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경인칼럼]해양도시와 해양문화
    칼럼

    [경인칼럼]해양도시와 해양문화 지면기사

    올해는 관련법 시행… 해양문화·교육 원년인천은 168개 다도해·해양물류 중심지 불구경북·부산 준비에 비해 '관심과 비전' 부족미래신산업 하루빨리 활성화계획 서둘러야2021년은 해양문화와 해양교육의 원년이다. 지난 2월19일부터 '해양교육 및 해양문화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약칭 해양교육문화법)이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이 법의 제정 취지는 해양교육 및 해양문화의 활성화를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정하고 해양에 대한 국민의 인식개선 및 인재양성, 해양문화 진흥을 촉진함으로써 국가의 해양역량 강화와 사회발전 및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2020년 2월18일에 제정된 법률이다. 이에 따라 해양 관련 지자체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나 인천은 잠잠하기만 하다.해양문화교육법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저소득층,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에게 해양을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균등한 해양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며, 해양문화를 향유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수립·실시할 것을 책무로 명시하고 있다. 또 해양수산부 장관은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5년마다 해양교육 및 해양문화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 기본계획에는 주요 해양도시와 지자체의 해양교육문화 실태를 반영한 특성화 계획을 담아야 한다.경상북도는 해양수산발전계획과 해양문화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글로컬 해양문화관광', '세계평화협력의 바다' 등의 비전을 세우고 39개 실천과제에 총 4조420억원을 투입하는 해양수산발전 기본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환동해를 해양문화·교육 메카로'라는 목표 아래 환동해 해양문화포럼을 개최하면서 해양교육문화 활성화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해양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부산시도 한국해양대학교, 국립해양박물관 등 기존 해양교육문화 인프라 외에 해양인문문화진흥센터 설립계획을 세우고 해양어린이박물관 설립계획도 검토하고 있다.인천은 서해 연안 및 국제 항로의 허브인 항구를 갖춘 해양물류의 중심지다. 지리적으로 볼 때 인천은 경기만에 흩어져 있는

  • [기고]세계 물의 날, 물의 가치를 되새기며
    칼럼

    [기고]세계 물의 날, 물의 가치를 되새기며 지면기사

    대체 불가 물의 중요성 되새기기 UN, 매년 3월 22일로 지정해 행사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동참인간수명 증가도 수돗물 덕분 평가소중 자원 '블루골드' 맘에 새겼으면매년 3월22일은 UN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UN은 1993년부터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물 부족 대비와 수질오염을 예방하고 대체 불가능한 자원인 물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이날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이 행사에 동참하고 있고 금년도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물의 가치, 미래의 가치(Valuing Water)'이다.물은 우리 몸의 70%, 혈액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물은 체내에서 신진대사 촉진, 각종 질병 예방, 산소와 영양분 운반과 공급, 노폐물 배설, 체온조절, 혈액 농도조절 등 다양한 이로운 역할을 한다. 만약 체내에서 물이 2~3%만 부족해도 초조, 무기력, 불쾌감을 느끼고, 5% 부족 시 반혼수 상태가 되고 12%가 부족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영국의 저명한 브리티시 메디컬저널에 따르면 '20세기 들어 인간의 평균 수명이 약 35년이 늘어났는데 이 중 30년이 수돗물(수도시설의 발전) 덕분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또한 현대의학의 10대 업적 중 1위도 수도시설(15.8%)이고, 2위가 항생제(14.5%), 3위가 마취(13.9%)라고 한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짧은 가장 큰 이유는 수도시설이 없거나 오염된 물을 마시기 때문이라고 한다.물은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즐거움이라는 가치도 안겨 준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강이나 바다에서 즐기는 수영, 래프팅 등의 수상스포츠뿐만 아니라 수변 생태공원 등 친수공간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하지만 최근 극심해진 기후변화는 이러한 물의 가치에 심각한 위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수, 가뭄 등의 기상이변이 잦아지고 지구 온난화로 하절기 물속 유기물의 양이 증가하면서 수량 및 수질 등 물관리의 어려움이 전체적으로 가중되고 있다.이에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개별적으로

  • 미스터 달팽이 2021년 3월 16일자(이공명)
    만화

    미스터 달팽이 2021년 3월 16일자(이공명) 지면기사

  • 사설

    [사설]3기 신도시 전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있었다 지면기사

    SK하이닉스는 2019년 2월21일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용인시 원삼면 448만㎡를 선정해 발표했다. 향후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과 협력업체 50곳이 동반 입주하는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였다. 정부도 반도체 분야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산업의 집적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행정지원에 나섰다.하지만 경인일보 보도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사전 정보 유출로 투기 광풍이 휩쓸고 간 사실이 드러났다(2019년 3월4일자 1면 보도=[단독]용인시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정보 사전 유출·투기세력 활용 의혹). 2년 전부터 원삼면 일대에서 토지이용계획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된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도면이 유포된 사실을 보도한 것이다. 실제로 경인일보가 공개한 개발도면은 용인시가 공식적으로 공개한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부지와 정확하게 일치했다.보도는 개발도면 유출 고발에 그치지 않았다. 2016년 832건이던 이 지역 토지거래 건수가 개발도면 유출 시기로 알려진 2017년에 1천42건, 2018년에 1천189건으로 폭증한 사실도 취재해 보도했다. 공동매입 후 분할 등기한 사례, 개발사업 관련자의 차명 매매 의혹, 무자격자의 농지매매 의혹을 제기했다. 사설을 통해 투기 의혹 전면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문제 제기의 이유는 간단했다. 사전 정보를 취득한 투기 세력이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개발 이익을 탈취하는 부정을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인시는 수사를 의뢰하지 않았고, 경찰도 수사하지 않았다.경인일보가 보도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기 의혹은 모든 면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3기 신도시 예정지 투기 사태와 판박이었다. 사전 정보를 취득한 투기세력이 경자유전, 토지공개념을 비웃으며 농지를 마구 매입한 뒤 분할해 투기 이익을 극대화했다. 개발정보에 접근 가능한 공기업 직원과 공무원, 민간기업 관계자들이 의심을 받은 것도 마찬가지다.만일 그 당시에 경인일보의 요구대로 검·경이 투기 세력을 발본색원해 법적 경제적 처벌을 엄정하게 실현했다면 투기 세력에게 엄청난 경종

  • 사설

    [사설]미얀마 유혈사태, 국제사회 연대해야 지면기사

    미얀마에서 지난달 초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민주화 시위와 폭력진압이 격화되고 있다. 15일(한국시간) 현재 미얀마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군부의 쿠데타를 종료시키기 위한 활동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인천 부평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미얀마인 소모뚜(46)씨는 한국에서 유학 중인 학생, 노동자, 활동가 등을 규합해 얼마 전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회'를 결성했다. 소모뚜 위원장과 회원들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에 맞서 싸우는 자국민들을 돕고 있다. 소모뚜 위원장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에선 '오늘 한 명이 목숨을 잃으면 내일 두 명이 시위에 나설 것'이라는 말을 구호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현지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것이다.미얀마의 고통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항쟁'을 겪은 한국으로서는 남 일 같지 않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비롯한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찌감치 긴급성명을 내고 "쿠데타 종료와 함께 우리 정부와 유엔, 각국 정부가 미얀마의 민주주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발맞춘 한국 정부도 최근 미얀마 군부의 시민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군 협력 중단, 전략물자 수출 제한 방침 등을 발표했다. 미얀마 군부에 대해 제재에 나선 것은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처음이다. 소모뚜 위원장이 우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요청한 미얀마인들의 비자 발급 연장도 시행된다. 법무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국내에 거주 중인 2만5천여 미얀마인들에게 체류 기간이 만료돼도 자국의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한국에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고 무력 진압을 막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에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한국이 답한 것이다.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나서지 않는 국가들과 달리 '미얀마의 민주주의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국 정부에 소모뚜 위원장과 미얀마인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소모뚜 위원장의 SNS에는

  • [경인만평 이공명 2021년 3월 16일자]급하다
    만평

    [경인만평 이공명 2021년 3월 16일자]급하다 지면기사

  • [포토데스크]번호판 가린채 질주 '도로위 무법자'
    칼럼

    [포토데스크]번호판 가린채 질주 '도로위 무법자' 지면기사

    운전하다가 특이한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화려한 색상의 빠른 스포츠카도 아닙니다. 바로 번호판을 가린 채 주행하는 화물차입니다. 얌체 운전자들은 불법 주정차 단속을 피하고자 번호판을 가리기도 합니다. 또 사고 발생 후 도주 시 번호식별이 불가능해 추적도 어렵게 됩니다. 말 그대로 도로 위의 무법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등록번호판을 식별 불가능한 채로 운행한 경우 자동차 관리법 제10조 제5항 위반 대상으로 과태료 50만원이 부과된다고 합니다. 번호를 가리지 않고도 모범운전을 하면 벌금도 따라오지 않습니다. 얌체운전자들이 없는 도로가 되길 바랍니다. 글·사진/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 [참성단]'마블러스 마빈 헤글러'
    참성단

    [참성단]'마블러스 마빈 헤글러' 지면기사

    세계 프로복싱의 황금기는 1970~1980년대이다. 체급별 슈퍼스타가 즐비했고, 번개 머리 돈 킹 프로모터는 유명 선수를 능가하는 인지도와 유명세를 떨쳤다. 그가 성사시킨 무하마드 알리(1942~2016)와 조지 포먼(71) 타이틀매치는 복싱사를 바꾼 '세기의 대결'로 꼽힌다. 스타 선수는 천문학적 대전료를 받았고, 프로모터들은 돈방석에 앉았다.1970년대는 헤비급의 시대였다. 알리와 포먼, 조 프레이저(1944~2011), 켄 노턴(1943~2013)의 먹이 사슬에 팬들이 열광했다. 노턴은 알리의 턱을 부쉈고, 프레이저는 알리를 굴복시켰다. 리턴매치에서 TKO 패한 프레이저는 왼쪽 눈을 실명했다. 포먼은 노턴과 프레이저를 아이 다루듯 일방적으로 두들겼다. 알리는 지능적인 경기 운영으로 포먼의 무쇠주먹을 무력화하며 8라운드 KO승을 거뒀다. 링 위에 누워버린 포먼과 이를 지켜보는 알리의 표정 컷은 복싱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었다.1980년대는 중량급 전성기였다. 마빈 헤글러(66)와 슈거 레이 레너드(55), 토마스 헌즈(53), 로베르트 두란(60) 등 4대 천왕이 링을 지배했다. 헌즈는 레너드에게 패했고, 두란은 헤글러에게 무릎을 꿇었다. 레너드는 헤글러에 판정승을 거뒀으나 전문가들과 언론은 판정이 잘못됐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헤글러는 리턴매치를 원했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현역에서 은퇴했다.전설로 불리는 '민머리' 헤글러가 지난 14일 사망했다. 부인 케이 G 헤글러는 '뉴햄프셔의 집에서 예기치 못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길거리에서 싸우지 말라'는 어머니 가르침에 따라 복싱을 배웠다. 1983년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미들급 3대 기구 통합챔피언에 올랐다. 왼손 돌주먹을 앞세운 파괴력으로 '링 위의 도살자'로 군림했다. 팬들은 경이롭다며 '마블러스(Marvelous) 마빈'으로 불렀고, 그는 '마블러스 마빈 헤글러'로 개명했다.복싱 팬들조차 현 WBA, WBC 헤비급 챔피언을 알지 못한다. UFC 격투기에 밀려 시

  • [시인의 꽃]미나리 꽃
    칼럼

    [시인의 꽃]미나리 꽃 지면기사

    엄마 / 미나리 보내요 / 저는 같이 못 보내요 / 아직 날 것이거든요 / 태양이 혼몽해요 / 홍매화, 산수유, 진달래 날것은 다 피었는데 / 엄마꽃은 없네요 / 파릇파릇 미나리 보내요 / 쌈 싸 드세요 / 초고추장에 / 나는 아직 못가요 / 아직 날 것이거든요 / 막바지 엄마꽃 피우고 있거든요 / 엄마 사랑해요 / 미나리 잘근잘근 씹고 있어요 / 엄마 대퇴부 뼈에요 / 엄마 미나리 보내요 / 평온하고 달고 많이 먹어도 해롭지 않대요송 진(1962~)인간도 생성 소멸하는 자연의 일부다. 자연의 흐름에 따라서 자연이 주는 것을 먹으며 살아가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변화하지 않는 자연의 이치로 식물이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시들어버리는 순환고리다. 또한 꽃을 먼저 피우고 잎새가 나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잎새가 나고 꽃을 피우는 식물이 있는 것처럼 사람도 저마다 전성기를 맞이하는 시기가 같지 않다. 음양의 원리로 말하자면 계절의 흐름에 따라서 기운이 오르고 내리는데 그 성질과 특성에 의해 다르게 작동한다. 3~4월이 제철 채소인 미나리는 산과 들 개울가 습지나 도랑의 물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다만 봄에 개화하는 '홍매화, 산수유, 진달래'와는 달리 미나리 꽃은 7~9월에 피어난다. 봄에 한창인 '파릇파릇 한 미나리'는 꽃이 피기 전 '아직 날 것'인 상태로 식단에 오르며 기운을 북돋워 준다. '엄마꽃'이 출산한 봄을 '잘근잘근 씹고' 있는 당신도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 꽃을 피울 것이다. 누군가 걸어 다닐 수 있는 '대퇴부 뼈'를 형성해주는 것처럼. 성의와 고결이라는 꽃말을 가진 미나리로 이 봄도 기운이 돌아간다.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 [윤상철 칼럼]누가 시대정신을 구현하나?
    기명칼럼

    [윤상철 칼럼]누가 시대정신을 구현하나? 지면기사

    보선후 대선에 모든 관심 집중될것누구는 배제, 누군가를 동원한다면집권해도 사회 균열·갈등 심화시켜'국민참여 정치공동체' 외면한다면또다시 광적인 '빠정치'만 낳을 수도바야흐로 정치의 시대가 왔다. 4월7일 보궐선거가 끝나면 본격적인 대통령선거 국면이 펼쳐질 것이다. 오래전부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정치인들과 더불어 검찰총장 출신의 새로운 후보가 거론되고 있고, 이제까지와 다르게 다크호스의 등장도 점쳐지고 있다. 그들과 사회세력, 정당과 지지자들이 어울려 향후 1년간은 모든 관심과 언론기사가 대통령선거에 집중될 것이다. 이미 후보들은 선거공약에 가까운 주장이나 정책들을 내걸고 있다. 한 후보는 기본소득을, 다른 후보는 안심소득을, 또다른 후보는 공정과 정의를 내걸고 있다. 다 듣기에 좋은 말이고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이 내걸 만한 그럴듯한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하다. 다수의 정치평론가들은 새로운 대통령은 시대정신과 부합하거나 국가경영에 필요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노련한 한 정치인은 천운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짧은 정치적 연륜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 오르거나, 대통령직의 수행이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를 말할 것이다.먼저 한국의 대통령들이 시대정신을 스스로 잘 구현했는지를 돌이켜 보기로 하자. 이승만은 자유민주주의와 반공이었고, 박정희는 경제산업화와 민족통일, 전두환은 정의사회구현, 복지사회건설, 선진조국창조, 노태우는 위대한 보통사람들의 시대, 김영삼은 민주주의와 군정종식, 김대중은 평화적 정권교체, 노무현은 특권과 기득권 타파, 이명박은 경제살리기, 박근혜는 경제민주화였다. 우파의 대통령들은 자신들이 구상하는 사회만들기를 시대정신으로 보았고, 좌파의 대통령들은 특정한 사회적 대상에 대한 비판 혹은 배제를 통한 새로운 사회 만들기였다. 우파의 대통령들은 자신들의 슬로건으로 사회적 통합의 구상을 말했던 데 반해, 좌파의 대통령들은 사회적 균열을 포착하되 통합된 사회는 제시하지 않는 방식을 취하였다. 우파의 대통령들은 국민 모두의 참여를 독려하였지만 이에 따르지 않는 국민들은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