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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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우리 먹거리 휴대전화 사업, 반격 가능할까? 지면기사
MWC에서 삼성과 LG전자는신제품 'S7'과 'G5' 선보였지만확장성과 팬덤 확보에 실패삼성, 혁신적 요소 거의 없었고LG는 절박함에 혁신 이뤄냈지만때 늦은감이 없지않아지난 21일 국내 두 휴대전화 사업자가 세계 최대의 모바일·통신 전시회 MWC에서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국내 언론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 경쟁에 주로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보다 중요한 문제도 제기된다. 밀레니엄 이후 지난 15년간 우리 경제의 먹거리가 돼 주었던 휴대전화 사업을 두 회사가 수성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반격을 가할 수 있을까?휴대전화 사업에서 우리 기업들에 주어진 전통적인 과제는 애플의 이익 독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은 삼성이 24%로 1위다. 애플은 15%대로 2위다. 그러나 영업이익이나 부가가치라는 면에서는 애플이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심지어 이익의 90%를 이 회사가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마저 있다. 여기에 새로운 도전도 추가됐다. 중국 기업의 추격이다. 중국의 화웨이와 레노버, 샤오미는 각각 3·4·5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6위권으로 밀렸다. 포화 상태의 세계 휴대전화 사업에서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는 더욱 처참하다. 3년만에 삼성은 1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2013년 31%였던 점유율은 8%로 곤두박질 쳤다. 그 기간 애플은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어도 시장점유율은 지켜냈다. 이대로 가면 5년 후 우리 기업들은 휴대전화 시장에서 노키아나 에릭슨, 소니의 운명을 되풀이 할 가능성이 높다.애플과의 비교를 통해 우리 문제를 파악해보자. 우리 두 기업은 휴대폰을 잘 만든다. 하지만 잘 만든 제품이 꼭 잘 팔리거나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 S7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전 제품들에 비해 혁신적 요소는 거의 없다. 제조와 생산 능력으로만 치자면, 애플의 하청 공장 역할을 해온 중국 기업들이 우리를 거의 따라잡았다. 문제는 제품을 재미있고 멋지게 만드는 혁신 능력에서 우리가 뒤처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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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소금] 3일간의 투표 참여 지면기사
어느덧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예비후보자들은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공약과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선거구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지난 2015년 연말까지 확정해야 했던 자신들의 의무는 망각하고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였기에 선거가 두 달도 안 남은 지금 이 시점에서도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은 것이다. 국민들의 선거에 대한,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점점 증폭돼가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선거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컸었지만 최근 정치권의 무능과 대결 구도에 지친 많은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선거와 정치권에 대하여 분노하고 있다.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언젠가 정치인들이 진정으로 국민들을 무서워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그 기대를 충족할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도무지 알 수 없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커져가면서 그에 따라 선거에 대한 무관심도 커져 가고 있다. 누굴 뽑아도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한 일꾼이 없다는 생각 등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국민들의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정치가 엉망일수록 국민들은 투표권을 행사해 우리의 준엄한 목소리를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의 불신과 불통의 모습에 국민들이 약간이나마 빌미를 제공한 것이 아닐까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최근 임기 만료 공직 선거에서 투표율은 60%가 안 되는 상황이다. 지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선거의 투표율은 54% 정도며 가장 최근에 있었던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7% 정도였다.투표율이 60%도 안 되는 상황에서 다수 득표를 얻은 후보자가 해당 지역의 정치인이 되는 상황을 어떻게 봐야만 할까? 후보자가 다수인 상황에서 과반 득표를 한다 해도 평균적으로 해당 지역 전체 유권자의 30% 내외의 지지를 받고 당선되는 사람이 정치인이 된다. 약 70%의 유권자에게는 지지를 받지 못한 자가 당선인이 된다면 그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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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정폭력 112신고, 예방에서 조치까지 지면기사
지난달 남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이 "가정폭력 살인사건"이라고 주장하자 부검을 의뢰했다. 그 이유는 몇 달 전에 지구대에 피해자 부모들이 가정 폭력사건으로 신고했는데 경찰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살인사건으로 확대 되었다는 것이다. 피해자 부모의 신고를 받은 지구대에서는 '가정폭력 관련 상담요청'이라고 접수 후 사건처리 절차를 알려 주고 경찰서에 상담을 받도록 안내했다. 경찰은 과거 가정폭력의 피해자 또는 제 3자의 상담전화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현장조치를 하지 않고 '상담문의'로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유족들은 경찰의 상담 이외에 수사와 출동을 통해 적극적인 대처를 했다면 살인을 면할 수 있었다는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상담 당시 피해자 또한 가해자에 대해 고소를 하지 않았다. 가정폭력에 관대한 우리나라는 심각한 폭력 상황에서도 침묵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상황을 감수하거나 공포와 불안감으로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주변의 권유에도 고소를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피해자가 가정폭력을 당하고 고소 및 이혼을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왜냐하면 고소·고발 후 안전을 보장 못 받는다는 불안감과 가족부양·경제적인 문제 등의 이유 때문이다.가정폭력사건에는 일반인들이 모르는 좋은 제도가 많다. 피해자 의사에 따라 가해자를 형사처분하지 않고 가정보호사건으로 종결하면 징역이나 벌금형이 가해지지 않는다. 피해자 의사에 의해 가해자에게 접근·전화·친권행사제한, 사회봉사, 수감명령, 감호위탁, 상담 위탁 등의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 또한 가정폭력 피해자는 임시숙소에 기거할 수 있다. 3일부터 6개월 이내 단기보호, 2년 이내 장기보호까지 다양하다. 가정폭력 피해로 인해 원만한 가정생활이 어려운 경우 '긴급복지지원법'에 따라 시장·군수로부터 생계유지비와 아이들의 수업료 등을 지원받는 제도, 피해자가 민사소송을 제기하지 않더라도 재판 심리과정에서 간편한 방법으로 손해배상을 받아낼 수 있는 배상명령제를 통해 직접적인 물적 피해비용 및 치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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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GTX(일산~삼성) A노선 일산정거장 위치는? 지면기사
최근 수도권내 신규 도로건설은 부지확보 여건이나 교통체증 해소 효과 등을 감안할 때 그 한계점에 와 있다고 보며, 이제는 철도중심의 대중교통체계로 전환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금년도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비롯한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 광역철도 건설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정거장 위치나 역사명칭에 대하여 지역 간 많은 다툼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중 필자가 현재 총괄기획 책임관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산 정거장 위치에 대하여도 어느 위치가 좋은지에 대하여 이런저런 논란이 있어 이에 대하여 몇 가지 제언해 보고자 한다.첫째, 우선 GTX가 어떤 목적으로 건설하는지와 부합하여야 할 것이다. GTX는 수도권의 만성적인 출·퇴근정체 해소 및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둘째, 이용자의 편의가 최우선 고려되어야 한다. 이는 여러 가지 요건이 있겠지만 이용자가 이용하는데 편리해야 타 대중교통수단으로부터 철도로 전환되는 수요가 많아질 것이다. 셋째, 다른 대중교통수단과의 연계 환승체계이다. 우리나라 대중교통 체계상 철도 하나만으로는 출·퇴근 등 원하는 목적지까지 한번에 가긴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이와 연계 환승 할 수 있는 버스나 택시 등 환승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환승 시간 단축을 위해 정거장과 연계한 복합환승센터 건립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넷째, 도시공학적 측면에서 정거장과 연계한 각종 개발계획(도시계획 등)이 연계되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으로 볼 때 일산 정거장을 어느 위치에 하는 것이 적정할까? 그동안 4차례(국토부, 기재부, 경기도, 고양시)에 걸친 용역에서 현행 위치인 '온누리 사거리'로 검토되었다. 이는 킨텍스 전시사업을 포함하여 타 교통수단과의 연계 및 복합환승센터 건립, 한류월드, 차이나타운 등 '고양 관광문화단지개발'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선정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현재 민자적격성 조사 중인 파주 연장 및 장래 남북철도를 염두에 둘 경우에도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된다. 그러나 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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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희망과 열정의 쌍고동을 지면기사
유태인들 수천년 떠돌았지만 비관·자포자기 안해불행 닥치면 더 창의적·열정적 노력으로 위기극복우리도 불안한 환경탓만 말고 정면돌파로 우뚝서야우수, 경칩에는 대동강이 풀린다고 하였는데 요즘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초래된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와 양극화, 청년실업 문제 등 뭐하나 시원하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질 않아 답답합니다만, 잠시 고개를 돌려 인천항으로 가보겠습니다. "쌍고동이 울어대는 이별의 인천항구, 갈매기도 슬피 우는 이별의 인천항구…". 대한민국 중장년층, 특히 인천시민이면 친숙한 '이별의 인천항'이라는 대중가요 가사입니다. 이 노래가 1954년, 전쟁직후에 발표된 노래라서 그런지 애절하기 그지없습니다, 가사만 보면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항구에서 저 항구로 떠나는 선원들의 애환을 노래한 것이지만, 사실은 전쟁으로 부모 형제, 삶의 터전을 모두 잃어버린 나라에서 먹고 살려고 새 터전을 찾아 항구를 떠나는 우리 모두의 슬픈 마음을 노래한 것으로 들립니다. 얼마나 사는 것이 힘들고 희망이 보이질 않았으면 작약도의 등대불만 가물거린다고 노래했을까요. 그 후로 우리는 피나는 노력과 불굴의 의지로 난파된 대한민국호를 다시 출항시키고, 세계1등 공항인 인천공항도 탄생시켰습니다. 이제는 이별만 슬퍼하는 우울한 항구가 아닙니다. 희망과 열정의 항구입니다. 어떻든 항구는 이별의 아쉬움과 만남의 기쁨이 교차하는 인생살이의 축소판 같습니다. 항구에 울려 퍼지는 쌍고동은 어떤 이에게는 아쉬움과 슬픔을 가려주기도 하지만 목표지점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열정과 희망의 나팔소리이기도 합니다. 이제 다시 시간과 장소를 거슬러 올라가 1871년 영국 런던으로 가 보겠습니다. 당시 사무엘이라는 18세의 유태인 소년이 있었는데 그의 가정은 부모와 11명의 형제가 동유럽의 유태인 박해를 피해 영국으로 흘러들어와 매우 가난하게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사무엘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그의 아버지는 선물로 일본행 편도 3등선실표를 주었습니다. 사무엘은 런던에서 일본 요코하마로 향하는 배 한 귀퉁이에 몸을 실었습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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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철부지급: 수레바퀴 자국 속의 붕어 지면기사
사람들은 자기마다의 살림살이가 있다. 그 살림살이가 다양하기에 서로의 처지나 심경을 그대로 이해해준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자기의 살림살이는 자신이 잘 알지만 이래저래 남의 살림살이는 잘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친구사이도 그럴 수 있고 연인사이도 그렇다. 전국시대 장자는 정신적 세계를 노닐며 가난한 현실을 살아간 철학자였다. 하루는 너무도 살림이 곤궁해져 그 지방을 맡아 다스리던 친구에게 생계비를 빌리러 갔다. 그러자 그 친구가 2, 3일 안으로 영지에 세금이 들어오면 두둑한 돈을 건네주겠으니 기다리라고 하였다. 그러자 장자가 비유를 들어 말한 대목이 수레바퀴 자국 속의 붕어이다. "내가 여기에 오는 도중 나를 부르는 자가 있어 돌아보니 길바닥에 수레바퀴 자국에 물이 고여 있는데 그 속에 있는 붕어가 보이지 않겠나. 그래서 왜 그러냐고 하니 이 속에 빠져 움직일 수가 없어 죽겠으니 물 몇 사발 떠다가 살려달라고 해. 그래서 나는 귀찮아서 2,3일 안으로 吳越지역으로 유세를 가는데 그 때 西江의 물을 듬뿍 떠다 줄 테니 기다리라고 했다네. 그러자 그 붕어란 놈이 자기는 지금 몇 사발의 물만 있으면 살 수 있는데 그런 소리를 한다고 하며, 나중에 건어물에서 자기 시체나 찾으러 오라고 화를 내지 뭔가" "실례했네"하고 떠나가는 장자의 뒷모습을 보며 그 친구는 무슨 느낌이었을까? 생계에 취약한 계층에 대한 국가의 정치적 관심과 노력은 더 말할게 없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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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시민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선 아라뱃길 지면기사
모두에게 즐거움과 행복감 주는새로운 친수공간 만드는 일은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다미흡한 부분은 함께 채워가며명품 여가장소 만들어가는 것은시민 개개인의 노력에 달려있다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설을 며칠 앞두고 였다. 인천시의 '아라천 해양생태문화 창조벨트 조성사업'이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공모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됐다는 것이다. 이로써 철새탐조 전망대 등 환경생태 체험장과 문화예술체험마당 등을 새로 만들 수 있는 예산이 마련되었고, 아라뱃길을 레저, 예술, 생태 삼박자가 어우러진 새로운 시민 여가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많은 이들의 꿈이 더욱 단단히 영글게 되었다.아라뱃길은 수도권 시민들이 집이나 동네를 멀리 떠나지 않고도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자, 민족의 오랜 꿈을 현실로 이루어낸 역사적인 장소다. 그동안 물류기능이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해 우려가 있었지만, 필자는 조금 생각이 달랐다. 아라뱃길이 지닌 잠재적 가치가 워낙 커 보였기 때문이다.아름다움이나 의미, 가치 등은 결국 어떤 대상에서 그것을 발견해내는 이의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그냥 지나치는 것만으로 혜택을 주는 무엇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혜택의 범위와 수준을 높이고 더욱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짐승에겐 본능대로 사는 것이 생존이지만, 사람은 다르다. 행복과 생존이 별개이기 어렵다. 오늘날 삶의 질을 측정 함에 있어서도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는지'를 매우 중요시한다.오랫동안 행복한 사회에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내 삶의 뿌리이면서 터전이 되어온 이 지역의 행복증진에 기여하고자 애써왔다. 그런 가운데 자연스럽게 '물'에 눈길이 미쳤다.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유리한 것 중의 하나가 물인 까닭이다. 아라뱃길을 시민 여가 공간으로 만드는 일은 그 연장선에 있다.그동안 다양한 축제를 열고, 마리나와 아울렛 등을 유치하고,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 건립 등에 앞장서면서 아라뱃길의 가치를 높이고자 많은 노력을 쏟아 왔다. 뜻을 같이하며 힘을 보태는 이들이 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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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상] 감동과 동행으로 함께 가는 길 지면기사
시민과의 대화, 연대감 회복시켜주는 소중한 시간지난해 사업 많은성과 이룬건 주민들 동참했기 때문올해도 좋은 의견들 경청 시정에 적극 반영할 것2016년 시정의 시작을 알리는 시민과의 만남이 지난 1월 27일 서운면을 시작으로 20일 동안의 대장정을 끝냈다. 이번 '시민과의 대화'에는 모두 15개 읍면동 주민 2천여 명이 참석해 약 380건의 의견을 주셨고, 이 가운데 대부분의 사안은 현장에서 담당 부서장과 직접 매칭해 대략적인 검토 방향을 즉석에서 가늠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시민과의 대화에 임하며 드는 생각은 행정의 해답은 현장에 있으며, 현장은 언제나 옳다는 것이다. 그만큼 시정의 최종 수혜자인 시민들의 삶 속에서 발견되는 불편함과 개선사항, 그리고 제안들은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시정 평가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는 춥고 의자는 딱딱했지만, 대다수 주민은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애정과 시정에 대한 관심으로 끝까지 남아 함께 해 주셨다. 지면을 빌려 참석해주신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함께 해주신 김학용 국회의원과 천동현·한의석 도의원, 유광철 의장 이하 안성시 의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시민과의 대화에 임하다 보면, 시민들의 의견은 '당장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불편함과 당면과제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요구는 어차피 예산의 문제로 귀결되는데,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현장으로 나가서 얻는 것이 무엇이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시민과의 대화는 시민이 요구하고 시가 듣는 단편적인 모습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곳에는 우리가 사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연대감을 회복시켜주고 하나임을 깨닫게 해주는 중대한 기능이 있다. 그것은 서로 의견이 다른 순간에도 마찬가지이다. 현장으로 나아가 시민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시민과의 대화 서두에서 한결같이 드렸던 말씀이 있다. 그것은 "감동과 동행"에 관한 이야기이다. 시는 감동을 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시민들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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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혁신도시 부천 '앞서가는 4대 분야(재정·행정·공간·교통)' 지면기사
Renovation은 혁신을 뜻하는 영어 단어이다. 어원을 분석해 보면 re는 '다시', nov는 '새로운' 이라는 뜻을 가진다. 다시 말해, 기존에 있던 것을 보완하여 다시 새롭게 만든다는 것이 혁신의 의미다. 새해를 맞아 부천시에서는 행정, 재정, 공간, 교통의 4대 분야에서 발생한 문제를 보완해 새롭게 만드는, 즉 혁신관리를 추진하고 있다.첫째, 행정혁신의 가장 큰 키워드는 대동(大洞)제이다. 지난 28년간 부천시는 시-구-동 3단계의 행정 구조를 유지했지만 오는 7월부터 3개의 구청을 폐지하고 시-동 2단계로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이 제도를 통해 시민들은 더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부천시는 안전한 사회 및 구체적인 복지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고화질 CCTV 확대 설치, 워킹맘을 위한 지원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미래의 꿈나무를 위해서 도서관 인프라를 구축하고 문화특별시 부천을 완성하기 위해 각종 생활예술을 활성화하는 것 등도 이번 행정혁신의 내용에 포함했다.둘째, 재정혁신으로 부천시는 전국 50만 이상의 도시 중 유일하게 빚이 없는 채무제로(Zero) 도시가 된다. 이는 영상문화단지와 같은 공유재산을 매각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건전재정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또 부천 미래 특별회계를 재원으로 도시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육성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등의 사업을 통해 이와 같은 재정에 관한 혁신은 계속될 것이다. 세번째 혁신대상은 바로 공간이다. 현재 부천시는 서울 다음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에서는 먼저 오정동 군부대 이전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천은 녹지공간 부지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후 경인고속도로와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까지 추가로 이루어진다면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외에도 공간혁신을 통해 기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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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논·밭두렁 소각은 이제 그만! 지면기사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촌 지역에서 논·밭두렁 및 생활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소방차 출동이 늘고 있다. 대부분 인근 산으로 옮기거나 비닐하우스로 번지는 경우가 많은데 인명과 재산피해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 들불 화재는 특히 봄철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11일 오후 2시 30분께 포천시 신북면 야산에 화재가 발생해 경기도 기념물 제130호로 지정된 인평대군 묘가 불에 타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소방기본법에서는 시장이나 공장·창고, 목조건물 밀집지역 등 시·도 조례로 정하는 지역에서 화재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불을 피우거나 연막 소독을 하려는 자는 소방서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이를 위반해 소방자동차를 출동하게 한 자에게는 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부득이 소각을 해야 하는 경우, 자치단체장으로부터 사전허가를 받아야 하며, 만일에 대비해 진화인력 및 장비를 배치하는 등 사전 안전조치가 필요하다. 또 사전 허가된 소각행위에 대해서는 마을별 공동소각을 원칙으로 소방 차량 및 진화대원을 전진 배치하고, 특히 노인 인구가 많아 마을 공동소각이 곤란한 경우에는 산불 전문 진화대원 또는 지역 의용소방대의 자원봉사활동으로 안전한 소각활동을 해야 한다.논·밭두렁 소각은 그동안 농사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관행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논둑을 태웠을 경우 병충해 방제 효과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거미와 톡톡이 등 이로운 벌레가 9배나 더 죽어 오히려 병충해가 확산된다는 농촌진흥청의 조사결과도 있다. 논두렁이나 밭두렁을 태우는 행위가 병충해 방제에 별 효과가 없고, 산불이나 농가화재 위험만 높이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 전 국토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을 보호하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쓰레기나 논, 밭두렁 소각행위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나윤호 광주소방서 재난안전과장나윤호 광주소방서 재난안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