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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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에 거는 기대와 과제 지면기사
마침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됐다. 지난 23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이 사업이 타당성을 확보, 추진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에서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월동까지 총연장 15.3㎞ 구간에 왕복 4차로 고속도로를 지하에 신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약 1조3천780억원이다. 인천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의 확정을 크게 환영하며 시민의 바람대로 순조롭게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사업으로 도로를 지상과 지하로 이중화해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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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심각한 인프라 미스매치 지면기사
지난달 23일 기준 전체 주민등록인구 5천122만1천286명 중 65세 이상 인구가 1천24만4천550명으로 20%를 돌파했다. UN이 규정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반대로 2018년 0점대로 떨어진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명까지 떨어져 세계가 한국의 인구 소멸을 걱정할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해 출산율이 반짝 상승했지만, 유의미한 통계적 반전인지는 확신하기 힘들다. 저출산·고령화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공공과 민간분야의 교육 및 노인복지 인프라 미스매치가 심각해졌다. 통계청 국가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내 어린이집은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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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대피해아동 보호시설 확충, 늑장부릴 여유없다 지면기사
아동학대 사건이 속출하는데 이들을 보살필 학대피해아동쉼터가 부족해 시설 추가가 시급하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관련 예산 부족으로 대응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2023 아동학대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4만8천522건으로 전년 4만6천103건보다 5.2% 증가했다. ‘정인이 사건’ 발생 이듬해였던 2022년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아동학대 신고는 증가 추세다. 특히 부모에 의한 아동 학대가 크게 늘어 학대 가해자의 86%(2만2천106건)가 부모였고, 학대도 대부분 가정에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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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차등 전기요금제’ 인천 역차별 우려 해소해야 지면기사
지난해 제정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하 ‘분산법’)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차등 전기요금제의 역차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026년도에 도입될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도와 관련하여 전기요금제의 권역 구분 방식이 전력 생산지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력 자급률이 높은 인천시의 경우 수도권 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전기요금을 더 부담해야 하는 역차별을 받게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분산법’은 장거리 송전망 건설에 따른 지역주민의 낮은 수용성으로 사회적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기존의 중앙집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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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정의 기본원칙에 충실한 추경 편성 당부한다 지면기사
더불어민주당이 설 연휴를 앞두고 지역화폐법 등 10개 법안으로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전 국민에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려면 약 13조원이 필요한데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발행예산 국고지원금 포함, 총 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관철 의지를 밝혔다. 지역화폐법은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서 국회 재표결을 거친 뒤 부결·폐기된 법안이나 되살아났다. 민주당은 지역화폐법안을 이재명 대표의 ‘대표 정책’으로 꼽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데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역화폐 운영에 필요한 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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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AI 디지털 교과서’ 우리만 뒷걸음질 치나 지면기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방송법 개정안,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안, 그리고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최 권한대행은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이들 법안에 대해 국회의 재의를 요구하면서 각각의 사유를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건 ‘AI 디지털 교과서’의 공식 채택을 배제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한 내용이다. 국회가 이 법을 개정한 취지는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짚은 최 권한대행은 법 개정안이 이대로 시행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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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팍팍한 명절 경기, 어려운 이웃에 온정의 손길 내밀자 지면기사
‘사랑의 온도탑’은 연말연시 기부 문화의 상징이다. 경기 침체 등 어수선한 시국에도 인천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이 100℃를 조기 달성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2025 나눔캠페인’(지난해 12월 1일~1월 31일)의 모금액이 지난 16일 기준 114억3천900만원으로 목표액(108억8천만원)을 달성했다. 1억880만원의 성금이 모일 때마다 1℃씩 올라가는 인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일찌감치 100℃를 가리킨 것이다. 치솟은 물가와 내수 부진, 대통령 수사·탄핵 정국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시민,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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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실로 드러난 트럼프 쇼크, 집단외교로 대응해야 지면기사
도널드 트럼프 제 47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20일(현지시간)부터 갈지자 언행으로 대한민국 안보 환경을 흔들었다. 백악관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로 지칭하고 김정은과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기지 장병들과의 영상통화에서는 김정은을 “매우 나쁜 의도를 가진 누군가”로 표현했다. ‘뉴클리어 파워’가 북한을 명확하게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것인지를 두고 국내 언론과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렸다. 트럼프의 한 마디에 한미동맹의 북한 비핵화 원칙이 요동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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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승민 당선인 체육회 개혁 열망 받들어야 한다 지면기사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돼 취임을 준비하는 유승민 당선인은 ‘일 잘하는 회장’으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어릴적 탁구 천재에서 행정가를 거쳐 체육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의 40년 인생사는 스포츠와 늘 함께했다. 경기도 출신인 유 당선인은 초등학교 때 입문한 탁구 종목에서 국내를 주름잡더니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에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대한탁구협회장 등 행정가를 거치며 스포츠 전문가의 역량을 키웠다. 체육계 내부의 개혁이 절실한 터라 그는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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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임시공휴일 경제·사회적 효과 검증하고 발표해야 지면기사
정부가 설 연휴 전 평일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확정한 후에도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내수 경기 진작이라는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임시공휴일을 온전히 향유할 수 있는 계층과 여건상 그렇지 못한 계층 간의 사회적 위화감도 심각하다.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공식 검증이 없었던 탓이다. 27일 임시공휴일을 포함하면 25~30일 6일간 쉴 수 있다. 앞뒤 주말과 31일 연차를 붙이면 최장 9일의 황금연휴가 생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31일을 휴일로 정했다. LG그룹, GS그룹, 효성그룹, SK하이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