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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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건강한 물과 청정에너지를 만드는 K-water 지면기사
최근 독일의 한 자동차 회사의 탄소배출량 조작 스캔들이 터지면서 탄소배출이라는 화두가 매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탄소배출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로 석유, 석탄 등의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 많이 배출되며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전력생산의 60% 이상을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후손에게 푸른 지구를 물려주고 언젠가는 고갈되는 자원인 화석연료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 중에 하나는 바로 깨끗하고 고갈되지 않는 청정에너지 자원(물, 바람,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이다. 그리고 이러한 국가 신재생에너지의 중심에는 바로 K-water가 있다.K-water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총 시설용량의 25%인 1천335㎿를 운영하는 국가 신재생 에너지 1위 기업으로서, 수력, 풍력, 태양광 등 100%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K-water는 2013년 국가 전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22%에 달하는 30억㎾h 규모의 청정에너지 생산으로 매년 135만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고, 508만 배럴의 유류수입 대체로 5천800억 원의 외화를 절약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 및 전력공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지금의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K-water 팔당권관리단은 남양주시 와부읍에 위치한 덕소정수장내 정수지를 활용하여 K-water내 최대 태양광 발전시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정수장내 태양광 발전은 주로 건물 옥상에 소규모(시설용량 1㎿이하)로 설치했으나, 팔당권관리단은 정수장내 저수 용도로만 활용되던 정수지 상부 유휴부지에 금년 상반기부터 실시설계 및 구조적 안전성 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시설용량 1.01㎿ 규모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개발 사업을 지난 9월에 착공했다. 이달 중 완공 예정인 이 시설이 발전을 개시하게 되면 기존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시설용량 0.33㎿)을 포함, 연간 약 1천534㎿h(시설용량 1.34㎿)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게 될 전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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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기후변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환해야 지면기사
송도국제도시 기상·기후산업 클러스터 조성 최적교통·정보·행정인프라 모두 갖춰 유리한 조건‘기후변화 대응 메카’ 되려면 과학관 설립 시급기후변화가 갈수록 심화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 및 적응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한편, 이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이러한 흐름에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9월 제70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이 부담이 아니라,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자 역시 이러한 흐름에 공감하고,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기상·기후산업 클러스터 조성 및 기후과학관 설립을 위한 토론회를 지난 4일 기상청·한국기상산업진흥원·인천시와 함께 개최한 바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기후변화 위협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내실 있는 논의가 이뤄졌기에 그 내용을 조금 소개하고자 한다.첫째, 최적의 입지를 가진 송도국제도시에 기상·기후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다.기상산업은 대표적인 융복합 산업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기상정보 제공은 물론 날씨경영 컨설팅,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연관 비즈니스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산업이다. 이미 한 유명 제과업체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기상·매출 관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날씨 판매지수’를 개발, 보급해서 한 달 만에 조리빵 매출이 30% 증가하는 등 기상산업의 부가가치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기상산업은 전체 기업의 약 46%가 10인 미만의 소기업이며, 전체 기상기업의 평균 매출액이 5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할 뿐만 아니라, 산업 구조에서도 장비업이 80%를 넘고 서비스업은 10%에 불과한 기형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제1의 국제도시이자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기상·기후산업 클러스터를 만든다면 집적 효과를 통한 기상산업 발전 유도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함께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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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경기도와 ‘장보고 프로젝트’ 지면기사
도내 어장에서 생산된 김 등다양한 수산식품 가공 개발중국시장 적극 공략해야 한다해상무역 판도 바꾼 장보고처럼한중FTA 위기를 기회 삼기위해철저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필요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장보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해상왕’ 장보고의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여 우리 수산물 수출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우선 수출 스타품목인 ‘김’을 집중 육성 지원한다. 장보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최근 중국 상해에서 한국 수산물 홍보행사(K-Seafood Fair)도 개최했다. 중국 오피니언 리더를 초청하여 세미나를 개최하고, 한국 수산물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한국 수출업체와 중국 바이어 간 만남의 장도 마련했는데, 한국 수산물에 대한 중국 현지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중국검험인증그룹유한회사(CCIC)로부터 한중 농수산식품 교역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도 받았다. 과거에는 김이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소비되는 품목이었고, 그나마 한인마켓에서 반찬용 위주로 소비되었다. 최근 김의 수요는 다양하다. 밥과 같이 먹는 반찬용도를 넘어서 간식이나 안주용 스낵으로 김을 즐긴다. 김 소비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 스낵김, 조미김 등 다양한 신상품이 외국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증대시킨다. 국내 업체들도 어린이용 김, 불고기맛 김 등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외국인 소비자들을 겨냥해 수출용 김은 바삭바삭하게 가공하고, 여러 가지 맛을 가미한다. 2012년 aT는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하나인 미국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와 공동으로 글로벌 김 메뉴 요리책자를 펴낸 바 있다. 요리 시연회에서 서양음식으로 변모된 김은 인기가 대단했다. 유럽, 남미 등 전 세계를 상대로 충분히 수출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맛과 영양 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현대인의 취향에 알맞기 때문이다.김은 해외에서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 비타민 함량이 높은 ‘웰빙식품’으로 통한다. 소비패턴 변화와 수출증대 노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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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9년 7개월간의 봉사(奉仕) 지면기사
그간 몸담았던 인천시노인인력개발센터 회장직을 그만두게 되었다.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10여 년이라는 긴 시간도 그러하거니와 기관책임자이며 노인이기도 한 당사자로서 최선을 다하여 열정을 쏟았기 때문일 것이다.전국 최초로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담기관이 인천에 설립되고 그 초대 회장직을 위촉받아 취임한 것이 2006년 5월이었으니 계산해보니 9년하고도 7개월이다. 비록 비상근이기는 하였지만 시장이 세 번이나 바뀌는 동안에도 계속 그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노인관련기관장이라는 것이 권위를 나타내는 자리가 아닌 순수한 봉사자로서의 자세와 헌신을 요구했기 때문이라 믿는다.그동안 일곱 번에 걸쳐 노인일자리경진대회를 개최했고 일하는 노인 전국대회도 개최하여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특화사업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를 양성하고 공공기관에 실버카페를 운영하면서 시민들에게는 양질의 식음료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노인들에게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노인독서지도사 양성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부터 추진하는 실버택배사업은 민관협력의 모범사례로 노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이 될 것이다.인천이 노인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는 전국 최초, 전국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시민사회가 함께 공감하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얻을 수 없는 자랑이다. 이러한 정성에 맞게 인천시가 전국 노인일자리사업 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기관의 영예를 얻었다. 필자는 그 일부를 담당하면서 미력이나마 일조하였다는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있다.뿐만 아니라 필자는 노인복지증진을 통하여 국가 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하였다.이제 이 봉사 자리도 법이 바뀜에 따라 그만 두게 되었다. 금년 12월 4일부터 65세 미만의 상근자가 회장으로 근무하도록 사회복지법이 개정되었기 때문이다. 정들었던 자리를 물러난다고 하여 본인이 당사자인데 어찌 노인에 대한 관심이 식을 수 있을 것인가.노인일자리 문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 함께 해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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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원화성과 행궁의 풍수 지면기사
수원화성과 행궁은 조선 후기 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그런데 이 명품 문화재에 대한 연구서나 안내 책자들을 볼 때면 언제나 일말의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휴대전화를 빠뜨리고 외출한 것 같은 허전함과 불편함이 있는 것이다. 그 공복감의 정체는 다름 아닌 풍수에 대한 고려를 놓친 데서 생겨난 문화적 허기다.‘풍수’는 자연과의 조화와 최적의 장소를 찾기 위한 생활철학이다. 그럼에도 풍수를 허황된 잡술로 보거나 땅에 대한 학문으로 보는 관점이 있다. 명당을 찾는 기복적 잡술로 보든 땅과 공간에 대한 감여학(堪輿學)으로 추켜세우든 어쨌든 풍수는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의 사고와 생활을 지배해 온 오랜 관습임에 분명하다. 조선 건국 이래 수도의 지위를 지키고 있는 서울도 왕궁은 남쪽 방향으로 둔다는 군자남면설(君子南面說), 왕궁 앞에는 조정을 두고 뒤편에는 시장을 둔다는 전조후사(前朝後肆), 좌측에는 종묘를 우측에는 사직단을 둔다는 좌묘우사(左廟右社) 등의 원칙을 밝힌 ‘주례’와 음양오행설에 따른 사대문의 배치와 작명 등 철저하게 풍수설에 따라 조성된 도시다. 상왕(上王)의 도시 수원은 유학과 풍수설에 입각하여 조성된 작은 한양이었다. 청계천처럼 도심의 한복판을 흐르는 수원천이 있고, 도성과 궁궐에 버금가는 화성과 행궁이 있으며, 보신각에 해당하는 여민각을 뒀다. 또 좌묘우사의 원칙에 준해 행궁 좌측에 화령전을, 우측에 향교를 갖췄으니 수원은 유학과 풍수설이 합작해 만든 조선 최대의 계획 신도시였던 셈이다. 그렇다면 수원의 풍수는 어떨까? 바로 이 점이 기존의 인문학에서 놓치고 있거나 오불관언(吾不關焉)하고 있는 대목이다. 수원화성에서 눈여겨봐야 할 풍수의 포인트는 화성행궁과 동북각루, 곧 방화수류정이며 명당이 아닌 곳을 명당으로 조성하려 한 선조의 지혜다. 우선 수원 토박이들이 ‘용두각’으로 부르는 방화수류정은 수원화성의 절정이며 지기가 뭉치고 응결된 곳에 세워진 예술품이다. 총 576칸에 달하는 화성행궁 역시 조선 최대의 행궁으로 양기풍수와 비보풍수의 절정을 보여준다. 수원의 진산은 광교산이고 팔달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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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YS에 대한 인천 기억과 인물 재조명 지면기사
강화·옹진 편입과 송도 갯벌매립 신도시조성 결정하나회 해체 ‘軍정치개입 차단’ 군부통치 종식시켜산업·민주화… 지금의 대한민국 만들어 낸 디딤돌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로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수 놓았던 민주화 세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6년 전 세상을 떠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양김으로 불리며 부국강병이 최우선이라는 산업화 세대의 국가우선론에 끈질기게 저항하고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온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의 법칙은 거스를 수 없다지만 한 시대를 이끌었던 두 사람을 모두 보내니 새삼 허망하고 안타깝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인천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인천이 지금처럼 넓은 면적을 가진 국제도시로 자리매김 한데는 그의 공이 크다. 강화와 옹진을 경기도에서 떼어내 편입시켰고 김포의 검단면이 인천의 시계로 들어온 것도 김 전 대통령 재직시절이다. 갯벌로 남아있던 송도 앞바다를 매립해 신도시를 만들도록 결정한 것도 그였고 인천공항을 세계적인 공항으로 키우도록 한 것도 그였다. 지금 인천의 모습은 기실 김 전 대통령에 의해서 자리매김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어쩌면 김 전 대통령은 투옥과 연금이 반복되고 국회의원직에서 조차 제명당하던 1970~80년대의 엄혹한 시기를 민주화의 소명의식으로 버텼고 그 과정에서 노동운동과 인권운동의 성지로 자리매김하며 수도권의 민주화 전진기지 역할을 해온 인천에 대해 동지의식이나 부채의식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에 대한 갑론을박은 현대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이승만과 김구 박정희와 김대중에 대해서처럼 현재 진행형이지만 꼭 첨언 하고 싶은 게 있다. 미시적으로 보지 말고 거시적으로 보고 부분으로 판단하지 말고 전체를 보고 평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며 90년 노태우 대통령의 민정당과 전격 합당해 여당정치인으로 변신한 김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시비가 분분하지만 92년에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 보여준 행보는 왜 합당을 결심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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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불원지복: 머지않아 회복한다 지면기사
일제 강점기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일제에 항거한 독립투사들의 가슴속에 간직한 태극기에 쓰여있는 글자가 ‘不遠復’이었는데 바로 가까운 장래에 나라를 되찾는다는 예언과 의지를 담은 글자이다. 자신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면 누구든 빨리 되찾고 싶어하는데 잃어버리자마자 빨리 되찾는다는 뜻이다. 스마트폰을 택시 안에 놓고 내리면 종일 그것을 찾을 생각에 궁금해하고 걱정하는 경험을 떠올려보면 짐작이 간다. 공자는 사람이 잃어버린 것 가운데 소중한 마음이야말로 빨리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하면서 제자 안연의 태도를 들었다. 안연은 도덕적 허물을 지으면 그것을 빨리 알아채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았다고 칭찬하면서 ‘不遠復’을 실천한 대표적 지성인으로 평가했다. 그런 안연이 30대 초반의 나이로 숨을 거두자 공자는 애석해 하면서 그가 머지않아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 염원하였다. 불가 三生의 윤회를 믿지 않더라도 안연이 지닌 도덕 정신이 현대에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의미 정도로 보면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예전에는 사람이 죽으면 돌아오라고 망자의 옷을 흔들며 이름을 부르며 ‘復’을 세 번 외치는 풍속이 있었다. 다시 돌아오라는 외침이다. 사람은 성인이든 범인이든 누구나 죽는 것은 정해진 사실인데, 누구는 죽으면 다시 돌아오라고 사람들이 외치고 누구는 다시는 돌아와서는 안 된다고 외친다. 다시 돌아와 달라고 외치는 사람은 살아있을 때 자신의 허물을 빨리 고쳐 소중한 마음을 회복했던 사람이 아닐까 싶다./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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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적십자회비, 아직도 세금 같나요? 지면기사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재민과소외되고 어려운 취약계층에사랑과 용기 북돋아 주는인도주의적 차원의 기부…자발적으로 1년에 한번 내는정성 담긴 ‘소중한 성금’성공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에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나누지 않는 성공은 실패와 동의어입니다. 가장 많이 득을 보는 사람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베푸는 이들입니다. 행복이란 뭔가를 움켜쥐거나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베풀 때 찾아옵니다. 오랫동안 나눔과 선행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으로부터 좋은 사람으로 인식됩니다. 배려나 돌봄의 행위는 조금 손해 보는듯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그것은 그 행위를 나만 하고 있다는 박탈감이나 고독감 때문입니다. 배려와 나눔, 돌봄이 사회적인 감각으로 번져가고 일종의 문화로서 형성되려면 누군가가 먼저 그것을 행해야 합니다. 먼저 행하는 누군가가 나타나기만을 모두 기다리기만 한다면, 그 선한 기대와 의지에도 불구하고 나눔 문화는 생겨나지 않습니다. 한 알의 씨앗을 심지 않고서 열매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남북 이산가족 상봉장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심한 경쟁 속에 선발되어 상봉장에 나온 가족이 적십자 봉사원을 보며 “저 해마다 적십자회비 내고 있어요.” 누구도 묻지 않았는데 “적십자가 이렇게 좋은 일 하는 줄 몰라서요” 하더랍니다. 적십자는 남북 이산가족 만남의 통로이자 유일한 창구입니다. 한 나라의 분쟁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때 유엔이 나섭니다. 유엔이 나서지 못할 때 적십자가 나섭니다. 적십자는 독립국가에만 있습니다. 올해 한국적십자가 태어난 지 110년입니다. 최근 기부금이 감소하는 걸 안타까워하고 기부문화 발전에 국회가 앞장서야 한다는 취지로 기부천사와 함께하는 나눔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참여한 국회의원들이 “나눔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다”며 어려웠던 젊은 날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진정한 성공은 나눔을 통해 완성된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주변의 도움으로 꿈을 실현한 이들의 고백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계층이 많습니다. 복지와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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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상] 큰 임금 세종대왕의 인내 지면기사
수확량 따라 세금 일정량 매기는 ‘공법제도’ 고안17년간 여론수렴·토론 실시 ‘과학적이고 치밀’약자를 사랑하고 배려하려는 ‘열민지사’ 깊은 뜻요즘 경제가 모든 문제를 앞선다. 오죽하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빌 클린턴이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라는 경구로 상대방을 제압했던 일이 떠오를 정도다.세종대왕의 재위 중에도 경제는 늘 어려운 문제였다. 즉위 초기에 세종대왕은 조세로 인한 고민이 많았다. 원인은 장기간 흉년 때문이었다. 세종대왕 역시 “나의 재위 20년 동안 풍년이 든 때가 한 해도 없었다”라고 회고할 정도였다. 당시 조선뿐만 아니라 동아시아가 기후로 인해 흉년이 들었던 것이다.또 다른 이유는 잘못된 조세제도였다. 당시에 시행했던 ‘손실답험법’은 추수기에 관리들이 현장에 나가 실제 수확량을 헤아려 세금을 매기는 제도였다. 이 방식은 관리의 눈에 따라 세액의 높고 낮음을 결정했기 때문에 그 폐해가 많았다.현장을 확인하는 관리들은 향응을 제공하는 곳은 세금을 적게 매겨 점점 세액이 낮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세금이 줄어들게 되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세종대왕께서 생각한 방법이 공법제도였다. 이는 평년의 수확량에 따라 일정량을 매기는 방식이었던 것이다.1430년 세종대왕은 어전회의에서 대안인 공법을 의제로 부각 시키면서 전국적인 여론조사를 시작했다. 5개월간 관리부터 농민까지 17만여명에게 가부를 물었다. 또한 세종대왕은 이를 공론화함은 물론 과거시험 문제로 출제해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듣기도 했다.결국 17년간의 긴 여론 수렴과 토론 끝에 전분연분법(田分年分法)이 탄생하게 됐다. 즉, 8도 토지에 차등을 두는 전분육등법(田分六等法)과 흉풍에 따라 9단계로 구분하는 연분구등법(年分九等法)을 병행하도록 했던 것이다.세종대왕께서 시행한 개혁의 단계도 과학적이고 치밀하다. 먼저 전국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다음으로는 관료의 다양한 의견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나갔다. 다음은 재상, 공신 등 고위관료들과 오랜 토론을 거쳐 당사자들이 수긍하는 상황에서 법을 시행했다. 이는 중앙집권적 양반관료제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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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국민안전처 출범 1주년 실천적 안전의식 필요 지면기사
1년 전 대한민국의 재난안전을 관리하고 포괄하는 부처 신설을 위한 논의가 있었다. 최종 후보로 ‘국가안전처’와 ‘국민안전처’가 올랐고 국민의 희망을 담아 그해 11월 19일 ‘국민안전처’가 탄생했다.현대사회의 재난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시간과 공간도 초월하며 그 규모도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인식에 기반해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재난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최근 국민안전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3만8천144건의 화재 중 주택 화재는 전체의 25%인 9천699건으로 가장 높다. 원인은 거주자의 부주의(51%), 전기적 요인(22%) 순이다. 인명피해는 사망이 167명(56.8%)으로 절반을 넘게 나타났다.한 번의 큰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는 29번의 작은 사고와 300번의 사소한 징후가 나타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대부분 재난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여러 번의 경고나 위험을 미리 알리는 징후(徵候)가 있고, 이를 안일한 마음으로 넘겨버렸기 때문에 결국 대형재난이나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는 법칙이다.앞서 우리 삶의 터전인 주택화재 통계를 보더라도 화재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개개인의 잘못된 습관이 잠재적인 위험요소로 확대되어 순환,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는 ‘부주의’에 있다. 이는 결국 ‘안전의식 부재와 안전 불감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근대화 과정에서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어 안전을 무시한 채 결과만을 위해 달려왔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안전을 무시하는 습관을 키우고 말았다. 이러한 좋지 않은 습관을 바로 잡아 예견된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실천적 안전의식’을 바로 세워야 한다.‘인간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한다’는 말이 있듯이 안전 확보의 열의와 신념이 행동화될 때 비로소 우리는 안전의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전은 상황에 따라 지킬지, 아닐지 고민하여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자발적 의지이며 윤리이다.국민안전처가 출범 1주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