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시인의 연인]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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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연인] 은행나무 지면기사

    꽃 한 송이 피우지 못한 채기나긴 청춘의 날을멀거니 바라만 섰기로안으로 끓이던 그 피차라리치장도 겨옵네훨훨 벗는 황금의상이영도(1916~1976)바라만 보아도 좋다는 것은 소유하지 않아도 만족한다는 것이다. '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차고 넘치는 행복을 경험할 때, 우리는 더 가지려고 하는 '욕망의 방'에서 해방 될 수 있다. 어쩌면 소유라는 욕망 때문에 "꽃 한 송이 피우지 못한 채/기나긴 청춘의 날을" 무의미하게 흘러 보내며 지금까지 살아오지 않았던가. "멀거니 바라만 섰기로/안으로 끓이던 그 피"가 살아 있다면 열매 맺어가는, 이 가을 자신 안으로 자신을 키우면서 단단해 질 수 있다. 위선과 허상이라는 냄새나는 '치장도 훨훨 벗는'다면 당신도 "황금의상"과 같은 순도 높은 시간을 맞이할 수 있으련만. / 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이영도(1916~1976)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 [월요논단] 인성교육진흥법 시행 1년, 얼마나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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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 인성교육진흥법 시행 1년, 얼마나 달라졌나? 지면기사

    사람 됨됨이 가르치는 인성교육교원단체간 시각 달라 안타까워협의와 협력통해 적극 지원해야요즘 학교 다양한 교육기능 수행되레 전통적 역할 공부·人性교육소외받고 있다는 사실 '아이러니'사회생활에서 지능지수(IQ)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덕지능(Moral Intelligence)과 공존지수(Network Quotient), 쉽게 말해 '인성'이다. 요즘 들어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고, 자식이 부모를 폭행하거나 살인을 저지르는 등 인성 붕괴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도 처남이 매제를 흉기로 살해하는 등 재산다툼이나 모욕, 가치관 차이 등으로 인한 사건들이 발생했다.우리나라는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해 2015년 7월부터 시행했다. 이 법 제2조에서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인성교육의 목표로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의 마음가짐이나 사람됨과 관련되는 8가지 '핵심 가치·덕목'을 설정했다.인성교육의 현주소그렇다면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인성교육의 현황은 어떠할까. 인성교육 목표로 정한 8가지 '핵심 가치·덕목' 중에서 우리사회에 가장 긴요한 것은 다른 사람, 공동체 및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배려를 기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원활하게 소통·협동하며 커닝과 가짜 학위 및 불량식품이 없이 정직하게 공부하거나 사업하는 것, 자신의 일에 책임지는 것. 하지만 이러한 인성 덕목을 기르는데 시간을 투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에서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안전교육, 진로체험교육, 소프트웨어교육 등을 추가하니 인성교육을 강화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인성교육의 시기와 주체가 모호하다. 인성교육은 10살 이전에 집중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사람다운 행동을 하게 만드는 도덕적 추론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前頭葉)은 이 때 발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능력을 배우고

  • [조성미의 나무이야기] 늘 푸르고 변함이 없는 잣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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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미의 나무이야기] 늘 푸르고 변함이 없는 잣나무 지면기사

    요즘 경기도 가평에는 잣 수확이 한창이다. 전국 생산량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가평 잣은 잣알이 굵고 윤기가 흐르며 맛이 담백하고 고소해 경기도를 대표하는 임산물이다. 올해는 자연재해가 없고 일조량까지 풍부해 잣이 대풍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잣나무는 늘 푸르고 변함이 없어 소나무와 함께 고고한 선비의 지조를 상징하는 나무다. 잣나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로 꼽히는데 잣나무를 영어로 코리안 파인(Korean Pine)이라고 하며 학명에도 한국의 나무라는 것이 분명히 표시되어 있다.잣나무는 소나무과의 상록침엽교목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그리고 일본에만 자란다. 추운 곳을 좋아하는 한대수종으로 우리나라에는 백두산과 개마고원에 주로 분포하고 강원도 오대산과 설악산 등 높은 산에서 자라는데 남부지방에서는 표고 1천 미터 이상 되는 고산지대에서 자생한다. 잣나무는 1970년대부터 조림을 시작했으며 리기다소나무와 낙엽송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심어져 있다. 잣나무는 토심이 깊고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라는데 어렸을 때는 그늘을 좋아하지만 커갈수록 햇빛요구량이 많다.잣나무는 높이는 30m, 가슴높이 직경이 1m까지 곧게 자라고 가지가 돌아가며 고르게 뻗어 긴 삼각형의 안정된 형태를 보인다. 나무껍질은 흑갈색이고 가로세로로 얇게 갈라져 있으며 바늘 모양의 잎은 짧은 가지 끝에 다섯 개씩 모여서 달리는데 유난히 짙푸르고 무성하다. 꽃은 적황색으로 5월에 피고, 열매는 다음 해 10월에 열리는데 솔방울처럼 생겼으나 긴 타원형으로 크기가 어른 주먹만 하고 비늘 밑에 잣이 들어있다. 보통 잣송이 하나에서 100개 정도의 잣이 나오는데 열매를 맺으려면 적어도 12년 이상 자라야 하고 25년 정도 지나면 결실량이 많아진다.잣은 죽을 쑤거나 요리나 다과에 고명으로 얹어 먹었는데 단백질 등 기본 영양성분은 물론 무기질과 비타민까지 고루 갖춘 완전식품이다. 잣은 지봉유설 등 옛 문헌에 보면 중국 사람들이 잣을 좋아해 당나라 때는 신라사신들이 갈 때마다 잣을 많이 가지고 가서 선물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중국에서는 잣

  • [춘추칼럼] 카르발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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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칼럼] 카르발류가 없다 지면기사

    1755년 '리스본 대지진'때 리스본 재건시킨 영웅누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재난상처 달라져불법 연루된 권력자들 틈에 국민들은 유기된 느낌지진이 일어난 그 밤에 난생 처음 집이 흔들리는 것을 경험하고 고향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그리고 나는, 이 나라 사람 대부분이 그러했겠지만, 이전의 나와는 달라졌다. 지진이 일어나 집이 무너지고 가족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했다. 예전에 사놓고 다 읽지 못한 책 하나를 다시 꺼내든 것도 그 다음날이었다. '운명의 날'(니콜라스 시라디, 강경이 옮김, 에코의서재, 2009)은 '리스본 대지진'(1755년 11월 1일)의 경과와 결과를 잘 정리해 놓은 책인데, 애초 이 책을 사게 된 것은 리스본 대지진에 대한 인문학적 관심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좀 다른 기분으로 이 책을 펼치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이 책의 후반부, 즉 당대 유럽 지식인들의 다양한 지적 반응과 상호 논쟁을 정리한 대목만 읽었다. 이 세계야말로 신이 설계할 수 있는 최선의 세계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라이프니츠의 책 '신정론(변신론)'(1710)이 리스본 대지진 이후 볼테르의 '캉디드'(1759)에 의해 어떻게 논박 당했는지를 살피고 이로부터 세계관의 두 유형을 추출해내서 그 논리적 완결성과 인간적 호소력의 차이를 가늠해보는 것이 그때나 지금이나 내 협소한 관심사의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 책의 앞부분을 읽었다. 지진이 발생한 그 날의 상황, 1차에서 3차까지 계속된 지진의 경과, 그리고 그 막대한 피해와 끔찍한 고통에 대해서 말이다. 당시 포르투갈 왕가와 그 측근들의 대처가 눈에 밟혔다. 그날 주제 1세와 그의 가족들은 리스본이 아니라 휴양지 벨렝에 있었기 때문에 목숨을 건졌다. 무능력한 왕은 망연자실 상태였고 신부들은 신의 심판을 받은 땅을 버려야 한다고 부추기고 있었다. 그때 구원자처럼 나타난 것은 당시 대다수 권력자들보다는 낮은 계급 출신이었던 신하 카르발류였다. "하느님께서 내리신 이 형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는가?"

  • [기고] 민간의료보험은 건강보험제도 속에서 보충적으로 운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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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민간의료보험은 건강보험제도 속에서 보충적으로 운영돼야 지면기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비해 새로운 10년이라는 미래를 설계했고 실현가능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최근 언론을 통해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민간의료보험(사보험)의 가파른 성장이라는 아주 큰 복병을 만났다. 최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한국의료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민간의료보험 가입규모는 2013년 전체 가구 중 77.0%로, 2008년 71.6%에 비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민간의료보험 가입가구당 가입개수는 평균 4.79개이며, 월 평균 28만8천215원을 보험료로 납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1천820만 가구가 있었으니 민간의료보험가입자들이 낸 총보험료는 52조5천억원으로 추산된다.같은 해 건강보험료 수입은 39조원이었다. 여기에 정부지원금 5조8천억원을 더해 44조8천억원으로 건강보험수입을 계산하더라도 민간의료보험이 국민건강보험보다 7조7천억원이나 많은 규모인 것이다. 실손의료보험이 건강보험의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는 추세다.프랑스와 독일의 민간의료보험은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본질적으로 내용과 성격이 달라, 이들 국가의 건강보험과 민간의료보험은 '발전적 협력관계'에 있다. 대부분의 민간의료보험은 이윤이 아닌 공익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에 이러한 관계가 가능하다. 프랑스 민간의료보험사들은 민간의료보험의 손해율(지급률)은 '보험금(의료비) 총지급액/당해연도 보험료 총수입'으로 계산된다. 프랑스 보충보험 평균 손해율은 81.8%정도이며, 단체보험이 개인보험보다 10%정도 높다. 이는 우리나라 손보사들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계산방식과 달리 분모를 부가보험료를 포함한 총 보험료로 하기 때문이다. 최근 프랑스 건강보험은 10년 전부터 약 70억 유로의 큰 적자를 보이고 있다. 민간의료보험에서 이익을 남기면 법인세로 세금(10∼15%)을 부과해 국고지원금으로 건강보험공단(공보험)에 환원시키고, 보충보험지원제도(CMU)지원금으로 활용한다. 프랑스와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의 공보험과 민간의료보험의 작동은 우리와 현저히 다르다. 이들 국

  • [발언대] '독서의 계절' 지식경계 확장 위해 책을 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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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 '독서의 계절' 지식경계 확장 위해 책을 펴자 지면기사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인간의 삶! 결코 길지 않다. 그 길지 않은 인생을 보다 보람 있게 살기 위해 가정과 사회 그리고 학교라는 조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뿐만아니라 지식의 경계를 확장하고 편견을 없애며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독서를 한다. 독서에 대해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했다. 스티브잡스 또한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책'이라 했다. 몽테뉴는 '독서만큼 값이 싸면서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런 독서에 대해 프랑스 작가 샤를만치는 책에 조언을 구하지 말고 책 속의 보물을 훔치라 했다. 그는 또 독서는 죽음과 벌이는 결연한 전투라고 했다. 독서가 결코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책을 많이 읽을 것을 강조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은 책 읽는 것을 게을리한다.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는 책읽기의 게으름을 타파하기 위해 1995년 세계적인 문호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사망한 날인 4월 23일을 '세계 독서의 날'로 정해 독서의 중요성을 알리고 우리나라도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정했다.그 일환으로 1998년 10월 정부는 학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기록과 자료를 누적해 학생의 소질과 적성 배양을 위한 방과 후 활동을 대폭 강화토록 했다. 그러면서 '교육비전 2002'에 새학교문화창조계획을 수립하고 독서교육과 컴퓨터교육을 확대함은 물론 그를 평가 성적을 반영토록 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방침에도 학생들은 성적을 위해 주어진 책만을 겨우 읽고 일반국민은 여전히 책을 읽지 않는다. 2014년 방송통신위원회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한사람 1일 독서량은 6분으로, 1일 2시간 22분 TV시청이나, 1일 1시간 10분 스마트폰 이용 또는 1일 19분 라디오 시청 보다도 적다고 한다. 정신적인 보약이자 지식경계를 확장하고 편견을 없애며 이해 폭을 넓히는 독서. 그런 독서를 하루 겨우 6분 그러면서 IT강국,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 [풍경이 있는 에세이] 고려불화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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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이 있는 에세이] 고려불화의 부활 지면기사

    예술적 가치 뛰어난 세계적 유산정작 국내엔 10점정도 남아 있고그 맥이 끊어진 지도 700년 넘어다행히 혜담 스님이 30년에 걸쳐생명력과 魂 불어 넣어 복원 성공고려불화를 '고려화불'로 명명우리나라에 중세시대 문화유산 중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예술적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 평가받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고려불화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남아있는 고려불화는 160점 정도라지요. 그중 130점이 일본에 있고 미국과 유럽에 20점이 있고 정작 우리나라엔 10점 정도만 남아있고 그 맥이 끊어진 지도 700년이 넘었습니다. 다행히 그 맥이 끊겨 단절된 아픔을 겪어온 찬란한 고려불화가 부활의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30년 넘는 세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고려불화 복원에 성공한 혜담 스님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고려화불이 부활된 것은 스님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스님은 고려불화에 관한 한 유일무이하고 독보적인 존재이지요. 스님이 고려불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30년이 넘었습니다. 1979년 불가에 입문한 스님은 수행 중 관음보살을 만나는 체험을 하고 그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고려불화를 재현하기 시작했다지요. 수행과 함께 불화를 복원하는 일이 불자의 길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스님은 수원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불화를 재현하기 시작했고 독학으로 새로운 경지를 이뤘지요. 끼니를 거르면서 하루 18시간까지 불화를 재현하는 일에만 정진했다고 합니다. 그 스스로도 시력이 약해지고 건강이 악화되는 등 엄청난 어려움을 겪으면서 30년 넘게 고려불화를 재현한 것이지요. 스님의 고려불화는 재현의 경지를 넘어 불화를 부활시킨 일대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석불과 목불처럼 화불로 부처님을 부활시켰다는 것입니다. 고려불화로 불리던 것을 고려화불로 명명(命名)한 것도 혜담 스님입니다. 단순히 그림을 복원한 것이 아니라 온 생명력과 혼(魂)을 불어넣은 고려화불은 그래서 재현이 아니라 부활의 의미가 강합니다. 스님은 이러한 공로로 2005년 대통령표창을 받았습니다. 200점 넘는 고려불화 복원은 물론 3년에 걸쳐 공들인 5m가 넘는

  • [기고] 농촌은 청년들에게 새로운'블루오션'이다
    칼럼

    [기고] 농촌은 청년들에게 새로운'블루오션'이다 지면기사

    최근 농촌힐링 프로그램이 인기다. 바쁜 삶과 각박한 세상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자연과 가깝게 생활해 보려는 대리만족의 일환인걸까? 요즘 도시청년들은 너무나 힘든 삶을 사는 것 같다.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는 어렵고, 퇴직불안과 실적압박에 시달리며 건강을 잃어가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SERI)의 '탈도시화는 시작되는가(박용규, 2012)'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대 산업화 이후 지속된 이촌향도(移村向都) 현상이 2011년을 기점으로 이도향촌(移都向村)으로 변하기 시작했다.일찍이 농촌으로 향한 역발상의 도시청년은 창의적인 도전정신으로 대기업연봉 부럽지 않은 소득을 올리며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를 형성하고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은 농장 한쪽에 체험농장을 만들며, 먹기 편한 꼬마감자를 상품화하는 등 현대인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이는 농촌도 과거의 모습과는 많이 변화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인터넷이 안 되는 곳이 거의 없으며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도 문화생활을 즐기는 건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특히, 경기도 농촌은 도시와 근접해 있어 의료, 교육, 문화, 여가활동, 교통시설 등이 잘 갖춰져 농촌과 도시가 공존 상생하는 창농·귀농의 최적지이다. 최근 통계청(KOSIS)이 조사한 귀농귀촌 통계조사('16.6.30)에 따르면 경기도를 찾는 귀촌인구가 1만3천여명으로 광역지자체 중 전국 1위다. 이 중 40대 이하가 70.3%나 된다.이를 바탕으로 경기도는 농업·농촌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첫째, 예비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한 공공임대 농장인 팜셰어(Farm Share) 사업이다. 팜셰어는 농업분야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농업인에게 농장을 빌려주고 원하는 작목을 직접 생산·가공·판매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농업분야의 스타트업 캠퍼스이다. 참여자들은 전담교수의 1대1 맞춤형 컨설팅과 다양한 창농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둘째, 청년 창농(創農) 인큐베이터 농장이다. 도시청년들이 선도농가 및 농업회사에서 농업을 배움으로써, 농촌 사회를 이해하고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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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의 소리] '갑질 횡포' 바로 우리 주변에 있다 지면기사

    시민들이 아직까지는 '갑질 횡포'라는 단어에 대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멀게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다음 사례를 보면 '갑질 횡포'는 우리 주변에 만연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사례1, ○○씨는 손님이 전 날 구입한 옷을 막무가내로 교환하자며 30분간 욕설을 하고 매장 종업원을 폭행했지만, 서비스가 불친절한 매장으로 낙인찍힐까 봐 참기로 했다. 사례2, 직장에 다니는 여성 ○○씨는 남자 상사인 ○상무가 업무가 늦는다며 서류를 얼굴에 던지고, 어깨를 주무르라고 손을 잡아끌며 성추행을 하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2년 만에 사표를 제출했다. 사례1, 2에서 손님과 ○상무는 형법 제260조(폭행)와 형법 제298조(강제추행)에 해당되며 2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 및 10년 이하 징역이나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질 수 있다.사례3, 대리기사를 하는 ○○씨는 손님에게 대리비를 요구했다가 계좌 이체해 주겠다는 말과 함께 '양아치 XX'라는 욕설을 듣고 멱살을 잡힌 채 주먹으로 머리를 폭행당했다. 이런 손님의 행위는 형법 제260조(폭행)와 형법 제347조(사기)에 해당돼 각각 2년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 및 10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질 수 있다. 이처럼 무대포 손님의 업무방해, 직장 내 성추행, 대리기사 폭행처럼 우리 주위에서 빈발하는 일들이 바로 '갑질 횡포'에 속한다. 이런 '갑질 횡포'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우월적 지위'에서 나오는 갑과 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라는 점이다. 특히 이런 범죄는 피해자가 속으로 감추고 쉽게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경찰은 최근 갑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 9일까지 100일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법행위(갑질 횡포)특별 단속'을 계획하고 적극 실시하고 있다. '갑질 횡포'근절에는 국민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바로 거부 의사와 피해신고이다. '갑질 횡포', 이제는 더이상 참기만 해서는 안 된다. / 김태희 (의왕

  • [경제전망대] IT와 아이디어의 융합이 미래 먹거리다
    칼럼

    [경제전망대] IT와 아이디어의 융합이 미래 먹거리다 지면기사

    스마트폰·자동차·냉장고·시계 등일상에서 필요한 모든 물건에IT가 접목된 아이디어 입히고차별화된 기능과 활용도 높이면자동화로 사라졌던 일자리오히려 수십 수백개 늘어날 수도얼마 전 추석 명절을 맞아 가족들과 한자리에 모여 텔레비전을 시청 할 기회가 있었는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광고가 있었다. 기존의 냉장고는 냉동 냉장의 보관기능에 중점을 두는 것에 그쳤지만, 광고의 냉장고는 IT와 접목되어 음식의 신선도, 현재 지역의 날씨와 뉴스정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냉장고 내부상태의 확인이 가능하고, 요리 방법, 음악과 강의, 메모 등이 가능해져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기능을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스마트매체로 진화하고 있었다. 이런 매력적인 제품으로 진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미디어의 혁명으로 꼽을 수 있다. 미디어는 서로 연결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시초는 인쇄미디어이다. 책이나 신문 등의 인쇄미디어를 시작으로 텔레비전이나 동영상 등의 영상미디어로 진화하였으며, 이러한 미디어는 인터넷이라는 미디어 전달시스템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소비자들의 욕구와 상상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내가 자주 찾았던 내용은 자동 저장 데이터 기능으로 손쉽게 다시 찾아볼 수 있고, 생활에 필요한 각종 정보, 미디어를 이용한 쇼핑 정보, 국내외 여행 정보, 건강관리, 취미생활에 필요한 각종 개인화와 최적화된 콘텐츠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유·무선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각종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개인의 관심분야에 대한 정보, 취미, 감정까지도 공유하고 있다.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는 4천800만명에 이르고 하루 60억 건이 넘는 메시지가 오간다고 한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수인 5천160만명 중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사람들은 모두 가입하여 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페이스북은 지구촌 어디서나 만들 수 있으며, 각종 정보 공유도 가능하다. 이런 개인적인 욕구들은 인터넷 자동언어번역기를 통해 전 세계인이 지역과 언어에 상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