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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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제환경도시에 걸맞은 자전거 인프라 구축 나선다 지면기사
수도권에서 자전거 타기에 제격인 곳은 어디일까? 페달 밟는 곳곳 아름다운 풍광을 마주하며 자연 속에서 힐링을 누릴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새로운 자전거길 명소로 각광받는 곳,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시발점이자 아름다운 저녁 노을 감상지로 입소문 난 정서진을 품은 곳, 바로 인천 서구다.서구는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자전거이용 활성화 우수단체 공모'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그간 추진해온 '안전하고 편리한 자전거 인프라 구축'과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대한 노력을 두루 인정받은 결과다. 서구가 공들인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의 첫걸음으로는 자전거 단체보험 가입을 들 수 있다. 서구에 주소를 두고 있는 구민이라면 누구나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돕는 장치로 별도의 절차와 조건 없이도 자동으로 상해보험에 가입된다. 보험 가입 이후 2016년 113건, 2017년 118건, 2018년 181건, 2019년 193건, 2020년 306건으로 총 911건에 달하는 보험금을 지급했다. 총 지급액은 5억5천만원에 달한다. 이 밖에도 퍼스널 모빌리티(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인용 교통수단)가 이동수단으로 급성장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지난해 8월, 공유 전기자전거를 전격 도입했다. 출퇴근 시 구민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근거리 이동의 활성화를 돕기 위함이다. 동서 7축·남북 4축으로 출발생활권 자전거도로 등 조성충전소 설치·단절된 도로 연결 현재 500여대의 카카오 T 바이크가 운영되고 있으며 공항철도 검암역·청라국제도시역, 인천 2호선 가정역·서구청역·아시아드경기장역·검암역 등 전철역 주변에서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이용률 제고에는 318개 노선과 총 길이 연장 300㎞에 이르는 넉넉한 자전거도로가 크게 한몫했다. 171개소에 달하는 자전거 보관대에는 총 3천100대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다. 자전거 타고 싶은 도시란 수식어가 벌써부터 꽤 잘 어울린다.서구는 올해부터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자전거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먼저 관내 동서 7축·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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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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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환골탈태 절실한 수도권 지자체 폐기물 행정 지면기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지난해부터 경기·인천·서울시의 매립지 반입 생활쓰레기 총량을 정해주고, 시·도가 관할 기초단체에 총량을 분배해주는 반입총량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행 첫해인 지난해 반입 총량을 할당받은 수도권 지자체 58곳 중 43곳이 총량제를 지키지 못했다. 올해에도 경기도 하남·화성·의왕·김포시, 인천 강화와 서울 4개구가 이미 반입 총량을 넘겼다.특히 하남시는 올해 반입 할당량인 1천676t을 지난 3월 넘어선데 이어 7월 말엔 할당량의 2배인 3천229t을 수도권매립지에 반입했다. 인구 급증에 따라 생활쓰레기 발생량도 급격히 늘어난 탓이다. 사정이 다급하자 하남시는 반입량을 현실화해달라 읍소하는 공문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발송했고, 많은 시·군들이 동참할 태세이다. 반입할당제만으로도 이 모양이니, 인천시 주장대로 2025년 수도권매립지를 폐쇄한다면 전대미문의 쓰레기 대란은 불문가지일 것이다.현재 인천시를 제외한 경기, 서울 광역·기초단체들은 인천시의 수도권매립지 폐쇄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오로지 인천의 수도권매립지에만 목을 매고 있는 수도권 지자체들의 폐기물 행정 또한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금까지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른 폐기시설 확충을 외면했던 무능과 무책임 때문이다. 인천시의 수도권매립지 폐쇄 행정의 역사를 감안하면 경기, 서울 광역·기초단체들은 자체적인 대안 시설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어야 마땅했지만, 지금도 대안 부재를 무기로 인천시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형편이다. 인천시와 시민들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은 배경이다.수도권 지자체들은 지금이라도 자체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폐기물 행정의 환골탈태가 절실하다. 선출직 단체장들이 민원을 우려해 소각장, 매립지 신설 및 증설 계획을 포기하는 소극 행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계획을 공유하고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의 고단함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또한 주민 보상과 지원에 대한 부실한 사후 관리로 폐기물처리 시설 운영을 둘러싼 주민 갈등이 증폭되는 경우도 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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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롯데백화점 동탄점 방역지침 준수 여부 조사해야 지면기사
지난 주말 개점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근무하는 보안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주 정식 개점에 앞선 프리 오픈 현장에서도 허술한 방역 대책이 지적됐으나 개선되지 않았다고 한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네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개점을 서두르고 방역 대책에도 소홀히 하는 바람에 화를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는다.경기도 내 최대 규모로 등극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코로나 대유행에도 아랑곳없이 지난 18일 오픈을 강행했다. 이 백화점은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이틀을 앞당겨 프리 오픈을 해 '민폐 오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오픈 첫날부터 방역 지침은 지켜지지 않았고, 고객들도 우왕좌왕했다. 필수 이행 사항인 출입구 열 체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주차장 입구가 혼잡하자 차에서 내린 고객들이 한꺼번에 매장으로 들어가면서 일부는 QR코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입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코로나 대응 4단계임에도 불구, 1층 카페는 사회적 거리두기 공간 없이 이용객들이 빼곡히 붙어있는 등 곳곳에서 방역 구멍이 드러났다.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 사이로 수많은 고객들이 오갔다. 백화점 측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방역 문제로 이벤트 없는 조용한 개장을 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광경이었다. 백화점 내외부 공사가 완벽히 마무리되지 않아 여전히 공사판인데도 오픈을 강행한 것도 빈축을 샀다.앞서 개점한 여의도 현대백화점에서도 감염 사례가 발생해 물의를 빚었다. 개점을 앞둔 백화점들은 방역을 의식해 조용한 오픈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너무 요란한 개점을 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백화점 측의 부실한 방역 상황이 우려되자 서철모 화성시장까지 현장을 점검했을 정도다. 서 시장은 주요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코로나 확산은 시와 때를 가리지 않는다. 철저한 방역만이 감염 전파를 막을 수 있다. 백화점 측이 처음부터 제대로 된 방역시스템을 가동했다면 직원이 감염되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폐업 직전인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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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만평 이공명] 그가 왔다?!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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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데스크] '하루빨리 의료 인력 확충·처우 개선' 경고장 지면기사
하얀색 방역복을 입은 의료연대 관계자가 경고장을 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23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의료연대본부의 코로나19 병동 간호인력기준 발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참석자의 모습입니다. 코로나 병동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간호사 1인당 돌봐야 하는 환자는 늘어나고 택배, 청소, 식사 등 잡무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기자회견에 나선 이들의 복장과 퍼포먼스에서 그동안 말 못했을 고충과 문제 해결에 대한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하루빨리 의료인력에 대한 인원확충과 처우 개선이 이뤄지길 바라봅니다. 글/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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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호 칼럼] 코로나 병동에서 생각한 삶과 역사 지면기사
코로나19에 걸려 꼬박 열흘을 중환자실에서 보냈다. 중증환자들만 끼는 고유량 산소호흡기에 의지해서 살지 죽을지 모르는 시간을 보내며 인생은 참 허무하다는 생각을 곱씹었다.삶과 죽음을 다투는 사나흘이 지나 완연히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친구라고는 유튜브밖에 없었다. 잠들어 있거나 비몽사몽으로 깨어 있거나 간에 창밖에 무음으로 돌아가는 세상과 연결되는 수단은 휴대폰 유튜브밖에 없었던 것이다.사람이 달라진 것 같았다. 대통령 선거에 관련된 뉴스들은 아예 관심이 가지 않았다. 딴 세상 얘기 같았던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입성했다고 하고,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 철수를 얘기한 지 불과 몇 달만에 정부가 무너졌다고도 했다. 그런 것들도 '내 세상' 바깥의 일만 같았다. '내'가 지금 당장 살고 죽는데 대통령 선거든 아프가니스탄이든 다 먼 얘기들처럼 들렸던 것이다. 감염후 꼬박 열흘… 죽다 살아났다바깥에선 대선·탈레반등 역사속 삶내가 죽는데 병상에선 먼나라 얘기 꿈을 꾸듯 시간이 흐르는 사이에 유튜브는 저절로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병자호란 때 이경석이라는 문인이 있었다고 했다. 주전파들이 '득세'하는 가운데 인조 왕이 남한산성에서 '농성'을 하다시피 하다가 끝내 견디기 어려워 세자와 함께 삼십 리를 걸어서 삼전도에 나아가 청 태종에 머리를 조아리고 항복하기에 이른다. 그네들은 자기 나라 황제의 공덕을 기리는 글을 써서 비문으로 남길 것을 요구하는데 이때 이 삼전도비를 쓴 사람이 이경석이라고 했다.여러 신하들이 쓴 글 가운데 그중 이경석이 쓴 글이 과장이 적다고 해서 청나라에 보냈지만 그들이 화를 내면서 글을 고칠 것을 요구한다. 이에 인조가 이경석을 '타일러' 조정의 명운이 달렸으니 문장을 다시 쓸 것을 명하는데, 그렇게 해서 이경석은 역사의 치욕으로 남겨진 비문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어려서 형에게 글을 배운 이경석은 그 형에게 쓴 편지에서 자신이 글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이런 한은 남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했다고 했다. 나는 병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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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주택담보대출 중단 지면기사
조선왕조 개국(1392년) 당시 전국 인구는 554만여명에 불과했다. 이후 정국이 안정되고 식량 생산이 늘면서 중종 14년(1519년)에는 1천46만명으로, 130여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인구밀도가 높아진 한양의 토지·주택 가격도 덩달아 폭등했다.눈치 빠른 사대부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세를 주고 몇 채씩 사들이는 이른바 '갭(Gap) 투자'로 짭짤한 차익을 봤다. 주택난이 심화하자 조정은 임대주택을 건설했다. 영조 때는 '집세 때문에 못 살겠다'며 감면을 바라는 청원이 잇따랐다. 한양 떠나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경험칙에 집을 팔지 않은 지방 발령 관리들은 기러기 신세가 됐다. 조선 부동산 시장이 지금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NH농협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단했다. 전세대출과 아파트 집단대출도 막았다. 우리은행이 대열에 동참했고, 제2금융권으로 번진다. 금융권은 대출 금리 인상도 추진 중이다. 가계부채가 1천700조원을 돌파하면서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자 정부가 돈줄 차단에 나선 것이다.19년 만에 최고라는 올 상반기 아파트 가격 상승은 경기도가 주도했다. 동두천시는 1~7월 35.4%, 안산시는 33.4%, 시흥시는 33.1% 급상승했다. 동두천시 아파트 거래량은 2천5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대출 길이 막히면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도 줄기 마련이다. 예비입주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전세금을 올려주지 못해 월 세입자로 추락하는 가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아파트 집단대출이 막히면 분양시장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현 정부는 부동산 정책 전패(全敗) 신화를 써가고 있다. 세금 폭탄이 불발하자 공급 확대로 돌아서고, 종부세 대상도 오락가락한다.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세대엔 2년 이상 실거주해야 한다고 호통을 치다 어물쩍 꼬리를 내렸다. 자격을 잃지 않을까, 낡은 아파트 고친 조합원만 바보가 됐다.정부는 최근 '아파트 지금 사면 상투'라고 경고했다. 이를 비웃듯, 수도권은 신고가 행진을 멈추지 않는다. 급기야 대출마저 조였다. 실수요자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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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피로감 쌓이는 소상공인, 더 세심한 정책을 지면기사
소상공인을 위해 정부가 야심차게 마련한 5차 재난지원금 희망회복자금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희망회복자금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마련됐다. 매출액과 집합금지, 영업제한, 경영위기업종 등을 구분해 최소 40만원에서 최대 2천만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4조2천억원에 달하는 지원이지만 소상공인들은 형평성 문제를 언급하면서 만족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노래방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재난지원금으로 400만원을 받았지만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하소연했다. 400만원은 집합금지 업종 중에서 가장 낮은 기준이다. 정부가 집합금지 업종은 최대 2천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연매출이 4억원이 넘어야 가능하다. 이 업주는 오후 10시까지 영업제한 조치나 집합금지로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서 매출이 오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지원금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5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한 유흥주점 B업주도 기본 매출액을 제시할 수 없어 400만원밖에는 받지 못했다. B업주는 임차료도 내기 힘들 정도인데 이번에 받은 재난지원금은 지난 3월에 지원받은 4차 재난지원금보다 100만원이나 줄었다.일부 소상공인들은 지원금이 당초 예상보다 줄거나 지원 자격에서 제외된 명확한 이유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상담 문의전화가 폭주하면서 정확한 정보를 듣지 못하고 이의신청 기간을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23일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고 영업시간도 기존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줄어들었다. 거리두기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피로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면 소상공인들을 위한 보다 세심한 정책도 필요하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덜어낼 수 있도록 관계 부처들이 좀 더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원근 사회부 기자 lwg33@kyeongin.com이원근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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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꽃] 꽃은 까지려고 핀다 지면기사
잘 터져야 한다.씨앗이 말했다.잘 까져야 한다.꽃봉오리가 말했다.바람을 잘 피워야 한다.우듬지 이파리가 말했다.잘 박아야 한다.나무 밑동이 말했다.잘 올라타야 한다.장작이 말했다.잘 까져야 한다.시가 말했다.이정록(1964~)모든 세계는 껍질을 깨고 나온다. 식물이 흙을 뚫고 나오듯이 인간도 어머니의 몸을 통과해서 생겨나는 것. 껍질은 그 세계를 보호해주는 것이면서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것을 지나는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면 '이파리' 하나 피울 수 없으며 어떠한 이름조차도 가질 수 없는 것. 이를테면 '씨앗'이 힘을 다해 껍질을 깨고 나와야 꽃을 피울 수 있듯이 누구나 자신을 그곳에서 꺼내야 명명될 수 있다. 사실상 '잘 까져야'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을 향한 기다림과 같은 인내와 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그럴 때 이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나아갈 수 있지만 거기서 안주하는 자는 자신의 '꽃봉오리'도, 세상의 '우듬지'도 만날 수 없다. 그 운명적인 산실에서 수많은 언어의 껍질을 까고, 행간의 시어가 발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무나 시를 쓸 수 있어도 누구나 시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 거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