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데스크칼럼] '서울 쓰레기 외주화'를 경계한다
    데스크칼럼

    [데스크칼럼] '서울 쓰레기 외주화'를 경계한다 지면기사

    서울 송파 쓰레기 50㎞ 떨어진 서구서 처리관할 행정기관 선별·운반 과정 파악 못해환경부 반입협력금 3년 유예, 원칙 벗어나정부 강한 정책 의지 표명 악순환 끊어야서울 송파구는 자체 처리하지 못한 생활쓰레기를 약 50㎞ 떨어진 인천 서구의 한 민간업체로 보내 태우고 있다. 올 한 해 계약 물량은 9천t으로 인천 공공소각장이 11~12일간 소각해야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이지만 관할 행정기관은 소각 쓰레기의 성상과 선별·운반 과정을 파악하지 못한다. 당연히 서구 주민들도 서울에서 수천t의 쓰레기가 들어오는 사실을 모른다. 이렇게 매일 서울 생활쓰레기는 인천·경기 각지로 향한다. 인천에서는 서구와 남동구가, 경기에서는 안산·화성이 서울 생활쓰레기 집합구역이 돼 버렸다. 안산에는 서울 각지의 쓰레기가 몰려든다. 최근 2년간 안산은 동대문·은평·영등포·금천·중구 등에서 나온 생활쓰레기 2만t 이상을 처리했다. '서울 쓰레기 외주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2021년 7월)에 따라 환경부는 '2026년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예고했다. 2026년부터 인천·경기·서울에서 나오는 종량제 쓰레기는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반입이 안 되고, 태우고 남은 소각재만 묻게 된다. 그에 따라 수도권 각 지역은 소각장 신·증설에 나섰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직매립 금지가 곧 시행되는데 생활쓰레기를 태울 곳이 없다.특히 민간소각장이 없는 서울 사정이 심각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우(인천 서구을)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서울 소각쓰레기 발생량은 하루 평균 3천52t인데 공공소각장 용량은 2천202t에 불과하다. 현재 과부족 용량은 하루 850t이지만 직매립 금지 시행 이후 그 용량은 급증할 게 뻔하다.눈앞에 다가온 '서울 쓰레기 대란'을 막으려면 공공소각장을 신·증설해야 한다. 서울시는 상암동 소각장 신설 구상이 주민 반발에 막혀 중단된 이후 뾰족한 대책을 내지 못한다. 서울에 쓰레기 처리 시설을 지을 만한 공간이 없다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 [경제전망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경제전망대

    [경제전망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지면기사

    전세금 보증보험 '전세사기 원인'보증범위 매매가 육박 갭투자 조장정부 잦은 시장 개입 등 혼란 야기임차인 가입 가능 여부 알 수 있는정보의 불평등이 우선 해소되어야전세사기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지만 여전히 전세보증금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은 요원하다. 임대차보호법이 정하는 대항력, 우선변제권은 임차인이 보증금을 지킬 수 있는 보호장치이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다. 이에 정부는 임차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전세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는 경우 보증기관이 이를 대신 지급하는 제도이다. 이를 보증하는 기관으로는 주택도시공사(HUG), 서울보증보험주식회사(SGI),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있고,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또는 전세금 반환보증보험 등의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그런데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제도(이하 '전세금 보증보험')가 전세사기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세금 보증보험 가입 요건이 완화되고 전세금의 보증 범위가 매매가에 이르면서 오히려 갭투자를 조장해 왔다는 것이다. 현재 주택도시공사의 전세금 보증한도는 주택가격의 90%에 이르는데, 작년까지는 100%였다.그러다 보니 이제는 전세금 보증보험의 가입 요건을 강화한다고 한다. 전세금 보증보험 가입 요건이 강화되면 제도 이용이 어렵고, 전세보증금을 낮추기 위해 월세가 증가하여 임차인의 주거비가 증가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어떤 제도든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정부의 잦은 시장개입은 국민의 혼란과 시장의 왜곡을 가져오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전세금 보증보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가입 요건 강화여부의 문제가 아니다. 임대차계약 체결 당시에 전세금 보증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임대인은 가입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막상 전세금 보증보험을 신청하면 임대인 보증금지 사유로 가입이 불가능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다. 임대인이 동의하지 않는 한 임대인에게 보증금지 사유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 [톡(talk)!세상] 존경하는 사람 vs 좋아하는 사람
    칼럼

    [톡(talk)!세상] 존경하는 사람 vs 좋아하는 사람 지면기사

    올해 한국인이 존경하는 순위에처음으로 등장한 분이 '부모님'철 들면서 사랑·헌신 깨닫게 돼나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곤해존경보다는 좋아하는 사람 기억을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김구 선생. 우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들이지요. 그래서 어떤 조사에서는 이분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요. 바로 '한국인이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면 빠지지 않고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분들입니다. 이분들 외에도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같은 분들도 계시지요. 학창 시절 빠지지 않고 했던 조사가 바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고민을 하다가 위에서 거론된 분들 중에 한 분을 적어 넣곤 했습니다. 존경하는 분이라고 하면 뭔가 멋있어 보이고, 이타적이고,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분들을 적어야 할 것 같았거든요.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존경하는 사람을 적으라는 걸까. 좋아하는 사람을 적으라는 조사는 왜 하지 않을까' 이런 의문이었지요. '혹시 좋아하는 사람을 적으라고 하면, 옆집에 사는 예쁜 여자아이나 짝사랑하는 반 친구를 적어 넣을까봐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존경한다는 것은 인격이나 생각, 행동 등을 높이 받드는 것을 말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나라로부터 여러 차례 외면받고 심지어는 옥살이를 하면서도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냈습니다. 남들이 탐내는 벼슬이나 명성 따위에 연연하지 않으셨지요. 장군이 계시지 않았다면 조선은 역사에서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세종대왕은 백성들의 안정된 삶을 위해 여러 가지 기구를 발명하셨지요. 게다가 한글을 창제함으로써 지배층에 국한되어 있던 지식이 백성들에게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어쩌면 대한민국의 근간이 세종대왕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요.김구 선생 역시 나라를 지키고 되찾기 위해 일생을 바치셨습니다. 선생이 만들고 지키신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의 뿌리임을 헌법 전문에서도 확인하고 있지요. 그렇게 고대하시던 해방된 나라에서 민족의 분열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시다가 같은

  • [기고] 감사(監査)의 갑질, 기업을 죽이는 공복
    칼럼

    [기고] 감사(監査)의 갑질, 기업을 죽이는 공복

    계획됐던 사업 취소되면 지역경제까지 피해사업하다 보면 감사 관련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감사가 적절치 않게 시행되는 경우 기업에 주는 피해가 크다. 대부분의 기업은 세법을 지키면서 일한다. 공복은 세법에 반한 세금을 요구하면서 융통성 있게 해석할 때 후일 감사를 염려한다. 감사공무원은 법대로 처리한 조세 공무원을 다그친다. 그러다 업무의 잘못이 판명되면 조세공무원은 '감사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감사공무원에게 잘못을 따지려 들면 그 감사공무원은 이미 자리를 떠난 뒤다. 예를 들자면, 기업이 세금 감면 사업과 비감면 사업을 겸업할 때 분리 기장을 법으로 정하고 있음에도 세무공무원은 합산하여 신고하라고 한다. '감사에 대비한다'는 황당한 이유 때문이다. 이것은 기업이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들의 주장일 뿐이다. 일반 행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관공서에 가서 잘못을 시정해달라고 하면 돌아오는 답이 감사 때문에 안 된다고 한다. 단순한 시정도 '민원 기일이 60일이니 기다리라' 한다. 항의하면 법이 그렇다고 일축해버린다. 지방 관서도 아닌 대한민국 국세청, 행정안전부, 경기도 얘기다. 수 차례 세무조사받고 사채 끌어와 세금 내고 환급받으면 세리들이 오히려 공치사한다. 소송 제기하면 판례가 돼서 전국에서 실행된 세금을 다 돌려줘야 한다며 '세금 안 받을 테니 소송 취하해 달라'고 한다. 결국 소송 안 한 선량한 기업인만 호구가 되는 셈이다. 무려 5년 전에 충실하게 납세해 끝난 사항을 '지난해 개정된 법률에 위배된다'고 엉뚱한 떼를 쓴 경우도 있다. 그 부당함을 세무당국에 항의하고 잘못이 없음을 밝히는 작업이 얼마나 번거롭겠는가. 그러다 세무당국이 잘못된 것을 확인하고 나니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억울하다니 해준 것'이라며 인심 쓰는 척하면서 꼬리를 빼고 만다. 감사공무원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 중요한 사업을 그르치는 경우도 자주 일어난다. 그중에서도 가장 당혹스럽고 한심한 것은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사업이 취소되어도 그것에 대해 감사공무원이 제대로 감사하지 않는

  • [노트북] 또 한번의 골든타임
    노트북

    [노트북] 또 한번의 골든타임 지면기사

    어떻게든 전세피해 예방책을 이끌어내보겠다며 기획취재에 나선지 1년이 다 돼 간다. 취재에 응대하던 여러 지자체 담당자들은 당시만 해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의심하긴 어렵다'며 예방책 마련을 꺼렸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대규모 전세사기 사례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지난해 12월 5편짜리 기획기사를 냈다. 결국 경기도가 전국 어느 지자체도 시도하지 않은 전세피해 예방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여 최근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최대한의 의견을 바탕으로 세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올해에만 4개월 사이 3차례나 토론회를 열었다. 분야를 막론한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 쏟아져 나온 의견과 정책 방안들을 다듬었고, 경기연구원은 이를 두고 실질적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을 다시 살폈다. 이 전세피해 예방책들이 정부부처와 국회에서 공감을 얻어, 단순히 목소리에 그치지 않고 정책들이 실현되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그렇게 경기도와 경기연구원은 전세피해에 대해 29개에 달하는 예방 정책 방안과 19개의 지원 방안을 도출했고, 이중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 방안을 또다시 추려 최근 '전세피해 예방 및 지원을 위한 방안 연구' 보고서를 냈다. 조만간 국회와 정부부처에 전달돼 입법 절차로 이어질 걸로 기대된다.경기도 전세피해지원센터 자료를 보면 올해 4월 기준 도내 전세사기 피해 사례는 누적 4천612건에 달하며 피해 규모로는 6천804억여 원, 가구당 평균을 따지면 1억5천만원이 넘는다. 3차 중 2차 토론회에 참석했던 한 전문가는 "앞으로 인구는 줄지만 세대수는 분리돼 더 늘어난다고 한다. 인구 감소로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이후 다시 올라 요동치는 상황이 재발할 텐데 여기서 또 커다란 전세피해자가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한 번의 골든타임이다. 또 불어닥칠 수 있는 전세피해 대란만큼은 이번 경기도의 정책 방안 실현으로 조금이나마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김준석 사회부 기자 joonsk@kyeongin.com김준석 사회부 기자

  • [경인아고라] 지역별 비례선발제는 가능할까?
    칼럼

    [경인아고라] 지역별 비례선발제는 가능할까? 지면기사

    교육열 현상 '특정지역 쏠림' 심화'8학군 효과' 연구도 특이점 못찾아한은 연구 결과, 소득수준 영향 커'지역별…' 전면 도입 파격적 주장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가능성 열어야우리 사회의 교육열 현상은 특정지역 쏠림현상으로 심화되고 있다. 이것을 교육적 목적의 거주지분화현상이라 한다. 대표적인 곳은 서울의 강남지역이다. '교육특구 강남8학군'이라는 말이 1980년대 후반부터 언론에서 대서특필되면서 어느덧 좋은 대학을 보내려면 강남에 거주해야 한다는 불문율로 정착돼갔다. 없는 돈에 강남으로 이사 가려면 빚을 내고 전세나 월세로 거주해야 하기에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언제 어떻게 강남으로 이사 갈지를 두고 부부간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다. 강남8학군이 유별나게 좋은 학교가 많아서 자녀들의 성공을 보장하는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8학군 효과 관련 연구보고서가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믿고 있던 독자적인 학군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강남지역의 학교효과와 학군효과가 특별하지 않다는 점이다.그렇다면 왜 이러한 연구결과와 달리 많은 사람들은 강남에 가야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는가? 대부분의 부모들은 학교효과, 학군효과가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 이제는 학교효과가 아니라 학원효과, 사교육효과에 관심을 갖는다. 8학군에는 좋은 학교는 없는데 좋은 학원이 있다고 믿는다. 대치동 거리를 가면 한 블록 내 학원이 1천여 개 있다. 퇴근시간이 아닌 늦은 밤시간에 차가 막히는 곳이 이곳이다.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초등학생부터 지방에서 KTX 타고 와서 수업 듣고 다시 내려가는 학생들까지 각양각색의 학생들로 붐비는 곳이다.교육적 목적으로 경쟁적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이 지역의 주택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른다. 사교육 기관이 늘어나고 고액과외시장이 열리면서 웬만한 학생들은 4~5개 과목의 학원을 다니고 있으며 사교육비 부담으로 가정경제는 힘들어진다. 입시위주의 집중적 수업을 어릴 때부터 듣는 아이들의 성취도는 그렇지 못한 집단보다 월등히 높다. 현재의 수능체제에서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릴 수 없다

  • [자치단상] 비상을 준비하는 송도 제2청사
    칼럼

    [자치단상] 비상을 준비하는 송도 제2청사 지면기사

    연수구 재개발·인천발 KTX 등 호재 눈앞원도심 변화 전제 송도동 분구 현실화할 때이달 송도관리단 개청 2년 단독청사 새시대두 행정체계 '첫걸음'… 개혁정책 발굴예정도시는 시민들이 만들어가고 모든 시민은 정해진 행정체계 안에서 보호받으며 각자의 미래를 꿈꾼다. 그런 시민들의 꿈이 현실이 되도록 소중히 섬기고 올바로 지켜가는 게 바로 정치다. 연수구는 42만 구민이 원도심과 신도심으로 나뉘어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가능성의 도시다. 내년 개청 30주년을 맞기까지 원도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상생의 해법을 찾아 쉼 없이 달려왔다. 노후계획도시특별법에 연수구가 포함되도록 시·정부 등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성사시켰고, 인천발 KTX의 출발과 수인선 연계 GTX-B 노선의 원도심 정차 역시 그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렇듯 구민의 85%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연수구는 도심 재개발 등 많은 호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원도심의 새로운 변화를 전제로 이제 송도동의 분구도 현실화시켜야 할 때다.2년 전 인천시는 낡고 해묵은 행정체제에 대한 개편을 발표했다. 동구와 중구를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조정하고 서구와 검단구로 분구하는 내용이 골자다. 논의 대상이었던 연수구 분구 문제는 슬그머니 빠졌다. 연수구는 곧바로 인구 유입이 빠르고 급변하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개편에서 제외된 문제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구 50만이 넘어선 남동구와 형평성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연수구는 공항과 항만을 끼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관문도시다. 분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문화적, 경제적 시너지 효과뿐 아니라 해당 구민들의 욕구도 충만한 상태다. 인구수만을 전제로 한 행정체제 개편은 구시대적 발상이다.그럼에도 연수구의 인구는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빠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송도동 인구가 연수구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고 이에 대한 행정적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는 인천경제청이 건축인허가, 도시계획 등을 모두 담당하고 있고 시설과 안전관리, 주민 민원까지 고스란히 연수구의

  • [오늘의 창] 국제대회 이후 애틀랜타와 인천의 다른 행정
    오늘의 창

    [오늘의 창] 국제대회 이후 애틀랜타와 인천의 다른 행정 지면기사

    최근 업무차 미국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에 애틀랜타올림픽 개·폐회식 장소로 사용된 '센터 파크 스타디움'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올림픽이 열린지 28년이 지난 현재에도 해당 경기장에선 계속 운동 경기가 열리고 있다. 올림픽이 열린 이듬해부터 애틀랜타 지역 메이저리그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홈구장으로 썼고, 현재는 조지아 주립대학교 미식축구팀이 시합하고 있다.올해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린 지 딱 10년이 됐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인천에 남긴 것은 인천 곳곳에 세워진 경기장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록 아직 경기장 활용법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개·폐회식이 열렸던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만 해도 콘서트 등 일회성 행사나 단순 공간임대용으로 전락했다. 인천 북부권에도 종합경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건설된 것 치고 현재 상황은 매우 초라하다. 다른 경기장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애초 인천시는 각 경기장 특성에 맞춰 스포츠 테마파크나 공연장, 오토캠핌장 등을 운영하겠다고 계획을 세웠으나 대부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애틀랜타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센터 파크 스타디움을 야구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설계했다. 다른 종목으로 용도를 변경하기 쉽게 지어졌기 때문에 201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신축 경기장으로 이전할 때에도 곧바로 미식축구 경기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은 다른 경기장들은 애초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는 철거할 계획으로 세워졌기 때문에 현재는 부지가 모두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제대로 된 경기장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애물단지'라는 소리를 듣는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과는 다른 모습이다.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경기장을 10년 동안 방치해 둔 것은 제대로 된 행정이 아니다. 애틀랜타처럼 애초 세운 계획이 제대로 실행됐으면 좋았지만, 인천은 그렇지 못했다. 이제라도 경기장을 제대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김주엽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kjy86@kyeongin.com김주엽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 [기고] '항공난류' 예측·감시로 안전한 하늘길 안내
    칼럼

    [기고] '항공난류' 예측·감시로 안전한 하늘길 안내 지면기사

    빈번한 여객기 사고 안전성에 중대한 영향항공교통본부와 협의 자료 신속 전파 계획'차세대 항공교통 지원 기술개발' 진행도'위험 기상' 정확도 높이는 역량 최선 다해최근 항공난류로 인한 항공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22일 미얀마 상공에서 싱가포르항공이, 5월26일 튀르키예 상공에서 카타르항공이, 7월1일 브라질 상공에서 스페인항공이 항공난류를 만나는 사고가 발생해 연일 보도가 이어졌다. 항공기를 요동치게 만들어 기내 사고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항공난류는 항공 산업의 안전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항공기를 크게 요동치게 하는 난류의 유형으로는 '청천난류', '산악파난류', '대류성난류', '저층난류'가 있다. 청천난류는 제트기류 부근에서 성층권 공기와 대류권 공기가 섞이며 발생하는 난류다. 산악파난류는 기류가 큰 산맥을 횡단하면서 발생하는 파동에서 나타난다. 대류성난류는 지면 가열로 수직 발달한 적란운의 내부와 그 주변에서 발생한다. 적란운 내부의 강한 상승기류로 발생하는 '대류 속 난류'와 적란운 주변에서 생긴 요란으로 발생하는 '대류 부근 난류'로 나뉜다. 최근 발생한 난류 사고는 대부분 대류 부근 난류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저층난류는 지표 근처 기류가 작은 산이나 건물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난류이다. 이 중 청천난류, 산악파난류, 대류 부근 난류는 구름이 없어서 기상레이더로 감지하기 어렵다. 항공산업계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난류라는 뜻에서 이 세 유형의 난류를 통칭해 청천난류라고 부르기도 한다.난류를 비롯해 착빙, 적란운 등의 기상현상을 예보하여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1980년대에 세계공역예보시스템(WAFS)을 구축하여 전 세계를 운항하는 항공기에 세계 최고의 기술이 적용된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 기상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해양대기청(NOAA)과 영국기상청(Met office)이 세계공역예보센터(WAFC)가 되어 기상현상들을 예보하고 있는데, 수치예보시스템으로 1~2일 전에 예측할 수

  • [송민형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보호자생활'] 우리집 댕냥이의 설사가 안멈춰요
    칼럼

    [송민형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보호자생활'] 우리집 댕냥이의 설사가 안멈춰요 지면기사

    지속적인 구토·설사 반복으로식욕부진·체중감소 이어지기도원인없이 소화기 증상 보인다면감별진단 등 다른 접근방법 필요'만성 장질환 중점' 탐구 해봐야여름은 항상 더운 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였다.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열대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바람에 쉽게 지치고 식욕을 잃어 7, 8월은 물론 9월까지도 매우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 했다. 9월 말 되어서야 한여름의 열기가 빠져나가는가 싶더니만 적응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느닷없이 밤공기의 서늘함이 찾아와 버렸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라고 하던데 올해는 너무도 길어져 버린 여름탓에 가을을 건너뛰듯이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져버리는 것이 야속하기만 하다. 기상학자들의 의견을 듣자면 이런 식의 이상 기상현상이 앞으로 더 심해지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환경변화에 적응하여 건강을 지키는 일이 더 힘들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 해마다 여름이 오면 폭염시기에 고온으로 인한 스트레스성 대장염 발병이 빈발해져 점액성 설사를 주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반려동물들이 많았다. 혹자는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실내에서 편히 지내고 있다 하더라도 폭염은 견디기가 쉽지 않으니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조금 다른듯하다. 콧물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주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반려동물들이 많아져 버린 것이다. 아마도 폭염을 피하기 위한 과도한 냉방 탓으로 이해된다.구토와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은 사시사철 끊이지 않고 동물병원을 찾는 질환이지만 여름은 특히나 장염으로 병원을 찾는 반려동물이 많은 시기이다. 아무래도 고온 다습한 환경이 음식물의 부패를 촉진하고 병원성 미생물들이 폭발적으로 증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트레스성 대장염을 비롯하여 상한 음식물에 의한 식이성 장염,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한 장염들의 경우 대개는 급성으로 발병하여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발병 원인과 동물의 체력, 면역력 등 여러가지 변수에 의해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