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섬지역 해양쓰레기 거점별로 소각해야 한다
    사설

    [사설] 섬지역 해양쓰레기 거점별로 소각해야 한다 지면기사

    늘어나는 섬지역의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점별 소각장 설치가 시급하다. 현재 인천지역에서 수거되는 해양쓰레기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육지로 옮겨 처리하고 있어 이로 인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주민 불편도 크기 때문이다.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인천지역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3천390t에 달한다. 최근 4년간 인천지역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2020년 6천589t, 2021년 5천200t, 2022년 5천190t, 2023년 5천512t 등 매년 5천t이 넘는다. 해양쓰레기의 절반가량은 서해 5도 등 옹진군의 섬에서 나온다. 해양쓰레기의 수거율을 높이고 어구실명제가 본격화되면 해양쓰레기의 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섬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자체 소각처리 후 매립되고 있지만 해안과 바다에서 수거되는 해양쓰레기는 섬지역 소각장에서 반입할 수 없다. 해양쓰레기는 염분 등 이물질이 많이 섞여 있는 지정폐기물이기 때문이다.인천의 바다와 섬지역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섬 적치장에 보관되어 있다가 연 2~4회 육지로 운반하여 별도로 소각처리하고 있어 1t당 44만원 가량의 고비용으로 처리되고 있다. 연평도와 백령도, 대청도 등 서해 5도 지역은 예인선과 부선(바지선)으로 해양쓰레기를 육지까지 220㎞가량 운반하니 큰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쓰레기를 수집하여 장기간 적치하는 동안 악취와 침출수가 발생해 지하수와 토양이 오염되는 등 2·3차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인천시와 시의회가 실시한 사전조사에서 거점별 소각장 설치에 다수 주민들이 동의했다. 해양쓰레기 소각장을 소형 열병합 발전소로 운영하는 방안이다. 반대 의견도 무시할 수 없지만 특수 소각로를 통해 해양쓰레기를 소각하여 발생한 폐열을 이용하고 열병합 발전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게 되면, 섬지역의 에너지 자급 체계를 구축하고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어 일석삼조다.쓰레기는 발생지 처리가 하나의 원칙이다. 또 해양쓰레기를 거점별로 소각한다면 비용과 효과면에서도 유리하다. 소각장은 친환경 첨단시설로 건설하여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

  • [경인만평] 급한 볼일은 봤고…
    만평

    [경인만평] 급한 볼일은 봤고… 지면기사

  • [춘추칼럼] 산전수전(山戰水戰)
    칼럼

    [춘추칼럼] 산전수전(山戰水戰) 지면기사

    의료계 파행, 갈수록 돌이킬 수 없는 상황자존심과 명분만 세우다 고통 받는 환자들패배 인정도 전략… '권토중래' 용기 필요뚝심·고집이란 덫에서 벗어나야 국민 행복'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은 장군은 애초부터 지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륜과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의대 정원 확대 정책으로 촉발된 의료계 파행은 이제 시간이 지날수록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추석 기간에는 '중추가절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인사 대신에 아프지 말라는 인사가 유행하였다. 지금 겪고 있는 의료계 파행이 해결된다고 해도 그 시간 동안 고통받는 사람은 국민이다. 애초부터 산전수전 다 겪은 능숙하고 유능한 장군이 나서서 이 문제를 지휘했어야 했다.'산전(山戰)에서는 내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기동하여 상대를 압도해야 한다. 수전(水戰)에서는 상대가 물을 건널 때 기습하여 승기를 잡아야 한다. 택전(澤戰)에서는 내가 가진 무기와 군장을 포기하더라도 늪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육전(陸戰)에서는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는 후퇴 경로를 확보해야 한다'.손자병법의 '행군(行軍)' 편에 나오는 '산전수전택전육전(山戰水戰澤戰陸戰)'을 모두 겪은 장군의 군대 운영에 관한 내용이다.산전(山戰)의 핵심은 나의 의도와 생각을 드러내지 말라는 것이다. 높은 산악지역을 이동할 때는 적에게 노출되기가 쉽다. 나의 실체를 숨기기 위해서 능선을 피하고 계곡(谷)으로 이동로를 선택해야 한다. 의사 정원을 늘려 국민 의료 복지 수준을 높인다는 목표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정부의 의도를 모두 드러내고 노출한 데 있다.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나의 명분만 강조한 것은 결코 현명한 정책이 아니다. 2천명이란 선언적 숫자까지 정해 놓고 전투에 임한 관계기관은 산전을 겪어보지 못한 리더라고 할 수밖에 없다.수전(水戰)의 핵심은 상대의 빈틈을 찾아 공격하라는 것이다. 상대가 강물을 건너는 데 집중하고 있을 때를 놓치지 않고 기습하여 승기를 잡아야 한다. 강물을 반쯤 건넜을 때 기습하면(半濟而擊之

  • [참성단] 장기 실종
    참성단

    [참성단] 장기 실종 지면기사

    1981년 8월 2일 고석봉군, 1997년 4월 20일 김하늘군, 1999년 2월 13일 송혜희양, 2005년 12월 27일 정창근씨…. 하루아침에 가족이 증발한 듯 사라진 그날 그 시간에 삶이 박제된 사람들이 있다. 가족의 사망을 마주했을 때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래도 시간이 한참 지나면 받아들이는 수용단계가 온다. 반면 실종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의 크기는 점점 커진다.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장기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는다.의정부2동 서초등학교 앞에서 놀던 4살 하늘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부모는 생업을 포기하고 전단지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가 수소문했지만 허사였다. 초등학교 입학통지서와 징병검사 통지서가 날아왔을 때, 해마다 명절과 생일이 돌아오면 억장이 무너졌다. 가정은 파탄 났고 몸과 마음의 병은 깊어만 갔다. 막차를 타고 귀가했다던 여고생 혜희 양은 평택 도일동 하리마을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것을 끝으로 행방이 묘연하다. 아버지 송길용씨는 1t 트럭에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과 사진을 붙이고 25년간 전국 곳곳 무인도까지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결국 딸을 만나지 못한 채 지난달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6월 말 현재 18세 이상 성인 미해결 장기 실종자는 6천809명. 실종 신고된 지 10년 넘은 장기 실종자가 3천628명, 53%나 된다. 치매환자 실종 신고 건수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만4천여건에 달한다. 아동 실종 접수 건수는 2년 연속 2만5천건, 1년 넘은 장기 실종아동은 1천336명이다. 이중 1천44명은 20년 넘도록 집으로 돌아오지 못해 가족의 가슴에 한으로 응어리져 있다.아동이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 실종 아동을 발견해야 하는 골든타임은 3시간이다. 1만㎡ 이상 다중이용시설에서 실종 아동이 발생하면 10분간 출입구를 봉쇄하고 아동을 찾는 '코드아담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치매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GPS 배회감지기도 있지만 보급률은 고작 3%대다. 전국 실종수사팀 경찰도 780명 수준이다. 사

  • [with+] 명랑만화는 왜 '명랑'일까?
    칼럼

    [with+] 명랑만화는 왜 '명랑'일까? 지면기사

    생각만해도 웃음나와서 '명랑'일까부담없이 물장구 칠수 있는 웅덩이그곳에서는 꺼벙이·둘리가 주인공 늘 소동 일으키지만 작은 승리 거둬정답 모르지만 질문만으로도 아득내가 만화를 처음 본 것은 글자를 익히기도 전인 여섯살 무렵이다. 고모네 집에 놀러갔는데 식사때가 되어도 만화방에 가서 오지 않은 사촌오빠를 찾아 나섰다. 오빠는 "마저 읽겠다"며 다 읽은 책 한권을 내밀었는데, 글자를 모르던 나로서는 그림이 빽빽이 들어있는 칸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세 장도 채 넘기지 못했는데 오빠가 "그만 가자"며 책 더미 사이에서 일어났다. 이 많은 글과 그림을 단번에 독파해나간 오빠가 얼마나 존경스러웠는지 모른다.시간이 흘러 내가 만화에 빠질 차례가 되었다. 나는 '보물섬'과 '소년중앙'에 나오는 만화를 빼놓지 않고 보기 시작했다. '아기공룡 둘리' '꺼벙이' '맹꽁이 서당'과 같은 '명랑만화'의 주인공들이 첫번째 친구가 되어주었다. 월간지의 연재만화는 따라 보는 즐거움이 있다. 스마트폰이나 게임은 고사하고, TV를 틀어도 어린이 프로그램이 한 시간 남짓인 세상에서 오롯이 아이들에게만 초점을 맞춰 만들어지는 창작의 세계는 당시에 만화밖에 없던 것 같다.잡지를 받으면 가장 먼저 펼쳐보는 만화는 그때그때 바뀌었지만 윤승운의 '맹꽁이 서당'이 1위였던 적은 별로 없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기억에 오래 남는데, 도입부는 한결같다. 학동들이 한바탕 싸우고 깨고 부수고 말썽을 부린다. 훈장님이 기다란 담뱃대로 학동들의 머리통을 내리쳐서 커다란 선인장 같은 혹을 만든 후 "이제 공부하자"며 책을 펼친다. 그러면 아이들이 이야기를 조르고, 훈장님은 우리나라 역사나 한자 고사성어 같은 것을 풀어서 술술 들려준다. 심지어 마당쇠도 같이 듣는다. 마당쇠는 아이와 어른, 무책임과 책임의 중간자적 존재다. 거의 어른이지만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할 때도 있고, 훈장님이 없을 때 엉터리로 가르치기도 한다. 만화를 읽다보면 조선시대 서당의 맨 뒷자리에 앉아 '오월동주(吳越同舟)' '와신상

  • [발언대] '온라인 세이프티'   -아동의 신분이 지켜질 권리
    칼럼

    [발언대] '온라인 세이프티' -아동의 신분이 지켜질 권리 지면기사

    아동 여러분, 여러분도 SNS를 사용하시나요? 요즘 아동부터 노인까지 SNS는 스마트폰이 있다면 꼭 사용해야 하는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SNS의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우리의 권리가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첫번째 문제점으로 SNS에 '친구 추가' 기능이 있습니다. 이것은 타인의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그 사람이 친구로 추가되는 기능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점은 자신의 허락 없이도 아무나 내 전화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나의 이름, 프로필 사진까지 볼 수 있고 채팅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타인이 나를 친구에 추가했는지조차도 알 수 없기에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두번째 문제점은 '추천 친구'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같은 채팅방에 있던 사용자, 혹은 모르는 사람 등을 추천하는 것인데 내 프로필과 이름도 같이 보이기에 자칫 좋지 않은 방향으로 쓰일 수도 있습니다.세번째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습니다. 개인정보란 성명·주민등록번호 등에 의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말합니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앱 특성상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사용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SNS 이용자의 6만5천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안전조치 의무 위반으로 과징금 151억여원을 SNS회사에 부과하기로 했습니다.이 세 가지의 문제점은 유엔아동권리협약 8조 '신분이 지켜질 권리'를 침해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가지게 되는 평균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고, 그만큼 어린 나이에 사이버 공간에 노출되기에 아동의 인권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동들이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아동의 권리가 침해받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지도와 애플리케이션 회사의 보완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의 소중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보면 어떨까요?/천의서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영덕중 1학년천의서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영덕중 1학년

  • [기고] 잊혀지는 공동체의 영웅들
    칼럼

    [기고] 잊혀지는 공동체의 영웅들 지면기사

    역사에서 사라져가는 참전유공자국가적 보상 충분한지 반성 필요최저생계비보다 낮은 보훈수당 거주지역 따라 지원 차별성 발생국고보조 매칭사업으로 추진해야지난 2021년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사자를 맞이하려 직접 델러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 나가 정중히 예우를 갖추는 장면들이 보도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운구를 지켜보며 추모했다. 이처럼 전사자와 참전영웅들에 대한 예우가 가장 바로 선 국가가 미국이다. 이러한 미국은 국가 구성원들이 인종적·문화적으로 다양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애국적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도 그 이유는 가장 포괄적이고 다양한 제대군인 지원제도를 역사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미국은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직후 참전 제대군인 및 그 유족을 지원하는 보훈제도의 기틀을 독립전쟁과 남북전쟁을 거치면서 확립하였다고 한다. 미국 보훈제도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헌신, 봉사한 제대군인의 존엄성을 영원한 상징이 되게 하고 가장 명예로운 대상으로 국민이 존경 및 예우하고 보상금, 의료보호 등 최상의 지원체계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우리는 어떠한가? 올해가 휴전 74주년이 되는 해이다. 1950년 6·25 참전자는 150여만명이었고, 2024년 현재 생존해 있는 6·25 참전전우회 회원들은 7월 기준 3만7천243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월남전참전유공자도 같은 입장으로 참전유공자 수는 17만1천464명이다. 6·25 전쟁 참전유공 청년들은 지금 2024년도에 평균 93세인 상황이고, 그 월남참전 청년들이 이제는 평균 연령이 79세를 넘어서고 있다. 경기도 내 6·25 전쟁 참전유공자가 2019년 1만9천420명이었는데, 4년이 지난 2023년에는 9천549명으로 1만명 가까이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잊혀지고 있다. 고령의 영웅들의 청춘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위해 희생되었다. 그들의 청년기에는 청년수당의 보답은 없었다. 춥고 배고픈 시절이었다. 그렇게 대한민국 공동체는 그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

  • 미스터 달팽이(이공명)
    만화

    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 [경제전망대] 밥 앞에 돼지는 늘 침묵한다!
    칼럼

    [경제전망대] 밥 앞에 돼지는 늘 침묵한다! 지면기사

    韓, 유난히 '동조압력' 높은 사회조화·안정성 등 긍정효과 있지만혁신저해·개성상실 등 부작용도살아간다는 건 흔적 남기는 과정다수 추종하기보단 나만의 길을'○○'을 채워라.'흐름에 ○○하는 건 죽은 물고기뿐'(독일 속담), '용기의 반대는 비겁함이 아닌 ○○다'(짐 하이타워), '○○는 자유를 감시하는 간수이자 성장의 적이다'(존 F. 케네디). 난감한가, 힌트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똑같이 되기 위해서 자신의 4분의 3을 잃어버린다'(쇼펜하우어),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공자), '넌 튀려고 태어났는데, 왜 그렇게 남과 어울리려고 기를 쓰니'(영화 'What a girl wants'의 대사). 끝으로 결정적 힌트다. '창의력'의 반대말이다.만장일치로 채택한 의사결정은 개인의 그것보다 뛰어날까? 개인이 내린 결정보다 더 바람직할까? 집단 의사결정엔 늘 일사불란함을 강조하고 압박하는 망령이 도사린다. 그 망령은 '같은 가락'이란 의미의 '동조(同調)'다. ○○에 들어갈 단어다. 그 아래 나열한 명언도 동조의 폐해와 위험성에 대한 경종이다. 동조란 어떤 일이나 주장에 대해 남과 같은 보조를 취하는 걸 가리킨다. 개인이 집단과 타인이 가진 가치관, 기준·기대 등에 맞춰 행동하는 것으로, 직장과 학교·가정은 물론 사회집단 내에서 흔히 관찰되는 현상이다. 집단 내에서의 조화와 안정성 유지, 의사결정 단순화, 공동체의식 강화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속담사전'에서 지워버렸으면 하는 속담 하나가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그냥 주류(대세)에 묻어가거나 모방하는 게 편하다는 거. 일정 부분 수긍도 된다. 한데 왜 거부감을 가지냐고? 여기엔 타인과 다르게 말하거나 눈에 띄게 행동하는 사람은 비난이나 반대, 제재를 받기 쉽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여기서 '모난 돌'은 튀거나 독특한 사람을, '정 맞는다'는 페널티나 비판·꾸중 받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일컫는다. 개인의 특이한 행동·의견이 공동체의 일반적 흐름과 다를 때 문제가

  • [사설] 응급실 마비 사태는 피했으나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사설

    [사설] 응급실 마비 사태는 피했으나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지면기사

    추석을 앞두고선 '아프지 마세요'가 명절 덕담을 대신하는 인사가 됐다. 한 야당 의원은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추석 연휴엔 생선전 먹지 말고, 벌초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많은 국민들이 의료진의 대거 이탈로 불안정해진 병원 응급실 운영 실태를 이렇게 걱정하며 추석 연휴를 시작했다. 그리고 실제로 우려할 만한 일들이 잇따라 벌어졌다. 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대전에선 복부 자상 환자가 10여 곳의 대전·충남권 병원들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사고 발생 4시간10분 만에 겨우 천안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런 일들이 전국에서 발생했다. 급기야 의료진과 시설이 부족한 응급실은 환자 진료를 거부할 수 있다는 정부 지침이 내려지기에 이르렀다. 응급실이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천만다행으로 추석 연휴 동안 전국적인 진료대란은 피해 갈 수 있었다.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가족들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는 '응급실 뺑뺑이'가 곳곳에서 발생하긴 했으나 일부 정치권과 의료계가 경고했던 응급실 마비 사태에까진 이르지 않았다. 연휴 기간 중 전국의 병원 응급실 409곳 중 407곳이 운영됐고, 추석 당일에도 동네 의원들이 환자를 받았다. 반년 이상 지속되는 의정 갈등 속에서도 최일선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과 일반 개원의들 덕분이다. 상황실을 가동하며 비상사태에 대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노력도 컸다. 저소득층의 부담 가중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증 환자의 대형병원 응급실 이용 시 본인부담금을 대폭 인상해 경증환자와 비응급 환자의 응급실 방문을 최대한 억제하려 했던 정부 조치도 한몫했을 것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다. 의료 공백으로 인한 피해가 각종 호흡기 질환이 창궐하는 추석 이후에 본격화할 것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우려가 설득력을 키우고 있다. 의료진 절대 부족 상황에서 그나마 현장을 지켜온 의사들이 계절성 질환으로 몰려드는 환자들을 돌보다 '번아웃' 상태에 이르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그런 불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