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逆쿠데타
    참성단

    [참성단] 逆쿠데타 지면기사

    수탉(rooster, cock)과 암탉(hen, pullet), 병아리(chick, chicken) 호칭이 다르듯이 칠면조도 수컷은 turkey cock, 암컷은 turkey hen, 새끼 칠면조는 turkey poult다. 터키탕(목욕탕) 등 turkey 돌림 용어도 다수다. 터키 카펫, 터키 가죽(Turkey leather), 터키석(Turkey stone), Turkey red(선홍색) 등. 그런데 미국과 유럽 쪽 칠면조들이 눈을 한껏 크게 뜬 채 터키를 주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지난달 15일 쿠데타 미수 때도 그랬듯이 역(逆)쿠데타가 진행 중인 지금도…. 그 15일 밤 에르도안(Erdogan) 대통령은 휴가 중이었고 지중해 연안 휴양지에서 긴급보고를 받자마자 이스탄불 아타튀르크(Ataturk)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잠시 뒤 휴양지 호텔엔 쿠데타 군 헬기 3대가 날아들었고…. 그야말로 머리카락 하나 차이로 그는 피체(被逮)를 면했다.그런 에르도안이 역 쿠데타 태세로 돌변했고 그의 여당, 당명도 별난 공정발전당(公正發展黨·AKP)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언로(言路)부터 막았다. 45개 신문사, 3개 통신사와 TV 16국(局), 라디오 23국 등 131개 언론사를 지난 27일 폐쇄했다. 진보 성향의 타라트(Tarat)와 금년 3월 정부 관리로 들어간 자만(Zaman) 등 중추 보도기관이 모두 포함됐다. 자만 지는 간부 기자 등 47명이나 구속됐다. 비상사태의 새 '정령(政令)'에 따라서였다.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 사태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었다. 쿠데타는 1.5%의 군인 8천651명이 참여했고 경찰 포함 7천543명이나 구속됐다. 공무원 해임도 8천777명, 판사 262명도 해임 또는 정직됐다. 에르도안은 구속자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숙청이 곧 사형인지는 모르지만….그의 연봉 646억, 아방궁(대통령궁) 공사비가 7천500억원이었다. 미국에 망명 중인 터키의 이슬람 학자 펫훌라흐 귈렌(Gullen)은 그를 히틀러와 후세인에 비유했다. 쿠데타와 독재자, 어느 쪽이 더 나쁜

  • [참성단] 사드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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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사드와 중국 지면기사

    사드(THAAD)를 중국에선 '薩德(살덕)'으로 표기, '싸더'로 읽는다. 사드 배치도 '配置'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部署(부서)'다. 한국에선 영업부 관리부 기획부 등이 부서지만 중국에선 '部署(뿌수)'가 배치다. 어쨌든 사드 한국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반대는 끈질기고도 집요하다. 요새 한국 언론에선 '성주(별 고을)' 군민 반대시위 보도가 뜸하지만 중국은 CC(중앙)TV 만해도 지난달 7일 미국 국방부의 사드 한국배치 확정 발표 후 매일 뉴스 때마다 주요 뉴스로 다루지 않는 날이 없다. 그런데 '사드 결사반대'의 결사반대를 '서사(誓死)반대'라고 했다. 목숨을 걸고 맹세하는 게 '誓死(스쓰)'다. 성주 군민은 '서사불굴(誓死不屈)'→'죽어도 굴하지 않는다'는 거다. 성주 군민 다수가 삭발을 했다는 것까지도, 삼복더위의 잔인한(?) 촛불 시위도 낱낱이 보도했고….그런가하면 연일 반대 시위로 한국 조야 대립을 촉발(促使韓國朝野對立)했다는 거다. 한국의 전문가가 누구인지 '전가(專家)' 발언도 인용했다. '한국은 장차 (사드의) 일개 희생자(韓國將成一個犧牲者)가 될 뿐'이라는…. 중국에선 '專家'가 전문가다. 그래서 보상 없이 잃기만 할 것(得不償失)이라고 했다. 더욱 무서운 소리는 '사드를 한국에 들임으로써 스스로 악과를 먹게 된다(薩德入韓 將自食惡果)'는 거다. 惡果란 불교에선 '나쁜 업보'지만 먹는 악과는 독 사과 등 독 과일을 뜻한다. 사드, 그건 '한 첩의 독약(一劑毒藥)'이라고도 했다. 끈질기고도 집요한 중국의 반대 이유가 뭘까. 그건 무엇보다 미·중 대결 구도다. 미국이 동북아 패권을 위해 '화근(사드)을 끌어들인다(禍水引入)'는 것이고 사드 입한(入韓)은 동북아안전에 위해(危害)라고 했다. 그러니까 미·중 동북아 세력 판도가 문제지 한국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다.그런데 왜 사드 배치를 촉발한 북한은 그냥 두는 건가. 유엔의 대북 제재엔 동참한다면서 김정은 집권 5년간 31발이나 쏴댄 미사일과 4차례 핵실험은? 그 또한 중국의

  • [참성단] 넘치는 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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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넘치는 인천공항 지면기사

    31일 인천공항 여객이 20만 명을 넘어 2001년 개항 후 최다였고 누적 이용객도 5억 명을 돌파했다는 뉴스다. 그래서 31일 오전 10시 5억 번째 손님이 타고 온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7423편을 환영하는 행사가 벌어졌고 5억 번째 승객에겐 행운의 열쇠와 왕복항공권을 증정했다. 인천공항 하루 여객 20만! 들고 나는 그 많은 인파도 인파지만 그 혼잡상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다. 방학이 겹친 여름휴가 절정기의 해외여행객이 그만큼 많기 때문인가. 요새뿐이 아니다. 겨울방학 때도 인천공항은 나들이객으로 붐비고 추석과 설 등 명절, 공휴일 연휴 때 역시 넘쳐난다. 그런데 혼잡하고 밀리는 건 공항뿐이 아니다. 하늘 길(항로) 또한 체증이 심각하다. 그 31일 하루만도 43편의 항공기 출발이 지연된 건 공항 혼잡도 혼잡이지만 하늘 길이 그만큼 밀렸기 때문이다.'항로가 막히다니! 훤히 뚫린 하늘 길이 왜?' 할지도 모르지만 비행기 항로 역시 표지판이나 신호등, 중앙선 따위는 없어도 정해진 항로로만 질서 있게 운항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국의 공군 훈련 구역 등을 피해 항로가 제한되는 탓도 있다. 그래서 지난달 1일만 해도 베이징행 중국 항공기의 1시간 19분 늦은 이륙을 비롯해 중국과 유럽행 29편, 동남아행 14편이 1시간 이상 줄줄이 지연됐다. 그 또한 항로 혼잡 탓이었고 밀린 이륙 순번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현재 하루 평균 950~970대인 인천공항 출발 도착 횟수가 곧 1천회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 공항과 항로 혼잡도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그리돼도 설마 하늘 길 비행기 추돌사고까지는 발생하지 않겠지? 대안은 비행 고도를 여러 층으로 분리하는 것 등이 있다고 했다.'空港'이라는 글자 뜻은 '빈 항구, 빈 하늘 항구'다. 허공의 항구라니? airport도 마찬가지다. 땅바닥 비행기 터미널이 무슨 하늘 항구인가? 하늘 항구라면 우주정거장뿐이다. 그래선지 중국에선 공항을 '기장(機場:지창)' 또는 '비기장(飛機場:페이지창)'이라 한다. 그게 좀 더 합당에 가까운 용어다. 기타

  • [참성단] 리우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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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리우 카운트다운 지면기사

    5→4→3→2→1→0뿐만 아니라 1→2→3→4→5도 카운트다운인지 '카운트 업'인지는 몰라도 리우 올림픽(5일)이 코앞이다. 그런데 코앞 분위기 치고는 엉망이다. 무엇보다 2억 인구의 절반도 넘는 51%가 올림픽에 반대한다는 게 지난 19일자 폴랴 지 상파울루(Folha de Sao Paulo)지 보도였다. 심각한 혼미정치에다 경제도 엉망인데 올림픽이 다 뭐냐는 거다. 지우마 호세프(Rousseff) 대통령은 정부 회계분식 관여 혐의로 탄핵, 직무정지를 당해 5일 개회식에 참가하지도 못하고 2003년부터 8년 간 카리스마 형 대통령으로 리우 올림픽을 유치했고 월드컵 초치까지 했던 룰라(Lula) 전 대통령도 오직(汚職) 사건에 연루, 지난 29일 공판(公判)이 개시됐다. 국영석유회사와의 정경유착 사건에서 그 회사 간부에게 돈을 주고 자신은 관련 없다고 말해달라고 회유한 죄다. 국민 51%의 올림픽 반대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온갖 방해꾼들이 불나비처럼 달려들어 성화 봉송을 막으려 했고 성화를 끄기 위해 소화기 분말까지 쏴대는 바람에 경찰이 원형으로 포위, 함께 뛰는 형국이었다. 올림픽 성화 봉송치고 그런 꼴은 처음일 게다. '성화(聖火)'를 감히…. 어쨌든 갖은 모욕과 고초의 성화 봉송 길은 24일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를 통과, 남동 해안도시인 리우로 향하는 마지막 코스만 남겼다. 치안도 문제다. IS와 결탁, 올림픽 테러를 공모했던 10명을 경찰이 체포했다고 발표한 건 지난 21일 모라에스(Moraes) 법무장관이었다. 그런 판국에 리우 지하철노조는 파업 경고까지 했다. 리우 주(州)정부는 올해 190억 리알(약 6조원)의 적자로 파산지경인데도 임금 9.83%를 인상하지 않으면 올림픽 전야 자정부터 파업을 하겠다는 거다.리우 올림픽을 중국에선 '里約奧運(이약오운)'이라고 하지만 '이약(리우)'의 날씨도 예년엔 27도였지만 올해는 20도로 밤엔 추울 정도다. 그래서 감기 걸리기 딱이고 H1N1형 인플루엔자까지 유행 중이다.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군 등에선 또 첫 지카 바이러스 감

  • [참성단] 위기의  한국 프로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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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위기의 한국 프로 야구 지면기사

    요즘 메이저리그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야구천재'가 2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1안타를 추가해 3천안타 고지에 3개를 남겨두고 있다. 1973년생. 올해 만 43세, 메이저리그 야수 중 최연장자다. 이치로는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일본 오릭스 시절 9년 동안 모두 1천278안타를 쳤다. 여기에 2천997개를 더하면 4천275개. 피트 로즈의 메이저리그 최다안타 기록 4천256개를 산술적으로는 이미 넘어섰다."나는 일본 야구가 MLB와 같은 수준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만약 일본에서 친 안타가 프로로서의 안타라고 한다면, 내가 마이너리그에서 친 안타도 프로의 안타다." 미·일 기록을 합해 자신의 기록을 깨자 로즈는 자신의 기록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며 이렇게 말했었다. 로즈는 1963년부터 1986년까지 신시내티와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24년간 3천562경기에 출장해 4천256개 안타를 쳤다. 영원히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이다. 로즈나 이치로나 모두 의심할 여지가 없는 위대한 야구선수다. 그러나 다른 것은 이치로가 피트 로즈처럼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로즈는 1989년 8월 신시내티 레즈 감독으로 재임하던 시절 스포츠 도박에 연루된 일로 인해 영구 추방됐다. 동정론도 있었지만, 메이저 리그 명예의 전당 측은 1991년 자체 규약까지 만들어 로즈의 명예의 전당 헌액을 완전 차단했다. 1919년 월드 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도박사들로부터 돈을 받고 경기를 져 준 '블랙삭스 스캔들(Black Sox Scandal)'로 조 잭슨 등 당대 최고의 선수 8명이 영구제명을 받았다. 불법에는 관용이 없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승부조작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면서 프로야구 KBO리그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태양(NC) 문우람(상무) 유창식(KIA)에 이어 지방 구단 소속인 국가대표 출신 현역 투수 A씨가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경찰이 내사 중이라는 소식이다. 선수의 가족까지 브로커로 나서

  • [참성단] 인구 오르막과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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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인구 오르막과 절벽 지면기사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월 발표한 중국 인구는 13억7천만, 증가율 4.9%다. 작년 10월부터 두 자녀 출산이 허용돼 차후 인구증가율은 가파른 오르막이 될 게다. 31개 성시(省市)의 인구만 해도 놀랍다. 남쪽 끝의 광둥(廣東)성이 1억800만, 인천 앞바다 건너편의 산둥(山東)성이 9천800만이다. 직할시인 충칭(重慶)시도 캐나다의 3천500만에 육박하는 3천300만이고 상하이시가 2천380만, 베이징시 2천151만이다. 1960년 베이징대 총장 마인추(馬寅初)는 중국의 강력한 인구 억제책을 주장했다가 마오쩌둥(毛澤東) 손에 숙청당했지만 그 때 생긴 유명한 말이 '한 사람의 과오를 잘못 비판해 3억 인구가 늘었다(錯批一人誤 增三億)'는 것이었고 마오의 인구 실책은 결국 1980년 '한 자녀만 허용'의 헌법 명시로 귀결됐다. 그랬는데 작년에 다시 두 자녀 허용으로 바뀐 거다.기독교 성서에 나오는 기드온(Gideon), 고대 이스라엘을 통치한 16 사사(士師) 중 한 사람인 그는 아들만 70명이었고 그 이스라엘 통일왕국의 솔로몬 왕은 왕비가 1천명이었다니까 둘째 아들 다윗을 비롯해 도대체 몇 명을 낳았는지 기록도 없을 정도다. 왕비들이 한 명씩만 낳았대도 1천 명 아닌가. 17~18세기 모로코 황제 무레이 이스마일(Ismail)도 500여명의 처첩이 아들 548명 딸 340명을 출산했다. 옛날 왕이나 토호(土豪)는 자녀가 보통 수십 명이었다. 요즘이야 나라마다 인구 증가의 오르막과 감소의 절벽으로 판이하게 엇갈린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빈국들은 오르막, 일본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들은 절벽이다. 일본은 학생 수가 줄어 문을 닫은 학교가 2004년에만 577곳이나 됐고 현재 6천여 학교가 노인복지시설로 바뀌었다는 거다.한국도 일본을 따라 인구 절벽으로부터 나그네쥐(lemming)떼처럼 줄줄이 투신할 참인가. 지난 5월의 혼인 건수도 신생아도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고 26일 통계청이 발표했다. 2년 후인 2018년이면 한국도 인구 절벽으로 떨어져 100년 뒤엔 1천만이 된다는 게 '인구 절벽(demo

  • [참성단] 선녀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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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선녀벌레 지면기사

    필자가 매일 올라가는 뒷산은 옛날 외침(外侵) 등 나라의 변고 때 봉화(烽火)를 올려 알렸던 봉화산이고 산이 거북처럼 생겼대서 구산(龜山)이라고도 한다지만 아무튼 마음에 드는 산이다. 그런데 올여름 들어 기분이 상하다 못해 소름이 확 돋는다. '선녀벌레'라는 이름의, 마치 아래 점이 떨어져 나간 듯한 감탄사 느낌표(!)―exclamation mark처럼 생긴 길이 1㎝ 미만의 흰 벌레가 온 산을 뒤덮고 그 분비물이 온 숲을 허옇게 칠한 것 같기 때문이다. 산속을 걸어가도 그 벌레들이 머리 위로 허옇게 튀어 떨어지고 분비물을 마구 싸댄다. 어제 경인일보가 문제의 선녀벌레, 산림과 과수농사 등 극심한 폐해(弊害)의 그 벌레를 1면에 보도했지만 이상한 건 두 가지다. 전국적인 선녀벌레 극성에도 왜 기타 언론은 찍 소리가 없고 당국, 지자체들은 방제도 안 한 채 뭣에 홀렸는지 손을 놓고 있느냐는 그 점이다.등산객의 신선한 기분을 압류, 땅바닥에 패대기치는 그 선녀벌레의 정체가 뭘까. 겨드랑이에 날개 돋친 본태(本態)적 상상의 선녀 이미지를 확 구기는가 하면 선아(仙娥)와 옥녀(玉女), 페어리(fairy)나 님프(nymph) 같은 단어까지 모독하는 선녀벌레는 한국과 일본, 중국 남부에 자생한다는 게 사전 풀이다. 그런데 매미목(目) 선녀벌레과(科)의 그 벌레는 몸빛도 흰색이 아닌 담황색이고 생김새도 동그란 게 다르다. 그렇다면 이 여름 온 산과 들을 뒤덮은 흰 선녀벌레는 북미산 변종인지도 모른다. 외래 벌레야말로 얼마나 더럽고 무서운가. 작년 여름엔 길이 3~5㎝의 까만 몸에 하얀 털의 미국 흰불나방이 낙동강 둔치 벚나무길 6.4㎞를 뒤덮었고 중국 남부지방 원산의 꽃매미 폐해는 2010년부터다. 번식력이 무섭게 강하고 영하 20도에도 멀쩡히 월동한다는 지독한 곤충이 중국 꽃매미다.외래 곤충 폐해라니! 브라질 지카 바이러스나 전 세계 테러 확산도 그렇고 곤충 폐해까지 모두가 글로벌 빌리지(지구촌)로 지구가 좁아진 탓이다. 곤충의 昆은 '맏 곤, 형 곤'자다. 벌레 중의 으뜸이 곤충이다. 중국엔 쿤밍(昆明)

  • [참성단] 포케몬GO와 혼합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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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포케몬GO와 혼합현실 지면기사

    인공지능 알파GO가 이세돌 9단과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졔(柯潔) 등을 누르고 바둑 지존(至尊)에 오르더니 이번엔 포케몬(Pokemon)GO라는 스마트 폰 게임이 세상을 뒤집는 판이다. 마치 성씨(GO)가 같은 가상의 존재들이…. 포케몬GO는 한 마디로 증강현실(增强현실→augmented reality)이 창조하는 가상세계다. augmented는 '증가된, 증음(增音)된'이라는 뜻도 있지만 사물을 볼 때 가상 이미지가 허깨비처럼 함께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그래서 포케몬GO 게임으로 거리를 보면 여기저기 토끼나 강아지 같은 귀여운 괴물이 보이고 그 괴물을 잡는 게임이다. 그런데 지난 4일 포케몬GO 출시 후 전 세계가 포케몬GO 신드롬에 빠졌다. 미국은 출시 1주일 만인 11일 이용자 2천100만명을 돌파했고 16일엔 수십개 국으로 퍼졌다.괴물 캐릭터를 잡는 게임인 '포켓 몬스터(주머니 속 괴물)'는 일본 닌텐도(任天堂)가 1996년 개발, 대성공했지만 20년 만에 미국의 나이앤틱(Niantic)이 닌텐도 자회사와 함께 개발했다는 게 포케몬GO라는 거다. 그런 일본은 포케몬GO 배신(配信)이 개시된 22일 3시간 만에 포케몬GO 관련 아사히(朝日)신문 투고자만도 135만 명을 넘었고 전 세계에서 포케몬GO 게임 대소동이 벌어졌다. 가뜩이나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다 당하는 사고가 많은 판에 포케몬GO 게임 사고까지 겹친 거다. 미국에선 원자력발전소로 무단 침입, 제지당하는가 하면 옛 유고슬라비아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선 지뢰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1992~95년 내전으로 매설된 수만 개의 지뢰를 밟을까 봐 그래서다. 인도네시아 행정개혁부는 공무원 포케몬GO 사용 금지령을 내렸고….러시아 상원 안전보장위원회 크린세비치 제1부위원장은 또 정변을 일으킬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을 경고했고 미국의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은 '일종의 감시 자본주의'에 경종을 울렸다. 프라이버시 침해의 새로운 레벨이라는 거다. 포케몬GO와 함께 주목받는 건 또 혼합현실(Mixed reality)이라는 거다. 완전한 가상

  • [참성단] 트럼프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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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트럼프 쇼크 지면기사

    미국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21일(현지시각)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은 전 세계 충격파가 컸고 미국도 마찬가지다. 23일자 뉴욕타임스 1면 머리 제목이 'How will this election impact the world(세계적인 선거충격을 어찌할 건가)'였다. 트럼프가 장장 76분 사자후를 토한 미국 우선주의·독립주의 아메리카니즘을 일본 도쿄대 쿠보(久保文明) 교수는 '전기 쇼크'에 비유했다. 첫째 미국 공화 민주 양당사상 정치경험이 제로인 대선 후보는 트럼프가 처음이고 둘째 2차대전 후 공화당 후보의 미국 고립주의 주창(主唱)도 처음이며 셋째 보호무역주의, 넷째 통상문제 등도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민주당보다 유화적이었고 1960년 대선만 해도 공화당의 닉슨이 민주당 케네디보다 소련에 비(非)적대적이었는데도 이번엔 정반대라는 점, 다섯째 공화당 주류파가 대거 아웃사이더가 됐다는 점 등을 들어 '전기 쇼크'라고 한 거다.책은 안 읽고 잡지만 더러 본다는 트럼프, 그의 아내 멜라니아(Melania)도 연설했지만 8년 전 미셸 오바마의 연설을 표절해 망신살이 뻗쳤다. 하지만 장녀 이방카(Ivanka)만은 수려한 외모에 연설도 빼어나 아버지보다 낫다는 평을 받았다. 그런데 '트럼프 쇼크'는커녕 그를 칭찬하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을 것이다. 김정은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소리에 북한 미디어 사이트는 트럼프 찬양 논설까지 실었다. 그런 북한이 트럼프의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언급엔 귀가 확 열렸을 게다. 중국도 처음엔 변호사 출신의 깐깐한 힐러리보다 저돌적인 '터랑푸(特朗普)'가 상대하기 수월하다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도 그럴까. '중국과의 끔찍한 무역협정을 새로 맺고 중국의 충격적인 지식재산권 절도질, 덤핑, 환율 조작 등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했는데도?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의 외국 공포증, 배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지만 영국의 EU 이탈이 트럼프의 등을 밀어주는 바람(追風)이 될 거라는 견해도 다수다. 다시 말해 '브렉시트가 영국의 서민반란인 것처럼 오는 11

  • [참성단]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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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지면기사

    제1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BIFAN)의 화제작은 단연, 덴마크의 라스폰 트리에 감독의 '킹덤'이었다.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이 장편의 영화는 영화제에서 1부만 소개됐다. 러닝타임 4시간40분. 이 한편의 공포영화는 이제 첫발을 내디딘 BIFAN이 다른 영화제와는 분명히 다른, 특별하게 뭔가가 있는 영화제로 각인시키는 일등공신이었다. 입소문을 탄 '킹덤'은 일반 극장으로 진출했고, 14일간 전회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15만명이 관람했다. 또한 밤 12시에 상영하는 '심야상영'이라는 새로운 관람문화를 만들어 냈다. BIFAN은 그렇게 '킹덤'으로부터 시작됐다. 1997년의 일이다.최소 앞으로 열흘간 7월의 폭염은 부천 주변을 얼씬도 하지 못할 것이다. 올해로 20회를 맞아 아시아 대표영화제를 꿈꾸는 BIFAN이 열흘간의 일정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허무맹랑한 꿈이 아니다. 그동안의 내공에 힘입어 이제 누구도 의심치 않는 강력한 영화제로 변모했으니 말이다.BIFAN은 장르영화제답게 일부 마니아들에 국한된 열렬한 지지를 받아왔다. 표현의 억압과 금기에 도전하는 작품들을 선정해 여과없이 소개하면서, 다양성과 독자적인 영화제의 위치를 굳건히 할 수 있었다. 지독하다 할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되는 성과 폭력, 사회를 조롱하며 '그들만의 테두리'안에서 '그들의 향연'을 즐겼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일반인들의 진입을 막는 벽이었고, 주최측의 고민이었다. 독창성과 새로움의 추구가 일반 관객들로 하여금 접근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장르영화제'의 한계 때문이었다.성년을 맞은 이번 BIFAN은 '코리안 판타스틱' 경쟁 부문을 신설하고, 가족을 위한 '패밀리 존'을 부활시키는 등 마니아부터 일반 관객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하지만 '장르영화, B급영화, 마니아영화로 분류되는 영화를 꾸준히 관객에게 소개하여 예술영화 중심의 영화제가 아니라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지향'하겠다는 당초 취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롭게 변신을 꿈꾸는 BIFAN의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