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발언대] 유례없는 올해 장마, 식량안보의 중요성
    칼럼

    [발언대] 유례없는 올해 장마, 식량안보의 중요성 지면기사

    유난히 극한호우가 잦았던 올 장마가 끝났다. 장마뒤 모처럼 텃밭을 돌보러 갔다. 장마기간이 길었던 탓에 텃밭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텃밭 가까이 가자 엄청 자란 풀 때문에 밭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빨갛게 익어가던 방울토마토의 절반이 줄기가 부러져 있었다. 장마 전 지주대를 끈으로 여러번 단단히 묶어줬는데도 말이다. 주렁주렁 달렸던 가지마저 쓰러진 채 뒹굴고 있었다. 땅에 떨어진 토마토와 가지, 고추 등에서는 이미 썩은 내가 진동했다.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더 엉망진창인 텃밭을 보니 헛웃음만 나왔다. 작년에도 장마 피해를 입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만큼 올 장마철 기록적인 폭우의 위력이 강력했다는 방증이다.문제는 이러한 기상이변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야 취미로 하는 주말농장에 불과하지만 농사를 업으로 하는 농민들에게 기상이변은 더 이상 농업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인식해야 할 판이다. 점점 농사짓기가 힘들어진다는 말이다. 가뜩이나 불안한 우리나라 식량안보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OECD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1980년대 70% 후반 수준이었던 것이 1990년대 60%를 거쳐 2010년대 40% 중후반대로 떨어졌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44.4%, 곡물자급률은 20.2%에 불과하다.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는 현재진행형일뿐만 아니라 개별 농가단위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이상기후에 대비한 국가적인 농업대책을 심도있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기상이변이 속출했던 올 여름, 식량안보에 대한 경각심과 우리 농업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 [경인아고라] AI디지털교과서 정책은 재고되어야 한다!
    칼럼

    [경인아고라] AI디지털교과서 정책은 재고되어야 한다! 지면기사

    AIDT정책, 교육생태계황폐화 시킬 위험천만한 시도교사·학부모 비판 겸허히 수용전면 실시 유보 문제점 점검 필요기술공학, 교육의 본질 대체 안돼AIDT.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교육부는 이 사업을 위해 지금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7월 교육부 장관은 국회에서 이렇게 답한 바 있다. "교사들의 연합체인 에듀케이션 인터내셔널(EI, 국제교육연맹)에서도 (국가교육과정에 따른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해) 효과가 있다는 그런 지지들도 많이 있습니다." 전세계 178개국 383개의 교원단체 3천200만명의 교사들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교원조직인 국제교육연맹에서 과연 이런 지지를 한 바 있는가 확인해 보자.국제교육연맹의 마틴 헨리(Martin Henry) 연구총괄에게 우리나라 교육부 장관이 발언했던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이 분은 "국제교육연맹의 입장은 이 장관의 이야기와 정반대(reverse)"라고 잘라 말했다. 웨인 홈즈(Wayne Holmes) 교수와 함께 AI와 관련된 'AI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들(Unintended Consequences of 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출간한 적이 있다. AI가 효과적이라고 입증할만한 아무런 증거(evidence)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AI교과서 사업은 AI와 관련된 OECD 가이드라인, UNESCO 가이드라인도 모두 어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와 기술의 해악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한국 AI교과서에 대한 우려점'에 대해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사교육업체 등에) 상업적으로 모아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정책 추진에 교사의 의견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우려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많은 곳에서 공적 교육 자금이 민간업자들에게 흘러들어가고 있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고 한국 상황을 걱정했다고 한다. 또 국제교육연맹은 지난 7월 총회에서 AI 결의문을 채택했는데, AI가 공교육에

  • [자치단상] 문화예술과 만나 새 길을 열어줄 부천 과학고
    칼럼

    [자치단상] 문화예술과 만나 새 길을 열어줄 부천 과학고 지면기사

    영화·만화·문학 등 창의력 인재들에 새지평'STEM' 예술 추가 '융합교육' 참신성 제공문화예술교육 확장위해 기관간 발빠른 협약과학인재 세계 곳곳 비상… 새로운 길 열것부천시는 지금 경기형 과학고를 설립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 부단히 달리고 있다. 지역의 정치권·학부모·시민사회도 한마음 한뜻이 돼 힘을 모아주고 있다. 지난 3월 부천시의회가 부천시 과학고 설립 지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지난 7월부터는 부천 지역사회를 망라한 민간협의체가 구성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부천시는 과학고 설립 준비 기간 단축, 예산 절감, 지역의 긍정적인 분위기 등 여러 강점을 갖고 있다. 그 가운데 백미는 과학 인재들의 가능성을 더욱 꽃피워줄 문화예술 콘텐츠와 인프라가 그 어느 곳보다 풍성하다는 점이다. 부천은 문화예술 기반이 탄탄하게 갖춰진 도시다. 도시의 발전을 이끈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7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를 시작해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등 국제문화축제를 20년이 넘도록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2017년 동아시아 최초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선정, 2019년 국가지정 문화도시 선정 등 공신력 있는 대내외 기관의 인정도 받았다.지난해 부천아트센터·웹툰융합센터가 개관하며, 한 차원 더 진화했다. 나아가 최근 막을 내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대한민국 국제영화제 최초로 '인공지능(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을 도입하고, 국제콘퍼런스와 워크숍도 개최하며 AI와 만난 문화예술을 화두로 던졌다. 자본의 제약 없이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카메라와 배우가 없어도 영화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부천에서 과학과 문화예술이 만나 전에 없던 가능성을 열었다. 영화·만화·웹툰·클래식·문학 등 부천에 자리 잡은 다채로운 문화예술이 톡톡 튀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과학 인재들에게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과학 인재와 문화예술의 만남은 시대 흐름과도 부합한다.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

  • [장제우의 '아웃사이드'] 100등이 99등을 커닝한다고 출산율이 오르겠는가
    칼럼

    [장제우의 '아웃사이드'] 100등이 99등을 커닝한다고 출산율이 오르겠는가 지면기사

    홍콩, 외국인 가사노동자 증가세현재 총 노동인구의 9%에 달해1993~2006년 출산율 1.3→0.9로↓스웨덴, 전업주부 획기적 줄면서출산율 2점대까지 반등 '정책 성공'지난 6일 필리핀 가사노동자 100명이 입국했다. 이들은 생활법률과 성희롱 예방 등 4주간의 교육을 거쳐 다음달 초부터 각 가정에 배치된다. 외국인 가사노동자는 저출산 대책을 명분으로 현 정부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공조해 도입한 정책이다. 학계에서는 홍콩과학기술대의 김현철 교수가 전도사를 자임하며 세미나 등 정책 지원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정책의 실효성을 위해 한국 최저임금의 반토막 수준인 월 100만원가량의 급여가 적정하다고 주장한다. 실제 조정훈 의원의 주도로 최저임금 적용을 배제하는 법안이 발의된 적도 있지만 각계의 반발 속에 최저임금 적용 조건으로 일단 사업이 시작되었다.외국인 가사노동자의 임금을 대폭 낮추려는 데는 홍콩의 사례를 분석한 연구가 근거로 제시된다. 홍콩에선 이미 1970년대부터 가사 및 돌봄을 저개발 국가의 노동자에게 외주를 주었는데, 본격적인 변화는 이들의 임금이 확연히 낮아지는 90년대에 들어서다. 8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25~54세 홍콩 여성의 노동시장 추이를 5세 이하와 6세 이상의 자녀별로 살펴본 연구에 따르면, 1993년부터 2006년 사이 자녀 연령과 무관하게 여성 노동시장 참여율이 상승한다. 특히 5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의 참여율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며, 6세 이상 자녀가 있는 경우와 같아졌다. 이는 분명 임금이 대폭 낮아진 외국인 가사노동자의 증가가 주원인이다.홍콩과기대 김 교수에 따르면 대졸 여성의 경우 25%P의 노동시장 참여율 상승이 있었는 바, 이는 인류 역사상 본 적이 없는 정책 효과이며, 이 제도 덕분에 홍콩의 출산율이 더 떨어지지 않았다. 홍콩의 외국인 가사노동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현재 총노동인구의 9%에 달할 정도이지만 한국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저출산에 머물러 있다. 1993~2006년 사이에도 출산율은 1.3에서 0.9로 하락했다.초저임금 외

  • [월요논단] 정치 검찰과 민주주의의 위기
    칼럼

    [월요논단] 정치 검찰과 민주주의의 위기 지면기사

    정치법 기술자의 통치 벗어나려면외면했던 보편적 가치 회복해야민주주의 없는 경제성장 결국 붕괴한줌 이익에만 몰두 사회전체 파멸시민 자유·평등·정의 유지 노력 필요미국의 민주주의 체계가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분석한 책,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에서 저자는 극단적 우익이라는 소수가 지배하는 체제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우리의 민주주의 역시 극단적 소수에 의해 지배받고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은 참고할 부분이 적지 않다. 지금 이 사회는 무능하고 부패한 일부 정치 검사들과 그에 동조하는 세력이 정치를 비롯한 사회체제 전반을 과도하게 지배하면서 지난 역사를 통해 힘겹게 이룩한 민주적 체계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 마침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전체의 위상이 급격히 후퇴하며, 국가 정체성과 민족 역사가 부정당하는 위태로움이 현실화되고 있다.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은 기득권과 특권을 독점한 소수가 나라 전체의 자본과 권력을 자의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아닌 재벌이 경제라는 이름으로 불평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정치화된 검찰 출신들이 법을 다만 절차적이며 형식적으로만 적용함으로써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을 지지하는 보수 세력에게서 공동체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를 찾아보기란 불가능하다. 가장 많이 경제적 성과와 민주주의의 혜택을 누리고 있음에도 자신이 누리는 그 혜택의 뿌리가 무엇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무감각이 역설적으로 그들 자신이 누리는 풍요와 자유, 특권의 기반을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한 사회의 이른바 주류 집단이 전제적인 극단주의를 용인하고, 이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할 때, 민주주의는 곤경에 빠진다. 민주주의 사회를 위해서는 법을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는 집단, 자본을 독점함으로써 집단적 사익을 추구하는 집단을 통제해야 한다. 법은 아무리 훌륭하게 설계되었다 해도 기술적인 차원에서 합법적인 형태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정치화된 이들 법 기술자들은 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법의 애매모호함, 잠재적인 허점

  • [with+] 꾸이년의 단골가게들
    칼럼

    [with+] 꾸이년의 단골가게들 지면기사

    보름 넘게 베트남 해변서 여름여행15년 전 왕성했던 태국여행과 대조카페에서 작업하고 망고사며 집 가가족과 일상, 단순하지만 풍요로워남은 나날 금처럼 귀하게 보내고파이 해변이 한 장의 종이이고, 게들이 동글동글 뭉쳐놓은 저 흙덩이가 글자라면 거기에 무엇이 적혀있을까? 만약 게들 가운데 외계생명체가 끼어있어 '나는 지구에 조난되었다. 구조해 달라'라고 신호를 보내는 중이라면? 과일가게의 드래곤프루트가 드래곤이 되고 싶어 하는 꿈을 꾼다면? 포멜로가 두꺼운 패딩 같은 자기의 껍질을 벗고 싶어 한다면?이런 엉뚱한 상상을 하는 곳은 베트남 중부에 있는 도시 꾸이년의 한 해변이다. 우리 가족은 바닷가 근처 아파트를 빌려 지내고 있다. 한 곳에서 일도 하고 헤엄도 치면서 여름을 날 생각으로 떠나왔기 때문에 여정에는 별 욕심 없다.보름이 넘어가니 단골가게가 생겨나고 생활에는 루틴이 잡힌다. 낯선 도시에 단골가게가 생기는 것은 식물로 치면 뿌리를 내리는 것과 비슷하다. 매일 보면서 인사를 하는 얼굴이 있으면 도시 전체에 가로등이 켜지는 것처럼 환해진다. '아는 사람'이 있는 도시는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다.가장 자주 가는 단골집은 쌀국수 가게와 작업을 하러가는 카페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쌀국수에는 주인이 직접 만드는 새우볼이 들어가는데 식감이며 맛이 정점에 달했다고 할까, 먹을 때마다 감탄한다. 여기에 얼음 넣은 콩물을 곁들이면 건강하고 든든한 아침식사가 된다. 물샐틈없이 바지런하게 일하는 주인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내가 자전거에 부딪쳐 넘어졌을 때 구급상자를 가져와 치료까지 해주신 친절한 분이다.야자수를 따라 십분쯤 걸어가면 아드밧 카페가 나온다. 나무로 된 복층 내부는 통창으로 보이는 푸른 잎 때문에 눈이 시원하다. 건축도 멋있지만 무엇보다 꾸이년 최고로 맛있고 진한 커피가 여기 있다. 이곳에서 베트남 카공족이 되어 단편 소설을 한 편 쓰고, 장편 소설의 교정도 보았다. 주구장창 오다보니 카페 스태프나 사장님과도 인사를 트게 되었다. 사장님은 애니메이션이 본업인데,

  • [기고] 희망의 이름을 새기기 위해 8월17일 화성으로 모입시다
    칼럼

    [기고] 희망의 이름을 새기기 위해 8월17일 화성으로 모입시다 지면기사

    여전히 55번째(8월17일 기준) 6월24일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6월24일 리튬배터리 폭발사고로 무려 23명의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힘겹게 버티며 아직도 그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지난 13일 광화문 광장 정부서울청사 앞의 한낮 체감온도는 46도였다. 유가족들은 고용노동부가 2주에 걸쳐 많은 인원을 투입해 가해 기업인 아리셀에 대해 진행한 특별근로감독의 결과를 발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광장에 섰다. 하지만 폭염보다 유가족을 더 힘들고 열받게 한 것은 들으나 마나 한 고용노동부의 브리핑 내용이었다. 참사 초기 언론에 의해 밝혀진 사실들 외에 그 무엇도 더해진 것은 없었다.여전히 23명의 노동자를 숨지게 한 회사 대표는 구속은 고사하고 거리를 활보하며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해 자기 책임 회피에 여념이 없다. 과연 인간의 행동인가 싶을 정도의 범법과 차별행위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누구나 알고 있는 형식적인 수사와 결과가 아니라,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해 가장 먼저 진행했어야 하는 박순관 대표의 구속수사를 요구하는 희생자 가족의 절절함에 귀 기울이고 이에 대한 답을 내놨어야 한다.그리고 사용자와 정부의 책임과 역할이라는 '주어'가 빠진 재발 방지 대책,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책임을 미루는 대책으로 유사한 중대재해 참사가 재발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도대체 정부는 이번 참사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의문이다.일련의 과정을 통해 재차 확인하는 것은 지난 시기 우리 사회가 겪은 사회적 참사의 원인을 밝혀내고, 책임이 있는 사람과 기관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 여전히 피해당사자와 시민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번 아리셀 참사에도 마땅히 주체로 나서야 하는 정부의 역할은 사라지고 지칠 대로 지친 피해당사자와 보편적 상식을 갖고 있는 시민들의 몫만이 남았다.피해자 가족 너머 사회 곳곳을 들여다보면 보이는 것은 오로지 절망뿐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우주의 소중함은 이제 어지간한 규모의 참사가 아니면 언론과 시민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인권, 생명, 안전, 노동의 가

  • '지역 일자리 개선' 현안보도 적절… '천원주택' 선심성 정책 점검 당부
    칼럼

    '지역 일자리 개선' 현안보도 적절… '천원주택' 선심성 정책 점검 당부 지면기사

    경인일보 독자위 7월 모니터링 요지 캠프마켓·신현동 아름드리 등 관심사 다뤄기초단체장 인터뷰 '공약 이행 지표' 제안'인천공항 4.0시대…' 실천 심층취재 요청경인일보 인천본사 '7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6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구본형((주)쿠스코프 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박주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독자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목동훈 인천 편집국장이 참석해 의견을 들었다.독자위원들은 7월 경인일보 지면을 두고 지역사회가 관심 가져야 할 현안을 다양하게 담아냈다고 입을 모았다.먼저 이동익 위원은 <"일자리 환경 개선 통해 20~40대 노동자 순유출 막아야">(17일자 1면 보도), <인구구조 변화 대응 '지역경제 해법찾기'>(17일자 3면 보도) 기사들과 관련해 "인천은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데, (일자리 부족 등)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정말 인천이 서울의 베드타운이 돼버릴 우려가 크다"며 "일할 수 있는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개선 등은 인천시 차원에서 특히 관심 있게 봐야 할 문제인 만큼 적절하게 잘 지적한 기사였다"고 했다.구본형 위원은 <'캠프 마켓' 역사공원 첫 절차… 타당성 조사 신청>(8일자 1면 보도) 기사에 대해 "캠프 마켓은 수십년 만에 시민들에게 반환되는 역사적 전환점에 선 지역으로, 공원화 사업 등 주민에게 유용한 장소로 탈바꿈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며 "공원 조성 후 사회적·문화적 가치, 주민 편의, 지역사회 파급 효과 등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에서 면밀하게 검토되기를 바란다. 커다란 땅이 시민 품으로 돌아오는 과정인 만큼 계속해서 관심 가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신희식 위원장은 <이집트 상형문자 비문 '로제타석' 신비로움 고스란히 복제>(11일자 15면 보도) 기사를 두고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10월 개관 예정인 '이집트실' 등 흥미롭게 읽은 기사다. 박물관에 방문한 적

  • 파리 올림픽 현장취재 '재미 쏠쏠'… 심도있는 동물원·마약 기획 '호평'
    칼럼

    파리 올림픽 현장취재 '재미 쏠쏠'… 심도있는 동물원·마약 기획 '호평' 지면기사

    경인일보 독자위 7월 모니터링 요지 파리 현지분위기·경기 이면 보도 이색적'자전거 출퇴근…' 기자 도전정신 느껴져'유보통합 반발…' 전문가 의견 함께 담길경인일보는 지난 7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황의갑(경기대학교 교수) 위원장, 유혜련(법무법인 정직 변호사)·김민준(성남시 청년정책협의체 위원)·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김명하(안산대학교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위원들은 <유혜연 기자의 지금, 여기 파리>를 비롯한 2024 파리 올림픽 보도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황의갑 위원장은 "올림픽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대회장과 연결된 명소 소개, 프랑스 대통령의 대회 관전 모습, 그리고 대회를 둘러싼 준비 과정에서의 제반 이슈 등 올림픽을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정보와 현장 상황을 맵시 있는 글로 잘 담아냈다"며 "수도권 지방언론으론 유일하게 현지에 파견 나간 기자가 풍부한 현지 분위기를 직접 취재한 기사가 너무나 반갑고, 치열했던 경기 이면에 현장 기자는 어떤 장면에 초점을 뒀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했다.김명하 위원은 "센강 주변의 풍경이 눈에 잡히듯 생생한 글과 사진으로 묘사돼 마치 독자가 직접 올림픽 개막 5시간 전 파리에 나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승패에만 집중하지 않고 경기가 이뤄지는 공간과, 파리 곳곳을 취재한 글 역시 올림픽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기사들이 흥미로웠다"고 평했다.<시대착오 동물원, 존폐를 묻다> 기획 보도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김민준 위원은 "학대가 빈번하고 자본의 논리에 귀속되기에 좋다는 부분에서 특히 문제의식에 공감됐다"며 "'굳이 동물을 동물원에서 봐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잘 다뤄서 반가웠다. '갇혀 있는 동물'에서 벗어나 서식지를 최대한 재현하고, 사람만을 위한 현행법을 고쳐야 한다는 부분에서 큰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조용준 위원은 "인간의 쾌락을 위해 동물의 생명권에 위협을 가하는 동물원의 실태를 고발한 기사였다"며 "문제의식을 확대하면, 동물

  • [발언대] '온라인세이프티'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보호를
    칼럼

    [발언대] '온라인세이프티'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보호를 지면기사

    아동·청소년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각종 디지털 폭력과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인공지능)로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만들고 거래를 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디지털 공간에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유엔아동권리협약 34조에 따르면 아동은 성적으로 학대받아서는 안 되며 모든 형태의 성착취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이제는 오프라인을 넘어서 온라인에서까지 다양한 형태의 아동·청소년 대상 성적 학대와 성착취가 일어나면서 아동들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아동 대상 디지털 성범죄가 특히 더 위험한 이유는 성인이 아니라 아직 커가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아동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잘 판단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동·청소년을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먼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범죄 대응방안 교육이 필요하다. 얼마 전 학교에서는 '디지털 성범죄 대응 및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을 통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만남을 요구하거나 성적 영상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대처하는 방법을 몰라 피해를 입는 아동들이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디지털 성범죄 대응법을 교육해야 한다.또한 국가의 제도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최근 뉴스에 많이 나오는 사건들을 보며 디지털 성범죄는 불법촬영 및 불법촬영물 유포, 협박, 소지, 시청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형태의 성폭력이라는 것을 알았다. 점점 더 다양해지는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우리에게 디지털 기기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요소다. 모두가 안전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라인세이프티에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이지민 초록우산 아동권리 옹호단·율포초 6학년이지민 초록우산 아동권리 옹호단·율포초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