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노트북] 거리에 나온 개와 사슴의 존엄성
    노트북

    [노트북] 거리에 나온 개와 사슴의 존엄성 지면기사

    군 복무 시절 부대 홈페이지에 민원이 올라왔다. 내용은 겨울철 길고양이가 부대 내에 너무 많아 쓰레기봉투를 찢어놓는 일이 빈번하니 잡아서 비행단 밖으로 쫓아내자는 것이었다. 아침마다 근무지에 출근하면 전날 정리해놓은 쓰레기봉투가 찢겨 있어 다시 새 봉투에 옮겨 담은 기억이 더러 있었기에 나는 그 민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해당 민원엔 이례적으로 지휘관급 장교가 답변을 달았다. 그 내용은 전역한 지 수년이 넘어도 아직 기억에 남는다. 장문의 답변에는 병사와 부사관, 장교 모두 존엄한 생명인 것처럼 고양

  • [윤인수 칼럼] ‘현실의 법정’과 ‘민심과 역사의 법정’
    기명칼럼

    [윤인수 칼럼] ‘현실의 법정’과 ‘민심과 역사의 법정’ 지면기사

    이재명 징역선고에 정치권 강제 퇴장 위기 野, 정치 검찰에 부역한 정치 판결로 단정 與 ‘공동운명체’ 민주당 공세에 속수무책 최종판결에 이르는 사법부 재판속도 중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대표가 받고 있는 4개 재판의 12개 판결 중 첫 판결이다. 25일엔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 재판이 열린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및 성남FC 불법후원금 사건 재판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재판은 지난한 1심 진행 양상을 보면 차기 대선 전 대법원 확

  • [참성단] 트럼프 스톰과 신영복 서체
    참성단

    [참성단] 트럼프 스톰과 신영복 서체 지면기사

    신영복(1941~2016)의 서체는 멋지고 근사한 글씨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결코 글을 인위적으로 잘 쓰려 하지 않았다. 글씨가 마음에 차지 않아도 서로 각각의 글자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살려주고 도와주는 이른바 ‘더불어 서체’를 추구했다. 사람들이 그의 서체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세계는 이 상생의 윤리를 잃고 무한 경쟁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60번째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으로 생긴 새로운 변화다. 이미 트럼프 1기를 경험해 봤기에 세계인들은 심정적으로 카멀라 해리스의 당

  • [경인아고라] 징역 선고 이재명 대표, 급부상하는 김동연 지사
    칼럼

    [경인아고라] 징역 선고 이재명 대표, 급부상하는 김동연 지사 지면기사

    1심 선고 ‘예상보다 높은 양형’ 반응 李 답변 태도에 경종 울린 재판부 이미 전부터 대표직 평가 구멍 감지 김동연, 김경수와 독일서 비공개 회동 비명계 중심 세력변화 가능성 높아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실형이 선고되었다.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 결과다.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게 된다. 선거법 위반죄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되면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대선에도 출마할 수 없다. 민주당이 지난 대선 선거 비용으로 보전받은 434억여 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반환해야

  • [방민호 칼럼] 포항의 문학인 한흑구의 한 삶
    기명칼럼

    [방민호 칼럼] 포항의 문학인 한흑구의 한 삶 지면기사

    일제강점기 미국서 영문·신문학 공부 美 군정청 통역관하다 포항으로 떠나 출세·성공 버리고 평화로운 삶 선택 산문시처럼 시적인 구성을 가졌던 그의 수필 그토록 아름다웠던 이유 아침 일찍 포항으로 가는 KTX에 올랐다. 오랜만이었다. 경북매일신문이 버티고 있고, 포항 사람 이대환 작가가 오래 살아온 곳이었다. 바로 며칠 전 포스코 공장에 불이 났다고 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것은, 그곳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포항 아니라 이 나라에서 포항의 그 공장은 무시될 수 없다. 이번의 포항행은 한흑구라는 문학인 때문이었다.

  • [기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배움터, 수목원
    오피니언

    [기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배움터, 수목원 지면기사

    지구 육상생태계 보고이자 교육장소 수목원 생태계 수행역할·변화 생생히 느낄 수 있어 전문 산림교육 강사들 통해 맞춤형 교육도 지구환경 지킬 수 있는 교육 출발점 아닐까 최근 우리는 지구에 불어닥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라는 이중 위기를 겪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지구 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이용을 목도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는 생물종과 그들의 서식처인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이렇게 발생하는 생태계의 변화는 자연의 조절기능에 문제를 일으켜 기후변화를 더욱 악화시킨다. 이러한 악순환은 지구환경을 점점 더 헤어

  • [사설] 민의 왜곡·정의 지연 막기 위한 특단 조치 필요하다
    사설

    [사설] 민의 왜곡·정의 지연 막기 위한 특단 조치 필요하다 지면기사

    하도 오래 끈 재판이라 시작점부터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겠다. 지난 2020년 5월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위안부 관련 단체 후원금 사용이 투명하지 않다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할머니는 “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고 말했다. 정의연 이사장은 20여일 전 치러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 윤미향 당선인. 닷새 뒤 두 당이 합당하면서 더불어민주당

  • [권순대의 ‘대사 한 줄로 읽는 연극’] 앗! 코뿔소다!
    오피니언

    [권순대의 ‘대사 한 줄로 읽는 연극’] 앗! 코뿔소다! 지면기사

    집단광기와 전염성 다룬 ‘코뿔소’ 현실회피·부정적 태도 군집 키워 문화·가치의 차이 둔 신인종주의 혐오담론의 배타성 자리잡고 있어 공연 유효한 시대, 여전히 잔혹해 연극 ‘코뿔소’(외젠 이오네스코 작, 황이선 연출, 10월31일~11월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는 인간이 코뿔소로 변해가는 이야기이다. 루마니아 출신의 이오네스코는 파시즘을 고발하기 위해 코뿔소를 무대에 올렸다. 파시즘의 집단 광기와 그 전염성을 인간 동물이 비인간 동물인 코뿔소로 바뀌는 변신 이야기로 다룬 것이다. 코뿔소의 구조는 매우 단순하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

  • [발언대] 아동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오피니언

    [발언대] 아동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지면기사

    지난 7월 태권도장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의 CCTV 영상이 최근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해 인천에선 한 초등학생이 계모의 학대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살려달라”며 발버둥치는 아동의 목소리에 조금만 귀 기울였다면 어땠을까라는 뒤늦은 아쉬움이 밀려온다.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청소년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 또는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 등을 말한다. 매년 아동

  • [경인만평] 확인사살 대기?
    만평

    [경인만평] 확인사살 대기? 지면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