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기고]공연이라는 단비가 내렸으면
    칼럼

    [기고]공연이라는 단비가 내렸으면 지면기사

    내 청춘의 음악 감성은 인천서 키워져 지속 코로나19로 '비대면무대'가 일상화된 요즘지쳐있을 시민 위한 프로그램이 절실했는데작은공연 제의… 흔쾌히 준비했지만 또 연기1970~1980년대 동인천역 앞에서 신포동까지 이어진 거리에 자리한 음악다방들에선 LP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청춘의 감성을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신포동 막걸리 골목에서 통기타를 치며 친구들과 노래를 불렀다.내 청춘의 경험은 훗날 작사, 작곡에 도움을 줬다. 자연스럽게 '추억의 신포동'이란 노래를 만들었고, '추억의 신포동 Ⅱ'로 이어졌다.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Ⅰ·Ⅱ', '송도로 가자', '꿈의 나라'를 발표하면서 인천 대중문화에 대해 엿보기 시작했다.2년 전까지 12년 동안 지역 방송국에서 한 DJ 생활을 통해 인천 대중문화에 대해 더욱 깊이 파고들 수 있었다. 지금 칼럼이라는 형식을 빌려 글을 쓰는 것도 음악을 하는 내겐 어색하지만, 대중문화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비대면 공연'은 이른바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지 않고 인터넷과 방송 플랫폼을 통해 첨단 기술이 개입돼 공연하는 시대 변화의 용어이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방역 수칙을 지키는 원칙과 수단으로 만들어진 공연이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시대를 맞아 비대면, 온라인, 언택트, 랜선 공연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등장했다.비대면 공연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요즘,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공연이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코로나19에 지쳐 침체돼 있는 시민들의 감성을 채울 수 있는 책임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작년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 스케줄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공연 종사자들은 생활의 압박을 느꼈다. 그래도 난 음악과 공연 연출의 경험을 살려 작년부터 비대면 공연을 시작했다. 문화의 혜택을 잃어버린 시민들의 상실·우울감을 치유하고, 뮤지션들의 설 자리를 만들기 위해 때론 시행착오도 겪으며 비대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뜻

  •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건도내혁: 하늘의 도가 바뀐다
    칼럼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건도내혁: 하늘의 도가 바뀐다 지면기사

    물리학의 양자역학에서 퀀텀 점프(Quantum Jump)라는 용어를 상용한다. 양자가 어떤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갈 때 계단의 차이만큼 뛰어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일의 진행은 점진적으로 연속적으로 일어나는데 이 현상은 그렇지 않다. 단번에 계단을 뛰어오르듯이 다음 단계로 점프하는 현상을 말한다. 물리학에서 사용된 용어가 다른 분야로 퍼져가면서 비약적인 도약을 의미할 때 이 말을 사용한다. 경제적으로도 기업이 혁신을 통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경우 퀀텀 점프라는 용어를 사용한다.자연의 세계에서 그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이 매미나 나방의 우화이다. 매미는 알에서 깨어나 땅속으로 들어가 6년간 땅속에서 탈피과정을 겪다가 7년째 되는 해 땅 밖으로 나와 나무 위로 올라가 허물을 벗고 몸과 날개를 펼치는 우화(羽化)라는 변태를 한다. 누에가 나방이 되는 변화도 마찬가지이다. 나방의 교미를 통해 산란을 하고 알에서 막 나온 누에가 허물을 벗는 4번의 탈피과정과 뽕잎 먹기, 잠자기를 반복하고 마지막 잠을 자고 나면 고치를 짓는다. 고치를 대략 1주일 짓고는 후에 고치 속의 번데기가 고치를 뚫고 나와 나방이 되어 날아간다.지금 우리는 과학기술의 차원에서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질적인 도약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 [경제전망대]녹색환경과 탄소 중립
    칼럼

    [경제전망대]녹색환경과 탄소 중립 지면기사

    인류에 보내는 재앙 전조 기후변화 당장 급한 것은 온실가스 감축이다급증 폐플라스틱도 탄소배출 주범중동에 눈, 美 텍사스 한파 등 경고더 늦기전 K방역 이어 K환경 한류로지난달 말일에 '2021 수원 녹색전환 및 탄소중립 포럼'에 연사로 참석하여 '탄소중립과 ESG 국내외 동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지속가능 환경도시 구축과 지방정부 주도의 탄소중립실천계획을 위한 수원시의 앞선 노력에 경기도민의 한사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수원시와 녹색은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원은 물벌이란 뜻이고 물과 나무, 자연은 늘 함께하니 녹색은 자연스러운 수원의 모습과 연결된다. '수원형 탄소중립 도시모델'의 성공을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의 제로화와 에너지전환이 필수이다.무엇보다 시급한 현실문제의 해결 우선순위 또한 온실가스의 감축이다. 코로나19는 자연파괴에 대한 보복이다.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보내는 대재앙의 전조 신호이며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SOS이기도 하다. 이미 지구촌 곳곳에서 그 증상이 나타난지 오래이지만 아직도 우리는 '내 생애에 무슨 변이 일어나랴'는 식의 천하태평이다. 중동지역에 내린 눈, 히말라야 빙하의 붕괴 등 최근 경고를 넘어선 재앙으로 다가오는 기후변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월 미국 남부지역 텍사스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쳐 도로에 눈이 쌓이고, 풀장에 물이 얼어 얼음이 되고, 변기에 물이 얼고, 며칠 동안 470여만가구와 사무실에 전기와 난방이 끊겨 수십만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들은 난생처음 당해보는 한파와 폭설로 어찌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연출해야만 했고 정부는 연방비상사태까지 선포할 정도였다. 텍사스 주요 도시의 연평균기온은 섭씨 20도 안팎의 온화한 기후임을 감안하면 이곳 사람들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없는 이변이었을 것이다.환경운동가 마크 라이너스는 지구의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에 대해 쓴 책 '6도의 멸종'에서 지구 온도 6도가 상승하면 모든 생명체의 대멸종이 진행된다고 예측한다. 환절기의 일교차 15

  • [발언대]SNS가 자생적 테러리스트 양성 수단으로
    칼럼

    [발언대]SNS가 자생적 테러리스트 양성 수단으로 지면기사

    호주의 경제평화연구소(IEP, Institute for Economics&Peace)가 공개한 국제테러지표 보고서에서 한국은 2014년 테러영향지수 0점을 받아 테러 위험성이 거의 없는 안전국가로 평가되었다. 그 이후 2018년 0.286점, 2019년 0.296점, 2020년 0.656점을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테러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테러영향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은 대한민국도 테러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을 제정하고 국무총리 소속으로 '대테러센터'를 개설하여 국민의 안전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전통적 의미의 테러는 정치·종교·사상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징성 있는 대상에게 행해지는 조직적 폭력행위를 의미했다. 미국 9·11 테러를 기점으로 목적을 밝히지 않은 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차별적 폭력을 행사하는 뉴테러리즘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대테러센터는 뉴테러리즘의 유형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테러단체의 테러, 북한의 테러, 특정조직이 아닌 정부에 대한 개인적 반감으로 인한 자생적 테러로 소개하고 있다.자생적 테러의 국내 사례가 있다. 지난 2019년 육군공병학교에서 폭파특기병으로 교육을 받았던 20대 남성이 UN에서 지정한 국제 테러단체(IS)에 온라인 비밀 앱을 통해 가입을 시도하고 테러단체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군용 폭발물 점화장치를 절취하는 등 테러를 준비한 정황이 포착되어 경·군 합동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테러단체 IS 추종자를 위한 십계명에서 트위터와 같은 앱은 테러단체의 승리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테러단체는 페이스북, 텔레그램과 같은 SNS를 자생적 테러리스트 양성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테러의 위험성은 우리 일상생활에 스며들어 있다. 테러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국민들의 작은 관심이 대규모 피해와 사회적 충격을 동반하는 테러를 방지할 수 있다./박정규 남양주북부서

  • 미스터 달팽이 2021년 5월 5일자(이공명)
    만화

    미스터 달팽이 2021년 5월 5일자(이공명) 지면기사

  • 사설

    [사설]화재 위험에 노출된 고층 요양병원 고령환자들 지면기사

    경기도 내 요양병원 284곳의 84%인 236곳이 입주건물의 4층 이상에서 영업 중이라고 한다. 고령에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요양병원의 특성을 감안하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화재 발생 시 환자는 물론 의료인들의 대피로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의료법에 의하면 병·의원은 3층 이상에 입원실을 둘 수 없다. 화재와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 대피가 쉽지 않은 환자들의 안전을 위한 규제이다.실제로 고령 환자들이 속수무책으로 희생당한 요양병원 화재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2014년 장성군에서 발생한 효사랑요양병원 화재사고는 신속한 진화작업으로 24분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고령환자와 의료인 등 21명이 사망하는 대형 인명피해를 남겼다. 2019년 김포의 한 요양병원 화재사고 때는 입원환자 2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을 당했다.2018년 행정안전부는 전국의 요양병원, 요양원 4천600곳을 조사한 결과 79%가 3층 이상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했었다. 행안부의 현장 조사는 같은 해 1월 47명의 사망자와 11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의 재발 방지를 위한 현장조사였다. 세종병원 화재는 1층 응급실에서 발생했지만 순식간에 번진 유독가스에 갇힌 환자들은 대피하지 못했다. 별관에서 운영했던 요양병원 환자들은 그나마 사망사고를 면했다.문제는 의료법의 고층 병상 금지 규제가 사실상 단서조항으로 사문화된 점이다. 건축법상 철근콘크리트나 벽돌로 지은 내화구조 건물일 경우엔 3층 이상 입원실 설치에 제한이 없는 것이다. 3층 이상 건물은 내화구조 건축을 의무화한 건축법을 감안하면, 3층 이하 입원실 규제는 무의미해진지 오래다.없느니만 못한 안전규제로 3층 이상에 개업하는 요양병원은 계속 늘고 있다. 2019년 도내 요양병원 260여 곳 중 4층 이상에 입주한 곳은 절반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전체의 87%로 늘었다. 요양수요 확대에 따라 새로 개업하는 민간 요양병원들이 임대료가 저렴한 고층부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수 고층건물들이 화재 시 유독가스를 대량 발생시키는 드라이비트 공법

  • 사설

    [사설]첫발 내딛은 인천국제공항 MRO사업 지면기사

    대형 여객 항공기를 화물기로 개조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리·정비·분해조립(MRO) 전문기업이 인천공항에 둥지를 틀었다. 이로써 연간 2조원에 달하는 국적 항공기의 해외 MRO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뿐 아니다. 국내 항공업계는 화물기 개조사업 기간 예상되는 1조원대의 매출과 낙후된 국내 MRO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4일 이스라엘 국영기업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 국내 MRO기업 (주)샤프테크닉스케이와 '인천공항 B777-300ER 화물기 개조시설 조성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IAI는 비즈니스 제트기, 조기 경보기, 항공 전자, 미사일, 군사 위성, 로켓 등을 개발·생산하는 항공우주산업 분야 민·군수 복합기업이다. 최근 보잉의 B777(대형기) 항공기 화물기 개조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 생산기지를 물색했다. IAI가 중국, 인도, 멕시코 등을 뿌리치고 인천공항을 택한 이유는 세계 85개 항공사가 모여 있어 정비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최적지여서다.항공기 운용기한은 여객기 20년, 화물기 30년이다. 20년 사용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면 10년을 더 운용할 수 있다. 대형 여객기 개조사업은 항공사 입장에서 신규 항공기를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정비사 입장에서는 지속적인 수요가 반복되는 고수익 사업이다. 향후 인천공항에서 개조할 B777-300ER 기종은 총 822대다. 정비가 시작되는 2024년부터 2040년까지 822대의 기종을 개조하면 1조원대의 매출과 2천여 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앞으로도 개조가 예상되는 보잉 항공기는 2018년 기준 전 세계 2만5천여 대에 이르며 2038년에는 5만대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중 아태 지역에서의 수요만 1만9천대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인천공항공사와 인천시는 항공 MRO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경남 사천도 항공 MRO클러스터를 육성하겠다고 나서면서 지역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인천이 IAI 생산기지를 유치함에 따라 우위를 점하

  • [경인만평 이공명 2021년 5월 5일자]비대면 용서
    만평

    [경인만평 이공명 2021년 5월 5일자]비대면 용서 지면기사

  • [참성단]백신 주권(主權)
    참성단

    [참성단]백신 주권(主權) 지면기사

    코로나19와 백신은 요즘 최고의 화두다. 백신 수급 불안이 불거지면서 방역 정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백신은 1796년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의 우두법에서 비롯됐지만, 천연두를 막기 위한 의학적 노력은 15세기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두법(人痘法)이라고 해서 천연두 환자의 고름이나 딱지를 코로 흡입하는 중장묘법이나 천연두에 걸린 환자의 옷을 빌려 입는 의묘법 등이 중국에서 시행된 바 있다. 병원성이 낮은 병원체를 이용하여 면역력을 얻는 방법을 백신 접종이라 하는데 백신이라는 말은 암소를 가리키는 라틴어 백카(vacca)에서 유래했다. 이 우두법으로 에드워드 제너는 '백신의 아버지'로 통한다.백신이 보편화하기 이전 인도에서는 천연두를 일으키는 악마 즈바라수라(Jvarasuera)를 물리치기 위해 여신 시탈라(Shitala)를 숭배하기도 했고, 우리의 경우에는 천연두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마마를 주관하는 신령인 호구별상마마를 달래는 마마배송굿 또는 손님배송굿을 벌이기도 했다.우두법이 나오기 전까지 천연두의 위세는 엄청난 것이었다. 전 지구적으로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14~16세기 멕시코에서 번성했던 아스테카 문명은 코르테스가 이끄는 스페인군이 퍼뜨린 천연두로 인해 멸망하고 말았다.K-방역으로 성가를 올린 신속 진단키트·마스크쓰기·사회적 거리두기는 근본적 대책이 아니라 집단면역을 확보하기 위한 보조적 수단이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방법은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에 불거진 백신 부족으로 인한 접종 차질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 이유가 백신 자국우선주의의 탓도 있지만, 백신 수급과 관련한 당국의 대처방식과 방역행정이 못내 아쉽다.앞선 국가들을 따라잡는 추격형 성장이나 세컨드 웨이브 전략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제부터라도 백신 개발, 신약 개발 등 기초분야에 대한 보다 더 과감한 투자와 지원정책 그리고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팬데믹 시대는 정치적 주권 못지않게 백신 주권도 중요하다. 이번 사태가 백신 주권을 확보하고, 정책을 되짚어

  • [오늘의 창]돈으로 어디까지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오늘의 창

    [오늘의 창]돈으로 어디까지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지면기사

    최근 군포 관내 개발제한구역(GB) 내 한 야산에서 불법 행위가 이뤄져 온 사실이 적발됐다. 일반 축구장 크기의 한 개 반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땅에서 허가 없이 벌채·개간작업이 이뤄져 왔던 것. 이는 명백히 법으로 금지된 불법행위다. 군포시는 해당 토지주 측에 즉각 원상복구를 통보했다. 한 달 기한 내에 야산의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지 않으면 시는 고발 조치와 이행강제금 부과 절차를 밟게 된다.이행강제금은 이행 의무가 있는 자가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금전적 수단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행을 촉구토록 하는 행정절차다. 다른 강제집행 절차와 달리 일사부재리 원칙이 적용되지 않아 반복 부과가 가능하다.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소위 '돈으로 때우는' 식이다. 군포 관내 한 베이커리는 3년 전 문을 연 이후부터 줄곧 각종 GB 내 불법 행위로 수차례 행정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원상복구 대신 몇 년째 수억원에 이르는 이행강제금을 내는 것으로 '퉁치고' 있다. 배경에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관리 당국이 손을 대지 못하는 건 분명해 보인다. 지난해 군포시의회 임시회에선 당시 GB 담당 공무원이 "산에 고가의 조경수를 심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건 한편으로 나쁘지만은 않다. 이행강제금도 매출액에 대한 세금도 충분히 내고 있다"며 불법 행위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뱉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지난해 군포시가 부과한 이행강제금은 5억7천여만원에 달했다. 이행강제금이 부과되기까지 원상복구 명령에 따르지 않고 버티는 건, 불법 행위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잠재 가치가 이행강제금으로 인한 손실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지 않을까.자본주의 사회에 살고는 있지만 최소한의 법과 규정, 도덕이라는 잣대마저 돈의 논리에 휘둘려선 안 될 것이다. '돈으로 어디까지 막을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말한 영화 '베테랑' 속 황정민의 상식과 정의가 부디 영화 속 이야기로만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 /황성규 지역사회부(군포) 차장 homerun@kyeongin.com황성규 지역사회부(군포)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