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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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중국 대상 사업, 변화의 바람을 읽어라 지면기사
박리다매식 '패키지 여행' 한계단체 유커보다 개별 싼커 증가세쇼핑 탈피 스토리텔링 명소 개발수요 맞춤형으로 패러다임 변화교육·수출분야도 인식전환 필요품질·서비스 질적 향상 꾀해야올해 3월 말 중국 아오란 그룹의 임직원 6천여 명이 포상휴가차 인천에 대규모로 찾아왔다. 그들은 중국의 24개 도시에서 항공기 158편에 탑승했고, 인천·경기 지역 24개 호텔 1천500여 객실에 투숙했으며 시내 관광을 위한 버스 140여 대도 동원되었다. 그들을 한꺼번에 수용할 식당이 없어서 컨벤시아호텔 지하주차장에 임시 식당까지 개설하였다. 이 전무후무한 포상휴가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270억 원으로 추산된다. 뒤이어 6월 22일에는 동북아 최대 크루즈선이 입항하여 전체 승객 중 절반가량인 2천여 명이 인천을 관광하였다.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는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연도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010년 187만5천명, 2014년 612만6천명, 그리고 올해는 800만명을 상회할 걸로 예상된다. 분명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관광객의 지속적인 유치를 위해 관광정책에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중국 관광객은 대규모 단체 관광객, 즉 유커(遊客)가 대다수였다. 이들은 여행상품 가격이 왕복 항공료에도 못 미치는 저렴한 패키지여행으로 온 경우가 많았다. 여행사는 관광객을 대도시나 관광지 외곽에 있는 저렴한 모텔에 투숙시켜서 관광지로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하루에 2~3차례씩 면세점을 들러서 관광객이 물건을 사도록 하고 가이드는 수수료를 챙기도록 하는 관행이 이어졌다.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한 중국의 국가여유국이 지난 10월 13일 '불합리한 저가 여행 관리 추진에 관한 통지'를 내렸다. 저가여행 패키지를 판매하다 적발될 경우 30만 위안(약 5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24일에는 일부 지방정부가 한국으로 가는 단체 관광객을 지난해 관광객 수를 기준으로 20% 줄이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그 결과 유커 특수를 누려왔던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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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대통령을 위한 다섯개의 메모 지면기사
끝까지 생각하고 언제나 성찰할 준비로 살았는지최씨 일가를 만나고 40여년간 되돌아본적 없었는지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곁에 있지 못했던 걸까#1 내가 교수로서 하는 일은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배우는 일이다. 정확히 가르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이 직업의 본령은 차라리 배움에 가깝다. 게다가 학생이 하는 질문 중 어떤 것은 내게 와서 오히려 답이 되는 일도 많다. 맹렬하게 인문학을 공부하는 한 제자가 내게 말했다. 지식에 대한 자신의 욕망이 본질적으로는 권력에 대한 욕망처럼 느껴진다고. 아니, 도대체가 무언가를 알려고 덤벼드는 것 자체가 그 대상에 대한 폭력인 것은 아니냐고. 과한 반성이라고 답을 건넸지만, 그 질문의 여운이 내게는 길었고, 그래서 지금은 다시 말해주고 싶다. 너의 그와 같은 근본적인(radical) 고민은 그 고민 자체가 바로 답이라고.#2 재직 중인 학과에서는 매학기 문인 특강을 여는데 이번에는 이성복 시인을 초대했다. 학생들에게 시인을 소개하면서 내가 아는 이런 내용을 전했다. 시인은 평생 접한 문장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모아 몇 권의 노트를 만들었는데, 놀라운 것은 그가 그 노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운다는 것. 그래서 운동을 할 때면 그 문장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암송하고는 한다는 것. 무엇하러 외우기까지 하는가. 어디 가서 폼 나게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서가 아닐 것이다. 그 문장들 속에 담겨 있는 질문을 수시로 다시 묻기 위해서, 하여 바닥까지 남김없이 다 물어버리기 위해서일 것이다. 누구나 생각을 한다. 그러나 끝까지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3 얼마 후 손택수 시인도 특강을 했다. 시인은 대상을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관찰하는 것이야말로 그 대상에 대한 사랑이라고 했다. 자신은 고등학교 3년 내내 교정의 석류나무를 보았고 어쩌면 그때 시인이 된 것 같다고. 강연 말미에 한 학생이 시인에게 물었다. '요즘에는 무엇을 즐겨 보시나요?' 가볍게 던진 질문이었으나 뜻밖에도 시인의 대답은 심각했다. '학생의 질문은, 당신은 지금 이 사회와 주변 사람에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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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에세이]보는 놈을 보는 것이 참 나… '양평 어울림 미술관' 지면기사
선(禪) 판화가 통칙 스님 작품은작고 소박한 목판화이지만더 없이 큰 울림을 안겨준다각박한 세상살이에 익숙한 사람화려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산다는게 무엇인지 깨닫게 해줘/보는 놈을 보는 그 것, 그것은 어떤 현상이나 실체가 아닙니다. 오직 이 순간 서로의 인연에 의지하여 존재할 뿐 이것이 실제입니다. 무한한 공간과 영원한 시간 속에 지금 이 순간 알아차리는 자리, 이것이 참 나(我)입니다. 이 순간이 온 우주와 하나 된 자리입니다./ 통칙스님 판화 집에서양평 지평 땅 수곡마을엔 작고 소박한 어울림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울림은 다른 성격을 지닌 둘 이상의 사람이나 물건이 서로 잘 조화를 이룬다는 뜻을 가진 말이지요. 논밭을 앞에 두고 나지막한 언덕을 뒤에 둔 미술관은 흔히 생각하는 미술관 형태의 건축물은 아닙니다. 가건물에 가까운 소박한 모습을 가진 구조물이고 그나마 위층은 선방(禪房)이고 아래층만 전시공간이지요. 이곳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들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전시공간에는 선(禪)판화가인 통칙(洞則)스님의 판화가 전시되어 있지요. 통칙(洞則)은 밝고 막힘없이 트여있어 진리를 꿰뚫어본다는 뜻을 지녔다고 합니다.그의 조부(祖父)는 불교계에선 알아주는 고승이었지요. 그 영향을 받아 불교에 귀의했고 출가 후 곧바로 목판화를 공부해 27년 전 경인 미술관을 시작으로 프랑스 문화원과 운현궁 등에서 거의 매년 작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그의 손에 칼이 쥐어져 나무 판 위를 지나가면 마음을 일깨우는 경구(警句)가 되고 그 구절에 맞는 치열한 삶의 순간과 깨달음의 그림이 탄생되는 것이지요. 목판화는 그 유구한 전통만큼 깊고 넓은 의미를 간직하고 있어 보는 순간 마음이 내려앉고 고요해집니다. 찌든 삶의 일상이나 상처받은 마음이 위안을 얻고 치유되는 이유이지요. 선(禪) 판화가인 그의 판화들은 저마다 다른 의미의 화두를 던집니다. 목판화 그림은 더없이 간결하고 단아하지만 그림마다 던지는 화두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고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다르지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지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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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최종목표가 한의사를 없애는 것이라니… 지면기사
국민의 건강과 보건을 위해서 존재하는 의사단체들이 담합과 불공정거래 강요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제재를 받았다. 그 범법행위의 목적이 궁극적으로 한의사를 죽이기 위한 것이었다니 참으로 유감이다. 더구나 한의사는 의료법상의 동료 의료인이 아닌가. 호구지책이 무섭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의사들의 밥그릇이 줄어드는 것을 한의사 탓만 하면서, 한의사에 대한 질시와 음험한 시선들이 있다는 것을 소문으로는 들어봤다. 하지만 국가기관(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로 이렇게 명명백백하게 그 범죄행위들이 밝혀지니, 한편으로 이렇게까지 추잡한 짓거리를 벌여온 의사들이 안쓰럽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 행위들에 대해서는 혐오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겉으로는 환자의 건강과 국민의 보건을 위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자신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서 한의사를 죽이기 위해 밤 잠 안자고 골몰했을 그 흉악한 꼴을 드러냈으니 말이다.한의사는 대한민국 한의과대학 6년을 졸업하고, 대한민국 한의사 국가고시를 합격해 국가면허를 받게 되는 대한민국 의료인 중 하나이다. 특정집단이 죽이고 살릴 수 있는 그런 가볍고 가치 없는 존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의료인 중 하나인 의사들이 집단으로 한의사의 궤멸을 목표로 수년간 조직적으로 불공정거래를 강요하고 담합을 해왔다는 것은 한의사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너무나 큰 충격과 실망이다. 초음파영상기기를 포함해 엑스레이, CT, MRI 및 혈액검사기기는 현대과학이 만들어낸 문명의 이기다. 자동차, 비행기, 카메라와 같은 성질의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의사들만 독점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한의사는 사용할 수 없다는 논리인가?이번에 적발된 의사협회 등의 불공정거래 범죄행위를 지켜보면서, 한의사들이 반드시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하여 침, 뜸, 한약 등의 한의 치료를 시행하면서 초음파, 엑스레이, 혈액검사기 등을 사용해야 한다는 확신은 과학의 발전으로 탄생한 수많은 의료기기와 검사를 오로지 자신들의 밥벌이 도구로 생각하고, 병원들의 과열경쟁으로 줄어든 수입원을 불필요한 검사와 무리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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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진에 흔들리는 학교·다중시설 내진보강 철저히 하라 지면기사
최근 경북 경주 및 수원 지역 등에 유례없는 지진이 잇달아 발생해 국민들 불안이 높아지고 있고, 지진으로 피해가 속출하면서 학교시설과 다중시설의 내진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나 교육기관에서는 재난관리기금 또는 재해대책수요 특별교부금이 재해발생시 복구비용만으로 사용가능해 현재 내진보강이 필요한 학교시설과 다중이용시설 등에는 기금 및 특별교부금이 가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국민안전처는 지난해 내진보강 대상시설 전수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안양시 관내 시설물 174개소를 선정하여 조사를 하였고, 기존공공시설물 내진보강 대상 50개소가 최종 안양시에 시달되어 관리·운영되고 있다.국민안전처에서 최종 선정된 우리 시 내진보강 대상 공공시설물 50개소는 일반건축물 21개소, 교량 15개소, 터널 2개소, 수도시설 2개소, 공동구 1개소, 병원 9개소로 그 중 내진성능평가를 시행한 곳은 일반건축물 5개소, 교량 10개소, 공동구 1개소로 총 16개소이며, 내진보강공사는 일반건축물 1개소이다.내진성능평가나 내진보강공사가 전무인 경우는 병원 9개소, 터널 2개소이다.문제는 민간이 운영하는 병원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지자체에서 내진성능평가, 내진보강공사를 하라는 권고 사항으로만 그친다는 것이다.또한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안양시 관내 87개 초·중·고교 시설물은 총 290개 동으로 이중 2015년에 개정된 내진설계 기준에 의해 설계 적용된 건물은 66개동으로 전체동의 34.9%에 불과하며 20년 이상 노후된 학교 65개교는 내진 설계가 전무한 상태이다.안전진단결과를 살펴보면 40년 이상 된 13개 학교는 안전하다는 B·C등급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실정이다. 즉 현재 사용제한 및 사용금지에 해당하는 D·E등급의 노후 학교건축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는 사실이다.전국적으로 초·중·고등학교 20~30년 이상 노후한 학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더는 지진에 안전할 수 없기에 정부 등에서 시설안전 정책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 생각한다.그런 측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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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인구절벽 현상의 대한민국, '혼족' 트렌드는? 지면기사
출산율↓·고령화로 '인구 추락''혼족과 비혼' 우리사회의 씁쓸함가족에서 사회적 분리하기 보다이해 해주고 자리잡게 한다면또 하나의 추세로 남고희망적인 트렌드로 나타날 것얼마 전 컴퓨터를 검색하는데 실시간 검색 순위에 신기한 단어가 떠 있었다. '혼술', '혼술 남녀'라는 단어들 이었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이 마시는 술 이름인가? 하고 재미삼아 클릭해 보았다. 혼술은 혼자 술을 먹는다는 뜻의 신조어로 '나 혼자', '남을 신경 쓰지 않고', 혼자서 하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을 하는 단어였다. 또한 혼술 남녀는 이를 잘 설명해주는 드라마 이름이었다. 그걸 보며 요즘 세대의 신조어로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을 '혼영',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을 '혼술', 혼자 여행을 하는 것을 '혼행', 혼자 놀이를 하는 것을 '혼놀'이라 하며 나홀로족이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사회·문화가 트렌드로 반영된 단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가족구조도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핵가족에서 다시 1인 가구로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16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이 27%를 넘어섰다고 한다. 30년 전의 5%에 비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비율이며, 18.8%를 차지하는 4인 가족 비율을 월등히 앞질렀다. 또한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는 10여 년 전에 이미 "2030년이면 결혼제도는 사라지고 90%가 동거로 바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요즘 세대 트렌드는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결혼에 따른 의식도 변하고 있다. 독거노인 증가로 독신가구 증가, 자식이 없는 부부 증가와 이혼가족, 한부모 가족 증가 등 가족구조의 다양한 변화가 증대되고 이는 새로운 문화를 유발하고 있다. 경제 생활면에서도 기존의 일의 양을 중시하고, 직장중심의 경제활동 중심의 생활에서, 행복추구와 일의 질을 중시하고, 문화생활 등의 삶의 질을 중시하는 문화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때에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대한민국 젊은 층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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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기부행위' 받거나 요구해도 공직선거법 위반 지면기사
일반적으로 선거기간이 아닐 때 정치인들의 행위는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생각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은 '기부행위'라고 정의되는 일정한 요건의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112조는 당해 선거구 안에 있는 자가 기관·단체·시설 및 선거구민의 모임이나 행사, 선거구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가 기관·단체·시설에 대하여 금전·물품 기타 재산상 이익의 제공, 의사표시 또는 그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를 '기부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 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지방자치단체의 장·정당의 대표자·후보자 또는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와 그 배우자는 선거기간 여부와 무관하게 상시로 이러한 행위를 하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다. 물론 통상적인 정당활동과 의례적 행위, 구호·자선적 행위, 직무상의 행위 등은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그러나 정치문화를 퇴행시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금지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가장 쉬운 예로 평소 잘 알지 못하는 일반 선거구민의 경조사나 개업식 등에 지역 정치인이 축·부의금을 보내거나, 화환을 보내는 행위는 금지되고 처벌받는 행위로 볼 수 있다. 최근 '김영란법'이 시행됐지만, 공직선거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부행위로 정의한 행위를 금지해 왔다.그러나 아직도 일반 시민 중에는 이러한 법 조항을 알지 못하여 기부행위를 받거나 혹은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공직선거법은 기부행위를 받거나 요구한 자도 처벌 조항을 두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가을 행락철이나 연말연시에 개최되는 각종 행사에 정치인 후원이 있을 경우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러한 위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의식 수준에 비례해 발전할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 사회도 과거와는 달리 이러한 상식이 통용되는 수준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과거의 관행을 미덕으로 여기는 자세가 위법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환기해 정치의 '김영란법'인 '공직선거법' 위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정원동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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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네트워크형 국립 한국문학관을 고민하자 지면기사
방대한 자료·관리 연구 등 고려 권역별 분관 필요대중화 위해 중앙관 만든후 순차적인 분관 건립 진취적 계획 세운 도시 순환 지역균형발전 기여국립한국문학관 건립 계획에 따른 부지공모사업이 중단된 지 반년이 지났다. 이 사업을 중단할 것인가 재개할 것인가? 국립한국문학관은 한국 문학 자료를 수집·보존·복원·관리·전시하고 조사·연구하는 기능을 기본으로 하고 국내외 교류·협력 기능도 수행하는 기관이다. 이같은 사업은 '문학진흥법'의 핵심 목적이므로 유치경쟁 과열이 두렵다고 백지화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기존의 방법으로 재추진한다면 문학인들과 지자체들이 문학관 건립을 놓고 지역으로 나누어 다투게 될 공산이 크고, 그 경우 한국문학의 발전은커녕 문학의 위상이나 문학인의 권위에 깊은 상처만 남길 수 있어 문광부나 문인들의 고민이 깊다. 한 지역순회토론회에서 '수도권 제외론'이 제기되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설계돼야 하므로 문학역량이 집중된 수도권은 아예 배제하자는 논리이다. 그러나 수도권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넘는 국민들과 많은 문학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또 국립한국문학관은 한국문학의 대중화와 세계화라는 목적도 달성해야 하므로 접근성은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균형론 때문에 다수의 문학인들과 국민들이 접근하기에 불편한 곳에 국립문학관이 건립된다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우려도 높고 또 다른 역차별이 된다.국립한국문학관을 한 곳에만 건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립박물관은 12개의 지역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미술관도 5개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립해양박물관도 개관 운영 중인 부산관 외에 다른 도시에도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소장 전시해야 할 자료도 방대한데다 문화권역별 특성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국립한국문학관은 국제교류를 담당하는 중앙관을 우선 건립하고, 중기적으로 전국 문화권역별로 분관을 건립한 다음, 장기적으로는 지자체별 공립 문학관을 건립하거나 지정해나가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둘러싼 지자체별 경쟁에 대한 비판과 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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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통일의 꿈!' 이제는 통일교육이 답이다 지면기사
경기도에서는 분단 및 접경도 특수성을 감안해 그동안 도민(학생 포함)과 도내 공직자를 대상으로 통일 교육을 통해 통일준비 인력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열심히 준비해왔다고 자부한다. 북한의 계속되는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 관계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진행되는 상태에서 '민간차원의 교류 및 대북지원 잠정 보류'방침에 따라 향후 남북교류는 상당기간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경기도에서는 향후 통일역량 제고를 위한 도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남북관계 복원에 대비하고, 재개를 겨냥한 전략사업 발굴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 통일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통일교육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우선 공무원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통일교육을 대상으로 비교해 보면, 당초 통일부(통일교육원)와 道 인재개발원의 2015년의 2단계 과정(기본소양, 국외연수)이 2016년에는 4단계 과정으로(기본소양, 심화과정, 국외연수, 역량 강화) 체계화 개선되었다.참고로 공무원들의 통일교육에 대한 수요는 국외 통일아카데미(독일, 중국 연수)에 대한 충족조건이라는 이유만이 아니더라도 여타 교육 과정에 비하여 굉장히 높다는 것은 복도통신의 신빙성을 넘어서는 정도이니, 개인의 상상력에 맡겨 생각해 보기 바란다. 전년대비 교육실적 인원도 10월 말 현재 통계상으로 2배 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다음은 도민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통일교육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2016년부터 처음으로 실시하는 통일 미래세대 양성을 위한 과정으로 도와 교육청 간 통일교육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통일 현장교육인 통일인문학 기행, DMZ 통일열차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민간공모를 통해 자기 주도적 참여활동 중심의 공감 통일 동아리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도내 통일환경 조성을 위한 지역사회 리더양성을 위해 지역통일교육센터(아주대, 대진대)와 연계하여 통일포럼, 한반도 평화캠프 등 사회통일교육 및 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체험 교육프로그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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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읽는 고전]미복지흉: 회복하기 아득한 흉함 지면기사
세상에 태어난 사람치고 단 한 번의 과오를 행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렇듯 모든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남의 과오를 용서해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한 두 명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특정인의 잘못을 맹렬하게 지탄한다면 그것은 그의 과오가 대중들이 용서하기 힘든 선을 넘어섰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일종의 회복 불가능한 정도의 잘못을 저지른 것인데, 이런 상황을 주역에서는 '미복(迷復)'이라 한다. 되돌아오기엔 너무 아득히 멀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미복'은 한 번에 발생된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잘못이 누적돼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예 사라져버린 것이다. 용서의 대상으로 하여금 '포기'하게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포기하게 됐을까? 그것은 문제를 일으킨 주인공이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반성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과오에 대한 알아차림이 없으면 개선을 통한 회복도 없는 것이다. 서양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있다. 우리가 자주 쓰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표현이다. 카이사르(시저)가 원로원의 보수파에 대항해 내란을 일으킨 뒤 로마로 진격하기 위해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외친 뒤 루비콘강을 건넌 고사로 널리 알려졌다. 이후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말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된 일'을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됐다. 요즘 대한민국의 상황은 하루하루가 루비콘 강을 건넌 것과 같은 모습이어서 참으로 안타깝다./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