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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범한 진리

    평범한 진리 지면기사

    수많은 사회 혼란속에서도평범한 진리 지키려 노력하는많은 선량들이 있는 반면상식과 원칙·순리를남의 일처럼 인식하는사람은 누구인지 생각해 봐야상식이란 사람들이 보통 알거나 알아야 할 지식을 말하면서 동시에 사리분별·이해력·판단력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그래서 상식 밖이라든가 상식과 거리가 멀다든가 상식 이하라고 할 때는 무식하다는 의미와 함께 무례하다거나 또는 몰지각하다는 의미의 쓰임새도 갖게 된다. 원칙은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이다. 원칙은 통상의 일반인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가치 지향적인 규범이며 사회와 국가를 바람직하게 유지하는 보편적 기본 원리다.그래서 원칙의 비슷한 말에는 '법'이 있다. 원칙이 세워져 존재한다는 것은 응당 준수할 것을 전제로 하므로 원칙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때는 마땅히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 순리는 이치나 도리를 말하는데 마치 봄·여름·가을·겨울이 순서대로 바뀌는 것과 같고, 생로병사나 길흉화복을 거스를 수 없는 것과도 같다. 이치나 도리에 따르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억지와 무리가 생기게 되므로 그 결과는 순천자흥 역천자망(順天者興 逆天者亡. '하늘에 순응한 자는 흥하고 하늘을 거스른 자는 망한다')에 비유할 수 있다.우리 주변에는 어떤 사람의 행동이나 사회현상이 상식 밖이라든가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든가 상식과 거리가 먼 경우가 있다. 또 원칙에 어긋나거나 벗어난 경우도 있고, 나아가 순리를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줄여서 말하면 원칙이 무너지고 상식에서 벗어나 순리에 역행하는 것이다. 더 줄여서 말하면 '평범한 진리'가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식과 원칙 그리고 순리라고 하는 평범한 진리가 소중하고 꼭 필요한 가치라는 것을 안다. 그런데 이런 가치가 왜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들 할까. 가치는 '옳은 것, 바람직한 것, 중요한 것, 쓸모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들여 실천해야함이 마땅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혹시 나와 나의 가족, 내가 속한 집단이나 조직은 예외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영화의 대사처럼 "

  • 사랑과 기부는 새로운 세상을 품는다

    사랑과 기부는 새로운 세상을 품는다 지면기사

    행복은 얻기위한 대상 아닌어떠한 상황속에서든 희망을찾아내고 발견하는 능력이다적십자 인도주의정신 실현으로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희망을 전할 수 있었으면…소설도 지났다. 집집마다 김장을 하며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준비를 서두른다. 길거리에는 낯익은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손시린 계절이다. 이웃을 생각하며 사랑을 나누는 때다. 사랑 없는 삶은 공허하다. 가족 간에도 사랑이 없으면 삶이 무의미해진다. 이웃 간의 사랑이 사라진 세상도 마찬가지다. 사랑을 잃고 나면 존재의 이유가 사라진다. 사랑의 근간이 되는 것은 공감이다. 공감없는 사랑은 언제 허물어질지 모른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어려운 다문화가족과 북한이탈주민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계층이 많다. 사랑이란 돌보는 것이다. 이웃을 돌보고 관계를 돌보며 또한 자신을 돌보는 것이다. 사랑이란 일상적인 것 너머로 나를 데려다주는 것이다. 물질만능의 각박한 사회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려는 온정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어 반갑고 자랑스럽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방증이다. 국가 미래의 희망이다.온정의 손길에 이웃이 공감하고, 그 공감이 사랑의 파동을 일으키는 세밑이면 좋겠다. 기부는 사회를 새롭게 한다. 주는 손길과 받는 마음, 이를 바라보는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이제껏 살아온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기부는 또 다른 기부를 낳는다. 우리는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하고, 귀 기울여야 한다. 혼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사랑은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어려운 이웃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관심을 갖고 사랑을 베푸는 시간이 절실한 때다. 조그마한 기부가, 한마디 사랑의 말이 우리네 삶의 공간을 따뜻하고 즐거운 곳으로 만든다. 베푸는 사랑이 진정일 때,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도 많은 것을 선물한다.나눔은 멀리 있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도 멀리 있지 않다. 복지 사각지대에서 힘들고 외롭게 생활고를 겪는 이들에게 사랑과 기부가 끊

  • 몸의 상처 마음의 상처

    몸의 상처 마음의 상처 지면기사

    마음의 상처로부터도망치는건 답이 될 수 없다움츠리지 말고 견뎌보면고통속에 내성 발달해예전의 나보다 더 강한나를 만들 수 있는 기회곤충학자가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 고치 구멍을 뚫고 나오는 장면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고치에 난 조그마한 구멍으로 나비가 비집고 나오느라 필사의 노력을 하다 힘에 겨운 듯 잠시 잠잠해졌습니다. 죽은 것이 아닌가 하고 손가락으로 살며시 건드리자, 또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하지만 도무지 진도를 나가지 못했습니다. 몇시간을 기다렸지만 나비는 뚫고 나오지 못했습니다. 보다 못해 안타까운 마음에 가위로 주위를 조심스럽게 잘라 구멍을 넓혀주니까 나비는 쉽게 고치밖으로 나왔습니다.그런데 쉽게 나온 나비는 다른 나비들에 비해 몸통이 아주 작고 가냘프고 찌부러진 날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곧 날개를 활짝 펴 튼튼해 지겠지'하고 기대하면서 지켜봤습니다. 그러나 그 나비는 말라비틀어진 몸뚱이와 찌그러진 날개를 지닌 채, 날지도 못하고 땅바닥을 기어 다니다 얼마 못 살고 죽어버렸습니다. 곤충학자 찰스 코우만의 나비관찰기록 이야기입니다.그 나비가 왜 죽었는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그 시간을 이겨내야만 했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근육도 생기고 날개도 발달해야 날 수 있었던 것이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난을 극복한 나비가 잘 날듯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사람만이 성공을 만날 수 있죠. 그런데 고난을 극복한다는 것은 상처를 받고 극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 상처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몸의 상처와 마음의 상처죠. 몸의 상처는 물리적인 충격에 의해서 생기지만 마음의 상처는 물리적인 충격없이도 말이나 상황 때문에 발생합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당수의 사람은 마음의 상처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은 서로 알게 모르게 상대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죠.또한 상처는 몸과 마음에 나지만 어디에 나느냐에 따라서 상황과 결과가 다릅니다. 몸에 난 상처는 아무리 치료와 관리를 잘해도 복구가 어렵고, 최대의 성과는 원상복구입니다.

  •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지면기사

    심정지후 심폐소생술까지시간은 얼마나 걸렸는지…뇌기능 회복 위해선5분을 넘기면 안된다더욱 중요한건 심정지이전에 심혈관질환 예방이다이건희 삼성회장이 2014년 5월10일 밤에 발생한 심장마비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지 6개월이 됐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워낙 비중이 있는 분이어서 심장전문의 간에 치료 결과와 과정을 두고 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심장상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주치의들이 이건희 회장의 상태를 모를 리 없었을 텐데 심정지가 올 정도로 심각한 데에는 무슨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나 역시 사석에서 딱 한번 심장전문의로서 소견을 피력한 것이 이후 소위 '찌라시'성 보도로 카톡에서 공개되는 바람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건희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심장마비와 뇌손상에 대해 의견을 적어본다.심장마비가 발생하면 전신으로 혈류가 가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연히 사망을 초래하지만 현대의학에서는 심폐소생술을 통해 심장이 멈춘 상태에서도 전신으로 혈류를 보내는 기술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심폐소생술로 보내는 혈류는 충분치 않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추가적으로 체외순환보조장치(에크모) 또는 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하게 되며 본인의 심장이 다시 회복이 되면 이러한 장치는 제거하게 된다.심장이 멎으면 혈류가 없어지므로 우리 몸의 여러 장기의 손상을 가져오는데 가장 허혈에 민감한 장기가 뇌다. 간혹 추운 겨울날 얼어붙은 강에 추락한 차에서 한시간만에 구출된 아이가 심폐소생술 후 회복됐다는 보도가 있기는 하지만 매우 드문 경우고 대부분의 뇌는 실온에서 5분 이상 혈류가 없으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심정지 시간이 5분이 넘어 더 길어지면 심장·신장·폐·간장 등 다른 장기에도 손상이 초래되며 시간에 비례해서 장기의 손상은 비가역적이 된다. 즉 심장이나 다른 장기의 기능이 회복된다 해도 심정지 기간이 5분이상 길어지면 뇌기능이 정상으로 회복이 힘들게 되며 더 길어지면 뇌사에 이른다.대부분 심장으로 가는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협착에 의해 심정지가 발생하는데 심정지상태에서는 심박동의 움직임이 바로 없어

  • 고령화사회 노인의 안전복지

    고령화사회 노인의 안전복지 지면기사

    행정기관의 구호활동은획일적인 특성으로 인해소수자 요구 무시될 수 있어노인등 재해약자 구호위해민간 안전복지서비스의역량이 강화될 필요성 있다 '2014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총 인구의 12.7%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2008년 10%를 넘어선 후 2026년 20%에 접어들 전망이다. 앞으로 12년쯤 후면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시대가 도래하게 되는 것이다.노인들은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다. 한 가지 이상의 만성퇴행성 질환을 갖고 있으며 감각기능과 운동기능의 저하로 노인성 질병과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 각종 재해 상황에서의 취약성은 물론 일상생활이나 이동 중에도 안전이 확보돼야 하므로 안전은 노인복지의 핵심이다.노인들에게 있어 각종 재난과 사고는 건강상태와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건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파괴한다. 비교적 건강하던 노인들도 사고를 당하면 회복이 지연될뿐 아니라 신체의 퇴행과 노화가 촉진돼 활동과 생활에 불편을 겪게 된다. 또한 자기관리 능력의 변화·고통·의료비용 증가 등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그런데 노인은 어린이와 달리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교육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대상이다. 노인의 만성질환이 생활양식이나 습관과 관련돼 있듯이 운수사고·추락사고·익사사고·화재사고·중독사고 등 각종 재난·사고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것이 안전한 노후설계를 유도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인 안전복지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안전복지란 인간 고유의 기본 욕구로서 헌법에서 보장하는 국민의 권리이자 국가의 의무다. 사전에 위험요소를 제거해야 하는 예방적 복지며 사회변화에 따른 새로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능동적 복지로서 복지 공동체 실현을 목표로 하는 개념이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노인문제중 정작 심각한 안전에 대한 사회적 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노인 안전분야에 대한 국내 수준은 아직 개념정립에서 실천적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 나눔은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나눔은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지면기사

    나눔은 상생의 비결여유가 있어야 가능한게 아냐나누고 싶은 마음이 중요서로 발전할 수 있다는믿음만 있다면누구나 실행할 수 있어늦가을 날씨가 겨울을 재촉하는 듯 제법 쌀쌀합니다. 힘든 겨울을 앞둔 이웃의 마음을 함께 나누는 이들이 많으면 더욱 좋은 절기입니다. 열 마디의 말보다 배고픈 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건넨 따뜻한 우유 한 잔이 그 어떤 수단보다 큰 힘을 발휘합니다.적십자사가 도내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미래드림'이라는 이름으로 책상 및 의자를 지원해 줍니다. 초등학생을 비롯해 중·고등학생이 해당됩니다. 이들 학생의 가정은 대부분 주거공간이 협소합니다. 책걸상을 놓을 공간도 없는 가정도 많습니다. 기초생활수급권 가정, 차상위계층 가정, 다문화 가정, 조손 가정, 장애인 가정, 북한이주민 가정, 소년소녀가장 가정 등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스탠드를 포함한 칸막이 책상입니다. 칸막이가 있어 자신만의 공간확보가 가능합니다. 학생들의 학습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듯싶습니다.3년 전부터 시작된 적십자 사업입니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지원자가 결정됩니다. 2012년 100명, 2013년 91명, 올해는 131명에게 지원됩니다. 재원은 1m1원 자선걷기와 희망나눔 페스티벌에서 조성된 기부금입니다.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는 책걸상이 단순한 책걸상이 아닙니다. 희망을 주는 곳입니다.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은 '나만의 책상'을 갖는 게 소망입니다. 의학책에 쓰여 있지 않은 치료법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꿈을 이뤄주는 것입니다. 미래의 아름다운 꿈을 키우는 공간이 바로 책상입니다.초등학교 재학중인 한 학생의 이야기입니다. 어머니와 33㎡도 안 되는 임대주택에서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가정폭력을 일삼아 온 남편과 헤어진 어머니는 간병인으로 생계를 겨우 꾸려갑니다. 하루 중 대부분을 병원에서 지냅니다. 초등학생은 방과후 수업에 참여하고 복지관에서 눈치를 보면서 저녁식사를 마치면 9시쯤 되어서 혼자 귀가합니다. 담임교사가 가정방문을 통해 그 학생의 집에 변변찮은 책상과 의자조차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학교측에서 추천돼

  • 둘 다 내 인생이다

    둘 다 내 인생이다 지면기사

    남이 못 견디는걸 견디고못 참는걸 참아내고못 버리는걸 버리면결국 남이 못 하는걸 하게돼성공도 실패도 내 삶이니견디며 모두 사랑하시길…지난 금요일 밤에 삼척MBC 잔디광장에서 MBC 특집 '청춘, 나를 찾아 떠나는 강연여행' 주제의 강연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특별한 콘서트였습니다.30세를 앞두고 '무얼 먹고 살아야 하나?' 현실적 고민에 빠진 29세의 무명 뮤지컬 배우 현준, 그림이 자신의 꿈이자 재능이란 걸 알지만 입시에 실패한 20세 혜리, 대학전공을 현실적으로 선택했지만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깨달아서 다른 진로를 택한 배우 혜민. 이들 3인 청춘의 고민은 20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 젊은이의 공통된 아픔이기도 합니다.이들을 대상으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는 피아노 연주로, 가수 박완규는 열정 넘치는 노래로, 그리고 저는 강연으로 격려도 하고 위로도 했습니다. 이희아씨는 손가락이 네개 밖에 없지만 공연장에 있던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고, 우리 중에 누구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힘든 삶을 살아낸 박완규씨는 앞으로 어지간한 좌절과 고통으로는 그에게 조그만 상처도 주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의미있는 콘서트였습니다.사람들은 3가지의 영역에서 직업을 갖고 살게 됩니다.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직업입니다. 가장 불행한 직업은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못하는 일을 하고 사는 것, 가장 행복한 직업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것, 그리고 가장 행복하고 윤택한 직업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것입니다.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견디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려면 오랜 시간을 견뎌내야 합니다. 스스로 견뎌내면서 깨고 나와야 합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이 일은 이미 그 분야에서는 나보다 먼저 시작해서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입니다.고통스럽지만 버티고 견뎌내야 합니다. 무엇인가를 성취

  • 21세기 한국인은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21세기 한국인은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지면기사

    다른 사람들이 사회에서어떻게 하는가를 보고 배우는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한국 지도층 인사들물질주의에 희생되고 있는거대한 검은 흐름 바꾸어야반두라(Bandura)의 '사회학습이론'이란 것이 있다. 인간의 행동은 보상이나 처벌로 학습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한 결과로서 이뤄진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반두라는 'Bobo인형의 공격성 비디오'를 통한 연구로 이를 증명했는데 4세 아동에게 커다란 인형을 때리고 차는 모델을 보여주고 아동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아동을 3개의 집단으로 분류하고 공격성을 측정했는데 A집단의 아동에게는 공격성이 칭찬을 받는 모델을, B 집단의 아동에게는 공격적 행동을 한 후 처벌을 받는 모델을, C집단의 아동은 중립적인 모델을 보여주고 반응을 살폈다. 영화를 본 후 A 집단의 아이들이 가장 공격적이었으며, B 집단의 아이들은 가장 적은 폭력성을 보여주었다.이러한 대리학습은 평생에 걸쳐 일어나며 무의식적으로 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교육이론중에 천성론처럼 태생적으로 악한 유전자를 타고났기 때문에 교육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교육에 의해 사람이 변할 수 있다고 믿는 이론도 있다. 그러나 나는 교육의 중요성을 믿는 사람이다. 사회적 교육은 모범이 되는 선열들과 훌륭한 인물들을 가르치고 배울 때 우리는 자부심을 가지며 "나도 그렇게 되고 싶구나"하고 배우게 된다. 반대로 나쁜 행동을 한 사람이 칭찬받고 벌을 받지 않는 것을 보면 '아 나도 그렇게 해도 되는구나'하고 죄의식을 느끼지 않게 된다.가장 중요한 사회교육은 영어수학처럼 학교나 학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보고 배운다는 것이다. 이것이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이다. 똑같은 행동도 자신이 바라보는 모델의 위치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진다.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보다는 지도층 인사들의 행동이 더 영향력이 크고 좋아하는 탤런트의 한마디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현재 살고 있는 사회에서 지도자들의 행동과 말은 청소년들이 처한 사회의 가장 중요한 교육적 모델인 것이

  • 역지사지(易地思之)와 아전인수(我田引水)

    역지사지(易地思之)와 아전인수(我田引水) 지면기사

    가정에선 부모와 자녀 사이기업은 노사·정치권은 여야간이기적인 경우가 많다우리모두 사랑·관심·배려라는역지사지 기본정신이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야역지사지(易地思之)는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이다. 원래 '맹자(孟子)'의 '이루편(離婁編)'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표현에서 유래됐다. 중국 하(夏)나라의 우(禹)임금과 순(舜)임금 시절 농업을 관장했던 후직(后稷)은 태평성대에 살았으며 공자(孔子)의 제자인 안회(顔回)는 난세에 살았으니 전혀 다른 세상에 살았던 셈이다.공자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어질게 행동한 공통점이 있는데 맹자는 이를 인용해 안회도 태평성대에 살았다면 우임금이나 후직처럼 행동했을 것이며, 우임금과 후직도 난세에 살았다면 안회처럼 행동했을 것(禹稷顔回同道 禹稷顔子易地則皆然)이라며 '처지가 바뀌면 모두 그러했을 것'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 때 우임금은 물에 빠지는 이가 있으면 자기가 치수를 잘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했고 후직은 굶주리는 자가 있으면 자기의 잘못으로 굶주린다고 생각했다 하니 여기에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생각한다'는 뜻의 '인익기익(人溺己溺)' '인기기기(人飢己飢)'라는 말이 나왔는데 오늘날 쓰여지는 역지사지의 의미와 상통한다. 게다가 역지사지와 반대의 대립되는 말이 '무슨 일이든 자기에게 이롭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뜻하는 '아전인수(我田引水)'이니 이제 그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필자는 우리 사회에 역지사지보다 아전인수의 사례가 더 많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가 행하고 겪게 되는 일상의 일들, 그리고 신문과 TV의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수많은 일들은 역지사지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것 같다.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 간, 기업에서는 노사 간, 정치권에서는 여당과 야당 간에 오히려 아전인수의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인정하기 싫지만 대부분 나와 내 집단의 이기적인 이익을 우선하고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중요한 우선 '가치'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서로에게 유익한 결론이 어려울 바에는 갈등과 분쟁을 무릅쓰고라도

  • 감동적인 이야기 만드는 사람

    감동적인 이야기 만드는 사람 지면기사

    남에게 베푼 나눔과 사랑은행복으로 돌아오게 마련내가 충만할때 누군가는울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더 많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상처 더 깊이 품어야 한다10월 첫날, 황홀한 붉은 빛 단풍 소식이 들려오는 형관(荊冠)의 계절 가을이 농익어갑니다. 얼마 전, 한 심포지엄에 참석해서 주제발제자가 한 말입니다. "미래 사회의 주역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어둡고 그늘진 곳으로 내몰려 영혼이 피폐해진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최근에 불거진 군대안에서의 폭력도 그렇습니다. 청년이 연세 지긋한 노인한테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붓는 일, 재산을 노려 부모를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 멱살 잡으며 막말하는 국회의원들을 우리 일상에서 아무런 느낌 없이 받아들이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이들이 청소년 시절에 아름다운 동화를 읽고 이웃을 생각하는 활동을 하면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면 결코 그런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동화가 도덕 교과서는 아닙니다. 시나 소설이 교훈적인 인생지침서도 아닙니다. 하지만 예술작품은 감동을 통해 인간성을 순화시켜줍니다. 모순과 불합리로 병든 우리 사회를 바람직한 방법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발휘합니다. 모든 예술은 우리의 삶을 표현하되, 현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그것의 가능성을 형상화합니다. 예술은 인간의 창의적 과정의 산물이자 정신활동의 최고 결정체이기 때문입니다.유엔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한비야씨의 말입니다. 쌍욕을 들어가면서도 구호활동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입니다. 내 피를 끓게 하기 때문입니다. 재난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친구 역할을 기꺼이 하는 내가 마음에 들기 때문입니다." 이것으로 답이 충분한 것 아닐까요.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말입니다.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고통·슬픔·아픔·시련들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 이 세상입니다. 이런 과정을 견뎌내야만 영혼이 성장해 품격을 쌓을 수 있습니다. 덕망도 쌓고 행복할 수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