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기고]자치조직권 확대로 시민주도 경기도 예산돼야

    [기고]자치조직권 확대로 시민주도 경기도 예산돼야 지면기사

    지난 22일 경기도의회가 21조9천765억원의 경기도 예산과 14조5천485억원의 도교육청 예산을 통과시켰다. 경기도의회는 민선 6기 마지막 예산 심의를 하며 민생 중심, 상임위 중심, 민주적·합법적 절차에 따른 예산 심의 원칙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경기도는 학교실내체육관 건립 등 76개 사업을 부동의하겠다고 밝혀 2016년에 이어 오점을 남겼다. 경기도의회가 통과시킨 예산의 주요 내용을 보면 어려운 경제 현실을 감안해 청년 실업 해소와 영세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등 민생에 역점을 뒀다.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정책에 발맞춰 도시재생 특별회계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 편성도 늘렸다. 중학생 무상교복과 교육환경 개선 사업도 반영시켰으며 에너지 기금을 늘리는 등 에너지 자립에도 주안점을 뒀다. 또한 남경필 지사의 역점 사업인 일하는 청년 시리즈, 버스 준공영제 예산도 통과시켰다.진정성 담긴 예산으로 보기 어려워필자는 이번 예산 심의에 예결위원으로서 약 22조원의 내년도 예산을 들여다보니 경기도가 예산 편성에 얼마나 진정성을 담았는지 의문이 들었다. 특히 예산의 대부분이 관행적 계속사업인 점을 보며 철학의 부재를 느꼈다. 더구나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기존 사업에 대한 검토와 신규 사업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는 점은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물며 일자리 70만개 창출, 따복 사업 등 남 지사의 주요 사업조차 해당 예산이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의원들 사이에서는 시늉만 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물론 도 집행부로서 신중을 기하고 기존 사업의 지속성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도정의 혁신을 꾀하고 도민의 어려운 민생을 보살피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바꾸려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 철학의 주체가 집행부이며 그 결과가 예산이다. 집행부의 주체적인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철학이 담긴 시스템 만들어야예산은 무엇보다 소통과 관계다. 이는 시스템을 통해 완성된다. 먼저 도의회의 예산 심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내년 지방분권 개헌으로 자체 세원 조달 및 예산 편성권이 크게 늘어날 경우 지금

  • [기고]여주인삼 관심이 필요한 때

    [기고]여주인삼 관심이 필요한 때 지면기사

    인삼은 예로부터 우리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고, 최근엔 인삼을 연구하는 풍토가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효과 또한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관심이 높다. 이러한 풍토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고려인삼의 종주국으로서 전통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학자들이 집중적인 연구를 하고 있으며, 생산과 교역을 진흥시키려는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인삼의 효능은 두뇌 활동을 원활히 하고 기억력을 강화해 학습능력 향상의 정신 증상 개선 효과와 항암작용을 통한 암 예방, 혈압조절, 혈액순환 장애개선, 간장보호 작용, 성기능장애 개선,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의 독성을 효과적으로 방어, 피로회복과 지구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항산화 작용과 노화억제 효과 등 면역력 향상에 탁월한 것으로 전해온다. 우리 여주시는 약 15년 전부터 인삼을 재배하기 시작해 점차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으며, 2016년 현재 583㏊를 재배하고 있고 농가만도 174호에 달한다. 이는 전국 인삼 재배면적 1만4천679㏊ 대비 4위이고, 경기도 재배면적 2천791㏊ 대비 2위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으로 890t을 생산해 267억 원의 농가소득을 올리면서 효자작목으로 자리 잡았다. 여주는 화강암을 기반으로 하는 충적토 토양으로 유기질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인삼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자연재해도 적어 재배지로 적합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방할 수 없는 최적의 재배조건에서 생산된 여주 인삼은 육질이 단단하고 사포닌함량이 높아 품질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이렇듯 인삼은 우리나라 대표 수출품이자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온 보석과도 같은 특산품임에도 여주지역에서 생산하는 여주인삼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외지인들이 재배환경이 뛰어난 여주에 들어와 농지만 임차해 재배할 뿐 정작 여주 농업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도 한몫 했으리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인삼을 모르던 여주 농업인들에게 고소득을

  • [기고]연미정 연가(燕尾亭 戀歌)

    [기고]연미정 연가(燕尾亭 戀歌) 지면기사

    풍광 빼어나고 역사적 의미도 남다른 강화도 연미정. 그 가치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군부대가 자리하고 오래도록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묶여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은 언제라도 가볼 수 있다. 거기 서서 바다를 바라볼 때만큼은 시련도 잊는다. 한강이 바다와 만나 두 길로 나뉘는 물길이 제비 꼬리를 닮았다 하여 연미정(燕尾亭)이 되었다. 역사가 길다. 고려 대몽항쟁기 강화 도읍 시절에 고종이 여기에 와서, 공부하던 학생들을 격려했다는 기록이 있으니 말이다. 조선시대엔 어떠했나. 후금의 침략으로 조정이 강화로 피해온다. 정묘호란(1627)이다. 그때 인조가 연미정에서 군사 훈련을 지켜보기도 했다. 연미정은 정묘호란 때 조선과 후금이 화친 조약을 맺은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아닌 것 같다. 조약 맺은 장소가 연미정이라고 알려주는 사료는 찾아지지 않는다. 그러면 그 장소는 어디인가? 지금의 강화읍내, 고려궁지와 그 주변에서 조약을 체결한 것 같다. 이제 그 근거를 살펴본다. 최종 조약을 맺는 1627년(인조 5) 3월 3일, '인조실록' 기록이다. "이날 밤 상이 대청에 나가 향을 피우고 하늘에 고하는 예를 몸소 행했다. … 예를 마치고 상은 환궁하고 … 오윤겸 … 등이 유해(후금 사신)와 함께 서단(誓壇)에 이르렀다. 호인들이 소와 말을 잡아 혈골을 그릇에 담았다. 이행원이 맹세문을 낭독했다. … 남목태(후금 사신) 등도 맹세하기를, … 하였다. 맹세하는 절차를 마치자, … 접대하는 재신들이 유해를 성 밖에서 전송했다."인조가 향을 피운 대청마루는 어느 건물의 마루인가. 이형상은 '강도지'(1696)에 '본부(本府)의 대청'이라고 썼다. 본부는 강화도호부를 의미한다(아직은 강화유수부가 아니다). 의식을 마친 후 인조는 행궁으로 돌아갔다. 오윤겸 등이 후금 사신 유해를 데리고 서단으로 가서 맹약한다. 그리고 성 밖에서 유해를 배웅한다. 이날 화친 조약 체결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진 셈이다. 1부는 도호부 본부에서 인조가 향을 피우고 2부는 서단에서 소와 말을 잡고 양국 신하

  • [기고]빛과 그림자

    [기고]빛과 그림자 지면기사

    50년 전, 학교 운동장. 신나게 뛰어놀다 문득 바라보니, 시소 밑에 자리했던 그림자는 어느덧 미끄럼틀 아래로 슬며시 도망가 있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하늘, 저만치 높았던 해도 어느새 서산으로 저물고 있었다. 늘 똑같던 하늘과 땅의 당연한 풍경일 뿐인데 그날따라 해와 그림자는 내 눈앞에서 그렇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다 다시 문득, '아, 저녁때가 되었네!' 석양을 등지고 집을 향해 내닫는 9살 꼬마의 발끝에서는 나를 똑 닮은 그림자 하나가 껌딱지처럼 붙어 반 발짝 앞서 달리고 있었다. 늘 나를 둘러싸며 항상 '움직이는' 그 둘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의식했던 그 어느 겨울날, 꼬마는 깨달았다. 빛도 그림자도 한 곳에 계속 머무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그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그리고 15년 후, 직장시절.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수입의 많은 부분을 기부하며 틈날 때마다 봉사활동에 열심인 한 친구가 있었다. 좋은 일이지만 좀 적당히 하라고 가벼운 핀잔을 던졌을 때, 그는 쿨하다 못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불행은 언제든 나한테도 있을 수 있잖아. 그냥 보험 드는 거야. 보험." 보험이라. 아직 4대 보험의 개념도 없던 그 당시에, 그 친구는 자발적 사회안전망 구축을 설파한 선각자였을까? 나름 고결하고 숭고해야 할 기부와 봉사를 너무나 일상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보험에 빗댄 것에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다.언제부터인가, 뉴스를 통해 안타까운 사고와 불행한 이들의 소식을 접할 때면, 바로 그 때 그 자리에 내가 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숙연해지면서 그 옛날 그 친구의 말이 다시 떠오르곤 했다. 그 모든 사고와 불행이 '내게도 있을 수 있는 일'임을 각성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내가 당했을 일인데 단지 확률과 운의 작용으로 나를 비켜간 불행임을 그렇게 자각하게 되면서, 세상의 모든 불행과 고통은 절대 '남의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개인의 행복은 사회에서 진 빚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한 발자크의 소설 '골짜기의

  • [기고]노인요양시설 안전의 시작은 우리 모두의 관심

    [기고]노인요양시설 안전의 시작은 우리 모두의 관심 지면기사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통계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남자의 평균수명은 77.9세, 여자는 84.6세로 매년 증가하고 있어 바야흐로 기대수명 100세 시대라고 할 만하다. 이처럼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늘어나고 있는 시설 중 하나가 노인요양시설이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인천에는 모두 422개소(노인요양병원 67, 노인생활시설 355)의 노인요양시설이 운영되고 있다.2014년 5월 28일 전남 장성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사망 21명, 부상 8명의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례를 보듯 노인요양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노인들은 소화기 사용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 등 병환으로 자력 탈출이 불가능한 환자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다른 시설과 달리 많은 위험 요소가 잠재돼 있고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이에 따라 요양병원에 대한 소방시설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화재예방, 소방시설설치 및 유지·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돼 2015년 7월 1일부터 시행 중이다.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신규로 설치되는 요양병원은 면적과 관계없이 소방시설(스프링클러설비 또는 간이스프링클러설비, 자동화재탐지설비, 자동화재속보설비) 설치가 의무화됐고 기존에 운영 중인 요양병원인 경우 2018년 6월 30일까지 소방시설 설치를 완료해야 한다.또한 자위소방대의 미숙한 화재대처능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인요양시설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내실 있는 소방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소방관서에서도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화재피해 저감을 위해 관계자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현장 예찰활동, 소방시설 유지·관리 특별점검, 자위소방대의 대응 능력을 높이는 합동소방훈련과 소방안전교육 등 사전예방활동에 전력을 쏟고 있다.특히 올해 겨울철에는 인천에 있는 모든 노인생활시설, 장애인시설, 요양병원에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고부터 구조단계, 피난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에 피난능력분류 안내 표시판을 설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피난약자인 노인들을 안전하게 구조하고

  • [기고]황제의 생선 '웅어'

    [기고]황제의 생선 '웅어' 지면기사

    웅어는 예전 임금님의 수랏상에 올라가던 식감 좋은 생선으로 조선시대 말기에는 한강 하류인 고양 행주에 사옹원(司饔院) 소속의 '위어소(葦漁所)'를 두어 웅어를 잡아 왕실에 진상하게 했다. 웅어는 수심이 낮은 물에서 잘 자라는 갈대 속에 많아 갈대 '위(葦)'자를 써서 위어(葦魚), 우리말로 갈대고기라 불린다. 행주 위 해주에서는 '차나리', 의주에서는 '웅에', 강경에서는 '우여', 충청지방에서는 '우어'라고 불린다. 웅어는 1500년 전 백제 의자왕부터 조선시대 고종황제까지 보양식으로 즐겼던 생선이다. 웅어는 몸체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며 머리가 작고 칼처럼 생겼다. 은백색으로 몸을 치장하고 몸길이는 30㎝까지 자란다. 봄철인 4∼5월에 바다에서 하천의 하류로 거슬러 올라와 갈대가 있는 곳에서 6∼7월에 산란한다. 부화한 치어는 가을까지 바다로 내려가 겨울을 지내고 이듬해 성장해서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돌아온다.고양시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요, 자랑거리로 행주웅어회가 꼽힌다. 예전에 황제가 드시던 진상품 중의 하나라는 소문이 널리 알려져 봄철이면 그 유명세로 홍역을 앓는다. 웅어는 성질이 급해 잡히면 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에 신선도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바로 머리와 내장을 분리해서 얼음 속에 넣어놓는다. 부패하기 쉬운 멸칫과 생선인 웅어가 임금님께 진상이 가능했던 것은 임금님이 계신 한양 도성과 가까운 한강 하류인 고양에서 잡혔기 때문이라고 한다. 웅어회는 살이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질감이 독특하고 지방함량이 높아 고소하기까지 하다. 고소함이 전어와 사촌격이라 불리는 이유다. 그런데 익혀서 먹을때는 웅어의 맛을 즐길 수 없는 무미한 단점도 있다. 필자가 어린시절 개나리, 진달래꽃이 필 무렵이면 한강하구 행주산성 부근에서는 웅어잡이가 한창이었다. 이곳을 찾아 천렵을 하며 따뜻한 봄날을 지내며 호시절을 보내는 분들도 많았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행호관어(杏湖觀漁)'라는 그림은 옛날의 웅어잡이의 정취가 잘 묘사돼 있다.웅어는 근대시대까지도 한양의 일미 중 하나였다. 조선시

  • [기고]청렴, 그 길 위에 서다

    [기고]청렴, 그 길 위에 서다 지면기사

    중국 명나라 때 '우겸'이라는 관리가 있었다. 그는 우청천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소신 있는 판단으로 일관되게 직무를 수행하는 관리였다. 그러던 그가 수도 난징에 올라 올 기회가 있었다. 당시 지방의 공직자가 수도에 올라올 때는 최소한 특산품 정도는 들고 가서 중앙 고관들에게 상납하는 것이 관례였다. "특산품이라도 가져와서 권세가들에게 잘 보이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라고 '우겸'의 한 친구가 충고하자 '우겸'은 태연히 이렇게 말했다. 淸風兩袖朝天去 (청풍양수조천거) 免得閭閻話短長 (면득여염화단장) "두 소매에 바람만 넣고 천자를 뵈러 가서 백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은 면하리라." 뇌물 대신 바람을 소매에 넣고 간다는 '청풍양수'(淸風兩袖)라는 고사성어가 여기서 유래했다.동두천시는 2017년 새내기 공무원을 맞이했다. 매년 그렇듯 젊고 패기 있는 후배들의 당찬 모습을 보니 신선하고 흐뭇하다. 환영의 박수로 축하해주고, 잠시 본인의 첫 시작의 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공직자의 길, 어깨에 사회인으로서의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공복으로서의 자부심과 각오의 배낭을 메고 첫 길을 떠났다. 공직자의 소신과 헌신의 자세로 업무에 충실하고자 수많은 선후배와 동료들이 그 길에 함께 했고, 본인은 그것이 공직자 본연의 모습이라고 여겼다. 우리는 굳이 누군가가 지적하지 않아도 공직자로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고 행동한다고 설득하며 걸어 온 길이었고, 그 길 위에 마땅히 '청렴'은 공직자의 절대적인 가치라는 신념으로 함께 했다. 잠시 길을 멈춰 부단히도 걸어 온 길을 둘러보니, '청렴'은 급속한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더욱 강력해진 속성을 가진 존재로 마치 호위무사처럼 길가에서 외부의 매서운 바람을 막아주고 있었다. '청렴'이라는 단어는 이제는 예전의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다. 공직관 필수 요소는 물론이고, 한 국가의 국민성 나아가 그 국가의 국가경쟁력을 판단하는 기본 전제가 됐다. 국제투명성기구에서는 2006년 이후 매년 부패인식지수 발표로 청렴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국내에서

  • [기고]경기도 신청사와 스무살의 경기도시공사

    [기고]경기도 신청사와 스무살의 경기도시공사 지면기사

    2018년 경기 천년의 해를 앞두고 다가오는 새 천년을 대비할 경기도 신청사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신청사 건립을 둘러싸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 경기도 신청사가 맞이할 새 천년의 시대를 생각해보면 도와 도민간 소통을 위해 필요했던 소중한 과정으로 기억될 것이다.이런 중요하고 역사적인 신청사 건립 공사를 두고 얼마 전 매우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신청사 건립에 참여하는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 태영건설을 비롯한 공동수급체 구성원이 모여 공정 하도급과 지역 상생에 대해 공감하고 각자의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경기도의 지원 속에 경기도시공사와 각 시공사가 공정한 하도급 문화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혹자는 착공에 맞춘 일회성 이벤트로 폄하하거나 단순히 협력의지만을 약속하는 자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물음을 던질 수도 있다.그러나 우리는 이미 경기도 신청사 건립 공사의 입찰과정을 통해 '공정'과 '상생'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실천한 바 있다. 사업단장으로서 그 간의 과정을 함께 하였기에 이번 협약식이 대규모 건설공사에 있어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출발점이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신청사의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을 준비하며 경기도와 우리 공사는 발주, 계약, 감사, 평가부서 등이 참여하는 공정입찰 TF팀을 구성했고 10여 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공정한 입찰과 심사를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입찰공고 시에는 분담이행 방식을 적용해 건설업체에 비해 상대적 약자인 전기, 통신, 소방 등 특정 공종 업체들을 배려하도록 노력했다. 그 간의 대형공사 입찰과는 다르게 이례적인 것으로 상생발전이란 공사의 의지를 담았다.이러한 노력을 통해 기술제안 입찰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지역 업체 도급비율이 약 92%에 달하는 등 상생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분담이행 등은 절반의 성공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으나 공정과 상생 협력을 위한 새로운 시도였으며 '공공청사 최초의 제로에너지 3등급 친환경 청사'라는 결과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고 자부할 수

  • [기고]해양오염사고 방제, 국민에게서 답을 얻다

    [기고]해양오염사고 방제, 국민에게서 답을 얻다 지면기사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7년 12월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 해상 크레인이 충돌해 원유 1만 2천547㎘가 유출되는 대규모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충남 6개 시·군과 전남 3개 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으며,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당시 정부는 긴급재정지원과 인력·장비를 투입했고, 국제 협조를 통해 방제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러한 절망의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힘이 된 것은 매서운 겨울 바다의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사고 현장을 찾아 준 130여만 자원봉사자들이다. 청소년부터 주부, 직장인, 종교계,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끊임없이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다. 7개월여 동안의 자원봉사 활동 덕분에 그해 여름에는 태안 지역 해수욕장이 개장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국민들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태안 기름 유출 사고 이후 해양경찰은 자원봉사자 등 민간의 방제 참여가 매우 중요함을 인식하고,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민관이 함께하는 해상·해안방제훈련을 매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신속한 방제 조치가 곤란한 섬 지역 어촌계에서는 '국민방제대'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해양오염사고 시 초동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방제대책협의회'를 구성해 관계 기관과 사고 대비·대응을 위한 임무와 협업 사항 등을 조정하고 있다. 그리고 해경은 밀려드는 자원봉사자 수를 감당하지 못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던 10년 전 사고 당시의 아픈 기억을 교훈 삼아 '해양오염방제자원봉사자' 제도를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해양오염사고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유출된 기름의 유해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작업의 특성에 대한 교육을 반드시 받도록 하고 있다.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활동을 벌이는 중 다치거나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은 해양오염방제 자원봉사를 하기 전 가까운 해양경찰서에 등록 신청서를 제출하고, 일반 자원봉사 활동처럼

  • [기고]천리안위성 운영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기고]천리안위성 운영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지면기사

    누구나 일기예보에서 움직이는 구름 영상이나 사진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이 구름영상 사진은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가 지구 표면의 구름 분포를 알기 위해 촬영한 사진이다.기상청은 지난 2010년 천리안위성 1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통해 세계에서 7번째로 독자적인 위성관측 능력을 갖췄으며, 2011년 4월부터 관측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기상위성 운영은 불과 10년 안팎이지만, 그 성과는 가히 놀랍다. 천리안위성 1호는 가시, 적외, 수증기 채널을 이용해 동아시아 및 한반도 주변의 날씨현상을 연속적으로 관측하고 이를 통해 태풍, 집중호우, 황사 등의 위험기상을 조기에 탐지하고 날씨예보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날씨를 예측하는 수치예보모델에 이용하는 관측자료 중 위성자료가 50%를 차지하고 있어 기상예보 정확도 향상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그렇다면 천리안위성 1호 운영은 사회나 경제에 얼마나 기여했을까? 기상청은 열대바다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크기, 강도 등에 대한 실시간 위성정보를 유관기관에 제공해 태풍 피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공헌하고 있다. 수치적으로 환산하면, 천리안위성 1호는 예보정확도 향상에 8.2% 정도 이바지했고, 태풍 피해의 15% 이상을 줄였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평균 재해피해액 6천308억원에서 연간 78억원의 피해를 줄인 셈이다. 아울러 산업연관분석을 통해 천리안위성 1호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계산하면, 최근 3년간 738억원의 경제적 편익과 536명의 고용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스리랑카, 필리핀, 라오스 등의 개발도상국 국가에 천리안위성 1호 수신시스템을 제공해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우리나라는 기상위성 천리안 1호를 운영하면서 99% 이상의 우수한 운영성공률을 이루었다. 이는 우리가 기상위성 운영의 후발주자임에도 기상위성을 30년 이상 운영한 노하우가 있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높은 성과로서, 천리안위성 1호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편, 기상위성

  • [기고]미적 공감·역량으로 인간의 가치 더 올려야

    [기고]미적 공감·역량으로 인간의 가치 더 올려야 지면기사

    인간의 바둑두기 전술, 전략을 입력하여 배우던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가 인간을 이긴 여파가 끝나기도 전에 스스로 학습을 하여 바둑의 세계를 새롭게 개척하여 나아가는 인공지능 로봇도 나타났다. 로봇의 지식과 지혜역량이 인간을 넘어서는 가운데 기계화, 자동화, 무인화, 로봇의 활용, Iot의 발달 등으로 사라질 것 빼고, 인간이 인간만의 특성과 속성을 살려 영속적으로 인간 역할을 고귀하고 가치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제 아무리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지수보다 앞서도 인간의 심미적 공감·감성 역량은 추종이 불가능 할 영역일 것이다. 감정이 있는 동물도, 인공지능도 측은지심(惻隱之心:仁)·수오지심(羞惡之心:義)·사양지심(辭讓之心:禮)·시비지심(是非之心:智)을 오감으로 느끼지 못하니까 말이다.인공지능 의사 왓슨이 인간 의사들보다 환자 진료를 더 잘하고, 환자들도 인공지능 의사를 선호한다고 한다. 공감과 배려, 존중과 나눔, 섬김이 인공지능 의사에게는 없지만 인간의사에게는 따뜻한, 친절한, 평안함, 나를 이해하고 위해주는 실천력이 있다. 마음이론이란(Theory of Mind) 나의 믿음과 생각, 의도, 욕구 등의 정신 상태를 바탕으로 타인의 표정, 언어 내용, 목소리, 억양, 행동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생각, 마음, 행동에 이해와 공감을 나타내는 능력을 말한다. 제프골빈은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상처를 위로해주고, 같이 기뻐하는 공감능력은 인간만이 갖고 있다."고 하였다. 마음이론을 활용하여 사람 가리지 않고 사람이 한 행동에 감정을 이입시켜 의미를 이해하고, 앞으로 하게 될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마음, 상태, 감정, 정서를 읽고 대응하는 공감력은 인간만이 가능한 일인 것이다. 알파고, 인공지능이 절대 못하는 공감역량 발휘는 인간에 의해서만 할 수 있는 절대적인 것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귀한 가치, 의미 깊은 것이다. 미국의 종합경제지 포천의 제프골빈은 "상호작용을 통한 공감능력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따라 갈 수 없는 분야."라고 하였다.고전인문학을 즐겨야 함은 한 시

  • [기고]'경기지방조달청' 신설, 더는 미룰 수 없다

    [기고]'경기지방조달청' 신설, 더는 미룰 수 없다 지면기사

    올해 경제성장률 3% 달성의 낙관적 전망에도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는 좋지 않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에서 도내 58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경기전망조사에 의하면, 지수가 중간기준치 100 이하인 93.4로 부정적이며 이에 영향을 미친 최대 경영 애로는 '내수판매부진'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중소기업의 '내수판매부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정부나 공공기관들이 필요한 물품·용역을 조달하는 공공구매제도라 할 수 있다. 2016년 공공구매 실적은 총 116조9천억원으로 이중 약 74%인 86조1천억원을 중소기업에서 구매했으며, 이 가운데 약 31%인 26조5천억원이 조달청을 통해 이루어졌다.조달청은 본청과 11개 지방청을 두고 있으나, 경기도에는 전담지방청이 없다. 도내 동북부 17개 시·군은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서남부 14개 시는 인천지방조달청에서 관할하고 있다. 이 같은 분리 관할은 경기도의 경제규모나 조달수요 등을 고려하면 불합리하며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우선, 경기도는 인구 1천270만명(전국 1위), 총 사업체 81만개(전국 2위)로 전국 최고의 경제적 위상을 보이며, 조달행정 측면에서도 2016년 기준 조달청 등록기관 수 8천597개, 물품·용역 계약실적 16만9천222건(이상 전국 1위), 조달기업 7만5천188개(전국 2위) 등 전국 최대 수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내 전담 조달청 부재는 많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첫째, 지역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조달행정으로 인해 도내 기업의 인력채용·물류환경·원자재 수급조건 등의 조달단가 반영이 미흡하다. 둘째, 조달기업 등록, 기술평가·계약 협의 등을 위해 서울·인천지방조달청 방문 시, 원거리와 도로정체로 인한 추가적인 경제·시간적 비용이 발생한다. 예컨대 수원에서 편도 약 50㎞ 거리인 인천지방조달청을 승용차로 왕복할 경우 3시간이 걸리고 대중교통으로는 3시간30분이나 소요된다. 셋째, 지방조달청은 설명회, 중소기업 현장방문 등을 통해 애로를 청취하여 조달제도를 개선하고 있는데, 경기도내 기업은 이런

  • [기고]청백리 재상 오리 이원익

    [기고]청백리 재상 오리 이원익 지면기사

    오리(梧里) 이원익(1574~1634) 선생은 조선시대 중기의 문인으로 태종의 12번째 아들 익령군의 4대손으로 선조, 광해군, 인조 3대에 걸쳐 65년간 공직생활을 했으며 '오리 정승'으로 더 많이 알려져있다. 또한 애민정신으로 대동법 등 많은 업적을 남겼으며 늘 사사로운 이익에서 벗어나 바른 자세로 정사를 펼쳤다. 황희 정승과 함께 조선의 최고 청백리로 유명한 오리(梧里) 이원익 선생은 영의정 6 번, 도체찰사 4번을 역임한 뛰어난 공직자다.'청렴하지 않으면 신뢰를 쌓을 수 없고, 신뢰가 없으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다'는 청렴 사상을 평생 실천한 고위 행정관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신념과 성품은 다섯차례의 영의정을 지냈으나 공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허름한 초가집에서 농사를 지으며 돗자리를 만들어가면서 끼니를 이어간 것을 보면 잘 알수 있다. 광명의 충현박물관에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백리로 알려진 오리 이원익 선생과 그의 후손들이 그의 종택과 유적, 유물이 잘 보존되어 있다. 전시관(충현관)에는 재상 오리 이원익 선생의 관련 자료와 유물, 종택의 민속생활품 등 명문사대부 집안의 각종 역사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야외에는 오리 이원익 선생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오리영우, 임금 인조가 하사한 관감당, 그의 후손들이 대대로 살았던 종택 등이 잘 보존되어 있다. 그리고 경기도 내 종가박물관 중 종택을 유지한 박물관은 충현박물관이 유일하다.오리 이원익 선생의 체취와 사상이 배어있는 충현박물관에서 지난 10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오리선생유묵전(展)'이 열리고 있다. 광명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반갑지 아니할 수 없다. '오리선생유묵전'은 '후손에게 당부하다', '지인에게 안부를 묻다', '청백리 이원익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오리 이원익 선생이 남긴 글씨와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보물 제1435호인 호성공신도상(扈聖功臣圖像) 이원익 영정과 유서,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며 남편이 지은 시 '도망시', 친필 문서 등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전

  • [기고]태교 음악이 인천 전역에 울리기를 소망하며

    [기고]태교 음악이 인천 전역에 울리기를 소망하며 지면기사

    얼마 전 인천시립교향악단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문화예술회관에서 태교음악회를 개최했다. 몇 년 동안 만날 임산부를 한꺼번에 다 본듯하다. 요즘 길을 다녀도 임산부를 만나는 일이 참으로 드물었고, TV 드라마를 봐도 임산부로 출연하는 배우와 역할이 흔치 않았었는데, 태교음악회에 오신 임산부와 가족들을 바라보니 출산 업무를 담당하는 국장으로서 미소가 절로 흘러나왔다. 항상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출산이 국가적인 문제로 부각되면서 최근 사람들을 만나면 백이면 백 모두 나름의 출산정책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자녀교육비, 학원비, 세금 문제 등 출산율이 꽤 심각하다고 느끼며 다양한 제안을 하지만, 결론은 대부분 유사하다. 일정 범주 안에 답은 다 있으나, 현실 여건이 따라 주지 않고 중앙정부 정책과 상황 등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올해 우리 시에서는 육아정책연구소와 함께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면서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저출산에 대한 가치관, 정책인지도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또한 박영애 시의원이 주축이 되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인천광역시의회 저출산해결방안 연구회'에서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우리 시에서 조사한 결과와 저출산연구회에서 조사한 결과가 같은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어쩌면 시민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기에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출산 저해요인으로 인천 시민들은 출산 및 양육비(29.4%)와 자녀교육비(27.2%) 등 경제적인 문제가 56.6%로 답변하였으며, 저출산 연구회에서 조사한 결과에서도 저출산의 근본적인 이유로 경제상황(56.6%)을 꼽았다. 결혼 장애요인으로 우리 시의 조사결과 주택마련(58.9%)을 1순위로 꼽았으며, 연구회 조사결과에서도 주거비용(59.1%)이 첫 번째로 조사되었다. 두 개의 설문조사 결과와 일반적인 시민들의 인식이 큰 틀에서는 유사하다는 뜻이다.그렇다면 경제적 지원으로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는 것 또한 시민들의 답이다. 시의 조사결과에서 자녀가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28.4%

  • [기고]아동수당제 도입, 왜 중요한가?

    [기고]아동수당제 도입, 왜 중요한가? 지면기사

    지난 19대 대선에서 모든 주요정당이 공통적으로 내세운 공약이었던 아동수당이 드디어 현실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7월부터 0~5세 아동에게 보호자의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월 10만원을 지급하는 아동수당제를 도입하고, 이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아동수당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아동수당제 도입을 앞두고 일부에서는 월 10만원이라는 액수가 우리나라의 높은 아동양육비 수준을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하고, 5세까지로 수급연령을 제한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아동수당을 단지 출산율 제고 정책으로 인식하고, 월 10만원 더 준다고 아이를 낳겠냐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아동수당의 도입은 출산율 제고를 위한 일차적 목적을 넘어서 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아동수당은 아동을 부양하는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일종의 가족지원 제도에 해당된다. 과거에는 아동에 대한 양육의 책임을 전적으로 가정에 돌렸다. 하지만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아동을 부양하는 가구와 아동을 부양하지 않는 가구 간의 세대 내 소득불평등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유럽의 복지국가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일찌감치 아동수당을 보편적 소득이전 제도로 정착시켰다.반면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자녀 부양으로 인한 소득불평등 현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였다. 특히 노동시장의 고용 불안정성이 높은 한국사회에서 아동의 양육은 가구의 소득불안정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현재 시행되는 자녀세액공제는 6세 미만 자녀를 둔 가구에 대해 세금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로, 소득이 많을수록 공제를 더 많이 받기 때문에 고소득층에 유리한 제도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아동수당의 도입과 함께 자녀세액공제를 향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또한 지금까지 한국은 복지서비스제공에 있어서 현금급여에 대해 매우 인색한 편이었다. 우리나라의 보육서비스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수준에 해당되나, 아동수당과 같은 현금성 급여는

  • [기고]경기북부 발전으로 통일한국을 준비해야

    [기고]경기북부 발전으로 통일한국을 준비해야 지면기사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국군 장병을 해외에 파병한 것은 베트남 전쟁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군 병력을 파병했는데 우리 정부는 파병에 대한 대가로 미국과 '브라운 각서'를 맺었다. 경제적으로는 '월남 특수'를 통한 고용 증대 등 경제 성장 효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는 베트남 파병의 수입으로 국토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독일도 국토 전역을 가로지르는 아우토반이라는 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라인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냈다. 우리나라 역시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국토 전역 반나절 시대를 활짝 열며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철도와 도로 등 교통망 확충은 고도의 경제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한 가운데 수도권이라는 허울 좋은 미명 하에 부족한 인프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곳이 바로 경기 북부 지역이다.경기북부 인구는 340만여 명이다. 광역단체로 치면 서울, 경기남부, 부산, 경남에 이어 전국 5위 규모의 인구다. 면적도 4천266㎢로 서울시의 7배, 싱가포르의 6배, 홍콩의 3배에 달한다. 반면 도로 보급률은 전국 도로 평균 보급률인 1.5%에 못 미치는 0.94%수준에 머물러 있다. 1인당 GRDP도 전국 평균 2천946만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1천849만원이다. 시군 재정자립도를 보면 경기남부 21개 시군은 55.8%를 보이고 있는 반면 경기북부 10개 시군은 39.9%이며 그 중 연천은 23.5%로 최하위를 면치못하고 있다. 이런 초라한 통계가 현실로 이어져 낙후된 SOC와 지역경제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경기북부에 거주하는 주민의 삶이 더욱 초라해진 이유다. 경기북부의 경제 성장을 위한 우선적 과제가 도로망 확충이다. 중국 산둥성도 1949년 3천152㎞의 도로 길이를 2010년 22만9천858㎞까지 확충했다. 도로의 길이가 한해 평균 7.4%씩 상승했는데 이는 연평균 9.3%에 달하는 GDP 성장률로 연결됐다. 지금 경기도가 경기북부 발전에 파

  • [기고]아이템 사업화로 창업에 성공하자!

    [기고]아이템 사업화로 창업에 성공하자! 지면기사

    창업이 화두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은 창업 분야에도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드론,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으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은 스타트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정부는 기술창업을 중심으로 예비창업자나 창업 3년 이내의 초기 창업자들에게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는 창업선도대학 프로그램을 전국 40개 대학에 위탁하고 있다. 필자가 책임멘토로 근무하고 있는 인천대학교 역시 창업선도대학 주관기관으로서 매년 아이템사업화 등 다양한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초기 스타트업 기업들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2016년도에는 창업선도대학 중에서 전국 최우수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기술창업으로 성공을 꿈꾸는 창업자들에게 창업선도대학 아이템사업화 프로그램을 권해 드리며, 몇 가지 기술창업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고자 한다.첫째로 기업가 정신으로 충만한 창업자가 성공할 수 있다. 창업자 또는 창업팀은 항상 새로운 기회를 추구하며, 강력한 실행력과 책임감, 도전정신, 위험감수 성향이 요구된다. 혼신을 다해 전력투구하여 창업에 매진할 수 있어야 한다.둘째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들 수 있다. 고객 관점에서 나온 혁신적인 아이디어라야 하며, 이러한 아이템을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셋째로 시장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 할지라도 시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기에 시장이 형성되어 있거나 새로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넷째로 고객의 입맛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창업자나 전문가들의 취향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다섯째로 자금조달 능력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창업자를 위한 정부지원 정책 프로그램이 많아 잘만 활용하면 창업자금의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덜 수 있다.물론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갖추었다 할지라도 사업을 통해 가치창출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었는지, 고객들이 수용할 충분한 준비가 되었는지

  • [기고]인향만리(人香萬里)

    [기고]인향만리(人香萬里) 지면기사

    가평 읍장(촌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 그 시절 주민들과 만남을 통해 나는 인간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삶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됐다.필자는 매주 화요일이면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마을로 직접 나가 이웃을 만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이 무렵 내가 만나는 이웃이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노인, 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주로 어려운 여건의 주민들이다.그러던 중 지난 2015년 9월 9일 이른 아침, 대곡1리에 거주하는 '이숙'이라는 할머니 댁을 방문하게 됐다. 주위에서 할머니가 혼자 계시는데 누가 와도 좀처럼 만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한참 후 문을 노크하니 그 할머니가 문을 열고는 "읍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사람 기피증이 있어서 문을 열어 드리지 못했습니다"라며 "20년 전 사랑하는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어요. 남편은 한국 굴지의 은행장이셨어요. 남편은 저를 끔찍이도 아껴 주셨는데 남편이 급사하니 눈앞이 캄캄했어요. 우리 부부는 불행하게도 자식이 없어요"라며 사진을 보여주는데 젊은 날 은행장 부부의 화려함과 다정함이 느껴질 정도로 아주 행복해 보였다.그는 이어 "그 후 저는 여고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정임이라는 동창생과 친자매처럼 의지하면서 살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정임이가 사업자금을 빌려달라고 했고 세상 물정에 어두운 나는 여러 차례 사업자금을 빌려주었지요. 그러나 친구는 사업에 실패하고 자살해 버렸어요. 저는 모든 재산을 잃었고 살던 집까지 압류되면서 졸지에 빈털터리가 돼 버렸지요"라며 "가장 사랑했던 남편의 죽음, 친구의 불행, 그 많던 재산을 하루아침에 몽땅 잃어버린 것이 원인이 되어 우울증과 함께 사람 만나기를 싫어하는 대인기피증이 생겼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암까지 걸려 투병 중이었다. 이숙 할머니는 한 달에 50만 원 정도 기초생활수급비를 받는다. 이 중 커피와 생활에 필요한 비용 35만원 정도를 쓰고 나머지 15만원 정도를 본인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쓰고 있었다. 가계부를 들여다 본 그 날 하루 나의 머리는 띵하고 마음은 멍하였다. 한 마

  • [기고]콩 중의 으뜸 콩 '장단콩'

    [기고]콩 중의 으뜸 콩 '장단콩' 지면기사

    쌀과 콩을 입맛대로 섞어 넣고 밥을 지으면 입맛이 좋아지고 눈이 즐겁고 씹는 소리에 귀가 즐겁다. 예로부터 콩은 밥과 함께하면 콩밥, 삶아 으깨서 덩어리로 만들면 메주, 발효시켜 청국장 그리고 된장으로 변신한다. 그리고 한여름 콩국을 내어 국수, 얼음과 동맹을 맺어 더위를 물리치고 두부를 만들어 새로운 식감을 제공하며 콩고물로 둔갑해 인절미를 사랑으로 감싸준다. 이처럼 콩은 고대시대부터 우리 생활 속에 다양한 먹거리로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연구결과에서 콩 꼬투리가 익어갈 때의 기후가 콩 품질을 결정짓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밝혀졌다. 즉 콩 꼬투리가 익어갈 때의 평균기온이 22℃ 전후, 낮과 밤의 일교차가 11℃ 전후에서 이소플라본이라는 기능성 성분 등 질 높은 영양소가 함유된 고품질의 콩이 생산된다. 이러한 환경에 안성맞춤의 조건을 가진 경기도가 콩의 주산지로 명성을 떨칠 수 있는 이유다. 지난해 11월 3일간 70만명이 방문해 80억여원의 판매실적을 올린 파주 장단콩 축제를 보더라도 경기지역에서 생산된 콩의 우수성을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파주 장단콩 축제의 주인공인 장단콩은 콩 중의 으뜸 콩으로 꼽힌다. 여기서 장단콩은 장단지역에서 재배된 콩이란 뜻이다. 한국전쟁 전 인구 6만명 정도의 경기도 장단군이 있었는데 지금은 파주시로 편입돼 대부분 지역이 민통선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장단콩은 한국전쟁 후 자취를 감춰 그 소식을 접하기 어려웠다. 장단지역 대부분이 민통선 안에 들어있어 통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1970년대 들어 통일촌 사업의 일환으로 장단지역에 마을을 조성하고 영농을 허용했으나 그때까지도 장단콩 재배는 미미한 상태였다. 1990년대 이르러 경제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장단콩을 중점 육성하게 되고 1997년부터는 파주시에서 장단콩 축제를 열었다. '신토불이'를 노래하며 그 시절 축제는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이후 장단콩은 호황을 누리게 된다. 분단의 골 깊은 상처를 보듬으며 천혜의 청정지역에서 호흡하며 자라난 장단콩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처럼 때 묻지 않고 깨끗

  • [기고]고등학교 무상급식,  시대의  요구

    [기고]고등학교 무상급식, 시대의 요구 지면기사

    동암중학교의 학생식당 개소식을 했다. 학생식당을 만들며, 지난 2004년, '학교급식지원 조례'를 인천시민 3만8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 발의로 통과시켰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또한 쌀, 장류 등에 대한 친환경 식재료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각급 학교에 우수농산물이 지원되도록 동분서주했던 기억도 새롭다.요즘은 지자체장들이 앞다퉈가며 무상급식을 주장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상급식을 백안시했던 보수 정치인들조차 전면 무상급식을 말한다.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무상급식을 시대정신으로 만든 운동가 중 한 사람으로서 조언하자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의심을 받지 않으려면, 진정성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인 대안을 내 놓으라고 말하고 싶다. 인천이 무상급식에서 전국 꼴찌 수준이었다는 지난 시기의 평가에 조금의 책임감이라도 느낀다면 말이다.광역지자체로는 최초로 강원도가 내년부터 초, 중, 고 전체에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를 선언했다. 인천에서 고교 무상급식을 실현하려면 2018년 현재 73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425억원 정도로 추정하는데, 인건비 등을 뺀 추산으로 아전인수식 예측이다. 730억원에 대한 분담비율도 정해야 한다. 현재 중학교 분담비율로 하면, 교육청이 427억(58.53%), 인천시가 173억(23.7%), 군/구가 130억(17.77%)원 정도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필자는 향후, 인천시의 분담비율을 교육청 수준만큼 높일 것을 제안한다. 재정여건과 기관의 책무성 등을 감안한 판단이다.'밥이 하늘'이라는 말이 있다. 하늘 아래, 하늘같은 밥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의미다. 만인이 평등하듯 무상급식은 진즉부터 당연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OECD 회원국이 무상교육까지를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말이다. 급식은 그 자체로 소중한 잠재적 교육과정이다. 어른들도 중대사를 밥 먹으며 풀어간다. 조만간 시청과 교육청이 '밥을 먹으며' 고교 무상급식을 협의할지 모른다. 이렇게 밥을 같이 먹으며 평등하게 소통하는 능력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