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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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독자의 소리] 바쁜일상 잠시 멈추고 주위를 보자 지면기사
지난 8월 31일부터 이천새일센터 ‘박물관 해설사’ 양성 과정 교육을 받고 있다. 이천시의 도움으로 20명의 교육생들은 교수님들의 다양한 인문학 강의와 박물관, 미술관 견학 등으로 오는 17일까지 250시간의 알찬 수업을 받고 있다. 촉촉한 늦가을비가 내린 지난달 13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다녀왔다. 엄마로, 아내와 며느리로 숨 가쁘게 살아왔던 삶을 내려놓고 ‘멈추고, 보다’란 미술관의 특별전 제목과 같이 잠시 일상을 멈추고 작품을 감상했다. 현대인 대부분은 바쁘게 혼자서 많은 일을 하고 주위도 돌아보지 않고 앞을 향해 달린다. 직장인으로, 부모로, 아내와 남편으로, 한사람이 몇 가지의 일들을 해 내고 지쳐 하기도 한다.여러분도 한번 ‘멈추고, 보라’. 사람도 보이고 자연이 말하는 소리도 들린다. 심지어 사물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도 들린다. ‘멈춘다’라는 말은 끝이라는 것과는 다르다. 잠시 쉬면서 과거를 돌아보게 하고 숨을 고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준비하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인생 후반부를 새로이 시작하고자 준비하는 나에게 이러한 교육을 받게 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다. 중국의 문학자 루쉰은 말했다 “애초에 길은 없었다”고…. 박물관 해설사 양성과정 교육을 받고 있는 나는 그 길을 가려고 꿈을 꾼다. /정선화 이천새일센터 박물관해설사 교육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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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혁신할 것인가? 혁신 당할 것인가? 지면기사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지금 새롭게 혁신하고 있다. 2015년 1월 직원들의 읍참마속 결단으로 내부 고변으로 시작된 자정노력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그동안 체육계의 엄격한 위계질서하에 관행으로 묵인된 다양한 부정부패비리를 “더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직원들의 일치된 마음으로 척결했다. 도장애인체육회 임직원들은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했다.도장애인체육회 모든 임직원은 핵심가치를 ①혁신 ②고객 만족 ③청렴으로 공유하고 있다.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을 위한 행복한 미래 창조’를 비전(vision)으로, 섬김과 나눔, 배려로 사랑이 넘치는 도장애인체육회, 전국체전 15연패 달성을 위한 우수선수 발굴·육성(올해 10연패 달성) 등에 초점을 맞추는 등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목표(mission)로 정했다. 모든 직원이 일심 단결해 ‘위기를 기회로’, ‘좌절을 기쁨’으로 만들기 위해 혁신하고 있다.장애인 체육은 치료이자 복지라고 한다.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을 선도하고 있는 경기도, 그중에서도 약자에 대한 배려에 있어 장애인과 장애인 체육에 대한 배려 및 예산은 그 나라의 선진화 척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자료로 사용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경기도의 장애인체육 예산은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 중 17위로 꼴찌를 기록 중이다. 그 이유는 장애인체육의 행정을 맡은 사무처장의 짧은 임기와 과장 및 직원들의 무사안일주의, 복지부동의 낡은 생각과 행정보조기관이라는 패배의식, 경기도의 51만 장애인, 200만 장애인 가족들을 대변해야 하는 사명감이 잊혔기 때문이다.이제 도장애인체육회는 경기도와 함께 새롭게 다시 태어나고자 한다. 장애인체육의 중요성을 인식해 경기도 체육과는 2016년 장애인체육 예산을 실링(예산의 대체적 요구 한도) 편성에서 탈피, 전년대비 15.9%를 증액 편성해 의회에 심의·의결을 요청했고, 도장애인체육회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일부 항목의 증액을 요청했다. 이 예산이 통과되면 도장애인체육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12위로 5계단 올라간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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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中企 핵심인력 지키는 ‘내일채움공제’ 지면기사
인천발전연구원이 지난 7월 연구 발표한 ‘인천지역 우수기업 특성분석’ 보고서 결과를 보면 인천 제조업분야 핵심우수기업들은 기술투자 및 고급인력 확충, 인재개발 및 인재우대 등의 경영전략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타 기업들과 차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수 인재 채용 및 양성, 핵심인력관리 등 인재를 소중히 하지 않는 기업은 우수기업으로 성장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에 비해 보수나 근무환경이 불리한 중소기업이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양성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으로 우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타 기업과 차별화되는 인재 채용 및 핵심인력유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중소기업연구원이 지난 8월 발표한 ‘중소기업 핵심인력 성과보상기금 1주년 현황 및 과제’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부분이 관리가 필요한 핵심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34.5%가 최근 3년간 핵심 인력의 이직으로 인한 경영상의 피해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중소기업은 최근 3년간 평균 1.9건의 핵심인력 이직과 1건당 평균 2억7천만원의 매출액 감소 피해를 입었으며, 인력 유출로 인한 대체 인력 양성에 1인당 평균 4천607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의 99%, 종사자의 88%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기업이나 공공부문에 비해 낮은 급여 수준과 근무환경 때문에 인재채용이 어렵고, 구인에 성공한 중소기업도 높은 이직률로 인해 안정적인 조직운영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는 중소기업 핵심인력의 이직률 감소와 장기 재직을 지원하기 위해 2014년 하반기부터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내일채움공제’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 근로자와 사업주가 공동으로 일정 금액을 매월 적립해 목돈을 마련하고 장기 재직 시 만기 공제금을 성과보상금으로 지급하는 제도이다. 예를 들어 근로자가 월 10만원을 납부하고 사업주가 24만원을 납부하면 5년 후 연복리를 적용해 약 2천만원을 수령할 수 있게 된다. 근로자의 경우 5년 만기 재직 후에 본인 납입금 대비 3배가량 수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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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한국 화장품,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하여 지면기사
K-POP 열풍과 더불어국내화장품도 해외진출 급증현대인들 웰빙에 관심 많아져안전하고 우수한 제품 원해기능·품질 경쟁력 강화 않은채한류에만 의존하면 한계 부딪쳐K-뷰티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2014년 국내 화장품 생산액은 9조원으로 2013년(8조원) 대비 12.5% 증가하였고, 화장품 수출도 급증해 최근 5년 평균 성장률 34.3%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의 화장품 수출은 전년대비 62.5% 증가한 19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3년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화장품 무역수지는 작년(수출액 17억9천만 달러, 수입액 13억5천만 달러) 처음으로 흑자(4억4천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9월까지 9억4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 2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화장품 산업은 국내 경제 성장의 주축이며, 세계 시장에 있어서 한국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사실 ‘K-뷰티’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한류 열풍 K-POP의 인기와 더불어 한국의 아름다운 연예인들이 사용하고 광고하는 화장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호기심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른 신조어라 할 수 있겠다. 국내 화장품의 해외 진출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한류 열풍에 의존할 수만은 없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웰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현대인들의 화장품 안전성과 품질의 우수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능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은 채 한류에만 의존하게 될 경우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고시하여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 및 사용상 제한이 필요한 원료에 대하여 그 사용기준을 지정하고, 유통화장품의 안전관리 기준에 관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화장품의 제조·수입 및 안전관리에 적정을 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을 마련해 원료 입고에서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화장품 제조 전반에 걸친 제조 및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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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노점정비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 지면기사
전국이 노점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불법노점의 강제철거에서부터 각 자치단체별로 진행하고 있는 노점 양성화 정책까지 노점을 둘러싼 갈등의 골은 깊기만 하다.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단편적인 모습만 봐도 지난 수십 년간 노점으로 몸살을 앓아온 지자체들의 고충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노점을 바라보는 시각은 참으로 다양하면서도 첨예하게 부딪힌다. 보도를 무단 점유하여 보행권을 침해하면서 세금 한 푼 안내고 위생상태도 엉망인 노점을 깨끗이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바짝 얼어붙은 경제사정에도 비싼 임대료를 내야 하는 상인들의 심정과 볼멘소리도 십분 이해가 간다. 반면에 대부분의 노점은 영세한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므로 최소 생계수단을 유지해줘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노점이 지역 상권을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노점이 행인의 발길을 잡으면 그게 인근의 소비로 이어진다는 것인데 공감이 가는 말이다.이러한 노점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은 노점 단속을 하는 관공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한쪽에서는 도로를 무단 점유한 불법을 방조한다는 불만 담긴 시각도 있는가 하면 생계형 영세노점에 대한 엄격한 단속과 강제적인 철거에는 비인권적이라는 반감도 공존하고 있다. 우리 구에서 올해 초 수원역 주변에 밀집한 노점 정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을 때에 그 간 수차례 시도했음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우려 섞인 걱정도 많았다. 아마도 정비 후에 사후관리를 소홀히 하여 재발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 것을 보면 세간의 지적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지난해 말부터 수원역 주변에 난립한 노점의 정확한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물리적 충돌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노점상뿐 아니라 지역 상인회와도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해 왔다. 애초부터 노점 정비 사업에 반대하는 노점상들의 수차례 항의 방문과 시위에도 대화의 끈은 놓지 않았으며, 직접적인 대화를 피하는 지역상인회와 노점상들의 중간 매개체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수개월동안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거쳐 합의점을 찾아가면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실타래를 하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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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치지미란: 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린다 지면기사
한편으로 보면 심란했던 을미(乙未)년도 저물어간다. 어떤 물건이든 방치하면 혼란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물리학 법칙은 현실에서 경험해 볼수록 딱 들어맞는 원리이다. 어릴적 흙으로 담을 쌓을 때 진흙을 뭉쳐 이겨서 벽돌을 만드는 틀에 넣고 말리면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벽돌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되면 그 모양을 다시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조선조 개혁적 사상가였던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 선생은 과거 답안으로 제출한 춘부(春賦)에서 샘에서 발원한 맑은 물이 흐르고 흘러 대해까지 이르러야 하는데 중간에 탁한 물과 같은 소인들이 흘러들어와 그 기세가 위로는 하늘의 명을 더럽히고 아래로는 사람들의 윤리를 우습게 만들면서, 게다가 그런 분위기를 즐기기까지 하여 많은 악폐가 쌓이게 된다고 읊었다. 맑은 샘물도 중간에 흐린 물에 섞이면 혼탁해질 수 밖에 없다. 이미 혼탁한 물이 스며들어 섞이면서 흐르고 흐르면 그 물은 맑아질 수 없다. 그래서 주역에 모든 것이 다 해결되고 마무리되었다는 기제(旣濟)라는 괘에 지금은 아무 일 없이 완성적이지만 반드시 가깝거나 먼 미래에 근심과 걱정거리가 생길테니 미리 막아야 한다고 하였다. 연말이 되어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것은 연초에 먹은 마음을 변치 않고 지니고 왔을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정말 그렇게 한 사람은 그런대로 자만하지 않고, 전반부에 미리 준비하고 다스리지 못한 것이 있어 말미에 어지러워졌으면 진솔하게 반성해보고 다시 새 해를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것이 을미년 어지러워진 것[未亂]을 다스리는 자세가 될 수 있다./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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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유머와 미소는 진화의 산물 지면기사
해학과 웃음이 흐르는 거리는그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들며국민들에게 여유를 준다대립과 테러·증오·시위로찌들어가는 세상일수록유머와 미소 잃지 않았으면…세상이 유머를 잃어가고 있다. 유머를 잃어버린 만큼 세상이 점점 무서워져 간다. 미국은 하루가 멀다 하고 총기 난사사건이 터지고 프랑스는 폭탄테러로 전 국가가 슬픔 속에 빠져있고 필리핀은 한국인 납치사건으로 시끄럽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이제 마음 놓고 다닐 수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 단순한 살인 강도사건은 아예 알리바바의 도둑 이야기처럼 순진하기까지 하다. 작금의 세계는 좌우대립에서 빈부의 양극화로, 종교대립을 지나 죽여야 할 사람과 죽이는 사람으로 대량살상의 밥상을 차려놓고 다음 세대를 기다리고 있다. 어디 다른 나라뿐인가? 우리나라에서도 남북분단도 서러운데 선거 때마다 사람들을 도깨비처럼 붉은 빨갱이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 서로를 이념의 칼날로 도마질 하고, 친구와 가족을 양편으로 가르고, 물대포를 쏘는 사람과 물대포를 맞는 사람의 장벽을 만들고 있다. 21세기 정신사의 강을 우리는 이념의 대립 속에서 헤엄쳐 건네지 못하고 빠져 허우적거리는데 언론과 정치인들이 줄을 던져 구하기는커녕 문제만 더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웃고 싶어도 웃을 수 없는 지금 무엇이 문제인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실시하는 정신병 진단의 질문항목 중에는 ‘유머를 알면 하나 해보세요’하는 항목이 있다고 한다. 즉 정신병에 걸린 사람일수록 유머를 할 수 없는데 그 이유가 뇌세포 속에 유머가 차지하는 부위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욱이 잘 웃지 않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치매에 걸리는 확률도 높아진다고 하니 젊을 때부터 유머감각을 유지하는 것은 주위 사람들에게도 활력이 될 뿐만 아니라 본인의 노년생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등동물일수록 이러한 유머를 발달시키는 전뇌구조가 없다. 즉 인간만이 가지는 진화의 산물은 희망, 배려, 약속, 희생, 칭찬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유머와 미소야 말로 진화의 산물이다. 동물은 웃지 않는다.직장에서 일하는 직원 중에 한 번도 웃지 않는 직원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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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동반성장과 하자아파트 지면기사
공공기관 건설 하자율 2012년이후 ‘30%이상 급증’최저가 낙찰제·업체 과당경쟁 ‘덤핑수주’ 원인납품업체 ‘저품질 관급자재 조달’ 더 큰 문제최근 모 중년여성은 이웃사촌이 다른 동네의 새 아파트로 이사했다는 소식에 “축하드려요. 주공아파트로 옮기셨다지요?”란 인사를 건넸다 민망한 경험을 했다. 순간 상대방 여성의 안색이 바뀐 것이다. 당황한 나머지 작별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되돌아섰다고 한다. 그 아줌마는 새로 입주한 아파트가 명품(?)이 아니어서 자존심이 상해있던 차에 하자 문제까지 겹쳐 부지불식간에 표정이 굳어졌던 것이다. 10년지기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 같아 찜찜했단다. 아파트 하자분쟁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하자 신청건수는 2010년 69건에서 금년 9월 현재 2천880건이 접수되는 등 최근 6년간 총 7천741건에 이른다. 공공기관이 건설한 아파트일수록, 또한 근래에 지은 공동주택일수록 불량공사 시비건수가 많다. 관련 법률시장규모도 갈수록 커지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최근 5년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국적으로 총 32만330세대의 공공임대아파트를 분양했는데 이중 하자발생 건수는 6만9천266건에 달했다. 하자율이 2010년까지 10% 내외였으나 2012년 이후로는 30%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골조 균열과 기기작동 불량, 변전실, 소방설비 등 입주자 안전과 직결되는 시설 하자가 전체의 17%를 점했다. 서울시 산하의 SH아파트에서도 유사한 사례들이 확인되었다. 지난해 하반기에 입주한 서울 마곡지구 6천730가구에서 130건의 하자 민원이 발생한 것이다. 가구당 하자 민원은 6.7건으로 평균 4.2건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무주택 서민들의 평생소원인 ‘마이 홈’과 취약계층의 주거품질 향상을 주 임무로 서민아파트 공급을 도맡다시피 한 LH공사와 SH공사 아니던가. 입주민들이 깐깐해진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최저가 낙찰제가 일차적 원인이다. 공공기관이 건설공사를 발주할 때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업체에 공사를 주는 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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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복지종사자 처우개선, 이제부터 시작 지면기사
경기도의 2천79개 사회복지시설에는 1만5천명의 종사자가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인 만큼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 개선의 문제는 경기도 복지에서 가장 큰 현안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본 의원이 기억하기로 경기도는 2007년에 사회복지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해 급여 체계를 공무원 방식으로 전환하려고 했고, 이를 중앙 정부가 받아 연구 용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개선 성과를 내지 못했다.이렇게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처우 문제는 오랜 기간 정책 현안이었고 그동안의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있어 왔음에도 여전히 개선 과제로 남아있는 이유는 사회복지시설의 세부 유형이 54개에 달하고, 14개 개별법의 적용을 받는 등 그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설별로 규모와 직무 내용, 운영 주체 등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정책적 대응으로는 쉽사리 ‘처우 개선’이라는 가시적 효과를 얻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광역 지방정부인 경기도는 시군이 설치·운영하는 복지시설에 대해 적극적인 처우 개선 주체로 나서기 어려운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31개 시군의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처우 개선의 올바른 정책적 방향을 제시해 지역별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처우가 복지의 균형적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견인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런 인식하에 사회복지종사자 처우 개선을 연정 과제로 정하고 그 출발로 내년 예산에 3종 복지관(사회복지관·노인복지관·장애인복지관) 종사자 처우 개선 수당을 월 10만원 씩 총 33억6천만원을 반영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처우 개선을 한다면서 왜 수당으로 접근했는가의 문제다. 처우 개선은 종사자들의 서비스 제공에 합당한 대가를 당연하게 지급해야 하므로 기본급 구조를 탄탄히 설계해 안정적 소득 기반을 확보하고, 시설의 운영 예산 지원 시 사업비와 인건비를 분리해 인건비의 안정적 확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개선하는 방향이 우선돼야 한다. 그럼에도 시설 종사자들의 요구 사항을 무마하는 수준의 시혜적인 수당 차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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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주택화재 예방 소화기·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의무화 지면기사
불조심 강조의 달인 11월을 맞아 불조심 포스터 부착과 같은 안전 캠페인이 한창이다. 거리에는 불조심의 중요성과 화재의 위험성을 알리는 현수막들이 곳곳에 부착되어 있고, 각급 기관에서의 교육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이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것은 민간 차원에서, 즉 모든 사람이 스스로 화재 예방과 안전의식 함양에 앞장서는 모습을 만드는 것이다.그러나 안전사고들을 보면 아직은 가야할 길이 먼 듯하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등으로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경계심은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높아졌으나, 그것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단계에 이르기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 이러한 실정을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주택화재 예방을 위한 기초 소방시설 설치를 홍보하고자 한다. 주택용 기초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의미하는데, 가정 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인 수단이다. 모든 가정에 소화기와 경보기를 배치하는 것은 화재 피해의 초기대응능력을 향상 시킬 뿐만 아니라, 화재예방물품을 가정에 반드시 필요한 물건으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소화기와 화재 감지기가 가정 필수품이 된다면 시민들의 안전의식 함양 또한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또한 2012년 개정된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7년 4월 6일까지 기초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하며, 설치 기준은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개 이상을 설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층마다 부착하여야 한다. 이러한 법률의 시행도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지난 11월이 불조심 강조의 달인 것은 소방의 날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날씨가 건조해지며 화재 위험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또한 온열기구의 사용으로 위험이 높아지는 겨울철 화재 예방을 미리 준비하는 의미도 크다. 날이 추워질수록 주택화재가 늘어난다는 것을 인식하고, 모든 국민이 자신의 가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준비하기를 바란다./김승룡 파주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