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자치단상]남한강을 바라보며… 지면기사
상부 '단강'·중앙 '여강'·하단 '기류'로 삼등분영욕과 애증으로 점철된 삶 강물로 씻고 싶어 여주 역사를 떠올리며 옳고 그름을 평가해 본다남한강을 떠올려봅니다. 원주와 충주의 경계인 늠름한 자산(紫山)에서 출발합니다. 신선이 사는 곳은 좋은 약을 제조하기 때문에 불그스름한 구름과 같은 연기가 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신선이 사는 곳을 자운동천(紫雲洞天)이라고 불렀듯이 자산은 이런 연유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우리의 조상들은 남한강을 삼등분하여 상부를 단강(丹江), 중앙을 여강(驪江), 하단부를 기류(沂流)라고 했습니다. 자산은 단강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조금 더 내려오면 청미천과 만납니다. 물이 맑고 깨끗해 이름도 청미천이라고 붙였습니다. 우측이 강천섬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되었지만, 남이섬보다 넓고 아름답습니다. 은행나무가 더 자란다면 명소가 될 것입니다. 강 건너가 여강길의 하나인 아홉사리길입니다. 옛 풍경을 간직한 작고 아름다운 길입니다. 낙엽이 떨어진 길은 더욱 호젓할 것입니다.조금 더 내려오면 우만리 느티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예전 강천과 점동을 오가던 배들이 이정표로 삼았던 나무입니다. 뱃사공은 이 나무를 보면서 거리와 방향과 힘을 조절했을 것입니다. 기준이 된다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의 삶 또한 누군가의 좌표가 될 수도 있기에 더욱 조심스러워집니다.느티나무를 지나면 부라우 나루터에 닿습니다. 나루터 이름은 붉은 바위 때문에 생겼다고 합니다. 이름도 예쁘지만 풍경 또한 나루터 중에서 가장 으뜸입니다. 바위 맨 윗부분에 단암(丹岩)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단암은 여양부원군 민유중의 아들인 민진원의 호입니다. 명성황후 생가와 연결하는 하나의 점(點)입니다.더 내려오면 신륵사 다층전탑과 강월헌(江月軒)이 보입니다. 다층전탑은 우만리 느티나무와 같은 역할을 했으며, 강월헌은 나옹스님의 다비(茶毘)장소입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무학대사가 지은 선
-
[윤중강의 음악살롱]성대의 태평소 지면기사
천성대는 젊은 피리연주가다. 에스닉 팝그룹 '락(RA;AK)'에서 활동한다. 이 그룹은 '민속음악(에스닉)에 뿌리를 둔 대중음악(팝)'을 지향한다. '태평성대'는 '락'의 대표곡! '어진 임금이 잘 다스리어 태평한 세상을 태평성대(太平聖代)라고 부른다. 락의 콘서트에선 의미가 추가된다. "'태평'소를 부는 천'성대'"라고 해서도 '태평성대'다. 락(RA;AK)의 콘서트에선, '락(Rock)처럼 힘이 넘쳐나는 락(樂)'을 경험한다. 멤버의 기량이 모두 출중하지만, 천성대의 태평소는 특히 신명나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악기는 왜 태평소(太平簫)일까? 평화의 피리란 뜻이지 않은가! 오래전 이순신장군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태평소소리를 들었다. 안타깝게도 그 시절도 난세(亂世)였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한산섬 달 밝은 밤에'를 잘 안다. 광화문에 가면 이순신 동상이 있고, 이순신하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충무공이 지은 한시를, 노산 이은상 선생이 시조로 풀어냈다. 시조의 종장은 이렇다. '어디서 일성호가(一聲胡茄)는 남의 애를 끊나니'. 호가(胡茄)는 바로 '태평소'다. 한시의 원문은 일성강적갱첨수(一聲羌笛更添愁). 원문에선 강적(羌笛)으로 되어 있다. 강적도 '오랑캐의 피리'란 뜻이다. 그런데 강(羌)이란 한자에는, '아!'하는 '탄식'과 함께, '굳세다'는 의미도 있다. 어쩜 예나 이제나 같을까? 강적, 곧 태평소 소리엔 나라를 걱정하는 깊은 탄식과 나라를 바로잡으려는 굳은 의지가 동전의 양면처럼 동시에 존재한다. 만약 이순신이 살아있어 지금 이 나라를 보면 뭐라 할까? 지금 이 땅에서 퍼지는 또 다른 호가(胡가)의 애끓는 절규와 강적(羌笛)에 담긴 굳건한 의지를 헤아리고 있을까? '광화문'하면 생각하는 전통노래가 있다. '진국명산'이다. 조선의 지식층이 사랑했던 가곡(歌曲)이다.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가곡의 '편수대엽'이란 곡조에 맞춰서 부르는 '진국명산'이다. "진국명산(鎭國名
-
[월요논단]어명(御命) 없는 평등의 세상을 향하여 지면기사
2016년 이 나라에 왕은 없다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있을뿐국가·국민 권력 사유화 꾀했으니국권 강탈하는 내란기도인 것'어명'으로 절대 복종 요구하고이를 매개한 자들도 용서해선 안돼청와대의 전 비서실장은 청와대 내의 이상 현상, 예를 들면 이상한 지시사항, 결정 루트의 모호함, 잦은 명령 변경 등 문제점을 지적하는 참모, 직원들에게 "어명이다."라고 무조건 복종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 나라가 전제 왕권국가였던가? '어명'이란 단어가 21세기 한국에서 버젓이 사용되고 있었다. 새삼 놀라운 것은 아니다. 필자부터도 '수첩공주'를 거쳐 '여왕폐하'라는 단어를 꽤 자주 사용해왔으니 '어명'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었다고 새삼 놀라는 척, 호들갑을 떨 수는 없다. 그러나 필자가 이 단어를 사용할 때는 풍자의 의미였지 곧이곧대로 공주고 여왕이라고 생각하란 뜻은 아니었다. 그렇게 사용될 줄은 정말 몰랐다.생각해보면 국민이 위임한 대통령의 권력을 전제적 권력처럼 마구 휘두른 것을 바른 표현으로 비판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었다. 더구나 옛 왕조시절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자로 지칭한 것은 더 잘못한 것이었다. 오늘 날, 공주나 여왕이란 단어는 미와 고귀함을 내포한 것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풍자라기에는 미화가 과도하다. 그러니 갖은 부정으로 금메달을 따고 대학에 들어가 "돈도 실력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자가 "공주라는 데 좋죠."라는 당당한 반응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부적절하기로는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군주라는 혼군(昏君)도, 포악하고 막된 임금이라는 폭군(暴君)도 마찬가지이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다. 조선왕조가 일제에 국권을 내주고 한낱 일왕의 봉작으로 내려앉은 것이 벌써 100년도 더 된 일이요, 이후로 이 나라에 '왕'이 제대로 고민된 적은 없었다. 속담으로 견주자면 '초가삼간이 다 탔어도 빈대 타죽은 것만은 속 시원하다'는 격으로 일제 침탈로 백가지가 비극인 중에 한 가지 다행을 조선왕조가 종료된 것으로 꼽는 시선마저 일면 타당한 데가 있을 정도이다. 왜냐하면 민주주의
-
[시인의 연인]첫 눈 지면기사
전당포 외벽 철제계단 위로 미끄러지며커피 배달을 가는 여자 가죽스커트 터진 치맛단 속을 돌아백반집 앞 양파 다듬는 노부부 검버섯을 지우며종합병원을 막 빠져나온 영혼에도 잠시 머물다가저녁내 부엌 쪽창에서 어른거리다김선향(1966~)이 모든 사물에 처음과 마지막이 있는데, 계절의 끝에서 내리는 눈은 끝과 시작을 동시에 가졌다. 마지막을 상정하는 '사라지고' '떨어지고' '멀어지고' 등에서 우리는 끝 안에 있었던 처음과, 처음 안에 이미 와 있던 끝을 볼 수 있다. 첫눈은 끝에 내리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처음과 마지막을 함의한 중의적 이름이 아닐 수 없다. 희고, 검게 여문 그 씨앗의 이름을 '첫눈'이라고 한다면, 철제 계단을 올라가다 미끄러진 노동자 K에게, 커피 배달하다가 스커트 터진 가출한 양양에게, 자식들 모두 출가시키고 검버섯만 남은 노부부에게, 이제 막 생애를 빠져나온 영혼에게 눈은 검은 상처를 지우면서 하얀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하얀 눈이 내리는 사이, 촛불은 타올라 '하얀'의 'ㄴ'을 지우며 '하야'로 녹아내리고 싶은 밤도 태웠다. /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김선향(1966~)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
[춘추칼럼]국제정치의 탁류에 빠진 기후변화 지면기사
트럼프, 석탄사용 감축정책 유도 '공장 中이전' 노려中, 공해재앙 인식 '2030년 온실가스 총량감축' 추진세계 탄소배출량 통제불능 우려에 美, 더 늘리겠다니미국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경쟁자보다 적은 득표수를 얻고도 당선된 경우는 도널드 트럼프가 5번째다. 여러모로 이단아의 풍모를 가진 트럼프는 기후변화에 대한 견해도 독특한데, 중국이 허구의 기후변화 위험을 과장한 배후라고 주장한다. 기후변화 재앙의 과장을 통해 미국 정부의 석탄사용 감축 정책을 유도해서 미국 내의 제조 공장이 문을 닫고 중국으로 이전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다. 자극적인 음모론은 항상 사람들을 피 끓게 하는 걸까. 기후변화 중국 음모론을 주장한 그의 2012년 트위터 글은 10만 번 이상 공유됐다. 힐러리 클린턴은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는데, 너무 어처구니없는 얘기라서 사람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일 리 없다고 믿었던 모양이다.예전에 본 장면과 뭔가 흡사하다.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가 맞붙은 2000년 미국 대선에서 고어는 득표수에서 이기고도 대선에서 패배했다. 8년 동안 부통령을 한 검증된 정치인이었고, 인터넷 초기에 미국 전역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데 앞장선 덕에 인터넷의 아버지라는 영광스런 칭호까지 따라다닌다.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닥친 대재앙임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 채택에 주요 역할을 했다. 환경활동가로서의 기여를 인정받아 2007년엔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다. 부시는 어땠나. 기후변화는 인간이 유발한 것이기보다는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에 가깝다는 시각을 가졌고 미국 내의 석유 시추 확대를 지지했다. 국제공조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앨 고어의 방식이 미국 내 제조업의 위축을 부를 것을 염려한 미국인들 상당수는 부시를 지지했고, 선거인단 간접선거라는 미국의 독특한 대선 방식은 부시에게 유리하게 작동했다.국가 단위의 노력만으로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가 역부족이어서, 세계의 지도자들이 파리에 모여서 국제협약을 체결한 게 1년 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현된 지금은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
-
[발언대]도민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2층버스 도입 재검토돼야 지면기사
2층버스의 도입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2015년 1단계 9대와 2단계 10대를 도입한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법인 등기 8개월 정도 밖에 안 된 업체를 최종 낙찰자로 선정하면서 공동수급이라는 유리한 조건을 포함시켰고, 그 낙찰 업체는 설립 전 계열사의 납품 실적을 마치 자신의 실적인 양 포함했다는 사실도 자인했으며 자신들의 부족한 실적을 공동수급자인 외국 업체의 납품 실적으로 부풀린 것도 확인했다. 심지어 해당 법인은 차량제작실적도, 시범운영 실적도 없고 기업 평가도 받을 수 없는 직원 4명의 업체였다. 결국 낙찰자에게 유리하게 작용된 납품 실적은 평가에서도 큰 몫을 하였다.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문제도 남아 있다. 새시를 제작했다는 대만의 한 업체의 존재는 오리무중이고, 제작 현장을 방문한 출장보고서에도 해당 업체의 존재는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저상버스용 새시(B8RL1)를 사용했다는 것. 국외에서는 시내버스용 새시로 사용되는, 다시 말해 고속도로용으론 한번도 사용한 적 없는 새시를 국내 2층버스에 사용한 것이다. 외국 전문가조차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국내 입찰에 응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는데, 경기도와 낙찰 업체는 국내 법령에 맞추느라 어쩔 수 없었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도민의 안전은 애초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단 말인가?결론적으로 경기도는 버스운송조합에 2층버스 도입의 거의 모든 과정을 떠넘겼고 돈만 주면 된다는 식의 안이한 자세로 임해왔던 것이다. 2층버스 차량 기준도 제시하지 않았고 낙찰자 선정의 평가 기준과 평가 결과도 이번 행정사무감사 질의과정에서 받아봤다는 황당한 발언을 듣게 됐다. 심지어 2015년 1단계 9대가 계약된 납품일로부터 84일 만에 모두 들어왔다는 사실조차 아무런 문제도 안 된다는 식이다. 이미 예산이 확보된 2015년 2단계(10대)와 2016년 1단계(9대) 및 2단계(45대) 차량이 언제쯤 도입될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럴진대 경기도는 2017년 본예산에 150대 도입을 위한 225억원을 편성했다. 막무가내 밀어붙이기식 추진이다
-
[풍경이 있는 에세이]日 전국고교총합문화제와 한국 여고생들의 부채춤사위 지면기사
스스로 행사 준비하는 과정에서서로 의논 기획하는 모습에 감복힘과 희망을 표현하는 제전으로전국 네트워크·세대간 연결 통해문화향기 널리 퍼뜨리는게 목표우리 학생들 멋진 전통무용 기대우리 여고생들의 화사한 부채춤사위와 전통음악에 센다이 시민회관에 모인 관중들은 숨을 죽이고 시선을 집중한다. 이 공연은 2017년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개최되는 '제41회 일본 전국고등학교총합문화제(이하 총문화제)'에 출연하는 공연팀의 사전대회로 한국의 대진고 무용팀이 참가했다. 미야기현청 담당관들은 필자에게 한국 학생들의 공연이 있으니 관람할 것을 부탁해 쾌히 승낙하고 왔다. 한국과의 우호교류가 주요 업무인 필자가 마다할 리 없잖은가. 모처럼 우리 학생들의 공연을 1천500여명의 관람객과 함께 보는 의미는 새로웠다. 한일 양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자라나는 청소년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온 나로서는 이날 방문한 학생들을 비롯한 인솔 예술가도 교수도 모두가 반가운 손님이며 동시에 한일우호의 가교역할을 해주는 풀뿌리 외교관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날 학생들은 공연을 마치고 센다이시 총영사관 견학을 했고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미야기현을 소개하고 내년 총문화제 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내년 미야기현에서 개최되는 총문화제 준비위원회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을 제대로 맞기 위해 고민하던 차에 총영사관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도움을 요청했었다. 이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대장금, 이산, 동이 등 사극의 이름을 대며 한국과의 교류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풀어놨다.필자는 이러한 일본 고교생들의 진지한 학업 외 활동이 놀라웠다. 이를 계기로 필자는 이달 초 2017년 총문화제 사전대회와 2016년 미야기현 고등학교 총문화제에 초대받아 참석했다. 2016 총문화제는 3천여명이 입장하는 커다란 홀에서 행사가 진행됐다.'손을 내밀면 반드시 누군가가 답해 줄꺼야, 주위를 돌아보면 반드시 친구가 있어, 너는 혼자가 아니야 자 함께 걸어가자 우리들의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전국고등학교문화연맹의 노래 가사의 일부다
-
[기고]300만 시대 인천에 바란다 지면기사
지난 10월 인천시는 서울, 부산에 이어 인구 300만명을 돌파한 도시가 됐다. 300만명을 돌파하기까지 송도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 청라국제도시와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과 도심 곳곳에서 진행된 대단위 도시재생사업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인천에는 130년 전에 개항한 서해안 제일의 무역항인 인천항과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인천국제공항이 있어 국제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인천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교통망이 대폭 개선됐고,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 김포구간이 개통을 앞두고 있어 외곽 교통망 개선에 탄력을 받고 있다.인천은 어느 도시보다도 매립지가 많아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도시다. 지금도 구 도심지에 대한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고 10여 년간 끌어온 루원시티 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인천 서북부 지역 발전에 가속화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각종 개발 사업도 중요하지만 인천의 지역적인 특색을 살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나 유적을 보존하고 가꾸는 사업에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 인천이 안고 있는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무리한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산재해 있는 매립지의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수익을 늘려나가고 불요불급한 지방세 감면제도 축소와 토지의 공시지가를 현실화해 부채비율을 최대한 줄여나가야 한다.인천은 광역시중 면적이 가장 큰 도시로 300만 도시에 걸맞는 맞춤식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명품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구, 동구, 남구, 북구와 같은 구 도심지를 기반으로 형성된 지방자치단체의 명칭을 현실에 맞게 개칭해 구시대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고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특화된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인천에는 170여개의 섬이 있다. 옹진군은 전체가 섬으로 이뤄져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특히 북한과 인접된 섬들이 많아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해상교통망을 개선하고 사계절 관광지로 각광받을 수 있는 관광명소 개발해 힘써야 한다. 또한 중구와 동구에는 구한말 개항부터 해방 직후까지 애환이 서려있는 골목이나 역사적 가치가 담긴 건물들이 많다. 이러한 특색을 살려 옛
-
[경제전망대]'100만 시민의 촛불'은 '국가시스템 개조'로 승화되어야 지면기사
이번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어차피 부실 드러난 국가시스템 이참에 '진정한 국가개조' 필요 그 핵심은 제왕적 대통령 권한을몽테스키외 '법의 정신'에 따른3권분립 체제로 전환 분산하는 것현재 한국의 국정은 마비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기괴한(bizarre) 대통령 스캔들로 인해 겨우 5%에 머물고 있다(한국갤럽, 전국 성인 남녀 1천3명 대상 11월 8~10일 조사). 국민 대부분이 "하늘도 속고,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라고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다. 게다가 검찰 공소장에 적시되어 있는 범죄 공모 사실을 전면 부정하는 청와대를 보고 국민은 억장이 무너지는 듯하다. 지난 11월 12일과 19일 100만 시민이 전국 각지에서 평화적 시위를 벌여 민의를 청와대와 세계 만방에 밝혔다. 이 함성은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로 끝나서는 안 되며, 산업화→민주화→선진화를 위한 '국가시스템 개조'로 승화되어야 한다.'최순실 게이트'는 단순한 실정(失政)이 아니라 국정 철학의 부재(不在)로 인한 국가시스템의 붕괴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직후 '국가개조론'을 제창했었다. 심지어 국무총리 산하에 '국가개조 위원회'를 설치하였다. 당시 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국개조론' 천명을 민족의 스승, 도산 안창호 선생의 1919년 '한국개조론'과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정부혁신 위원회'를 연상하고 크게 반기었다. 그러나 구체적 어젠다가 결여된 '국가개조론'은 결국 포말(泡沫)로 사라져 버렸다. 필자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하여 어차피 국가시스템의 부실이 드러났으니, 이 기회를 진정한 '국가개조'를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의 핵심은 제왕적 대통령 권한을 몽테스키외(Montesquieu, 1689~1755)의 '법의 정신'(1748년)에 따른 진정한 3권분립 체제로 전환하여 분산하는 것이다. 모든 국가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되어있는 정치체제하에서, 제2의 '최순실 게이트'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
[특별기고]사회복무요원! 그대가 있어 더 따뜻하고 밝아진 사회 지면기사
인간의 신체기관 중 가장 중요한 부위를 논하면 많은 사람은 명령을 내리는 뇌, 피를 돌게 하는 심장, 숨을 쉬는 폐 등을 손꼽는다. 그러나 중요한 신체 부위로 생각조차 못 했던 속눈썹 등이 없어도 우리가 제대로 생활할 수 있을까? 지각이 매우 예민하여 먼지 등의 이물질에 접하면 곧 눈꺼풀을 닫아서 안구 보호 역할을 하는 속눈썹이 없다면 우리는 매일 눈병을 달고 살았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 몸을 구성하는 신체기관들은 하는 일은 제각기 다를 수 있어도 중요하지 않은 부위는 하나도 없다.우리 사회도 이와 마찬가지다. 장관, 교수, 의사 등 사회의 지도층으로 주도적인 리더 역할을 하는 구성원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책임감 있게 자기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들도 있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제 역할을 다하는 이들이야말로 우리나라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 하겠다.사회복무요원도 바로 이들 중의 하나이다. 사회복무요원 제도는 질병 등의 사유로 현역병으로 복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사회활동이 가능한 보충역을 공익목적에 필요한 사회서비스 업무 및 행정업무 등에 지원하는 병역 제도다.제도 시행 초기에는 행정기관 위주로 배치되어 단순한 행정·경비분야에서 복무했지만, 우리 사회가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하고 노인,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지금은 사회복지 등 서비스분야로 집중배치 되어 공공이익과 복지서비스 향상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사회복무요원의 활약상은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출퇴근길에 위급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거동이 불편한 시민을 묵묵히 도와줄 뿐만 아니라 재능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등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고 있다. 이렇듯 숨은 주역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회복무요원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성실히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의 자긍심을 손상시키고, 대부분 사회복무요원이 다 그럴 것이라고 국민들에게 인식될까 우려되기도 한다.병무청에서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