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기고]'서인부대' 논란

    [기고]'서인부대' 논란 지면기사

    요즈음 우리 주변에서 '서인부대'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같다. '서인부대', 얼핏 듣기엔 무슨 새로 창설된 군(軍) 부대(部隊) 명칭 같지만 이는 인천이 대구는 물론이고 부산을 앞질러서 서울 다음의 대도시(서울,인천,부산,대구)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담은 의미의 말로 회자되고 있는 말인데 이 '서인부대'를 둘러싸고 지역 내에서 불필요한 파열음이 일고 있는 것 같아 이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무릇 도시의 규모와 평가는 인구수, 도시면적, 그리고 그 지역의 경제력을 가지고 판단하게 되는데 인천은 인구수가 이미 300만명을 넘어서 날로 더 증가하여 부산과 불과 50만명 밖에 차이가 나질 않고 면적은 서울, 부산보다 훨씬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다. 또한 경제성장률 면에서도 부산을 2배 이상 앞지르고 있다는 각종 지표를 보면 올해 인천이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제2의 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만들어진 희망의 메시지로 모든 시민들과 함께 인천을 자랑스러워하며 인천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길에 함께 해 달라는 간곡한 대 시민 호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역내총생산(GRDP)면에서는 부산을 앞섰을지 몰라도 지역총소득에선 아직 부산과 격차가 있다는 사실과 지역내총생산 대비 지역총소득 비율에서도 아직은 부산이 인천에 10% 정도 앞서 있는 지표를 알고 있지만 최근의 상황을 본다면 인천은 부산을 압도할 만큼 급성장하는 도시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잠재력과 가능성과 여러 지표를 가지고 인천의 발전과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는 게 무슨 큰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아주 근거도 없이 허무맹랑한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러한 인천의 성장과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는 많은 긍정적 지표들은 외면하고 굳이 좋지 않은 지표를 예로 들어 '서인부대'가 담고 있는 의미를 달리 해석하려는 시각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나 역시 아직 우리 인천시가 경제와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보완해야할 부분이 남아있다고

  • [기고]사회통합 없는 통일은 불가능

    [기고]사회통합 없는 통일은 불가능 지면기사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활발해진 통일과 관련한 논의에 앞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통합이며 이를 위해 소통이 필요하다. 통일은 분명 당면한 민족문제와 출산율 저하로 인한 내수시장의 축소와 실업률 증폭 등 엄청난 국가재난을 극복하게 할 수 있는 탁월한 대안이나, 교육이 바로 서야 진정한 통일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고 여긴다.교육은 입시교육이 아니라 인성교육이다. 학교에서 사제의 정을 찾는다는 것이 요원해진 요즘 아이들은 집에서도 휴대전화 문자로 부모님과 대화하는 실정이다. 가정도 무너져 가고 있는 것이니 총체적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가정이 살아야 인성이 살고, 인성이 살아야 교육이 살며,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호소하며 단 10분의 아침 한 끼라도 식구들이 얼굴을 마주하며 먹는 '아침먹기운동'을 강조해 온 것은 이러한 총체적 사회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제시의 일환이다. 통일이나 통일교육에 앞서 소통과 통합과 같은 인성과 평화 교육이 반드시 선행돼야만 하는 이유다.국회 헌정기념관에서 30일 백재현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이 대회장으로 활약한 제3회 백범상 시상자로 필자가 선정됐지만,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피스코리아는 백범 김구 선생의 통합정신을 계승하고 남북화해운동, 평화통일운동을 전개해 왔다. 최근에는 '생명을 살리는 통합인성교육원'을 출범시켜 전국 순회강연을 통해 우리 사회의 소통과 통합을 위해 필요한 인성교육 및 새로운 통일운동에 나서고 있다.필자는 지난 1976년까지 8년간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하다 1981년 숭실대 강단을 거쳐 30여년간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수학교육과 교수로 재직한 바 있지만, 통일과는 연관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04년 당시 평양 방문 후에 국내 수학교육과 통일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때나 지금이나 남한의 수학교육은 처음부터 끝까지 암기 위주, 입시 위주다. 북한 방문길에 살펴본 북한의 수학책들과 수학 관련 연구자료들을 살펴보니 암기 위주가 아니라 수학의 원리를 근본부터 접근하고 있었다. 북한 교재들은 암기 과목이 아

  • [기고]3대를 이은 나라사랑 '2018 병역명문가'를 찾아서

    [기고]3대를 이은 나라사랑 '2018 병역명문가'를 찾아서 지면기사

    수년전 한 힙합 가수가 귀신이 보인다고 정신질환자 행세를 하며 병역을 기피한 사건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다. 결국 그 힙합 가수는 병역법 위반 협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반면 지난해 9월 입대한 한 유명 가수는 허리디스크로 보충역 판정을 받았지만 현역으로 입대하기 위해 수차례 수술까지 거치면서 끝까지 현역으로 입대하여 네티즌들의 많은 박수와 응원을 받았다.우리 사회의 병역을 바라보는 인식은 성숙의 단계로 들어선지 오래다. 고위공무원 뿐만 아니라 각종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에 대한 병역 사항을 언론에서 검증하는 것은 이제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되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국민으로서 이행해야 할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왜곡하거나 회피하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되지 않는 것이 현재 우리 사회의 분위기다. 그러나 우리는 병역에 있어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놔두게 되면 이 건물은 방치돼 있다고 생각하게 돼서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어도 괜찮다고 스스럼없이 생각하게 되는 도덕적 해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돼 왔던 병역비리가 사라지고 병역 이행의 성숙단계로 들어섰다고 마냥 안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 이유로 병무청은 병역 이행이 사회로부터 존중받고 더 나아가 우대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사업이 병역명문가 선정사업이다. 해마다 병무청에서는 성실히 병역을 이행한 사람들이 사회로 부터 존경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3대(조부, 부·백부·숙부, 본인·형제·사촌형제)가 모두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병역명문가로 선정하고 있다. 2004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3천923가문 1만9천555명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국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이중 경기북부지역은 215가문 1천36명이 선정됐다. 지난해 경기북부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은 44개 가문이며, 이 중 국무총리, 국방부, 병무청장 표창 가문이 각 1개 가문씩 선정 배출돼 기쁨을 더했다.올해

  • [기고]지방선거를 앞두고 苦言 한마디

    [기고]지방선거를 앞두고 苦言 한마디 지면기사

    요즘 하늘이 미세먼지로 혼탁하다. 겨울답게 매서운 한파도 몸을 움츠리게 한다. 그러나 한 치 아래 땅 밑은 물론 골목 곳곳에는 찬란한 봄을 준비하는 소리없는 시샘들이 충만해 있다. 봄꽃이 채 지기 전에 동시 지방선거라는 큰 시장이 4년 만에 열리기 때문이다.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이유와 명분으로 지방정치의 일익을 담당하고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이 과연 선량(善良)인지 향원(鄕員)의 모습을 한 승냥이(못된 짐승이름) 인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이런 입지자들을 사전 검증하는 절차가 공천심사다. 그러나 이 공천과정에 공천심사위원 및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 보니 당에 대한 충성심, 기여도가 공천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그러나 교묘한 방법으로 각종 청탁과 금품거래가 오간다는 입소문이 없지 않다. 임의로 판단하는 요소가 많다는 것은 치열한 물밑 경쟁을 야기하는 이유이다. 지역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는 순수한 열정과 전문성, 경험은 시민들의 기대와 달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정이 이렇다 보니 공천을 통과하여 모습을 내민 이들의 부끄러운 행태를 곳곳에서 마주하게 된다.모 구청의 경우 무기직 채용 비리와 관련하여 비서실장의 사무실과 컴퓨터 등을 경찰이 압수 수색하여 수사중이다. 막대한 행정광고 비용으로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지층만 의식하고 군사작전 하듯 일방통행, 밀어붙이기 식 행정을 하고 있다는 여론이 높다. 지지층만 챙기다 역풍을 맞은 사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40~50%대 콘크리트 지지층만 믿고 불통의 독주를 하다 파탄났고 로마황제 '칼리굴라'는 지지층의 환심을 살 인기시책과 이벤트에 매달리다 멸망한 사례를 상기해야 한다.또 모 구청장은 최근 시상식장에서 본인 정서와 맞지 않는 사람이 수상을 한다는 이유로 시상을 거부하기도 하였고 모 구 의회는 의회의 권위를 무시하고 막말을 퍼붓는다는 이유로 구청장 규탄 결의를 하였다. 또 억대의 금품을 받아 의원직이 상실된 의원이 있는가 하면 폭력, 사기, 음주운전, 간통죄에 연루된 의원에 이르기

  • [기고]평택의 자랑스러운 대표 문인 '박석수'를 아시나요?

    [기고]평택의 자랑스러운 대표 문인 '박석수'를 아시나요? 지면기사

    지방 여행 중 그곳 문인을 추모하는 문학관이 있으면 들러서 유심히 살펴본다. 우리 지역에는 문인도 많은데 왜 문학관은 하나도 없을까? 지역 문인들의 사랑방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이웃 안성시는 조병화문학관이, 화성시에 가면 홍사용문학관이 있다. 수원시는 고은 시인, 화천군은 이외수 작가를 모시고 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광명시는 기형도문학관을 개관했고, 부천시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문학도시가 됐다.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지역의 자존심이 구겨지는 기분이다. 우리 평택도 해낼 수 있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본다. 우리는 문인 박석수가 있지 않은가?박석수 문인은 1949년 송탄면 지산리 805번지에서 태어나 1971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술래의 잠'으로 당선됐으며 시집 '술래의 노래' 발간, 월간문학 신인상 소설 당선, 시집 '방화' '쑥고개' 발간 등 시와 소설을 넘나드는 작품 활동을 펼쳤다. 특히 1993년 발간한 장편소설 '쑥고개'는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의 모순구조를 거듭 깨버리려는 박석수 문학의 본질'을 보여줬다. 이후 1996년 9월 12일 지병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투병 중 애석하게 47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몇 년 전 필자는 박석수 문인에 대해 접할 기회가 있었다. 단순하게 시대적 저항시인, 외톨박이 시인으로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박석수 문인의 시는 우리 평택 지역의 애환을 가슴 깊숙이 파고들고 있었다. 그래서 4년 동안 '송사모 지역 테마기행 문화축제' 행사를 치르며 박석수 문인의 작품을 낭송하고 시화전을 펼쳤다.지난해 3월 한도숙·우대식 시인이 15년 전부터 박석수 문인에 대해 재조명해왔는데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가운데 4월 14일 평택 신장동에 있는 송사모 사무실에서 발기인 15명이 '박석수기념사업준비위원회'라는 이름 아래 뭉치게 됐다.필자는 사무국장을 맡으며 기념사업회 결성을 준비한 결과 지역의 문학을 사랑하는 발기인 117명과 함께 9월 16일 평택시북부문화예

  • [기고]농업과 헌법

    [기고]농업과 헌법 지면기사

    대한민국 헌법은 전체 130개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농업과 관련된 내용은 2개 조항으로 제121조에서 경자유전(耕者有田)의 원칙을 천명하고 있고 제123조에서는 농업·어업의 보호 육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요즘 헌법 개정에 관한 사회적 욕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각 농민단체에서도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담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농업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식량 생산기능이다.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는 식량을 생산하는 기능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기능이며 식량의 무기화에 대비한 식량 안보기능은 국가의 존립과도 직결된다. 식량 생산기능 외에도 농업과 농촌은 대기 정화 및 대기 온도조절, 홍수조절, 지하수 보전 등 수자원 확보, 환경보전, 휴양 및 레저공간 기능 등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농업의 공익적 기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되는 것으로 외국과의 통상협상 시 어느 정도 예외 인정을 받고 있으며 일부 농산물의 경우 수입개방 품목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쌀을 수입개방품목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다.주말농장, 체험농장, 텃밭, 관광마을 등을 통해 생활 터전은 물론 도시민들에게 휴양 및 레저공간을 제공한다. 아울러 전통문화 보전기능을 통해 사회적 공간으로서 지역사회 유지와 전통문화 계승, 사회적 안정 기능을 수행한다. 이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익적인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홍수조절을 통한 재해예방 18조원, 수질정화 및 수자원함양 4조원, 대기정화 5조원, 경관 및 휴양 2조원, 토양보존 1조원, 일자리 등 사회경제 효과 20조원 등 총 5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눈에 보이는 가치인 연간 농산물생산액 약 43조원보다 많은 것으로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농업의 공익적 가치의 보호 육성은 농업인이나 일부 지역 또는 일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이익증대를 위하는 일이 될 것이다. 모든 국민이 고루 누릴 수 있는 이러한 가치는 국가에서 보호 육성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농업

  • [기고]화룡점정(畵龍點睛)

    [기고]화룡점정(畵龍點睛) 지면기사

    올해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의 진행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의 무역 통상압력, 그리고 주변 열강의 자국 보호주의 정책 강화가 예상된다. 국내적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6·13 지방선거, 그리고 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 등 굵직한 대사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어떤 마음 자세로 임하느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우리의 위상도 달라질 수 있다.작년 우리는 '촛불 혁명'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수많은 역사에서 보았듯이 큰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하나 되어 슬기롭게 국난을 극복해 왔다. 우리는 그때마다 중지를 모아 제대로 방점을 찍는 저력을 보였다. 그동안 우리의 압축성장이 사회 여러 군데에서 일부 부정적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글로벌 표준으로 우뚝 자리매김했다.연초가 되면 흔히 한 해 계획을 세운다.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혹자는 말한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다 보면 1년이 지나갈 수 있다고. 맞는 말이기는 하나 방점이 없다. 모든 계획은 결심을 통해 이뤄지며 결심은 방점을 찍는 일이다. 결심은 실행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것이 좋다. 막연히 뜬구름 잡는 계획은 사상누각이다. 방점의 사전적 의미는 '글 가운데에서 보는 사람의 주의를 끌기 위하여 글자 옆이나 위에 찍는 점'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도 방점을 찍어야 할 굵직한 일들이 산적해 보인다. 점을 언제 어디에 찍느냐에 따라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방점 하니까 생각나는 고사성어가 하나 있다. 바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는 의미로 가장 요긴한 부분을 마치고 일을 끝냄을 이르는 말이다. 양나라 장승요가 금릉에 있는 안락사라는 절에 용 두 마리를 그리고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데서 유래됐다.요즘은 대학들도 옛날의 대학이 아닌 듯싶다. 수요와 공급 법칙이 학교에도 불어 닥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학생은 학생대로, 교직원은 교직원대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형국이다. 대학에

  • [기고]"안전한 경기도 구현, 민·관 함께 노력해야"

    [기고]"안전한 경기도 구현, 민·관 함께 노력해야" 지면기사

    흔히 요즘 시대를 100세 시대라고 말한다. 의학의 발달로 수많은 질병을 간단한 수술로 고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 십 년간 인류를 괴롭혀온 불치의 병인 '암'도 현대의학을 통해 건강하게 치료하기도 한다. 하지만 빈발하는 각종 사고는 생명을 당장이라도 빼앗아 갈 것처럼 우리를 위협한다. 대부분의 사고는 예고 없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므로 사전 대응이 어렵다.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을 스스로 점검하고 대처하는 습관이 필요하다.평소에 가지 않는 낯선 건물에 들어갈 때에는 비상구가 어디에 있는지, 소화기는 어디에 있는지 등 안전점검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통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경기도는 이 같은 주변 사고정보를 도민에게 신속하게 제공하고자 3년간의 개발 끝에 지난해 11월 '경기안전대동여지도 앱'을 선보였다. 주요 서비스는 각종 화재, 재난, 지진 등의 정보를 시스템상에 자동 연계해 별도의 의사결정절차 없이 바로 도민에게 신속하게 알리는 데 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도민 스스로 사고에 대처하고 대피할 시간을 주는 것이 '경기안전대동여지도 앱'의 중요한 기능이다.이를 위해 경기도는 국내 최초로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크고 작은 사고를 실시간으로 알려 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실시간 재난·사고 알림 ▲미아, 치매노인 찾기 도움서비스 ▲출동 소방차, 구급차 도착예정시간 및 이동경로 알림 ▲위험지역·안전시설 알림 ▲위치기반 생활정보 등 5가지 기능이다. 실시간 재난·사고 알림 서비스는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반경 500m내에서 발생한 화재, 교통사고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정보 제공 범위는 반경 3km까지 확대할 수 있다. 어디서든 스마트폰만 있으면 발생한 재난이나 주변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생활행정, 불편정보 알림 서비스는 거주지 인근의 정전이나 단수상황 등을 제공해 도민의 생활 편의를 돕는다. 포항지진 발생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건축물 내진설계 조회 서비스도 추가했다. 이를 통해 내가 사는 집과 주변 건물의 내진설계

  • [기고]수원 군 공항 폐쇄가 정답이다

    [기고]수원 군 공항 폐쇄가 정답이다 지면기사

    내가 고교시절을 보낸 학교는 화성시 화산리에 있다. 대안학교였던 터라 기숙사생활은 필수였다.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이 기숙사의 답답함을 견디기는 힘든 일이었다. 그것이 한계에 다다랐다 싶을 때 선생님들과 매향리 바닷가에 놀러가는 일은 학교생활의 버팀목이었다. 그 시절, 차창너머로 보이는 매향리의 풍경은 혼란을 위로해주는 평화로운 바다였다. 그곳에 '사람'이 있다는 것은 졸업할 즈음에서야 인지하게 되었다. 매향리의 아픔을 알고 나서 차창밖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비행기와 포탄의 굉음이 할퀴고 지나간 흔적이 주름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던 얼굴들이 말이다.내가 다니던 대학교는 수원 군공항에서 훈련 차 전투기를 하루에 몇 대씩 띄우던 곳 근처에 자리잡고 있었다. 수업이 한창 이다가도 비행기가 지나갈 때면 교수건 학생이건 몇 초간 하던 말을 멈추는 것이 일상이었다. 볕이 좋은 날 교정 한편에 자리잡아 학우들과 막걸리를 나눠먹을 때에도 비행기 굉음은 어김없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쟁이 중단된 지 65년이 지났다지만 아직 우리는 전쟁 속에서 살고 있다.정권이 누구에게 있건 정전과 북핵 위협이라는 조건 속에서 국방예산은 매년 증액된다. 전쟁을 경험한 자, 남은 전쟁 위에서 살고 있는 자들이 '적'을 상정해야 하는 상황에선 당연한 일이다. 누구에게나 전쟁은 무섭다. 전쟁이 무서운 이유는 그것이 일어나는 순간 일상이 파괴되는 것을 넘어 사람이 사람일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대 지상전은 특히 그렇다. 전쟁이 난 것을 인지한 순간은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수원 군공항을 화성으로 옮기느냐 마느냐가 중요하지는 않아 보인다.한국사회는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놓여 있다. 뭇 생명이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를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 사회는 더 폭넓고 깊은 민주주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민주주의를 축소시켜왔던 해묵은 과거를 청산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지 않고 큰 변화를 바라는 것은 과욕이다. 상대의 강수를 강수로 응수하는 방식은 대표적인 낡은 방식이다. 안보는 '눈에는 눈, 이

  • [기고]학생들이 '꿈꾸는 삶'과 대한민국의 현실

    [기고]학생들이 '꿈꾸는 삶'과 대한민국의 현실 지면기사

    올해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있었던 일이다. 수업 시간 중 제자들과 함께 본인들의 진로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이 장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희망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현재 필자가 가르치고 있는 4학년 학생들의 장래희망은 대부분이 공무원, 교사, 의사, 판·검사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상하리만치 어른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직업과 닮아 있었다. 학생들에게 해당 직업에 대해 자세하게 질문을 해 보니 학생들은 자신이 꿈꾸는 직업에 대해 향후 그 직업을 가지게 되면 어떤 일을 하게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들은 맹목적으로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피상적으로 현실에 안주한 직업을 가져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필자는 어떠한 이유로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현실에 안주할 수밖에 없는 직업을 장래 희망으로 말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과연 교사로서 나는 학교 내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이해하고 거기에 다가갈 수 있는 제대로 된 환경을 제시해 주었는지, 아니면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어른들에게 좋다고 인식되는 직업만을 학생들에게 주입하지는 않았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학교 밖에서는 IMF라는 커다란 경제적 혼란기를 겪은 학생들의 부모들이 안정되고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만을 고집해 정작 학생의 꿈이 아닌 부모의 꿈을 아이들에게 주입하지는 않았나 싶다.학생들은 장래에 대해 다양한 꿈을 꾸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바탕으로 그에 맞는 꿈을 꾸어야 한다. 201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한국의 직업 수는 약 1만1천개이다. 이 많은 직업 중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이 한정돼 있다는 것은 직업에 대한 귀천 의식과 진로교육의 부족을 방증하고 있다. 학생들이 저마다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학생들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학생이 자아탐색을 하고 자신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는 진로교육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야 하고 사회적으로

  • [기고]또다시 WTO - FTA 테이블에 올라선 농업

    [기고]또다시 WTO - FTA 테이블에 올라선 농업 지면기사

    며칠 전 한 언론사 기자로부터 최근 WTO 각료회의와 한미FTA 재협상의 지자체의 대응인식이 어떤가 하는 전화를 받았다. 글쎄… 주제넘게 오버랩으로 정리해 봤다.(S#1) 2017년 10월 30일 = 아니, 축산농가들은 부자들인데 이렇게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나요? 본인들이 100% 자부담으로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시청 회의실에서 있었던 차년도 예산 보조금심의회에서 나온 외부 심의 위원의 질문이다. 과수나 화훼 보다 소득이 높은 일부 축산농가의 잦은 외유와 사치성 레저의 위화감, 그리고 악취민원 등 이런 갈등 해소를 선행하는 인식이 있을 때에 비로소 매개 역할의 보조금 지원도 마땅하다는 의견이지 않을까 갈음해 본다. (S#2) 2017년 12월 11일 = WTO(세계무역기구)의 DDA(도하 개발의제)가 현재의 AMS(농업분야 감축대상 보조)규정이 준수되지 않는 한 새로운 규정을 협상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WTO 각료회의에서 일정도 끝나기 전에 귀국해 버린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회의장을 떠나면서 한 말이다. DDA는 농산물을 포함한 9개분야의 관세와 보조금을 낮추자는 건데 미국과 유럽의 보조금 역사가 긴나라와 그 반대인 중국, 인도의 개도국간 대립으로 2004년까지 끝내기로 해놓고 하세월(何歲月)로 13년을 넘기는 것이다. 농업선진국의 전형적인 전횡이다. 하지만, 한국은 AMS 한도에 쌀 변동직불 보조금 1조4천억원이 걸려 있다.(S#3) 2017년 12월 18일 = 농축산물은 민감한 사항으로 이미 98% 개방했기 때문에 추가로 할 것이 없으며, 미국이 이것을 건드리는 것은 소탐대실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에서 시종 단호한 입장의 통상교섭본부장 답변이다. 미국은 근래 TPP를 탈퇴하고 NAFTA도 탈퇴를 엄포로 재협상에 임하면서 2012년 발효된 한미FTA에도 재협상을 전가의 보도처럼 들고 나선 것이다. 요는 1만개가 넘는 개방대상 품목 중에서 193개 품목에 대해 2021년까지 관세를 유예했었는데 이번에 그 나머지 품목도 일정을 앞당기거나 철폐하자는 얘기다. 문제

  • [기고]비상구·피난시설은 '생명의 통로'

    [기고]비상구·피난시설은 '생명의 통로' 지면기사

    현대 사회는 그 규모가 대형화되고 과학기술도 급격히 발전한다. 국토가 넓지 않아 인구 중 대부분이 수도권과 도시지역에 밀집되어 있으며 초고층 빌딩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재난 발생 시 그 피해는 어마어마하다. 지난 12월 21일 발생한 제천 화재도 마찬가지였다. 희생된 29명 중 20명은 2층 여자 사우나에서 발견됐다. 반면 3층 남자 사우나의 이용객 대부분은 목숨을 건졌다. 2층과 3층에 있었던 사람들의 운명을 가른 것은 비상구였다.3층 이용객들은 남자 사우나에 있는 비상구를 통해 탈출했다고 한다. 다행히 건물 구조를 잘 아는 이발사가 이들을 대피시켰다. 반면 2층 여성 이용객들은 비상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후 밝혀진 대로 여성 사우나의 비상구로 통하는 공간은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다. 비상구 입구 주변에는 선반이 양옆으로 설치되어 있어 한 사람이 통과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좁았다. 게다가 비상구임을 알리는 비상등도 꺼져 있었다고 한다.이 때문에 비상구를 찾지 못한 여성들은 사우나 정문으로 탈출하려다 계단을 통해 들어온 유독가스를 마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20명 중 11명이 정문 앞에서 발견된 것, 나머지 9명의 발견 장소도 정문 부근인 것을 보면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겨울철에는 화재 위험이 급증한다. 건조한 날씨, 전기·화학 연료를 이용한 각종 난방기구의 사용량 증가 때문이다. 또한 이번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영화상영관,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업소의 화재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제천의 사고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대대적으로 비상구 및 기초 소방시설 점검에 나섰다. 점검 결과 비상계단에 적치물을 쌓아두는 업소, 피난유도등이 모두 꺼져 있는 업소, 화재감지기가 작동하지 않는 업소가 수두룩하다고 하니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다중이용업소 영업주는 비상구와 피난통로에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10조에 따라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을 폐쇄하거나 훼손하는 등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장

  • [기고]평택 문화재단 설립 용역 착수에 부쳐

    [기고]평택 문화재단 설립 용역 착수에 부쳐 지면기사

    평택시의 특색있는 고유문화를 발전시켜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선 평택문화재단 설립이 꼭 필요하다. 평택시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문화 예술·유산, 생활문화 등을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획, 개발, 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할 전문가집단인 평택문화재단 설립을 더는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문화정책의 목적은 문화를 통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궁극적으로 문화적 삶을 통해 시민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다. 그러나 최근 평택시의 도시정책은 경제 성장 우선으로 추진되면서 도시-문화 정책의 연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채 단발성 문화예술행사와 지역 축제들만 산발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문화정책이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문화행정의 지속·축적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적인 문화기획 및 문화경영 체계가 갖추어져야 한다. 문화재단 설립 용역 과정에서부터 문화예술단체, 시민사회와 토론과 조율을 통해 민관협력 거버넌스 조직으로 설립해 나가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이미 화성·용인·오산시는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재단은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개발, 각종 활동지원, 시민축제 기획·운영, 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미술관 등 문화시설관리 및 운영 사업을 하고 있다.평택시도 남부, 북부, 서부 3개의 문화예술회관과 한국 소리 터, 평택호 예술관, 지영희 국악관, 팽성 예술창작공간 등 기존의 시설과 앞으로 건립될 평화 예술의전당과 박물관 등을 평택문화재단을 설립해 위탁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현재 평택시 현황을 보면 문화예술회관에는 1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나 대부분 근무기간이 2년 이내로 전문성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순환보직이라는 행정체계의 한계로 인해 자체기획 공연이 거의 없이 시설관리와 대관업무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이의 개선을 위해 앞으로의 문화행정은 시설 관리, 문화재 보호, 전통 무형문화재 보존, 문화예술 인프라 건립 사업을 중심으로 한 좁은 의미의 문화정책 개념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진흥으로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 할 기회를

  • [기고]해양환경을 통해 본 '이상한 일의 일상화'

    [기고]해양환경을 통해 본 '이상한 일의 일상화' 지면기사

    미국에서 공부할 때의 일이다. 뉴욕에 있는 친구로부터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청받았다. 한겨울이었지만 이상하리만큼 유난히 더운 날이었다. 한겨울 섭씨 20도를 웃도는 날씨로 창문을 열고 진행된 파티였다. 당시 필자는 뉴욕시와 접하고 있는 롱아일랜드 사운드에서 다년간 해조류 양식 및 친환경 양식연구를 수행하며 매시간 해수온도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그해 겨울 롱아일랜드 사운드의 수온은 영상 2도 밑으로는 거의 내려가지 않았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과 항공우주국(NASA)은 당시 겨울을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하였다.하지만 직전 겨울에는 같은 바다인데도 40여 일 동안 수온이 영하에 머물렀고, 바닷물은 얼어 있었다. 지난 70년 동안 롱아일랜드 사운드에서 기록된 최저수온이었다. 그런데 그 이상기온이 2018년 올해도 다시 일어나고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꽁꽁 얼었고, 동사한 상어가 발견되었고, 100년 만의 강추위가 엄습하였다. '이상한 일의 일상화'가 시작된 것이다.중국에서는 2007년부터 매해 파래 대발생이 일어나 거의 매년 100만t 이상의 파래를 제거하고 있다. 중국의 파래 대발생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필자는 중국 학자들과 함께 그 근원을 중국 장쑤성의 김양식장에서 김 수확 후 버려진 파래 때문인 것으로 보고하였다. 또 다른 이변은 카리브해에서도 발생하였다. 지난 수년간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해변은 갈조류인 모자반으로 뒤덮여 있었고, 이는 대서양 건너 서아프리카 연안까지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 기원한 괭생이모자반은 제주도와 전라남도까지 영향을 주어 그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에 없던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만, 되풀이 되고 있다. 이변도 자주 보면 이변이 아니듯, 내년에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난다 할지라도 이제 놀라지 않을 것이다. '이상한 일의 일상화'이기 때문이다.매해 여름이면 우리나라 남해안은 적조로 인한 경제 사회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매년 전에 없던 파래가 아름다운 해변을 뒤덮고 있다. 지난 수년간 남해안 적조는 연례행사가 되었다.

  • [기고]글로벌 평생학습도시 수원의 빅픽처를 그리다

    [기고]글로벌 평생학습도시 수원의 빅픽처를 그리다 지면기사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생소한 단어들이 무수하게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사람'이 국가경쟁력의 가장 큰 원천인 나라는 인재양성을 위한 평생학습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이다. 그동안 수원시는 민선 5·6기에 적극적인 수원형 교육정책 추진으로 전국 최고의 교육지원도시로 '청소년정책 대통령 기관표창' 및 '유네스코 학습도시상 수상'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수원시는 '글로벌 평생학습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미래의 주역이 될 꿈나무 육성을 위한 수원형 교육사업이 그 시발점이다. 공교육 정상화, 교육개혁, 사교육철폐 등 정규교육에 대한 정책들이 이젠 식상함을 지나 무덤덤하게 느껴진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 듀이(John Dewey)는 "교육이란 경험의 끊임없는 개조(改造)이며, 미숙한 경험을 지적인 기술과 습관을 갖춘 경험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수원시는 혁신학교, 영재반, 공학스쿨 등 4차 산업 시대에 대비해 왔다. 청소년정책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청소년들이 꿈과 끼를 찾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소외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자립 지원 등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왔다. 공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아니 변해야 한다. 우리의 미래를 이끌고 갈 아이들을 위해 지역교육공동체 구축과 교육 거버넌스 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지난 10월 '유네스코 제6차 세계성인교육회의 Mid-Term Review'가 수원에서 개최됐다. 129개국 563명의 세계 성인교육 학자와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 국제회의로 세계 성인교육 발전을 위한 어젠다 설정과 수원선언문 채택으로 평생교육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성인학습의 힘, 2030이라는 주제로 알 수 있듯이 미래사회는 평생학습이 답일 수밖에 없다. 또한 지난 10월 24일 수원은 '배움의 실천으로 꿈을 이루는 글로벌 평생학습도시 수원'이란 비전을 선포 했다. 울림, 열림, 어울림 크게 세 파트로 시민이 행복을 추구하는 학습도시 추진전략을 세웠다.수원은 이미

  • [기고]무술년 새해, 광주시 문화융성사업 번창을 기원하며

    [기고]무술년 새해, 광주시 문화융성사업 번창을 기원하며 지면기사

    광주시의 유구한 역사와 천혜의 자연환경은 낯설지 않다. 시의회는 이를 이용해 특색 있는 문화사업을 발굴 육성하고,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지역 정체성 확립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조선왕실 사옹원 분원 체험마을' 조성은 광주의 왕실 도자 정체성과 실체를 구현하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도자축제를 통해 이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 다양한 노력은 문화 역사의 고장인 광주시의 재발견에 지역 열정이 드러나는 단면이다. 이제껏 역사와 문화적 측면에서 우리 시의 성과는 매우 컸다고 본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문화의 범주에 속한 체육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문화라는 광의적 의미에서 체육 강성의 도시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다. 차일피일 인프라 구축에 다소 늦게 눈을 뜬 감이 있다. 우선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생활체육을 바탕으로, 각 종목에 맞는 동호인의 시설 이용을 가능케 하는 성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의회는 생존 수영과 수영대회 개최가 가능한 국제규격의 실내수영장과 야외물놀이 시설 계획을 적극 지지한다. 여기에 오포 생활체육공원, 도척 다목적체육관, 곤지암 만선리 생활체육공원 등 이미 갖춰졌거나 확보를 위해 진행 중인 시설이 체육 인프라의 핵심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평소 동호인들을 위한 생활체육을 토대로 저변확대 만이 시의 건강지수와 비례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란 점을 믿어왔다.모든 체육시설이 계획대로 된다면 36만 도시 규모에 맞는 지자체로 거듭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올 한해는 이 같은 문화융성 사업을 포함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확신해본다.우리 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일이 의회의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시의 1천300여 공직자와 시의회 구성원 모두가 시민 입장에서 계획된 정책들이 차질 없이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는 자세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지금과 같이 36만 광주시민과 시의회, 관련 공직자가 협력한다면 '변화와 성

  • [기고]K급 소화기와 빨랫비누

    [기고]K급 소화기와 빨랫비누 지면기사

    맛있는 음식을 만들 때 없어서는 안 되는 식용유지만 음식 재료로 사용하여 많이 섭취할수록 우리를 쉽게 살찌게 하는 요소이다. 그 이유는 식용유의 열량과 관련있다. 식용유는 1L에 9000kcal라는 엄청난 열량을 가지고 있다. 그 의미는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 엄청난 에너지가 화마로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 엄청난 재난이 아닐 수가 없다. 식용유는 요리할 때 보편적이고 널리 사용되는 부재료로 요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재료이다. 그 식용유가 요리에 사용되는 방식에 따라 위험성이 크게 달라진다. 튀김요리가 한 예인데 그 이유는 식용유가 가열된 상태에서 이용하므로 화재위험이 높고 한 순간에 방심으로 곧 화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만일 주방에서 불이 난다면 큰 건물인 경우에는 주방 후드와 연결된 배기덕트가 인접 점포와 공유 사용하기 때문에 인근 세대로 연소확대의 통로 역할을 한다. 더욱이 배기덕트 내부에 쌓인 음식물 찌꺼기, 기름때 등은 연소를 더 가중한다. 또한, 식용유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관계자가 물을 뿌려 진화하는 등 무리한 소화 방법으로 손이나 얼굴에 화상을 입는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여러 면에서 식용유화재는 일반화재보다 더 많은 위험요소를 내재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건물 주방에는 분말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다. A급화재(일반화재), B급화재(유류화재), C급화재(전기화재)를 모두 사용가능한 소화기다. 식용유 화재도 유류화재에 포함되기 때문에 현재 비치된 분말소화기로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식용유를 소량 사용하는 가정은 분말소화기로 소화할 수 있지만, 식용유를 대량 사용하는 학교, 대형업소는 분말소화기를 사용하면 재연소 위험성이 높다. 식용유 자체에 열량이 높고 자체온도로 재발화하기 때문이다. 별도의 소화방법이 필요하다. 그 대안이 K급 소화기이다. 소화약제의 주성분은 탄산칼륨(K2CO3)이며 주된 소화효과는 질식소화이다. 탄산칼륨이 물(H2O)과 반응하여 수산화칼륨(KOH)으로 분해되고 이 물질이 식용유와 비누화 반응하여 기름표면에 순간적으로 단단한 막이 생겨 산소를 차

  • [기고]국가 및 지방정부의 장애인식개선 사업은 충분한가

    [기고]국가 및 지방정부의 장애인식개선 사업은 충분한가 지면기사

    이름만 대면 알 법한 수원 민자 역사 내 음식점 'b'에서 벌어진 일이다. 전동휠체어 이용자인 뇌병변 장애 4급 김모 군은 친구와 함께 b음식점에 들렀다 백주대낮에 언어테러를 당했다. 매니저로부터 "장애인 개새끼를 왜 들였냐"라는 말을 들은 것. 예상치 못한 언어폭력에 당황한 김모 군은 친구와 함께 식당을 나왔고 장애인단체에 신고해서 점주로부터 사과까지 받게 되었지만, 이 적나라한 장애인차별 발언은 두고두고 회자되기에 충분했다. 5년 전이나 10년 전 이야기가 아니다. 2017년 10월에 있었던 일이다. 양성평등이 완전히 실현된 것처럼 역차별을 이야기 하는 시대이기는 하지만, 사회안전망이 열악하여 청년과 노인 등 보편적 복지수혜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전통적'사회약자인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인식이 '정체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 비단 오해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국가나 지방정부마저 장애인이 가져야 할 권리를 과한 것으로 생각하고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 무장애 공간 형성에 필요한 비용을 재정 효율적 측면으로만 접근할 때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은 정체되고 시민들은 암호화된 패턴대로 "장애인 개새끼"를 면전에서 뇌까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015년 12월 장애인복지법은 제25조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영유아보육법'에 따른 어린이집, '유아교육법','초중등교육법','고등교육법'에 따른 각급 학교의 장,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교육기관 및 공공단체의 장은 소속 직원·학생을 대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제출하여야 한다'라는 내용이 추가, 개정되었다. 사회 전반의 장애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공공에서 일반 시민의 영역, 특히 어린 학생들에서부터 관련 교육을 통해 각 사회전반에 뿌리 깊은 '사회약자 차별 및 혐오 현상'을 줄여보고자 하는 계획이다. 늦었지만 좋은 법 개정이다. 이를 통해 장애인 등 타자와의 차이와 다름에 대한 관용이 생기면 학생들 인성 또한 전반적으로 나아질

  • [기고]삼성전자를 바라보는 교육자의 불안감

    [기고]삼성전자를 바라보는 교육자의 불안감 지면기사

    "브라보~. 5년 전만 해도 세계 TV시장에서 10위 안에 들지 못했던 우리나라가 작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드디어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자료를 소개하자 발명꿈나무들이 일제히 박수로 화답했다."8년 전 '삼성전자의 교육적 가치'(2009년 10월 13일자 제10면)라는 제목으로 본지에 기고한 글의 첫머리이다.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 한국 대표단이 머문 호텔 객실마다 삼성 TV가 있어 뿌듯했던 기억과 시장조사기관 NPD 조사 결과 미국 LED TV 10대중 9대가 삼성전자 제품이고 17초마다 1대씩 팔리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또한 반도체는 물론 휴대전화, 세탁기, 노트북 시장에서도 끊임없이 세계 1등을 넘보고 있어 외국인들의 '묻지마 주식 투자'가 이어질 것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CEO의 정확한 예측과 진단 그리고 임직원들의 의지가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오히려 경쟁상대를 뛰어넘는 저력을 보여준 삼성전자의 교육적인 가치를 내세웠다. 덧붙여 사회공헌활동, 교육투자, 미래 산업 R&D 지원 등 적극적인 나눔 경영정책을 소원했다.1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예측대로 반도체는 1위를 달리고 있고 주가 또한 4배 이상 올랐지만 필자는 불안감으로 삼성전자를 바라보고 있다. 그 이유를 아이러니하게도 삼성경제연구소가 2008년 펴낸 '창조적 전환'(Creative Transformation)이라는 책에서 찾으려 한다. 이 책은 '기존 사업 재해석, 빅 사이언스 상업화, 미개척 유망 분야 발굴, 신흥 시장 공략, C&D(연결개발) 승부, 감성 호소, 글로벌 M&A, 위험 감수 실패 인정, 다양성 보호와 공유문화 창출, 글로벌 인재 확보' 등 10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한국 기업들이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보여주는 모습은 위 충고들과는 전혀 다른 것 같아 미래가 불안할 따름이다. 과연 책에서 지적한 대로 구석구석 쥐어짜서 조직을 고효율의 기계로 만드는 구태를 버리고 창의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 [기고]초중고 무상급식 완성… 이젠 안전·안심 공적시스템 마련

    [기고]초중고 무상급식 완성… 이젠 안전·안심 공적시스템 마련 지면기사

    인천에서 지난 몇 개월 동안 친환경 무상급식 시민운동을 하는 대표로서 시쳇말로 쫄깃한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2003년부터 '고등학교까지 국가책임 친환경무상급식'을 의제로 제기하며 시민운동을 전개했다. 유정복 시장이 먼저 고교 무상급식을 제안해서 솔직히 놀랐다. 3년 동안 중학교 무상급식을 하기까지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번번이 이청연 전 인천시교육감이 제출한 중학교 무상급식을 퇴짜 놓았던 시의원들도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꿔 반응하니, 내년 지방선거가 무섭긴 무섭구나 싶었다. 우리는 즉각적으로 적극 추진을 주문했고, 실질적으로 재정을 분담하는 시청, 교육청, 군·구청에 재정배분 방안 마련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그 쫄깃한 밀고 당김의 과정은 학부모, 시민들을 불안케 만들었다. 결국 우리는 아침과 점심시간에 시청과 교육청 앞으로 달려가 2018년 고교 전면 무상급식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긴급 학부모와 시민 서명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의회가 시민대표로 나서서 2018년 고교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추진할 것을 수차례 촉구했다. 결국 2018년 3월이면 인천지역 초·중·고교 무상급식이 전면 실시된다. 그럼, 이후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2003년부터 친환경 무상급식 운동이 내세운 기치는 '아이들에게 건강을, 농민에게 희망을'이다. 이제는 어떻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학교급식을 만들 것인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가장 먼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전히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책임지는 학교급식으로 전환적 사고가 필요하다. 실제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한 온 마을의 노력'이 학교급식을 통해 실현해 낼 수 있다. 생산과 구매, 조리, 올바른 식생활 교육 등 다양한 과정에 관련자가 참여하고 민과 관이 협치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다음으로는 공적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이다. 모든 학교급식에 공적 자금이 투여되는 만큼 투명하고 효율적인 재정운영이 필요하다. 개별 학교 차원에서 구매를 공적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미 인천시 조례에 있는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