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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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연구역 확대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면기사
경기도 일선 시군의 금연구역 내 단속실적이 천차만별이다. 금연구역 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사람들에 대한 과태료 부과 건수가 지자체별로 최대 200배가량 차이가 난다. 5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흡연 적발 과태료 부과 건수는 총 3천745건인데 성남시의 실적은 399건인 반면에 오산시는 불과 2건이었다.전국적으로도 대동소이하다.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금연구역 내 흡연 적발 건수는 13만5천726건인데 지방자치단체의 단속 의지에 따라 시도별로 한 자릿수에서 많게는 4만여 건에 이르기까지 편차가 크다. 과태료 부과 건수 및 주의·지도 건수를 모두 더한 수치인데 서울(4만7천509건)의 적발 건수가 가장 많다. 이어 경기(3만9천13건), 대구(1만6천670건), 부산(1만4천305건), 인천(7천928건) 순이다. 반면에 세종(67건), 광주(205건), 전북(212건)의 적발 건수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자체는 곳곳에 수많은 금연구역을 설정해 놓고도 단속에는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자체별 단속 편차는 시민의식에도 영향을 준다.시도별, 기초자치단체별 실적 차이는 지역별 단속인력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시도별 흡연 단속 인력수는 서울(138명), 경기(125명)가 가장 많고 세종시와 제주시는 각각 1, 2명으로 가장 적다. 금연구역이 18만여 곳인 경기도의 경우 수원과 화성시는 6명 이상이나 안양시는 단속원을 한 명도 확보하지 않고 있다. 금연단속원은 각 시군이 직접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으로 선발하는데 재정에 여유가 없으면 인력 확충이 어렵다. 경기 남부지역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금연단속원을 충분히 둘 만큼의 예산을 책정하기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금연단속원을 대신해서 시·군이 별도의 금연지도원을 위촉해 운영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더 떨어진다. 현장에서 흡연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 권한이 있는 금연단속원에 비해 지도원은 주의·계도가 전부인 데다 활동 시간도 제각각이어서 체계적인 단속에 한계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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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만평] 대륙간 관세 미사일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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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경인일보 신춘문예 지면기사
한 청년 작가가 처녀작인 '낙엽(La hojarasca)'의 원고를 출판사에 보냈다. 출판사는 "소설가로서 미래가 없다"며 퇴짜를 놓았다.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콜럼비아의 대문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등단 실패기다. 공포소설의 대가인 미국 작가 스티븐 킹은 출판사들이 '캐리'를 줄줄이 퇴짜 놓자 원고를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그의 아내가 쓰레기통에서 건져 낸 원고를 한 출판사가 책으로 냈다. 스티븐 킹의 출세작 '캐리'는 쓰레기가 될 뻔했다.'해리 포터' 시리즈로 등단한 이혼녀 조앤 롤링의 등단 에피소드가 남긴 희비의 쌍곡선은 극단적이다. 해리 포터 판권을 수백만원에 계약한 덕분에 영국의 작은 출판사 블룸즈버리는 작가와 함께 돈방석에 앉았다. 해리 포터 화수분은 지금도 마를 기미가 없다.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사상 최악의 10대 실수의 주인공으로 출판사를 꼽은 적이 있다. 조앤과 해리 포터를 문전박대한 12개 출판사다. 출판사가 등단의 관문인 서구 문단엔 이런 에피소드가 흔하다.경향각지의 대표 신문사들은 신춘문예 당선작 발표로 새해 첫 신문을 제작한다. 문단과 독자가 문학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하는 하루다. 신춘문예는 모든 문학도들에게 개방된 등단 오디션이다. 문학전문지 공모와 자비 출판과 같은 등단의 통로도 있지만, 응모자의 배경을 가리고, 원고만으로 문학적 자질을 평가해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신춘문예'는 한국만의 고유한 등단 방식으로 전통을 쌓아왔다.1987년 1회 당선자들을 배출한 '경인일보 신춘문예'가 올해도 어김없이 공고됐다. 웹소설 등 등단의 수단은 늘어도 신춘문예에 몰리는 작가지망생들의 열기는 변함이 없다. 경인일보가 고집스럽게 등단의 좁은 문을 유지하는 명분이자 보람이다. 신춘문예 출신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올해 응모 열기는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신춘문예는 등단의 관문일 뿐이다. 등단 해도 모두 문호, 대가가 될 수 없고 될 리도 없다. 100년 넘는 한국 신문의 신춘문예 역사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만으로도 충분히 값지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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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반려동물 문화 확산 첫단추는 '펫티켓' 지면기사
"요즘 반려동물과 관련해 펫티켓에 대한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심심찮게 들려오는 안내 방송 내용의 일부다. 방송의 요지는 반려동물의 철저한 배변 처리와 입마개 착용 등 '펫티켓'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펫티켓은 반려동물(Pet)과 예의·예절(Etiquette)의 합성어다. 공공장소 등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왔을 때 지켜야 할 예의를 일컫는 말이다.불과 10년 전만 해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던 단어가 '에티켓'이었던 점을 상기하면, 반려동물 문화가 얼마나 빠르게 우리 사회로 확산했는지 알 수 있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전체 인구의 30% 가량인 1천500만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이처럼 인구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상이지만, 문화는 아직 과도기인 듯하다. 주말을 맞아 찾아간 공원에서는 반려동물이 남긴 배변을 모른척하고 돌아서는 나들이객이 눈에 띄는가 하면, 아파트 산책로에서는 배변 봉투를 쓰레기 더미에 몰래 투척하는 '얌체족'도 종종 볼 수 있다.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려동물의 입질로 사람이 다치면서 필요성이 야기됐던 '입마개 착용'은 어느새 종적을 감췄다. 엘리베이터나 계단, 복도 등에서 대형견이나 맹견을 발견하고는 겁에 질려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다. 실제 소방청에 따르면 개 물림 사고로 병원에 이송되는 경우가 해마다 2천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사람이 다쳐서는 곤란하지 않은가. 자고로 하나의 문화가 아름다운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최근 흘러나온 아파트 방송의 마지막 단락을 되새겨본다. "모두가 행복한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반려인들의 각별한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김연태 지역사회부(부천) 차장 kyt@kyeongin.com김연태 지역사회부(부천)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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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상] 포천의 꿈 '철의 실크로드 시대' 열린다 지면기사
옥정~포천 광역철도 '반쪽짜리 철도'에 실망철도시대 열기 위해 GTX-G 노선 유치 총력 노선개통시 강남까지 30분대·광명 45분 이내 경기북부 지속성장과도 직결돼 시민염원 커포천에 이제 새로운 역사의 동이 트려 한다. 우리 시민들이 그토록 열망하던 철길이 도심을 가로지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우리 포천시는 수도권 동북부에 위치한 지리적 요충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철도가 없었다. 이 때문에 철의 실크로드를 따라 고도성장을 이뤄온 다른 도시들과 달리 포천의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었고, 철도 교통에서 소외된 포천 시민들의 불편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서울은 말할 나위 없고 심지어 인근 도시라도 한번 다녀오려면 큰 맘을 먹어야 했다. 가뜩이나 중첩 규제로 성장이 가로막혀 있던 터라 시민들이 체감하는 고충은 다른 지역보다 한층 더 깊었다.결국 참다못한 포천시민들이 한겨울 엄동설한에 직접 광화문 거리로 뛰쳐나가 철도 건설을 요구했고, 그렇게 단결된 시민의 힘을 바탕으로 포천에 최초의 철도를 놓을 수 있게 됐다. 이제 곧 착공을 앞둔 옥정~포천 광역철도사업이 바로 그 결실이다.그런데 기쁨도 잠시,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당초 시민들이 기대하고 요구했던 7호선 직결운행과 달리 옥정~포천선은 해당구간만 왕복운행하는 셔틀로 추진하게 됐다. 이럴 경우 시민들이 서울에 가려면 하는 수 없이 옥정에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포천에 들어서는 최초의 철도가 사실상 '반쪽짜리 철도'나 다름없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봉착했으나 어떻게든 조속히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고심을 거듭한 끝에 양주시와 협의해 '덕정~옥정선' 건설을 대안으로 제시했고, 다행히 경기도가 이 노선을 올해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함으로써 현재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 됐다. 만일 신속히 대처하지 못했다면 자칫 지루한 협의로 시간만 허비했을지도 모를 일이다.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옥정~포천선도, 덕정~옥정선도 우리 포천시의 온전한 철도노선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나는 반쪽짜리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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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겹겹이 쌓여 있는 부동산 가격 구조 지면기사
시장해석에 쓰이는 가격지표 다채시세·호가 등 가격구조 파악 필요 수익연계된 전월세 가격서 시작해공시가, 급매물, 분양가, 실거래 순구조 이해땐 미래 변화 예측 가능25년 가까이 시세 조사를 하고 있는 부동산R114 소속 전문가로서 부동산 시장을 들여다보면 시장을 해석하기 위해 쓰이는 가격 지표가 매우 다채롭다는 점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특정 주택이나 오피스텔, 사무실, 상가 등 물건에 대한 적정가치를 판별하려면 시세는 물론 호가에 대한 개념과 실거래가, 공시가격, 급매물, 분양가, 감정가, 수익률, 지수 등 겹겹이 쌓여 있는 가격 구조의 본질적인 의미 파악이 필요하다. 시세와 실거래가의 개념은 그 의미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경우들도 많다. 시장 가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난무하는 요즘, 가격 판단 지표에 과연 어떤 것들이 있고 그것들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점검해 보자.시세에 대한 의미부터 설명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평균의 개념에 가깝다. 예를 들어 특정 아파트 단지에서 팔기 위한 매물이 100건 있고, 그 중 50건이 비슷한 타입과 평면에 해당된다면 동일 평면의 가격을 모두 합산하고 50건으로 나누면 평균 가격 즉 시세가 산출된다고 볼 수 있다.(물론 실제로는 더 복잡한 계산식이 투입된다) 이를 개별 단지의 범주에서 동, 시군구, 시도, 전국 단위로 확장하면 해당 지역의 시세 개념이 된다. 즉 시세는 평균의 개념에 가까우므로 그 정도 수준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가이드성 지표로 볼 수 있다.이에 반해 실거래가는 조금 더 단기적이고 국소적 개념에 가깝다. 예를 들어 특정 상가의 평균 시세가 10억원이지만 실거래는 9억원에 계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해당 물건의 단순 면적 보다는 상가건물의 입지와 주변 배후 인구 수준, 사람들의 동선, 입점 업종과 상권 규모 등에 따라 가치 평가 요소가 달라지는 이유 때문이다. 다만 시장이 침체되고 거래량이 크게 축소되면 표본 수가 부족해져 시장 판단에 대한 지표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다. 호가의 개념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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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이건음악회와 아트센터인천 지면기사
'이건음악회' 주무대 아트센터인천진입로 연결 횡단보도 도로로 막혀물길 고사하고 보행로 우회토록 조성차 이용 안하는 시민들 불편 초래소수에 불과해도 접근성 개선해야해마다 가을이면 기다려지는 공연이 하나 있다. 인천을 연고로 하는 이건(EAGON) 기업이 주최하는 '이건음악회'다. 올해로 35년을 맞이한 이 음악회는 매년 인천을 기점으로 한 주에 걸쳐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광역대도시를 순회하며 열린다. 이건은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 인테리어 도어 시스템, 친환경 마루 바닥재, 인테리어 합판 등을 취급하는 종합 건축자재 전문 기업이다.올해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극찬한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선보였다. 금회 공연에는 바로크 바이올린의 여왕 레이첼 포저와 유럽 고음악계에 한국인 연주가로 이름을 알린 오보이스트 신용천이 협연하여 'Bach and Baroque Brilliance'라는 공연 주제가 더욱 빛을 발했다.시민들과 함께하는 품격 있는 음악회로 인해 시민들이 누리는 호사는 몇 마디 헌사로는 부족할 정도다. 공연 시작으로부터 앙코르 공연까지 꼬박 2시간을 음악이 선사하는 즐거움과 감동에 젖은 객석의 시민들은 '이건이 정말 인천의 기업이야?' 경외심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길로 손에 쥔 카탈로그를 다시 들여다본다. 인천 사람의 자존감을 키워준 기업이 고마워서다.몇 년 전부터 인천에서 열리는 이건음악회는 아트센터인천을 주무대로 사용하고 있다. 음향의 질이 수준급이라고 평가되는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은 연주자들이나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추억을 새겨준다. 좋은 인프라가 수준 높은 음악을 제대로 경험케 한다는 점에서 인천 시민들에게 아트센터인천은 선물과 같은 장소다.음악회 당일 외부에 있었던 까닭에 초대권을 좌석권으로 교환하는 건 집사람한테 맡기고 공연 시간 전에 도착한다는 생각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여 센트럴파크역에서 하차했다. 저녁 어스름이 짙어가는 공원의 끝, 수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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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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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도 체육인 기회소득 사업 연속성이 관건이다 지면기사
올해 전국 최초로 '체육인 기회소득 시범사업'을 추진한 경기도가 내년에는 사업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체육인에 대한 기회소득 사업은 체육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체육인이 안정적으로 체육활동을 보장받고, 경기도 체육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체육인 기회소득 시범사업은 경기도 거주, 19세 이상 중위소득 120% 이하의 현역 선수, 지도자, 심판 등 도내 체육인에게 연 150만원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 13개 시군에서 총 2천393명을 대상으로 10~11월 중순까지 접수하고 있다.도는 시범사업 과정에서 체육인 기회소득 대상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됨에 따라 내년에는 13개 시·군에서 26개 시·군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연간 1회 지원하는 것을 내년부터는 상·하반기에 나눠 총 2회 지원하고 지원 대상자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회소득 지급대상 확대 방안은 대회 기준에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 등을 포함하고, 은퇴선수 중 체육행정 종사자나 심판 등도 기회소득 지급 대상에 넣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도가 확대 방안을 낸 것은 지난 4월부터 수행된 체육인 기회소득 확대방안 정책과제 연구 결과에서 체육인에 대한 기회소득 지급이 체육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체육인에게 안정적 체육활동을 보장한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더불어 체육의 사회적 가치를 증진하고 다양한 종목의 체육인들을 고르게 지원해 스포츠 분야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이에 대해 도 체육인들은 대부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도가 단발성이 아닌 연속성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회소득이 체육 종사자들의 긴급 지원금으로 사용되기보다는, 체육인들이 자립하고 도내 체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체육인 기회소득은 체육인들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안정적인 체육활동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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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상한 간식 준 어린이집과 신고자 알려준 구청 지면기사
인천 한 어린이집이 원생들에게 상한 과일이나 유통기한이 넘은 식품을 간식으로 먹였다는 주장이 나와 부모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담당 구청은 어이없게도 신고한 원생 부모가 누구인지 어린이집 측에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경인일보가 입수한 해당 어린이집 간식 사진을 보면 복숭아나 토마토 등 과일이 물러 있거나 일부가 까맣게 변색돼 있었다. 또 간식 중에는 유통기한이 거의 일주일이나 지난 식빵도 있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가정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일이다. 보다 못한 일부 보육교사들이 원생 부모들에게 알려 어린이집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게 됐다. 내부 고발이었다.어린이집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일부 보육교사는 이미 올해 6월부터 간식 등 아이들에게 제공된 식자재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자신도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도저히 모른 체 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들 보육교사들은 원장에게 줄곧 간식 관리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도 했다.과일이나 식빵 등은 곰팡이 등이 쉽게 생길 수 있어 철저한 위생 관리와 섭취가 중요하다. 관련 법에 따라 원장 등은 상하거나 소비기한이 지난 원료·완제품을 음식물 조리에 사용하거나 보관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반한 어린이집에 지방자치단체장은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고, 해당 원장은 영유아보육법 등 위반으로 자격정지에 처해질 수 있다.한 피해 원생의 부모는 간식으로 제공된 일부 과일에는 곰팡이가 핀 것도 있었던 걸로 안다며 어린이집 원장에게 문제의 간식들이 제공된 날짜의 폐쇄회로(CC)TV 동영상 공개를 요구했으나 받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어린이집 원장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 등이 일부 있었지만 되레 자신이 보육교사들에게 먹이지 말라고 했었다고 반박한다. 또 평소 마찰을 빚었던 보육교사들이 퇴사하면서 고의적으로 그런 식자재 사진을 찍어 학부모들에게 알려준 것이라고 주장한다.연수구청은 시시비비를 가리고 누군가에게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했다. 하지만 구청 측은 신고자를 어린이집에 알려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 관리 감독 기관인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