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인물과 인재
    참성단

    [참성단]인물과 인재 지면기사

    '인물(人物)'이란 뛰어난 사람을 가리키지만 왜 '人+物(사람과 물건)'인가. 어떤 때는 인격체인 사람답다가 어떤 때는 한낱 물건에 지나지 않는 몰인격(沒人格)체로 전락하기 때문인가. 일본어 중국어의 '人物' 뜻도 마찬가지다. 더욱 웃기는 건 일본에선 같은 '자루 병(柄)'자를 써 사람 몸뚱이는 '신병(身柄→몸 자루)'이지만 인품, 사람됨을 가리킬 때는 '인병(人柄:히토가라)'→'사람 자루'라는 거다. 또한 한국에선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人才,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人材지만 중국에선 人才(런차이)도 人材와 같은 뜻이다. 별난 건 또 본받을 만한 전형적 인물은 '인판(人版:런반)'이고 뛰어난 인물, 특출한 인재는 '뾰족한 첨'자를 써 '인첨자(人尖子)'라고 한다는 점이다. 뛰어난 인재에다 인격까지 고매한 사람은 '사람 중의 용(人中龍)'으로 우러르고….정부 주요인사 청문회 때마다 인물 인재난이 심한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다는 게 천하의 명 속담인가, 아니면 아무리 두들겨 패듯 털어대도 먼지 한 점 날리지 않는 사람도 쌔고쌨건만 그런 인재를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인가. 다시 말해 하늘 아래 명마(名馬) 준마(駿馬)는 얼마든지 있건만 그런 말 감정을 제대로 해내는 백락(伯樂)과 같은 눈을 갖추지 못한 탓인가. 도대체 인물 인재에 무슨 흠결이 그리도 많고 결격 사유가 그리도 가지가지인지 청문회에 모셔진 영예로운 당사자들에게 묻고 싶다. 반칙을 안 하고 파울을 하지 않고서는 행세를 못하나. 스포츠 경기에서 고의적인 파울은 옐로카드, 두 번째는 레드카드(축출) 아닌가. 문 정권이 인사 원칙에서 배제시킨다는 5대 사유(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만 해도 보통 선량한 시민은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문 정권이 고위공직자 임용 새 기준을 마련한다니까, 본인 외에 가족은 검증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게 어떨까. 평소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을 감독할 수는 없지 않은가. 수신(修身) 여하까지만 검증하고 제가(齊家) 여부

  • [참성단]文정권의 대북지원
    참성단

    [참성단]文정권의 대북지원 지면기사

    문재인 정권 11일 만인 지난 21일 북한이 또 미사일을 발사하자 유엔 안보리는 즉각 강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지만 대북 추가제재 합의엔 실패했다. 중국이 반대한 탓이다. '왜 대북 대화는 못 하느냐'며 류지에이(劉結一) 중국 유엔대사가 반기를 든 거다. 26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타오르미나(Taormina)의 G7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위협 대처에 의견이 일치했지만 만약 그 날 중국이 G8 또는 G9 멤버였다면 어땠을까. 대북 대처의견은 또 어긋났겠지만 미국의 대북정책은 여전히 강경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pretty smart kooky(꽤 똑똑한 녀석)라고 했지만 속어 kooky는 '괴팍한, 머리가 돈, 별난 사람의…' 그런 뜻이다. 그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그래서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12일 대북전문조직 부서인 'Korea mission center(한반도 담당 센터)'까지 신설했다. 그런데 왜, 왜 North Korea가 아닌 'Korea 담당'인가. 마이크 폰페오(Ponpeo) CIA 국장은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그치지 않는 북한을 '심각한 위협'이라고 했고 CIA 고관 존 닉슨은 '24시간 북한을 감시, 1일 2회 트럼프 정권과 기타 정보기관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총성(국방부)은 또 지난 26일 '오는 30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실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의 지상 요격미사일 실험은 태평양 마셜제도 퀘제린 환초(環礁)에서 발사, 약 8천㎞ 떨어진 캘리포니아 주 반딘버그 공군기지에서 요격하는 거다. 북한의 ICBM에 대한 경고다.한편 중국은 문재인 정권 출범이 달가워 안달이 났다. 27일 저녁 CCTV는 '남북이 따뜻해졌다(南北回暖)'고 했다. 그것도 북한이 먼저인 '朝韓'이 아닌 '南北'이라고 했고 '한국정부가 민간단체 대북접촉을 비준했다(韓政府批准 民間團體與朝接觸)'며 상세히 보도했다. 또한 문대통령(文總統)이 지난 22일 경호(警衛)차량 대동도 없이 25인승 버스(25座的巴士)를 타고 부산 영도

  • [참성단]제임스 본드
    참성단

    [참성단]제임스 본드 지면기사

    영국의 소설가 이언 플레밍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명문 이튼 칼리지와 샌드허스트 왕립군사학교를 다녔지만 여자 문제로 모두 중퇴했다. 이후 모스크바 주재 로이터 통신기자로 일했으며 후에 주식 중개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다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해군의 정보부에서 특공대를 파견·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플레밍은 해군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첩보원 '제임스 본드'에 관한 아이디어에 착안, 자메이카에 있는 자신의 별장 '골든 아이'에서 제임스 본드를 주인공으로 한 첫 소설 '카지노 로얄'을 완성해 1953년에 출간한다. 카지노 로얄은 한 달 만에 초판이 매진되는 성공을 거두고 플레밍은 12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이어나간다.사실 우리에게 제임스 본드는 소설보다 1962년부터 2015년까지 총 24편이 제작된 영화 '007시리즈'로 훨씬 더 많이 알려졌다. 제임스 본드의 첩보원 명인 007의 '00'은 영국 비밀 정보국인 MI6에서 허가해 준 살인면허이며, '7'은 '살인면허를 가진 일곱 번째 요원'이라는 뜻이다. 플레밍 소설에 따르면 제임스 본드는 1922년생으로 영국의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이튼 칼리지와 옥스퍼드 대를 졸업하고 영어·프랑스어·독일어 등 3개 국어를 구사한다. 사격술·격투기에 능해 첩보원으로서의 자질도 뛰어난 데다 매력적인 외모와 화술을 가졌다. 제임스 본드라는 이름은 당시 플레밍이 탐독한 조류관련 서적 '서인도제도의 새들'의 저자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배우는 숀 코너리를 포함해 다니엘 크레이그까지 총 7명이다. 이중 007시리즈의 황금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죽느냐 사느냐(1973)'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1974)' '옥토퍼시(1983)' '뷰 투 어 킬(1985)' 등 12년 동안 7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 로저 무어(89)가 지난 23일 스위스에서 암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나 2차 대전 중 영국군 장교로 복무한 뒤 제대 후 배우가 됐다. 훤

  • [참성단]인공지능 알파고의 진화
    참성단

    [참성단]인공지능 알파고의 진화 지면기사

    "알파고는 약점이 없다. 점점 더 바둑의 신(上帝)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23일 중국 저장성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1국서 인공지능 전사 알파고와 대국한 인간 대표 커제의 소감이다. 결과는 백을 쥔 알파고의 1집 반 승리였다. 현역 세계 2관왕 커제와 맞선 알파고는 초반부터 끝내기까지 완벽하게 압도했다. 우세가 확연해진 중반 이후에는 커제의 도발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는 신기(神技)의 내공을 보여줬다.생중계 해설을 맡은 목진석 9단은 "놀랄만한 수도 화려한 행마도 없었지만 커제를 처절하게 무너뜨렸다"면서 "자존심이 센 커제가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것 같다"고 했다. 국내 프로기사들도 더 세진 알파고를 보면서 "이제는 인간이 이길 방법을 찾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올 초 인터넷 대국에서 알파고에 진 박정환 9단은 "지금의 룰대로는 이길 수 없고, 흑 정선(백에게 공제하지 않는 것)이라면 해볼 만하다"고 했다. 다른 기사들은 이마저도 어려워진 것 아니냐고 한다.지난해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대결' 5번기를 가진 알파고는 기계가 아닌 인간의 면모를 보여줬다. 4대1로 승리했지만 허수도 나왔고, 흔들림도 있었다. 커제와의 대국에서는 인간계와 멀어져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국시간을 늘렸지만 승부에는 변수가 되지 않았다. 커제보다 2배 빠른 착수를 하면서도 시종 앞서나갔다. 인간과의 격차는 벌어질 것이고, 영원히 넘지 못할 태산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바둑팬들은 커제가 백을 잡는 2국에 기대를 건다. 인간 고수들은 백을 잡은 커제를 이기기 힘들다. 프로바둑계는 '그래도 승자는 알파고가 될 것'이라며 찬물을 끼얹는다.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이 대국의 의미는 AI(인공지능)가 세계 최고 프로기사에게 이기는 게 아니라 인류의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기술을 통해 방법을 습득하는 데 있다"면서 "결과에 관계 없이 인류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에 압도당하는 인간계의 충격은 공포에 가깝다. 인공지능

  • [기고]사라진 효, 추구할 효문화
    참성단

    [기고]사라진 효, 추구할 효문화 지면기사

    많은 사람들이 효가 '사라졌다', '무너졌다' 말하며 한탄한다. 실제로 상당부분 사라지고 무너졌다. 이 때 어떠한 효가 사라지고 무너졌는가가 더 중요한 문제이다. 또 왜 그런가에 대한 반성과 자각도 중요하다. 먼저 배금주의,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의 팽배가 그 원인이라고들 말한다. 틀리지 않다. 농경사회 노동집약적 공동체 가족주의의 산물 효문화가 20세기 후반 산업사회까지만 해도 설득력이 있었다. 나와 가족, 나아가 이를 포괄하는 공동체가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하던 시대이다. 공돌이, 공순이가 되어 어떤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또 어떤 수모를 당한다 하더라도 가족의 생계와 공동체의 장래를 염려하며 감내했다. 나보다는 가족과 공동체를 먼저 생각했다. 가족과 공동체를 위해서 기꺼이 나를 희생하던 시대이다.하지만 21세기 지식정보사회로 오면서 이런 생각은 점차 희석되고 사라졌다. 내가 있어야 가족도 공동체도 있다는 자아의식의 자각이다. 공동체보다는 개인을 우선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당연한 흐름이자 귀결이다. 농경·산업시대의 전통적 사고로 보자면 개인주의, 이기주의로 비춰진다. 그런 가운데 전통적 효문화는 설 자리를 잃어만 갔다. 3D업종(Dirty, Dangerous, Difficult)의 기피와 맞물려 사전에서 말하는 '부모에게 잘하는 것'을 효라고 생각하는 것은 옛날 얘기가 되었다. 과거 모범적인 효행사례도 전설이 되었다. 부모 공경을 위한 자신과 자녀의 일방적 희생을 전제로 하는 효행은 당연히 사라져야 한다. 근대화 시절 이런 효행을 '허위도덕(虛僞道德)'이라 비판한 것도 이해할 만하다. 과거의 효행 사례들은 이제 박물관 한 구석의 전시물에 지나지 않다. 사라질만한 효행이 사라졌으니 오히려 다행이라 할 수 있다.문제는 당연히 지켜야할 자녀의 기본 도리조차 사라지는 게 안타깝다. 부모와 어른을 위한 작은 희생과 봉사는커녕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그래서 장년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지하는 자녀가 늘고 있는 것은 이 시대가 점점 효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받은 사랑 돌려드리는

  • [참성단]문재인의 恩人?
    참성단

    [참성단]문재인의 恩人? 지면기사

    누구든 은인은 있다. 하늘처럼 넓고 크다는 호천망극(昊天罔極)의 부모 은혜를 비롯해 성장과정 또는 직장과 출세에 결정적 도움을 준 은인도 있고 몰락과 죽음에서 건져준 재생의 은인, 생명의 은인도 있다. 안드로메다(Andromeda)의 경우는 어떤가. 그리스신화의 안드로메다는 에티오피아의 왕녀로 바다의 괴물에 잡혀 절벽에 매달려 있는 걸 페르세우스(Perseus)가 괴물을 죽이고 구출, 아내로 삼았다. 그 경우 페르세우스는 안드로메다의 생명의 은인이자 사랑의 은인이다. 그럼 문재인 대통령이 양 엄지손가락을 번쩍 치켜세울만한 은인이라면 누구일까.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10일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그를 '노무현의 그림자(盧武鉉之影)'라고 했다. 그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특등 은인이자 가문의 은인이다. 그런 노무현의 어제 8주기 추도식에 간 문 대통령의 감회는 남달리 사무쳤으리라.하지만 노무현은 문재인을 대통령이 되게 하지는 못했다. 문재인을 대통령 옥좌(玉座) 보좌(寶座)까지 밀어 올려 준 일생일대 단 한 사람의 은인이자 가문의 은인이 있다면 누구일까? 공교롭게도 그 1등~특등 공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그야말로 철천지원수의 반대인 철천지은인이 아니고 뭔가. 단연 박근혜 은공이고 은덕이다. 문 정권에 발탁된 고관들의 은인도 다를 바 없다. 박근혜다. 지난 3월 10일 탄핵, 31일 구속된 지 53일 만에 수인번호 503번으로 어제 첫 재판정에 나선 그녀의 주검 같은 모습을 본 문 대통령의 감회가 어땠을까. 세상만사 고마운 줄 알아야 한다. 세간의 은혜에 보답까지는 몰라도 헤아릴 줄 아는 게 도리다. '은반위구(恩反爲仇)'라는 말이 있다. '은혜가 도리어 원수가 된다'는 뜻이지만 '은혜를 원수로 만든다'는 뜻이기도 하다.그는 자서전에서 4대강이 국토를 망쳐놨다고 했다. 그럼 모두 철거할 건가. 치산치수는 국정의 기초고 인류역사는 치수의 역사다. MB의 명품인 서울 청계천도 메우자고 할 건가. 국정교과서도 오래된 폐단(積弊)이 아니라 금년에 마무리된 새 교과

  • [참성단]영부인
    참성단

    [참성단]영부인 지면기사

    '영부인'이 무슨 뜻인지 언론에서도 모른다는 건 비극이다. 영부인이란 대통령 부인→퍼스트레이디만이 아니다. 앞집 먹쇠 부인이든 뒷집 밤쇠 부인이든 동네 돌쇠 떡쇠 부인이든 남의 부인에 대한 존칭어가 영(零)부인이 아닌 令夫人이다. 그래서 옛날 결혼식 청첩장 등엔 '아무개 귀하' 옆에 '同 영부인'이란 말이 꼭 따라붙었다. 부인과 함께 오라는 뜻이었다. 그런데도 작년 6월 8일 모 대표적인 신문은 힐러리 클린턴이 '영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 외에 하나(대통령)만 남았다'는 제목을 달았다. 퍼스트레이디를 '영부인'으로 잘못 쓴 거다. 모 종편 TV는 작년 9월 17일과 지난 1월 28일 '5대 영부인 후보들' '파란만장한 영부인 후보들'이라고 했고 지난 2월 11일 어느 종편 TV도 안철수 부부를 출연시켜 '대통령 되시면 영부인 되실 텐데…' 따위 망발을 했다. 그 날 그 때도 어엿한 영부인이었건만. 바로 이번 6월호 모 월간지 목차에서도 '영부인 사업 펫(pet) 프로젝트의 모든 것'이 보였고….잘 어울리는 부부든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부부(ill-matched couple)든 남의 부인은 모두 영부인이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모든 남의 부인을 부르는 존댓말이 令夫人이다. 중국에선 令夫人(링푸런) 외에도 영각(令閣), 영태태(令太太), 영정(令正)이라 하고 일본에선 令夫人(레이후진) 또는 令室(레이시쓰)이라 부른다. 그런데 '夫人'에만 '영 내릴 영(令)'자가 붙는 건 아니다. 남의 집 아들은 영식(令息) 영랑(令郞)이고 딸은 영애(令愛) 영원(令媛)이다. 중국에선 남의 딸을 '영천금(令千金)'이라고도 한다. 남의 집 아버지도 영대인(令大人) 또는 영존(令尊)이고 남의 어머니도 영당(令堂) 영자(令慈)다. 모든 남의 가족 호칭에 존칭 접두사 令자가 붙는다. 중국과 일본에선 '영부인'도 아닌 '령부인'이다.취임 열흘을 넘긴 문재인 대통령이 스타 대통령으로 떠오른 채 우러르는 대중의 찬사와 칭송이 대단하다 싶더니 영부인 김정숙 여사 인기도 높다. 발랄 쾌활한 성격

  • [참성단]대통령 초장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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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대통령 초장 지지율 지면기사

    대통령 초장(初場) 지지율은 거의가 높다. 신선함과 기대치 덕분이다. 그런데 지난 18일 취임한 39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지율이 45%에 불과, 역대 최저였다. 이유가 뭘까. 결선 투표에서 르 펜을 압도했고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젊고 잘 생긴 외모에다가 국방장관을 비롯해 여성 장관도 11명이나 임명, 남성 장관 수와 똑같이 배려했건만 여성 쪽 지지조차 신통치 않다는 건가 뭔가. 2012년 올랑드 지지율은 58%, 2007년 사르코지는 59%, 시라크는 1995년 61%와 2002년 53%였건만…. 취임 4개월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떤가. 20일 공개된 로이터와 입소스(Ipsos) 공동조사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인 38%로 그 또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저지만 지지율이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유럽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선 그의 탄핵 예상치가 급상승, 지난 17일 이미 33%였다. 이른바 러시아게이트 의혹 탓이다.트럼프가 전격 사임시킨 코미(Comey) 전 FBI 국장, 그 꺽다리(2m) 사내의 메모가 문제였다. 사임한 플린(Flynn) 전 백악관 보좌관과 러시아와의 관계, 즉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트럼프가) 자신에게 요청했다'는 메모였다. 그게 사실이라면 1972년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같은 탄핵 감이라는 거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지난 10일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와 주미대사 키스랴크와의 회담에서 코미 국장을 가리켜 '머리가 돈 친구'라고 했고 오바마는 그런 트럼프를 일러 18일자 피플(People)지 인터뷰에서 '어리석은 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프레지던트 트럼프! 쿠오바디스?'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그는 18일 한국 대통령 특사단도 만났고 19일 중동 유럽 순방길도 떠났다.그런데 19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잘 할 거라는 답은 87%였다. MB와 박근혜의 초장 지지율은 각각 79%·71%였다는데…. 문 대통령의 파격 행보와 소통, 협치 강조 등 칭송도 자자하다. 놀라운 건 진보계 지지율 96%, 보

  • [참성단]MP3의 몰락과 카세트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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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MP3의 몰락과 카세트의 부활 지면기사

    1990년대 이후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음악 압축포맷이었던 MP3 파일이 최근 '사망선고'를 받았다. MP3 기술을 개발한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이 기술의 실시권을 갖고 있던 테크니컬러 간의 특허 및 소프트 웨어 사용권 계약이 지난달 23일 종료된 것이다. MP3 특허권은 유럽연합에서 2012년 소멸된 데 이어 지난달 16일 미국에서도 만료됐다. MP3는 1990년대 말부터 MP3 플레이어의 보급과 인터넷 파일 공유 등에 힘입어 소비자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끌어 사실상 표준 포맷의 지위를 얻었으나, 최근에는 AAC 등 기능이 더 많고 압축 효율도 더 높은 새 포맷에 밀리는 추세다. 이에 따라 MP3 파일은 서서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예전에 밀려난 카세트테이프의 경우 요즘 소비가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만 12만9천장의 카세트테이프가 팔렸다고 한다. 카세트 시장의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4% 증가한 것이다. CD·LP 등 모든 음악 재생매체를 통틀어 성장률 1위가 카세트였다. 최근 개봉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에서 남자 주인공이 '워크맨'을 통해 음악을 듣는 장면은 이러한 분위기를 잘 반영한다고 하겠다.이는 사용하기 편하고 복제가 쉬운 디지털 음원에 소비자들이 오히려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다. 비록 음질은 디지털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단순히 음악을 즐기는 것을 넘어서 창작물에 대한 '소유'의 의미가 강하고, 음악 한 곡을 듣기 위해 정성을 들이며 옛날의 감성을 느끼고 싶은 젊은 소비자들이 카세트테이프를 찾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아이돌 그룹 샤이니가 5집 '1 of 1'을 테이프로 발매해 전량을 팔아치웠다. 국내 인디밴드인 '푸르내' '밤신사'는 CD나 MP3 음원보다 테이프로 먼저 신작을 공개해 초판을 매진시키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인터넷에서는 테이프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동호회를 개설하고 중고 테이프 및 플레이어 등에 대한 정보교환 및 판매 등을 하고 있다. 기술이

  • [참성단]PGA 김시우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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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PGA 김시우 선수 지면기사

    호주 출신의 아담 스콧 선수가 지난 2004년 PGA 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 역대 최연소(만 23세 8개월)다. 이 기록을 지난 14일 대한민국 김시우 선수(만 21세 3개월)가 갈아치웠다. 미국 골프 해설가는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고, 미국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뽑은 것 만큼 놀라운 일이다"고 했다.제5의 메이저로 꼽히는 이 대회에는 PGA 투어 세계 랭킹 1~3위 선수를 비롯, 50위권 이내 선수 대부분이 참가했다. 우승상금은 21억3천만원에 달한다. 김 선수의 PGA 투어 랭킹은 75위였다. 2011년 마흔 나이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최경주 선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에 묵묵히 하는 선수라 대성할 줄 알았다"며 후배의 쾌거를 기뻐했다.김시우는 이 대회에서 경이로운 쇼트게임 능력을 보여줬다. 마지막 날 선두권 선수들이 줄 보기로 주저앉는 난코스에서 노 보기로 마쳤다. 최종라운드에서 3m 이내 퍼팅을 15차례나 모조리 성공한 것은 백미(白眉)였다. 한달 전 바꿨다는 집게 그립이 효험을 봤다. 어릴 적 좋아했던 스페인 세르히오 가르시아 선수가 이 그립으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따라 했다고 한다.김시우는 살아있는 전설 타이거 우즈와 비교된다. 우즈의 통산 메이저 14승, PGA 투어 79승은 현역 선수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위업이다. 만 21세 3개월에 마스터스 대회를 제패했다. 21세 3개월인 김시우도 벌써 PGA 투어 2승이다. 섣부른 감이 있지만 대한민국 골프팬들을 들뜨게 한다.우리에겐 그만 있는 게 아니다.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왕정훈(22)과 안병훈(25) 선수도 있다. 이들 영건이 서로 경쟁하면서 대한민국을 PGA 투어의 중심국으로 견인하기를 기대해 본다. 국내 팬들은 이제 LPGA뿐만 아니라 로리 맥길로이나 제이슨 데이, 조던 스피스 등 PGA 월드스타들과 우승을 다투는 대한민국 영건들을 보게 됐다. LPGA와 격이 다른 게 PGA다. 골프팬들의 월요일 새벽이 고단하게 됐다. /홍정표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