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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독재' 지면기사
공자의 정치사상은 인(仁)에 바탕을 둔 덕치주의이다. 반면 한비자(韓非子)는 철저한 법치주의자다. 때문에 유교에서는 인간의 신분질서는 고정돼 있고 질서의 기초가 되는 것은 도덕이다. 이에 비해 한비자의 인간관은 천자, 제후, 인민을 구별하지 않는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 따라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법치국가 실현 밖에 없다는 것이 한비자의 사상이다. 한비자를 논한 일화들을 보면 너무나 각박할 정도다. '한나라의 소후(昭候)가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 대기하고 있던 모자 담당자(冠役)가 옷을 군주의 몸에 덮어줬다. 잠에서 깬 소후는 누가 덮어 줬는지를 물었다. 신하가 관역이라고 답하자 군주는 모자 담당자와 의복담당자 모두를 처벌했다. 의복담당자는 업무 태만죄, 모자 담당자는 타인의 직무를 범한 월권죄 였다'. 소후도 잠을 자다 몸에 냉기가 드는 걸 좋아했을 리는 없지만 법의 위령을 세워 질서를 잡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이런 일화도 있다. 진(秦)나라 소(昭)왕은 몸이 아팠을 때 소를 사서 자신에게 제물로 바친 인민에게 오히려 갑옷 2벌을 공출하라는 벌을 내렸다. 이유는 제물을 받은 왕이 나중에 인민들의 요구대로 법을 완화하면 나라가 어지러워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법령을 이만큼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한비자 사상의 대목들이다. 최근 한나라당의 李會昌총재가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법의 이름을 빌려 법으로 포장했기 때문에 다 법이라고 하는 것은 법의 독재'라고 비난하자 야당은 '질서를 위반한 사람을 발견했는데도 단속하지 말라는 얘기냐'고 반박, 법리공방을 벌였다. 여야간 논쟁이야 어찌됐든 한때 모든 일은 '법 대로'하자고 주장해서 유행어까지 만든 법조인 출신이 법의 집행을 '법의 독재'라고 규정하는 것은 어쩐지 적절한 표현이 아닌 것 같다. 공정한 법 집행을 요구하는 것이 훨씬 타당한 것 아닌가 싶다. 오늘은 제헌절이다. 헌법에 명시한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은 법치주의이고 법치주의는 의회가 제정한 법률에 의거해서 행정을 행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사실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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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지면기사
홍수도 무섭지만 벼락도 무섭다. 벼락은 그리스 신화의 주신(主神) 제우스가 악을 징벌하는 무기다. 인도 베다 신화의 벼락의 신 인타라(因陀羅)의 가장 무서운 무기도 벼락이다. '이 벼락을 맞을 ×아!' 따위 욕설처럼 벼락은 악마에 대한 신의 응징인지도 모른다. 95년 5월18일 미국의 밥 팩우드 상원의원 사무실에 벼락이 떨어지자 '17명의 여성을 성희롱한 혐의로 받은 하늘의 징벌'이라는 등 구설수에 오른 것 등이 그렇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93년 5월 아빠와 함께 볼티모어의 엄마 무덤을 찾았다가 아빠마저 벼락으로 숨진 조이라는 미국 소년의 경우는 어떤가. 마르틴 루터는 왜 1505년 7월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에 들어가다가 벼락을 만났고 93년 7월19일 러시아의 소 111마리가 벼락으로 불타 죽은 까닭은 무엇인가. 소나기구름이 급상승, 세찬 빗방울과 마찰을 일으켜 엄청난 정전기를 일으킬 때 발생하는 벼락은 그 구름 밑의 전압이 1억V를 넘고 번개 둘레의 온도만도 태양 표면 온도의 3배에 가까운 1만7천도를 넘는다. 그런 벼락이 매년 평균 160명의 짐바브웨인과 150명의 미국인을 저승으로 데려간다. 무소불타(無所不打)다. 96년 7월23일엔 버킹엄궁 영국 여왕의 가든 파티장에 떨어졌고 같은 해 10월17일엔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탄 여객기를 가격해 비상착륙시켰다. 무엄하게도 우리의 청와대 구내에 떨어진 것은 97년 5월30일 이었고 90년 11월에도 청와대 경내에 떨어졌다. 더욱 만만한 것은 파리 에펠탑(92년 6월)이나 서울 타워(〃) 등 뾰족탑이다.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와 함께 전국적인 벼락 피해 또한 심하다. 인명 피해는 물론 부산 산업단지의 낙뢰로 400여 업체가 일손을 놓아 수백억원의 손해도 보았다고 한다. 지난 6일 일본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 5번 연속 떨어진 벼락을 연상케 하는 무서운 일이다. 뾰족한 수든 뭉툭한 수든 벼락을 막는 무슨 수는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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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陶磁의 세계화 지면기사
도자기류를 영어로는 Porcelain 또는 Crockery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차이나(china)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생활 도자기중 본 차이나(Bone china)제품을 사용 안해본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동물의 뼈를 태워 흰가루(Bone)를 만든 다음 이를 섞어 고열에 구워 만든 우유빛 도자기류(china)가 본 차이나이다. 일반적인 도자기제품을 chinaware라고 한다. 중국(China)이란 단어가 도자기류라는 뜻으로 사용된 것은 16세기 부터다. 중국 강서성 동북부에 경덕진요(景德鎭窯)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한나라 남북조시대부터 1천200여년동안 도자기의 중심지라해서 당시에는 자도(瓷都)라 칭했고 송대(宋代)에 이르러 이름이 경덕진요라 바뀌었다. 이곳의 도자기는 16~18세기 전성기때 서양과 문물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유럽인들이 차이나라는 중국 국가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고 지금도 고도에서 구워진 자기질의 도자기를 총칭하는 영문표기명이 됐다. 말하자면 '도자기=차이나"라는 등식이 성립된 것이다.이곳에는 지금도 동양유일의 경덕진 도자기대학이 있어 600여명의 교수가 1300여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중국은 적극적인 개방정책으로 세계적인 도자기 왕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에 부풀어 있다.한국의 도자기도 그 작품성과 품질을 중국 못지않게 공증받고 있다. 1994년 경기도 광주분원의 15세기 백자접시 한점이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308만달러에, 1996년에는 17세기 백자 항아리 한점이 경매사상 최고가인 841만달러에 팔려 그 명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처럼 전통과 역사가 있는 한국 도자기이지만 세계화라는 측면에서는 아직 중국에 훨씬 뒤져 있는게 사실이다.세계 도자기 엑스포가 개막(8월 10일)을 앞두고 준비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중이라는 소식이다. 광주 여주 이천등 경기 동부지역이 중국의 경덕진요에 못지 않은 도자기벨트로 세계인들에게 각인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범 국가적인 지원도 있어야 할줄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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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형의 질병' 지면기사
1980년 11월 어느 날, 미국 UCLA병원의 마이클 코트리브박사는 한 환자를 진찰하다가 너무도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32세의 화가라는 이 환자의 목구멍은 온통 진균 감염으로 헐어 있는데다 지독한 폐렴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피를 검사해 보니 면역체계도 모두 망가져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증세였다. 그리고 이듬해 6월 미국 질병관리센터(CDC)가 주보(週報)를 통해 전 세계에 새 병의 출현을 알렸다. 의료진이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5명의 남성 동성연애자들에게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치명적인 질병을 발견했다고 보고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이를 주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후천성 면역결핍증, 즉 에이즈로 불리는 이 질병은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전 세계 6천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감염시켰고, 이중 2천200여만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문란한 성풍조 확산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이 질병은 지난 84년 그 실체가 규명되긴 했다. 하지만 예방백신도 치료제도 개발되지 못해 여전히 ‘인류에게 가해진 천형’으로 자리잡고 있다.현재 에이즈가 가장 극성을 부리는 곳은 아프리카로 총 인구의 15~36%가 이 병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에이즈는 이곳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맹위를 떨쳐 하루에도 1만6천여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제 세계 어느 곳이든 에이즈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은 없다. 아시아에만 해도 60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우리나라에선 지금까지 1천439명이 이 병에 걸렸고 31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로선 비교적 감염률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연도별 상반기중 감염자 수를 비교하면 98년 64명에서 99년 88명, 지난해 110명, 올해 159명으로 근년들어 상당히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각심을 촉구하는 신호라 하겠다. 이런 터에 문란한 성풍속과 퇴폐 향락산업의 번창 등 에이즈 번성을 부채질하는 조건들은 거의 다 갖추고 있다. 그래서 두렵다. 아프리카의 상황이 언제까지나 남의 사정만은 아닐 것 같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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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안전 위험국 지면기사
우리나라가 미연방항공청(FAA)이 실시한 항공안전사전평가에서 낙후국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1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은 지난 5월 건교부 항공국을 대상으로 연방항공청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규정한 항공안전 기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조사를 벌인 결과 8개 전항목에 걸쳐 '수준이하''로 평가했다.미연방항공청은 건교부에 즉각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오는 16일 실시될 최종평가에서 이행이 불충분할 경우 2등급(항공안전위험국가) 판정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2등급 판정은 항공안전에 결격사유가 있다고 판단되는 국가에 대해 미연방항공청이 내리는 결정으로 이 판정을 받게 되면 미국내의 신규 노선은 물론 기존 노선까지 취항이 엄격히 제한된다.과거 페루, 요르단, 파키스탄 등이 정정불안으로 이같은 판정을 받아 미국내 취항 금지조치를 당한 적이 있으며 최근 한-영 항공회담에서는 미연방항공청의 예비판정 결과가 알려져 당초 의제로 예정됐던 노선확대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미연방항공청으로부터 기준미달 평가를 받은 항목은 항공사고조사의 객관성 확보 미비, 본부 통제인력과 전문기술인력 부족, 운항규정 부재, 기장 노선자격심사체제 및 재교육 프로그램 미흡 등이다.이에 따라 건교부는 최근 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 등과 협의해 항공전문인력을 보강, 현행 항공국 인원을 58명에서 103명으로 확대키로 했으며 관련부서도 5개과에서 7개과로 늘리기로 했다. 또 건교부내에 독립적인 항공사고조사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한 항공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미연방항공청은 이같은 건교부의 사후조치에 대해 내주중 최종평가를 내린 뒤 2등급 판정여부를 빠르면 25일 우리나라에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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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지면기사
무 배추 등에 온갖 양념을 섞은 발효식품으로 다양하고 깊은 맛을 지닌 우리의 대표적 전통식품 김치.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하루도 빠질 수 없는 이 김치는 항암효과, 성인병 예방, 노화방지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건강식품 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우리 뿐 아니라 일본 미국 중국 유럽지역 등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음식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김치를 먹게 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고려시대 순무를 재료로 한 무장아찌 등이 문헌에 등장, 적어도 700년은 넘을 것으로 추산될 뿐이다. 고려 때 이규보(1168~1241년)의 시문집 ‘동국이상국집’에 “순무를 장에 넣으면 여름철에 먹기 좋고, 청염에 절이면 겨울 내내 먹을 수 있다”는 구절이 나온다는 것이다. 오늘 날의 장아찌류와 동치미류로 추정된다 하겠다. 이같은 장아찌 동치미류가 점차 발전되어 조선시대에 와서는 마늘 생강 등 양념류가 많이 들어가게 되고, 재료도 무와 배추 뿐 아니라 오이 가지 생선 등 다양하게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종전과 달리 소금에 절이는 방법 외에도 발효식 방법이 사용되어 김치 고유의 신맛을 지니게 된 것도 그 즈음부터다. 특히 조선중기(16~17세기) 이후엔 고추가 유입되면서 김치에 일대 혁명기를 맞게돼 총각김치 오이소박이 가지김치 등 오늘 날과 같은 갖가지 김치종류가 개발된다. 또 이때부터 김치의 맛이 국제적 인정을 받기 시작, 중국에 김치 담그는 기술이 수출되기도 했다 한다. 그런 역사와 전통을 지녔음에도 불구, 김치는 이를 흉내낸 일본의 기무치와 수년간 어려운 힘겨루기를 해와야만 했었다. 다행히 얼마 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간신히 기무치를 누르고 국제규격으로 승인받았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우리가 김치 종주국 지위를 맥없이 잃을뻔 했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것이란 생각에 마냥 뒷짐지고 있다가 혼쭐이 난 셈이라 하겠다. 이제 남은 전통식품들, 된장 고추장 수정과 불고기 등에선 제2 제3의 기무치 따위에 발목잡히는 일이 다시 없어야 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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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시대 지면기사
1979년 네덜란드의 하우덴시의회는 지금까지 자동차 위주의 교통정책에서 자전거위주로 바꾸는등 자전거도시 건설을 위한 중요한 방안을 의결했다. 시내 교통수단 가운데 자전거에 통행 우선권을 주고 모든 교통시설도 자전거 위주로 바꿔 나간다는 것이었다. 자전거 타기 시민모임과 환경 자연 보호연맹등 시민단체대표와 자전거 협회, 시의회대표등이 참석했다. 같은해 독일 남서부 프라이 부르크시에서도 같은 결정을 했다. 유럽 각국에서 이처럼 70년대 후반 80년대 초에 걸쳐 자전거를 자동차에 대신하는 미래의 도시 교통수단으로 정책화하자 1988년 유럽의회는 자전거 이용을 통한 녹색도시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 '유럽 보행자 권리 헌장'을 제정했다. 이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네덜란드였다. 자전거 도시로 알려진 하우덴시의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현재 60%로 시내에서는 자동차를 거의 볼 수 없다. 그로닝엔시는 50%, 델프트시는 43%, 수도인 암스테르담도 자동차 주차장을 폐쇄, 보행광장으로 바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교통분담률이 33%에 이른다. 유럽국가와 유럽의회의 이러한 움직임은 산업화와 자동차 문화 확산에 따른 지옥같은 교통문제, 자연 환경문제등 폐해로 도시생활 자체가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이들 국가들은 일찍이 자전거를 21세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의 셔틀버스운행이 금지되자 주말이면 이들 건물 주변이 자가용으로 북새통을 이루는등 교통대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도내 고양시 녹색소비자 연대가 일산 신도시에서 자전거 타고 쇼핑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승객 1천명을 수송하는데 따른 도로 소요 면적이 자전거(1천대) 1천275㎡, 버스(40대) 1천484㎡, 승용차(667대) 1만3천207㎡이다. 자전거를 탈때보다 승용차가 10배가 넘는 면적이 더 필요하다. 말하자면 자전거를 이용하면 그만큼 교통이 한산해 진다는 얘기다. 보다 나은 도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시민의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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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人名) 공항 지면기사
고전적인 영웅과 현대적인 영웅이 있다. 전자가 알렉산더 대왕, 진시황, 칭기즈칸, 나폴레옹 등 국가적 민족적 영웅이라면 후자는 영화 배우, TV 탤런트, 가수, 코미디언, 운동 선수 등 대중의 영웅이다. 대중가수만 들어 보자. 77년 사망한 미국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는 로큰롤의 제왕을 넘어 민중의 왕 메시아였다'는 주장의 책이 불티나게 팔렸고 '엘비스는 자신이 바로 재림한 예수라고 친구들에게 털어놓았다'고 그 책 '2명의 왕' 저자는 주장했다. 혼혈 가수 마이클 잭슨도 96년 9월7일의 체코 공연 며칠 전 프라하의 스탈린 동상이 서 있던 바로 그 자리에 그의 동상이 세워질 정도였고 이름도 '성스런' 마돈나의 인기 역시 하늘 자락에 닿아 있다. 한국계 일본 가수 미소라 히바리(美空ひばり)는 어떤가. 89년 그녀가 사망했을 때 5개 TV가 장례식을 생중계할 정도였다. 중국의 인기 여가수 등여군(鄧麗君)을 일컫는 유명한 말도 유행했다. '두 사람의 등씨가 중국 대륙을 지배하고 있다. 낮에는 등소평, 밤에는 등여군이다'. 요즘 추모 열풍이 불고 있는 프랑스의 짐 모리스만 해도 그가 묻힌 묘지 페르 라셰즈가 그의 진가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몰리에르, 발자크, 아폴리네르, 모딜리아니, 쇼팽, 이사도라 던컨, 에디트 피아프가 묻혀 있는 그 묘지는 또 다른 위인 묘지 팡테옹에 버금가는 성지가 아닌가. 영국이 '내셔널 애셋(국가적 보배)'으로 여기는 비틀즈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바로 그 비틀즈가 탄생시킨 영국 리버풀시(市)의 리버풀 공항이 내년부터 존 레논의 이름을 딴 '리버풀 존 레논 공항'으로 개명돼 영국의 첫 인명 공항이 탄생하는가 하면 미국의 뉴올리언스 공항이 8월부터 '루이 암스트롱 뉴올리언스 공항'으로 개명된다는 것은 문화적인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우리에게 대중 가수 이름을 딴 공항 이름이 아직은 언감생심이라면 광개토대왕의 '광개토 공항'이나 '세종 공항' 등 인명 공항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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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 지면기사
오늘이 소서(小暑)다. 입춘으로 시작하는 24절기중 11번째, 작은 더위라는 뜻이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날이다. 연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와 초복, 중복도 이달중에 들어있다. 올해는 가뭄으로 모내기가 늦어져 벼농사도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예년 같으면 제초제나 농약을 뿌리는 것도 이때부터다. 이상기후 탓인지 올해는 가뭄과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도내 도시지역은 벌써 열대야에 시달리고 있고 포항은 섭씨 37.5도, 영천 36도, 대구 35도를 기록, 더위로 숨진 사람도 나왔다. 미국 영국등 에서는 이시기를 Dog days라고 한다. Dog days는 엄격히 말하면 가장 무더운 7월 3일부터 8월11일까지를 말한다. 우리처럼 보신탕을 즐겨해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별자리 가운데 Dog star(大犬座-큰개 별자리)의 별(실리우스)이 해와 함께 뜨고 지는 시기라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다. 신문사에서는 한 여름철을 Silly Seaon이라고 한다. 직역하면 어리석은 계절 또는 노망의 계절쯤이 되겠지만 그게 아니다. 기사거리가 없는 기사고갈시기를 말한다. 무더위속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핫 뉴스가 없기 때문에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단순한 얘깃거리(Silly story)로만 지면을 장식한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초·중·고교의 여름방학도 20일 전후에 실시돼 이때쯤이면 여름휴가철이 본격궤도에 오른다. 경기가 다소 나아 진것일까, 쓰고 보자는 낭비풍조 때문일까. 이달 중순이후의 괌, 사이판, 발리 등 동남아 피서지행 항공기 편의 예약률이 이미 96%에 이른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올해 7월은 신문사들에게 Sillly Season이 될것같지는 않다. 탈세 언론사들에 대한 수사로 관련자들의 소환조사가 계속되고 이에 따른 야당의 공세가 정국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좀 수그러 들었다고는 하지만 뙤약볕 아래 민노총의 파업과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도 우려되고 있다. 어수선한 정국이 사회를 불안케 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무더위의 지금 시기가 이래 저래 2중의 짜증스러운 계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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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한 일 지면기사
지금 우리 식탁은 온갖 수입 농산물과 식품들로 가득차 있다. 그러다 보니 다이옥신 환경호르몬 등 각종 식품안정성 문제들로 국민 불안과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갖가지 유해성 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는 유전자변형(GM) 농작물까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계속 먹지 않을 수 없는 형편에 직면해 있다. GM 농작물의 전세계 재배면적은 자그마치 4천300만㏊(2000년 현재)에 달한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의하면 GM 농작물 재배가 너무 급속도로 확산,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 국민이든 GM 농작물을 도저히 피할 길이 없어지고 있다 한다. 전세계 콩 및 옥수수 수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싼 가격에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GM 농작물을 대거 생산, 소비자들이 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형편 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몇달 전엔 미국에서 가축사료로만 쓰이는 GM 옥수수 ‘스타링크’를 우리 나라에 식용으로 수출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준 일이 있었다. 그때 우리 국민들은 미국의 파렴치성에 치를 떨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타링크는 성분 단백질인 Cry9C가 소화장애와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식용으로 승인받지 못하고, 이미 지난 98년 5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사료와 공업용으로만 인정 받았던 작물이다. 더구나 재배사인 아벤티스사 마저 지난 해 10월 12일 스타링크 종자에 대한 승인을 자진 취하하고 종자시장에서 완전히 철수시키기 까지 했었다. 그런 걸 식용으로 수출했으니 우리 국민들이 격노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처럼 미국만 탓할 처지도 못되는 모양이다. 누가 시키기도 전에 우리네 식품업체들이 자진해서 스타링크를 수입, 식용으로 유통시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통관이 보류되자 제지 접착제 등 공업용으로 용도를 변경, “식용으로 쓰지 않겠다”고 다짐까지 해놓은 상태에서다. 이쯤되고 보면 몇달 전 미국에 분노했던 일이 차라리 민망할 따름이다. ‘그것 보라’는 듯한 미국의 비아냥 거림이나 없으면 다행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