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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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복지 정책은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지면기사
일부 지자체 현금복지 경쟁 과열같은 처지 국민들 '형평성 문제'지역별 대상·재정여건 차이도 커서비스 전달 지방정부에 맡기고중앙은 예산 늘리고 간섭 안해야재정 여건이 좋은 일부 지자체의 현금 복지 사업이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책값 지원, 청년 배당, 어르신 공로 수당, 무상 교복, 청소년 수당, 육아 기본수당 등 종류도 많다. 지자체가 복지 사업을 확대하려면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라 복지부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 지난해 협의 대상에 오른 복지 확대 사업은 천 건이 넘는다. 이렇듯 복지 사업을 늘리려는 지자체도 많지만, 과중한 부담을 이유로 현금 복지 경쟁을 멈추자고 주장하거나 대통령에게 재정위기를 호소하는 단체장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복지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되고 정부가 정책과 예산 모두 책임지는 게 옳다.첫 번째 이유는 지자체 주민들 간 형평성 문제 때문이다. 같은 처지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같은 복지 서비스를 받는 것이 규범적으로 옳다. 부자 동네에 산다고 복지 혜택을 더 받고 가난한 동네에 산다고 복지 혜택을 덜 받아서는 안 된다.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복지 정책을 결정하면 지자체 간 재정 여건에 차이가 없어도 복지 제도가 다를 수 있는데, 사는 곳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조건을 갖춘 주민이 특정 복지 혜택을 받거나 못 받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복지 정책을 정부가 수립해서 지역별 차이 없이 균등하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주민이 주거지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동부 지역은 가난한 사람이 많다. 복지 지원을 강화했더니 세인트루이스 서부 지역 빈곤층이 동쪽으로 많이 이주했다. 당연히 동서 간 빈부격차가 커졌고, 복지 대상자가 늘어난 동부 지역 재정은 더 어려워졌다. 정책의 지속가능성이 없는 것이다.세 번째로 지자체 간 재정여건의 차이도 정부가 복지를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부자 지자체는 복지 대상자가 적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이 많이 사는 지자체는 복지 대상자가 많다. 특정 지역에 잠재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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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북미정상회담, 한반도의 새로운 전환점 되길 지면기사
북한 자원과 우리 기술력 투입땐엄청난 시너지효과로 투자가치 커전세계 주목 '경제적 블랙홀' 예상온 겨레 염원 '비핵화'·'종전선언'양국 한발씩 양보 '통근 합의' 기대오늘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되는 역사적인 날이다. 합의문에 담길 양국 간의 이견이 얼마나 좁혀질지 세계의 이목이 하노이로 쏠리고 있다. 이번 합의문에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을 구체화한 내용인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이행계획이 비교적 상세하게 명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한 발씩 양보하고 상호 호혜의 원칙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회담으로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온풍을 타면서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까지 1년에 걸쳐 숨 가쁘게 이어져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경제 강국으로서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김 위원장도 이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바 있다. 그러면서 미국은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낼 것이기 때문에 북한 핵 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것이 없다며 이른바 '속도조절론'을 내세우며 북한을 압박했다. 진전이 없는 한 경제제재를 지속할 것이고 미국은 잃을 것이 없다는 논리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개혁개방이 늦어지고 손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 될 것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 조치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며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경제협력사업 등을 떠맡을 각오가 돼있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에서 큰 성과가 예상된다"라며 회담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 또한 긴밀하게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귀재'로 불리는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회장도 북미관계 정상화를 사전에 예견하고 북한 투자에 상당한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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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훌륭한 리더십, 튼튼한 경제 지면기사
모든 조직에서 '최고의 경쟁력'한 시대를 행복하게 만들거나우울하고 비참하게 만들기도어려운 경제·정치현실 타개 절실리더 만들고 지켜주는 사회 돼야리더십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이면서도 지구상에서 가장 덜 이해된 현상이다.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선천성이냐 후천성이냐를 놓고 해묵은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왕정시대에는 제왕들의 리더십, 근현대 국가에서는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 전장에서는 장군의 리더십, 기업과 조직에서는 최고경영자와 경영진의 리더십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모든 상황에 적합한 유일최선의 리더십 유형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리더십은 사람들이 스스로 따르게 만드는 기술이다. 리더십이란 주어진 상황에서 목표달성을 위한 개인 또는 집단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며,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한 능력, 조직의 행동을 방향 짓고 생기를 불어넣으며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매니지먼트가 그러하듯이 아직은 하나의 과학이기보다는 기법(art)적인 측면이 강하다. 누구나가 어느 조직에서는 리더이고, 어느 조직에서는 부하이기도 하며, 특정 조직 내에서도 어느 수준을 기준으로 하는가에 따라 리더가 되기도 하고, 부하가 되기도 한다. 군대는 물론이고 모든 조직에서의 최고의 경쟁력은 리더십이다. 기술과 자본을 다루는 사람을 관리하여 조직의 높은 성과를 창출해 내고 사람들에게 일을 통한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기술이야말로 가장 귀하고 훌륭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리더는 아무나 되어서는 안된다. 20세기에 스탈린과 히틀러 그리고 모택동보다 더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는 없었다는 것을 역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인류에게 고통과 아픔을 안겨주는 엄청난 죄를 저질렀으며 따라서 그들은 '틀린' 엉터리 지도자들이었음을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애민정신으로 우리 역사상 가장 뛰어난 민족문화를 이룩한 세종대왕, 조국에 충정으로 헌신한 성웅 이순신, 노예해방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링컨, 세계 제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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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다 버리고 다 얻는 길 지면기사
천하의 권력 만들고 뒤 안돌아 봐토사구팽 예견하고 떠난 '범려'정치에서 손 떼고 큰 부자 일궈내최소이윤으로 건전한 상행위 구현이 어려운 세상에 필요한 이치버려야 얻을 수 있는 시대, 라고 하면 현실을 모른다고 욕을 먹겠지요, 범형.신기합니다. 이십 년 넘게 엎치락뒤치락 전쟁을 치르고 내부 권력 싸움 끝에 결국 승자가 되는 순간, 다 내려놓고 도망치듯 흔적 없이 잠적하셨지요. 보스가 적국 오왕 부차의 인분을 먹고 쓸개를 맛보는 독기가 있었던 것도 범형 같은 참모가 있었기에 가능했겠지요. 전쟁이 끝나면 전우가 정적이 될 것이라는 건 그 당시에도 상식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견물생심. 눈앞에 떡이 있는데 그대가 손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정점에 이르면 위험해진다는 스승 귀곡자(鬼谷子)의 가르침을 잊지 않은 덕이겠지요. 보스가 고난은 함께하지만 영화는 나눌만한 품성이 아닐 것이라는 그대의 판단도 정확했지요. 그대가 보스가 주는 떡을 받아먹었다면 동료 문종처럼 토사구팽의 주인공이 되었겠고 저와의 인연도 없었겠지요.정치에서 손을 떼고 범형은 큰 부자를 뜻하는 도주지부(陶朱之富)라는 말을 만들어냈죠. 춘추시대이니 고조선 말기쯤인데, 범형은 품질,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기초한 가격 책정, 물건과 자금의 원활한 순환이라는 비즈니스의 원칙이 있었죠. 정치권의 러브콜을 피하려고 치이자피, 도주로 이름을 바꾸고 몸을 숨길 때마다 큰 재산을 세상에 나누어 주곤 했죠(정치권을 떠날 때도 '거마비' 정도만 챙겼지만). 저는 명동, 연남동, 해외의 차이나타운에서 화상(華商)들을 볼 때마다 범형을 떠올립니다. 일할 이하의 이윤만을 남긴다는 원칙을 지키고 건전한 상행위를 하더라도 사업에 성공하고 사람을 챙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구현했기에, 그대는 장사의 신이라는 칭송을 받는 터이겠죠.천하의 권력을 만들어내고 세상의 돈을 긁어모았지만, 범형의 마음 한구석은 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대의 연인 서시(西施) 말입니다. 경국지색 그 말대로 패전국의 공물로 바쳐진 서시에게 빠진 오왕 부차는 싸움에 지고 자결을 하죠. 서시에 대한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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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인천이 지향하는 미래 모습 만들기 지면기사
'굴뚝산업' 강한 이미지 벗어나'첨단·서비스' 신성장산업 주도청년창업 쉽고 볼거리 많은 도시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재설정여러 프로젝트 추진 동력 삼아야작년 7월 인천에 부임하고 나서 한국은행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고 있다. 그만큼 지역민들은 한국은행을 멀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화폐를 발행하고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신용정책을 수립·집행하는 것 말고도 실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하고 있는 굵직한 업무들의 최근 동향은 연차보고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금융안정보고서 등 한국은행이 주기적으로 발간하는 주요 보고서들에 잘 정리되어 있다. 그런데 지역민 입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한국은행 보고서 중 하나가 '지역경제보고서'이다. 이 보고서에는 한국은행 15개 지역본부(강남본부 제외)가 수행하고 있는 지역경제에 대한 밀착 모니터링 및 심층 조사연구 결과들뿐만 아니라 외국 지역발전 사례도 실려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주력 산업의 국제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시나 지역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 지역발전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미국, 영국 등의 주요 도시들이 한때는 융성했으나 기술 변화, 후발국의 추격 등으로 산업경쟁력을 잃고 침체를 경험한 후 신성장산업 육성, 산업 클러스터 형성, 도시 재생, 경제구조 다변화 등에 성공하여 성장동력을 회복한 사례들은 실로 흥미롭다.이들 성공 사례를 보면 두 가지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지자체가 확고한 도시발전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중앙정부와 주민을 설득해 지원과 협력을 얻는 한편 민간투자를 유치해가며 20년 이상 꾸준히 추진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정책의 초점이 제조업, 서비스업 등 특정 산업 육성이 아니라 살기 좋은 곳, 기업하기 좋은 곳 만들기에 맞추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정주 여건 개선, 문화시설 확충 등에 대규모로 투자함으로써 거주민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 기업 및 인재들도 들어와 살고 싶은 곳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었다.그 좋은 예가 영국 중부 서해안에 위치한 리버풀(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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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4차 산업혁명 바로 보기 지면기사
슈밥의 주창에 한국 유독 '관심집중'기술 발전시 발전 더딘 산업 비중 늘고디지털 기술 '일부 영역'만 영향 미쳐4차 혁명 '급격한 변화 초래'는 과장신기술 통한 '지속경제성장'은 가능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혁명'을 주창한 이후 한국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고 있다. 각계각층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네이버에선 4천722건의 관련 논문과 보고서가 검색된다.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 예체능, 초등교육, 종교 분야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내세운 논문이 부지기수다. 언론도 연일 기사를 쏟아낸다. 최근 조선일보 chosun.com에서 '4차 산업혁명'을 검색했더니 기사만 6,143건이다. 중앙일보 joins.com에선 1만332건으로 나왔다. 그런데 한국의 뜨거운 반응과 달리 외국의 관심은 미지근하다. 검색 결과가 뉴욕타임스에서는 17건, 워싱턴포스트에서 16건에 불과하다. 이쯤 되면 4차 산업혁명의 실체에 대해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슈밥은 4차 산업혁명이 디지털, 생물학적, 물리적 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심대한 정치, 경제, 사회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기술진보 속도가 아주 빨라져서 인류가 유례없는 변화를 맞게 된다고 한다. 쉽게 말해 디지털 기술이 여러 곳에서 쓰이고 세상이 확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슈밥이 나서기 전에 누리엘 루비니를 비롯한 여러 학자가 비슷한 주장을 했다. 차이가 있다면 그들은 그 변화를 3차 산업혁명으로 부른다는 점이다. 제러미 리프킨 역시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에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한다.그나마 이들은 기술 발전에 대해 낙관적인데 아예 비관적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다. 저명한 경제학자 로버트 고든은 중요한 발명은 이미 다 이루어졌으며 지난 약 250년에 걸친 인류의 경제적 성취는 예외적인 사건이고 향후 기술 발전이나 경제성장 전망이 매우 어둡다고 말한다. 선뜻 동의하기 어렵지만 통계자료만 보면 설득력이 있다. 역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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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애자일(Agile) 조직문화로 국가경쟁력 강화해야 지면기사
빠르게 시제품 공개하고 수정·보완시장환경 유연한 대처 장점 알려져기업뿐 아니라 지자체도 적극 도입실효성 확보하려면 '열린사고' 기본잘 적용돼 변화 바람 불어오길 기대새해 들어 금융계와 산업계를 중심으로 산업과 경영전반에 걸친 조직문화 혁신을 이루기 위한 방편으로 '애자일(Agile)방식'의 도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서 애자일이란 '민첩한', '날렵한'이란 뜻을 가진 형용사다. 오랜 기간에 걸쳐 비밀스럽게 많은 자원을 투자해 완벽한 상태의 제품을 출시하기보다는, 빠른 속도로 시제품을 공개해 고객과 시장의 피드백을 받아가며 수정·보완해가는 방법론을 뜻한다.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서도 시작단계에서 완벽하게 분석하고 기획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외부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업무 완성도를 높이는 특징을 갖는다. 애자일의 의미에 대해 피터 카펠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요리를 잘하는 요리사는 레시피를 따르기보다 끊임없이 맛을 보며 재료를 추가하곤 한다. 이것이 바로 애자일"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애자일 방식을 조직문화에 적용하면 상명하달 형태의 '수직적 조직구조'보다 '소규모 조직'을 기반으로 직원 개개인의 오너십을 중시하는 수평적인 조직을 추구하게 된다. 본래 애자일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창안한 방법론으로,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이나 스타트업 등에서 널리 활용돼왔다. 하지만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점차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업종이나 규모와 관계없이 사업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최근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애자일 방식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글로벌 기업이 10여년 전부터 애자일 방식을 적용해오긴 했지만, 주로 사업부나 개별 팀 단위에서 활용하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은행, 카드, 보험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애자일 조직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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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경제는 심리다 지면기사
세계경제전망 2%대 '장기 저성장시대'대외환경 갈수록 불확실… 험난한 여정투자·소비심리 위축 요인들 혁신 필요'희망' 있으면 고통 이겨내기 쉬워져국가 청사진을 다시 써보면 어떨까'불확실성'은 경제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다. 황금돼지의 해라는 말이 민망할 정도로 금년의 경기전망은 어둡다. 금년 세계경제 핵심변수는 미·중 경제동향이다. 두 나라의 경기하강국면,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중국은 과도한 부채로 소비여력이 줄어들면서 경착륙이 예상되는 등 이어지는 악재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40%에 가까운 한국의 경제에 온통 먹구름이다.미·중 무역갈등으로 전 세계 관세율이 10% 인상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6%p 감소될 전망이다. 영국의 유럽연합탈퇴와 프랑스의 난폭해진 '노란조끼'시위 등 유럽의 정치적 갈등도 세계경제의 성장률 둔화를 가속화 시키는 악재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6월 보고서의 전망치보다 0.1%p 낮은 2.9%로 제시했다. 내년과 후년의 성장률도 2.8%를 예측했다. '어두워지는 하늘(darkening skies)'이라는 부제를 단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2017년 3.1%에서 작년에 3.0%로, 올해는 2%대로 주저앉아 세계경제가 장기 저성장시대가 시작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내경기는 수출경기 둔화위험과 유동성제약에 따른 소비절벽으로 내수부진까지 겹쳐 경제성장률 둔화추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금년의 한국경제는 더 험난한 여정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 정치의 불안정성과 경제 측면에서 좀처럼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대외환경이 갈수록 불확실해진다는 것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작년 12월 한국은행의 기업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보다 2p 하락한 72였다. 2016년 12월(71) 이후 최저치이다. 또한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작년 12월 97.2로 3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5월 108을 기록한 이후 7개월째 하락추세이다. BSI와 CCSI 모두 100 미만이면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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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오늘 힘듦 그러나 희망 지면기사
맞벌이 회사원 사표 내던 IMF 시절사회적 약속 믿고 결혼 패물도 꺼내그 때 버금간다는 한국경제 상황나의 양보·선택으로 득 보는 누구손해 아깝지 않은 가치 있는 것인가내가 희희낙락 귀국하던 그해, 그는 숯검정이 가슴으로 산에 들어갔다. 1998년 나는 고국에 돌아왔으되 환영을 받지 못했다. IMF 외환위기니 국가 부도니 하는 변고를 맞은 얼굴얼굴은 온통 회색 석고상뿐이었다. 왜 이리되었을까, 한 달여 여행해 보니 곳곳마다 공통점이 있었다. 공공기관 청사마다 새롭고 크게 짓는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갈빗집, 러브호텔이 왜 이리 많은지. 게다가 도로, 인도, 골목골목을 다 파헤쳐 전국이 공사판이었다. 주지육림에 빠져있던 변 사또가 어사출두를 맞듯, 한국은 구제금융을 받아들였다. 이대로 가면 다 죽으니 당신들이 양보하고 우리가 되살아나면 같이하자 했다. 구조조정과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이 줄어들고, 맞벌이 회사원이 사표를 냈고, 하청회사가 문을 닫았다. 과장, 사장, 회장이 그리 달랬고 대통령도 그랬다. 1997년 12월 3일에 시작된 IMF 관리체제는 2001년 8월 23일 서류상으로 끝났다.얼마 전, 희망제작소에서 '2018 시민희망지수'를 발표했다. 소득과 부의 격차가 해소될 가능성에 답변의 70%가 부정적이라 했다. 불공정한 사회가 개선될 전망도 부정적이 50%, 긍정적은 10%가 되지 않는다. 세상이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거나, 세상이 바뀐들 그들만의 잔치가 될 것으로 단정하는 기류가 강한 것이다. 이렇게 사회적 신뢰가 낮을수록, 나 먼저 챙겨야 하고 믿을 건 피붙이뿐이라는 처세가 득세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얻으려면 먼저 자기 것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시대적 지혜라고 배웠다. 그래서 20년 전에 우리는 자식 돌 반지와 결혼 패물을 기꺼이 꺼냈다. 곧 다시 만나자며, 보냈고 믿으며 떠났다. 그런 사회적 약속, 지켜졌는지! 한국 경제와 사회가 20년 전 IMF 위기에 버금간다는 주장이 나온다. 평가는 입장과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할 것이다. 항시적 위기론은 경영진의 영악한 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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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2019년도 인천경제 전망과 과제 지면기사
올 국내경제 2% 중후반 잠재성장률작년 건설 경기등 양호했던 인천BSI, 전국에 비해 가파르게 하락성장동력 확충 종합적 청사진 필요기업하기 좋은 지역 변화 노력해야지난 12월 26일 한국은행은 '2019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발표하였다. 한국은행은 한국은행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매년 말 내년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공표한다. 그리 길지 않은 동 발표문에는 한국은행이 바라보는 올해 국내외 전망이 압축된 형태로 담겨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국내경제는 현재 2% 중후반대로 추정되고 있는 잠재성장률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이러한 전망의 주된 근거는 무엇보다 세계경제의 흐름에 있다. 경제규모에 비해 무역의존도가 높고 금융시장 개방도가 선진국 못지않은 우리로서는 세계경제의 흐름이 전망의 주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IMF, OECD 등 국제기구와 마찬가지로 2019년 세계경제가 작년에 비해 성장세가 다소 완만하지만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선진국이 지난해 수준은 아니지만 성장세를 유지하고, 신흥국이 일부 취약국의 금융불안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인도, 아세안5개국 등을 중심으로 전년과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중국의 성장세 둔화, 유로지역 정치적 리스크 등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높은 상태이다.그렇다면 인천경제의 올해 모습은 어떠할까? 우리나라 경제 전반의 전망이 인천지역에도 투영된다면, 그리고 무역의존도가 GRDP의 100%를 넘고 운수업 비중이 13%로 전국 평균(4%)에 비해 월등히 높아 국제 물동량 추이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인천경제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올해도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모습이 기대된다. 실제로 인천의 경우 지역경기를 주도하는 제조업 생산, 수출입 물동량, 건설경기 등이 작년 한해 전국에 비해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생산은 2018년1월~11월중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하여 전국(-0.3%)에 비해 훨씬 양호한 모습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