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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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보수는 왜 스스로 대선 주자 못 만드나? 지면기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10일 최종후보를 확정하고, 국민의힘도 8일 2차 경선을 통해 4명의 후보로 압축한다.그런데 역대 전통보수는 스스로 대권 주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대부분 과거 보수 대통령이나 후보는 외부에서 주요 경력을 쌓은 자산으로 대선 후보가 되었다.정치경력을 논할 수 없었던 건국 초기 이후 박정희·전두환·노태우는 군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다. 김영삼도 보수와 대척점에서 민주화 운동을 한 이후 3당 합당을 했고 '脫군부 권위주의'로 보수의 권력을 연장시켰다. 대선에 2번이나 출마했던 이회창도 영입케이스다. 이명박은 대기업에서 만든 신화였다. 박근혜조차 당시 한나라당 내 착근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막상 대통령도 박정희의 딸이라는 후광이 컸다. 역대 대통령이나 대선후보들을 보면 하나같이 보수당에서 잔뼈가 자란, 다시 말해 보수당이 스스로 키우지 않았다. '보수의 가치' 논의없이 좌파공격만 보여줘스스로 수구교조화 돼 거의 종교집단 형태 이번도 그렇다. 작년 윤석열이 조국과 대치하면서 대선 후보로 부상되기 전까지는 국민의힘 중심 정권교체가 무망했다. 그런 분위기가 외부에서 윤석열과 최재형이 합류하면서 정권교체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럼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보수정당 정치인들은 보수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막상 보수에 대한 이론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담론이나 설명조차 잘 없다. 보수는 기존의 것을 지키는 것, 자유 우파, 또는 반공 정도로 뭉뚱그린 보수다. 보수가 무엇이며 보수의 가치나 도덕을 논하는 것은 어렵고 번거로우니 그냥 닥치고 좌파공격으로 보여줄 뿐이다. 그러다 보니 보수는 정치인마다 모호하고, 정치인마다 공격 좌표를 찍은 좌파가 다르다 보니 보수가 규정하는 좌파의 수도 점점 늘어난다.큰 정부나 국가주도정책도, 복지, 지역 균형발전, 평준화, 탄소제로·탈원전도 좌파다. 사회적 책임과 연예인 기부도 좌파다. 끝도 밑도 없이 좌파다. 그러다 박정희도 좌파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서울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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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에세이] 현실이 게임보다 더 지옥 같다면 지면기사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마침내 인도에서도 시청률 1위로 올라 전 세계를 석권했다고 한다. 우리가 만든 콘텐츠가 세계인의 시선을 끌었다는 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영화 '미나리'나 케이팝의 '방탄소년단'이 외국인에게 갈채를 받긴 했어도 이건 마니아층에 어필된 것이라면, 이 넷플릭스 드라마는 개인의 안방까지 침투하였다는 점에서 훨씬 파급력이 커 보인다. 그러면서 오랜 세월 대중문화는 미국과 유럽 중심주의로 생산 소비되어 왔는데, 이제 한국 같은 제3 국가에서 새로이 세계적 영향력과 보편성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그 성취가 놀랍게 느껴진다.이 '오징어 게임'을 보며 나는 두 가지를 떠올린다. 하나는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요즘 우리 사회의 소위 말하는 '잉여계급'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용어는 '소속이 없어 자기 정체성을 규정할 역할이 없는 층'을 일컫는 사회학 용어이다. 자크 랑시에르의 표현을 빌리자면 '몫이 없는 자들', 즉 실업자, 탈북소녀, 소외노인, 비정규직, 알바생, 대리기사 등 일정한 그룹 내의 '셈법에 낄 수 없는' 사람들이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결과물인 이들 그룹은 지금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듯하다. 전 세계에서 이 드라마가 공감을 일으킨 것은 빈부의 격차가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심화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오징어 게임'… '잉여계급' 잘 반영불안한 삶 사는것 알면 다행이지만판단조차 못하면 영혼없는 좀비 돼 드라마에서는 첫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절반 이상이 잔혹하게 죽어 나가자, 살아남은 참여자들이 과반수 찬성함으로써 게임을 중단한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곧 '자발적'으로 되돌아와 두 번째 게임을 이어나간다. 승자가 되기보단 죽을 게 거의 뻔한 데 왜 돌아왔느냐고 묻자, 바깥세상에선 돈도 없고 가족은 흩어지고 빚은 갚을 길이 없다고, 그러니 "현실이 게임보다 더 지옥 같아서 왔노라"고 대답한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어차피 죽을 거라면, 대박의 꿈이라도 꿔보는 게 낫지 않느냐는 절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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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오감도 지면기사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제2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제3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제4의 아해가…'.수도권 살이 4년 차, 원룸 '방'에 사는 친구가 집 얘기를 하다 "방문을 열면 거실이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했다. 친구가 무심코 내뱉은 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교육공무원으로서 남부럽지 않은 직업과 스펙을 갖춘 친구에게 사회가 허락한 물리적 면적은 열평 남짓한 방 한 칸이었다.사기업은 다를까. 이름만 대면 해외에서도 알 법한 국내 대기업에 다니는 한 친구도 4년가량을 원룸에서 살다 최근에야 '영끌'해 6억원짜리 아파트에 들어갔다고 한다. 25평짜리 저층부 아파트를 샀다고 말한 친구는 "여기서 신발장만 내 거고 나머진 다 은행거야"라며 웃는다. 친구가 한 평 남짓 신발장을 사는 데 들인 돈은 3천만원이었다.미래의 주역이라고 불리는 청년 대다수가 따개비처럼 한 건물에 다닥다닥 붙어산다. 희한한 시대다. 이 시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주거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며 머리를 싸매곤 한다.이름만 들어서는 실체를 알 수 없는 공공주택 사업이 즐비하지만 결국 공통점은 한 사람당 열 평 남짓의 공간을 허락한다는 것이다. 주택 혹은 집보다는 방이란 표현이 더 알맞을지 모르겠다.애석하게도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방이 아니다. 기성세대가 그러했듯 침실과 거실, 손님맞이가 가능한 작은 방과 옷방, 작은 창고가 있는 집이 필요하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집이지 연명을 위한 방은 아니다.이쯤에서 다시 일제강점기 불길하고 이상한 마을의 모습을 나는 까마귀 눈을 통해 표현하려 했던 이상의 시 마지막 구절을 꺼낸다.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명종원 정치부 기자 light@kyeongin.com명종원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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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국가역량 집중해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준비하자 지면기사
코로나19 감염병에 맞선 인류의 사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19년 말 창궐한 바이러스는 무기력한 인간계를 조롱하며 2년 가까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백신 개발에 성공하자 델타 바이러스 등으로 진화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파종(播種)하고, 더 악랄하게 변종(變種)하고 있다. 지구촌 전역을 휩쓴 유례없는 바이러스 공포에 타인과의 만남이 낯설어지고 하늘길이 끊기는 등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살고 있다.끝이 없는 터널이 있을 수 없듯,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기세등등하던 위력이 급감하면서 종착지로 향하는 양상이다. 선진 주요국의 집단 면역률이 70%를 넘어서면서 전세가 급격히 기우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 유럽국가는 이미 마스크를 벗고 '위드(with) 코로나'를 일상화하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장과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에는 수만 명의 관중이 모여 프로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굳게 닫혔던 여러 나라 국경 출입문도 속속 개방되고 있다. 성공단계에 진입한 먹는 백신과 치료제가 보급되는 시점이 되면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다.우리 정부도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전 국민 백신 접종률 70%를 넘는 이달 하순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점차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직은 확진자 수가 네 자릿수에 머물면서 수도권에는 4단계가 적용되고 있으나, 접종 완료자 예외 규정을 두는 등 탄력적인 운용에 들어갔다. 코로나19의 종식보다는 백신 접종을 늘리는 등 방역체계를 구축해 공존을 모색하겠다는 정책적 전환이다. 신규 확진자 억제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전략으로 일상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세계 각국은 이제 코로나 이후 시대를 재촉하고 있다. 바이러스 창궐이 가져온 일상의 뒤틀림을 되돌리고 가라앉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출발이 늦어지면 치열한 국제사회 경쟁에서 뒤처지기 마련이다. 우리도 집단면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면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야 한다. 국가 시스템을 보완하고 경제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재택근무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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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목전에 닥친 에너지 재앙, 만반의 대책 세워라 지면기사
에너지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 값이 7년 만에, 석탄은 13년 만에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최근에는 오름세도 매우 가파르다. 작년 하반기부터 세계 에너지수요가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산업생산이 증가한 때문이다.그러나 최근의 에너지재앙 우려에 단초를 제공한 것은 중국이다. '세계의 공장'에 전력난이 가시화되면서 중국이 사생결단식으로 세계 에너지자원 사냥에 나선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2060년 탄소중립 실현" 드라이브가 화근이었다. 정부가 중국 내의 석탄생산을 제한한 터에 세계 최대 유연탄 수출국인 호주와의 갈등은 설상가상이었다.중국의 무지막지한 에너지 사재기는 인도를 궁지로 몰았다. 중국이 러시아와 몽골, 인도네시아에서 석탄의 매점매석을 서두른 탓에 세계 2위의 석탄수입국인 인도에 불똥이 떨어진 것이다. 인도는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석탄을 조달해왔었는데 중국 때문에 인도의 석탄화력발전소 135곳 중 72곳이 석탄재고가 바닥인 지경이다. 중국의 사재기는 유럽에도 타격을 주었다. 이상기후로 풍력 발전량이 떨어지자 유럽 각국이 천연가스 발전소 가동률을 높였지만 원료 조달에 곤란을 겪은 것이다.중국정부가 화석연료 대체 등 현실적인 대안 없이 빠른 속도로 탄소중립을 밀어붙인 때문에 전력난 도미노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 수급 차질의 근본원인은 구조적인 문제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붕괴됐던 세계의 에너지 생산 및 공급망이 복원되지 못한 것이다. 팬데믹 국면에서 수익성 악화로 무너진 미국 셰일가스 업계가 채굴능력을 다시 끌어올리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요구될 예정이다. 지난 5일 산유국(OPEC+)들이 국제적인 증산압력에도 생산규모 동결을 선언한 배경도 단시간에 증산할 수 없는 환경 탓이다.앞으로가 더 큰 일이다. 경제규모가 큰 주요 국가들이 '위드(with) 코로나'로 속속 전환하는 상황에서 북반구의 겨울도 멀지 않아 석유·석탄·천연가스의 패닉 바잉(투기)은 물론이고 주요 원자재 가격까지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뱅크오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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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만평 이공명] 지지선언 해줄거지?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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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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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개 식용 금지법 논란 지면기사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됐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으로 개고기 식용을 둘러싼 해묵은 논란이 재점화됐다. 동물권단체들은 대통령 발언을 환영하며 아예 개 식용 금지 법제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법으로 전통적인 개 식용 문화를 금지하는 건 어불성설이라 한다. 여기에 육견협회 등 식용견 유통 종사자들의 생존권 투쟁이 겹치면서 양상이 복잡해졌다.추정 통계에 따르면 반려견 인구가 1천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이들에게 개는 개가 아닌 가족이다. 올해 전체 펫 시장 규모가 6조원을 돌파할 예정이라니, 가족이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비용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 눈에는 개 식용이 식인행위에 버금가는 패륜일 수도 있겠다. 유감스럽게도 보신탕 마니아들이 한 해에 먹어치운 개고기 양이 7만t, 150만마리이다(2019년 기준). 반려견과 가족애를 나누는 1천만명과 개고기 7만t을 먹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현실에서 문화 충돌은 필연적이다.추세는 동물권단체와 반려견 인구 편이다. 보신탕에 집착하는 세대는 늙어가고 인구는 줄고 있다. 대선 경선에 나선 여야 대권 주자들이 개 식용 금지에 호응하고 나선 배경이다. 반려견을 비롯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1천500만명 앞에서 개 식용을 주장한다? 정치적 자살 선언일 테다. 개 식용 금지법이 현실화될 수 있는 정치적 배경이다.그래도 개인의 기호와 취향인 음식문화를 법으로 간섭하는 일이 옳은지는 의문이다. 문화는 법적 규제를 초월한 가치이다. 문화도 역사와 같이 흥망성쇠의 고리를 순환한다. 시대와 주류의 관심에서 멀어진 문화는 소멸한다. 푸세식 변소가 비데가 달린 화장실로 변하기까지는 법이 아니라 변화를 이룰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다.박지성이 선수 시절엔 자랑이었지만 지금은 불편하다며 맨유 팬들에게 자신의 응원가인 '개고기 송'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호소하고 설득하는 방식이 문화적이다. 중국이 방탄소년단 팬클럽 SNS 계정을 폐쇄해봤자, 방탄소년단에 홀린 중국 '아미'들은 기어코 열광의 통로를 찾아낼 것이다.개 식용 산업과 문화는 이미 사양길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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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데스크] 퇴역 앞둔 F-5… 인천서 '제 2의 삶' 지면기사
우리에게 익숙한 전투기가 인천 시내 한복판에 나타났습니다. '제공호'라고도 불린 F-5입니다. 1950년 한국전쟁의 공중전 양상을 분석한 미국의 한 방위산업체가 가볍고 빠르며 비교적 단순한 조종과 쉬운 유지보수, 무엇보다 값싼 전투기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제작한 기체입니다. 마침 적당한 성능을 지닌 전투기를 찾던 미국의 눈에 들어와 F-5라는 정식 명칭으로 우리나라에도 도입돼 영공을 지켜왔으며 현재는 노후화로 인해 퇴역 절차가 진행 중이며 아마 그중 한대의 기체가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떠올릴 만한 도색을 하고 제2의 삶을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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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화천대유: 하늘에 태양이 떠올라 크게 비춘다 지면기사
고전에는 인생에 유익한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 그런 유익한 이야기의 수준이 높아 성인의 말씀을 기록했다고 판단하면 경서라 부르며 소중히 다룬다. 유학에서의 경서로는 논어로 대표되는 사서삼경이 있다. 유학뿐 아니라 세계 어느 지혜의 책도 인생에 유익한 정보와 가르침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떠받들어왔다. 그런 책에는 참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 구절들이 많다. 그런 좋은 의미들을 사람들은 현실에서 어떻게 써먹어 왔을까? 역사를 살펴보면 특히 정치나 경제의 영역에서 경서에 등장하는 구절을 화두삼아 고민하며 실천하려고 했던 부류가 분명히 있다. 반면에 그저 좋은 구호로만 사용하고 현실에서는 정 반대의 행동을 한 부류도 있다. 써먹는 차이는 있지만 경서의 교훈이 되는 구절 중 그 의미가 나쁜 것은 없다.요즈음 시끄러운 '화천대유'는 어떤 의미일까? 화천대유는 태양이 하늘에 떠올라있는 모습을 상징한 것이다. 대유(大有)란 '크게 두었다'는 의미이다. 태양이 중천에 떠 있으니 사방 구석구석 빛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니 대유이다. 그렇듯이 정치의 혜택이 소외된 곳이 없도록 사방에 미쳐야 한다는 태평성대의 의미이다. 경제적으로 사업을 하는 관점에서 보자면 대유는 재물과 사람을 '크게 소유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런 대유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수적이다. 하나는 중용의 도를 이탈하지 않는 것이고 둘은 초심을 잃지 말고 천명을 따르는 것이다. 이 둘 가운데 하나라도 잃으면 복이 화로 돌변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모든 것을 소유함이 모든 것을 잃음으로 돌변하는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