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경인아고라] 북·러 협상 심상치 않아 안보에 총력을!
    칼럼

    [경인아고라] 북·러 협상 심상치 않아 안보에 총력을! 지면기사

    北, 러 지원 이유 전쟁으로부터자국 지킬 강한 동맹 얻기 의도주변 국가들의 생각 복잡한국, 北 군사력 강화 대비 외에러·중·북 삼각관계도 관찰해야국제관계에서 한반도와 센카쿠 열도,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는 동아시아에서 전쟁 위험이 큰 곳이다. 또한 일본과 러시아 북방 도서, 한국의 이어도, 대만의 금문도 및 남중국해 해양 도서와 암초는 모두 분쟁 가능성이 크다.전쟁은 힘에 의한 무력 행사가 기본으로 여기에는 자국 안보 능력 및 동맹과 국제사회와 협력이 관건이다. 해양을 포함해 육지로 분단된 한반도는 육지와 해로에서 전쟁 발발 위기가 크기에 수도권과 전략 요충지 안보가 중요하다. 남과 북이 아주 가깝게 육로로 연결되기에 현실적으로 육군과 공군의 안보 능력이 우선이며 해양 봉쇄를 위한 해군력도 중요하다. 대만해협은 해양을 통한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상륙과 점령이 관건이고, 항공기와 미사일, 드론을 이용한 영공 장악으로 상륙 저지 방어가 중요하다. 한반도와 대만해협은 한국전쟁에서도 서로 긴밀한 연관성이 있었다. 미국이 제7함대를 대만해협으로 파견한 것은 중국과 전면전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이유에서 탄생한 아시아 자유총연맹이란 미국의 아시아 안보의 방어선을 나타내는 것이다. 한국, 대만(당시 중화민국), 필리핀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것은 미국 서태평양 안보 동맹을 의미한다. 그리고 패전한 일본은 미국의 군정 통치와 관련 협력을 통해 동아시아에서 미국을 대변하는 국가가 되었다.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이 일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유는 미국이 만들어 놓은 안보 전략 때문이다. 현재 미국 입장으로 한반도와 대만해협의 안보를 일본과 필리핀 그리고 남태평양 및 서남아시아 국가와 연결하는 전략은 미국의 전쟁과 국제협력의 역사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현실이 한국 안보에 미국, 일본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또한 연관된 대만해협의 안정도 중요하다. 중국, 러시아와 척지라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전시 동맹은 평시 교류·협력과 다르다. 평시 교류하던 관계의 국가와도 총들고 싸워야 한다. 우리가 북한의 위협에 맞선

  • [노트북] 첫발을 내딛는다는 것
    노트북

    [노트북] 첫발을 내딛는다는 것 지면기사

    최근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하 메트)에서 이불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5천년을 아우르는 소장품을 가진 미국 최대 미술관이자 한 해 500만명이 찾는 곳. 과거와 현재가 길고도 깊게 연결된 이 공간의 파사드(건물 정면)는 결코 그 의미가 가볍지 않다. 메트의 제안을 받아 작가가 선보인 작품은 '롱 테일 헤일로' 연작 4점, 보자마자 마음 한편에 뭉클함과 자랑스러움 같은 감정들이 오갔다.작품은 언뜻 보기에 오래된 조각 같기도, 미래의 모습을 그린 무언가 같기도 했다. 미술관이 담고 있는 거대한 문화와 예술,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특징들을 녹여내며 '최대한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했다'는 작가의 의도를 떠올리게 했다. 이는 뉴욕 여행에서 메트를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이기도 했다.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터바인홀에서는 이미래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곳에서 개인전을 여는 첫 한국 작가이자 역대 최연소 작가이다. 내로라하는 현대미술 거장들이 거쳐 간 이 공간을 자신의 작품세계로 오롯이 채워낸 작가의 전시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이후 대한민국에는 '한강 신드롬'이 일고 있다. 지난주 종합 베스트셀러의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한강 작가의 책이 올랐으며, 이러한 훈풍을 타고 문학판매량이 50% 가까이 늘었다는 집계도 나왔다. 문학계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한국 작가들이 가진 힘, 한국의 문화가 발하는 빛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와 닿는 요즘이다. K-팝·드라마·영화를 넘어 K-아트, K-문학까지 문화계 전반이 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을 갖게 됐다. 감히 단정컨대 이는 앞으로 우리가 문화에 가질 관심과 긴밀히 연결될 것이다. 그간 책을 잘 읽지 않았더라도, 공연이나 전시에 관심이 없었다고 해도 괜찮다. 어떠한 계기든 첫발을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우리 문화가 더 견고한 뿌리와 가지를 뻗어낼 수 있는 자양분임을 확신하기에. /구민주 문화체육부 기자 kumj@kyeongin.com구민주 문화체육부 기자

  • [자치단상] 문화예술 투자로 광주의 미래를 그리다
    칼럼

    [자치단상] 문화예술 투자로 광주의 미래를 그리다 지면기사

    청소년·청년 문화예술인 지속가능 성장 지원문화재단 설립 글로벌 도시 거듭나기 노력다양한 콘텐츠 발굴해 '문화생태계' 구축도세계유산·관광자원 활용 폭넓은 사업 추진찰스 랜드리는 세계 45개국에서 도시 전략 컨설팅을 수행한 도시 미래 연구의 권위자다. 2022년 그의 저서 '크리에이티브 시티 메이킹(Creative City Making)'의 한국어 번역본 출간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가 말한 창조 도시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고방식, 창의력을 새로운 통화(通貨, currency)처럼 활용하는 분위기, 창조적인 정책을 펼 수 있는 행정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열린 접근법의 복합체라고 주장했다. 특히 문화예술의 역할을 강조했다. 디자인, 음악, 드로잉 등 예술 안에서 우리는 상상력과 창조성을 구체적으로 발휘할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광주시도 얼마 전 세계적인 관악축제 '2024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를 성황리에 개최하는 등 문화예술 부문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음악과 연계한 지역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매년 상시적인 음악 행사를 개최하고 광주시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교육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여 청소년, 청년 문화 예술인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광주시는 50여 년이 넘도록 수도권 상수원으로서 각종 환경규제를 받아왔다. 덕분에 깨끗한 자연환경과 남한산성, 도자기 등 전통 문화유산은 보존했으나 개발 제한에 묶여 시민의 삶의 질은 오랜 시간 답보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종 문화예술 투자는 광주만이 지닌 한계를 딛고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했다. K-팝, K-뷰티, K-음식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산업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최근의 문화적 현상 또한 문화예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님을 증명한다.무엇보다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은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 찰스 랜드리가 말했듯, 문화예술을 통해 상상력과 창조성을 갖춘

  • [데스크칼럼] 위기의 삼성전자 노사, 최상의 교섭으로
    데스크칼럼

    [데스크칼럼] 위기의 삼성전자 노사, 최상의 교섭으로 지면기사

    78일 만에 협상 테이블 다시 앉은 노사반도체 부문 부진에 분위기 전과 달라져올 3분기 실적에 전영현 부회장 사과도내우외환 상황… 최상 합의안 마련 기원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7월31일 이후 78일 만인 지난 17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21일 임금교섭을 시작으로 2주에 한 번씩 월요일에 임금 협상, 수요일에 단체협약 협상을 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노사 간 임단협 줄다리기가 시작된다.지난 7월 초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던 전삼노는 파업 돌입 4주 만에 교섭권 종료에 맞춰 현업에 복귀했다. 삼성전자 내외에서 명분도 실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파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대표교섭권 선정과정을 거치면서 삼성전자 노사가 다시 얼굴을 마주보게 됐지만, 반도체 사업 전반에 드리운 악재로 인해 삼성전자의 경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분명히 80여 일 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실제 지난 8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7.21%, 274.49% 올랐고 특히,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22년 1분기(77조7천800억원) 기록을 뛰어넘었다.그러나 3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6.6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다. 시장에선 핵심 사업인 디바이스설루션(DS,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설루션(DS) 부문은 지난해 연간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내면서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 도입 뒤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여기에 범용 D램마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위협을 받고 있는 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역시 엔비디아 공급이 지연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 더 큰 문제이다. 실제 파운드리 사업 역시 3분기 상당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검은 먹구름만 잔뜩 드리우고 있는 실정이다.올

  • [오늘의 창] 의정부시의 두번째 공론장
    오늘의 창

    [오늘의 창] 의정부시의 두번째 공론장 지면기사

    의정부시가 첨예한 갈등이 존재하는 중요한 정책 결정에 시민의 의견을 묻는 공론장을 준비하고 있다. 시가 갈등 해결을 위해 공론장을 여는 것은 지난해 자원회수시설(소각장) 문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호원동에 위치한 예비군훈련장은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한 시설이긴 하지만, 주변이 모두 개발되면서 주민 불편을 야기해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설비다. 전임 시장 때 자일동으로의 이전이 논의되자 자일동 주민들이 반대에 나서고, 가능동이 대안으로 떠오르자 가능동 주민들이 화들짝 놀라 현수막을 붙였던 기피시설 아닌 기피시설이기도 하다. 최근 국방부가 짓는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대부분 사격장을 지하화해 예전처럼 소음이나 안전 문제가 크지 않다고는 하나, 곁에 사는 주민 입장에선 영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시가 가진 계획대로라면 오는 12월엔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숙의의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금은 그 토론회를 어떻게 하면 공정하게, 합리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 운영위원회가 자료를 준비하고 방식을 정하는 시간이다.'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모든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원칙은 시가 여는 공론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장치다. 실제 시는 이 원칙을 준수해 지난해 소각장 공론장을 진행했고, 당시 참여했던 시민 모두는 선진적인 행정에 박수를 보낸 바 있다. 공론장이라는 매우 민주적인 방법은 가장 대표적인 기피시설인 소각장마저 주민의 동의 속에 추진할 수 있게 했고, 그때의 경험은 지금까지도 시의 자랑이자 시민의 자부심으로 남아있다.호원동 예비군훈련장을 어디로 이전하면 좋을까? 국방부가 제시하는 조건과 지역 실정에 맞는 몇 가지 대안을 두고 시민들은 어떤 결론을 낼까?이번 예비군훈련장 공론장이 시민의 집단지성에 힘입어 합리적으로 정책을 결정한 또 하나의 역사가 되길 바란다. 나보다 우리를 생각했던 의정부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이번에도 발휘되길 기대해 본다. /김도란 지역사회부(의정부)차장 doran@kyeongin.com김도란 지역사회부(의정부)차장

  • [월요논단]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월요논단

    [월요논단]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지면기사

    불황 허덕이던 온라인 서점 활기'한강 작가' 대한민국 국격 높여극단적 정치갈등에 좋은 기회 흘려명태균·김건희 특검 검색어 압도특별한 감동 그치지 않아야 한다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신드롬이 열흘 넘게 계속되고 있다. 엿새만에 한강 작가가 쓴 책은 100만부 넘게 팔렸다. 대형서점 판매 1위에서 10위를 죄다 한강 작가가 휩쓸었다. 지방서점은 책 수급에 애를 태우는 상황이다. 그동안 불황에 허덕이던 온라인 서점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서버가 다운되고 예스24는 주식시장에서 한때 상한가를 기록했다. 도서 시장은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시장 전반에서 선순환을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주 수요일 종로 교보문고에서 반가운 광경을 접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이들이 한강 작가 책을 구입하느라 북적였다. 이들은 매대 주변에 모여 어떤 책이 대표작인지를 서로에게 물으며 두 서 너 권씩 챙겼다. 반가운 건 대부분 6070세대라는 것이다. 이들 세대에게 한강은 낯설다. 그런데도 그들은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를 들고 서점을 나섰다. 자신이 읽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선물하려는 것인지를 떠나 흐뭇했다.지하철에서 책 읽는 모습을 본지 오래다. 문고판 독서왕국으로 대표됐던 일본 또한 마찬가지다. 십 수 년 전 일본에 갈 때마다 책 읽는 일본인은 인상적이었다. 지하철이나 공원 벤치에서 책 읽는 광경은 부러웠다. 그러나 이제 일본인도 좀처럼 책을 읽지 않는다. 최근 도쿄에 열흘 넘게 머물렀지만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하나같이 스마트폰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다. 한국,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 어느 나라나 흔한 풍경이다.노벨문학상은 노벨상 6개 부문 중 하나지만 위상은 남다르다. 노벨문학상은 한 나라의 지적 산물이자 인문학 역량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건 1968년이다. 당시 일본은 경제적으로 급부상하던 시기였다. 서구사회는 일본을 돈만 아는 '이코노믹 동물'이라며 경멸했다. 허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그들은 '설국'

  • [권순대의 '대사 한 줄로 읽는 연극'] 제 말 알아들어요?
    칼럼

    [권순대의 '대사 한 줄로 읽는 연극'] 제 말 알아들어요? 지면기사

    '바다를… ' 이주·정주 이야기'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는차별금지법의 원칙에 따라종교나 신념·장애·연령·성적지향따른 차별 금지하는 규칙 만들어야연극 '바다를 넘어온 나무'(최진아 작·연출, 10월18~27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이주와 정주에 관한 이야기이다. 중심인물인 은하의 삶터와 일터가 무대이다. 큰 사건이 발생하지 않고 소소한 일상의 삶이 펼쳐지는 작품이다. 삶터에서는 이주노동자 파샤와 은하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파샤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말이 유창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은하는 첫 만남에서 "제 말 알아들어요?"라고 말하고 말았다. 아마도 이때부터 둘의 관계가 꼬이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파샤는 6개월 동안 임금을 못 받고 있다. 현재 미등록 상태이다. 일터에서는 고려인 리나와 은하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리나는 러시아어 번역일을 하고 있다. 리나는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한 고려인의 후손이다. 한 달을 넘게 기차에 실려 가면서도 볍씨를 고이 챙겨 벼농사의 북방한계선을 2도나 확장한 고려인의 후손답게 리나는 사과 씨앗을 심는다. 재외동포(F-4)비자를 갖고 있다.연극 '바다를 넘어온 나무'는 우리가 이 지구에 도착할 때 처음 내린 그곳이 우연이 아니라 필연처럼 여겨지는 제도의 문제를 저변에 깔고 있다. 처음 내린 곳에서 정주하지 않고 이주하게 되면 이주하는 곳이 그 어디든 그 꼬리표가 따라붙는 규칙을 문제 삼고 있다. 그러한 제도와 규칙은 한 사회에 살고 있더라도 누구는 포함하고 누구는 배제하는 방식으로 그 권리를 다르게 부여하고 제한한다. 우연한 도착이 운명처럼 차별하도록 작동하는 셈이다.유럽의 차별금지법 비교 분석(국가인권위원회, 2022년)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2000년 차별금지를 위한 EU 법률을 채택하면서 인종평등지침(출신 인종 또는 민족에 관계없는 평등대우원칙을 이행하는 유럽연합이사회 지침)과 고용평등지침(고용 및 직무에서의 평등대우를 위한 일반 체계를 수립하는 유럽연합이사회 지침)을 마련했다. 그 중

  • [춘추칼럼] 하루의 보람과 평화는 어떻게 오는가?
    춘추칼럼

    [춘추칼럼] 하루의 보람과 평화는 어떻게 오는가? 지면기사

    갓 구운 빵을 사고 책을 읽고 숲을 걷는 등 우리가 구하는 건 기적이 아닌 평온일지도작가 루슈디 피습사건 폭력의 추악함 깨달아인류는 광기·증오·일체 차별 등에 맞서야 우리가 삶에서 구하는 것은 기적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평온이나 고요의 한 조각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아침 일찍 동네 빵집에 들러 갓 구운 빵을 사고, 단골 카페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으며, 오후엔 상수리나무 숲속을 거닐며 보낸다. 우리 인생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밋밋한 하루들이 쌓여 이루어진다. 분명한 건 하루의 보람과 평화는 공짜로 얻은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건 내적 열망과 엄청난 에너지를 품지 않고는 가질 수 없다. 우리의 심심한 일상은 얼마나 쉽게 부서지고 무너지는가! 그걸 잊고 살다가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린 다음에야 우리는 화들짝 깨닫는다. 우리가 살아낸 보통의 하루들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기적인가를!2022년 8월12일 열한시 십오분 전, 사방이 화창한 금요일 오전이다. 그 시각 뉴욕시의 한 원형극장 무대에 올랐던 유명한 작가가 피습을 당한다. '악마의 시'로 알려진 일흔다섯 살의 작가 살만 루슈디가 그 피해자다. 그를 표적 삼은 가해자는 무슬림 극단주의자들 중 하나로 스물넷 된 청년이다. 어디선가 느닷없이 튀어나와 노작가의 목과 눈을 칼로 찔렀지만 이 흉측한 '영웅'의 역겨운 의도는 실패로 돌아간다. 루슈디는 열다섯 군데나 자상을 입고 눈 한쪽을 잃었다. 과연 가해자는 알았을까? 그가 휘두른 칼이 루슈디의 목을 관통했을 때 단박에 한 사람의 자유를 앗아갔으며, 일상과 평화를 산산조각 냈다는 것을. 루슈디는 죽음과 대면한 상태로 외상병원으로 호송 되어 칼에 깊이 베이고 찢긴 데를 금속봉합기로 고정한 채 수술을 받는다. 최고의 의사들이 맡은 외과수술은 잘 끝나고, 그는 고통 속에서 재활 훈련을 받으며 혼자 샤워를 하고 걷는 법을 배운다. 이제 그는 경찰과 보안회사 인력의 철저한 경호 아래 예전의 일상을 되찾고 보통의 삶을 회복하는 중이다.괴한이 루슈디를 공격한 도구는 칼이다. 칼은 여러 용도로 쓰인다. 주방에서 그

  • [발언대] '온라인 세이프티'-온라인 세이프티를 지키기 위한 방안
    칼럼

    [발언대] '온라인 세이프티'-온라인 세이프티를 지키기 위한 방안 지면기사

    온라인 세이프티에 대해 잘 알고 계신가요? 온라인 세이프티는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 괴롭힘 방지, 사기 예방, 온라인에서의 예의 등 어린이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요즘 시대에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이 크게 발전하여 많은 사람이 온라인을 이용하여 도움을 얻고 있지만 그에 따른 피해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피해들의 예시로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광고, 부적절한 단어나 문장 등이 있습니다. 뉴스 기사에서도 올바르지 않은 단어로 비판하거나 악성 댓글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어린 아이들이 온라인을 사용하기에는 위험한 요인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우선 키즈 모드를 개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유튜브에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유튜브 키즈' 설정이 있습니다. 그러한 아이디어를 사용하여 구글이나 네이버 등의 플랫폼에도 키즈 모드를 개발하여 적용한다면 어린이들이 온라인 환경에서 부적절한 광고들을 피하고 안전하게 온라인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부적절한 광고에 대한 페널티입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불필요하거나 불쾌한 광고를 한 번쯤은 마주하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인터넷에 뜨는 광고에 '좋아요'와 '싫어요' 버튼을 추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정된 횟수 이상으로 '싫어요'를 받은 광고는 페널티를 받도록 한다면 유해한 광고가 노출될 가능성이 줄어들 것입니다. 그 외에도 광고창을 닫는 버튼 크기를 키우는 방법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마지막으로 클린봇 강화입니다. 어린이들이 성장하는 데 부적절한 단어나 문장들을 접하는 것을 막기 위해 클린봇이 없는 플랫폼은 클린봇을 도입하고, 이미 실행하고 있는 플랫폼은 클린봇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입니다. 클린봇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비속어와 단어를 오묘하게 섞어 표현하거나 비속어와 숫자를 섞는 편법 또한 차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최예륜 초록우산 아동권리 옹호단·영일중 2학년최예륜 초록우산 아동권리 옹호단·영일중 2학년

  • [기고] 후각(Olfaction)과 미각(Sense of taste) 그리고 기억(Memory)
    칼럼

    [기고] 후각(Olfaction)과 미각(Sense of taste) 그리고 기억(Memory) 지면기사

    후각은 인간 감정 등과 밀접 부침개 냄새로 엄마 떠올리기도미각과 상호작용 통해 기억으로 3가지 서로 연결… 풍부한 경험 도움삶 이해하는 또다른 열쇠 될 수 있어흔히 우리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오감이라고 한다. 그중에서 후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들은 시상(thalamus)이라는 중간 과정을 거쳐 대뇌의 각 전문 영역으로 전달되지만, 후각은 코에서 시작해서 직접적으로 뇌의 감정과 기억을 처리하는 편도체(Amygdala)와 해마(Hippocampus)로 연결된다.그래서 후각은 인간의 감정과 기억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감각이다. 그런 연유로 특정한 냄새는 과거의 경험이나 감정을 즉각적으로 떠올리게 한다.아내는 방아잎 냄새를 맡으면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한다. 그 이유는 대학 시절 고향집에 내려갈 때마다 도착 시간에 맞추어 방아잎 부침개를 해주셨던 기억 때문이다.그리고 후각은 감정 상태와도 연결되어 갓난아이에서 나는 파우더 냄새가 행복한 감정을 불러온다. 후각이 뇌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다른 감각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반응을 보이는데, 연기 냄새를 맡으면 즉각적으로 화재의 위험을 인식할 수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더욱이 후각 수용체의 다양성 덕분에 우리가 코로 구별할 수 있는 냄새는 수천만 가지나 된다. 물론 후각 기능의 개인차가 있지만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수많은 종류의 포도주를 구별하고 안내하는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있는 것이다.하지만 이런 많은 능력을 보이는 후각이 사실 다른 감각보다 가장 빨리 마비된다는 점도 그 특징 중 하나다. 횟집에 막 도착했을 때 비린내가 심하지만 5분도 지나지 않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되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그리고 미각과 후각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상호 작용하는데, 특히 후각을 잃으면 미각에 많은 영향을 미쳐 제대로 된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 혹시 요리에 나름 시간과 정성을 쏟는데도 일명 '똥손'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후각에 이상이 없는지 한 번쯤 검사해 볼 필요도 있다.맛에 대한 기억 자체가 후각과 연결된 경우가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