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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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젊은이들이여, 글로벌이 해답이다 지면기사
지금의 좋은 직장 10~20년후그대로 유지된다는 보장 없어우리나라에 안주하지 말고수백·수천배 넓은 세계로 나가갈고 닦은 실력 맘껏 발휘하는미래향한 과감한 도전 권한다그동안 수고가 많았다. 이제 고국에 돌아가면 가족도 만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 좋겠구나. 복수학위중인 외국 유학생들과의 작별면담에서의 일이다. '엄마가 제일 보고 싶어요'라는 대답이다. 미래 직장에 대한 질문에는,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내 나라에 좋은 직장이 없으면 다른 나라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라는 말로 반문한다. 현재, 인천대학교는 EU와 대학원 학생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복수학위라는 것은 2학교 이상의 학교가 협정에 의하여 소정의 수업과 학위 논문을 마치는 경우 2개의 별도 학위를 수여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외국대학 학위는 외국에 유학하는 것과 동등한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를 교육하기 위하여 전향적으로 만들어진 제도이며 언어가 다르고 통합적인 정책과 실행이 필요한 EU가 선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제도이다. 젊은이들의 미래문제와 취업문제가 큰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고 사회는 너무 빨리 변하는데 젊은이들이 기존의 취업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제대로 된 직장이 부족하다. 기성세대는 새로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이른바 안정된 직장인 공무원이나 공사입사를 준비하는 공시생 양산체제에 대한 사회적 손실을 우려하는 소리도 높다.이 사회의 미래 주역인 젊은이들에게 과감하게 세계로 나가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이만큼이나 이루어 온 것은 그것밖에 길이 없다는 절박감에 할 수 없이, 또는 '그것만이 살길이다'라는 확신을 가진 선배들이 선진국의 열악한 취업전선과 뜨거운 사막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고 마련한 자금과 실천력이 바탕이 되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금은 과거보다 글로벌에 대한 요구가 많아졌다. 심지어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일어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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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시리고상: 밟아온 것을 보고 지면기사
간사한 마음이 들 정도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날이 서늘해지기 시작한다. 요즈음 유난히 주위에 있는 지인들에게 부고가 많이 전해온다.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주는 일은 낯설고 슬프다. 지금은 그런 풍경을 흔히 볼 수 없지만 예전엔 시골에서 초상집의 문 앞에 상을 펴고 밥과 나물 그리고 짚신을 차려 놓는 풍습이 있었다. 망자의 혼을 데려가는 심부름꾼인 저승사자를 위한 것이라 여겨 사자밥이라고도 불렀다. 짚신은 먼 길을 떠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어떤 경우는 세 켤레를 두기도 하는데 저승사자 둘과 망인을 위한 것이자, 삼혼(三魂)사상의 흔적이기도 하다. 주역에 사람이 삶을 살아가면서 남김 족적인 이력(履歷)에 대해 이야기한 괘가 이괘(履卦)인데 履卦의 맨 마지막에 視履라 하여 그동안의 밟아온 인생이력을 살펴본다고 하였다. 그런데 사람은 신발을 신고 다니며 땅을 밟아가므로 履는 신발이란 뜻이기도 하다. 즉 신발을 보는 것이다. 喪家에서 문전에 마련된 신발을 보면서 사람들은 고인이 그동안 밟아온 길과 앞으로 밟아갈 길을 생각해보기 마련이다. 그동안 신었던 신발을 벗고 또 길 떠나는 신발을 신고…. 이 끊임없는 모든 이들의 여정에 상서로움이 깃들길 바래본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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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범죄 피해자 보호' 경찰이 책임지겠습니다 지면기사
최근 방송·신문에서 보도되었듯이 사회가 사건, 사고로 얼룩져있다. 강남역 살인사건 등 묻지마 범죄뿐만 아니라 가족살해, 자녀들을 학대해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끔찍한 일 등이 그것이다.범죄는 남의 일이라고만 간과할 수는 없다. 나와 내 가족도 언제 어디서든 범죄의 위험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경찰은 2015년을 '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로 지정해 2차 피해 예방 및 회복을 위해 일선 경찰서까지 '전담 경찰관'을 지정해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범죄 피해자는 직접 범죄자를 벌하거나 강제력을 행사할 수 없다. 대신 국가가 범죄자를 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하여야 할 책무를 가지고, 피해자는 적극적으로 국가에 피해구제를 요청할 수 있어 보상받을 수 있게 되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다양한 법적 근거와 제도를 통하여 범죄자의 인권을 보호해 왔던 반면 범죄피해자의 권리는 제대로 보장받고 있지 못하였던 것이 사실이다.'범죄피해자 보호법'상 피해자 보호·지원의 기본 정책은 크게 세 가지로 시행되고 있다. 첫째, 범죄피해자가 입은 신체·정신적 및 물질적 손실을 복구하여 최대한 범죄피해 이전의 삶으로 회복하는 손실복구 지원제도이고, 둘째 형사 절차 참여보장이다, 이는 범죄피해자가 수사 및 재판절차에서 당사자의 지위와 권한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셋째 피해자의 사생활의 평온과 신변의 보호이다.이와 관련 피해자에 대한 복지 및 권리구제 방안으로는 생명 또는 신체를 해하는 범죄로 인하여 사망, 장해, 중상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국가가 부조금을 지급하는 제도가 있으며, 가정폭력 등으로 인하여 생계유지가 곤란한 위기 가구를 신속하게 지원함으로써 조기에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긴급복지지원제도 등 각종 구제 방안이 마련되어 있으나 지원 수준은 극히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구리경찰서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자체 시의회와 협조하여 2015년 9월 범죄피해자보호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형편이 어려운 범죄 피해자에 대해 500만원 한도내에서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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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상]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도시 지면기사
천혜 자연환경 활용한 특화 보육 '의왕 아이사랑''레지오 프로그램' 아이들 창의력·사회성 등 키워 맞벌이 부부위한 '야간 어린이집'도 40곳 운영문만 나서면 멀리 가지 않아도 천혜의 자연을 품에 안을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물게 아파트단지와 자연부락이 오롯이 공존하는 도시! 아직도 이웃과의 정이 넘치고 시민 공동체 의식이 여느 도시보다 높은 도시! 인구 16만명의 아름다운 힐링 도시, 경기도 의왕이다.자연환경에 더해 의왕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의왕시의 보육정책이다. 사실 보육문제는 사회 전체가 풀어야 할 과제다. 출산율 저하가 나라의 미래를 위협하는 상황이 된 지도 오래다. 그렇지만 젊은 부부에겐 아이를 낳는 게 문제가 아니라 키우는 게 더 큰 걱정거리다. 많은 지자체가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여건을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여의치 않다.의왕시는 일찌감치 '의왕 아이사랑'이라는 보육특화 브랜드를 내걸고 '부모와 아이가 행복한 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의왕 아이사랑'은 예산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중소도시의 입장에서 천혜의 자연환경과 녹지를 활용해 큰돈 들이지 않고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고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왕시만의 특화된 보육방식을 일컫는 말이다. 의왕시의 어린이집 원아들은 시내 곳곳에 산재한 텃밭에 나가 꽃밭을 가꾸고 자연을 배운다. 어디 그뿐인가? 숲 체험 교실과 생태공원에서 뛰어놀며 숲과 하나가 된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우리 아이들의 보육장소가 되고 놀이터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의왕시의 보육특화 브랜드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사업이 '레지오 보육프로그램'이다. 의왕시는 지난 2012년부터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레지오 체험학습장을 열고 시범어린이집 12곳을 운영하고 있다. 레지오 프로그램은 이탈리아의 선진 보육기법이다. 아이들은 체험장에서 다양한 도구를 갖고 서로 어울려 놀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협동심과 사회성을 기른다. 이곳에는 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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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어려운 신고번호? 이제는 3개만 기억하자! 지면기사
세계 주요 OECD 34개 국가 중 우리나라, 일본, 노르웨이 등 6개국을 제외하고는 긴급신고 번호를 하나로 통합해 사용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긴급신고번호는 21개이며 비긴급신고와 민원상담번호도 20여개가 넘는다.이렇게 많은 신고번호는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국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정부의 통합적이고 신속한 조치가 불가능하게 되어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하게 된다.지난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건'만을 보더라도 통합된 긴급신고번호가 없다보니 122, 119, 112 등 여러기관으로 신고가 접수되었고 정부는 통합적이고 신속한 대처를 하지 못하여 결국 소중한 생명들을 잃었다.또한 수많은 신고번호는 신고자들에게 긴급과 비긴급의 중요한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 신고에 대한 '귀차니즘'으로 변질돼 결국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112, 119에만 신고가 몰리게 되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경찰과 소방의 초기대응은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비범죄 신고와 민원상담 신고가 긴급신고로 흘러가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신고번호를 총 3개 110(민원상담), 112(범죄), 119(재난)로 통합하였고 10월 28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공시했다. 특히, 317개 정부기관 네트워크를 연계한 민원상담 110은 전문상담사가 맡고 필요한 경우에만 소관부처로 연결한다.가장 큰 장점은 소방, 경찰, 해양경찰, 국민권익위원회 간 실시간으로 공유돼 신고자의 반복 설명 없이 긴급 상황에 최우선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110은 문자, 예약, 온라인 채팅·화상, 농아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수화 상담도 가능하다. 앞으로 이 3개의 통합번호가 우리 사회에 안착돼 긴급신고는 112(범죄)와 119(재난), 비긴급신고와 민원상담은 110(민원상담)으로 항상 기억되고 올바르게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김상희 안성경찰서 공도지구대 경장김상희 안성경찰서 공도지구대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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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통계(統計)가 정책(政策)을 만든다 지면기사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매일 수많은 데이터가 쏟아지고 있고 이러한 시대를 일컬어 빅데이터 시대라고 한다. 이렇게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정확히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인과검증된 통계가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우리 모두가 통계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음에도 과연 이 귀중한 통계자료가 정책 수립 등과 관련해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통계는 정책수립·집행·평가의 정책 전 단계에서 활용되는 정책의 밑바탕이자 나침반이다. 그러므로 시민과 관련된 정책을 수립할 때에는 통계자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다양한 종류의 수많은 통계조사 중, 시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안양시 사회조사는 시민의 평소 생활과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정책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통계조사자료가 조금 더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첫째, 각각의 통계조사결과를 시의 주요 사업추진 시 적극 공유 필요. 통계조사결과의 공유를 통하여 자료가 각종 시책 개발에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피드백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시의 통계담당 부서에서는 분야별 맞춤통계자료 배포를 통해 시책 추진 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둘째, 시계열 분석에 따른 안양 고유의 통계시스템 구축 필요. 다양한 분야에서의 안양의 변화를 시계열 분석에 따라 정확히 데이터로 산출한 통계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안양의 미래를 예측하여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셋째, 인터넷조사가 확산·정착될 수 있는 방안 모색 필요. 현재 통계조사 시 방문면접조사와 인터넷조사를 병행하고는 있지만 아직 인터넷조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개인의 정보보호를 중요시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조사방법은 정확한 통계자료 산출을 어렵게 만들고 이는 나아가 올바른 정책의 수립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는 인터넷조사의 정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넷째, 통계청에서는 지자체에서 지역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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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바른 생각과 판단을 위하여 지면기사
예전처럼 정보를 제한하여속임수 쓰는게 쉬운일 아니건만거짓 정보·본질 호도 책략 여전많은 방송·온라인 통한 말 홍수로신중해야 할 요즘 더 각박해지고불신풍조로 '깨어있는 사고' 절실'증삼살인(曾參殺人)'이니 '삼인성시호(三人成市虎)'니 하는 말이 있다. 전자는 어질고 효성 깊기로 유명하던 증자(曾子)와 이름이 같은 증삼이란 자가 살인을 했는데, 사람들이 세 번이나 연속해서 증자의 어머니에게 아들이 살인했다고 전하니 처음에는 믿지 않던 증자의 어머니까지도 결국은 아들을 의심하고 베틀에서 내려와 숨었다는 내용이고 후자는 세 사람이 시장통에 호랑이가 나타날 리 없건만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연속하여 전하니 이치를 따져 믿지 않던 사람도 결국은 믿게 되었다는 말이다. 틀린 말도, 헛소문도 계속되면 믿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하긴 '반복'만큼 힘센 것이 있으랴. 일상적으로만 보아도 듣기 싫게 반복되는 말씀을 '잔소리'라고 하여 저마다 질색이지만 생각해보면 '잔소리'는 결국 습관이 되고 규칙을 만들기 마련이다. 그러니 선악 시비, 말로 결정되는 판단이야 말할 것도 없다. 세 번이 아니라 30번, 300번도 불사하며 같은 소리를 방출하는 대상을 앞에 놓고 그 생각을 거부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고사성어가 실린 '전국책(戰國策)'이란 책이다. 전한(前漢)시대의 학자 유향(劉向)이 기원전 6년경에 편찬한 책으로 전국시대에 대륙을 누비며 세 치 혀로 세상을 움직이던 소진(蘇秦), 장의(張儀) 등 대단했던 책사들,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외교관의 변설과 권모술수를 기록한 것이다. '전국시대'란 중국에서 진(秦)나라, 초(楚)나라, 위(魏)나라 등 일곱 제후국이 서로 패권을 다투던 시대이니 이제는 많은 세력이 서로 주도권을 잡고자 다투는 시기를 전국시대라 칭할 정도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를 주무르던 이들 외교관을 제자백가의 일원으로 삼아 종횡가(縱橫家)라고도 하니 '합종연횡(合從連橫)'이란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요컨대 '전국책'이란 전국시대의 책략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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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강의 음악살롱] 시간의 종말 지면기사
'시간의 종말'은 메시앙(Olivier Messiaen, 1908-1992)의 작품이다. 포로수용소에서 작곡됐다. 독일이 침공하기 일주일 전, 메시앙은 프랑스군에 입대를 했고 포로가 된다. 1941년 1월 15일, 살을 에는 수용소에서 이 작품이 초연됐다.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를 다룰 수 있는 포로 세 명과 함께, 메시앙이 피아노를 연주했다. 이 작품의 온전한 제목은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다. 다큐멘터리 영화 '시간의 종말'(김대현 감독)은, 이런 메시앙의 음악에서 제목을 가져왔고, 메시앙의 음악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은 모두 여덟 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메시앙의 이런 음악에서 한 부분씩을 가져와서, 모든 악장을 영화속에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메시앙은 이 작품을 쓸 때, 먼저 4악장 '간주곡'부터 썼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앞의 1악장부터 3장을 채워나갔다. 이렇게 네 개의 장을 완성한 후에, 뒤의 네 개의 악장을 순차적으로 써 내려간 거다. 이 작품은 8개의 악장을 각각 의미가 있다. 특히 1악장 '수정체의 예배'부터 7악장 '시간의 종말을 고하는 천사들을 위한 무지개의 착란'까지는, 우리의 보편적 삶의 일주일과 비교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까지가, 우리네 인간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8악장은 '예수의 영원성에의 송가'이다. 이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시간을 초월한 영원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메시앙의 작품에 거의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정서가 있다. 자연 속에서의 새소리다. 이 작품에선, 제 3악장 '새들의 심연'이 그렇다. 메시앙에 있어서, 현실 속의 가장 아름다운 소리이자 인간이 신에게 근접하면서 연결되는 매개가 '새소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에서 이런 메시앙의 음악은 양성원이 활동하는 트리오 '오원'과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이 연주를 한다. 올해 초 첼리스트 양성원과 영화감독 김대현은 프랑스를 방문했다. 오래전 한국에 와서 순교한 프랑스 신부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영화로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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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연인] 너를 위한 노래 1 지면기사
어디까지 갈지 나도 몰라강물 따라 가노라면 너 있는 곳바로 보이는지 그것도 몰라다만 나 지금은내 몸에서 깨어나는 신선한 피뜨거움으로 일렁이는 처음 떠오르는 말을하루 한 편의 시로 네게 전하고 싶다신달자(1943~)우리는 존재 이유를 대상으로부터 찾기 때문에 상대의 있음은 존재감의 시작이다. 그 사람은 인연으로 된 '관계 맺음'이며, 몸과 몸이 교합된 '에로스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나의 길은 오로지 그 사람의 길 위에 있는 것이며, 나는 온전히 '너를 위한 노래'가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노래가 된다는 것은, 자신이 주체가 아니라 상대가 주체가 되는 것이며, 상대를 위해 나는 자동적으로 불려지게 된다. 그 노래는 "어디까지 갈지 나도 몰라/강물 따라 가노라면 너 있는 곳"이라면 어디인지 길을 묻지 않으며, 가는 길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는 "바로 보이는지 그것도 몰라" 날마다 사랑이 곁에 있다는 자체가 중요하다. "내 몸에서 깨어나는 신선한 피"의 생성은 그와 같이 아침을 맞이하며 현실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삶의 피스톤'이 된다. 누구나 사랑을 하면 시인이 된다는 말이야, 말로 "뜨거움으로 일렁이는 처음 떠오르는 말을/하루 한 편의 시로 네게 전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당신, 오늘부터 시인이 될 수 있다. 아니, 인연을 만난 날 이미 당신은 아름다운 '한편의 시' 인줄 몰랐을 뿐이다./ 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신달자(1943~)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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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연정(聯政) 2기 추진과 향후 과제 지면기사
도민들 삶 피부로 느끼는 정책 많이 반영되길 기대성공모델로 복지향상·새 정치문화 확립 노력 필요민생정치 위한 다양한 시도 지방분권 강화 기여할것오랜 협상 끝에 남경필 도지사와 경기도의회 여야 간 극적 합의로 마침내 경기도 '2기 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1기 연정'은 보수 정당이 주도하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 모델로 우리나라 정치 역사상 처음 시도되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그러나 연정 지속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고 누리과정 사태와 같이 여야 간 극한 대립 상황에서 연정의 역할은 미미했으며 연정의 결과물로 인정될 만한 대표 정책이 부재했다는 한계는 극복해야 할 과제라 하겠다. 연정을 통한 새로운 정치 실험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2기 연정' 정책 합의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연정은 끊임없이 도출되는 갈등을 조율하고 다수 간 합의를 통해 선택을 이끌어가는 민주주의의 당위론적 목표에 부합하는 정치 형태로 여야 간 서로 대립하며 싸우는 기존 정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1기 연정만 하더라도 집행부가 주도적으로 행사하던 권한 일부를 도의회와 협의로 추진함으로써 정책의 안정성과 집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고 여야 간 갈등 최소화에 기여해 왔다.이번 2기 연정 합의에는 도민들이 삶의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정책들이 많이 반영돼 한 단계 성장한 연정의 성공이 기대된다. 명예 지방장관제 도입, 경기도형 청년수당 추진, 무상급식 도비 분담률 상향, 악성 채무에 시달리는 서민의 빚 탕감 프로젝트, 청년과 저소득층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공공임대상가 지원 등이 그 예이다. /김호겸 경기도의회 부의장이러한 연정 사업들의 성공적 추진은 지방분권 강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연정 추진은 기존의 법·제도적 한계에 부딪히기 쉽다. 이번 연정 합의의 대표적 합의 사항인 지방장관제에 대해서 당장 행정자치부는 지방자치법 위반을 이유로 제도상 허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 경기도형 청년수당 도입과 관련해서도 서울시 청년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