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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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천천히 오래 머물고 싶은 여주 지면기사
여주지역 기자들은 기사를 쓸 때 한글을 바르게 사용하는지 표기법은 맞는지 언제나 더 조심스럽다. 여주시는 세종대왕의 외가이자 그의 능인 영릉이 위치하는 등 세종대왕과 인연이 깊어 ‘세종의 도시’, ‘한글의 도시’라는 시민들의 자부심이 크기 때문이다. 한글과 관련해 이런저런 행사도 많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5월15일을 ‘세종대왕 나신 날’로 새로 지정해 올해 영릉에서 열리는 숭모제전은 더 성대해질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 한글 사용의 원칙이 지역에서 얼마나 지켜지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영어가 남용되거나 외래어와 한자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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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도서관에서 사람 읽기 지면기사
옆사람 나가자 자리 채운 할아버지 책 들여다보는 시늉 않고 잠 청해 책이 없다고 미워할 일인가 생각 책 대신 할아버지 읽기 ‘상상’ 시작 ‘사물·사람’ 어항 속 열대어처럼 놓여 갈수록 집중력이 약해져서 큰일이다. 하나에 몰두해 옆길로 새지 않는 시간을 일종의 모래시계로 친다면, 나는 예전의 절반만한 크기의 모래시계밖에 없다. 그나마 집중력을 길게 유지할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인데, 책 기둥을 토템 삼아 디지털 도파민에서 달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날도 창가쪽 자리에 앉아 겨울나무와 나란히 마주 보고 책장을 펼쳤다. 내 옆 자리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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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관세전쟁과 금 사재기 지면기사
세계는 트럼프 발(發) 관세전쟁 중이다. 취임 보름 만에 방아쇠를 당겼다. 자유무역 규칙보다 강대국의 힘을 앞세운 청구서다. 국경을 맞댄 캐나다와 멕시코가 먼저 표적이 됐다. 불법이주민 문제와 펜타닐 유통 방조를 명분 삼아 25%를 요구했다. 석탄 10%를 부과받은 중국은 15% 관세맞불을 놨다. 지난해 무역적자가 급증한 대만에는 반도체 관세를 압박했다. TSMC는 물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도 영향권이다. 트럼프는 내달 12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를 적용하겠다고 엄포했다. ‘무관세·쿼터제’가 무너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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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평구 문화로, 문화 부평을 꿈꾸며 지면기사
현재 123개 기초문화재단 활동중 시설 운영·생활·교육·축제 등 다양 2021년 인천 첫 법정문화도시 지정 한국 대중음악 잇는 콘텐츠 활성화 20주년 앞두고 아카이빙 중심으로 우리나라는 1972년 ‘문화예술진흥법’을 제정하여 문화예술 관련 정책과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공공의 문화정책과 사업은 30여년이 흐른 1997년 경기문화재단이 만들어지면서 중앙집권적 문화예술정책이 지역의 자발적인 정책과 사업으로 이루어지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 제정은 문화재단 설립의 직접 근거로 이전에 만들어진 문화재단을 넘어 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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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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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하늘이 법’ 지면기사
“앞으로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하늘이 법’을 만들어 심신미약 교사들이 치료받을 수 있게, 하교하는 저학년생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게 해달라.” 지난 10일 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된 김하늘 양의 아버지가 11일 빈소를 찾은 기자들에게 한 호소다. 참척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버지의 말이니, 무게가 천근만근이다. 12일 여야 정당이 즉각 ‘하늘이 법’의 조속한 입법을 약속했다. 40대 여교사가 한없이 연약한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을 학교에서 살해했다. 항거불능의 온갖 패륜과 엽기적 상상이 범죄로 실현되는 세상에서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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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광주와 남양주 사이 마재성지를 거닐다 지면기사
순교자 정약종·정하상은 부자관계 아버지 약종 ‘주교요지’ 등 남겼고 아들은 김대건 신부 탄생 장본인 어머니·여동생도 순교, 성가정 표본 곧 봄날… 성지순례지 걸어볼까요 입춘 지나 우수로 향하니 얼었던 한강도 서서히 녹는다. 요 며칠 강추위에 한강이 꽁꽁 얼었다. 눈이 쌓이고 칼바람이 몰아쳐 강과 산도 꼼짝 못했다. 하지만 이젠 햇살이 좋다. 봄 햇살에 카메라를 메고 교외로 나선다. 해 뜰 무렵 햇빛이 비치어 반짝이는 한강 물결이 정겹다. 햇살에 비친 한강은 은빛 물결과 금빛 물결이 섞여 외롭지 않게 흐른다. 아직 차가운 바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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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트럼프의 야망과 한반도의 미래 지면기사
美, 중국 10%·캐나다 25% 관세 부과 펜타닐 단속 비협조·무역흑자 이유 국익 우선주의 협상 우위 점령 시도 韓 주력 수출품도 관세폭탄 적신호 北 핵보유국 지칭까지… 대응책 절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중국산 물품 수입에 10%,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25%의 관세부과 입장을 발표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단속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는 미국을 상대로 매우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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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대선마다 돌아오는 ‘주 4일제’ 지면기사
정치판에 전운이 감돈다. 섣불리 나섰다가 역풍 맞을까 함부로 대선 출마를 확언하진 않아도 ‘사실상’ 출마를 꿈꾸는 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 판결이 나온다고 가정하면, 당장 60일 안에 출마 선언부터 경선과 후보자 선거 운동까지 숨 가쁘게 돌아갈 테니 지금은 최대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주변을 살피는 분위기다. 온통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국면이지만,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주 4일제’와 노동시간 단축 논의가 테이블 위에 오를 것은 확실해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도 주 4일제 공약화를 검토했던 이재명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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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천 미래교육, 특색있는 과정 필요하다 지면기사
사회 급변… 지역맞춤형 교육 필요성 대두 부천에도 과학고·자율형 공립고 지정 절실 수주고·옥길새길중·고통합 혁신모델 제시 교육격차 해소·우수인재 유입 효과 등 기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부천 교육 현장에 과학고 신설을 비롯해 자율형 공립고 지정, 미래형 교육 환경 구축 등이 절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천시의 경우, 우선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