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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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산전수전(山戰水戰) 지면기사
의료계 파행, 갈수록 돌이킬 수 없는 상황자존심과 명분만 세우다 고통 받는 환자들패배 인정도 전략… '권토중래' 용기 필요뚝심·고집이란 덫에서 벗어나야 국민 행복'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은 장군은 애초부터 지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륜과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의대 정원 확대 정책으로 촉발된 의료계 파행은 이제 시간이 지날수록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추석 기간에는 '중추가절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인사 대신에 아프지 말라는 인사가 유행하였다. 지금 겪고 있는 의료계 파행이 해결된다고 해도 그 시간 동안 고통받는 사람은 국민이다. 애초부터 산전수전 다 겪은 능숙하고 유능한 장군이 나서서 이 문제를 지휘했어야 했다.'산전(山戰)에서는 내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기동하여 상대를 압도해야 한다. 수전(水戰)에서는 상대가 물을 건널 때 기습하여 승기를 잡아야 한다. 택전(澤戰)에서는 내가 가진 무기와 군장을 포기하더라도 늪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육전(陸戰)에서는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는 후퇴 경로를 확보해야 한다'.손자병법의 '행군(行軍)' 편에 나오는 '산전수전택전육전(山戰水戰澤戰陸戰)'을 모두 겪은 장군의 군대 운영에 관한 내용이다.산전(山戰)의 핵심은 나의 의도와 생각을 드러내지 말라는 것이다. 높은 산악지역을 이동할 때는 적에게 노출되기가 쉽다. 나의 실체를 숨기기 위해서 능선을 피하고 계곡(谷)으로 이동로를 선택해야 한다. 의사 정원을 늘려 국민 의료 복지 수준을 높인다는 목표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정부의 의도를 모두 드러내고 노출한 데 있다.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나의 명분만 강조한 것은 결코 현명한 정책이 아니다. 2천명이란 선언적 숫자까지 정해 놓고 전투에 임한 관계기관은 산전을 겪어보지 못한 리더라고 할 수밖에 없다.수전(水戰)의 핵심은 상대의 빈틈을 찾아 공격하라는 것이다. 상대가 강물을 건너는 데 집중하고 있을 때를 놓치지 않고 기습하여 승기를 잡아야 한다. 강물을 반쯤 건넜을 때 기습하면(半濟而擊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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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명랑만화는 왜 '명랑'일까? 지면기사
생각만해도 웃음나와서 '명랑'일까부담없이 물장구 칠수 있는 웅덩이그곳에서는 꺼벙이·둘리가 주인공 늘 소동 일으키지만 작은 승리 거둬정답 모르지만 질문만으로도 아득내가 만화를 처음 본 것은 글자를 익히기도 전인 여섯살 무렵이다. 고모네 집에 놀러갔는데 식사때가 되어도 만화방에 가서 오지 않은 사촌오빠를 찾아 나섰다. 오빠는 "마저 읽겠다"며 다 읽은 책 한권을 내밀었는데, 글자를 모르던 나로서는 그림이 빽빽이 들어있는 칸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세 장도 채 넘기지 못했는데 오빠가 "그만 가자"며 책 더미 사이에서 일어났다. 이 많은 글과 그림을 단번에 독파해나간 오빠가 얼마나 존경스러웠는지 모른다.시간이 흘러 내가 만화에 빠질 차례가 되었다. 나는 '보물섬'과 '소년중앙'에 나오는 만화를 빼놓지 않고 보기 시작했다. '아기공룡 둘리' '꺼벙이' '맹꽁이 서당'과 같은 '명랑만화'의 주인공들이 첫번째 친구가 되어주었다. 월간지의 연재만화는 따라 보는 즐거움이 있다. 스마트폰이나 게임은 고사하고, TV를 틀어도 어린이 프로그램이 한 시간 남짓인 세상에서 오롯이 아이들에게만 초점을 맞춰 만들어지는 창작의 세계는 당시에 만화밖에 없던 것 같다.잡지를 받으면 가장 먼저 펼쳐보는 만화는 그때그때 바뀌었지만 윤승운의 '맹꽁이 서당'이 1위였던 적은 별로 없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기억에 오래 남는데, 도입부는 한결같다. 학동들이 한바탕 싸우고 깨고 부수고 말썽을 부린다. 훈장님이 기다란 담뱃대로 학동들의 머리통을 내리쳐서 커다란 선인장 같은 혹을 만든 후 "이제 공부하자"며 책을 펼친다. 그러면 아이들이 이야기를 조르고, 훈장님은 우리나라 역사나 한자 고사성어 같은 것을 풀어서 술술 들려준다. 심지어 마당쇠도 같이 듣는다. 마당쇠는 아이와 어른, 무책임과 책임의 중간자적 존재다. 거의 어른이지만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할 때도 있고, 훈장님이 없을 때 엉터리로 가르치기도 한다. 만화를 읽다보면 조선시대 서당의 맨 뒷자리에 앉아 '오월동주(吳越同舟)' '와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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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온라인 세이프티' -아동의 신분이 지켜질 권리 지면기사
아동 여러분, 여러분도 SNS를 사용하시나요? 요즘 아동부터 노인까지 SNS는 스마트폰이 있다면 꼭 사용해야 하는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SNS의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우리의 권리가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첫번째 문제점으로 SNS에 '친구 추가' 기능이 있습니다. 이것은 타인의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그 사람이 친구로 추가되는 기능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점은 자신의 허락 없이도 아무나 내 전화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나의 이름, 프로필 사진까지 볼 수 있고 채팅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타인이 나를 친구에 추가했는지조차도 알 수 없기에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두번째 문제점은 '추천 친구'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같은 채팅방에 있던 사용자, 혹은 모르는 사람 등을 추천하는 것인데 내 프로필과 이름도 같이 보이기에 자칫 좋지 않은 방향으로 쓰일 수도 있습니다.세번째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습니다. 개인정보란 성명·주민등록번호 등에 의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말합니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앱 특성상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사용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SNS 이용자의 6만5천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안전조치 의무 위반으로 과징금 151억여원을 SNS회사에 부과하기로 했습니다.이 세 가지의 문제점은 유엔아동권리협약 8조 '신분이 지켜질 권리'를 침해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가지게 되는 평균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고, 그만큼 어린 나이에 사이버 공간에 노출되기에 아동의 인권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동들이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아동의 권리가 침해받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지도와 애플리케이션 회사의 보완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의 소중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보면 어떨까요?/천의서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영덕중 1학년천의서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영덕중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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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잊혀지는 공동체의 영웅들 지면기사
역사에서 사라져가는 참전유공자국가적 보상 충분한지 반성 필요최저생계비보다 낮은 보훈수당 거주지역 따라 지원 차별성 발생국고보조 매칭사업으로 추진해야지난 2021년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사자를 맞이하려 직접 델러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 나가 정중히 예우를 갖추는 장면들이 보도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운구를 지켜보며 추모했다. 이처럼 전사자와 참전영웅들에 대한 예우가 가장 바로 선 국가가 미국이다. 이러한 미국은 국가 구성원들이 인종적·문화적으로 다양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애국적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도 그 이유는 가장 포괄적이고 다양한 제대군인 지원제도를 역사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미국은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직후 참전 제대군인 및 그 유족을 지원하는 보훈제도의 기틀을 독립전쟁과 남북전쟁을 거치면서 확립하였다고 한다. 미국 보훈제도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헌신, 봉사한 제대군인의 존엄성을 영원한 상징이 되게 하고 가장 명예로운 대상으로 국민이 존경 및 예우하고 보상금, 의료보호 등 최상의 지원체계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우리는 어떠한가? 올해가 휴전 74주년이 되는 해이다. 1950년 6·25 참전자는 150여만명이었고, 2024년 현재 생존해 있는 6·25 참전전우회 회원들은 7월 기준 3만7천243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월남전참전유공자도 같은 입장으로 참전유공자 수는 17만1천464명이다. 6·25 전쟁 참전유공 청년들은 지금 2024년도에 평균 93세인 상황이고, 그 월남참전 청년들이 이제는 평균 연령이 79세를 넘어서고 있다. 경기도 내 6·25 전쟁 참전유공자가 2019년 1만9천420명이었는데, 4년이 지난 2023년에는 9천549명으로 1만명 가까이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잊혀지고 있다. 고령의 영웅들의 청춘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위해 희생되었다. 그들의 청년기에는 청년수당의 보답은 없었다. 춥고 배고픈 시절이었다. 그렇게 대한민국 공동체는 그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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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밥 앞에 돼지는 늘 침묵한다! 지면기사
韓, 유난히 '동조압력' 높은 사회조화·안정성 등 긍정효과 있지만혁신저해·개성상실 등 부작용도살아간다는 건 흔적 남기는 과정다수 추종하기보단 나만의 길을'○○'을 채워라.'흐름에 ○○하는 건 죽은 물고기뿐'(독일 속담), '용기의 반대는 비겁함이 아닌 ○○다'(짐 하이타워), '○○는 자유를 감시하는 간수이자 성장의 적이다'(존 F. 케네디). 난감한가, 힌트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똑같이 되기 위해서 자신의 4분의 3을 잃어버린다'(쇼펜하우어),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공자), '넌 튀려고 태어났는데, 왜 그렇게 남과 어울리려고 기를 쓰니'(영화 'What a girl wants'의 대사). 끝으로 결정적 힌트다. '창의력'의 반대말이다.만장일치로 채택한 의사결정은 개인의 그것보다 뛰어날까? 개인이 내린 결정보다 더 바람직할까? 집단 의사결정엔 늘 일사불란함을 강조하고 압박하는 망령이 도사린다. 그 망령은 '같은 가락'이란 의미의 '동조(同調)'다. ○○에 들어갈 단어다. 그 아래 나열한 명언도 동조의 폐해와 위험성에 대한 경종이다. 동조란 어떤 일이나 주장에 대해 남과 같은 보조를 취하는 걸 가리킨다. 개인이 집단과 타인이 가진 가치관, 기준·기대 등에 맞춰 행동하는 것으로, 직장과 학교·가정은 물론 사회집단 내에서 흔히 관찰되는 현상이다. 집단 내에서의 조화와 안정성 유지, 의사결정 단순화, 공동체의식 강화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속담사전'에서 지워버렸으면 하는 속담 하나가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그냥 주류(대세)에 묻어가거나 모방하는 게 편하다는 거. 일정 부분 수긍도 된다. 한데 왜 거부감을 가지냐고? 여기엔 타인과 다르게 말하거나 눈에 띄게 행동하는 사람은 비난이나 반대, 제재를 받기 쉽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여기서 '모난 돌'은 튀거나 독특한 사람을, '정 맞는다'는 페널티나 비판·꾸중 받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일컫는다. 개인의 특이한 행동·의견이 공동체의 일반적 흐름과 다를 때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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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하대, 새로운 100년 위해 근원 돌아보다 지면기사
개교 70주년 '미래창출 멀티버시티' 청사진대학발전 지원해온 교포 공로 기리기 위해 기념관 리모델링… 하와이·인하공원 조성 국제화 선도 글로벌 대학 입지 공고히 할것인하대학교가 2024년 개교 7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100년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미래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글로벌 멀티버시티'란 비전 아래 여러 청사진을 세우고,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년대계를 시작하는 원년인 올해는 인하대의 상징인 비룡과 푸른색을 품고 있는 청룡의 해다. 인하대가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오른다는 '비룡승운(飛龍乘雲)'의 기운을 받아 혁신으로 나아가는 최적의 시기라 할 수 있다.새로운 100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지난날을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하대는 지난 70년의 역사와 전통을 반석 삼아 꾸준히 성장하며 오늘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문 사학의 위치에 이르렀다. 이 같은 성공은 수많은 인하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물을 마시는 사람은 물의 근원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야 한다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인하대의 근본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앞으로도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인하대가 올해 미래 100년을 설계하면서 과거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유다.인하대의 역사를 기념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들은 하와이 교포다. 인천과 하와이의 첫음을 따서 만들어진 '인하'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하와이 교포들이 인하대에 갖는 의미와 중요성은 남다르다.하와이 교포들은 낯선 타국에서의 힘든 삶 속에서도 고국을 잊지 않고 조국 부강의 염원을 담아 성금을 기부했고 이를 자양분 삼아 1954년 4월24일 인하공과대학이 개교했다.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타국에서 터전을 일군 하와이 교포의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프런티어 정신은 인하란 이름 아래 우리 대학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2년 전 이민 120주년 기념으로 하와이 현지를 방문해 교포들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인하대 캠퍼스에도 이들을 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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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이루는 방법 지면기사
개인별 두각 나타내는 분야 다양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야경우에 따라 구성원간 마찰·충돌두각 잘라내면 소극적으로 바뀌어사이 공간 채워 넣어야 역량 커져 잘라내는 것이 쉬울까? 아니면 채워 넣는 것이 쉬울까? 사람들은 제각각의 모양을 지니고 있다. 모양을 다르게 표현하면 각자의 강점이나 스타일 혹은 특징 등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특정한 분야나 상황에서 두각(頭角)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미지로 표현하면 톱니바퀴와 같다. 구성원들간 서로 부각된 부분들이 서로 잘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없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부각된 것들 간에 마찰이 일어나거나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삐걱거리기도 하고 멈춰서기도 한다. 조직에서 이와 같은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되면 구성원들간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생산성이 저하되거나 성과가 저조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서로 다른 모양의 구성원들이지만 원만(圓滿)하게 지내기를 기대하고 바란다.조직과 리더의 입장에서 볼 때 구성원들을 원만하게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을 잘라내는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내접원(內接圓)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뾰족하게 보이거나 튀어나온 부분을 하나하나 잘라내서 전반적으로 둥그스름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에 대한 언행의 예를 들면 잘못한 것에 대해 직설적으로 지적을 한다든지 하지 말라고 하거나 왜 했냐고 추궁하는 것 등도 포함된다. 이렇게 되면 구성원들은 자연스럽게 주눅이 들게 되고 소극적인 태도로 바뀌게 된다. 무사안일을 추구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면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의 총면적은 줄어들게 된다. 달리 말하면 개인의 역량이 축소되는 것이기도 하고 역량을 발휘하는데 제한을 두는 것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원만하게는 만들었지만 만족스럽지는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그런데 구성원들을 원만하게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이는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과 부분 사이의 공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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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주민의 의견이 우선이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1987년 대통령 선거과정에서도 경기도를 분도하자는 논의가 있었으니 경기도 분도 논의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설치하자는 논의는 분도의 논의를 넘어 경기북부지역에 특별한 권한을 부여하여 지금까지 각종 규제로 인하여 낙후된 경기북부지역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필요한 이유로 여러 가지 논의가 있을 수 있으나 첫째, 무엇보다도 경기도의 인구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2024년 7월말 현재 경기도 총인구 1,411만명이다. 우리나라 광역자치단체가 17개인 상황에서 특정 광역자치단체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7%에 달하고 있는 상황은 경기도 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이 차원에서도 심각한 고려가 있어야 할 문제이다. 경기남북을 비교해 보아도 경기남부지역이 1,046만명, 경기북부지역이 365만명이다. 분리를 하여도 경기남부지역은 인구 1천만명을 상회하며 경기북부지역의 경우도 부산인구를 상회하여 인구 규모 3번째의 광역자치단체가 된다. 현재도 경기도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경기도북부청사, 경기도교육청북부청사, 경기북부경찰청 등이 분리되어 운영 중이다. 경기도의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필요한 현실적 이유이다. 둘째, 경기북부지역은 오랜 규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도권이라고 하나 여러 규제로 인해 발전이 더딘 것이다.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1인당 지역총생산 등 주요 지표들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수도권규제, 군사보호구역으로 인한 규제 등 이중, 삼중의 규제로 지역발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다. 특별자치도는 광역자치단체에 특별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강원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 여건에 맞는 권한을 부여하여 광역자치단체의 권한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경기북부지역을 단순히 경기도에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한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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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우리 함께해요’ 합동순찰 ‘더함’
군포경찰은 오는 18일까지 평온한 추석 명절을 위한 특별방범활동을 추진 중에 있다. 추석 명절 범죄예방을 위해 범죄위험도 예측 분석 시스템(Pre-CAS), 지리적 프로파일링(GeoPros), 112신고 집중 등 분석을 하여 범죄예방진단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파가 몰리는 다중밀집지역, 범죄취약지인 1인 가구, 다세대 밀집지역, 유흥가 등을 중심으로 경찰과 자율방범대 등 민관 합동으로 가시적 합동순찰을 실시한다. 이번 민관 합동순찰은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상가 밀집지역, 공원, 중국인거리 등 범죄가 우려되는 곳을 도보로 순찰하면서 방범 활동을 펼침과 동시에 위험요소와 취약 시설물에 대한 점검도 병행한다. 이와 같은 활동은 군포 시민의 '평온한 일상지키기'에 일환으로서 경찰과 함께 시민경찰, 어머니 자율방범대, 해병대전우회 등이 참여하여 학교 주변, 놀이터, 택지개발지구 내 우범지역 등을 합동순찰하고 있다. 합동순찰을 진행하면서 청소년 선도, 주취자 귀가, 치매노인 발견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주민참여형 협력 치안 활성화에 앞장서고 공동체 치안 확립과 시민 대상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범죄예방은 경찰과 지역 치안 파트너인 자율방범대, 시민들의 관심 등이 모여 시너지의 효과를 낼수 있다. 해외 연구 사례에 따르면 소규모 지역을 대상으로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을 선정하여 순찰 활동을 활발히 하자 범죄율이 다소 감소했고 다양한 무질서 행위가 급감했다는 결과가 있다. 도보순찰에 대한 다른 연구 사례를 보면 미국 뉴저지 뉴와크에서 실시되었던 실험의 경우 가시적 경찰 활동으로 지역 주민들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키고 안정감을 제공하는 등 경찰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개선했다는 내용이 있다. 경찰의 순찰활동이 범죄의 감소율로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계속 연구 중에 있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이나 범죄의 두려움은 감소하고, 기초질서가 잘 지켜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는 분명히 있다. 또한, 경찰에 대한 이미지도 덩달아 좋아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경찰과 자율방범대 등 민관 합동으로 가시적 합동순찰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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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현장의 변화 체감할 수 있는 사회복지정책 고민해야할 때 지면기사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려보면, 선생님께서 종례 시간에 학생들의 가정형편을 파악하기 위해 '집에 차가 있는지', '컬러 TV가 있는지' 등을 물어보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 당시에는 가정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찾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처럼 복지정책은 시대의 요구와 사회적 합의 수준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한다.오늘날 복지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행정제도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 부모님 세대는 많은 노력과 희생을 감수했으며 그 근간에는 복지현장에서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러나 사회복지종사자의 헌신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분들은 오랫동안 열악한 근로 환경과 낮은 처우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전국 최대의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는 사회복지종사자의 필요성과 역할의 중요성을 알고 2012년부터 전국 최초로 '경기도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처우개선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일례로 2015년 일부 복지시설만 대상으로 시작한 처우개선수당은 2024년 현재 도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2만3천400여 명으로 확대했다. 필자는 이를 위해 노력하신 관계 공무원과 사회복지 현장에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사회복지종사자의 안정된 근로환경에서 더 나은 복지서비스의 혜택은 1천410만 경기도민 모두가 누리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민선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사회복지종사자에 대한 정책관련 불안감과 걱정이 앞선다.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 후보 시절부터 줄곧 사회복지종사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을 위한 별도의 공약과 구체적인 처우개선 방향, 목표치를 제시했었다. 이는 2022년 5월24일 김 지사의 소셜미디어(페이스북)에 발표된 '사회복지 행정 5대 정책 공약'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김 지사는 "사회복지가 사회 공동체 유지에 필수적인 영역인 만큼, 사회복지 종사자들 또한 공공 필수인력으로 제대로 대우받도록 해야 한다"고 의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