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발언대]아이디어 상품으로 FTA 날개 단 '코리아핫픽스' 지면기사
창의적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나 상품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등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업력 24년차인 코리아핫픽스는 차양 전문 제조업체이다. 국내 최초로 '캐노픽스'라는 이름의 캐노피를 개발, 현재 영국, 캐나다, 아세안,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에 250여개, 해외 28개국에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디어 상품인 캐노픽스는 차양의 '캐노피(canopy)'와 '고정(fix)'의 합성어로 비가림 차양대, 버스 승강대 등 건물이 있는 곳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캐노픽스가 탄생하기까지 여러 방법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다. 개발 초창기에는 좀 더 참신하고 완벽한 캐노피를 개발하고자 해외 각국에서 다양한 자재를 직접 수입해 연구했다. 그러던 중 '폴리카보네이트'라는 보다 강력한 소재를 찾아 연구한 결과, 2007년 드디어 '캐노픽스'라는 상품이 탄생하게 됐다. 캐노픽스는 처음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상품이었다. 때문에 제품 완성 후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러나 해외진출 경험이 없던 터라 해외바이어를 발굴하려는 노력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문 인력과 정보 부족으로 판로개척은 요원해 보이기만 했다. 관련 정보를 찾던 중 정부에서 지원하는 수출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참가 비중은 점차 늘어나면서 멀게만 보이던 해외시장 공략도 한걸음 씩 가까워져 갔다. 그 결과 바이어와의 거래선도 확보하게 되었다. 이후 또 다른 장벽이 찾아왔다. 바로 FTA였다. 여러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FTA의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당장 필요하지 않아 준비해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영국 바이어로부터 6천유로가 넘는 수출물량을 주문받아 수출자가 인증수출자로 지정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당장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경기도(국제통상과)를 통해 경기북서부FTA센터의 컨설팅 서비스를 알게 되어 무료로 품목별 인증수출자를 취득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업체별 인증수출자로 전환해 원산지증명 능력이 있음을 인
-
[춘추칼럼] 진정 군의 명예를 회복하려면 지면기사
김제동씨 발언 국감서 다뤄야 할 정도 비중성 의문잊을만 하면 터지는 '방산비리' 軍신뢰 땅에 떨어져눈앞 得보다 부하·국가 안위 앞세우는게 진정한 군인방송인 김제동씨의 '영창' 발언이 사실인지 솔직히 알기 어렵다. 기왕에도 잘 알려진 김씨는 졸지에 국감스타가 되었다. 새누리당 백승주의원의 국방위 국정감사장 질의 때문이다. 김씨가 과거 방송에서 방위병 복무시절 군사령관 부인을 아주머니라고 불렀다가 13일간 영창생활을 했다는 말이 사달을 일으킨 것이다. 김씨 본인의 말처럼 기록이 없어서 확인이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우스개를 위해 과장한 내용일 수도 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김제동씨가 사실은 군기교육대에 간 것 같다"고 한다. 본인이 빨리 해명했으면 좋았을 일이라는 것이다. 현안이 산적한 국방위에서 불필요한 진실 게임처럼 됐다고 한탄한다. 김제동씨의 말마따나 웃자고 한 얘기인지는 모르겠다.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면 당시 '군사령관'의 명예가 걸린 사안일 수도 있다. 김씨의 발언이 허위나 과장이라면 더 그렇다.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든다"는 식으로 눙치고 넘어갈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국감장에서 공식 의제로 제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백의원은 군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이기 때문에 문제 삼았다고 한다. 김제동씨의 발언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회에서 다루어야 할 정도의 비중과 시급성이 있는지 역시 의문이다. 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그것보다 더 큰 일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방산비리' 문제이다.잊을만하면 터지는 방산비리는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리고 있다. 당장 지난달 26일 동해에서 추락한 링스헬기도 볼트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앞길이 창창한 젊은 군인 3명이 산화한 원인이 방산비리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해군이 도입한 해상작전 헬기 '와일드 캣'은 실제 작전 시간이 30분에 불과할 정도로 작전성능에 미달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불량 방탄복 납품 혐의로 기소된 업자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는
-
[기고]대학 축제, 걱정만 할 것은 아니다 지면기사
여름의 막바지를 알리는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9월이다. 9월이면 대학에서는 젊음의 패기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바로 대학축제의 달이기 때문이다. 대학축제가 시작되면 식상한 프로그램, 선정적인 주점 등 고질적인 대학 축제 문제들이 매스컴에 즐비하다. 대학생 딸을 가진 나 역시도 그런 보도와 기사들로 인해 마음이 쓰이기 마련이었다. 우리 딸이 다니는 학교 역시 9월에 축제를 진행하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던 중 가천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둘째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번 축제 때 학부모 초청행사를 진행하는데 시간이 되면 학교로 와줄 수 있냐는 전화였다.9월 30일 오후 4시, 가천대 캠퍼스는 9월28일부터 시작되어 온 축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거리는 젊음의 물결로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캠퍼스 곳곳에 학생들이 직접 키우는 텃밭이 있고 광장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다.'매년 여기저기 대학 축제 때 말도 탈도 많던데, 우리 아이가 다니는 대학은 과연 안전할까?' 등의 궁금증을 띤 부모님들의 표정을 읽기라도 한 듯이 깔끔한 어조의 사회자 진행으로 학교측의 '학교 설명회' 시간이 이어졌다.설명회를 들으며, 학교 측에서는 학문만이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힘쓰고 있음을 알았고, 매스컴에서 주로 이슈가 되는 축제 음주문화, 흡연, 사행성 게임 등의 문제점들에 대하여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예방에 앞서서 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것이라면 작은 부분도 마음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학생들 뿐만 아니라 가족단위로 온 가천대학교 주변 지역주민들의 발걸음도 적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운동장에서는 이길여 총장의 축사가 학교에 퍼지고 있었다."학생 여러분! 제가 평상시엔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죠? 그러나 오늘은 이 축제를 마음껏 즐기십시오!" 라는 젊은이보다 더 열정적인 격려사도 듣고 짧지만 가까이서 뵐 기회도 가졌다. 또한 총장이 직접 푸드트럭을 준비하여 혹시라도 모자랄지 모르는 축제의 먹거리를 제공해주시
-
칼럼
[독자의 소리]청탁금지법 위반, 이렇게 신고하세요 지면기사
지난달 28일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됐다. 모두의 관심을 모은 김영란법 신고 1호 금품은 캔커피였다. 한 대학생이 교수에게 캔커피를 줬다며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신고한 것이다. 위 신고자는 신원을 밝히지 않는 등 112 출동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서면신고 안내 후 종결되었다.위 사안이 경찰 출동요건에 해당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경찰은 증거제출이 없음에도 현장 출동할 경우, 직·간접적인 법익 침해를 우려하여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경우 서면신고를 안내하고 있다.신고자가 자신의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는 경우, 금품 등을 수수한 사람이 공직자 등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하여 모르거나 말하지 않는 경우, 수수된 금품 등이 100만원을 초과하는 것이 명백하지 않은 경우, 수수행위가 이루어진 시간으로 보아 (준)현행범이 아닌 경우 등.따라서 익명으로 신고가 접수된 점, 학교와 교수이름 등 구체적인 사안을 밝히지 않은 점, 수수된 금품 가액이 100만원을 초과하지 않음이 명백한 점에 의해 출동요건이 미비하다고 판단된 것이다.그렇다면 김영란법 위반, 어떻게 신고해야 할까? 신고하려는 자는 자신의 인적사항과 신고취지·이유·내용을 적고 서명한 문서와 함께 신고대상 및 증거 등을 제출하여야 한다. 만약 허위신고나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기 위한 목적일 경우 무고죄가 성립될 수 있다. 신고처는 해당 공공기관·감사원·수사기관·국민권익위원회 중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며,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 웹 사이트에서는 온라인 신고도 가능하다.새롭게 시행되는 김영란법에 대해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면 정직하고 깨끗한 사회로 한걸음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강남희(관악경찰서 봉천지구대 순경 )
-
[경제전망대]인천은 드라마&시네시티로 관광산업을 선도해야 한다 지면기사
인천 해외관광객 늘고 있지만즐길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테마파크 계획 등 청사진 그쳐K팝 등 한류콘텐츠 성장 주목드라마&시네시티 조성하면관광산업 촉진 기폭제 될 것인천시는 인천관광공사의 재설립을 통해 인천관광을 역동적으로 추진하여 인천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들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으로 오는 해외관광객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인천에서 시내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관광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즉, 인천은 다양한 관광자원과 관광잠재력은 있지만 관광 거점지역 및 킬러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스쳐 가는 관문도시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인천은 관광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송도 파라마운트 개발사업, 인천 로봇랜드, 밀라노디자인시티와 폭스사·셀트리온의 글로벌 테마파크, 최근에는 수도권매립지 내 글로벌 갯벌랜드와 청라K-CITY 프로젝트 등 관광을 테마로 한 개발사업이 우후죽순으로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구체적인 사업계획 및 투자계획 없는 청사진에 불과하여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스러운 시각을 보내고 있다.인천은 최근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원도심과 신도시의 이미지 공존, 다양한 터미널(공항, 항만 등), 주요 방송사 및 제작사와의 지리적 접근성 용이 등 로케이션의 강점을 가지고 있고, 정부의 공기업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영화진흥위원회 및 남양주 종합촬영소가 부산으로 이전하게 되면 수도권 내 관련 산업인프라 조성지로 최적의 기회를 갖게 된다.K팝, K드라마, K영화 등으로 통칭되는 한류 콘텐츠 산업은 2006년 이후 연평균 17%씩 성장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 드라마의 중국 내 조회 수는 약 40억 뷰를 달성하였다. 이는 관광산업으로 확대 재생산되어 드라마 촬영지를 방문하는 관광체험 프로그램이 大인기를 끌고 있다. 마치 할리우드를 가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처럼 말이다.인천국제공항 인근에는 드라마 촬영공간을 전문적으로 개발·운영하는 업체가 있다. 해당 업체는 인천 내 부지 등을
-
[경인칼럼]문화영향 평가제와 도시정책 지면기사
특정 정책으로 주민권리 침해등 폐해 사전 방지지자체, 지역밀착형사업 추진땐 제도 적극 활용문화계·주민간 도시개발 정책 갈등 최소화 가능최근 법제화된 '문화영향평가제도'는 개발위주의 정책과 문화적 가치의 모순을 완충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주목할만하다. 지금까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개발정책은 대부분 경제성장 패러다임에 근거한 것이었다. 성장 위주의 개발 정책은 국민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가치를 훼손하고 파괴해왔다. 이에 대해 경고와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지만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문화적 영향을 고려한 공공정책의 수립과 실행을 통해 정책의 사회적 수용가능성과 효과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선진적인 제도로 평가된다. 아직 문화영향평가제는 제도상 개선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지자체나 문화계의 이해는 충분치 못해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영향평가제는 2013년에 제정된 '문화기본법' 제5조 제4항에 근거한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계획, 정책, 사업, 제도가 문화적 관점에서 국민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평가하여 부정적 영향을 미연에 방지하고 문화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정책의 문화화'를 통해 문화 가치의 전 사회적 확산을 위한 제도이다. 문화영향평가제의 도입으로 문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국토부의 '행복주택프로젝트' 등 9개의 정책에 대한 문화영향평가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2016년부터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문화영향평가센터로 지정하고 전국 지자체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 가운데 문화영향평가가 필요한 정책을 선정하여 영향평가를 지원하기 시작하고 있다. 문화영향평가제는 국가나 지자체가 추진하는 정책과 사업이 해당 지역의 문화경관, 유무형문화유산, 문화다양성, 지역주민공동체와 생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주민들의 문화 향유와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평가한다. 이로써 특정정책으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권리의 침해나 문화경관의 파
-
[발언대]선거법 개정의견 많은 관심 가져야 지면기사
그동안 각종 공직 선거를 치르면서 스스로 던지는 질문이 하나 있다. '선거운동의 자유와 선거의 공정, 이 두 가치 중에서 나는 과연 어느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가'다.법령에 대한 해석·적용과 행정적 조치, 심지어는 고발장을 작성하는 그 순간까지도 이 물음은 단 한 번도 본인의 의식 속에서 떠나 본 적 없는 화두다. 헌법적인 시각에서 볼 때 선거운동의 자유란 '자유선거의 원칙'에서 도출되는 헌법상의 원리이자 표현의 자유의 한 형태다. 또한 '선거권 행사의 전제 내지 선거권의 중요한 내용'을 이룬다고 헌법재판소는 말하고 있다(93헌가4). 선거의 공정이란 국민의 선거자유와 선거운동 등에 있어서 '기회의 균등'이 담보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선거의 공정 없이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거의 자유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선거 자유의 한정원리'로 기능하고 있다(2011헌바17).선거의 자유와 공정은 선거사무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어느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지에 대한 실무적인 고민을 만들어 낸다. 헌재는 선거의 공정은 수단적 가치일 뿐 그 자체가 헌법적 목표는 아니라고까지 말하고 있다(2007한미1001). 그렇다고 선거의 자유가 일방적으로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선거의 공정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수호해야 할 중요한 이념이다. 이는 과거에 암울했던 우리나라의 선거문화에 대한 반성과 선거의 공정 없이는 선거의 자유와 민주정치의 발전이란 한낱 꿈에 불과함을 경험을 통해 습득한 결과물이기에 더욱 그렇다.그러나 선거의 공정성은 한 나라의 정치문화, 선거풍토와 선거문화의 수준, 민주시민의식의 성숙정도 등 제반 사정에 따라 우선순위는 변화하는 것이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치관계법 개정을 위한 여론수렴 공청회를 개최하고 지난 8월 25일 국회에 개정의견을 제출했다. 주요 개정의견은 선거운동 기간 중에만 가능했던 말과 전화에 의한 선거운동을 선거일을 제외하고는 상시 허용하고, 자발적으로 결성된 정치인 팬클럽, 동호회 모임의 선거운동을 허용했다.또 시설물과 인쇄물
-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육언육폐: 여섯 가지 말과 여섯 가지 가리워짐 지면기사
물건은 엄폐하면 보이지 않는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어둠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빛 속에 잠재되어있듯이 일상에서 치켜세우는 미덕의 이면에는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공자는 제자들이 지니고 있는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는데, 그 중 자로에 대한 애정과 걱정은 곳곳에서 보인다. 이 육언육폐 역시 자로에게 가르친 내용이다. 공자가 말씀한 여섯 자리의 미덕인 六言이란 지식이나 지혜를 추구하는 지(知), 그것을 몸소 실천하는 덕인 인(仁), 이것 들이 잘 구현되지 않을 때 분발하는 덕인 용맹(勇), 진리와 사람에 대한 믿음인 신(信), 왜곡됨이 없이 표출되는 덕인 정직(直), 굳세서 나태하지 않는 강건함(剛)이라는 여섯 가지 미덕에도 각각 제대로 탁마하지 않을 경우의 폐단이 있다는 것이다. 공자는 이런 폐단을 바로잡아주는 방법이 배움(學)에 있다고 보았다. 배움이 없는 상태에서, 인(仁)만 추구하면 어리석어지고, 지(知)만 추구하면 너무 호탕해지고, 용맹(勇)만 추구하면 어지럽게 되고, 믿음(信)만 추구하면 자기와 남을 해치게 되고, 정직(直)만 추구하면 급하게 되고, 강건함(剛)만 추구하면 경솔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치우친 면이 조금씩이라도 있기 마련이니 공자의 말씀을 기준으로 나의 단점을 성찰해보고 그 방면의 배움을 탁마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
[수요광장]수도권을 한강대도시권이라 부르는 것이 어떨까? 지면기사
남지사의 수도이전론 현실화땐서울·경기·인천 뭐라 불러야할지최근 경제적 어려움 헤쳐 나가며제2 한강기적 이뤄 낡은것 버리고새로운 미래로 나가기 위한작은 출발이란 의미 어떨지…2년 전 경기도의 의뢰를 받아 경인대도시권 미래발전전략 및 추진대책 수립에 관한 연구를 시행한 적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수도권에 대도시권 정책의 도입이 필요한지와 수도권을 대체할 적절한 용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연구의 범위에 속하였다. 대도시권 정책의 필요성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에 약 300명의 도시 및 지역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도시권 정책의 도입에 대해 88%의 전문가가 대도시권 정책이 필요하고, 약 3%의 전문가만이 대도시권 정책의 도입 필요성이 없다고 응답했다.국제적인 치열한 경쟁에서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단일 도시 위주의 정책보다는 대도시권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이런 현상은 선진국에서는 발 빠르게 움직여 뉴욕대도시권, 파리대도시권, 상하이대도시권, 도쿄대도시권 등 대도시권 정책으로 전환하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도시권 위주의 정책에서 탈피하여 대도시권 위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지만 사실상 아직도 도시 위주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특히 수도권은 수도권정비계획으로 인해 규제 중심의 정책이 중심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라도 빨리 수도권 전부를 아우르는 대도시권 정책이 필요하다.다음은 수도권을 대체할 적당한 용어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국내에서는 대도시권을 뜻하는 수도권은 발전의 대상이 아닌 규제의 상징이 더욱 강하다. 또한 수도권이라는 용어는 잘사는 지역으로 비추어져 비수도권 지역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비수도권 지역에 마음에 상처를 주는 용어로 해석되기도 한다. 조사에 따르면 비수도권에서는 수도권이라는 용어에 대한 거부반응이 상상을 초월했다. 이런 연유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초기에 많은 전문가가 자문해준 의견 중 하나가 비수도권에 상처를 주지
-
[자치단상]캠프마켓 담 허문 부평 풍물대축제 지면기사
풍물과 오방색 깃대 들고 지신밟기 '역사적 장면'남북평화·미군기지 조속 반환 기원 '행복한 잔치'지역대표 예술제 '감동 선사' 구민들 자부심 느껴감동적인 축제였다.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자치단체장 처지에서 안전사고 없이 큰 행사를 치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일이지만,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린 '제20회 부평풍물대축제'는 가슴이 뻥 뚫리는 행사였다.특히 미군기지인 캠프마켓에서 가을 소나기를 맞으며 300여명의 구민들이 손에 풍물과 오방색 깃대를 들고 지신밟기를 하는 모습은 역사적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한국 반환이 지연되고 있는 미군기지에서 "땅도 땅도 내 땅이다. 부평 땅도 내 땅이다"란 자진모리장단에 맞춰 행진을 하며 100년 가까이 철망 안에 갇혀 있던 지신을 달래고 나니 '훅'하고 캠프마켓이 부평구민에게 되돌아올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미군기지 내 요지에 자리 잡고 잘 자란 수령 200년의 암·수 은행나무를 당산목으로 정해, 금줄에 구민들의 희망이 담긴 소원지를 묶고 제를 올리자 인천시 행정부시장이 부평구의 숙원인 '굴포천 복원'에 힘을 보태겠다고 '선물'까지 내놓았다.사드 배치 문제로 정치·사회적으로 예민해진 상황에서 '굳이 미군기지에서 행사를 진행해야 하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시민이 정치적 불만이 있다는 핑계로 구민의 소원을 담아 벌이는 20주년 축제장을 난장판으로 만들겠는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한바탕 춤추며 남북평화와 미군기지 조속한 반환, 그리고 모든 구민의 행복을 기원하고 나니, 마치 그간 수십 년 묵은 그 땅의 액운을 한꺼번에 '씻김굿' 한 듯 시원하고 새 희망에 차오른다.다만 애초 계획대로 원하는 부평구민 누구나 우리 땅인 부평 미군기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제한된 인원만 입장한 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물론, 이번 부평풍물대축제는 '캠프마켓 지신밟기'만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전야제 행사인 애인페스티벌에는 지난 8월 전국노래자랑-부평 편에서 수상한 구민, 부평청소년 가요제 수상자, 국내 인기 걸그룹 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