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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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칼럼] 청년의 미래, 변화를 갈망하다 지면기사
젊은층 지지 이준석 야당대표 선출'우리는 뭘 해 먹고 살지' 분노 표출벼랑경쟁에 집값 급등 더 큰 박탈감공정경제·평등사회로의 요구 반영창업국가 등 세대 초월 해법 마련을6월11일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로 이준석씨가 뽑혔다. 이준석씨가 당 대표에 출마하고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러한 바람이 일어날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경선이 시작되자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결국 2위인 나경원 후보와 큰 차이를 벌리면서 당 대표에 선출되었다. 왜 이러한 바람이 일어났을까?세대를 구분 짓기 어렵다. 어디서 세대의 경계를 나누어야 할까? 요즘 청년세대란 말이 핫한 용어로 등장하였다. 청년세대는 대개 젊은 20~30대 청년을 지칭하며 이들은 젊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게 특징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젊은 세대가 이준석을 지지한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이 한마디가 그 이유인 것 같다. "우리는 뭘 해 먹고 살지?" 이 물음을 주변 젊은이들로부터 자주 듣는다. 이 단 한마디의 질문 속에 청년세대의 불안감과 분노가 서려 있다. 젊은 세대는 끊임없는 경쟁에 내몰리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 대학을 졸업하고 정규직 채용에 실패하면 취업 재수를 해야 하고 그마저도 어려우면 비정규직이나 알바로 생활을 꾸려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3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최저 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1인당 GDP는 3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20대 후반에 사회생활을 시작해도 가장 기본적인 복지권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일은 요원하다. 부모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더욱 힘든 생활을 한다. 국가 전체의 삶이 중진국 이상에 도달함으로써 의식주를 영위하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 최근 집값의 급격한 상승은 청년세대에게 더 큰 박탈감을 불러왔다. 한치의 희망도 보이지 않는 미래가 청년들에게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준석 현상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86세대라 일컫는 민주화 세대는 진보든 보수든 이미 기득권층이 되었으며 그들의 국가경영정책은 젊은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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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수 칼럼] 시대와 악수한 이준석, 여당은··· 지면기사
30대 대표, 한국 정치사의 전대미문 대사변민심 설레고 정치권 요동… 與에 까지 여파첫 행보는 국민과 소통 보수의 과거와 단절지켜보는 시선은 따뜻… 이젠 민주당 차례다30대 야당 대표 이준석. 대한민국 정치사에 한 번도 없었던 전대미문의 대사변이다. 대한민국 정치가 이준석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 같은 기운에 민심은 설레고 정치권은 요동친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치솟고, 더불어민주당의 젊은 대선주자 박용진이 약진한다. 이준석 효과가 야당은 물론 여당에 미친다.이준석은 13일 백팩을 메고 지하철과 '따릉이'를 타고 출근했다. 동네 카페에서 안철수와 만나 합당문제를 논의했다. 공식일정 첫날인 14일엔 아침 일찍 대전 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에 참배했다. 대전에서 곧바로 수백㎞ 떨어진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광주의 역사적 상처에 공감하고, 전두환을 비판했다. 이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나서야 늦은 오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의힘 의원 전체와 상견례를 마쳤다.동작동 현충원은 여야 유력 정치인들의 참배 1번지다. 대통령이 되려는 자나 된 자, 보수나 진보정당의 대표들이 독립지사와 역대 대통령의 묘역에서 역사적 유훈과 통합의 리더십을 새긴다. 이준석은 이를 뒤로 물렸다. 대신 대전 현충원에서 천안함, 연평해전 등에서 산화한 당대의 전몰장병을 추모하고 소외된 유족들과 함께 눈물 흘렸다. 광주에서는 오늘의 아픔에 동참하고 과거의 상처에 공감하고 보수의 과거와 단절했다. 그는 과거가 아니라 오늘을 살고 있는 민심과 소통한다. 36세의 나이라 가능한 일이다. 나이가 이렇게 무섭다.북한에 유훈통치가 있다면 대한민국엔 유훈정치가 있다. 진보나 보수나 과거에 집착한다. 진보는 민주화운동 역사 전체를 전유하면서 울타리 밖의 정당과 국민을 반민주 반개혁 세력으로 규정한다. 노무현의 비극으로 결속한 진영은 '내 편'에게만 마음의 문을 연다. 문재인과 조국을 향한 열렬한 편애는 그들이 노무현의 유훈을 계승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보수는 한강의 기적을 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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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호 칼럼] 아, 아버님이 어머님 거 사러 오셨구나! 지면기사
휴대전화를 바꾸고 싶다는 어머니노인 인구가 많은 집 근처로 나갔다젊은점원은 '온갖 질문' 친절 응대중 뒷 목 땀에도 혼자 척척 밝은 표정나도 한참 걸려… 세상은 아직 살만어머니께서 휴대전화를 바꾸고 싶다고 하셨다. 당장 바꾸어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에는 옛날에 속 많이 썩힌 게 죄스럽기만 하다. 어머니 신분증만 있으면 어디서도 살 수 있는 휴대전화다. 집 근처에서 웬만한 것으로 장만해 드리자, 생각한다.독바위역에서 불광역까지는 서울은 서울이지만 아직도 중소 도시 정취가 난다. 이런 소리도 주민들 들으시면 집값 떨어지는 소리라 할지 모르지만, 정겹다는 뜻이다. 떡집이 많은 것은 옛날 사람이 많이 산다는 뜻이다. 노인분들이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동네다. 한가한 거리를 구경꾼처럼 걷다가 휴대전화 대리점 중에 그래도 좀 크다 싶은 대리점으로 들어간다. 베스트 뭐라는 이름을 가졌다.젊은이 하나가 노인 두 분을 응대하고 있다. 역시 옛날 분들이라 하나를 설명해도 자꾸 되묻는 통에, 아예 저쪽 탁자에 가 앉아서 기다리기로 한다. 휴대전화 하나 개통하는데 얼마나 많은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지 모른다. 휴대전화 종류는 얼마나 많고 약정은 또 얼마나 많은가.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두 분이 나가시고 내 차례가 된다. 나가시던 분들이 다시 들어와 깜빡하셨다는 듯 또 뭔가를 물으신다.대리점원이라고는 토요일에 젊은이 한 사람뿐이다. 나이는 한 서른쯤 된 것 같다. 참 끈기가 있다. 말끝마다 예, 예, 그렇지요 등등 공대를 하는데 시쳇말로 요즘 젊은이 같지 않다.드디어 내 차례다. 내가 그를 향해 썩 다가선다. 그가 '아버님, 어떻게 오셨어요? 아버님 휴대폰 바꾸시려고요?' 한다.순간적으로 허를 찔린 기분이다. 내가 벌써 '아버님'으로 불릴 나이가 됐나? 하기는 지난 번에 고혈압으로 늘 다니는 내과에 가서도 같은 소리를 듣기는 했다. 오랜만에 혈액검사를 하려는데 평소에 안 보이던 간호사가 나를 보고 '아버님 이쪽으로 오실게요'한 것이다. 공대법과 명령법이 교묘하게 결합된 이 '오실게요', '하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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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칼럼] 콘텐츠 시장의 게임 체인저 OTT 지면기사
다양한 OTT 콘텐츠제작사 시장 주도시청자 잡기 오리지널 확보경쟁 시작드라마·영화·음악·웹툰 장르 확장콘텐츠가 미래산업 가능성 보여줘전 국민적 지지와 호응 필요한 때다OTT(Over The Top)는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일컫는다. OTT는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범용 인터넷망(Public internet)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애플TV 등이 기존의 방송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온디맨드 방식으로 골라보기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모바일 폰을 비롯한 다양한 단말기에서 이어보기가 가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등장했다.그러다 보니 과거에는 송출권을 가진 공중파 방송들이 콘텐츠 시장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OTT의 출현으로 오히려 콘텐츠 제작사가 시장을 주도하는 형태로 갑을 관계가 바뀌고 있다. 각각의 OTT서비스들이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이 시작되었다. 현재 공표된 것으로 웨이브가 2025년까지 1조원, 네이버가 3년간 3천억원, 카카오도 3년간 3천억원, 티빙이 3년간 4천억원, KT도 3년간 4천억원, SKT가 3년간 3천억원 등이며 해외 OTT들 중 넷플릭스가 21년에 6천억원, 디즈니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적어도 5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며 애플TV는 이민진 작가의 파칭코를 드라마로 제작하여 한국시장에 진출하려 하며, HBO MAX,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도 모두 한국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오리지널 콘텐츠 시장이 한 해 수조원으로 늘어나 향후 작가, 연출가, PD, 연기자 등 이 분야의 종사자들에게는 정말 희소식이 아닌가 한다.그동안 드라마의 외주제작은 원가의 70~80%를 방송사로부터 방영권료 형식으로 받고 저작권(IP)은 방송사에 귀속되고 20~30%의 차액은 드라마 제작사가 직접 협찬, PPL 등의 부가수익을 창출하여 맞추어 왔는데 일반적으로 드라마 작품당 -7%의 적자를 보는 구조였다. 그러나 글로벌 OTT가 외주제작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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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철 칼럼] 이른바 "이준석 현상" 지면기사
구체적인 현실 인식하는 수준 높고마냥 수구 기존 보수들과 많이 달라사람들 촛불정부의 '민주개혁' 실망양대 정당 기대감 없는 세력 돼버려이제 국민들 변화할 사람에게 의지최근 야당인 국민의힘 당 대표선거를 둘러싸고 언론의 관심은 이준석 후보에 집중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른바 '이준석 현상'을 우리 사회의 큰 변동의 징후로 지목하고 있다. 그가 국회의원 경험조차 없는 30대 젊은 정치인이라는 점에서도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가 몰린다. 대통령 후보들의 동정이나 여론조사마저 한 정당의 단기 대선용 당 대표 선출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그가 본선에서도 그 기세를 더하여 고리타분한 보수정당의 수장으로 자리 잡는다면 국민들의 정치적 효능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한 언론인은 '이준석 현상' 때문에 '그 당이 재미있어졌다'고 말한다. '수구꼴통'으로 불렸던 정당이 재미있고, 역동적이고, 기대마저 드는 정당이 된 것이다. 이준석이라면 대통령과도 기념사진 이상의 뭔가를 만들어내고, 야권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들이 국민의힘 입당을 마냥 주저하지 않으리라 지적한다. 국회의원 한 번 당선된 적이 없어서 '구상유취'한 '정치적 미성년자'라고 하기엔 그만큼 모든 사안에 대해 일관성도 있고 구체적 경험적 대안도 있는 그리고 누구와도 토론을 마다하지 않는 정치인을 많이 보지는 못했다. 너무 편파적이어서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관리를 하지 못할 거라 우려하기도 하지만, 진중권이나 박근혜를 대하는 그의 자세에서 불공정성을 찾기 어렵다. 너무 젊어서 국회의원들이 대표로 모시기는 어려워 당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한다. 나이든 대표 밑에서도 별 존재감을 보이지 않았던 직업국회의원들이 굳이 나서서 할 일도 없다. 가끔 그에게 '가볍고 싸가지 없는' 우파 유시민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재능과 언변이 뛰어나 말하기를 즐겨할 뿐, 정말 '싸가지 없는' 토론 상대자를 사회자에게 떠넘기는 수준의 예의를 보여주곤 했다.정치인으로서 그에게 사람들은 무슨 기대를 할까? 그는 일단 머리가 좋고 말을 잘하고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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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근 칼럼] '학교 가는 길'을 보았다 지면기사
얼마 전 여러 편의 영화를 연이어 보았다. 맨 먼저 윤여정씨의 오스카상 수상에 빛나는 '미나리'를 보았고 이어서 같은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포함하여 3개 부문을 수상한 '노매드랜드'를 보았으며 최근의 화제작 '자산어보'를 보았고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함께 김정인 감독의 다큐멘터리 '학교 가는 길'을 보았다.앞의 세 영화가 세간의 호평에 어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기꺼이 동의하지만 정작 내가 가장 감명 깊게 본 작품은 '학교 가는 길'이다. '학교 가는 길'은 장애인 특수학교인 서울서진학교가 세워지기까지의 투쟁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로 '노매드랜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영화다.'노매드랜드'를 보며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엔딩 자막이 올라갈 때 스왕키 역을 스왕키가, 린다 역을 린다가, 밥 역을 밥이 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다. 주인공과 몇몇 주요 배역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연기자가 아닌 실제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학교 가는 길'도 마찬가지다. 다큐멘터리인 만큼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연기자가 아니라 실제의 인물들이다. 이은자 역을 이은자가, 정난모 역을 정난모가, 조부용 역을 조부용이, 장민희 역을 장민희가, 김남연 역을 김남연이 맡았지만 이들은 모두 발달장애인을 자녀로 둔 어머니로 영화에 나오는 대사와 몸짓, 눈물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의 삶이다.우리 모두 기억하는 것처럼 지난 2017년, 서울 강서구에서는 서진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격렬한 토론회가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강서구에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행정예고를 하자 다수의 지역주민들이 반대하여 이루 말 못할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영화에는 나오지만 반대하는 주민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차마 이곳에 적지 못하겠다.(그런데 감독 또한 영화에 차마 다 담지 못했다고 했다.) 분명한 것은 다수의 주민들이 장애인 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보았다는 사실이다.사실 특수학교를 설립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논의하는 토론회는 애당초 있어서는 안 될 자리였다. 학교 부지에 학교를 짓는 것은 법적, 행정적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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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칼럼] 코로나 이후의 대전환 지면기사
환경(E)·사회의 다양한 시스템(S)인간(H)·ESH 어울리는 패턴(P)…세계적인 경쟁력 갖춘 대국 되려면'ESHP' 바탕 국가 업그레이드 필요구성원 모두 실현위해 역량 모아야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코로나 극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들 사이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는 백신 보급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백신 생산국과 선진국 위주로 백신 보급이 늘고 있다. 반면 인구 대국인 인도나 브라질의 백신 보급은 높지 않아 큰 곤경에 처해 있다. 백신 보급은 국력과 정치의 문제로 변질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백신 불평등이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기 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와 같은 비의료적인 예방행동을 계속 실천해야 하겠다. 코로나가 지속함으로써 자영업자들은 큰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온라인 수업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렇듯 코로나는 일상의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았다. 코로나 이전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코로나가 전 세계적인 대유행 감염병으로 발전하여 많은 나라들이 이 유례없는 전염병을 극단적 재난으로 대응하고 있다. 아직 재난이 종식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를 '재난 상황'으로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 재난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코로나 이후를 미리 대비하는 혜안을 가져야겠다.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인지, 아니면 종식되지 않고 계절성 전염병으로 남아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코로나 종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백신 보급에도 불구하고 코로나가 계절성 전염병으로 전환하는 미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그에 대한 대비책도 있어야 한다. 코로나가 계절성 전염병이 되는 경우 백신 확보, 백신 생산 능력, 적절한 치료제의 개발 등이 관건이 될 것이다. 완전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사회가 감내해 낼 수 있는 의료체제와 전염병 관리 역량을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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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수 칼럼] '이재명·윤석열' 구도의 정치적 의미 지면기사
민주·국힘 기득권 세력들 '이·윤 흠집내기'둘다 구태와 경쟁·적대통해 정치자산 불려전선은 유리하다… 머리 숙일 이유가 없다마지막까지 지켜내야 정치가 변할 것 같다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도하는 차기 대권 구도가 시험대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내부의 기득권 세력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를 견제하고 트집 잡고 나섰다.민주당 친문 진영은 대통령 후보 경선 연기론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후보 선출 시기를 9월에서 11월로 연기하자는 얘기다. 명분은 후보 조기 선출에 따른 대선 전략 차질이다. 속셈은 이재명의 대안을 찾기 위한 시공간 확보이다. 당헌을 어겨야 하니 명분은 약하다. 이재명의 대안 모색은 절박하니 속셈은 선명하다. 남해군수와 경남도지사를 지내고 경기도 김포 국회의원을 했던 김두관이 경선 연기론의 총대를 멘 장면은 의미심장하다.국민의힘 영남 친박들은 윤석열을 저격한다. 부산의 서병수는 박근혜 탄핵의 원흉으로 윤석열을 지목했다. 대구의 김용판은 윤석열에게 합류 전 선사과를 요구했다. 젊은 이준석은 자강론을 앞세운다. 유승민, 원희룡은 윤석열과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이 정도 반정부 민심이면 나 홀로 정권창출도 가능하겠다 싶었을까.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 윤석열을 바라보는 영남 기득권 세력들의 시선이 싸늘해졌다. 윤석열을 지지하는 보수, 중도 민심에 찍소리도 못 내던 사람들이 이제는 입당을 보채는 것도 모자라, 들어오려면 무릎부터 꿇으라고 정색을 한다.집권여당과 제1야당 내 기득권 집단의 이재명, 윤석열 흠집내기는 역설적으로 '이재명·윤석열' 구도의 정치적 의미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여야의 기득권 세력은 적대적 공생으로 기득권을 지켜왔다. 당은 망해도 그들의 권력은 지켜냈다. 대통령 후보와 대통령을 자신들의 의도대로 설계하고 만들어냈다. 기득권 내부권력의 위계와 담합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앞세웠다. 이재명과 윤석열 모두 여야 기득권과는 인연이 없다.이재명의 정치적 성장은 눈부시다. 대선 경선에서 실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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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호 칼럼]'배민' 시대에 생각하는 '정상화' 지면기사
인터넷·정보화 시스템 덕분에코로나 시대 경제적 타격 적고Zoom 수업… 그러나 언제까지슬픔도, 웃음도, 의문 해결도직접 만나 나눌 수 있길 바란다벌써 칠팔 년은 족히 된 일이다. 충청북도 보은 가까운 어딘가로 선생님들끼리 학사협의회를 갔다. 한갓진 데로 가자고들 하셨다. 찾는다고 찾은 곳이 근처에 슈퍼도 음식점도 없다시피 한 궁벽한 산촌이었다.밤은 깊고 슬슬 뱃속이 출출해지면서 뭔가 먹기는 먹어야할 텐데 준비해 온 음식들은 거의 다 동났다. 어떻게 하나? 하고 다들 궁금해하는데 내 머릿속으로 번개같이 '배달의 민족'이 떠올랐다.그때만 해도 내가 우리 과에서 가장 최신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농담이지만, 아무튼, 휴대폰에 깔려 있는 '배민'으로 검색을 해 보니 과연 치킨 같은 것을 배달해 주는 데가 두어 곳 뜨기는 떴다. 그런데, 차로 줄잡아 20~30분은 족히 걸리는 곳이다. 그래도 전화를 하니 우리 쪽 사정이 딱해 보이셨는지 근 한 시간만에 드디어 음식이 배달되었다. 선생님들 환호성 소리가 낮지만은 않았다.그랬는데, 한동안 '배민'이라고는 그 숱한 광고들을 보고도 무심하게 지나치곤 했다. 그저껜가 웬일인지 이 '배달의 민족' 생각이 나 평소에 맛이 좋은 봉평 산골 메밀국수 음식점을 찾아보는데, 체계가 달라져도 많이 달라졌다.우선 전화로 서로 통화를 하는 게 '없어졌다'. 전화 주문이 있는지는 몰라도 화면에 그냥 자기가 먹고 싶은 메뉴 선택해서 결제하면 끝이었고, 카톡으로 완료를 알리는 문자가 달려왔다. 그러고는 음식점에서 출발했다는 둥, 어디쯤 오고 있다는 둥 하더니 현관 문앞에 배달이 되었으니 혹시라도 분실되지 않도록 빨리 수령하시라는 것이다. 배달해 주시는 분은 얼굴도 못 보고 맛있는 막국수를 맞아들일 수 있었다.경험하고 보니,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다. 요즘 가뜩이나 코로나19 덕분에 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을 못하는데 이런 배달 시스템이라도 없었으면 장사하는 사람들 다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다. 그런데 이 변화는 오로지 긍정 쪽으로만 작동하는 것일까?어느 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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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칼럼]문화예술 투자…미래의 國富이다 지면기사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지정문화재개인 소장 고미술품 등 '엄청난 양'국민들의 미래 자산으로 돌아왔다기업인 문화예술 지원 귀중한 유산'유망예술가 양성' 값진 토양될 것피렌체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우피치 미술관이다. 우피치 미술관은 메디치 가문이 200여년간 예술가들의 미술품을 수집하고 제작 의뢰하면서 모아온 미술품들을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후손 안나 마리아 루이자 드 메디치(1667~1743)가 1737년 토스카나 대공국에 기증하여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과 바로크 로코코 시대의 중요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은 13세기부터 20세기에 걸친 유럽의 미술품 300만여점의 컬렉션을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의 미술관으로 러시아인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가장 큰 자산이며 시가로 계산할 수 없는 엄청난 국부이기도 하다. 예카테리나 대제 그리고 알렉산드로 1세 등은 특히 유명컬렉터나 귀족들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작품을 컬렉션하거나 유명 미술가들을 초청하여 그림을 의뢰하기도 하였다. 특히 20세기 초반 고갱, 마티스, 피카소, 모네 등의 작품은 러시아의 사업가인 세르게이 슈킨(1854~1936)과 이반 모조로프 (1871~1921)의 컬렉션으로 그들의 과감한 투자와 안목이 후대에 큰 선물이 되었다.도쿄의 국립서양미술관의 경우 가와사키 조선소의 초대 사장이었던 마츠카타 코지로(1866~1950)가 1차 세계대전 시 조선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면서 유럽에서 컬렉션하였던 1만여점의 미술품 중에서 9천점 정도는 국립박물관에 기증되었고, 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에 압류되었던 375점의 미술품들이 1959년 외교적 노력으로 일본에 반환되면서 개관한 미술관으로, 특히 클로드 모네와 절친이었던 마츠카타가 수집한 수련을 비롯한 18점과 오귀스트 로댕의 작품 86점, 르누아르, 고흐 등의 작품이 포함되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 정부의 요청으로 르 코르뷔지에가 미술관을 설계하도록 하여 2016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마츠카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