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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창] 공공의료원 유치전, 공공목적 잊지말아야
    오늘의 창

    [오늘의 창] 공공의료원 유치전, 공공목적 잊지말아야 지면기사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유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 초 경기도는 오는 2030년까지 동북부 지역에 공공의료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9월 최종 부지를 선정해 의료취약지대인 동북부 보건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경기 남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의료환경에 처한 경기북부 7개 지역이 잇따라 공모신청서를 제출하며 저마다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다.그도 그럴 것이 360만여 명이 거주하는 경기북부 인구는 전국 3위 수준으로 경기남부와 서울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인구가 늘고 있지만 기반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의료환경으로 한정하면 상황은 더욱 참담하다. 경기 남서부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이 6곳인 반면, 경기북부에는 아직까지 상급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다.경기도 공공의료원도 도내 총 6곳 중 북부지역인 의정부·포천·파주시 3곳에만 설치돼 있어 동북부 지역에선 공공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의료 인프라는 매우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공공의료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감염 확산을 막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일선 지역에선 유사시 중심을 잡아줄 대체 불가한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이에 남양주시와 양주시, 가평군 등 신청 지역들은 일찌감치 TF운영, 유치추진위원회 등을 구성하며 건립부지 선정, 범시민 서명운동 등 전방위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하지만 이처럼 각 지자체가 공공의료원 유치에만 혈안이 된 채 경기동북부지역의 '의료 불균형 해소'라는 공공의 목적을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쉬운 대목이다. 복수의 지자체 관계자는 "무조건 유치 생각뿐, 탈락이나 이후 대안에 대해선 고려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공공의료원 설립 취지는 보건거점, 지역 간 불균형 해소다. 설사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공공의 목적을 위해 협력하고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지은 지역사회부(남양주) 차장 zee@kyeongin.com하지은 지역사회부(남양주) 차장

  • [톡(talk)!세상] 양주 온릉(溫陵)에 7일의 왕비가 숨어 있다
    칼럼

    [톡(talk)!세상] 양주 온릉(溫陵)에 7일의 왕비가 숨어 있다 지면기사

    왕비 된후 7일만에 경복궁서본가로 쫓겨난 비운의 신씨중종 그리며 매일 인왕산 올라71세에 폐비로 왕릉 아닌 양주 장흥 일영리 선산에 묻혀 7년을 함께 살고, 왕비가 된 후 7일 만에 경복궁에서 쫓겨난 비운의 왕비가 있다. 13세에 성종의 둘째 아들 진성대군과 혼인하고, 20세 중종반정 때 그녀는 하루아침에 왕비가 되었다. 조선 역사상 최초의 반정이다. 기쁨도 잠시 좌의정이었던 아버지 신수근은 딸보다 동생인 왕비와 연산군을 더 걱정하였다. 아니 연산군의 왕세자를 믿었기에 반정 세력 박원종과 성희안의 눈 밖에 났다. 잘 나가던 신수근 3형제는 모두 같은 날 죽임을 당했다. 왕으로 즉위한 진성대군은 중종이 되었고, 부부인 신씨는 중전이 되었다.하지만 불안한 반정공신들의 끊임없는 상소로 7일 만에 인왕산 기슭 본가로 쫓겨났다. 그 후 71세 생을 마감할 때까지 51년 홀로 살았다. 7일간 왕비의 슬픈 이야기는 도성 안 인왕산 치마바위에서 도성 밖 양주 장흥에서도 전해온다. 어린 나이에 혼인한 신씨는 현명하고 지혜로웠다. 연산군 폭정에도 12살 차이가 나는 이복동생 진성대군은 궁 밖에서 부인과 조용히 살았다. 좌의정 신수근의 동생이자 고모인 왕비 신씨의 도움으로 인왕산 기슭 사직골에서 쥐 죽은듯 7년을 보냈다. 부부인 신씨는 반정군이 몰려온 역사적 순간에도 차분하게 군사의 말머리를 살피며 기다렸다. 그러나 1506년 9월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났다. 중전 신씨는 왕비에서 폐서인으로 경복궁에서 궁 밖 본가로 쫓겨났다. 폐비가 된 신씨는 사랑하는 남편 중종을 그리며 매일같이 인왕산 바위에 올랐다.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 따라 거니는 중종을 향해 붉은 치마로 아침 문안 인사하였다. 하지만 공신들 등쌀에 힘없는 임금은 궁 밖 인왕산을 바라볼뿐 방법이 없었다. 조강지처를 버려야 살 수 있었다. 왕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왕비인 신씨를 버렸다. 왕과 왕비의 생이별이다. 슬픔에 젖은 폐비 신씨는 삼각산 넘어 아버지 신수근의 묘가 있는 양주로 갔다. 한양과 접경이고 이름처럼 '오래도록 길이 흥하다'는 장흥

  • [기고] 아침밥 먹고 대한민국 쌀 산업을 구합시다
    칼럼

    [기고] 아침밥 먹고 대한민국 쌀 산업을 구합시다 지면기사

    식습관 서구화 작년 1인당 쌀소비 역대 최소재고 증가로 가격 하락 농가 생존 위협받아'한국인은 밥심' 한식의 기본이자 삶의 근원쌀산업, 국민단합 위대한 힘이 필요할 때다어머니가 새벽잠을 설치며 일어나 가족들을 위해 따끈한 아침밥을 준비하고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아침밥을 먹으며 오늘 하루 잘 보내라며 담소를 나누던 시절은 점점 추억이 되어가는 것 같다.요즘 아침밥을 먹고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아침식사 결식률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22년 기준 초·중·고등학생(10~18세)은 33.1%, 대학생(19~29세)은 59.2%이며 전체로는 34%에 이른다고 한다.아침식사를 거를 경우 에너지 부족으로 뇌가 잘 활성화되지 않아 사고력, 집중력, 인지능력 등이 떨어지고 다양한 건강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사실은 연구결과로 밝혀졌다.그럼에도 '2023년 식품소비행태조사'를 보면 시간이 없어서 66.1%(복수응답), 먹고 싶지 않아서 57.8%, 다이어트 7.2% 등의 이유로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또한 그나마 아침식사를 먹는 사람들도 식단이 밥이나 죽, 누룽지 등 쌀이 아닌 빵 21.1%, 시리얼 14.5%, 우유 7.2% 등 식습관이 서구화로 변화하며,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주식인 쌀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56.4㎏으로 30년 전인 1993년 122.1㎏ 대비 절반으로 줄어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2년 이래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이에 따른 재고 증가로 가격은 하락해 쌀 재배 농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다행히 최근 정부는 올해 식량 원조용 쌀 10만t과 민간 재고 5만t 등 총 15만t 매입을 발표했고, 정치권은 1천원의 아침밥 지원 확대 법안을 발의하는 등 쌀값 하락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다행이라 생각한다.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다. 이제 우리 민간이 적극적으로 나서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야 할 때인 것이다.농협은 1인

  • [경제전망대] 혁신과 규제 사이에서 길을 헤매다!
    칼럼

    [경제전망대] 혁신과 규제 사이에서 길을 헤매다! 지면기사

    움직이는 건 모두 로봇인 세상승패, 파이 혁신아래 분배하느냐규제 아래 분배하느냐에 달려AI 돌풍, 시장 확대 순풍일지혁신 맞서다 밀려 역풍될지 기로"변호사가 1년 걸릴 일을 1분이면 해결한다." 올 1월 프랑스 기업인 이삼 레기(Issam Reghi)가 개발한 이아보카(IAVOCAT) 앱이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에 출시됐을 당시의 홍보 문구다. 법률 조언 비용은 더 파격적이다. "변호사 비용이 1천유로라면, 나는 69유로밖에 필요치 않다." 비(非)변호사 조직인 리걸테크 기업의 등장은 체온 36.5도 인간에 의한 법률 업무의 종언을 고하는 듯하다."직장폭력을 당하고 있다. 상사는 지능적으로 나를 괴롭힌다. 고소하고 싶지만 돈도 없고, 직장엔 나를 지원해줄 사람이나 시스템도 없다. 고소장 샘플 하나 만들어줘." 이런 요청에 오픈AI의 챗GPT(GPT-4o)는 '직장 내 괴롭힘 및 폭력 행위에 대한 고소'라는 제목의 고소장 샘플을 뚝딱 만들어준다. 고소 이유를 비롯해 요구사항까지 적혀있다. '피고소인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법적 처벌을 요구합니다. (중략) 이상과 같은 이유로 피고소인 ×××를 고소하오니, 귀 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법적 조치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AI는 나홀로 소송 절차를 지원해주는 재판 도우미가 됐다.보수적인 법률 분야에서도 AI의 영향은 짙다. 방대한 양의 법조문과 판례·사건기록·서류 등을 읽고 기억하고 추론하는 건 AI가 가장 잘하는 일. 조만간 변호사·판사 같은 법률 전문가가 맡아오던 업무 중 상당 부분을 AI가 대신하면서 일하는 방식이 송두리째 바뀔 것으로 보인다. 야구로 치면 AI 기술은 이제 1회 초다. PwC에 따르면, AI 노출이 높은 부문에서 노동생산성은 약 4.8배 높아졌다. 골드만삭스는 전체 일자리의 최대 4분의1이 AI 기반의 자동화로 대체된단다. 특히 법률 업무의 44%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며, AI 발전이 법조계에 일대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봤다. 비즈니스리서치 인사이트는 전 세계 리걸테크 시장(법률+AI 서비스) 규

  • 미스터 달팽이(이공명)
    만화

    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 [사설] 연천 '아미천댐' 국가 주도 건설 결정을 환영한다
    사설

    [사설] 연천 '아미천댐' 국가 주도 건설 결정을 환영한다 지면기사

    연천군의 오랜 숙원인 아미천댐 건설이 국가 주도 사업으로 확정됐다. 환경부가 30일 발표한 14개 기후대응댐 건설 계획에 아미천댐이 포함된 것이다. 정부에 아미천댐 건설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던 연천군과 군민에게는 묵은 체증이 내려갈 정도로 후련한 소식이다.연천군은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잦았다. 1996년과 2001년엔 연천읍 전체가 물바다로 변해 군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남겼고 이외에도 크고 작은 침수피해가 그칠 날이 없었다. 건천에 집중되는 호우를 받아낼 물그릇이 없었던 탓이다. 반면 갈수기엔 물이 부족해 산업단지 조성과 유치에 애를 먹었다. 차탄천 상류인 아미천에 댐을 짓는 것 외엔 대책이 없었다.국토부가 2017년 댐 건설을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신청을 접수하자 연천군이 발빠르게 응한 것은 당연했다. 20개가 넘는 댐 건설 요청을 받은 국토부는 아미천댐을 사업 대상지로 분류했다. 2023년 댐 준공설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연천군의 희망은 2018년 정부의 국가 주도 댐 건설 중단 방침으로 물거품이 됐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단군 이래 최악의 치수사업으로 규정한 문재인 정부가 10년 단위로 수립해 온 국가 댐 건설계획을 백지화한 것이다.환경부가 지난해 12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치수 패러다임 전환 대책'을 발표하면서 아미천댐 건설 사업도 살아났다. 대책의 핵심은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가뭄과 홍수에 대비할 다목적댐 건설과 관리였다. 대책의 핵심 실행 계획이 어제 발표된 14개 기후대응댐 건설이다. 정식 명칭은 하천유역 수자원 관리계획이지만, 기후변화 위기를 체감하는 민심의 지지를 받기 위해 기후대응을 위한 댐 건설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연천군은 다목적댐인 아미천댐 건설 확정으로 군민의 안전과 지역의 발전을 도모할 핵심 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담수량 4천300만t 규모의 아미천댐은 홍수 피해를 항구적으로 막을 수 있다. 각종 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아미천댐은 지역 산업 발전을 견인할 원동력이다. 연천군이 10년 가까이 아미천댐 건설을 읍소한 이유다.아미

  • [사설] 경기·인천 국가대표들의 파리올림픽 금빛 질주
    사설

    [사설] 경기·인천 국가대표들의 파리올림픽 금빛 질주 지면기사

    2024 파리올림픽 초반 경기·인천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메달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대회 4일차(이하 한국시간 기준)인 30일 낮 현재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종합 5위에 자리했다. 예상보다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고, 그 중심에는 경기·인천 국가대표들의 활약이 있다. 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은 144명 소규모로 꾸려졌다. 1978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소 규모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하곤 남자 축구를 비롯한 단체 구기종목에서 출전권을 얻지 못하면서 선수단은 대폭 축소됐다. 직전 대회였던 2020 도쿄올림픽 당시 232명의 60% 수준이다. 올해 올림픽에 출전한 경기·인천 선수는 각각 21명과 10명이다. 금지현(경기도청)은 대회 첫날이었던 27일 박하준(KT)과 함께 출전한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금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에 세트 점수 12-16으로 지면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었다. 금지현은 출산 후에도 선수로 활약할 수 있도록 피나는 노력을 했고, 지난해 5월 태어난 딸을 거의 만나지 못하는 아픔을 극복하고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대회 사흘째 새벽에는 전훈영(인천시청)이 여자 양궁대표팀의 단체전 10연패 달성에 앞장섰다. 팀의 맏언니 전훈영은 슛오프까지 간 준결승 네덜란드전과 중국과 결승전에서 제 몫을 다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부담이 큰 결승전 슛오프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사선에 선 전훈영은 10점을 쏘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전훈영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팀에 피해를 끼칠까봐 부담감과 걱정이 컸지만, 이를 이겨내고 정상에 섰다. 그 이튿날 새벽에는 이우석(코오롱)이 남자 양궁대표팀의 단체전 3연패 달성에 기여했다. 특히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쏜 6발 모두를 10점에 꽂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우석은 인천 만수북중 재학시절부터 유망주로 국내 양궁계에 이름을 알렸다. 인천 선인고와 인천체고를 거쳐 국군체육부대와 현재 안산을 연고로 하는 실업팀인 코오롱에서

  • [경인만평] 남 얘기처럼 하시네…
    만평

    [경인만평] 남 얘기처럼 하시네… 지면기사

  • [참성단] 사도광산
    참성단

    [참성단] 사도광산 지면기사

    사도(佐渡)광산, 일제의 강제노역에 동원된 조선인의 한이 서린 곳이다.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에 위치한 사도광산은 17세기부터 금을 생산하다가 태평양전쟁 시기에는 구리·철 등 전쟁 물자를 조달했다. 1939년부터 조선인 1천500여명은 어둡고 숨 막히는 깊숙한 갱도 안에서 착암(鑿岩·바위에 구멍을 뚫음)·운반 작업에 혹사당했다. 지옥 같은 곳에서 살아돌아온 이들도 진폐증 등 심한 후유증에 시달렸다.일본 정부는 애초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면서 16~19세기 중반으로 시기를 한정했다. 세계문화유산의 결격 사유인 '조선인 강제동원' 흑역사를 제외하려 잔머리를 굴린 것이다. 지난 6월 세계유산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전체 역사를 설명하라고 권고했다. 그래도 우리 정부가 반대하면 위원국 전체 동의 방식으로 결정되는 세계문화유산 지정은 불가능했다.일본을 경제·안보 협력 파트너로 인정해온 윤석열 정부는 강제노역 역사 전시물 설치와 매해 희생자 추도식 개최를 조건으로 동의했다. 결국 사도광산은 지난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세계유산위원회(WHC) 21개 위원국의 전원동의(consensus) 로 세계문화유산으로 결정됐다.화장실을 다녀온 일본의 태도가 돌변했다. 2015년 군함도(端島·하시마 탄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에도 '강제동원 역사를 알리겠다'는 약속을 파기했던 일본이다. 이번엔 전시장 꼼수로 뒤통수를 쳤다. 사도광산에서 2㎞나 떨어진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2층에 조선인 노동자 전시실을 설치했다. 전시물에는 '노동자 모집과 징용에 조선총독부가 관여했다. 한반도 출신 노동자가 위험한 작업에 투입된 비율이 높았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강제노역'이라는 단어는 없다. 국내 반일 여론을 무릅쓰고 정치적 부담을 감수한 윤석열 정부만 바보가 됐다.전범 국가의 치부를 지우려는 일본의 역사수정주의는 집요하고 치밀하다. 전범의 역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둔갑시키려 국제사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한국 정부와의 약속을 조롱했다.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역사관에 치가 떨린다. 아울

  • [기고] 세상의 중심에서 이천을 외치다 (Crying out Icheon in the center of the world)
    칼럼

    [기고] 세상의 중심에서 이천을 외치다 (Crying out Icheon in the center of the world) 지면기사

    이천통신사, 유럽 4개 도시서문화예술도시 위대함 알려작지만 거인같은 '이천' 대견시장·시민들이 만든 소중한 열매가을 국제음악제도 기대해도 좋아최근 파리에서 치러진 올림픽 개막식 퍼포먼스는 프랑스 문화와 예술이 담겨져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사랑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특히 전신 근육강직 인간증후군을 앓고 있는 셀린 디온이 부른 에디뜨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는 모두를 전율케 했다. 그것도 파리의 상징 에펠탑 중턱에서 말이다. 품격 있는 문화와 예술을 갖춘 도시는 곧 그 땅의 수준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가늠케 한다.프랑스에 파리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도 예술과 문화를 담을 줄 아는 도시가 있다. 바로 'A.R.T 이천'이다. 도시 슬로건 A. R. T 이천, 아트 이천 안에는 Active, Rich, Top이라는 활력 있고 풍요로운 최고의 도시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이 내포된 의미는 여전히 아트라는 즉, 예술 안에 이 모든 것이 깃들어 있다. 이토록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슬로건을 만든 공무원이 누군지 문득 궁금해졌다. 분명 예술과 문화의 가치를 아는 분이다.유럽에서 15년을 살며 25개국의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며 수많은 도시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문화와 예술에 대한 경의와 존중이었다. 이천문화재단의 문지기로서 이천에 와보니 이 땅만의 아름다운 전통과 문화예술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하는 열정적인 시민들과 각 분야의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지난해부터 이천문화재단 공연기획팀에서 기획한 하우스콘서트 '이응광의 음악공방'은 무대 위 방석을 깔고 앉아 관객석을 바라보며 관람하는 하우스콘서트 형식의 공연이다. 매달 클래식, 국악, 재즈, 탱고,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데 회차마다 조기 매진이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예술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아티스트의 예술혼 앞에 경의를 표현할 줄 아는 진정 수준 높은 관객들이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이천의 청중을 경험한 아티스트는 다시 이천을 오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