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기고] 공동주택관리현장, 몸살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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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공동주택관리현장, 몸살 앓고 있다 지면기사

    공동전기료 절감을 위해 서울 강남의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 LED등 교체공사 과정에서 입주자대표회장이 관리사무소장에게 "종 놈. 나는 주인이야.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해"라는 막말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전국 17개 광역 시도중 제일 인구도 많고 공동주택이 많은 경기도가 최근 관내 569단지에 대해 공동주택 관리비에 대해 일제점검을 실시했다.지난 60년대 이래 주택문제가 공급부족으로 부동산투기 가격급등 수요증가로 주택공급의 순환이었다면 2014년 주택보급률이 103.5%로 양적공급에 달성이 되었다.따라서 정부의 주택정책이 공급에서 관리로 전환되는 형태로서 2013년도부터 공동주택 관리감독이 강화되고 각 아파트에 대한 실태조사, 일제점검, 행정감사로 이어지고 있다.그 동안 공동주택관리 투명을 전제로 관행적으로 업무처리를 해 왔다면, 이제는 법에 근거한 정확한 업무요구와 사적자치영역으로만 아파트관리를 맡길 수 없다는 정부의 정책방향으로 아파트 관리현장이 소용돌이 치고 몸살을 앓고 있다.최근 강남 모 아파트 사건을 토대로 보면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주택법령에 근거해 공사를 기획하고 의결하고 업체선정하고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이었다면 이런 일이 있었을까? 가슴아픈 일이다.정상적인 관리업무를 집행하는 관리사무소장에게 이런 막 말을 하는 입주자가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공동주택의 특성상 다양한 입주민의 삶의 형태와 관리 요구 수준, 소유자와 세입자와의 관리비용부담 배분, 공용부분만 관리하는 것이 법적 근거이지만 입주민의 요청에 따라 세대 배수구청소, 조명 교체하기 등 소소한 전용부분까지, 그리고 입주민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골프연습장, 헬스장, 북카페, 연회장 등으로 공동주택 단지내는 다양한 형태로 각종 민원으로 인한 분쟁 또한 많다.이러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리를 둘러싼 여러 주체가 서로 신뢰하고 존종해야 하고 공동주택관리의 최우선 목표인 입주민의 쾌적한 생활과 입주민의 권익보호를 위하고 건축의 노후를 예방하고 장수명화를 위한 효율적 관리에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이제는 공사 및 용역업체

  • [특별기고] 강화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 '세계적 브랜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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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강화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 '세계적 브랜드로!' 지면기사

    국내 유일한 대형 자연하구 갯벌천연기념물 저어새 번식지로생태이미지 높여야 할때인천공항 외국인 환승객들에겐쉼터로 제공할 수 있도록람사르습지 등록후 철저히 관리한강하구에 위치한 강화갯벌은 장봉도 습지보호지역을 포함하면 면적이 약 385㎢에 달한다. 1970년대 이후 간척과 하구둑 건설로 인해 우리나라 하구갯벌이 대부분 사라졌으며, 강화갯벌은 서해안에 남아있는 유일한 대형 자연하구 갯벌이다.해양수산부의 발표에 따르면 1㎢의 갯벌이 제공하는 생태적 가치는 연간 약 63억 원으로 농경지의 100배에 달한다. 특히 하구생태계는 강을 통해 들어오는 하수를 해양생물에게 유익한 유기물로 바꿔주는 탁월한 기능만으로도 연간 약 25억원의 가치를 제공해준다. 강화갯벌 전체가 우리에게 주는 생태계서비스는 1년에 약 2조4천억원에 달한다. 강화갯벌에는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저어새가 살고 있으며, 강화군 서도면 일대 448㎢ 면적의 바다는 지난 2000년에 강화갯벌 및 저어새번식지로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됐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문화재 보호구역이며, 가장 강력한 보호규제를 받고 있다. 옹진군 장봉도 일대의 갯벌은 2003년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인천조력발전소 계획을 무산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지난 4월 해양수산부는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해양보호구역 관리 종합방안'을 마련했다. 해양보호구역 브랜드 가치를 높여 해양생태관광을 활성화하고 해양수산정책사업과 연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주목할 사항은 관리권한을 지방 자치단체에 대폭 위임하는 지역 자율형 관리체계를 기본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는 지속가능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국제 람사르습지 사무국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강화군, 옹진군 지역 주민들은 이미 문화재 보호구역 또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각종 규제에 묶여서 사유 재산권 행사에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 강화갯벌에 대한 새로운 보호구역 지정을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역주민의 의견이 관리계획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음을

  • [자치단상] 동두천은 '미운 오리 새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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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치단상] 동두천은 '미운 오리 새끼'였다 지면기사

    6·25이후 군사적 요충지로 참고 견딘 고통의 '65년'이미지 개선과 경제활성화 위해 다양한 사업 추진정부, 시민들 관심 많은 '국가산단' 조성 서둘러야안데르센 동화에서 '미운 오리 새끼'는 자신을 사랑하고 현재 삶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도전할 것을 교훈으로 남긴다.인구 10만이 살아가는 경기 북부 최북단의 도시 동두천!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소요산을 비롯한 여섯 개의 산으로 둘러 싸여있다. 탑동, 왕방, 쇠목, 장림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줄기는 바쁜 일상과 더위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고 있다. 이토록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이지만 지난 65년 동안 동두천은 '미운 오리 새끼'였다. 1951년 6·25 한국전쟁 이후 군사적 요충지인 동두천에는 주한미군 주력 부대가 주둔함으로써 북한의 무력 도발을 저지해왔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제와 사회적 고도성장 터전을 제공했다.그러나 이면에는 그 누구에게도 하소연조차 못하고 괴롭고 슬픈 시절을 꿋꿋이 참고 견뎌야 했던 동두천시민들의 고통이 있었다. 조상 대대로 살아왔던 삶의 터전은 미군기지로 제공되었고 잠깐이면 될 줄 알고 마을 주변의 논과 밭으로 임시 피난 온 것이 65년!, 반환한다던 미군기지는 아직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주둔하는 주한미군 숫자는 점점 감소해 지역경제도 최악의 상황이다. 시 전체 면적의 42%를 미군기지로 내어주고 어느새 기지촌이 되어버린 동두천을 걱정하거나 위로해주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동두천은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는 생각으로 동두천시민들을 손가락질하였고, 정부는 미군기지 이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않았다.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지만 동두천 시민들은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백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과 그 가족들이 함께하는 '한미 우호의 날'과 반상회 행사를 개최해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갈등 해소와, '김장체험'과 '사물놀이 체

  • [시인의 연인] 못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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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연인] 못 잊어 지면기사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어쩌면 생각이 떠나지요?'김소월(1902~1934)생각의 숲을 거닐 때가 있다. 잊지 못할 사람이 들어차 있는, 그 길을 찾아 한참을 방황하다가 길을 잃고 만다. 그리움의 나무들이 생각을 뻗어가는, 길을 따라 무작정 걷다가 보면 돌아가야 할 이유조차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당신이 멍하니 하늘을 응시하는 것도 거기서 무엇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허망한 마음을 허공에 풀어 놓는 것이다. 모든 것을 내어준 사람일수록 비워준 만큼 가득 찬 생각에 "사노라면 잊힐 날"을 기다린다. 만나기 위한 기다림이 아니라 잊어버리기 위한 기다림은 '못 잊어 나는 생각'일 수밖에 없다. '살뜰히 못 잊는' 그리움은 함께 했던 기억을 조금이라도 잊을 수 없다는 '슬픔의 역설'일 뿐이다./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김소월(1902~1934)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 [김준혁의 역사산책] 뇌물이 나라를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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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혁의 역사산책] 뇌물이 나라를 망친다 지면기사

    1899년(고종 36) 2월 2일 고종은 8도의 관찰사를 새롭게 임명했다. 수시로 관찰사들을 임명하기는 했지만 이번 임명은 모두 새로운 인물들이었다. 이때 경상북도 관찰사로 임명된 사람이 바로 나주 군수 김직현이었다. 김직현은 11년 전 일개 성균관 유생에서 구일제(九日製)라는 특별과거시험에 합격하여 관직에 들어와 승승장구한 인물이었다. 그가 과거에 합격하고 요직에 임명된 것은 국왕과 고위 관리들에게 뇌물을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김직현은 나주군수를 하면서 백성들이 낸 세금 8만원을 고을의 아전이었던 김용규로 하여금 서울에 올라가 고위 관리들에게 뇌물로 전달했다. 이 뇌물로 김직현은 경상북도 관찰사에 임명되었고, 일개 아전에 불과했던 김용규 마저도 해남군수가 되었다. 뇌물로 관직을 사고팔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고종시대에 수시로 발생했다. 일본에 의해 나라를 빼앗긴 것에 분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매천 황현이 저술한 역사서 '매천야록'에 보면 고종과 민왕후의 방탕은 극에 달했다. 이들은 원자인 순종이 태어나고 나서 어린 아들을 위해 8도의 명산에 기도한다고 엄청난 재물을 썼다. 거기에 더해 고종과 민왕후는 향락에 물들어 새벽까지 연회를 베풀고 유흥을 즐기느라 엄청난 돈을 썼다. 밤늦게까지 놀다가 오후에 일어나 나랏일을 하는 군주가 어떻게 온전하게 국가를 경영할 수 있었겠는가? 거기에 민왕후의 사치가 더해 국가의 재정은 붕괴되고 있었다. 나라 재정이 붕괴되다보니 국왕과 왕비는 유흥을 위하여 엄청난 뇌물을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뇌물의 대가로 관직을 주었고, 관직이 수시로 변경되어 국가의 행정이 올바르게 이어질 수 없었다.김직현은 관찰사가 되자마자 본색을 드러냈다. 김직현은 관찰사를 하며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그가 얼마나 심했으면 고종마저도 김직현의 엄청난 비리에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고종은 17개월 뒤 다음과 같은 하교를 내리며 그를 파직시켰다. "나라에서 관청을 세우고 벼슬자리를 설치한 것은 백성을 양성(養成)하기 위한 것이지 백성을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다. 풍속을 관찰하는 지

  • [월요논단] 군사기록유산의 백미, 군영등록(軍營謄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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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 군사기록유산의 백미, 군영등록(軍營謄錄) 지면기사

    조선후기 군사제도뿐 아니라정치·외교·경제·사회분야 등다양한 생활사 담아낸 자료 가치있는 300년 기록속에서 평화의 의미 찾아볼 수 있어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돼야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기록문화의 나라이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 13개가 등재되어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소속된 조선왕조 왕실도서관인 장서각에는 왕실문헌 12만 권과 문중에서 기증 기탁한 고문헌이 5만 권으로 총 17만 권의 찬란한 기록문헌이 소장되어 있다. 그중에 조선왕실의궤, 동의보감은 이미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이에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는 세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군영등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키는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조선왕조가 문무양반제도를 갖추었음에도 무를 경시하고 문치에 치중했다고 하지만 무에 대한 중요성을 소홀히 여긴 것은 아니다. 장서각이 소장한 조선왕조의 군영등록은 조선후기 도성(都城)에 주둔하던 중앙 군영에서 제작한 국가기록물로서 조선후기의 군사제도를 비롯하여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등의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 기록물이다. 군영등록에는 임진왜란과 명·청 교체기를 지나며 형성된 국방강화와 평화유지라는 시대적 요구가 반영되어 있으며 동북아시아의 역사상에 시사하는 바가 큰 기록이다. 즉 군영등록은 1615년 인조 재위기간부터 1894년 고종 대(代)까지 약 300년에 걸쳐 기록한 책으로 전체 분량은 89종 689책이며, 기록유산적 가치는 물론 기존의 연대기 자료로 대체할 수 없는 역사적 실상을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록한 자료이다.조선왕조 군영등록은 조선후기 왕실의 호위와 도성의 경비를 담당한 훈련도감, 어영청, 금위영 등 각 군영의 일지류, 규정집, 왕의 거동 수행, 성역 감독, 군사훈련, 시재 및 포상, 재정, 공문 모음, 인사, 민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내용은 기존의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 등 연대기 자료에 없는 내용들이다. 조선왕조 군영등록은 대외적인 침략이나 진출목적에서가 아니라 왕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평화적 군사조직의 기록으로서 군

  • [발언대] 커피 몇 잔의 가격으로 살리는 소중한 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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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 커피 몇 잔의 가격으로 살리는 소중한 인명 지면기사

    화재 신고 가운데 가장 빈번한 것이 주택화재다. 국가화재 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단란한 보금자리를 한순간에 지옥으로 만드는 주택화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편안하고 안전해야 할 주거시설이 오히려 가장 위험한 공간이라는 통계다.주거시설 중 특히 단독주택과 빌라 등은 소방시설 설치 의무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화재에 유독 취약하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신축 주택은 소화기구 및 단독 경보형 감지기 등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했고, 기존 주택의 경우에도 오는 2017년 2월 4일(5년간 유예)까지 설치하도록 했다.주택화재는 심야시간대나 음식물 조리 도중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순간의 방심을 틈 타 발생하고, 화재사실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화를 입는다. 1분이라도 빨리 화재를 감지해 그만큼 대피할 수 있는 시간과 대처시간이 늘어난다면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소화기는 화재 초기 소방차 1대의 효과가 있으며 단독 경보형감지기는 '생명의 알람'이다. 커피 몇 잔의 가격으로 유사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다.선진국도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를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도 필수 물품이 단독경보형감지기일 만큼 일상에서 안전을 실천한다. 미국은 지난 1977년 설치를 의무화해 사망률이 설치 이전 대비 40%이상 감소했다. 1991년 관련법령을 제정한 영국은 전체 초기진화 화재건수의 80%가 '단독경보형감지기' 덕을 봤다. 가까운 일본은 2006년 설치를 의무화해 전체적으로 40%의 사망자 감소 효과를 올렸다.영국 작가 새뮤얼 스마일스는 '인격론'에서 '본보기는 무언의 가르침'이라고 했다. 가정에서 화재예방을 실천한다면 그 작은 실천이 세상 밖으로 나와 화재예방의 큰 여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정일영 일산소방서 예방교육훈련팀장정일영 일산소방서 예방교육훈련팀장

  • [특별기고] 승기하수처리장 이전문제 인천시 조정과 청사진 제시를
    칼럼

    [특별기고] 승기하수처리장 이전문제 인천시 조정과 청사진 제시를 지면기사

    남동구 국회의원들 여론 호도·갈등 부추겨 '유감'혐오·기피시설 아닌 '환경보호 시설' 인식전환 필요시, 주민간 소모적 논쟁없이 협력하도록 적극 나서야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 문제와 관련해 이웃 자치단체인 남동구가 들썩들썩하고 있다. 인천시가 검토하고 있는 승기하수처리장의 남동유수지 이전 방안을 반대한다는 것인데, 급기야는 지난 10일 남동구 지역 국회의원들까지 나서서 승기하수처리장의 남동구 이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기에 이르렀다.이 사안은 무엇보다 남동구와 연수구의 협력이 필요한데도 남동구 지역 국회의원들이 직접 나서서 여론을 호도하고 지역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지금의 상황이 심히 유감스럽다.승기하수처리장은 연수구와 남동구, 남구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와 폐수를 처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남동산업단지에서 배출하는 일 평균 3만여 t의 폐수가 포함된다. 게다가 인천시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따르면 소래·논현, 서창 2지구 등의 택지개발사업이 완료되면서 만수하수처리장의 처리 용량을 초과하는 하수는 승기하수처리장으로 이송해 처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승기하수처리장은 연수구와 남동구에 꼭 필요한 도시기반시설이며, 혐오 기피시설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배척할 대상이 아니라 연수구와 남동구가 함께 끌어안고 '제대로' 짓는 것에 합심해야 하는 대상이다. '제대로' 짓는다는 것은 현재 승기하수처리장이 드러내고 있는 문제점인 악취 해소와 하수정화능력을 높이는 것이 대표적인 사안이 될 것이다. 현재 부지에 재건설을 하든, 이전해 건설하든 이를 염두에 두고 논의의 초점을 모아야 한다. 남동구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이 같은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전 논의 자체를 중단할 것을 주장하며 논의의 초점을 흐리고 지역 간의 갈등 구조로만 몰아가려고 하는 것 같다.특히, 최근 공동성명서 발표와 언론사 인터뷰 등을 통해 송도국제도시의 연수구 관할권 결정까지 거론하면서 사실을 왜곡하고, 남동구 주민들의 피해의식을 자극해 여론몰이하려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대목

  • [춘추칼럼] 국민 독서운동 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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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 국민 독서운동 제창 지면기사

    국민들 책 읽지 않으면 그 나라는 결국 '퇴색'중앙·지방정부, 독서운동 적극 확산시켜야국가별 독서율, 글로벌시대 경쟁력과 '직결'신석정 시인은 서재에 '책은 외출을 싫어한다'라고 써서 붙여 놓았다고 한다. 책을 빌려 달라고 하는 이들이 많고, 또 빌려간 책을 돌려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였기에 이런 궁여지책을 강구하였는지 모른다. 책을 정말로 소중하게 여겼고, 그에 버금하여 독서량이 풍성하였던 선생의 인품이 눈에 선하다. 알려진 바와 같이 나폴레옹도 대단한 독서가였다. 그는 전쟁터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하는데, 다 읽고 난 책은 마차 밖으로 던져 버리는 습관이 있었다고 전한다. 청마 유치환 시인도 읽은 책은 보관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그냥 주곤 했다고 한다. 책은 만인의 것임을 나름대로 실천한 셈이다. 독재자 무솔리니도 대단한 독서가로 알려져 있다. 굳이 유명인의 예화를 들지 않더라도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책을 가까이 하면 현인과 벗이 될 수 있다는 독서상우(讀書尙友)란 말이 이를 증거한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목경(目耕)의 즐거움을 능가할 수는 없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너무 바쁜 나머지 이 삼매를 누릴 겨를이 없는 것 같다. 학생들도 책보다는 스마트폰을 가까이 한다. 강의가 없는 빈 시간에 야외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낭만적인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수불석권(手不釋卷)이 아니라 수불석기(手不釋機)에 빠져 있다. OECD에 가입한 주요 국가의 연평균 독서율이 76.5%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거의 책을 읽지 않는 나라에 속한다. 작년에 가구당 책을 사는데 쓴 비용은 1만6천원 꼴로 5년 연속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참고서나 학습교재를 사는데 쓴 돈이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니 일반 교양서적은 거의 구매를 하지 않은 모양이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1인당 책 읽는 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로 한국이 소개되었다고 하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이 책을 읽지 않으면 그 나라는 결국 퇴락할 수밖에 없다. 국가의 경쟁력

  • [풍경이 있는 에세이] 문학에서의 '대단한' 일
    칼럼

    [풍경이 있는 에세이] 문학에서의 '대단한' 일 지면기사

    中 동북 변방 옛 요동지방 사계흑과 백으로 표현 '깊은 감동'작가로서 예민해서 일까경계없는 자연의 질서아래인간적 가치 비로소 드러난다는문학만이 할 수있는 위대한 발견지난주에는 청송에서 열리는 '한중 작가회의'에 다녀왔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는 한중 작가회의는 한국과 중국의 작가들이 모여 시와 소설을 낭독하고 서로의 작품을 이야기하는 자리다. 중국과 한국을 격년으로 오가는데 올해에는 한국에서 중국의 작가들을 초청했다. 다른 나라 작가들을 만난다는 것은 그곳에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실감하는 것이어서 기대에 찼다.일단 놀랐던 점은 대륙의 '스케일'이었다. 중국에서는 웬만한 지명도가 있는 작가라면 20만부 정도는 어렵지 않게 책이 팔린다고 했다. 그리고 대부분이 작가협회에 소속되어서 나라에서 일종의 '월급'을 제공받는다고 했다. 문학 시장이 점점 좁아져서 1만부 정도만 팔려도 베스트 셀러로 불리는 우리와는 상황이 확실히 달랐다. 시인들이 각 성(城)을 돌며 낭독회를 열다보면 일 년이 걸린다는 말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몇 번의 여행으로 경험한 중국을 떠올리면서 엄청난 속도로 도시화된 베이징과 칭다오, 그와 전혀 다르게 옛날의 번영을 증언하며 폐허로 남아 있던 둔황 지역을 회상했고, 일년에 걸려 그곳을 가로지르는 시인의 여정에 대해 상상했다. 그 길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문학에 반응하고 이야기할지를, 그렇게 해서 시인은 또 얼마나 달라진 세계를 안고 귀환할지를.함께 토론한 중국의 소설가는 한국의 대중문화에 비해 한국 문학이 제대로 소개가 안 되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국 소설들이 개인의 삶에 대한 섬세한 결을 담아내고 현대 도시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그려져 중국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말이었다. 나는 중국과 한국이 맞닥뜨리고 있는 상황이 비슷하면서도 결을 조금 달리한다고 느꼈다. 두 나라 모두 개인의 삶을 장악하고 있는 자본의 위협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지만 한국 작가들이 그 대결에서의 패배에서 오는 무기력과 고독, 쓸쓸함에 대해 좀 더 집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