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춘추칼럼] 행복한 '인생 2라운드'를 위한 준비 지면기사
슈바이처 특별함은 가치 알아보고 실행 용기가난한 아프라카 사람들 필요한 의술 공부우리도 여정 멈추고 더 높은 차원 세상보자삶 어떤 가치로 꾸려가는가 결정은 나 자신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시대라 불릴 만큼 우리 사회는 100세까지 사는 것이 당연시 되었고 의학 발달로 수명이 연장되는 '알파에이지'시대로 가고 있다. 그러면서 기대수명은 140세까지 바라보게 되었다. 실리콘밸리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생명연장을 위한 연구가 붐을 이루고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노화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이런 상황에서 60세 무렵 정년퇴직을 하고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문제는 비단 나와 내 주변의 고민만은 아닐 것이다. 인생 2라운드를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한 막연한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보여주는 사람으로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가 떠오른다.슈바이처 박사는 30세에 이미 유럽 지역에서 존경받는 신학과 교수였으며 어려서부터 오르간(organ) 연주자로서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던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확고한 인생 계획 즉, '30세까지는 내가 좋아하는 학문과 음악을 하고 그 이후에는 가난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자'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30세라는 늦은 나이에 의학공부를 시작하고 8년 후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장래가 보장되는 프랑스가 아닌 의료기술이 취약한 당시 프랑스령이었던 아프리카의 랑바레네(Lambarene)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성공과 명성을 뒤로한 채 52년이라는 긴 시간을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남을 위해 봉사하는 이타적인 삶'이라는 철학을 몸소 실천하며 살았던 슈바이처가 한 중요한 말이 있다. "내 안에 빛(꿈, 가치관)이 있다면 그것은 스스로 빛나는 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내부에서 그 빛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남들이 정해 놓은 가치, 나만 돋보이고 싶은 가치는 내 안의 빛이 아니다. 안으로부터 저절로 빛나는 나만의 가
-
[경제전망대] 도로명주소 10년, 주소정보의 진화 지면기사
주소, 단순한 위치 특정 뛰어넘어공간·사람·기계 소통 연결점 역할다양한 분야 '살아있는 정보 활용'LX 경기남부본부, 민방위 대피소 등공공데이터 국민편의 서비스 제공촉박한 시간과 혼잡한 도청 정문 앞 주차장! 김 교수는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정문 앞 하차지점에 내려 주차 앱을 켰다. 그리고 비교적 한산한 F주차장으로 주차지점을 클릭했다. 김 교수의 차는 주소 기반의 이동경로와 주차정보를 활용해 약 700m 정도 떨어진 원거리 주차장으로 이동하고 주차를 완료했다. 회의장에 들어간 김 교수는 앱의 알림으로 주차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정이 끝난 김 교수, 만족한 회의결과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가까운 승차지점에서 앱으로 차를 호출하자, 주차됐던 차량이 이쪽으로 이동해 온다.김 교수의 이야기는 지난 2월 말 무안군에서 개최되었던 '주소기반 자율주행차 원거리 주차 시연' 행사의 실제 시나리오이다. 행정안전부 주최로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주관한 이 시연회는 2023년 주소기반 혁신산업 창출 공모에 따른 실증사업의 결과로, 주차장을 유형화해 승·하차 지점 등에 사물주소를 부여하고 정밀도로지도 등 관련 기술연계를 통해 원거리 자율주행차량의 주차시연을 직접 보여 주었다. 이밖에 실내·외 연계 구간의 정의 및 주소부여를 통해 공영주차장의 자율주행차 주차를 가능하게 하고, 다지점 호출에 대한 서비스 실증도 성공리에 마쳤다. 어릴적 '전격 Z작전'이라는 미국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손목시계에 대고 "키트 도와줘"라고 외치면 어디선가 달려오던 날렵한 검정 슈퍼카를 기억하는가? 당시 수많은 소년들의 꿈이었던 '키트'는 이제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LX는 2023년 정부의 도로명주소 업무를 위탁받아 '주소정보활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국가 주소정보의 관리·활용 및 관련 산업의 진흥을 지원하고 있다.그렇다면 '주소가 자율주행과 무슨 상관이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예전 명패를 달고 우편물을 받던 단순한 의미의 '주소'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모든 공간의 '위치식별자'로 성장해 모든
-
[발언대] 개인형 이동장치(PM) 안전하게 타려면 지면기사
최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두 바퀴' 이동수단의 유행으로 개인형이동장치(PM)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개인형이동장치는 시속 25㎞ 미만, 차체 중량 30㎏ 미만인 전동킥보드, 전동이륜평행차, 전동기의 동력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전거 등을 말한다.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해 반드시 면허가 있어야 운행할 수 있다.개인형이동장치는 간편하게 이용이 가능해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일부 사용자들의 법규위반 행위로 교통사고는 물론 시민들의 불편을 유발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도로교통공단 사고통계에 따르면 2022년 개인형이동장치 사고 건수는 2천386건으로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651건이 증가했다. 특히 본격적으로 날이 풀리기 시작하는 4월부터 그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선선한 날씨, 본격적으로 개인형이동장치를 즐기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기억해야 한다.우선, 원동기장치자전거 이상의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무면허 운전시 범칙금 10만원이 부과되고, 면허 결격기간 1년 행정처분이 부과되니 주의해야 한다. 둘째, 안전모를 꼭 착용해야 한다. 안전모 미착용 시 범칙금 2만원이 부과된다. 셋째, 개인형이동장치도 '차'에 해당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음주운전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적발 시 범칙금은 10만원 (측정불응 13만원)이며 수치에 따라 면허정지나 취소처분될 수 있다. 넷째, 승차정원(1명)을 꼭 준수하자. 2인 이상 탑승 시 범칙금 4만원이 부과되고, 중심을 잃기 쉬워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이외에도 개인형이동장치 운전자들에게는 횡단보도는 내려서 끌고 주행할 것, 도로 우측 가장자리로 주행할 것, 인도 등 지정장소 외 주차하지 말 것 등이 요구된다.편리한 개인형이동장치! 안전한 교통문화 장착을 위해 기본수칙을 준수하길 바란다./박진영 인천서부경찰서 경장박진영 인천서부경찰서 경장
-
[톡(talk)!세상]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방안 지면기사
친부모·가정서 가장 빈번해 '심각'아이들 순함·느림·까다로운 기질'타고난 것' 부모의 유전적 영향 커정서적 안정시킨후 '맞춤형 양육'인식·수용… 긍정적 관계 첫걸음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 연차보고서(2022)에 의하면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가 2만7천971건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5년간의 증가 추세는 유지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를 유심히 살펴본 사람이라면 아동학대를 저지르는 학대행위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이 친부모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초저출생 국가에서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동이 50명이라는 통계를 보았을 때 우려가 되고 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2022년에도 부모로 인한 학대가 82.7%에 달하였고, 아동학대 장소 또한 가정이 81.3%로 나타나 가장 아동을 돌보고 보호해야 되는 가정에서 모순적으로 학대가 가장 빈번하며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학대라는 것은 한 번 발생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학대의 고리'라고 할만큼 가해자와 피해자의 패턴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는 점에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그 위험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학대의 고리에 가족 관계가 얽히기 이전에 어떻게 하면 이러한 관계를 맺지 않고,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살펴보자.MBTI라는 성격유형검사 결과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ENTP라는 등 다양한 유형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성격은 아동기를 지나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얻어진 산물이고 그 이전 아동은 타고난 고유의 특성인 '기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질은 다수의 연구에서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첫째 '순한 기질(easy child)'은 말 그대로 타고난 기질이 순하여 '잘 먹고 잘 자는 아이'로 기억된다. 이러한 아동은 부모가 양육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으며 아동의 발달이 거의 예측 가능하여 부모 자녀 간에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둘째 '중간 기질(slow-to-warm up child)'의 아동은 '느린 기질' 이라고도 불리며 모든 행동
-
[수요광장] 대한축구협회 조직변화 이끌도록 성장하는 팬의 열정 지면기사
아시안컵 사태후 축협 폐쇄적 운영 더이상 지속 어렵다는 현실 알게돼팬들 조직 감시·시민운동 역량 갖춰국민 의견 귀 기울여야 할 당위성도 이제는 ESG경영으로 혁신할 때다우리는 일하거나 공부할 때 감정보다 이성을 앞세워 판단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여가 시간에는 긴장한 이성의 끈을 풀어 감정을 분출하고 쏟아낸다. 쏟아내는 감정 에너지 덕분에 문화산업이 성장하고 스타가 만들어진다.우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을 팬(fan)이라고 부른다. 팬의 감정 에너지는 문화산업 매출 규모를 올리는 핵심 동력이고 앞으로 문화산업 조직 체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지난 2월7일에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졸전으로 패배한 책임을 묻는 팬 움직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시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감독 선임과 관리에 무능했던 대한축구협회(축협) 혁신을 요구하며 분노가 들끓었다. 4강전 후 열흘도 지나지 않아 2월16일에 축협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다고 발표하였다.그러나 축협이 후임 선발을 서두르면서 팬들 비난이 거세지자, 2월27일에 황선홍씨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였다. 그 와중에 한 영국 신문사가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 간의 다툼을 보도하면서, 축협 회장 퇴진이나 조직 혁신에 대한 팬의 요구는 약해지고 이강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치달았다.이강인이 4강 졸전을 낳은 원흉으로 취급받으며 욕받이가 되어 팬들로부터 공격받았다. 그 결과 축협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아시아 예선전으로 3월21일에 개최된 태국전 경기의 홍보 포스터에 이강인을 제외하였다. 당시 축협은 팬들로부터 뭇매를 맞던 이강인을 태국전에 선발하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이강인에 대한 맹비난은 이강인이 영국에 있는 손흥민에게 직접 가서 사과하고, 서로 화해하여 다정한 모습을 매체에 보여주고 3월26일 2차 태국전에서 승리하면서 사라지고 있다. 다행히 팬의 열정이 잘못된 방향으로 치달아 선수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지경까지 가지는 않았다.그런데 1차 태국전을 앞두고 응원단 '붉은 악마'는 정
-
[경인칼럼] 인공지능과 양극화 지면기사
美 로보택시 저지 시위 '21C 러다이트운동'혁신시대… AI 가세 노동의 미래 더욱 불안IMF총재 "선진국 일자리 크게 위협" 우려'새로운 사회경제적 패러다임' 실효성 의문1811년 3월부터 잉글랜드 중부 노팅검의 소도시 아놀드(Arnold)의 방직공들이 수십명씩 떼로 몰려다니며 공장의 기계들을 파괴했다. 이들은 기업주와의 협상에서 저임금 해소를 요구했으나 실패하자 다시 법률에 호소했음에도 별무성과여서 불법을 저지른 것이다. 이후 요크셔, 랭커셔 등 신흥공업지대로 확산되어 8개월만에 무려 1천대 이상의 방직기들이 파괴되었는데 이것이 유명한 러다이트(Ludditte)운동이다. 산업혁명에 따른 기계화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려던 절박한 사건이었다. 이 운동은 자본가들과 결탁한 정부의 강경 대응, 산업자본주의의 외연 확대 등으로 종식되었다.지난해 8월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운행을 전면 허용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세이프 스트리트 레벨'이란 명칭의 한 시민단체가 로보택시에 고깔모양의 주황색 '러버(고무) 콘'을 얹어놓는 방식으로 운행을 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차량의 전면에 부착된 자율주행 센서에 콘을 씌워놓으면 로보택시가 운행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자율주행택시가 교통혼잡 유발은 물론 심지어 보행자를 치어 사망케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우버 등 공유업체 운전자들은 로보택시가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인근에서 한 무리의 군중들이 로보택시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세이프 스트리트 레벨 관계자는 자신들의 시위가 인공지능(AI)에 대한 최초의 물리적 항의라며 '21세기판 러다이트 운동'으로 칭했다.기술적 실업이란 기술진보에 따른 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기계화)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마르크스실업이라고도 한다. 마르크스는 기계화를 하면 기술 진보가 수반되는데 그 결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노동절약적 생산이 보편화되면서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을 구축(驅逐)한다는 것이다. 소위 산업예비군론의 이론
-
[기고] 문제는 재정 취약성이 아니다 지면기사
이재명 '경기분도 시기상조' 주장논리적이지도 않고 문제 심각성수도권 분리되려면 '특자도' 최선자치권 부여 발전동력 찾아야북부 주민들 지역주권 회복 원해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3월23일 의정부를 찾았다.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온 분답게 분도·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책임있는 이야기를 바랐다. 하지만 재정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하면서 분도가 시기상조라 했다. 1980년 민주화 시절부터 40여 년 표출된 경기북부의 염원을 몰라라 한 것은 물론 '논리적이지 않다', '강원도 서도'가 될 것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 이 대표의 주장은 논리적인가. 그렇지 않은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염원하는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몇 가지를 알리고 싶다.첫째 이 대표는 재정 취약성의 원인이 군사 규제와 수도권 규제이기 때문에 이것들을 먼저 해결하고 나서 분도해야 한다 했다. 맞는 말처럼 들리지만, 도지사를 지내면서도 풀어내지 못한 중첩된 규제를 분도 없이 풀어낼 수 있다는 말인가 되묻고 싶다. 수도권 규제를 풀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벗어나는 논리가 있어야 한다. 수도권 규제는 과밀화된 서울, 인천, 경기를 규제하여 지방균형발전을 달성하려는 강고한 법에 근거하고 있다. 북부가 경기도의 행정구역으로 남아 있는 한 이 규제를 풀 수 없다는 뜻이다. 한편 북부지역은 전국 최고 수준의 군사 규제로 인해 산업·교통 인프라 낙후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분리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다. 즉 서울, 인천, 경기를 수도권으로 정한 규제를 풀려면 경기북부가 분도·특자도가 되는 길이 최선인 것이다.둘째 재정취약성을 벗어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분도가 되면 북부에 1조2천억원 정도의 재정손실이 발생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남부에서 지원받아 온 8천억원과 북부 시·군에서 4천억원의 재정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논리다. 실제로 경기도의 지방세 수입 중 북부에서 징수되는 비율은 30%가 안 되는 게 사실이다. 이 대표의 주장대로 그동안 남부의 재정기여를 받아 온 북부의 재
-
[자치단상] 경기남부 반도체 클러스터 중심 오산 도약 위한 제언 지면기사
앵커기업들 연결 2차 벤더기업 입주 유리세교3·운암뜰AI시티 도시개발프로젝트 현안세교2~서울역 광역급행버스 구축 등 집중차기 국회의원 누구든 긴급현안 전달 바라최근 경기남부지역의 초당적 이슈는 바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아닐까 싶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오산과 인접해 있는 용인 처인구 남사면 일대에 30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하고, 662조원이 투자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추진하기로 결정해 국가적 관심도가 커졌다.이는 50만 자족형 커넥트시티 구축을 준비하는 오산시에 있어서 기쁜 소식이다. 오산은 용인·화성·평택·이천 등에 있는 반도체 앵커기업인 삼성전자·LG이노텍·SK하이닉스를 30분에서 1시간대에 연결할 수 있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를 생산·연구하는 2차 벤더기업들의 입주에 유리하다.이에 시장과 1천200여 공직자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바로 기업 유치 및 기업 활동 무대 마련이다.가장1·2 및 세마산업단지 등에는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 기업들이 입주해있고 이들과 연관있는 AI·배터리·반도체 관련 단지인 지곶산업단지를 경기도로부터 신규 물량 배정받았다. 가장3 산업단지는 조기 준공돼 기업들이 입주 중이다. 세교3지구 지정과 관련해 LH에 산업단지 약 99만㎡를 요청한 상태며 오산 예비군훈련장 및 서울대병원 부지 등을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추진중이다.세계적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이데미츠코산 연구(R&D)센터 입주다. 연매출 95조원 규모의 일본의 대표 석유화학·소재 기업으로 삼성·SK하이닉스와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세계 일류 반도체 장비 기업 중 한 곳도 R&D센터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자칫 베드타운 전락 위기에 처했던 우리 오산이 미래산업을 바탕으로 50만 경제자족형 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새로운 도약에는 병행돼야 할 것이 있다. 선제적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인 인프라 구축이다. 시는 LH와 협업해 신규 공급지인 세교3지
-
[발언대] 가재는 게 편? 가재는 가재 편! 지면기사
총선이 열흘도 남지 않았다.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과 대한민국을 책임질 일꾼을 뽑고, 정치권에 시민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축제를 앞둔 현재 정치권은 대단히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다.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도 '공천 학살'이 이어졌다. 당초 공천이 유력하였던 후보들이 줄줄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그래도 과거에 국회의원을 역임한 사람이라면 '전직 의원 찬스'로 공천될 줄 알았는데 통하지 않았다.흔히들 '가재는 게편'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곤 한다. 이 말은 게가 다른 생물들과 다투고 있는 것을 본 가재가 본인과 생김새가 흡사한 게를 보고 게의 편에 서서 같이 싸운다는 의미로서 자기 식구를 감싼다는 의미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가(政街)에서 가재는 명성대로 게의 편에 흔쾌히 서주었다. 설령 게가 조금은 미울지언정, 팔은 순리대로 안으로 굽었다.그러나 가재는 게를 철저히 배격하는 것 같다. 가재는 가재들끼리만 똘똘 뭉치고 있다. 가재에게 버림받은 게 역시 새롭게 게 모임을 만들어 가재 제도권에 도전장을 내는 사정이다. 가재는 자신과 모양이 전혀 흡사하지 않은, 설사 전복일지라도 게를 싫어하고 가재들에게 마음을 조금이라도 연다면 흔쾌히 문을 열어주고 성대하게 환영식을 차려준다.선거판이 매우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국민도 혼돈에 빠진 건 마찬가지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보수의 여전사'의 민주당행, 현직 국회 부의장의 국민의힘 행….여하튼 이번 선거를 통해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적절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국민의 대표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혁신'을 꿈꾸는 정치인, 그리고 개인의 영달이 아닌 '정의' 가치를 수호하고 넓은 혜안을 가진 위정자를 탄생시키기 위해선 미우나 고우나 투표소로 가서 '국민의 힘'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전대호 독자전대호 독자
-
[경인아고라] 대학의 봄은 봄이 아니다 지면기사
전국 입학정원 10만명 부족 '심각'무한정 유학생 유치 상당한 비율지원체계 부족·교육 질 관리안돼재정 열악 학교 정부지원금 치열 교수 '계약 고용' 소리없이 사라져다시 봄이 오고 대학 캠퍼스가 학생들로 시끌시끌하다. 그러나 벚꽃 피는 순으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말이 나오면서부터는 봄이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다. 춘래불사춘이라고 했던가! 우리의 대학들은 전대미문의 매우 특별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우선 학생을 제대로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는 20여 년 전부터 예고되었다. 그러나 막상 닥치고 보니 그 충격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우리나라 대학의 입학정원은 49만명 정도 되는데 실제로 입학하는 학생은 37만여 명이 된다. 전국 대학에서 10만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문제는 갈수록 더 심각해 지고 있다. 벚꽃이 남쪽에서 서서히 피어나는 게 아니라 요즘은 전국에서 거의 동시에 피고 있다. 대학의 위기도 서서히 진행되지 않고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나고 있다. 수도권 소재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대학은 두 가지 대응책으로 이 문제에 응대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외국학생 유치이다. 입학 정원을 통제하는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정책에서 대학이 살아날 길은 정원 외로 외국학생을 유치하는 일이다. 입학정원과 관계없이 무한정 선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재정적 보충을 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학생들도 많이 들어오지만 중국 학생이 압도적이다. 캠퍼스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중국말들이 들리고 강의실에서도 그 비율이 상당히 높다. 한편으로는 우리 대학의 국제화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학의 생존을 이들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측은지심이 일어난다. 그런데 더 걱정인 것은 이러한 유학생들을 위한 지원체계가 부족하고 교육의 질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대학이 의존하는 두 번째 전략은 정부지원금이다. '글로컬대학30'이라는 이름으로 2026년까지 30개 내외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해 1개교당 총 5년간 1천억여 원을 지원한다고 한다. 수도권은 제외하고 지방대가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