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경제전망대]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다!
    칼럼

    [경제전망대]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다! 지면기사

    20~30년 전만 해도 기업경영은선택과 집중전략이 옳았지만현재는 급변하는 환경으로불확실성에 대비 사업구조의균형과 분산이 더 절실하다과거·미래 경영이 같지않기 때문지금은 작고한 미국의 경영대가(management guru) 피터 드러커를 흠모한 나머지 영어의 중간 이름을 드러커라고 지은 유명 기업인을 안다. 그 이름이 적힌 명함을 내밀었을 때는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내 생각이 바뀌었다. 현대 기업은 자본주의의 산물이고, 경영학은 미국인들이 발전시켜왔다. 그들을 따르려는 것이 결코 이상한 일만은 아니다. 1990년대 이후 우리 대기업 오너와 전문 경영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경영자라면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잭 웰치일 것이다. 그는 다운사이징(downsizing)으로 대표되는 당대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경영자다. 1등이 아니거나 핵심 경쟁력과 무관한 사업을 과감하게 매각해 회사를 회생시켰다. '잭 나이프'라거나 '중성자탄'이라는 그의 별명이 재계에서 다시 회자되는 이유는 우리 기업이 지금 처한 상황 때문일 것이다. 경영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시 구조조정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으로 대변되는 잭 웰치식 다운사이징은 과연 언제나 옳은 선택일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대기업을 보면서 이런 의문이 들었다. 하나는 삼성그룹이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하에서 눈에 두드러지게 사업 영역을 축소하고 있다. 방산과 화학 계열사를 파는가 하면, 계열사 추가 매각도 고심 중이다. 금융 계열사들이 보유한 알짜 부동산마저 팔아치웠다. 물론 이는 전자와 금융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함이다. 전자의 경우도 현재 주요 수입원인 휴대폰과 반도체에 집중하고, 미래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데 대비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불량 문제가 터지고 보니, 갑작스럽게 언젠가 꾸게 될지도 모를 악몽 하나가 떠올랐다. 전자와 휴대폰에 올인했는데, 혹시 이 사업들이 잘못된다면? 이는 삼성그룹 구성원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전체를 불안하게 하는 시나리오에

  • [발언대] 농자천하지근본(農者天下之根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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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 농자천하지근본(農者天下之根本) 지면기사

    쌀은 우리 민족에게 단순한 식량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오랜 역사와 삶을 함께해 온 에너지 원천이자 문화의 근간이다. 마을마다 쌀을 중심으로 공동체가 형성됐고 협동과 상부상조의 지혜를 배워왔다.하지만 일제 강점기 많은 양의 쌀이 공출되는 바람에 백성들은 주린 배를 움켜쥐어야 했다. 또 1970년대까지 만성적인 식량 부족으로 봄이면 힘겹게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다. 당시 정부에서는 혼·분식을 장려하고 쌀막걸리를 못 담그게 하는 등 쌀소비 억제정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쌀이 남아도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쌀 소비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물론 우리 국민이 밥을 덜 먹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1980년 132.4kg이었던 것이 2000년 93.6kg으로 줄었고 2015년 62.9kg으로 줄어 30여 년 새 절반 이하가 됐다. 쌀 수급동향을 보면 2015년 전국 쌀 생산량은 433만t인데 반해 수요량은 397만t으로 약 36만t이 초과 공급되고 있다. 1인당 소비량 62.9kg은 하루 172g이며 밥 한 공기에 들어가는 쌀이 약 100g이므로 하루 2공기를 못 먹는 것이다. 요즘 쌀값이 떨어져 20kg 한 포에 4만원이면 살 수 있지만 가장 비싼 이천쌀 6만원을 예로 들어도 한 끼에 들어가는 쌀값은 고작 300원이다. 하루 2끼 먹을 경우 600원이면 되는 것이다. 물론 반찬값이 따로 들긴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이 하루에 3잔은 마셔야 하는 커피값에 비할까? 3천원하는 생맥주 한 잔이면 5일 치 쌀을 살 수 있다. 경기도는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쌀 생산 감축과 소비 활성화 대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5년 8만2천㏊이던 벼 재배면적을 매년 약 3천㏊씩 줄여나가고 쌀 소비 판촉활동과 캠페인, 쌀 가공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벼 재배면적 감축을 통해 매년 쌀 생산량을 1만5천t씩 줄여나가고,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매년 약 2천300t의 벼 우수품종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논에 벼를 심는 대신 콩, 감자

  • [기고] 소상공인 생존권·지역경제 위협 '부천 복합쇼핑몰' 입점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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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소상공인 생존권·지역경제 위협 '부천 복합쇼핑몰' 입점계획 지면기사

    최근 우리나라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극화 문제로 심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더욱 고착화하여 자영업자의 생계와 일자리, 근로자 간 임금격차, 지역 경제침체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으나 시간이 거듭될수록 양극화 문제는 더욱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부천시가 상동 호수공원 근처의 영상문화단지에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신세계복합쇼핑몰 건립사업이 부천의 소상공인은 물론, 부천에 인접한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등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에 커다란 악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심히 우려스럽다.인천시의 경우 2014년 자영업자 수가 32만명에서 2015년 29만7천명으로 7.2% 급감하는 등 이미 자영업자의 폐업증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부천에 들어설 신세계복합쇼핑몰에는 백화점과 쇼핑몰, 전문점, 시내면세점 등 다양한 형태의 대형유통점이 들어설 계획으로 인천 자영업자들의 어려운 경영상황과 복합쇼핑몰의 규모와 파급력 등을 종합 고려해 볼 때 쇼핑몰 주변의 인천지역 소상공인 상당수의 폐업과 이에 따른 인천지역 경제의 악영향은 명약관화하다 할 것이다.지난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에 따르면 복합쇼핑몰이 문을 연 후 반경 15km 이내의 상권 매출은 평균 46.5% 감소했으며, 음식점은 80%, 의류는 58.8%, 식료품 및 담배판매점은 43.1% 줄었다고 한다. 또한 2014년 서울시립대 성낙일 교수의 논문을 보면 대형 할인마트 1개가 추가로 문을 열 때 지역 내 소규모 슈퍼마켓은 22.03개, 전통시장으로 상징되는 식료품 소매점은 20.1개, 전체 소매업 사업체는 83.3개가 감소한다고 한다.이와 같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형유통업체의 진입은 주변 상권 매출의 감소뿐만 아니라 주변 소매업체들의 폐업까지 유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부천 신세계복합쇼핑몰이 입점할 경우 반경 800m 거리에 있는 삼산시장과

  • [경인칼럼] 인천N방송은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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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인천N방송은 실패했다 지면기사

    문화·콘텐츠사업을 경제·산업적 접근 '잘못된 출발'동네 유튜브를 글로벌 유통플랫폼 처럼 '과대 포장'市, PP전환·시청자미디어센터 참여 등 해법 찾아야"10월 7일 인천방송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갖습니다. 패널로 꼭 참석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인천N방송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인천테크노파크 본부장은 우리 센터 발전협의회 14명 위원 중 한 분이다. 인천N방송의 향후 운영방안을 놓고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을 한단다. "난 사실 이 센터장님처럼 인천N방송에 비판적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래서 꼭 참석해주길 바랍니다." 아쉽게도 일정이 겹쳐 모레 열리는 토론회에는 참석하질 못한다. 대신 이 지면을 빌려 생각을 보태고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천N방송은 실패다. 정부와 인천시가 적지 않은 사업비를 투입했지만, 기관장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지만, 운영진이 의욕을 활활 불태웠지만, 실패했다. 콘텐츠가 없고 보는 사람이 없다. 인천N방송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송통신융합 공공서비스 시범사업이다. 인터넷 인프라에 소규모 방송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다. 채널을 무한정 확장할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 당초 이 사업의 목적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정보 제공, 동호회와 교회 등과 같은 비개방적 이용자그룹을 위한 소규모 방송서비스 제공,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홈쇼핑서비스 제공에 있었다. 한 지역 울타리 안에서 그 지역의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이 필요한 정보와 콘텐츠를 편리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동네 유튜브'의 역할과 기능을 하도록 설계됐다. "태생적으로 소박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2015년 11월 4일 경인칼럼 'KBS 인천지역국이 필요한가?')인 것이다. 인천N방송이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데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작용했다. 첫째, 처음부터 번지수가 틀렸다. 인천N방송은 하나의 문화현상이며, 콘텐츠 지향 사업이다. 그런데 엉뚱한 프레임으로 접근했다. 시의 주관부서가 창조경제를 담당하는 경제정책과였다. 지금도 신성장산업과가 담당한다. 문화현상과 콘텐츠사업을 경제적·산업적 관점에서만

  • [발언대] 청렴은 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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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 청렴은 나로부터… 지면기사

    2014년 3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김영란법'이 지난 9월 27일 시행됐다. 김영란 법이란 공공부문의 부패로 인해 정부신뢰 저하 및 대외신인도 하락 우려로 기존 부패방지 관련 법률(형법, 공직자윤리법 등)의 한계를 보완하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를 위한 종합적인 통제장치 법제화로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정된 법이다.적용대상으로는 공직자, 공직자 등의 배우자, 공공기관의 의사결정 등에 참여하는 민간인, 일반국민(부패행위 제공 민간인) 등이 있다.전에 없던 강력한 부정부패 방지법이지만 이해관계가 얽혀 제도의 정착에는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국내 청렴제도와 더불어 청렴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알아보자.첫째, 2012년~15년까지 4년 연속 부동의 1위 덴마크는 북유럽 청렴국으로 국회의원 대부분이 의전 차량이 없어 자전거를 이용 출퇴근하고 있으며 국회의사당에 별도의 주차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언론기관은 '고발기자(investigative journalists)'라는 특수분야 기자를 양성해 덴마크의 부패사건은 대개 언론기관에 의해 적발되고 있으며 부패관련 사건이 알려지면, 사법당국은 예외 없이 수사를 하고 다시 언론을 통해 결과를 공표하고 있다.둘째, 기업과 공직자 모두 부패 발생은 곧 국민부담 증가로 이어진다는 인식 아래 철저한 청렴 실천으로 청렴이 습관이 된 핀란드는 2015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핀란드에는 "공무원에게는 따뜻한 맥주와 차가운 샌드위치가 적당하고 그 반대가 되면 위험하다"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셋째, 1766년 '출판언론자유법' 제정을 시초로 '행정의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한다'는 원칙을 70여개국에 전파한 스웨덴은 세계 최초로 정보공개를 성문화한 나라이며 뇌물을 주기로 약속만 해도 이메일·전화통화 등 증거가 있으면 범죄로 기소할 수 있는 등 공직비리에 대한 엄격한 처벌과 무관용으로 유명하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지난해 우리나라는 56점으로

  •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붕우지궤:  벗이 주는 음식
    칼럼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붕우지궤: 벗이 주는 음식 지면기사

    "벗이 죽어서 돌아갈 곳이 없으면 '우리 집에 빈소를 차리라'고 하셨고, 벗이 주는 선물일 경우 설령 수레나 말이라도 제사지낸 고기가 아니면 절하지 않으셨다." 공자가 평소 벗을 대하던 태도에 관한 '논어'의 기록이다. 앞의 한 장면은 아낌없이 주는 내용이고 뒤의 한 장면은 정 반대로 담담하게 받는 장면이다. 이에 대한 후대에 주석은 '의합(義合)'과 '통재(通財)'이다. '의합(義合)'은 의리로 합한 사이라는 것이고, '통재(通財)'는 재물을 통용하는 사이라는 뜻이다. 의리로 합한 사이이기 때문에 빈소가 없으면 자기 집안에 빈소를 마련해주고, 재물을 통용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귀중한 선물이라도 절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제사의 경우는 벗의 조상을 자기의 조상을 대하는 공경의 예로 대하려 절을 하고 받았다는 것이다. 혈연으로만 따지자면 夫婦지간도 무촌이지만 벗도 무촌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벗 간의 웅혼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져왔다. 고기 한 덩어리를 받아도 절을 하고, 말 한필을 받아도 덤덤히 받았던 그런 붕우의 이야기가 사라지면서 청렴의 이름으로 이제 3만원의 밥이 새롭게 등장했다. 벗 간에 덤덤해야 할지 절을 해야 할지 그런 고민은 이제 관심이 없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 [수요광장] 혁신의 성공과 기득권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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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광장] 혁신의 성공과 기득권의 포기 지면기사

    혁신에는 인내와 고통 수반성공하려면 우선 목표 명확해야미래변화 대비 뛰어난 예지력과정교한 실천전략 반드시 필요무엇보다 소유했던 여러형태의기득권 과감히 내려 놓는게 중요외국을 나가면 국내에서 느끼는 감정과 다를 때가 많다. 이른바 애국자가 된 듯 느낀다. 태극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비행기만 보아도 가슴이 뿌듯할 때가 많다. 항구에서뿐만 아니라 육상에서도 '한진과 현대'라는 영문명의 컨테이너 박스가 수십개 늘어선 것을 보면서 그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모르지만 '세계 무역에 우리나라의 역할이 제법 있구나' 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임에 자랑스러워했던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최근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고 조선업, 철강, 건설업계의 생사 여부가 불분명하게 나타나자 '혁신'이라는 용어가 넘쳐난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이런 업종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고, 지금이라도 확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이런 가운데 '왜 우리만, 왜 내가 나서야 하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약 30년 전 미국에서 유학시절을 보냈다. 당시 학위가 끝나고 귀국할 때는 삼성 TV값의 2배 이상을 지불 하고서라도 일본의 소니 제품 TV를 가지고자 하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크게 다르다. 우리나라의 IT산업이 세계를 리드하고 있고 가전제품의 품질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이를 가능하게 했는가? 과거 어떤 기업의 회장이 외국을 방문하고 공항을 들어오면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모두 바꾸어야만 한다고 했다. 아내만 놔두고. 그동안 우리 국민 너와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허리띠를 동여맸다. 처음에는 모방에서 시작했지만 점차 우리의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방식이나 용량을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찾았다. 이른바 혁신이었다. 그때는 우리 제품 품질이 선진국에 크게 뒤떨어져 있었기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있었다. 당시 전 세계를 움직이던 거대 기업 모두가 여기에 동참한 것은 아니었다. 전 세계를 장악하고 기득권을 갖고 있던

  • [기고] DMZ에 국제기구와 4천500㎞에 코리아 둘레길을…
    칼럼

    [기고] DMZ에 국제기구와 4천500㎞에 코리아 둘레길을… 지면기사

    우리나라는 1950년 6월 25일 동족 간 전쟁을 시작해 1953년 휴전을 하고서 60년이 넘도록 휴전선을 경계로 각 2㎞를 비무장지대(DMZ)로 지정,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정부를 각각 수립 대치하고 있는 분단국가다. 이때문에 비무장지대 내에는 남북간 군대는 물론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반세기가 넘는 동안 지구 상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그렇게 흔하지 않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비무장지대는 희귀동식물 보고로 보존 가치가 큰 곳이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에 결코 뒤지지 않는 가치가 있다. 그런 곳이 어느 곳보다도 전쟁위험이 높다.지금 세계는 새로운 질서 재편에 휩싸여 요동치고 있다. 그중 가장 위험한 곳은 동남아와 동북아로 이 지역에는 인구 14억의 신흥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오랫동안 미국을 등에 업고 경제패권을 누려 온 일본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또 세계적인 질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핵무기 개발에 몰두, 전쟁 준비만 하고 있는 북한이 있는가 하면 한반도에 사드 배치를 빌미로 러시아까지 중국과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 이렇게 이 지역은 그 어느 곳보다도 긴장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한 치 양보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전쟁이라도 발발하면 3차 세계대전으로, 핵전쟁으로 확대될 우려가 높다. 그렇게 되면 지구의 최대 재앙이 될 것이다. 가설이기는 해도 공룡이 화산폭발과 멕시코 만에 떨어진 운석 충돌로 멸종했다면 인류는 핵폭발로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인류가 재기할 수 없는 지경으로 빠지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막기 위해선 동서로 펼쳐진 비무장지대에 중요한 국제기구를 유치, 국제평화와 인류 번영을 논의하는 장소로, 그리고 비무장지대를 생태공원으로 보존하는 것은 물론 정부가 추진 예정인 한반도 해안 길과 비무장지대를 포함한 4천500㎞ 코리아 둘레 길 (2016년 6월 17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결정)

  • [자치단상] 접경지역도 우리 후손들 삶의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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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치단상] 접경지역도 우리 후손들 삶의 터전 지면기사

    지원특별법 격상불구 규제 여전히 잔존 '주민 불만'군사보호구역 97.8%로 건축행위 軍 승인 받아야 '5천년 역사' 내고장 지켜온 군민들 노력에 박수지난 2011년 제정된 접경지역지원특별법은 평화통일기반 마련이 최대 목적이다. 접경지역 자연환경은 체계적인 보전·관리와 경제발전·주민복지 향상의 필요사항이 서로 상충(相衝)될 수 있지만, 4만5천여 주민들은 이곳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어쩔 수 없이 짊어져야 할 몫이 돼버렸다. 도내 최북단에서 남북이 긴장감 없이 평화유지만을 기대하며 반세기가 넘도록 안보 중심에 선 주민들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고령화 시대를 이루고 있다.30만년 전 구석기 인류문화의 기원부터 고대, 중세, 현대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후손에게 넘겨줘야 할 시점이 도래했는데 1970년대 6만~7만 인구는 1990년대 이후부터 점차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다.인구 유동은 주변 환경변화에 민감하고 수도권 내 대규모 신도시 조성 등이 그 사례로 친환경 저울 바늘이 보전·관리로 기울어질수록 발전은 무뎌져 인구 유입은 정체성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접경지역 발전 가속화는 평화통일기반마련 목적의 순기능을 제공한다. 2000년 제정된 접경지역 지원법이 11년만에 특별법으로 격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등 하위 법률에 그쳐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정부 예산지원도 권고조항에 묶여 지난해까지 투자실적이 계획 대비 29.3%에 불과하다.뒤늦게나마 제정된 접경지역지원특별법이 국민에게 유익하지만 여전히 잔존해 있는 규제와 남북 관계긴장은 주민들을 불평과 불안 속으로 가두고 만다.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을 보호하고 군사작전을 원활히 수행하는 등 국가안전보장을 목적으로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군(郡) 전체 보호구역 면적은 97.8%이다. 이 지역에서는 누구든지 건축물 신·개축, 용도변경을 포함한 모든 행위에 대해 관할 군(軍) 부대장 승인을 받아야 한다.주민불안은 지난 2009년 9월 북한의 황강댐 무단방류로 야영객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후 2014년

  • 칼럼

    [독자기고] 인천시, 고려 상정예문 책 찾기에 나서야 한다 지면기사

    인천 근대 개항 이후 국내 거주 일본인들이 늘어나자, 일문으로 된 각종 인쇄물이 출간되기 시작했다. 1900년초 일본학자 아사미린에 의해 고려의 상정예문이 1232년 인천 강화도에서 금속활자로 출간된 책이라고 일본인들에 알려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1944년 일본에서 출간되어 국내로 들어온 조선과학사라는 책에서도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상정예문이 영국 국립박물관 도서관실에 소장돼 있다는 자료를 보게 되었다. 이러한 자료들을 근거로 금속활자활자본 상정예문 책을 인천시가 주도적으로 나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지난 2013년부터 해왔다. 금속활자본 직지보다 145년 앞서 인천 강화도에서 인쇄 출간된 상정예문 책이 어떻게 멀리 영국에까지 나가야 했던 것인지, 그 경위를 알아보고 찾으려는 노력은 인천 문화의 자긍심이라는 주장 이었다.몽골의 침략으로 인천강화도로 천도한 고려는 1232년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상정예문을 출간할 정도로 인쇄 문화를 발전시켰던 국가다. 인천 바닷길을 사이에 두고 몽골군과 대치 중에도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 상정예문을 세상에 내놓은 국가인 것이다. 금속활자본 상정예문은 고려국가의 예식과 생활로 전해오는 예법들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고려 학자 17인이 모여 엮어낸 50권으로 완성된 책이며 28부를 인쇄해 각 지역 관아에 배부했다는 기록만 있었을 뿐이었다. 본인도 나름대로 일본의 주요 책자에 소개된 상정예문에 관한 자료를 모아 여러 경로를 통해 찾아보려고 노력을 경주해 왔었다. 많은 노력과 시간, 비용이 드는 일이지만, 우리 인쇄 문화의 우수성과 인천의 상징물이 될 수 있는 고려의 금속활자본 상정예문 책 찾기를 멈출 이유가 없었다. 인천의 성격처럼 끈끈한 기운을 가지고 노력하던 중 상정예문 책 찾기에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놀라운 자료를 보게 되었다. 108년 전인 1908년에도 우리나라에 고려의 상정예문 책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자료다. 국권이 약해지는 시기이기도 했다. 여러 방면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자는 하뽀오정신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들이, 국내에서 생활하면서 상정예문 책이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