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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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우의 '아웃사이드'] 딥페이크 지인능욕 시대의 남녀관계 뉴노멀 지면기사
한국, 세계 성착취물 53% '심각'소설 '우리가 끝이야'가 말해주듯여성 폭력 과민반응 문제라는비상식적 남성의 연인 점점 줄어법 통해 적극적 수사·처벌 기대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비쟁점 법안 77건이 통과되었다. 출산 및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의 확대와 같은 저출산 대책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가운데 그에 못지않은 관심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안, 일명 '딥페이크 처벌법'에 쏟아졌다. 온갖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의 부족은 여성의 목소리를 폄하하는 성차별 문화의 일환이고, 이것이 초저출산의 거대한 지반임을 많은 여성들이 지적해온 바, 딥페이크 처벌법이 저출산 대책과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다.로맨스 소설 '우리가 끝이야(It Ends With Us)'는 전 세계 1천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최근 개봉한 동명의 영화도 글로벌 박스오피스 4천억원을 돌파하며 제작비의 열 배가 넘는 흥행수익을 올렸다. 로맨스 장르로는 드물게 벌어진 세계적 열풍의 진원지는 틱톡에 서평을 올린 여성팬들이었다. 2016년 미국에서 발표된 이 소설은 그해 3만6천부의 인쇄본을 판매하며 나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여기서 그치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무언가가 여성들을 마니아로 만들었고 이들의 자발적인 홍보에 힘입어 세계적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우리가 끝이야'는 어머니 세대와 다른, 그러나 완전히 단절되지는 않은, 여성의 삶과 연애, 결혼, 출산 등을 다루는 작품들의 조류와 결을 같이한다. 예를 들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2021년 노르웨이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The Worst Person in the World)'는 페미니즘과 미투운동을 직접적인 소재로 삼고는 페미니스트를 자임하는 여성이 성차별주의자로 비판받는 유명 만화가와 사랑에 빠지고, 동거하고, 임신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풀어낸다(이별의 이유와 젠더 전쟁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2022년작 프랑스 영화 '라이즈(Rise)'는 여성주의가 두드러지지는 않는 풋풋한 성장드라마인데, '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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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고려아연 사태는 경제 안보의 문제 지면기사
사모펀드의 국가기반산업에 대한적대적 M&A·해외매각 문제 제기국내 자동차·제철산업 큰 영향 줘정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 급선무국회와 사태재발 방지 입법 조치도고려아연에 대한 공개 매수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각하고 있다. 고려아연 공개 매수가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에너지 안보 싱크탱크인 SAFE로부터 제기됐다. 고려아연 인수 시도가 중국이 아연에 그치지 않고 여러 핵심 광물의 글로벌 공급망까지 장악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MBK 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하면서 '현 시점에서 대상회사의 향후 합병, 분할, 영업양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했다. MBK측은 중국 자본이 5% 정도이며, 중국 매각계획을 부인했다.그러나 SAFE는 중국의 지원을 받는 MBK가 중국 등 해외에 매각할 수 있으며,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우려되는 적대적 매수라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제조업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고려아연은 연간 24만t, 영풍은 18만t의 아연을 생산한다. 2023년 기준 매출액은 9조7천억원, 영업이익은 6천600억원이다. 2차 전지 핵심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을 하고 있다. MBK 측의 공개 매수가 성공하면 자동차와 제철 등에 필요한 연간 42만t의 국내 아연 필요량이 사모펀드에 좌우된다.미국의 CFIUS는 외국 투자에 대해 기업과 외국의 지배 여부를 판단한다. MBK는 외형적으로는 국내 사모펀드이다. 그러나 MBK 측에 속한 기업집단 180여 개에 대한 실체가 문제다. 국내 자본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 자금 주체는 누구인지. 만약 SAFE의 분석처럼 중국과 관련이 있다면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안보 차원에서 판단해야 할 사항이다. 일본은 외국 투자에 대해 투자자의 속성을 고려하여 실질 심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안보추진법은 금속 광산물을 특정 중요물자로 지정하여 투자규제 및 기술 보호 대상으로 하고 있다.사모펀드의 특성은 기본적으로 이익 실현에 있다. 국가의 기간산업이 외국 투자자나 사모펀드에 좌우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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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있는 '기후문제 보도' 인상적… '공유학교' 정책 날카로운 비판을 지면기사
경인일보 독자위 8월 모니터링 요지 이상기온 보도 시의적절… 후속기사 기대마약중독치료센터 취재 흥미롭고 고무적 '경계선 지능인' 교육현장 어려움 잘 짚어경인일보는 지난 8월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보도됐던 기사들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를 서면으로 진행했다.이번 독자위원회에는 황의갑(경기대 교수) 위원장을 포함해 유혜련(법무법인 정직 변호사),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문점애(화성 금곡초 교장) 위원이 참여했다.위원들은 온라인으로 보도된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 기획 기사에 대해 호평했다. 황 위원장은 "정론지인 경인일보가 다뤄볼 만한 기후 문제를 정말 심도있게 취재했다"며 "사회적으로 기후온난화 관련 여러 괴담이 널리 회자되고 있는 상황에서, 편집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때로는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실제 우리 동네 여름 '기후괴담'의 실체를 깊이 있게 다뤘다"고 평가했다. 황 위원장은 "기후 온난화로 짚어봐야 할 문제를 부제로 배치해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였다"며 "유난히 무더웠던 금년 여름이기에 우리나라의 기후 문제를 경기도 중심으로 깊이 있게 다루는 기사 내용이 무척이나 시의적절했다. 후속 기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유 위원도 "이상 기온으로 인한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해 분석하고, 다양한 영향에 대해 심도 있게 취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경기도 지역의 온난화에 초점을 맞춰 취재한 것이 지역지인 경인일보로서 할 수 있는 적절한 기사라고 생각된다"고 했다.경기도립정신병원에 있는 마약중독치료센터를 직접 찾아 기사화한 <편안한 날들속 호전되는 환자들>(8월 2일자 1·3면 보도) 보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황 위원장은 "도립 마약중독치료센터 현장을 취재한 점이 매우 흥미롭고 고무적"이라며 "음지에 숨어있던 마약중독 치료를 양지로 끌어내는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독자들에게 알리며 실제 마약 중독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지적 장애 수준이 심하지 않은, 이른바 '경계선 지능인'을 돕는 정부 지원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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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지구 불시착 지면기사
늦은 나이 출산… 산후우울증 겪어 어느날 발견한 오래된 사진 한 장 친구와 사진 속 식당서 만나 울컥우울한 시간 지나보니 무책임해져"다 지나갈 거야, 겪어보니 그래"가끔씩 내 생애를 둘로 쪼개보곤 한다. 쪼개는 시점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가장 합리적인 시점은 아무래도 출산이다. 나는 남들보다 한참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았고, 그러는 순간 천지개벽이 일어났다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닐 만큼 큰 변화가 있었다. 짐작이야 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뭐랄까, 나는 무인도에 던져진 느낌이었다. 친구들은 자주 전화를 걸어 나와 아기의 안부를 물었고, 가족들은 아기를 보러 이전보다 더 자주 나를 찾아왔지만 희한하게도 나는 아무 비행기도 날지 않는 하늘을 막막하게 바라보며 SOS 모닥불을 피워둔 기분이었다. 나를 발견해 줘. 내가 여기 있어. 그런 나 따위 아무려나 상관없다는 듯 푸르디푸른 하늘과 희디흰 뭉게구름이 정지 화면처럼 선 풍경."그거, 산후우울증이야. 다들 그래." 사람들은 쉽게 말했다. 그래서 나도 쉽게 생각했다. 곧 나아지겠지. 남들도 다 그랬다는데, 뭘. 유난인 척하기 싫어서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가만 긴 밤을 보냈다. 산후우울증이 저절로 괜찮아진 건가, 이런 생활에 익숙해진 건가 판단하지는 못했으나 나는 말수가 준 사람이 되었고, 온종일 창밖 한 번 내다보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딱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다 나처럼 산다니까 이런 삶도 나쁘지 않은 건가 보다 생각했을 뿐이다. 그렇고 그랬던 어느 날, 나는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보자마자 웃음이 쿡 터졌다. 뭐 이런 사진을 다 찍었지? 사진 속 그날은 친구의 생일이었다. 우리는 단골 실내포차에서 만났다. 산오징어회를 만이천원에, 소라탕을 만오천원에 팔던 실내포차 이모는 우리에게 참말 살가웠다. 사실 우리 빼고는 손님도 없던 식당이었다. 천장이 낮은 식당이 들썩들썩 할 만큼 우리는 소란스럽게 놀았다. 이모는 쉴 새 없이 낙지를 볶고, 잔치국수를 끓이고, 소라탕에 소라를 더 넣어주었다. 헤어진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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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서해 조업한계선 해결 다행… 지속 보도한 지역언론 역할 톡톡 지면기사
경인일보 독자위 8월 모니터링 요지 청라 전기차 화재, 관련 정책도 짚어주길 수도권 그린벨트, 기사 세밀한 분석 요구점박이물범 보호, 예산문제 깊게 다뤄야경인일보 인천본사 '8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2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박주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구본형((주)쿠스코프 대표) 독자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목동훈 인천 편집국장이 참석해 의견을 들었다.8월 경인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 중에서 독자위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주제는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였다. 경인일보는 <[이슈추적] 속수무책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해법은?>(5일자 1면 보도), <전기차 화재 청라 아파트, 아직 불길 속에 갇힌 일상>(6일자 8면 보도) 등 이번 현안을 다각도에서 바라본 기사들을 수일에 걸쳐 보도했다.이동익 위원은 "청라 전기차 화재가 전국적인 이슈가 됐는데, 이런 사고가 생길 때마다 여기저기서 대책을 쏟아낸다. 인천 모든 아파트에 초기 진화용 장비를 보급한다는 등 다양한 대책이 나왔는데, 정작 화재가 났을 때 관리사무소 직원 등이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인프라 구축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것이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인지 살피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박주희 위원은 "화재가 왜 발생했고 피해가 더 커졌는지, 후속 대책은 무엇인지 등의 분석부터 해당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 대한 온라인 테러까지 관련 기사가 많이 나왔다"며 "그동안 친환경을 이유로 각종 인프라(충전소) 확충이나 재정 지원 등의 보급 노력을 펼쳐 전기차가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었다. 최근 '전기차 포비아'까지 언급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정책에 대해서도 한번 짚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인천 현안을 풀기 위한 지역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신희식 위원장은 <강화군 서해 조업한계선 확대 사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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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추석의 추억 지면기사
장시간 귀성길에도 부모님 얼굴 뵈면 기뻐어머니 소천… 따뜻한 말 한마디 못해 송구 시간은 절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기에 지금이라도 전화해 '사랑한다' 표현해보자 매년 추석이 다가오면 버스터미널, 기차역, 도로 위에는 들뜬 얼굴로 고향을 향해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표정이 그려진다. 필자도 명절이 되면 서울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느라 급하게 이동하는 귀경객 중 하나였다.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었고 다섯 식구가 한차를 타고 재미있는 가족여행쯤으로 생각하고 출발했지만 대여섯 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고 고향에 도착할 때가 되면 모두가 지쳐서 아무말도 못하는 상태가 되곤 했다.오랜 시간 운전을 하고 부모님 댁에 도착하면 몸은 파김치가 된 듯 피곤하지만, 부모님의 얼굴을 뵈면 다시 기운을 얻었다. 매년 아들 가족이 오는 것을 기다리던 부모님, 특히 어머니께서는 항상 '바쁘고 힘든데 왜 고생하며 올라왔느냐'고 걱정스러운 말만 반복하셨지만, 마음속으로는 기다리던 아들 내외와 손주를 만나게 되어 기쁜 모습이 역력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피란을 오신 부모님께 명절은 가족 전체가 모이는 특별한 날이었다. 아들 가족이 오기 전 어머니께서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하신 녹두전, 큼지막한 만두 등이 차려진 푸짐한 밥상이 매년 추석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하신 요리를 게눈감추듯 짧은 시간에 먹고 일어설 때면 어린 시절 철없는 아들로 돌아간 듯했다.고생하는 어머니와 아내를 생각해 설거지라도 도우려고 고무장갑을 끼면 아들을 밀어내시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아들 손에 물이 묻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가 엿보였다. 부모님 댁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문을 나서는 우리를 배웅하면서 당신의 시야에서 안보일 때까지 손을 흔드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자주 찾아 뵙고 인사드려야겠다'라고 매번 결심하지만 실천으로 옮겨지진 못했다.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뵌 것은 해외 출장을 떠나기 전, 병원에 입원중이시던 어머니의 얼굴을 뵙고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드렸을 때였다. 어머니께서 큰 소리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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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온라인 세이프티' -SNS와 아동권리협약 지면기사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SNS, 과연 좋은 점만 있을까요? SNS는 온라인 사진 공유 및 소셜(social) 네트워킹 서비스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자주 사용되는 SNS는 아동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첫번째 문제는 아동의 사생활 침해다. SNS 계정을 비공개로 설정해도 이용법에 미숙한 경우, 다른 앱과 연결돼 게시물이 자동으로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또 SNS 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추천되는 게시물들로 인해 원하지 않은 정보에 계속 노출될 수 있고 SNS가 자체적으로 수집하는 정보들로 인해 개인 정보가 노출될 수도 있다. 이것은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16조 사생활 보호 항목을 어기는 것이다. 제16조에는 '아동은 사생활을 간섭받지 않고, 전화나 메일의 내용도 보호받아야 한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즉, 아동들은 자신의 사생활 정보를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으므로 이러한 사생활 침해는 규제되어야 한다.두번째 문제는 이용자가 게시물을 업로드할 때 아동들에게 적절하지 않은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게시물과 연관성이 없거나 아동들에게 거짓된 내용을 해시태그로 설정함으로써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결국 아동들은 유해한 정보가 섞인 해시태그와 욕설이나 비속어 등의 해시태그로 인해 불쾌함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17조 '아동은 다양한 방송, 신문, 책 등을 통해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하고, 국가는 유해한 정보로부터 아동을 보호해야 한다'는 항목을 어기는 것이다. SNS는 이러한 해시태그의 유해성에 대해 제재해야 한다.이러한 문제들을 보면 SNS는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동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고, 적절하지 않은 정보를 줄 수 있다. 가정과 학교에서도 이러한 유해성에 대해 교육해야 하며, SNS가 아동권리를 준수할 수 있도록 정부 규제가 필요하다. 아동들 역시 좋은 점보다는 해로움이 더 많은 SNS 사용을 줄이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유서현 초록우산 아동권리 옹호단·망포초 6학년유서현 초록우산 아동권리 옹호단·망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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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업환경 개선, 현실적 대안 찾아야 할 때 지면기사
규제·행정 비효율·감사 문제기업활동 어렵게 만드는 요인정치개입도 경제 발전 악영향기업이 사회책임 다할 수 있게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 개선을많은 정치인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당선된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직면한 수많은 규제와 행정적 비효율, 감사제도의 문제 등은 기업활동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먼저, 현행 규제는 종종 기업의 효율적인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산지관리법에 따라 도로를 조성할 때 산의 측면을 깎아 가파른 경사면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방식은 산사태 등 자연재해의 위험을 높이고, 도로와 주변 토지의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 산의 원래 지형을 유지하는 대신 주변 지형과 유사한 완만한 경사면을 조성한다면 이 같은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공간을 공원이나 녹지로 활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환경적으로도 이롭다. 이는 기업은 물론 사회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선 방안이다. 또한 기업들이 행정기관에서 인허가 절차를 밟을 때 승인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도 큰 문제다. 주말이나 연휴 전에 처리가 지연되거나 담당자의 휴가 등으로 인해 업무가 미뤄지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은 중요한 사업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고, 비용과 자원의 낭비로 이어지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담당자가 부재할 경우 대체 인력이 업무를 처리하고, 주말이나 연휴 전에도 신속하게 인허가가 처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행정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 활동을 점검하고 지원해야 하는 감사제도 역시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과도하게 기업을 위축시키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 법적 절차를 준수하도록 돕는 것이 감사의 본래 역할이지만, 때로는 감사 자체가 목적이 돼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 우리 기업의 경우에도 창고를 짓는 과정에서 21차례나 지적을 받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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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삼색이의 치즈 연가(戀歌) 지면기사
송도 7공구 완충녹지 도시숲 개장세가지 색 삼색이와 금빛 털 치즈길냥이 두마리 떨어져 캣맘 기다려알고보니 부부… 얼마전 치즈 출산아내에 먹이 양보 '물안개' 구절 연상얼마 전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 7공구 내 '5호 완충녹지'라 불렸던 곳이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송도완충녹지 기후대응 도시숲'(이하 도시숲)이란 다소 긴 이름으로 바뀌었다. 완충녹지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서 대기오염·소음·진동·악취, 그 밖에 이에 준하는 공해와 각종 사고나 자연재해,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재해 등의 방지를 위하여 설치하는 녹지를 말한다.종전의 5호 완충녹지는 수목 식재의 계획이 치밀하지 못하고 녹지 내 보행로도 흙 콘크리트 포장인 탓에 사용자 중심의 쾌적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십 수 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쇠꼬챙이처럼 연약해 보였던 나무들은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 성장했다. 도시숲 조성 사업 결과 녹지 내 보행로는 맨발걷기용 흙길로 진화되었고 새로운 수종의 나무도 추가 식재되는 등 여러 면에서 주민 친화적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지난 5~7월 사이에 공사를 하여 8월 초순에 새로 개장한 도시숲은 공교롭게도 올여름 장기간에 걸친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로 인하여 상당수의 새로 식재한 나무들이 고사하고 기존의 벚나무들은 심각한 병충해 피해를 입었다. 성격상 녹지는 도시공원과 달리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일 여지가 많은데 그 폐해를 겪은 셈이다.오늘 이야기는 바로 이 도시숲에 살고 있는 두 마리의 길냥이가 주인공이다. 한 마리는 몸에 세 가지 색의 털을 지녔다고 하여 삼색이라고 불리고 다른 한 마리는 온몸이 금빛 털이어서 치즈라고 불린다.나와 집사람은 맨발걷기를 위해 도시숲을 즐겨 찾는데 저녁 어스름이 내려앉을 무렵 종종 삼색이를 보곤 했다. 녀석은 밥때에 맞춰 먹을 것을 챙겨주는 캣맘 가족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언젠가는 숲의 중간지점에 세워져 있는 류시화 시인의 시비(詩碑) 머리 위에 용맹스런 자태로 앉아서 우리 부부를 내려다보기도 했다. 그에 비해 치즈를 보게 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그래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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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군포에는 그림책꿈마루가 있다 지면기사
전국 유일 '그림책 소재 복합 문화 공간' 방치 배수지에 터전… 이달 1주년 맞아국내외 1만8천여권 열람·수장고도 있어북 토크·음악회 등 홍보… K 플랫폼 정진군포에 있는 그림책꿈마루는 전국 유일 그림책을 소재로 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난해 9월1일 문을 열어 어느덧 1주년을 맞았다.1991년 산본신도시 개발 후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당시 안양 포일정수장에서 끌어온 물을 보관하던 배수지가 있던 곳이 지금의 그림책꿈마루 자리다. 이후 2년만인 1993년 군포시에 새 정수장이 만들어지면서 배수지 운영이 중단됐고 오랜 기간 방치됐다. 그러다 2017년 NEXT 경기창조오디션에서 배수지를 그림책 관련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안이 대상을 받아, 지금의 그림책꿈마루가 만들어지게 됐다. 이 때문에 배수지의 흔적이 그림책꿈마루 곳곳에 남아있다. 물이 각 가정으로 나가는 배관 출구인 집수정이 보존돼있고 배수지를 받치던 기둥도 로비 기둥으로 재활용했다.그림책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 만큼 준비도 열심히 했다. 그림책 작가들에게서 각종 자료를 기증받은 것은 물론, 주요 작가회 회원들과 경기 중부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던 작가들의 구술 채록 영상도 제작했다. 한국 창작 그림책의 아카이브를 구축, 운영하고 콘텐츠 개발을 위한 세미나도 사전에 다수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외 1만8천여권의 그림책을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 한국 그림책 역사를 담은 기록관,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귀중한 그림책 자료들을 담은 아카이브실 등을 두루 갖췄다. 수장고가 있는 점도 그림책꿈마루의 차별점이다.그림책꿈마루의 관장을 맡게 되면서 그림책의 매력에 더욱 푹 빠지게 됐다. 흔히 그림책은 아이들이 읽는 책 정도로 여기지만, 감동과 여운은 일반 책 못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10~20분 남짓 얇은 그림책 한 권을 봤을 때의 감동과 여운이 1주일 가까이 두꺼운 책 한 권을 읽었을 때의 느낄 수 있는 것에 못지 않다. 어른들이 보기에도 매우 심오한 그림책들도 적지 않다.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즐기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