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월요논단] 주역으로 풀어본 국회의원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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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 주역으로 풀어본 국회의원 선출 지면기사

    치국평천하前 수신제가 이루고소속정당·주변에 갚을 신세 적고언제든 정계 떠나 자립할 수 있는이순신장군 선공후사·유비무환·솔선수범·책임완수 정신조금이라도 갖춘 후보 선택해야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임박했다. 만개한 봄꽃마냥 저마다의 색과 공약을 앞세운 정당과 후보들은 조만간 잔인한 사월이라는 시구처럼 당락의 희비쌍곡선을 그리게 되리라. 수년전 한 기업인이 우리나라 정치를 4류라고 폄하하였듯이 19대 국회는 계파 위주의 붕당정치를 벗어나지 못했고, 이번 총선도 여야 간 정책의 차별성이나 쟁점 및 인물 성향을 구분하기 힘든 역대 최악의 선거로 평가된다. 그래도 자유민주국가의 주인인 국민은 빨강, 파랑, 녹색, 노랑색을 표방한 여야 4개 정당 및 무소속 후보 중에서 최선 또는 차선의 선택을 하여야 한다.총선을 앞두고 국운이 호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역 괘를 뽑아 본다. 동양철학의 밑뿌리인 주역(周易)은 하늘 땅 사람(天地人)의 무궁한 조화와 음양 상생상극의 원리를 바탕으로 미래의 변화 방향과 기미(機微)를 살피는 미래학이다. 서구의 이진법과 상대성원리의 기초가 되기도 하여 아날로그와 디지털 문명을 융합할 근본과학이기도 하다. 주역은 음양의 두 가지 기호(陰爻와 陽爻)를 3개씩 조합하여 자연 형상을 본 뜬 8개의 소상괘(小象卦)를 짓고, 소상괘를 두 개씩 짝지어 대상괘(大象卦)를 설정한다. 6효로 이루어진 64개의 대상괘에 함축된 상징과 수리 및 이치(象數理)로 우주만물과 인간 세상의 변화와 길흉화복(吉凶禍福)의 흐름을 진단하고 예측한다. 전통적 방식으로 50개 시초(蓍草)를 정성스레 펼쳐 6효를 뽑으니 64괘중 3번째인 수뢰둔(水雷屯) 괘가 나온다. 5번째 양효(九五)가 동효(動爻)로 나와 음효(五爻)로 변하니 64괘중 24번째인 지뢰복(地雷復) 괘로 나아간다. 둔지복(屯之復)의 괘상이다. 수뢰둔 괘는 물 또는 구름 밑에 우레가 있는 상으로, "하늘땅이 처음으로 사귀어 만물이 어렵게 태어나는 형상으로 험한 물속 또는 구름아래 우레가 가득 움직여 크게 형통하고 바르게 되며 하늘이 처음 어두움 속에서 어린 생

  • [시인의 연인] 죽음을 멀리함   (세월호―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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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연인] 죽음을 멀리함 (세월호―1225) 지면기사

    딸아, 아들아더 이상은 죽음을 꿈꾸지 말자더 이상은 어둠 산에 이끌리지 말자너희는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먼저 떠난 친구들이 너희를 믿으니아들아, 딸아저주를 이기고 살아남은 아이들아더 이상은 어둠 신을 기쁘게 하지 말자살아남은 이들끼리 끌어안고 살자 방민호(1965~)여행에서 돌아온 '딸과 아들'의 눈빛에서 죽음을 목격한다. 그 눈에 '친구들'의 주검을 건너온 슬픔이 있다. 죽음의 순간까지 서로 마주하며 살수 있다는, 지나간 희망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 소망을 뒤로하고,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돌릴 수 있는 것은, 살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희구다. 이제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임을 보여줘야 한다. "더 이상은 죽음을 꿈꾸지 말고, 어둠 산에 이끌리지 말자"라는, 청유적 다짐은 "먼저 떠난 친구들"을 위한 눈물겨운 약속이니. 유의미하게 살아감은, 절망이라는 "저주를 이기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희망에게 묻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망각의 자리'에서 "살아남은 이들끼리 끌어안고" 다시 망자를 호명하는 연유도 여기에 있다./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 [조성미의 나무이야기] 봄의 여왕 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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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미의 나무이야기] 봄의 여왕 벚나무 지면기사

    남녘에서부터 전해진 꽃소식이 이제는 수원 화성과 팔달산까지 올라와 벚나무가 꽃송이를 터트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이상고온현상으로 개나리, 진달래와 벚꽃이 한꺼번에 만개해 보는 상춘객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해주고 있다.봄이면 꽃으로 온 천지를 화사하게 장식해주는 벚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전국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산벚나무, 왕벚나무, 올벚나무 등 16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꽃을 보기 위해 관상용으로 개량해서 세계적으로는 400여종이나 된다고 한다. 종류가 다양한 벚나무는 모양새가 너무 비슷하고 변이가 심해 전문가들도 구별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꽃피는 시기, 암술대와 꽃자루의 털의 유무, 꽃잎의 길이나 형태 등으로 구별하는데 그나마 꽃이 피었을 때가 가장 쉽게 구별이 된다. 울릉도 특산이라 할 수 있는 섬벚나무는 가장 먼저 흰색에 가까울 정도로 연한 꽃을 피우고 올벚나무나 왕벚나무는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며, 산벚나무는 꽃이 피는 동시에 잎이 나오고 수양벚나무는 가지가 수양버들처럼 늘어진다.왕벚나무는 화려한 꽃으로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일본의 국화라는 인식 때문에 일제의 잔재로 여겨져 외면을 받을 때도 있었다. 광복 이후 상당수가 잘려 나갔고, 1980년에는 창경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궁궐의 품격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제 강점기 때 심은 벚나무 2천여 그루를 베어버리기도 했다.왕벚나무는 원산지에 대한 논란이 많았는데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간에 논쟁이 치열했으며 최근에는 중국까지 여기에 가세했다. 일본에서는 왕벚나무꽃을 동경도의 도화로 지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일본을 상징하는 꽃으로서 일본문화의 전령사로 세계 각처에 보급하는데 열을 올려 왔다. 미국 워싱턴의 포토맥 강변에서 열리는 벚꽃축제는 20세기 초 일본이 3천여 그루의 왕벚나무를 기증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왕벚나무의 원산지는 제주도 한라산이며 산벚나무와 올벚나무 사이의 자연교잡종이라는 것도 증명되었다. 원산지를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생지인데 자생 벚나무가 제주도에서 확인된 것만 2

  • [깨소금] 나는 공중일까 대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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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소금] 나는 공중일까 대중일까 지면기사

    PR(Public Relations)이라는 학문 분야가 있다. 우리말로는 '공중관계'다. 일반적으로 PR을 홍보와 혼동하기도 하고, 혼용하기도 하지만 PR과 홍보는 엄밀히 구별된다. 정확히 말하면 홍보는 원활한 공중관계 형성을 위해 언론을 통해 펼치는 PR 수단의 하나다. PR은 특정 조직이 공중과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조직은 이를 위해 공중을 대상으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펼친다. 조직은 기업, 정부기관, 비영리단체 혹은 개인이 될 수도 있다. 공중(public)은 조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을 의미한다. 따라서 조직과 공중 간 관계 형성에 따라, 조직의 이미지나 흥망성쇠가 결정되기도 한다.그렇다면 과연 공중이란 어떤 사람들인가? 공중은 대중과는 다른 개념이다. 공중은 특정 이슈에 직면해 있고, 그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문제 해결을 위해 능동적으로 행동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여론도 사실은 대중의 의견이 아니라 바로 공중의 의견이다. 그래서 수동적인 대중과는 다르게, 공중은 항상 본인의 생각과 의지에 따라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공중이라는 말보다는 대중이라는 말을 훨씬 흔하게 사용한다. 우리가 공중이 아니라 대중이기 때문일 것이다.4·13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선거구 획정, 여야 후보자 공천 문제 등 이번 총선은 어느 선거보다 다양한 정치적 이슈들로 소란스럽다. 이제 우리는 4년 동안 일할 국회의원을 선출해야 하는 '이슈'에 직면해 있다. 즉 우리는 선거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유권자라는 공중인 셈이다. 우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정책·경력·인성·능력 등 후보자의 역량을 꼼꼼히 살펴보고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언론이나 선거방송토론회는 물론,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되는 후보자 근황이나 소식을 탐색하고 자유의지대로 정치적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한다. 4월 13일,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내 손으로 지역의 일꾼을 직접 선출하는 능동적 공중이 돼 민주주의의

  • [춘추칼럼] 투표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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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 투표 그 이후 지면기사

    정책경쟁은 없고 대의민주주의 목표 '집권'으로 둔갑삶의 곳곳에 침투해 있는 '정치' 외면할 수는 없어선거후 공약 실행되지 않기에 국민힘으로 바꿔야1500년경 약 500여 개의 정치 단위들이 혼재해 있던 유럽에서는 이 작은 정치체를 통합해 대국을 이루고 국왕의 권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대의 과제였다. 그러나 최근 역사학은 오히려 절대주의 시대에 국왕의 권력이 결코 절대적이지 않았다고 말한다. 국왕은 재정권을 쥐고 있는 귀족과 부르주아 등 실력자들의 협조를 얻어야 했고, 반대로 그들은 국왕에 복종하는 척하면서 자신들의 힘을 유지하고 이익을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경철 교수는 그의 저서 '문화로 읽는 세계사'에서 절대주의 체제는 국왕이 절대적인 '척'하는 체제로 그것은 매일 장엄하게 상영된 절대주의라는 국가적 연극이었다고 표현한다.일본의 행동하는 정치학자 스기타 아쓰시는 '정치는 뉴스가 아니라 삶이다'(원제 '정치적 사고')라는 책을 통해 이와는 다른 맥락에서, 대표들을 통해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전하는 대의민주주의를 '연극으로서의 대표제'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정치인은 각각의 역할을 연기합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논전을 펼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하게 됩니다. (중략) 정치적 쟁점이 어디에 있고, 대립 축은 어디에 있을까? 나는 누구의 의견에 가깝고, 어떤 점이 다른가? 대표들이 펼치는 정치극을 보면서 이런 것들을 명확히 알게 됩니다."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은 똑같지 않다. 계층과 연령과 사회적 환경에 따라 다를 뿐 아니라 같은 조건에 처한 사람들도 어떤 사안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민의'가 존재하고 국민이 뽑은 대표들이 그것을 전달한다는 것이 대표제에 대한 일반적 생각이지만, 사실상 통일된 확고한 민의가 존재하는 것일까. 스기타는 오히려 전체 민의가 통일되지 못하고 모호하거나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정치인들이 의회에서 논쟁하거나 정당들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 스스로 자신의 의견을 만들어간다고 말한다. 테러방지법에 관심

  • [풍경이 있는 에세이] 센다이에 울려 퍼진 '동해물과 백두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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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이 있는 에세이] 센다이에 울려 퍼진 '동해물과 백두산이…' 지면기사

    강남 로타리회원 방문 환영식장가장 먼저 반겨주는 태극기행사 첫순서 애국가 4절 제창후기미가요 부르는 일본측 배려심상대방 입장 생각해 주는아름다운 세상이라고 믿게 돼하얀 목련이 소담스럽게 센다이 중심도로 중앙분리대를 장식하고 미야기현 청사 옆 작은 공원 곳곳에는 매화와 벚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갓 피어난 꽃봉오리에 마음이 들뜨고 저절로 행복해진다.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센다이 임에도 5년 전 3·11 대지진 이후 한국 방문객이 큰 폭으로 줄었다. 또한 한·일간 정치적인 어려움과 세월호, 메르스사태를 겪으면서 이 지역 일본인의 한국방문도 줄었다.이곳 일본인들은 이제는 중국과 대만을 바라보고 있고 실제로 관광객과 체재하는 인구도 점점 늘어 한국이 밀린 상태다. 센다이를 잇는 아시아나 항공도 매일 운항에서 주 4회로 줄고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센다이와 인적교류를 늘려 아시아나항공 매일 편을 회복하는 묘안은 없는걸까? 생각하는게 요즘 화두이다. 그러던 차에 미야기현지구 로타리 총재가 자매클럽인 서울 강남지구 로타리 회원 30여명의 방문에 맞춰 센다이 환영만찬회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더욱이 오는 5월말 서울 로타리 국제대회에 미야기·이와테 현에서 250여명이 방한할 예정이라 하니 관할지역 총영사로서 만찬회 초청은 반가울 따름이었다. 센다이 5성급 호텔 웨스틴에서 개최한 환영만찬회 장에 들어서자 먼저 태극기가 반겨주었다. 현지의 총영사도 뜻밖의 태극기가 이렇게 반가운데 여행객으로 와서 만나게 되는 서울 강남지구 로타리 회원들은 태극기가 더욱 반가웠으리라. 이렇듯 상대를 생각하고 배려해 주는 것은 로타리가 수준 높은 봉사단체였기 때문이었을까.로타리라는 민간단체 교류인데도 외국 손님을 맞는 입장에서 상대나라의 국기를 준비해 주는 것이 초청하는 단체의 격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런데 환영식의 첫 순서가 애국가 제창이 아닌가. 그것도 '이 기상과 이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의 4절까지 부른 후에 기미가요를 부르는 것이었다. 일본

  • [열린마당] 미래 첨단농업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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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마당] 미래 첨단농업을 꿈꾸며 지면기사

    얼마전 구글의 인공지능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우리나라 천재 기사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이 뜨거운 이슈였다. 이미 일본이나 미국, 유럽에서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인공지능형 로봇과 자율주행 자동차 등은 앞으로 인간의 생활과 산업 구조를 새롭게 변화시킬 미래 첨단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가상이지만 영화 <마션(The Martian)>에서 주인공이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해 구조될 때까지 연명하는데, 먼 훗날 우주여행 시대가 오면 달이나 행성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게 될 것을 상상해 본다. 현실에서도 우주정거장에서 장기체류하는 우주인들이 채소재배에 성공했다고 한다. 농업은 타 산업분야에 비해 전통적으로 토지자원을 중심으로 노동력에 의존해 경제활동을 한 까닭에 기계화와 자동화가 더디게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산업과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농업생산 방식도 갈수록 첨단화 하며 진화하고 있다. 한 예로 쌀농사는 1980년대 이전만 해도 농기계라고는 고작 경운기 밖에 없었기 때문에 논에 못자리를 만들어 손으로 모내기를 하고 제초제가 없어 호미로 김내기를 해야 했다. 가을이 되면 낫으로 베어 타작을 해서 곡식을 거두어 들였는데 이때는 거의 모든 것을 노동력으로 해결해야 했다. 지금은 트랙터, 콤바인이 등장해 거의 모든 작업을 기계화 했고 못자리도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에서 공정육묘로 키우는 것이 보편화 되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IT)과 LED 조명기술의 발전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Vertical Farm', 'Plant Factory'라는 식물공장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식물공장은 파종에서부터 수확에 이르는 모든 재배 과정을 시스템화 한다. 또한 양수분, 온도 등 생육환경 관리를 자동제어하고, 병해충으로 부터도 안전하다. 여기에 인공 지능적 요소를 적용한다면 사람들에게 양질의 영양원을 공급할 수 있는 최적의 생육조건을 만들고, 힘들고 정밀한 작업을 필요로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경기도는 식물공장을 농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동화 장치

  • [기고] 귀 기울여야 할 변방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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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귀 기울여야 할 변방의 소리 지면기사

    무심한 봄이 지천으로 깔리기 시작하는 즈음이다. 하지만 서민들의 마음은 두꺼운 얼음장을 가슴에 대고 누워있는 것 같기만 하다. 춥고 답답하다. 꽃향에 섞여 뭐 신나고 즐거운 소식이 들려올 수도 있으련만 치솟는 실업률에 암울한 경제예측, 인구감소 예상에다 자식을 해친 부모들이 겨울옷을 뒤집어쓰고 나타나는 뉴스들을 귀 막고 눈 감고도 접해야 하는 서민들의 일상은 그야말로 고통이다. 이 상황에 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날이 다가온다. 떠나는 국회가 역대 최악으로 평가되는 마당에 기자들이 더 바쁜 시기, 시장 상인을 비롯하여 전화로만 접촉되는 집안의 서민들도 대우받는 한 철이다.요즘의 언론보도중 이 부분에 대한 보도는 매양 마찬가지이다. 지역구바꾸기, 전략 공천의 잡음, 해묵은 계파 논쟁, 검증되지 않은 후보자들의 면면에 재탕 삼탕의 공약 등으로 식상한 실망의 쓴 충고들이 지면과 화면을 메우고 있다. 19대, 18대, 아니 그 이전에 나왔던 고질적인 문제들이 고스란히 재연되고 있다. 그동안 목이 쉬도록 외친 국민의 소리는 과연 얼마나 반영이 된 것인지 안중에도 없다. 나라를 올바로 서게 하는 것이 정치이고 정치의 맨 앞에는 국회의원이 서 있다. 국회의원들이 각자 제 역할을 다한다면야 무슨 걱정이 있으랴. 전방의 군인 몇 명이 방탕하거나 경제 지표가 하락하여 나라가 흔들리는것이 아니라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을 때 나라는 바로 설 수 없다. 민무신불입(民無信不立·국민의 신뢰 없이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이라고 굳이 2천500년 전 공자의 입을 빌리지 않더라도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입에 담았을 말이다. 개개인의 입장을 들을라치면 모두가 한마디로 나는 신뢰를 받는다고 할 텐데 왜 그런 국회의원들이 모인 국회는 국민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 것인가?국회의원 개개인이 오직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는 반증이다. 국회의 의사는 합의제로 결정된다. 그러나 그동안의 행태는 전문성과 공정성이라는 합의제의 장점보다 결정지연, 타협 결정, 책임의식결여라는 단점만이 강조된 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 [발언대] 지피지기면 전화금융사기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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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 지피지기면 전화금융사기 예방할 수 있다 지면기사

    최근까지도 신종수법으로 진화하는 '전화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요즘 경찰에서는 각 금융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피해예방에 힘쓰고 있습니다.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처럼 사기 수법을 알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기에 그 수법과 대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본래 전화금융사기라고 하면 통상 전화로 검찰 등을 사칭하며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었다"는 등의 말로 겁을 주고, 여기에 가짜 검찰청 홈피(피싱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해 사기범의 말을 믿게 한 후 "나머지 돈까지 빠져나갈 수 있으니 검찰에서 지정하는 계좌로 돈을 보내라"는 식으로 이른바 대포통장으로 돈을 보내게 하고 이 돈을 해외로 반출하는 수법을 써왔습니다.그런데 작년 7월부터는 보이스피싱 실제 범인의 목소리(그 놈 목소리)가 전 국민에게 공개돼 수법이 알려졌고, 현재는 금융기관의 '지연인출제'(100만원 이상 이체시 30분 후 ATM기기에서 인출할 수 있는 제도)시행으로 대포통장을 이용한 범행이 어려워지자 신종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일례로 검찰청을 사칭한 가짜 출석요구서를 무작위로 보내 피해자가 형사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겁먹게 하고 출석요구서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통화를 유도해 보이스피싱을 한다거나(레터 피싱), 전화로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었으니 안전하게 돈을 보관해야 한다. 예금을 인출해서 집에 보관하라"며 돈을 찾게해 바로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한 사람이 "안전하게 보관해 주겠다"며 피해자와 대면하여 직접 돈을 받아가는 수법(대면편취형 금융사기)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결국 피해자가 돈을 인출하는 순간이 범죄예방의 '골든타임'이기 때문에 경찰과 금융기관은 1천만원 이상 고액 인출시 112신고 및 안전호송체계 구축을 하였습니다.금융기관에서는 고액 예금을 인출하는 고객에게 사기 피해 여부 등 질문을 하고, 특히 고객이 사기꾼과 계속 통화 중인 상태에 있는지(사기꾼들은 신고를 막기 위해 범행이 완료될 때까지 절대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한다) 확인해 사기피해가 의심된다면 거래를 일시 정지한다거나 경찰에 신

  • [경제전망대] 대한민국 최고의 창업 메카 경기도!
    칼럼

    [경제전망대] 대한민국 최고의 창업 메카 경기도! 지면기사

    道, 판교에 지은 스타트업 캠퍼스ICBM 관련 200여업체 입주 예정핵심시설·인프라·장비 한곳에집적효과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멘토링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지난 3월 22일 경기도가 정부와 함께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전국 최대 규모의 창업육성 인프라인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를 개소했다. 개소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도지사를 비롯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 국내 최대 창업 지원 공간의 탄생을 축하했다. 필자도 개소식에 참석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창업 지원 인프라가 생긴 것에 대해 벅찬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청년창업,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에 아이디어, 제품개발, 창업, 기업공개, 해외진출 등 스타트업 성장의 모든 단계를 지원한다.창업은 일자리 창출의 중심에 있으며,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 동력이다.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외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한국 경제가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창업을 통한 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 특히 생계형 창업이 아닌 기회창출형, 창조형, 연구개발형, 지식산업형 창업을 통한 창조적 먹거리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창업의 천국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실리콘밸리에는 경제 규모로 따지면 세계 50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수많은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모여 있다. 이 중에는 구글, 페이스북, 애플, 인텔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기업들도 많다. 이러한 기업들은 수많은 스타트업, 다양한 IT업체들과 공생하며 혁신을 이뤄 내고 있다.또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의 과학기술단지 '중관춘'에는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과학기술 창업기업이 40개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이다. 지금도 '중관춘'에서는 청운의 꿈을 품은 수많은 마윈의 후계자들이 서로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꿈을 키우고 있다.경기도가 1천600억원을 투입해 지은 스타트업 캠퍼스에는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관련 200여 업체가 입주하게 된다. 캠퍼스 안에는 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