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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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광복 79주년을 맞이하며
다가오는 8월15일, 우리는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이하게 된다. 광복절은 단순한 공휴일이 아닌,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독립 정신을 기리는 중요한 날이다. 1945년 일제의 식민지배로부터 벗어난 그날의 감격과 환희는 여전히 우리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 그들의 용기와 결단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들의 가족이 겪은 고난과 희생 역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8월의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인 곽낙원 선생은 백범 김구 선생의 어머니이자 여성 독립운동가였다. 김구 선생이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을 할때, 며느리 최준례가 사망함에 따라 두 어린 손자를 맡아 키웠다. 가난한 가정환경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돈이 생기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주며 권총을 사게 하거나 직접 권총을 사서 제공했고, 청년들에게는 총 대신 붓으로 일본과 싸우라는 의미로 만년필을 사줬다. 하지만 1939년 고령으로 인한 노환과 건강 악화로 끝내 바라던 조국광복을 보지 못하고 향년 80세로 순국했다. 이처럼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고난과 희생으로 이룩한 광복의 날을 오래동안 기억하기 위해 매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올해 광복 79주년을 맞아 '모두의 해방, 광복 RUN'이라는 마라톤 행사를 개최한다. 8월15일 오전 8시15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과 자립을 통한 품격있는 보훈문화 확산을 위한 취지로 개최된다. 마라톤 참가비 일부는 영주 귀국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전달되며, 마라톤 참여자에게는 생존한 애국지사들의 소장품(금속류)을 녹여서 만든 기념 메달이 전달돼 뜻깊은 행사로 기억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마라톤에 참여해 가슴 뛰는 광복절을 보냈으면 한다. /송한훈 경기동부보훈지청 복지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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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인간은 음악과 함께 성장한다 지면기사
재즈 '썸머타임' 들을때 행복한 슬픔 맛본다영화속 임윤찬 연주 내 영혼 눌러 눈물 펑펑음악취향 30대 지나서 팝송·가요로 넓어져'감미로운 피난처'로 세상 삭막해도 이겨내생각해보면, 나란 사람은 음악과 함께 성장했다. 음악을 벗 삼은 덕분에 모난 인격도 조금은 둥글어졌을 테다. 내 젊은 시절, 서울엔 '르네쌍스', '필하모니', '크로이체' 같은 음악감상실이 버티고 있었다. 나는 자주 그 음악감상실을 찾아가 고전음악을 들었다. 다들 팝이나 포크송, 혹은 유행가에 휩쓸릴 때 꼿꼿이 고전음악에 심취했다. 처음엔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나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같은 표제 음악을 듣다가 바흐나 파가니니 등의 기악곡에 빠졌다. 그러다가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말러 등이 창조한 교향곡의 세계에 입성하면서 음악이 무지를 깨부수는 절대의 미와 순수한 기쁨, 숭고함을 품었다는 걸 확신했다.며칠 전 한 라디오 방송에 초대 손님으로 나갔다. 구성작가와 통화를 하던 중 방송 중 듣고 싶은 세 곡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사라 본(Sarah Vaughan)의 '썸머타임', 리 오스카(Lee Oskar)의 '샌프란시스코 베이(San Francisco Bay)',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여름에 들으면 좋은 곡으로 골랐다. 세 곡 다 내가 아끼고 즐겨 들으며 남에게도 추천하는 곡이다.'썸머타임'은 누구나 다 알만큼 유명한 재즈 보컬 명곡이다. 본디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쉰의 가극 '포기와 베스(Porgy ane Bess)' 중 1막에서 자장가로 소개되었다. '썸머타임'을 들을 때 나는 행복한 슬픔을 맛본다. 여름밤에 보채는 아이를 품에 안은 엄마는 혼자 흥얼거린다. 강에서는 물고기가 뛰고 목화는 잘 자랐단다. 네 아빠는 부자이고, 네 엄마는 멋지지. 우리가 너를 지켜줄 테니, 아가야 울지 말거라. 시골 외할머니에게 맡겨진 탓에 엄마의 감미로운 자장가를 듣지 못한 채 자란 나는 이 곡을 들으면 숨이 막히도록 슬퍼진다. 이 결핍은 채워지지 않은 채 나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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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변화와 이웃 간의 정 지면기사
'폭염'이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고온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역대급' 무더위가 매년 반복된다는 게 '기후변화'의 공포로 다가온다. 재난에 가까운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자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올해 들어서만 벌써 전국적으로 온열 질환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13명에 이른다는 질병관리청 보고가 있었다. 언론에 보도되는 사망자의 나이를 살펴보면 대부분 고령자들이다. 최근에는 매일 휴대폰에 폭염경보가 울려대며 주의를 당부하지만, 안타까운 사고 소식은 끊이질 않는다.오늘날 고령자가 더욱 위험한 것은 홀로 사는 노인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북부지역만 하더라도 도농복합도시가 많아 농촌에 홀로 남아 농사일을 이어가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그나마 정기적으로 찾아와 안부를 확인하는 가족이 있으면 다행이나 그마저도 없는 홀몸노인 가정에 요즘 같은 폭염의 날씨는 매우 위험한 환경이 아닐 수 없다. 지자체 복지 담당 공무원의 말을 빌리면 현장에서는 불가마 같은 골방에서 어르신들을 그야말로 대피시켜야 하는 상황도 맞는다고 한다. 열기를 내뿜는 선풍기에 의지해 여름을 나는 어르신이 한두 명이 아니라고 한다.어르신들이 겪는 온열 질환 사고를 곰곰이 따져 보면 시설이나 시스템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요즘 지자체에서는 폭염 사고에 대비해 비상대책반 등이 구성돼 활동하며 취약계층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기도 한다. 또 농촌에서는 마을마다 재난 도우미가 운영되고 방문 건강관리 전문인력도 두고 있다. 생활지원사는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방문해 수시로 건강을 확인하기도 한다. 마을마다 있는 경로당은 정부·지자체 지원으로 냉방장치를 전기요금 걱정 없이 가동하며 무더위쉼터 구실을 한다.그럼에도 왜 노인들의 폭염 피해는 멈추지 않는 걸까? 문제는 우리가 다 살필 수 없는 사각지대다. 제도의 손이 닿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바로 그 곳이다.오히려 사람이 북적이고 주택가가 밀집한 곳에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는 위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복지시설과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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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전두환이 평생 무사했던 이유(?) 지면기사
건축가 김원 '땅 잘본다'는 평판에5공때 추진 독립기념관 터 찾아줘현장서 전두환에 직접 '명당' 설명'천안군 목천면 흑성산 아래' 결정"全 보복 안당함… 그 덕 봤을것"얼마 전 원로 건축가 김원(81) 선생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젊은 시절 땅을 잘 본다는 평판으로 전두환이 추진하던 독립기념관 일에 참여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던 이야기를 털어놓는 선생에게 이걸 글로 옮겨도 되겠냐고 했더니 "누군가는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면서 승낙을 해주었다.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본다.전두환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잡지 않은 것에 늘 콤플렉스가 있었다. 당시 한창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로 온 나라가 들끓었다. 그런데 어떤 간신배가 전두환한테 "우리나라에만 독립기념관이 없다. 독립기념관을 짓는다면 모든 이들이 기뻐할 것이다. 그리고 독립기념관이 세워지면 나라의 역사를 정리할 테니까 그 정통성 시리즈에 5공을 살짝 집어넣어라. 그럼 정통성이 부여될 것 아니냐"고 한 것이다. 그러자 전두환이 "야! 진짜 괜찮구나"해서 당장 땅을 찾으라고 이진희 문화공보부 장관한테 지시를 내렸다. 서울과 대전 사이의 약 330만㎡에 대도시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국민 성금을 모금했는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경쟁적으로 운동을 벌여 2달 만에 목표액 5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당초에는 모금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땅도 못 찾고 설계도 안 된 상태에서 돈이 확보된 것이다. 청와대에서는 계속 문공부로 연락을 내려보내며 독촉하고 있었다. 당시 전두환의 명령이라면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을 만큼 벌벌 떨던 때였다.나는 그 전에 풍수를 하는 건축가로 소개되어 KBS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풍수가 미신이냐 아니냐 하는 논쟁에 나는 풍수는 미신이 아니라 지구물리학이자 통계학이다, 땅에는 기운이 있는 것이다, 좋은 기운이면 사람이나 나라나 다 잘 된다라고 역설했다. 새파란 30대 건축가가 방송에서 구라를 푸는데 꽤 인상이 깊었던 모양이다.독립기념관의 터를 찾던 문공부 직원이 방송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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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당신이 챙겨야 하는 것 지면기사
일상에서 챙겨야할것 많은 세상반드시 챙길것 있다면잃어버리면 곤란한게 마음이다오늘부터 감사한 일 5가지 써보자감사함 과정도 마음챙김의 단계챙겨야 할 것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 일단 물건을 잘 챙겨야 한다. 예를 들면 우산, 가방, 지갑 등과 같은 물건들이다. 그런데 대부분 한 번쯤은 그 물건들을 챙기지 못하고 잃어버렸던 기억들이 있다. 예를 들면 비가 와서 우산을 들고 나갔는데 비가 그치고 나니 우산을 챙기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가방을 들고 갔는데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가방을 챙기지 못한 적도 있다. 지갑도 가끔씩 챙기지 못해 난처하게 된 적도 있다. 지갑은 다른 물건과 달리 챙기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번거로운 일들이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물건을 챙기지 못해 발생한 일들은 혼자 감내하면 그만이다. 챙기지 못한 물건, 그래서 잃어버린 물건들이 아깝기도 하지만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챙기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정신이다. 특히 혼자가 아닌 여럿이 있을 때에는 정신을 잘 챙겨야 한다. 이를테면 수업시간에 정신을 딴 곳에 두고 있다가는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모임에서 정신을 딴 곳에 두고 있으면 대화에 낄 수가 없다. 또한 회의에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정신을 챙기지 못하는 것은 물건을 챙기지 못한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손해가 크다. 성적이 오르지 않고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한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이른바 스스로가 손이 많이 가는 유형이 되는 것이다. 물론 처음 한 두 번 정도야 주변에서의 이해도 있고 양해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정신을 챙기지 못하면 협업도 물 건너가고 주변에 사람들도 하나둘 멀어져간다.그렇다고 해서 물건이나 정신만 챙기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도 챙겨야 한다. 무엇을 바라고 챙기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배려 측면에서의 챙김이라고 할 수 있다. 경조사도 포함되지만 일상에서의 챙김이 필요하다. 일례를 들면 같이 일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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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부동산 전망은 '기지개' 지면기사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 결과10명중 3명이상 매매가 상승 예측직전 대비 상승 응답비율 6% 증가임대차 전·월세 '오를 전망' 압도적핵심변수는 '경제여건' 1순위 꼽아부동산R114가 7월까지 전국 1천28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3명 이상(3.6명)이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조사에서 상승 응답이 하락 응답을 2년만에 역전(상승 30%, 하락 25%)했고 금번 조사에서는 상승(36%)과 하락(21%) 사이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다만 직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보합에 대한 전망이 10명 중 4명 수준으로 여전히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하는 만큼, 상승과 하락에 대한 소비자 의견은 팽팽하게 맞서는 중이다.다만 매매 전망과 달리 임대차 가격에 대한 답변은 상승 전망이 크게 압도했다. 전세가격은 상승 응답이 42.80%, 하락 응답이 13.33%로 상승 비중이 3배 이상 많았다. 월세 가격 전망도 상승 응답이 44.75%, 하락 응답이 9.82%로 4.6배나 더 많다. 최근 수요 대비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신축 공급이 부족한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의 추세 상승이 예견되는 상황이다.매매가격 상승 응답자 다수는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2.05%)'을 이유로 선택했다. 올해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 등의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늘어나면서 서울 외곽지 중심으로 거래량은 물론 가격도 회복세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 다음으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 변화(23.56%)'를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23년 2월 이후 1년 이상 연 3.5% 수준에서 동결됐고, 미국도 2023년 9월 이후 1년 가까이 연 5.25~5.5%로 동결돼 하반기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인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11.23%)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9.32%)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7.40%) 등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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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작은 땅 이름이 아름답다 지면기사
이름이 크면 오히려 내포된 의미 줄어들어구체적인 명칭, 기억과 브랜드 관리에 쉬워2026년 인천 '區 개편' 행정체제 크게 변화새로운 지명자원 사전 조사와 검토 거쳐야세상에는 날마다 새로운 이름이 탄생한다. 신생아가 태어나듯 새로운 도시나 마을이 만들어지고 도로나 철도역, 기구나 시설이 만들어지고 이름도 따라 생겨난다. 변화하는 현실에 맞추어 새 이름을 부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지명은 도시 공간에 장소성을 부여하고 방문자들에게는 위치감각을 갖게 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지자체들도 지자체 명칭을 브랜드처럼 관리하고 있다. 그래서 땅이름과 대상은 부합해야 마땅하지만 새 이름이 논란거리가 되거나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도 많다.깊은 고민 없이 부여한 행정구역 명칭들, 방위식 자치단체 명칭이나 숫자로 된 동명이 대표적이다. 최근 이런 명칭에 대한 반성으로 고유어를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고유어를 살려 쓰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이다. 물론 새로운 문제도 있다. 누리, 솔빛, 나래 등 의미나 소리가 아름다운 몇몇 고유어들을 선호하다 보니 정작 고유어로서 기능을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큰 이름을 선호하는 경향도 반성해야 한다. 작은 지역이 큰 지역의 이름을 점유하여 사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큰 지역 명칭이 지역주민들에게는 친근하게 들려 선호할 수 있겠지만 차별성과 고유성을 지니기 힘들어 정작 이름의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경기도 부천시(富川市)는 부평과 인천을 합한 지역이라는 뜻이지, 지금의 부천은 부평이나 인천의 이웃 도시일 뿐 직접 연관이 없다. 옛 부천군의 지명을 고민 없이 사용한 결과로 그 유래를 설명하기 어려운 지명이 되고 말았다. 미추홀구도 큰 지명이다. 남구에서 미추홀구로 바꿀 때 미추홀의 발상지가 인천 남구 문학산과 관교동 일대였다는 사실을 중시한 것이지만, 미추홀은 인천광역시의 옛지명으로 도시의 상징처럼 오래 사용해왔기 때문에 혼란이 따른다. 미추홀도서관이나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미추홀타워 등과 같은 명칭이 그렇다. 인천의 여러 단체나 상호 등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학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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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유보통합을 앞둔 보육교사 김 선생님께 지면기사
'돌봄'과 '교육' 이분화 영역 아냐보육교사 중심의 불쾌감은 '당연''일단 멈춤' 아닌 비판·대안 제시어린이집-유치원·국립-사립영유아 차별받지 않게 단결 필요김 선생님. 유보통합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누군가의 정치적 구호에 상처도 받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갈라치기 유보통합 일단 멈춤'이라 쓴 팸플릿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갈라치기 유보통합'이란 표현에는 0~2세와 3~5세 이분화에 대한 불편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0~5세를 모두 담당하는 어린이집 교사에게 이 표현은 마치 0~2세는 '돌봄'이고 3~5세는 '교육'이며, 교육이 돌봄보다 우위에 있다는 표현으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0~2세 돌봄사, 3~5세 교사로 유아교육을 구획하며 통합을 반대했던 기득권의 시간도 있으니 분명 이 구별에는 '갈라치기' 차별의 의도도 있겠습니다.유아교육은 신체·정서·사회적으로 아직 독립적이지 못한 유아기의 특성상 교육과 돌봄을 이분화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0~2세는 세상에 대한 신뢰와 불신, 자신의 능력에 대한 주도와 부끄러움을 경험하는 시기이니 0~2세의 돌봄 안에는 세심한 교육적 관점이 포함되어 있어야 하고, 신체적·언어적 독립을 일정 수준 획득한 3~5세는 0~2세와는 다르지만 건강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교육 안에 여전히 세심한 돌봄이 필요합니다. 3~5세뿐아니라 0~2세의 학교인 어린이집에 보호와 교육을 의미하는 보육이란 개념을 도입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유아교육에서 0~2세, 3~5세를 구분한 것은 영유아의 발달 특성을 영아기와 유아기로 나누어 설명하기 위함이었으나 '돌봄'이란 단어는 그동안 거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돌봄'이란 단어는 교육학에서는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을 정규교과과정과 구분하기 위해 사용되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 방과후 돌봄 업무가 교사에게 과중하게 부여되며 돌봄영역을 학교 밖으로 빼려는 교사단체에 의해 부각됐습니다. 다시 말하면 초등학교에서의 돌봄은 정규교육과의 분리를 위한 방과후과정이란 의미이나, 유아교육에서의 돌봄은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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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잇단 경찰 사망사건, 성과 압박 줄이고 인력 확충을 지면기사
사태의 근본 원인은 '업무 과다''검수완박'으로 어깨 더 무거워열악한 근무환경이 사지로 몰아일그러진 수사 구조 신속 보완참극 막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대한민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주일새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일선 경찰관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월18일과 22일 서울 관악경찰서·충남 예산경찰서에서 근무하던 경찰관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26일에는 서울 동작경찰서 간부가 뇌출혈로 사망했다. 모두가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고, 예산경찰서 소속 경찰(경비과)을 제외하고는 수사 관련 부서 소속이었다.전국경찰직장협의회(이하 경찰직협)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2019∼2023년) 극단적 선택(고의적 자해로 숨진) 경찰관은 총 113명으로 연평균 22.6명, 한 달에 1.9명씩 자살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6월까지 12명의 사망자가 나왔는데 사망자의 46.4%는 지구대·파출소에서 나왔고 그다음 수사, 경무, 경비 순이었다. 경찰직협은 근본적인 원인은 '업무 과다'에 있다고 봤다. 업무 과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로 조직 개편, 성과 압박, 소통 문제 등 3가지를 지목했다.통계개발원이 지난 4월28일 발간한 '한국의 안전보고서 2023'에 따르면 2022년 경찰공무원은 13만1천명으로 경찰 1인당 담당 주민 수는 393명으로 업무 부담은 결단코 적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26일 '정신건강정책혁신위원회'를 출범하고 "아무리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 글로벌 문화 강국으로 도약했다고 해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하지 않다면 국가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자살 예방'을 국정과제로 제시했다.숨진 경찰관들은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경찰직협은 기자회견에서 "초임 수사관은 발령과 동시에 40~50건의 사건을 배당받으며 압박받아 왔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의 수사 업무가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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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상] 바이오, 시흥이 가야할 길 지면기사
인천시와 의약품 생산 클러스터 확장 결의최고 인프라 갖춰 바이오생태계 조성 기대기반시설 통해 네트워크 적극 지원할 계획다양한 시정 행보로 市의 가치 높여나갈것파리올림픽이 한창이다. 우리나라는 효자 종목인 양궁, 펜싱이 금빛 질주로 초반 기세를 드높인 가운데 수영 등 소위 불모지 종목에서도 값진 메달 소식을 전해왔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역경을 딛고 꽃을 피운 선수들의 노력이 유독 감격스럽다. 그 땀방울이 약세 종목에 대한 관심과 투자로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바이오 불모지 시흥시도 메달 하나를 목에 걸었다. 지난달 시흥시가 국가 첨단산업의 전진기지와도 같은 바이오 특화단지를 유치한 것이다. 그간 서울대, 서울대병원과 함께 바이오 클러스터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지만 선도기업조차 없는 시흥시가 의지와 노력, 가능성만으로 대한민국 바이오를 대표하는 자격을 획득한 역사적인 일이다. 미국의 낡은 도시 보스턴을 바꾼 첨단바이오산업이 변방 도시 시흥 땅에 기회의 꽃을 활짝 피웠다.경기 시흥 바이오 특화단지의 핵심은 연계에 있다. 연관 산업과 기관이 한곳에 모여 시너지를 도모하는 클러스터는 그 경계가 한 도시 안에 머물 리 없음에도 그간에는 각각의 목표와 비전을 갖고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지역 클러스터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시흥시와 인천광역시가 단일 행정구역을 넘어 초광역 연계라는 전례 없는 협력을 결의했다. 국내 바이오 역량 1위인 경기도와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인천시의 컨센서스로 클러스터의 양적 확장이 이뤄졌으며, 질적 발전까지 도모할 계기가 마련됐다.바다를 사이에 둔 두 도시의 물리적 인접성도 강점이지만, 화학적 결합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앵커기업을 필두로 성장한 인천 송도가 풍부한 개발 가용지를 보유한 시흥시와 상호 보완하고 서울대·연세대 등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을 비롯해 송도 세브란스 병원, 시흥 서울대병원 등 산·학·연·병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시너지 극대화는 물론이고 규모와 범위의 경제도 실현할 수 있다.더욱이 바이오산업은 대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