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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인아고라] 민주와 독재 그리고 정부와 선거

    [경인아고라] 민주와 독재 그리고 정부와 선거 지면기사

    현대 사회와 국가에서 민주주의는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민주(民主)'는 보수, 진보 그리고 중도 및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들도 관심 갖는 정치 목표다. 국민의 민주에 대한 이상은 그리스·로마시대에서 현재까지 여러 제도로 사회와 국가에 스며들었다. 이런 이유로 시장경제 체제의 자본주의 국가나 계획경제 체제의 사회주의 국가에도 민주라는 말을 쓰는 것은 모든 정치인이 국민을 우선으로 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간파한다는 것이다. 권력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과정의 민주와 국민을 위한 시정의 민주가 부각되는 부분이다.그러나 권력이라는 것이 과정은 민주 슬로건으로 쟁취 가능하지만, 시정 목적이 국민이 되는가는 다른 문제다. 즉, 정치세력이 권력을 장악하여 정부와 국가를 주도하는 과정에 민주이념은 선거에서 강조되지만 집권자의 정치와 행정이 민주적인지는 다른 문제다. 정치과정인 선거의 민주와 정치행위인 시정의 민주는 다른 점이 있다. 이에 에이브러햄 링컨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말을 깊이 있게 생각하고 국민은 선거에 임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해야 한다. '진정한 민주주의' 란 무엇일까정권 장악하는 과정에서 '선거' 과거 자본주의 체제는 정치적 민주와 연결되고 사회주의(공산주의) 정부는 독재로 이분화하던 냉전 사고에서 이제 국제사회는 '민주와 독재', 경제는 '시장 중심과 정부 개입'으로 나눠 분류한다. 그리고 '자유'라는 개념은 정치와 경제에 모두 적용되고 있다. 과거 사회주의 이념은 자본주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관점에 착상한 것이지만, 이것이 전제주의로 바뀌며 독재의 모습으로 변해왔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회주의 경제요소를 포함하는 북유럽, 캐나다 등과 같은 국가는 존재하지만, 이는 사회 균형을 위한 보완의 민주정책이지 독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사회주의 국가는 모두 공평한 사회를 염원하는 공산주의를 향해 계획경제를 기본으로 추진했지만, 국민 의욕과 생산성 저하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차용해 몸통은 사회주의에 자본주의 로봇손을 갖게 했다. 이런 경우

  • [기고] 차풍사선(借風使船)을 위해 필요한 것

    [기고] 차풍사선(借風使船)을 위해 필요한 것 지면기사

    아주 오래전에 여러 사람이 모여서 배를 한 척 건조하기로 약속했다. 각자 배를 활용할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고, 관청에서 격려도 하던 차여서 선급금을 받아 용골과 프레임도 그럴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약속했던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공사가 더는 진척되지 못한 채로 배는 뼈대만 드러낸 채 덩그러니 놓여 있다. 사람들은 여러 차례 모여서 어떻게든 배를 만들 방안을 궁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사가 어그러진 게 누구 탓인지 다투기도 했다.지난 15년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로봇랜드 상황을 비유하자면 저런 그림이 아닐까 싶다. 인천로봇랜드와 같이 시작했던 마산로봇랜드는 이미 완공돼 손님을 맞고 있는데, 인천은 여전히 빈 땅에 잡풀 관리만 하고 있다. 로봇랜드라는 이름만 들으면 인상이 찌푸려지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인 것 같다. 완성될 것 같지 않은데 그렇다고 뼈대를 해체하자니 비용이 더 많이 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 같은 존재. 인천의 '로봇랜드사업 정상화'바람 놓치지 않는 과정·수단서로 실리 양보 '배' 만들수 있어 질문을 바꿔봐야 했다. '배를 어떻게 만들까'가 아니라 '왜 배를 만드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했다. 배를 만드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배는 항해가 목적이다. 항해는 탐험이든 무역이든 목적이 있다. 인천시는 배를 타고 어디를 가서 누구와 무역을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선단을 꾸린다는데 어떻게 선두에 설지, 혹은 한자리라도 끼어 차지할지를 궁리해야 한다. 인천시는 이제 막 산업으로 태동하는 '로봇' 분야의 선두 지자체가 되기 위해서 이 배를 가지고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다.15년이 지나는 사이 로봇랜드를 둘러싼 환경은 많이 바뀌었다. 애초 그림이 미래기술을 슬쩍 엿볼 수 있는 테마파크였다면, 지금은 그런 계획이 순진하다 싶었을 만큼 어마어마한 속도로 로봇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전 세계 규모라고 해봐야 삼성전자 연간 매출액에도 못 미치던 로봇산업의 규모가 지금은 2023년 3

  • [경인아고라] 총선 수도권 위기, 국민의힘인가 민주당인가

    [경인아고라] 총선 수도권 위기, 국민의힘인가 민주당인가 지면기사

    내년 국회의원 선거가 만 8개월도 남지 않았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은 수도권 선거라고 한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를 기준으로 전체 지역구 의원수의 절반 정도인 121개의 지역구가 수도권에 있다. 즉 수도권 선거를 이겨야 다수당이 되고 잘하면 과반 정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과 현재 국회 다수당이자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압승을 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수도권 위기설'이 나오는 배경은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두 정당 모두 수도권 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지난 22~24일 실시한 조사(전국 1천명 가상번호무선전화 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4.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34%, 민주당 32%로 나와 두 정당 사이 지지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 팽팽한 결과다. 수도권 지역만 놓고 보면 서울은 국민의힘 29%, 민주당 37%로 나왔고 인천·경기는 국민의힘 29%, 민주당 34%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수치상으로 앞서는 결과다. 그러나 두 정당 사이에 아주 큰 차이가 아니고 매주 판세가 바뀔 정도로 유동적인데다 서울과 인천·경기 모두 '지지할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이 30%이상이다. 국힘·민주 모두 수도권 지표 나빠'무당층' 30% 이상… 판세 유동적 그렇다면 아직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8개월 가까이 남아 있지만 현재 시점으로 볼 때 어느 쪽이 더 큰 위기일까. 우선 민주당에 대한 분석이다. 선거는 구도, 정책, 후보가 결정한다고 하는데 민주당은 유리한 선거 구도를 제외하고는 정책과 후보에서 국민의힘과 비교할 때 안정적인 우위에 있지 않다. 대통령의 임기 중반에 있는 선거는 정권에 대한 평가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구도상으로는 야권에 유리한 기회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현재의 민주당 지지율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상태다. 2012년, 2016년 그리고 2020년에 이르기까지 세 번의

  • [경인아고라] 인천의 인구변화와 인적 지출 수준

    [경인아고라] 인천의 인구변화와 인적 지출 수준 지면기사

    인천 인구가 줄고 있다. 따라서 인천의 경제력을 좌우하는 핵심경제인구도 줄고 있다. 핵심경제인구는 현실적인 경제활동 가능성을 감안할 때 25~64세로 보는 것이 합당하겠다.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인천의 핵심경제인구가 2023년 185만2천명에서 10년 뒤에는 167만4천명으로 17만4천명이 감소한다. 그 다음 10년동안에는 또 20만명이 감소한다. 그 결과 전체인구 중 핵심경제인구의 비중이 2023년 62.5%에서 2033년 56.5%, 2043년에는 50.7%로 줄어든다. 같은 기간중 서울은 62.6%에서 58.0%, 52.7%로 줄고 경기도는 62.6%에서 57.9%, 51.9%로 줄어든다. 인천의 감소 속도가 더 빠르다.지역내 생산은 생산에 투입되는 노동, 자본, 기술에 좌우된다. 노동은 인구, 특히 핵심경제인구의 크기에 의존한다. 통계청 추계의 가정이 변경되지 않는 한 노동총량, 즉 인구의 크기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 셈이다. 자본은 근로자가 생산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시설재의 총량을 말한다. 기업의 근로 장비에 대한 투자를 의미하며, 이는 경기 전망에 달려 있다. 경제력 좌우할 핵심인구 감소중자본총량도 경기전망 의해 한정 인구 감소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지역내 생산을 유지하거나 증대시키자면 자본총량이 늘어나지 않는 한 생산에 투입되는 사람의 생산능력 즉, 기술 수준을 높여야 한다. 인구 감소가 결정되어 있고 투자는 경기 전망에 달려 있다면, 인천의 의지대로 변경할 수 있는 것은 기술뿐이다.기술은 노동과 자본 외에 생산에 영향을 주는 모든 지식과 생산방식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지역경제에서의 기술은 교육비 지출과 지식축적을 위한 투자, 즉 사람에 대한 교육 소비와 지적(知的) 투자에 따라 그 크기가 결정된다. 인천의 성장잠재력, 즉 미래가 달린 일이다. 그러면 인천의 교육 소비와 지적 투자는 얼마나 될까? 늘 함께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수도권의 서울이나 경기지역과 비교해도 안심할 만한 수준일까? 비교 대상 도시인 부산이나 대구 지역에 비해서도 만족할만한 수준일까? 따져보아야 할

  • [경인아고라] 선비정신과 공인(公人)

    [경인아고라] 선비정신과 공인(公人) 지면기사

    국어학자 이희승 선생의 호는 '일석'(一石)이다. 그저 한 개의 돌에 불과하다는 겸손일까. 생전 동료들은 '아인슈타인'으로 불렀다고 한다. 독일어로 아인(ein)은 하나, 슈타인(stein)은 돌을 뜻한다. 따라서 아인슈타인은 한 개의 돌, 즉 일석(一石)이 된다. 그러면 혹시 자신의 호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처럼 장단상교(長短相交) 의미를 담은 것일까. 길고 짧음과 크고 작음은 서로 비교함으로써 드러난다. 한 개의 돌에서 꼭 강가의 돌멩이나 길 위의 자갈을 떠올릴 이유는 없다. 하나의 암석으로 이뤄져 있지만 지구보다도 큰 거대 행성도 있으니까. 마치 '우구데이칸의 술잔'처럼 말이다.몽골 칭기스칸의 대를 이은 우구데이칸은 술을 지나치게 좋아했다. 보다 못한 형 주치가 군신의 예를 잠시 접고 형제의 예를 청해 준열하게 꾸짖는다. "대칸이 세운 제국을 술로써 무너뜨리려 하느냐"고. 이에 우구데이는 "하루에 딱 한 잔만 마시겠다"고 약속한다. 주치가 만족해 물러가자 시종에게 명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술잔을 만들어라." 일배(一杯)와 일석(一石)의 크기는 상상력이 좌우한다. 그 일석 선생이 1956년 수필집을 냈다. '벙어리 냉가슴'이다. 여기에 남산골 샌님들의 생활과 지조를 담은 수필 '딸깍발이'를 담았다. 의복은 남루하고 몰골은 우스꽝스럽다. 청렴과 결백, 지조가 있는 삶을 지향하지만 실제 생활에는 무능하기 짝이 없다. 무능해도 청렴·결백 지향하는 삶우리 민족의 '딸깍발이 선비정신' 하지만 딸깍발이 샌님의 '앙큼한 자존심'과 '꼬장꼬장한 고지식'은 우리 사회와 역사, 나아가 민족에 대한 결단이라고 문학평론가인 서울대 권영민 명예교수는 평가했다. 이해타산적 물질주의적 생활에 젖은 현대인을 비판하면서 '선비정신'을 강조했다는 거다. 영화 '베테랑'에서 주인공 형사(황정민 분)가 내뱉은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말이 한때 유행어가 됐다. 유래는 일본어 '가오(顔)'일 게다. 얼굴이란 뜻인데 체면과 자존심을 의미하기도 한다. 바로

  • [경인아고라] 인문교육과 사회 그리고 정치

    [경인아고라] 인문교육과 사회 그리고 정치 지면기사

    산업화 시기에 태어나 자란 586·386세대가 사회 전반에서 활동한 지 꽤 되었다. 그들은 국가 경제 발전 시기 인문학, 특히 외국어 전공만으로도 직장을 얻어 가장이자 영업과 수출의 일꾼이 되었고, 기타 이공계나 경상계, 사회과학 전공 출신과 같이 사회에서 각자의 역할을 했다. 당시 교양으로 배웠던 인문학적 지식과 자기계발은 사회 가치관이 되었고, 시민들은 윤리와 도덕을 기본으로 법을 준수하며 사는 방법을 배웠다. 애국이 사회와 개인적 권리보다 우선시 되는 시대도 살았고, 통일이 한국 정치의 지상과제로 여기며 반공교육도 배웠다. 가정윤리와 사회규범은 법과 비슷한 가치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산업화 사회에서 도시개발과 금융 위주의 사회로 변화하며 한국에서도 '건강하세요'라는 말보다는 '돈 많이 버세요'하는 말이 유행했고, 동양 가치관인 '장유유서'의 사회규범은 '개인적 권리'를 위주로 하는 사회 가치관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IT의 발전과 상업주의 사회의 중심에는 개인의 부와 인권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 공동의 마을이 아닌 아파트 같은 독립된 공간에서 자란 청년에게 인터넷이 서로 소통하는 공간이 되고, 시간제 경제활동의 수입과 투자(투기)를 기초로 하는 빨리 부자 되는 것에 관심이 늘었다. 사회가 바뀌고 이들도 바뀌고 있다. 이제 인문학적 상식이나 사회적 규범보다는 개인이 보호받고 경제력에 기초한 자유로운 생활을 영유하는 것이 생존 문제가 되어간다. 이러한 사회 변화와 경제의 중요성을 체험한 부모들도 자식들에게 성공하는 법에 기초한 학습과 자신을 보호하는 법적 권리를 강조하고 있다. 산업화 사회에서 금융위주 사회로개인의 부·인권 더 중요 '시대 변화'이런 상황에서 사회 생존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지식이나 어른, 스승의 충고는 잔소리가 되었다. 밀폐된 주거환경과 인터넷 플랫폼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사회에서 '인식의 창'은 인터넷과 관련된 언어와 동영상에 기반하여 세대별 그룹이 따로 형성된다. 어른과 아이들, 선생과 학생들, 기성세대와 청소년인 한 공간에서 같은 문화적

  • [기고] 수소 클러스터, 인천의 선택

    [기고] 수소 클러스터, 인천의 선택 지면기사

    정부는 지난 20일 국가첨단산업 특화단지 선정 도시를 발표했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경기 용인·평택을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경북 구미를 반도체 공정 핵심 원재료 공급기지로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웨이퍼 등 핵심소재 생산라인이 갖춰진 구미 역시 2026년까지 현재 월 140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200만장까지 끌어 올린다. 이차전지 산업은 광물가공(전북)-소재(포항)-셀(충북·울산)-재활용(전북)으로 전고체, 리튬황 등 차세대 이차전지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부의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 배경을 보면 기술 자립화, 공급망 내재화가 주목적으로 소부장기업 생태계 육성 강화 계획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광주와 대구의 미래차 분야 특화단지는 미래차 전환에 따른 높은 수요가 발생될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부품의 자립화·내재화를 추진한다. 인천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있어 타 지자체보다 최적의 입지조건을 내세우며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총력을 다해 왔다. 시는 항공, 항만을 비롯해 영종~송도~남동산단 등으로 연결되는 반도체 후공정과 소부장산업 혁신 생태 조성에 최고의 도시임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인천에는 1천260여 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반도체 패키징 소부장산업을 이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3년부터 LG전자의 미래차 캠퍼스(LG마그마)가 서부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다. 이러한 입지조건과 생태계가 잘 발달되어 있음에도 특화단지 지정에 탈락한 점은 인천시의 종합적인 전략 미흡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인천시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될 것으로 판단했다면 크게 잘못한 것이다. 국가첨단산업 특화단지 지정 탈락인천, 종합적인 전략 미흡으로 보여 정부 입장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최대 반도체기업이 평택·용인에 있어 반도체 특화단지는 경기도가 선정되는데 이의가 없다. 이번에 경기도에만 5개 단지를 선정했다. 그만큼 반도체는 경기도에 집중시키겠다는 의지이다. 더 나아가 반도체산업을 국토 균형발전에서 비수도권 중에서도 육성시킬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이번에 지

  • [경인아고라] 국회 결정보다 김남국의 결심이 더 필요한 시점

    [경인아고라] 국회 결정보다 김남국의 결심이 더 필요한 시점 지면기사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정치 생명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자산의 의혹과 관련하여 국회의원직 제명 권고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지난 20일 거액의 암호화폐(코인) 거래 논란이 불거지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에 대해 징계 최고수위인 '의원직 제명'을 윤리특위에 권고했다. 유재풍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김 의원에 대해 양당에서 징계를 요구한 사안이 품위유지 의무·성실 의무·사익추구 금지 위반 등인데 이에 대해 징계 토론했고 제명 의견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기구가 아닌 민간 자문위원들로 구성된 국회 윤리자문위원회에서 '김남국 제명' 결정이 내려진 것은 기본적으로 준엄한 민심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본적인 의정 활동뿐만 아니라 집중 호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여론은 더 바닥으로 내려가지 못할 정도의 불신으로 가득 차 있고 김 의원의 제명 권고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자산의혹 관련 의원직 제명 권고김남국 의원 정치생명 최대 위기 우선 '김남국 제명' 결정의 일차적 원인 제공은 '김남국 의원 자신'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고 없었고 여부를 떠나 여전히 자금 출처가 명쾌하게 해명되지 않는 데다 의정 활동 시간 중에 버젓이 코인 거래를 했던 정황은 더 이상 국회의원으로서 존립 가치를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오해를 살 법한 코인 관련 법안에 이름을 올렸다는 건 평소 청렴한 청년 정치를 표방했던 김 의원의 이미지와 배치되는 모습이다. 보통은 이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면 국민들 앞에 용서를 구하고 자신의 거취도 국민들에게 맡기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전 정치인들의 일반적인 모습인데 김 의원으로부터는 그런 태도마저 찾아보기 힘들다.첫 번째 사유가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는 책임을 져야 하는 이유라면 두 번째는 국민 여론이다. 국회의원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자리다. 국민들은 코인 사태와 관련해 김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 [경인아고라] 인천의 정책금융과 과제

    [경인아고라] 인천의 정책금융과 과제 지면기사

    정책금융은 정책당국이 정책목표의 달성을 위해 정책대상을 신용 면에서 우대하는 정책수단을 말한다. 인천에 국한해 구체화하자면 정책당국은 인천광역시나 의회 또는 유관기관이다. 신용면의 우대란 자금이나 신용도 부족을 남보다 먼저 덜어준다는 뜻이다. 정책목표는 지역경제의 성장과 발전, 활성화를 위한 고부가·미래산업의 육성이나 고용 확대, 취약산업의 보호 등이다. 정책목표에 따라 정책대상이 정해진다.신용 면에서의 우대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일정한 자격에 부합하는 정책대상에 한해 신용에의 접근가능성(credit availability)을 확대하는 양적 우대다. 둘째는 이자나 수수료 등을 낮추어 비용부담을 줄여주는 질적 우대다. 셋째는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하여 금융기관이 자금 취급을 회피하지 않도록 보증, 보험을 들어주거나 채무를 인수해주는 신용보완이다. 어느 경우든 무제한 지원이 어려우므로 정책대상에 일정한 자격제한을 두거나 지원한도를 설정한다. 신용 면 특정대상 우대 '정책금융'인천서 중기경영안정자금 대표적'고금리 환경' 벌써 지원한도 소진 인천에는 어떤 정책금융이 있을까? 국가나 정책금융기관 등 유관기관이 전국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닌, 인천 정책당국이 인천의 경제정책 목표를 위하여 인천만의 정책대상에게 제공하는 대표적인 정책금융은 중소기업경영안정자금과 인천신용보증재단의 보증 등이다. 얼마 전부터 소상공인경영안정자금도 추가되었다. 중소기업경영안정자금은 시정부가 2% 이내의 이자를 대신 내주는 이차보전(利差補塡)을 해주며 15개의 협약은행이 취급하는 자금이다. 매출채권 보험이나 협약보증 지원, 기계설치나 공장확보 등을 위한 구조고도화자금이 포함된다. 매년 1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지원한다.인천의 정책금융은 충분할까? 자격을 제한하는 정책금융이 충분할 리 없다. 그런데 특히, 금년에는 상반기도 지나기 전에 올해의 중소기업경영안정자금 지원한도가 소진되었다. 영 부족하다는 말이다.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중 경영애로사항으로 자금부족을 꼽은 기업이 의외로 적

  • [경인아고라] 교육기회의 사다리

    [경인아고라] 교육기회의 사다리 지면기사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 드라마 이야기이다. 이른바 온라인 셀러브리티의 이면을 보여주는데, 극중 아이비리그 출신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미국 북동부의 다트머스대학이다. 김용 세계은행 전 총재가 총장으로 재직했던 바로 그 대학이다. 여주인공은 "집안이 망해 어쩔 수 없이 중퇴했다"고 고백한다. 아마도 드라마 제작진은 다트머스대학의 학비 정책을 살펴보지 않은 것 같다. 홈페이지의 '재정 보조' 페이지에는 '가족의 연 수입이 12만5천달러 미만이면 학비 전액을 지원한다'고 나와 있다. 2023~24학년도 학비는 6만3천684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연 학비 8천300만원인데 가족 수입이 1억6천300만원에 못 미치면 학비를 사실상 면제해 준다는 거다. 더 있다. 가족 수입이 연간 6만5천달러 미만이면 학비는 물론 기숙사비 식비 교재비까지 총 8만7천793달러를 지원한다. 연 수입이 8천500만원에 못 미치면 단돈 1원도 낼 필요가 없는 거다. 유학생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성적이 아니라 가정형편에 따라 장학금을 주는 방식은 하버드대와 예일대도 마찬가지이다.따라서 "집안이 망해 중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하는 극중 설정은 실제와 간극이 있다. 학업에 열정이 있다면 재정보조를 신청해 공짜로 다닐 수 있는 것이다. 학업 말고 레저와 유흥에 관심이 있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만. 제작진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을 한국의 SKY대학과 비슷하게 본 것 아닐까. 경제사정이 어려워 아르바이트에 내몰리는 한국 대학생처럼 미국 대학도 접시 닦기라도 해야 하는 걸로 말이다. 한마디로 미국 하버드 예일 다트머스대학에서는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한다'는 말 자체가 불가능하다. 과연 우리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어떠한가. "돈없어 대학중퇴" 드라마 옥에티미국 학비 가정형편 따라 재정보조 결국 사다리 문제이다. 옛날에는 공부가 사회경제적 계층 상승의 사다리였다. 공부만 열심히 하면 개천에서 용이 나는 거다. 책 속에 길이 있고, 가난한 수재들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요즘은 다르다. '엄마의 정보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