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사설] 국민 방역이 코로나 대유행 막을 수 있다 지면기사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신규 확진자 발생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28일 0시 기준 경기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57명으로, 처음으로 500명대를 넘어섰다. 지난 10일 451명이던 확진자 수가 연일 증가하면서 지난 15일에는 496명을 찍었고, 바로 500명대를 돌파했다. 다음날인 29일 0시 기준으로는 469명으로 줄긴 했으나 여전히 대유행 확산이 우려되는 위험한 수준이다. 한마디로 대유행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도내에서는 특히 공장과 다중집합장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나 일상 속 방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이틀간 휴업한 수원의 한 아웃렛은 늑장 방역대처로 일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확진자 발생 후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확진자 수가 늘어났다는 한 직원의 주장이 있었다. 전 국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업주들도 늘고 있다. 도의 합동 단속 결과 안양의 한 유흥주점에서 비밀리에 술판을 벌이는 장면이 적발되기도 했다. 앞서 의정부의 한 업소에서도 냉장고 뒤 비밀공간에서 손님과 여성 종업원들의 술자리가 적발돼 물의를 빚었다.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1천명대 후반을 넘어서면서 병원과 의료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도권 병원들은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과부하가 걸린 병원들은 패닉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병실이 모자라는 것은 물론 인력 부족현상이 심화하면서 각 병원들이 필사적인 구인활동에 나서는 실정이다. 도내 한 코로나 거점전담병원은 최근 간호사 커뮤니티에 구인광고를 내고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4차 대유행의 기로에 선 현 위기상황은 그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겠다는 굳은 각오로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더 강력한 거리두기 단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바란다. 국민들도 정부와 방역 당국을 탓하기 전에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켜야 할 시점이다.

  • [경인만평 이공명] 수년째 정신승리
    만평

    [경인만평 이공명] 수년째 정신승리 지면기사

  • [참성단] 김홍도 유작 '추성부도'
    참성단

    [참성단] 김홍도 유작 '추성부도' 지면기사

    '가을밤 바람 소리에 잠 못 이루고/ 어둑한 깊은 밤,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앙상한 나뭇가지가 흔들린다/ 그 소리에 놀란 선비가 동자에게 물으니,/ 나무 사이에서 나는 소리라 대답한다/ 아 슬프도다 이것은 가을의 소리구나/ 어찌하여 온 것인가'. 중국 북송 시대 문인 구양수(1007~1072)의 '추성부(秋聲賦)' 첫머리 일부다. 50줄 넘은 취옹(醉翁)은 문득 가을바람에 스친 인생의 덧없음을 서정적 산문(賦)으로 풀어 명문을 남겼다.훗날 조선의 화가 김홍도는 인생무상과 쓸쓸한 정서가 묻어나는 취옹의 소회(所懷)를 온전히 화폭에 담아냈다. 화제(화題)는 '별과 달이 환히 빛날 뿐 사방에 인적은 없고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 납니다-가을 소리'. 보물 제1393호 추성부도(秋聲賦圖)이다.달빛 은은한 가을밤, 낙엽 지는 소리에 놀라 바깥을 둘러보는 구양수의 모습에 병들고 외로운 단원 자신을 투영했다는 평이다. 어두운 암색의 마른 가을 산과 초옥을 배경으로 가을밤의 스산한 분위기를 은근하게 드러냈다. 구도와 화법이 추사의 걸작 세한도와 비견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일반에 공개한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에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와 함께 내걸린 유일한 조선 시대 그림이다. 학계는 단원이 사망하기 직전인 1805년 11월에 그린 마지막 유작으로 추정한다.안산시가 단원의 유작을 얻으려 총력에 나섰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문을 보내 정부 차원의 도움을 요청했다. 단원은 고향인 안산에서 어릴 적부터 강세황을 스승으로 모시고 그림을 배웠다. 이런 연고로 시는 단원조각공원을 조성하고 2003년부터 매년 김홍도 축제를 열고 있다. 2009년 '사슴과 동자'를 시작으로 '화조도', '임수간운도', '대관령', '신광사 가는 길', '여동빈도', '공원춘효도' 등 단원 작품 7점을 소장 중이다.단원은 조선을 대표하는 천재 화가로 풍속과 인물, 산수화에 두루 능했다. 정조의 총애를 받아 어진을 그렸고, 현감을 지냈다. 하지만 말년은 참담했다. 병들고 지친 몸에 생활비가 부족해

  • [노트북] 폭염과 농민
    노트북

    [노트북] 폭염과 농민 지면기사

    지난주 목요일 화성시 배양동에 있는 오이농장에서 농민의 삶을 체험했다. 오이 심기에 앞서 비닐하우스 구석에서 옷을 갈아입는 내게 어머님은 "농사일은 해 본 적 있어요?"라고 물었다. 한 번도 없다고 답하자, 어머님은 계속 "할 수 있겠어요?"라고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고, "20살부터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어요. 할 수 있어요!"라는 각오로 답했다.처음에는 어머님과 마주 앉아 오이를 심기 시작했다. 농사일은 왜 해보는 건지, 기자는 어떻게 됐는지 등의 대화는 오이 심기 30분가량 지나서부터 뚝 끊겼다. 간단하지만 고된 농사일이 처음인 기자와 달리 어머님은 이미 저만치 멀어졌다. 여기에 비닐하우스 열기가 더해지면서 땀이 계속 흐르고 힘이 빠졌다. 취재해야 하는데, 오이를 심기도 벅찼다. 중간중간 어머님이 갖다 주시는 차가운 물로 더위를 달래기 바빴다."아까보다 좀 빨라졌나?" 1시간 정도 지나가자 오이 모종 심는데 나름 요령이 생겼다. 어머님도 속도를 늦추면서 짧게 인터뷰를 할 시간이 생겼다. 오이농사는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그전에는 어떤 농사를 하셨는지 등 이것저것 물었고 답변만 하던 어머님도 내게 질문을 던졌다. "왜 채솟값이 오를 때만 그렇게 기사를 써?"'밥상 물가 폭등', '폭염으로 채소 가격 급등' 등 폭염이 이어지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기사들이다. 반대로 채소 가격이 폭락했을 때는 왜 폭락했는지, 농민들의 피해에 대해 다루는 기사는 많지 않았다. 이러한 기사를 볼 때마다 농민들은 마음이 무겁다. 채소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농민들이 수익을 더 챙기지도 않는다. 한결같이 농사짓는 농민들처럼 중간 유통 가격도 날이 춥든 덥든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머님은 "채소 가격 내려가면 농민들이 얼마나 힘든데, 그것도 좀 다뤄 줬으면…"하며 말끝을 흐렸다.마트를 다니면서 가격이 오른 채소에 한숨 쉬는 소비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만 옮기면 농민들이 있다. 농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도 더욱 많이 그려지길 바라본다. /신현정 사회부 기자 god@kyeongin.com신현정

  • [춘추칼럼] 8월 문어에게 배우는 지혜
    칼럼

    [춘추칼럼] 8월 문어에게 배우는 지혜 지면기사

    인간은 만물의 영장, 큰소리치고 살지만…보이지않는 세균·바이러스에도 맥을 못춘다때마침 다양한 생존법의 문어 다큐를 보며어려운 시대 나는 어떤 역량을 쌓아야할까지구상의 사람들은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라면서 큰소리를 치고 살았다. 그런데 요즘 큰소리를 치기는커녕 눈에도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겪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라는 책을 보면 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전시에 사망한 사람들 중에는 전투 부상으로 죽은 사람보다 전쟁으로 발생한 세균에 희생된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했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밀집된 곳을 좋아하는데 우리는 산업화 도시화를 핑계로 점점 더 집단을 이루어 살고 있으니 균들은 늘 사람들 곁에 가까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니 적(?)을 파악하고 싶지만 정작 그들은 우리 눈으로 볼 수도 없는 미물이다.우리의 아버지 세대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잘 살 수 있는 시대였다. 그런데 지금은 열심히 사는 것은 기본이고 나를 향해 달려드는 다양한 적들의 공격을 방어하면서 살아야 하니 내 안에 어떤 능력을 길러야 이 시대를 살아낼 수 있을지 고민스럽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운동해서 몸 온도를 높이고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일뿐인 듯하다.사회적 관계가 줄면서 컴퓨터를 통해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을 보는 일이 점점 많아졌는데, 최근 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바다에 사는 문어를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내가 문어를 처음 본 것은 몇 해 전 정월 전남 완도의 전복 가두리양식장이다. 그때 양식장에 가서 전복을 가두어둔 틀을 들어 올렸는데 전복의 주 먹이는 놀랍게도 다시마였다. 비싼 전복을 먹을 필요 없이 다시마만 먹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켜켜이 싸인 다시마 틈 사이로 문어가 전복을 먹고 있었다. 현지인 말에 따르면 완도에서는 전복보다 문어를 더 귀한 음식으로 친다는 것.문어는 단백질이 풍부해서 겨울에 먹을 수 있는 계절 별미인데 안동지역에서는 특이하게도 문어를 제사상에 올린다.

  • [기고] AI시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는 안전인재 육성부터
    칼럼

    [기고] AI시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는 안전인재 육성부터 지면기사

    지난주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한꺼번에 신청자가 몰려 정상적인 예약이 어려웠다. 또한 백도어가 노출된 탓에 오픈 시간 이전에도 예약할 수 있었다. 전 국민의 관심 속에 막중한 임무(백신 예약)를 완벽하게 처리해야 하는 국가 안전 시스템은 가용성 문제로 국민 수백만명에 불편을 주었고 보안성을 이슈로 신뢰를 잃었다.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SW(소프트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SW 기능 실패는 설계·구현·적용 모든 단계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요구사항 미도출 및 반영 미흡이나 구조 및 상세 설계 오류 등이 대표적 예다.정부는 주요 안전 시스템의 SW 기능 실패로부터 국민의 재산, 환경,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안전 확보를 위한 지침(과기정통부 고시 제2020-77호)을 지난해 12월 제정했다. 지침의 주요 내용으로는 안전관리 대상 SW 지정과 SW 개발 및 운영 단계별 안전 관리기준 명시, SW 안전 책임자 지정 등이다.이러한 지침의 후속 조치로 정부는 올해부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SW 안전분야 주요 이슈 발굴과 SW 안전정책 어젠다 및 추진과제 도출 등 SW 안전정책 수립 및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중소기업의 안전 개발 역량을 높이는 SW 경쟁력 강화 사업, 개발자를 위한 SW안전 기술 보급 사업 등 기업 및 개발자의 안전 역량 강화를 돕고 있다.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는 품질, 소스코드, 안전기능, DBMS, WEB·WAS, 구조 등 SW 6대 진단항목을 사전 점검하는 디지털인프라 진단 및 개선지원 사업과 더불어 CPS 안전 및 신뢰성 확보 사업 등 안전 관련 주요 시스템의 SW 기능 실패에 대한 사전 예방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정부의 SW 안전 확보 지침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안전 기능 구현 비용의 대가 산정과 사업자 선정 시 SW 안전 인력을 확보한 기업 우대, SW 안전 책임자의 자격 기준 정립, AI· IoT 블록체인 등 신기술로 구현된 시스템의 안전성 확보 방안 마련 및 안전

  • [풍경이 있는 에세이] 봉정사, 신의 얼굴을 가진 늙은 기둥
    칼럼

    [풍경이 있는 에세이] 봉정사, 신의 얼굴을 가진 늙은 기둥 지면기사

    안동 봉정사는 중수 기록 발견으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 세간의 주목급경사지 사찰터 폭넓게 대지 조성늙은 건물·탑·소나무 모두 신 일지도세월을 입은 것들에 기도·경이 헌사기록을 남긴다는 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안동 봉정사(鳳停寺)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72년 극락전을 해체 수리하는 과정에서 1363년에 지붕을 중수했다는 묵서가 발견되면서부터이다. 목조건물이 약 150년을 주기로 중수한다고 봤을 때 극락전은 적어도 1200년대 초반에 지은 건물이라고 보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그것을 계기로 부석사 무량수전이 가지고 있던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이라는 명성은 봉정사 극락전에 양보하게 되었다. 이 고찰의 건축적 가치는 극락전뿐만 아니라 대웅전, 고금당, 화엄강당은 각각 한 시대를 대표하는 형식을 고루 갖춘 건축물로서 봉정사 그 전체가 목구조 박물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중요한 유산들이다.봉정사를 방문해본 사람은 알 테지만, 가람이 자리 잡은 천등산 기슭은 급경사지여서 사찰의 터를 깊이보다 폭이 넓도록 대지를 조성하였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찰 입구에서 만세루 건물을 올려다보면 그 크기와 위용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드는 것도 급경사가 주는 효과도 한몫 했지 싶다. 그러나 여느 사찰과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것이 있다면 역시 사찰의 건물배치도다. 대웅전·극락전 ·화엄강당·고금당·만세루·요사채·삼성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절터가 좁다는 이유도 있겠으나 근래에 들어 새로 지은 요사채는 아래쪽으로 공간을 분리해서 건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 싶다.봉정사를 둘러보며 늙은 건축물, 늙은 탑, 늙은 소나무…. 늙었거나 오래된, 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하늘은 신의 자격을 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도 그냥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첫 계획을 다소 수정하여 낮에는 폐사지와 탑을 순례하고, 이번에 꼭 들러보고 싶었던 봉정사(안동)는 해가 기우는 시간을 기다려 찾아갔다. 내가 찾아갔을 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어느덧 상사화는 지고 사랑스러운 무릇이 반겨주었다.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서자 만세루

  • 미스터 달팽이(이공명)
    만화

    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 사설

    [사설] 하반기 경제는 4차 대유행과의 승부에 달렸다 지면기사

    27일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1∼3월) 대비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경제성장률을 견인한 것은 민간소비였다. 민간소비는 1분기보다 3.5% 늘어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민간소비가 2분기 성장률을 1.6%포인트 끌어올렸다. 코로나19 백신접종 본격화로 감염병 조기 졸업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가 급증한 것이다.분기별 성장률도 작년 3분기(2.2%) 이후 4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지속해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3∼4분기에 각각 0.7%씩만 성장해도 금년 목표인 4%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4월) 보다 0.7%포인트 끌어올린 4.3%로 수정하는 등 합격점을 부여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국제사회가 우리의 우수한 대응력과 회복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며 크게 고무되었지만 앞으로가 관건이다.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다시 1년 만에 뒷걸음하고 있다. 수출은 작년 3분기 이후 꾸준히 줄고 있는데 올해 2분기 수출증가율은 -2.0%로 지난해 2분기(-15.9%) 이후 처음으로 역(逆)성장한 것이다. 2분기 수출은 자동차, 액정표시장치(LCD) 위주로 2.0% 감소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도 -1.7%포인트로 마이너스 폭이 더 커졌다.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을 유린하는데다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까지 겹쳐 수출전망이 한층 불투명해졌다.수출과 설비투자가 주춤한 사이 민간소비가 올해 성장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는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조금씩 살아나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이후 6개월째 상승추세이던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이달에는 6월보다 7.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그동안의 학습효과로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소비위축이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도 주목되나 예단은 금물이다. 정부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것이 화

  • 사설

    [사설] 화성·송도 갯벌도 자연유산 자격 충분하다 지면기사

    한국의 갯벌 4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세계유산위원회(WHC) 결정 사항으로,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 갯벌이다. 신안 갯벌이 1천100㎢로 가장 넓고, 나머지 갯벌 면적은 각각 60㎢ 안팎이다. 모두 습지보호지역이고, 일부가 람사르 습지이다. 우리 정부는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고, 전 세계 3대 주요 철새이동로 중 하나인 서해안 지역에서 국제 멸종위기종을 부양하는 핵심적 장소라는 높은 가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전국 주요 갯벌로 꼽히는 송도 갯벌과 화성 갯벌은 지정에서 제외됐다. 문화재청은 이들 지역을 신청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송도 갯벌 일대는 이미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고, 세계적 희귀조인 저어새의 서식지로, 습지 생태계 보전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국제 환경단체인 홍콩야생조류협회가 우리 정부에 갯벌 훼손을 우려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15만마리 조류가 서식하는 화성 갯벌도 생태 가치가 높다. 4만마리가 넘는 도요새, 250여 마리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새 등 희귀 철새들도 있다. 서해안과 접해 먹이가 풍부하고 머물기에 좋은 환경을 갖춰 다양한 조류들의 서식처가 된다.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중요 물새 서식지로 유산구역을 확대해 2025년까지 다시 신청하라고 권고했다. '중요 물새 서식지'가 어딘지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송도 갯벌은 물론 화성 갯벌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다. 앞서 세계자연유산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도 4개 갯벌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범위가 좁고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핵심지역을 포함하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반려 의견을 냈다. 포함돼야 할 '핵심지역'으로는 강화·영종, 송도·화성·아산만 갯벌 등이 거론됐다.세계유산 등재 기준은 모두 10개이며, 이 가운데 4개를 자연유산에 적용한다. 그중 하나만 부합해도 가능한데, 한국의 갯벌은 '보편적 가치가 탁월하고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종을 포함한 생물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