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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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억울하세요? 경기도의회 문을 두드려 주세요 지면기사
흔히 의회를 '민의의 전당'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도의원을 통하지 않고 민의를 직접 표출할 방법은 없습니다. 아니, 있지만 대부분은 모릅니다. 평소 온라인 등을 활용해 민원인과 소통해온 저는 의장이 되고 나서 가장 먼저 의회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을 열어봤습니다. 그런데 제목만 보이고 내용은 볼 수 없었습니다. 민원 당사자와 민원 내용에 포함되는 제 3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올해부터 비공개로 운영된다는 것입니다. 민원 응대 서비스를 민의의 전당답게 바꿀 필요가 있었습니다. 의장으로서 민원 열람 권한을 부여받고 게시판에 올라왔던 재개발사업 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도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도민 모두가 행복한 '경기행복시대'를 만들기 위한 본격적 행보가 시작된 것입니다.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온 민원 대부분은 도청이나 도교육청 소관 민원이라 정작 의회 소관 민원은 8%에 불과하고 중복되는 민원도 많습니다. 민원을 제기해도 속시원한 답을 얻지 못해 재차 문을 두드렸다는 얘기입니다. 이전엔 단순히 집행부의 의견을 듣고 인터넷이나 서면으로 답변을 전달하던 것을 '현장 중심'으로 바꿨습니다. 지금은 민원 접수 단계에서부터 전화로 접수 여부와 처리 방법을 상세히 알려주고 필요에 따라 무료 법률 상담같이 활용 가능한 서비스를 안내하는 한편 해당 지역 도의원에게도 민원 접수 사실을 알립니다. 사회적 약자 등은 담당 공무원이 접수 단계에서부터 현장을 방문하고, 도의회 소관 상임위에서도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 지역상담소와 연계해 해당 상임위와 지역구 의원, 도와 시·군 관계 공무원이 민원인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합니다. 전담 조직인 현장 민원 TF팀도 구성할 예정입니다. 이렇듯 민원 처리 절차를 대폭 개선하게 된 배경에는 제 뼈아픈 경험이 녹아있습니다. 15년 전 어려운 신혼살림에 아끼고 아껴 마련했던 돈으로 첫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의 일입니다. 임대 회사에서 주민동의서를 받으면 된다 해서 100여 가구의 분양대책위원장을 맡아 2년여를 좇아 다녔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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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시대에 역행하는 한반도의 신냉전구도 지면기사
정부 사드배치 결정에 中 반발 확산 '신냉전구도' 심화북한, 중·러와 관계 복원·진전 시동 '발빠른 대응'예방안보·균형외교 중요… 박대통령 8·15경축사 기대냉전구도는 이념에 토대한 대립구도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 진영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진영 간의 대립이다. 남한은 미국진영이고 북한은 소련진영이다. 내 편이 아니면 모두가 적이다. 나의 손실이 적의 이익이라는 제로섬 게임의 국제질서이다. 1980년대 말 공산주의 국가의 붕괴와 90년대 초 소련의 해체로 냉전구도는 종말을 고했다. 한반도는 전환의 시대를 맞이했다. 한중·한러 수교가 이루어졌다. 남북한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했다.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채택됐다. 미북 간에는 북핵동결·경제지원·관계 정상화 논의 등을 담은 제네바 합의가 채택됐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기에는 남북한이 화해 협력하면서 한반도 문제를 주도했다.신냉전구도는 안보에 토대한 대립구도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우호 국가 간의 대립이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론과 중국의 신형대국론이 논리적 토대이다. 북한의 핵무장론과 남한의 동맹강화론이 대립구도의 전면에 서 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과 함께 대중외교를 강화했다. 중국과의 협력강화와 일본과의 불편한 관계는 중국의 신형대국전략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 대북압박 공조인 한미일중러 대 북한의 구도는 미국의 아시아 회귀전략을 잠시 지연시켰다. 박근혜 정부는 갑작스럽게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 중국의 반발은 확산되고 있다. 대북압박 공조는 와해되는 모습이다. 북한의 핵 능력은 고도화되고 한반도는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구도가 심화되는 느낌이다.박근혜 정부가 주장하는 사드 배치의 결정적 요인은 분명하다.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위협의 방어적인 제거이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배치를 적극 반대한다. 한중간의 입장 차이는 간단하다. 사드배치의 전략적 목표에 대한 인식차이이다. 한국은 사드가 대북용이고 중국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에 의한 대중용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한국을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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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에세이] 사진 한 장으로 충분한 지면기사
1980~90년대 앨범속 남편 모습내 어린시절과 배경 유사 '신기'최근 개봉 '인천' 지명 영화스펙터클 재현보다 사진 한장이되살린 성장의 기억이 더 실감기쁨·정서, 자박자박 마음 채워우연히 남편의 앨범을 보게 되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사진들, 지금과는 옷차림이 많이 다르고 머리 모양도 마치 호황기의 어떤 기대와 상승을 상징하듯 과장되어 있는 그 사진들에서 내가 아는 가족들이 지금보다 어리거나 젊은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사진들을 넘겨보다 신기했던 건 내 어린시절 사진들과 구도와 배경이 유사하다는 것이었다.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의 야외전시장에는 철모를 쓴 군인들이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자유수호의 탑'이 있는데, 그 앞에서 어린 남편이 사촌들과 우르르 서 있었다. 내게도 지방에서 올라온 사촌들과 함께 거기서 찍은 사진이 있다. 조각상의 진중한 표정만큼이나 그 앞에 선 아이들도 웃지 않고 심각했다. 우리 부모는 나들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그래도 여름이면 송도해수욕장에 데리고 가서 반나절 정도 머물곤 했는데, 남편의 앨범에서도 그런 사진들이 나왔다. 모래둔치에 쳐진 색색의 바람막이, 안전요원이 앉아 있는 비치 의자, 빼곡히 들어차 있는 피서객들. 어렸을 때 나는 송도해수욕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바다라고 생각했다. 갑문으로 바닷물을 가둔 해수욕장이라는 사실은 중학생이 되어서야 알았다. 그러고 나서는 내가 해수욕장에 들어가 있는 사이 갑문이 열려서 저 먼바다로 휩쓸려 나가면 어쩌나 걱정했다. 까맣게 탄 아이들, 라면이 끓고 있는 양은냄비, 튜브와 즐거운 웃음. 지금은 가려야 갈 수 없는 곳이어서 그런지 그 여름날의 사진들에 눈길을 두는 시간이 길었다.자유공원의 백주년기념탑 역시 인천 사람들에게 인기 출사지였던 것 같았다. 그 삼각형 모양의 뾰족한 탑을 배경으로 얼마나 많은 인천의 아이들이 사진을 찍었을까? 장난기 있는 아이들은 그 탑을 기어오르기도 했는데, 나는 정말 아찔한 높이까지 올라간 애를 보고 놀라서 다리에 힘이 풀린 적도 있다. 그때가 지금처럼 동영상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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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폭염 속에도 에어컨 가동 망설이는 어느 시민의 단상 지면기사
최근 전기요금 누진체계 논란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초유의 폭염에도 에어컨을 구경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상 최대의 한전 순이익 발생이라고 생각한다. 주택 전기요금 문제는 오랜기간 논쟁이 뜨거웠지만 매 번 한전의 손익 사유로 이를 피해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기종별 순익을 계산하면 주택용 판매 순익 기여도가 한전 이익의 3할 이상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일반 기업처럼 공급망 설치비와 전력매입비가 원가이고, 전력 판매가 매출이다. 최근 전기 판매와 직접 관련이 없이 한전은 독특한 이윤을 차지하는 영역이 발생했다.하나는 한전 본사 사옥의 3조원 이상 가격의 매각으로 특별이익이 수조원 발생해 작년 결산에 반영했을 것임에도 사회적 기업의 의무인 토지 매각 대금의 사회환원 사업이 없다는 것. 둘째는 피크치 요금제 도입으로 수용가의 계약전력 증설로 인한 사실상의 공짜 수입이다. 셋째는 지금 논란이 되는 주택요금제의 과도한 누진체계이다. 전기는 공공재인데 민영화로 사실상 공기업에서 제외된 것이 문제다. 당초 누진제의 출발은 가정의 수요급증으로 산업 시설의 비정상적 가동중지를 방지하고자 한 것으로, 가정소비를 줄여 전력 공급시설을 확충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발전소의 건설이 한전 민영화 일정에 방해가 되고 다른 국가사업에 비해 순위가 뒤처졌고 여기에 발전 방식에 따른 논란 즉 원자력과 수력 발전 시설 확보가 환경과 재앙 문제로 진행하지 못한 채 전력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됐다. 설상가상으로 민영화에 따른 전력생산과 판매구분은 현대제철이나 삼성전자같은 대기업의 생산에너지 전력이 자력 수급보다도 한전에 의존하게 하고 더 나아가 부족한 자체 생산 전력도 한전에 되파는 황당한 전기 사업구조 체계로 변질됐다. 홍콩의 경우 발전시설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실내의 에어컨을 풀 가동하며 오히려 상점은 문을 열어 보행자에게 냉기를 전할 정도로 전기요금이 저렴하다.한전의 금년 추정 순익이 17조원에 이른 현재 우리의 전력요금 체계도 변화가 필요하다. 한전에서 주장하는 누진 단계 축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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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먼 길 떠나는 현대판 商團(상단)을 응원하며 지면기사
"日暮鄕關何處是(일모향관하처시) 煙波江上使人愁(연파강산사인수) : 해는 저무는데 내가 갈 곳은 어디이뇨? 강위에 저녁안개 서리고 나그네의 시름만 깊어가네."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의 손권이 지었다는 무한의 가장 유명한 명소 '황학루'에 걸려있는 최호의 칠언율시 '황학루'의 끝 소절이다. 일찍이 천재시인 이백이 황학루에 올라 시를 지으려다 문득 머리위에 걸려있는 최호의 시를 보고 감탄하고 시 짓는 것을 포기하고 떠났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이 시는 당대에 유명한 한시이다.이 시를 읽으며 갈 길을 재촉하는 그 옛날 商團(상단)의 모습을 눈에 떠올려봤다. 상단은 괴나리봇짐과 지게를 지고 있는 여러 명의 장사꾼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단은 며칠 안에 눈앞에 있는 산들을 넘어 큰 시장이 열리는 저잣거리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여정 끝에 상인들의 모습은 지쳐 보인다. 욕심이 앞서 오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짐들을 추가해 결과적으로 너무 많은 짐들과 물건들을 실었나보다. 설상가상으로 멀리 소나기 먹구름이 잔뜩 밀려온다. 상단의 접주는 깊은 상념에 젖는다. 아직은 상인들의 힘이 있기는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다 같이 산을 못 넘어 낭패를 볼 수 있다. 접주는 결심을 한다. 하루를 묵는 주막에 일행을 집합시켜 과도한 짐을 정리하고, 덜 필요한 것은 같이 묵는 다른 상단에게 처분해 노잣돈에 보태기로 한다.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이렇게 하고나니 짐도 줄고 상인들의 어깨도 훨씬 탄탄해 보인다. 힘을 비축한 상단일행은 다음날 일찍 서둘러 빗속을 뚫고 산을 넘어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한다.언젠가 기업을 미지의 보물섬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비유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보물섬이 찾기 쉬우면 보물섬이 아니리라. 기업도 나름대로 성공을 위해 몸부림치지만 어쩌다보니 괜한 욕심에 사업을 너무 크게 벌리기도 하고 여러 사업을 챙기느라 정작 힘을 쏟아야할 핵심 사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 어떻게든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자 하나 이 또한 만만치 않다. 어떻게 재편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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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2016 인천바로 알기종주, 폭염과의 싸움 지면기사
초·중·고교생 등 총 110명 6박7일간 170㎞ 걷고 야영올해부터 대학생 멘토 도입 학생들 학습조언 '눈길'장·단점 발전·보완 '인천 사랑하기'로 이어졌으면올해도 휴가를 내 6박 7일 동안 인천의 육지와 섬에서 170㎞를 걷고 야영하는 인천바로알기종주를 무사히 마쳤다. 공교롭게도 올해 가장 더운 시기여서 단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이번 종주단은 초·중·고등학교 학생 81명, 대학생 팀장과 멘토 21명, 지원 인력(영상자원 활동가, 적십자 요원, 차량운영 요원) 10여명 등 총인원 110여 명으로 구성됐다. '함께 간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하루에 8시간씩 인천 산야를 30㎞씩 걸으며 주요 지역을 둘러보았다.종주 일정 첫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오리엔테이션과 발대식을 한 후 덤으로 인천과 성남의 축구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둘째 날에 축구경기장을 출발, 송도신도시와 소래를 거쳐서 인천대공원에서 보냈다. 셋째 날에는 만월산과 부평을 거쳐서 경인교대 부설초등학교에서 지내고, 넷째 날에는 계양산을 등산한 후 강화도로 이동해 고인돌을 견학하고 민통선 지역을 돌아 서사체험학습장에서 야영했다. 다섯째 날에는 논길과 외포리를 거쳐서 화도면 심도중학교에서 지낸 뒤 여섯째 날에는 마니산을 등산하고 인천공항을 견학한 후, 장봉도 옹암해수욕장에서 조별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다. 마침 텐트를 설치하고 나니 밀물 때가 되어서 해수욕을 하는 호사도 누렸다. 마지막 날에는 공항신도시, 월미도와 자유공원 및 문학산을 거치는 긴 종주를 한 후 인천시청에 도착해 해산했다.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세수하고 6시 30분에 식사한 후 짐 정리를 하고 8시에 출발했는데, 마지막 이틀은 마니산 등산과 장거리를 걸어야 해서 새벽 5시에 기상했다. 오전에 4시간을 걸은 후 12시에 점심을 먹고, 오후 1~2시에 출발해 야영장에 도착해 텐트를 친 후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 후 힙합댄스 연습 등 저녁 프로그램을 하고, 샤워 및 빨래를 한 후 10시에 텐트에서 취침하는 일정이었다.이번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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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하반기 경기도 부동산시장 경기 전망 지면기사
경기도 부동산시장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아파트담보대출의 이자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였다. 그러나 낮은 부동산담보대출의 이자율 하락은 아파트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을 동시에 상승시켜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러므로 부동산담보대출의 이자율의 하락은 단기적으로 매매와 전세가격을 상승시키는 효과는 있으나 2017년 하반기 부터는 아파트 매매가격 거품의 붕괴로 인하여 금융기관의 부실대출이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초저가 이자율로 인해 상승한 토지가격이 계속하여 상승하지만 2016년 하반기부터는 약간 하락 또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투자측면에서는 시장이자율이 하락하므로 전세금을 은행에 저축하여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이 급격하게 하락하여 전세매물을 거두어들이고 계약방법을 보증부월세로 전환하거나 상업용 부동산투자로 전환한다. 우리가 주의 깊게 부동산시장을 바라보아야 할 사항은 부동산시장의 흐름 변화이다. 2016년 상반기에는 부동산시장에서는 아파트의 매매물건과 월세물건은 증가하여 전세물량은 급격하게 감소하였다. 그러나 2016년 하반기에는 아파트매매가격이 약간 하락하거나 보합세가 유지된다. 그래서 부동산시장에서는 주거비용의 급증으로 인해 주거복지의 문제가 발생한다.아울러, 아파트 임대료가 증가가 지속된다면 부동산시장에서 아파트의 전세물량은 급격하게 축소되고 나아가 점차 보증부 월세계약이 증가되고 가계소득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다. 또한 2016년 상반기에는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은 주택 임차인의 문제일 수 있으나 2016년 하반기 부터는 아파트 소유자의 자산의 하락, 그리고 지역경제의 침체, 국가의 경제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경기도는 주택시장을 지역, 점유형태, 규모, 가격수준, 거주자의 연령, 소득 등에 따라 세분하여 시장동향을 파악하여 주택정책을 수립하고 부동산시장의 불확실한 투자환경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장기적인 청년층 인구유입에 대한 다각적 정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여 지역거주민의 소득 및 고용을 증진시킬 수 있는 상권 활성화의 전략이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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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경제라는 자동차, 어디가 고장 났을까? 지면기사
글로벌경제 속성 자동차와 비슷미국 등 선진국 2000년이후 감속한국 경제 수요·공급 모두 문제40년 고속주행탓 성능저하 불구운전자 옛날 의식·관습 '그대로'이념·당리당략에 얽매여선 안돼경제 전문가들은 경제를 자동차에 비유하길 좋아한다. 워낙 자동차와 한 나라나 글로벌 경제의 속성이 여러 모로 비슷해서다. 많은 사람들이 글로벌 경제라는 자동차가 감속을 시작한 것을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부터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도 차가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주택 거품과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한 지출, 그리고 장기 저금리 등 고속 주행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정작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경제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은 새로운 세기에 접어들면서다. 미국은 2차 대전 후부터 2000년 전까지 매년 2.2%의 성장을 했다. 그 후 지금까지 성장률은 0.9%로 떨어졌다. 빨리 달리던 차가 눈에 띄게 속도를 낮췄다. 일본과 서유럽이라는 자동차는 더욱 느려졌다. 한국 경제라는 자동차도 비슷하다. 우리는 1980년의 정정 불안과 1997년 말 외환위기, 2008년 하반기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이들은 경제 성장이라는 도로에 일시적으로 등장한 돌부리였을 뿐이다. 추세로 보자면 2000년을 고비로 성장이 급격히 둔화됐다. 한국이 본격적으로 경제 성장을 시작한 1962년 이후 이 무렵까지는 연 평균 8.8%의 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밀레니엄 이후는 그 절반 이하인 4.3%로 추락했다.미 일간지 '뉴욕타임즈' 선임 경제특파원인 닐 어윈은 지난 8일자 '결론(upshot)' 코너에서 선진국의 경제 성장 둔화 추세를 이렇게 일반화 했다. '지구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생애에 걸쳐 경험한 것보다도 더 길게 이어지고 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장기화 되는 경기 침체를 1930년대의 대공황(Great Depression)에 빗대 대침체(Great Recession)라고까지 부르고 있다. 성장 둔화만이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중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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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세기 석유 전쟁에 이은, 21세기 물 전쟁! 지면기사
지난 가을, 2년에 걸쳐 지속된 극심한 가뭄으로 충남서부 8개 시·군에서 약 20%의 물을 제한해 공급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의 발 빠른 대응과 지역주민들의 절수 노력 덕분에 127일 만에 제한급수는 해제됐지만, 이번 사태는 우리 국민들에게 물 부족의 심각성에 대해 일깨워주는 강력한 예방주사가 됐다.먹는 물 이야기 좀 하자. 지구 상의 물 중에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담수 비율은 2.5%이다. 이마저도 빙하, 만년설과 지하수를 제외한 호소와 하천의 비율은 0.0086%에 불과하다. 물은 모든 생물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자원으로서, 양질의 수자원 확보는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그 수요량은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환경오염은 더욱 심각해져 사용 가능한 수자원의 확보를 위해 세계는 지금도 물 전쟁을 치르고 있다.세계 인구의 40%가 의존하는 지구 상의 214개 강은 2개 국가 이상이 함께 이용하고 있다. 게다가 물이 부족한 지역의 국가들은 호수, 지하수마저도 공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가 간의 긴장 상태뿐만 아니라 같은 국가 안에서도 서로 다른 관할 지역 간의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일례로,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물 분쟁 지역은 식수전쟁터라고 불리는 요르단 강 유역이다. 수자원의 확보가 곧 국가의 존폐가 결정되는 이스라엘과 시리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등이 요르단 강을 취수원으로 공유하고 있다. 1967년 시리아가 수자원확보를 위해 요르단 강 상류에 댐을 건설하려고 하자, 이스라엘 지역 내 강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을 것을 우려한 이스라엘이 폭격기로 댐을 폭파함으로써 3차 중동전을 촉발시켰다. 우리나라도 물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경상남도와 부산광역시의 분쟁을 들 수 있다. 부산광역시는 기존 낙동강에서 취수하여 정수처리 과정을 통해 시민들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하지만 도시화에 따른 낙동강의 수질악화로 인해 부산광역시는 남강댐의 물을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으나, 경상남도에서는 부산광역시에 물을 공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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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최장노동 사회의 '망중한 (忙中閑)' 지면기사
"요즘도 바쁘지?" 고단함 위로와 배려의 인사말한국, OECD 회원국중 최장노동불구 생산성 낮아노동중독사 치유-일자리 확대 '동전의 양면''망중한(忙中閑)'이란 바쁘게 살던 사람이 모처럼 여유를 얻어 한가롭게 즐긴다는 말이다. 한가로움과 여유는 인간이 추구해온 이상의 하나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살거나 즐기는 것을 '신선놀음'이라고 부르는데 신선은 자연 속에서 쉬거나 유희로 소일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또 동양적 이상 사회인 도원경(桃源境)은 일과 휴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우리의 휴가는 짧은 데다 8월 초로 집중되어 있어 도로는 정체되고, 이름난 휴양지는 인파로 모처럼의 휴가는 망중한이 아니라 '한중망(閑中忙)'이 되기 일쑤이다.여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부터 소극적이다. 정부는 올해 징검다리 휴일인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여 많은 국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그런데 임시공휴일 지정을 너무 임박하여 결정한데다 관광산업과 내수 진작이라는 경제적 효과를 너무 내세웠다. 일에 지친 국민들에게 휴식의 시간을 준다는 본연의 목적보다 관광과 쇼핑을 비롯한 소비 진작이 목적인 것처럼 인식되어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것이다.'요즘도 바쁘지?'하고 묻는 것은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흔히 나누는 인사말이다. 이 인사는 매우 복합적인 인사말이다. 상대방이 하던 일을 계속하거나 직장을 잘 다니는지를 확인하면서, 고된 일에 대해 위로하는 한편 격조했던 관계에 대한 '알리바이'를 상대방에게 미리 제공해주는 배려심까지 스며있는 따뜻한 인사말이다. 따지고 보면 바쁘게 사는 것의 해악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일에만 몰두하면 몸을 돌보지 못해 건강을 해치기가 쉬우니 첫 번째 죄요. 바빠서 가족과 가까운 사람과도 소원해지게 되며, 가족들이 말 붙이기도 부담스럽게 만드니 두 번째 죄이다. 또 서두르거나 여유없이 하는 일이 완성도가 높을 리 없고, 일 자체에도 충실하지 못하니 세 번째 죄이다. 또 바쁘다는 것은 필경 다른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뺏은 것일 수 있으니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