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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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우크라이나 북한 포로 지면기사
병사의 얼굴을 두른 붕대는 핏자국으로 검붉게 물들었다. 피딱지 앉은 아랫입술은 퉁퉁 부었다. 또 한 병사의 두 손은 붕대로 감겨있다. 12일 국내에 보도된 북한병사 2명의 몰골은 처참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인스타그램에 직접 공개한 사진과 동영상이다. 지난해 10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확인된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초로 생포된 북한군 포로들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당국의 전황 보도에서 북한군의 참상은 심각했다. 산악전에 유능한 북한군이 평원전투에서 러시아군의 총알받이로 소모된다니 끔찍했다. 러시아군 장갑차가 개활지에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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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대의 ‘대사 한 줄로 읽는 연극’] 부모가 자식을 제일 몰라 지면기사
가족 균열·몰락 다룬 ‘붉은 낙엽’ 범인 추적중 숨겨진 진실 드러나고 물음의 전환 통해 이야기 본질 탐구 새 가족의 형태 인정하고 받아들여 가족 서사 새롭게 구축해야할 시대 연극 ‘붉은 낙엽’(토머스 H. 쿡 원작, 김도영 각색, 이준우 연출, 1월8일~3월1일, 국립극장 달오름)은 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집에 세 명이 살고 있다. 아버지(에릭 무어), 어머니(바네사 무어), 그리고 아들(지미 무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지미의 삼촌(웨렌 무어)이 살고 있고, 할아버지(빅터 무어)는 요양원에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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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광화문 광장에서 지면기사
정치집회, 대한민국 분열·적의 압축 포용은커녕 최소한 예의조차 잊어 진실 드러나도 증오·적대감은 계속 진영간 대립 속 정서적 거리 아득해 내편이 아니면 적이되는 현실 암담 새해 두 번째 맞는 주말, 광화문 일대는 을씨년스럽고 혼란했다. 한쪽에서는 윤석열 체포를, 다른 한쪽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밟자는 함성이 차가운 공기를 달궜다. 중립지대가 된 세종문화회관을 사이에 두고 양 진영은 거친 말의 공방을 주고받았다. 윤석열 체포 쪽은 젊은 세대가, 탄핵 무효 쪽은 나이든 이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자신들의 신념을 확인했다. 이들이 두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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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만평] 우리 ‘밥’ 연구회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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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대한사람 지면기사
저출산·인구감소 위기 안방까지 들이닥쳐 타 국가들 다문화사회로 국가경쟁력 강화 ‘나라밖 인구 유입’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 우려보다는 다양성 통한 발전에 집중해야 경기도, 심지어 분당에도 학생이 없다고 한다.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3월1일 신학기부터 문을 닫는다고 밝힌 도내 6개 학교 중 한 곳이 바로 성남 청솔중학교다. 저출생에 따른 학생 수 부족탓으로 1기 신도시 가운데 첫 폐교 사례다. 분당구 금곡동에 있는 청솔중은 1995년 금곡중으로 개교해 1996년 교명을 바꿨다. 개교 당시 전교생이 150여 명이었지만 이후 줄곧 줄어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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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지역화폐 인센티브, 민생경제 마중물되나 지면기사
고물가·고유가에 탄핵 시국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자체들이 내놓은 지역화폐 인센티브 상향 정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광명시의 ‘광명사랑화폐’는 지급 충전한도를 100만원으로 상향하고 그간 전국 최고 수준이었던 인센티브 비율(10%)도 2배 늘린 20%로 상향한 결과 지급 1시간30분 만에 준비된 예산 40억원을 모두 소진하고 조기 종료됐다. 수원시의 ‘수원페이’와 용인시 ‘용인와이페이’도 각각 12시간50분, 9시간30분만에 종료되면서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일부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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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령도 대형 여객선 공모조건 현실화 필요하다 지면기사
지난해 7월 옹진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선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할 때만 해도 ‘이번에는’ 하고 기대를 모았었다. 앞서 2023년 공모에선 선박 출발 시각 등을 놓고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옹진군과 우선협상대상자가 여객선 도입과 운항 조건에 흔쾌히 동의했다. 2020년부터 여덟 차례나 공모에 나섰으나 모두 무산됐던 인천~백령 항로 대형 여객선 도입 사업이 마침내 순풍을 타는 듯했다. 하지만 사업자가 선박 건조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합의서는 두 달 만에 휴지조각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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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체포영장에 응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 지면기사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지난주 사퇴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경찰 출석 요구에 또다시 불응했다. 박 처장의 사퇴가 일부 보수층 결집을 위한 것인지,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할 명분과 동력의 상실을 의미하는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경찰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출석한 것은 경호처 수장으로서 영장 집행을 막는 것이 불법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김 차장 등 다른 지휘부가 영장 집행에 불응하고 저항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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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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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대학 등록금 지면기사
‘소 팔아서 대학 보낸다’고 할 정도로 등록금은 ‘등골 브레이커’의 대명사다. ‘상아탑(象牙塔)’ 대신 ‘우골탑(牛骨塔)’이라는 말이 회자됐을 정도다. 대학 졸업장은 취업전선의 강력한 무기로 대접받아왔다. 이에 힘입어 등록금은 특히 2000년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다. 2000~2008년 9년 평균 등록금 인상률은 사립대 63.5%, 국공립대는 90.1%에 달했다. 2007년에는 연 1천만원 천장이 뚫리기도 했다. “졸업하면 빚쟁이”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던 88만원 세대는 분노했다. 당시 총학생회장 선거에서도 ‘등록금 인상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