보부대였다. 전쟁동안 비밀업무를 수행하던 중 인천의 "팔미도 등대를 확보하라"는 명령을 하달 받았다. 잘 알려진 대로 조수간만의 차가 심했던 인천에서 상륙작전의 성공률은 5천대 1이었다. 작전 성공을 위해 팔미도는 꼭 필요했던 전략적 요충지였지만 북한군이 점령한 상태였기 때문에 부대원들은 어민으로 가장했다. 도처에 북한군이 깔아둔 지뢰를 찾았고, 군함의 인천만 진입을 위해 해양의 상태 및 항로의 수심을 측정했다. 그 결과 50년 만에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날을 발견했는데 그날이 바로 상륙작전 개시일이었다.켈로부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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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포츠산업' 블루오션을 키우자 지면기사
스포츠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으로 세계 각국의 관심 확대와 투자 집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올해 3월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를 통해 스포츠산업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미래 스포츠산업의 메카로 스포츠관련 기업지원과 스포츠 전문인력 양성, 스포츠 인프라 확충 등의 내용을 담은 '스포츠산업 활성화 종합추진 계획'을 수립했고,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재단)은 경기도의 스포츠산업에 대한 역점 추진 정책을 실행하는 중심 기관으로 참여, '스포츠산업 관련 기업 판로 개척지원'을 통해 스타트 업을 하고 있다. 그 출발점으로 지난 6~8일 '중국 상하이 ISPO박람회'에 참가했다.변화하고 있는 스포츠산업은 시설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해 산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폭발적인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인 ICT와 융합되어 직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 시작을 대표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진행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도·시민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혁명적인 사회적 변화의 시작을 스포츠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 바로 스포츠산업으로 보여준 것이다.실제로 스포츠산업의 매출액은 2014년 기준 41조원에 달한다. 이는 관광 산업계 매출의 1.7배나 높고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4.4%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준다. 생활스포츠 저변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런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 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스포츠산업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신성장동력이고 기존 산업과의 융복합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이런 흐름 속에 도내 스포츠 기업의 다양한 판로개척 지원사업을 위해 경기도와 재단이 협업해 해외마케팅을 지원하는 시대 트렌드에 맞는 적극적 스포츠 정책 이행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아시아권 내 주요박람회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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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한국도자재단은 통·폐합 대상이 아니다 지면기사
한국도자재단이 경기도가 추진하는 산하기관 통·폐합의 유력한 대상으로 거론되는 모양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경기도는 한국도자재단 통·폐합 추진을 멈출 것을 요구한다.경기도는 한국도자재단 설립을 통해 엄청난 무형의 가치를 창출해왔다. 한국에 단 한 곳뿐인 도자 관련 특수법인인 도자재단은 한국도자 중심인 이천, 여주, 광주시를 기반으로 경기도 1천여개의 도자업체와 함께 한국 도자발전을 견인해왔다. 또한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공모전은 80여개국 도예작가들의 꿈의 등용문이며, 이를 통해 우리 도자를 세계에 알려왔다. 재단의 역할을 통해 우리 도자가 세계 도자평의회 이사국에 선임되면서 우리 도자의 국제무대 발판을 만든 것도 큰 성과다.도자재단의 미래가치도 무한하다. 도자재단은 전 세계 유명 도예가들의 작품 3천6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1만여점이 모아지면, 100년후 미래가치는 수조 원에 달하고, 세계최대 현대 도자박물관으로 태어나 경기도의 핵심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한류에 전통공예가 편입되고 있는 희망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50조원의 세계도자시장을 겨냥한 마케팅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그 일을 도자재단이 맡아 주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김문수 전 지사 때부터 재단 예산이 해마다 축소되더니, 이제는 통·폐합 대상으로 전락하기에 이르렀다.경기도가 시도했던 많은 국제행사 중에 도자비엔날레 만큼 성공한 사례가 없다. 전 세계에 도자기를 못 만드는 나라가 200개국이 넘는다. (사)한국도예협회는 인도네시아, 미얀마, 남미, 파라과이 등에서 도자 기술 전수요청을 받아왔다. 도자비엔날레를 통해 한국도자가 알려진 덕분이다. 세계에 우리 도자 기술을 수출해 그 나라의 도자공예를 발전시키면 도예인들이 개척할 시장이 넓어진다. 도자산업의 해외 진출 길이 열리고, 젊은 도예인들의 해외취업 문호가 확대된다. 이러한 일 또한 한국도자재단이 추진해야 한다.세계는 지금 문화 전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세계최대 도자 도시인 중국의 징더전은 100만명이 도자기로 먹고살며 세계의 도자기 지망생들을 흡수하고 있다. 중국은 10년간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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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소상공인이 웃어야 대한민국이 웃는다 지면기사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위해선발로 뛰며 사항 파악후 창업해야다양한 아이템 넘치는 시장에서살아남으려면 혁신기술도 필요온라인·모바일 통해 해외진출과밀화 해소·판로 개척 지름길국세청이 집계한 '자영업자 창업 및 폐업 현황'에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자영업 창업자의 생존율은 16.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 중 1년 내 40.2%가 폐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장년층의 창업 실패는 그 이후에 이어지는 사회적 여파가 만만찮다. 중장년층 창업자는 소비의 주체이며, 아직 독립하지 못한 자녀를 둔 경우가 많아 자영업자의 위기는 곧 가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필자는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음과 같이 세 가지 해결방안을 제안한다.먼저 '준비된 창업'이 필요하다. 남의 말이나 프랜차이즈 본사 말만 믿고 창업을 준비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직접 발로 뛰며 모든 사항을 확인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경기도에서는 '묻지 마 창업'을 억제하기 위한 소상공인 창업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무, 마케팅, 상권, 입지분석, 점포 수치분석 등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다루고 있다. 지난해 총 3천501명이 수료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 총 2천981명이 수료해 작년보다 더 많은 인원이 수료할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창업에 성공한 소상공인과 취·창업 희망자 간 1대1 매칭을 통해 창업희망자들이 소상공인 멘토에게 기술 및 경영노하우를 전수받는 '경기도 소상공인 도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도제 지원사업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인력난 해소로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취·창업 희망자에게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사업을 조기 정착시키는 데 도움을 줘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취·창업자와 소상공인 각각 20명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경기도지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30명으로 확대 지원한다.다음으로 '혁신형 기술 창업'이 필요하다. 다양한 창업 아이템이 넘치는 창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을 겸비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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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문학산 타워는 야만이다 지면기사
높이 184m 시애틀의 '스페이스 니들' 갖고 싶지만…인천의 '비류백제 神話'에 비하면 우주속 바늘 불과신화·설화를 콘크리트·철근으로 묻는건 '야만적'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은 미국 북서부 최대도시 시애틀의 상징이다. 1962년 세계박람회를 위해 높이 184m로 세워진 이 전망타워의 설계자는 UFO(미확인비행물체)에서 영감을 얻었다. '우주의 바늘' 쯤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그 이름처럼 바늘 3개가 비행접시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실제로 이 전망타워를 건설할 당시에는 외계인과 교신을 하기 위한 시설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고 한다. 160m 지점의 전망대에 오르면 시애틀 중심가와 올림픽 경기장, 만년설을 이고 있는 레이니어산, 그리고 엘리엇만(灣)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회전하는 레스토랑에선 시애틀의 기가 막힌 야경을 즐기며 식사하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1993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에서 볼티모어의 신문기자 애니 역의 맥 라이언이 운명적 사랑을 직감하고 이 도시를 찾아오는 장면에서도 스페이스 니들은 등장한다. 1999년 미국의 도시명소보존협회가 역사적 명소(Historic Landmark)로 지정할 정도로 미국 국민과 시애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존재다. 시애틀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랜드마크로서의 전망타워가 있다. 도쿄를 방문했다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았음 직한 도쿄타워, 2012년 도쿄 외곽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높은 634m 높이의 스카이트리(Sky Tree), 중국 상하이 마천루를 상징하는 468m의 둥팡밍주(東方明珠), 초고층에서 스카이워크와 번지점프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즐길 수 있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스카이시티타워와 마카오의 마카오타워, 맑은 날이면 120km 떨어져 있는 나이아가라폭포를 볼 수 있는 캐나다 토론토의 CN타워 등은 여행자들에게도 이미 익숙해진 이름이다. 남산타워로 더 잘 알려진 서울의 N서울타워, 부산 용두산공원의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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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서창동 임대아파트 '이씨 할머니' 지면기사
건축을 전공한 나는 평소 건축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창조한 건축물을 이용하는 인간은 편안하게 행복해야 한다. 토지를 개발해서 주택용 공간창조를 가능하게 하거나 직접 주택을 건축하여 국민을 받아들이는 LH에 인턴을 지원한 계기도 건축과 인간의 관계를 경험하고자 하는 희망에 따른 것이다. 최저소득계층을 위한 영구임대 아파트는 어떤 모습일지, 거주자들은 어떻게 사는지, 많은 궁금증을 안고 지난 14일 오후 남동구 서창동 LH 1단지 영구임대 아파트를 방문했다.생각보다 훨씬 더 쾌적한 환경과 잘 정돈된 단지의 모습에 영구임대 아파트에 대한 나의 선입견은 도착 즉시 사라져 버렸다. 작년 9월에 개소한 경로당에 들른 후 경로당과 연결된 옆 동으로 이동, 현관에서 할머니들이 모여 앉아 입담을 나누고 계신 곳에서 이 씨 할머니(78)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머리도 수술 했는데…"라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신 할머니는 69세가 되던 해에 뇌출혈로 쓰러졌으나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할머니는 구청의 도움으로 LH 전세임대 주택에 겨우 입주할 수 있었고, 영구 임대아파트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어렵게 보증금을 마련하고 지인의 도움으로 서창2지구 임대아파트 모집에 지원했다. LH로부터 입주자로 선정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는 뛸 듯이 기뻤다고 한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늙은이에게 따뜻하고 쾌적한 신축 아파트를 제공해 준다니. 여기서 할머니는 깨달았다고 한다. 극단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본인의 의지와 노력만 있으면 분명히 살아갈 길이 보인다는 것을. 새로 입주한 아파트에는 손주들이 찾아온다. 본인도 힘을 내어 발걸음을 내딛으며 손주들을 보러 다닌다. 휴대폰에 저장된 손주들 사진을 보여주며 소녀 같은 미소를 지으신다.모든 사람에게는 삶의 근거로서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필요하다. 어떤 이에게는 단지 먹고 자는 개념의 집이, 소외된 계층에게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하는 안전한 'shelter'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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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미음망신: 그늘을 즐기느라 몸을 잊다 지면기사
어느덧 매미울음소리가 아침저녁으로 가득하다. 올해처럼 무더운 여름 매미도 덥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문득 장자의 매미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어느 날 장자가 남의 과수원에서 끌리는 새를 발견하고는 잡으려고 하였다. 가만히 보니 그 새는 사마귀를 잡아먹기 위해서 정신이 팔려있었다. 사마귀는 또 매미를 잡아먹으려고 정신이 팔려있었다. 매미는 그늘 속에서 피서를 즐기느라 정신이 팔려있었다. 이 모든 것을 관찰하며 빠져든 장자조차 과수원주인에게 꾸지람을 당한다.인간을 포함한 생명에게는 욕구가 있다. 생존의 욕구, 안전의 욕구, 명예의 욕구 등 추구하는 분야와 정도는 달라도 욕구가 없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욕구가 충돌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욕구가 남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생태계의 먹이사슬로 비유를 한 것이지만 인간사회에서도 종종 벌어진다. 그런데 최종의 승자는 없다는 것이 장자의 생각이다. 그늘을 즐기는데 정신이 없는 매미를 바라보는 사마귀는 자신이 승자라 여기겠지만 그 위에는 그 사마귀를 노리는 새가 있고, 또 그 새에게는 그 새를 탐내는 장자가 있고, 또 그 장자를 지켜보는 과수원 주인이 있다. 과수원 주인이 조물주라면 인간은 모두 욕망의 수레바퀴에서 돌고 돈다. 문제는 욕망의 지나침이다. 너무 깊은 욕망은 탐욕이고 탐욕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여 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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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미래 주역인 학생 급식문제, 사회적 관심 필요 지면기사
이번 여름방학엔 결식아동 없이건강하게 새학기 맞기를 바라정성 깃든 음식 만들 수 있도록비정규직 조리원들 처우 개선급식비 내지 못한 고등학생이눈칫밥 안 먹도록 정부대책 필요지금부터 30여 년 전 스승의 날, 당시 재계 순위 5위권에 있던 쌍용그룹이 "오늘은 속이 불편하구나"로 시작하는 일명 도시락 광고를 내놔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어려웠던 학창시절을 경험했던 많은 분들은 어린 제자를 위해 본인의 도시락을 양보하셨던 고마우신 선생님을 떠올리며 눈가를 적셨을 것이다.우리 사회는 1980년대 후반 이후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확대됨에 따라 자녀의 도시락 준비가 어려워졌고,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으로 인해 청소년 건강문제가 제기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요구에 따라 1993년 초등학교부터 급식이 크게 확대되어, 1998년에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급식을 실시하게 되었다. 초등학교에 이어 중·고교 역시 급식에 동참해 2003년을 기점으로 초·중·고에서 학교 급식이 전면 실시되었다. 학교 급식의 목적은 성장기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을 균형 있게 공급하여 심신의 건전한 발달을 도모하고, 편식교정 등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초·중·고교는 1만1천698개교에 달하며, 전체 초·중·고생 615만 명 중 도시락을 싸오는 일부 학생을 제외한 614만 명이 학교에서 주는 급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한편, 무상 급식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단위별로 자발적으로 도입해 왔는데, 2007년 경상남도 거창군을 시작으로 점차 확산되어 왔고, 서울시의 경우 2011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 급식 정책을 두고 야당과 갈등을 빚어 시장직을 사퇴하는 등 갈등 끝에 후임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전체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게 되었다.물론 무상 급식에 대한 찬반 논의는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지만 여기서는 논외로 하고, 최근 학교 급식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작년 봄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감 선생님이 급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