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시인의 연인]연가(戀歌) 지면기사
바다를 아는 이에게바다를 주고 //산을 아는 이에게산을 모두 주는 //사랑의 끝끝에 서서나를 마저 주고 싶다. //나무면 나무 돌이면 돌풀이면 풀 //내 마음 가 닿으면괜한 슬픔을 얻어 //어느새 나를 비우고그것들과 살고 있다.이근배(1940~)모든 생명체는 서로 주고받고, 생성과 소멸로 운행되기에 '나'라는 존재도 우주를 이루는 구성원에 불과하다. 순환과 재생이라는 영원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나무면 나무 돌이면 돌/풀이면 풀"과 같이 세계의 소립자로서 살아간다. 자연은 우리에게 "바다를 아는 이에게/바다를 주고//산을 아는 이에게/산을 모두 주는" 것을 보면 "사랑의 끝끝에 서" 있어도 나는 너를, 그리하여 너는 "나를 마저 주고 싶다"고 다짐한다. 나와 네가 없는 대자연의 원리를 통해 사랑으로 화합하는 삶은 "어느새 나를 비우고"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그것들과 살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이근배(1940~)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
[춘추칼럼]김정남 사망 사건 '키맨'은 중국이다 지면기사
오래전부터 '김정남' 신변보호 해온 中사건발생후 북으로부터 석탄수입 중단사태 관련된 모든 정보 파악하고 있는듯지난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북한 국적의 외교여권을 소지한 김철이라는 사람이 사망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 당국은 김철을 김정남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보당국은 김철이 김정남임을 확신한다. 북한은 해외에서 공작이나 정보사업을 할 때 김철·박철·이철 이라는 가명을 많이 사용한다.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 이수용도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 시절 이철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다. 5분 동안 액체 분사에 의해 쓰러지기까지 김철의 동영상은 누가 보더라도 김정남임에 틀림없다. 사건 발생 후 아직 김정남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사망했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러나 김정남 사망 사건은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만약 …이라면'이라는 가정법을 전제한다.말레이시아 경찰당국은 두 차례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사망자의 신원은 북한 국적의 김철이다. 화학물질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되지만 물질의 종류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중이다. 4명을 체포해서 조사했으며 1명은 곧 석방될 예정이다. 북한 국적의 용의자는 6명이다. 1명은 조사중이고 1명은 현지에 은둔중이고 4명은 평양으로 돌아갔다. 북한 국적의 연루자는 2명이다. 1명은 현지 북한대사관 2등서기관이고 1명은 고려항공 직원이다. 여성 2명은 단순 가담자가 아니라 계획된 팀이다.김정남 사망 사건에 대한 말레이시아 당국의 접근은 신중하다. 북한 대사관측에 사망자의 시신 확인을 요청했다. 기본적인 외교적 절차이다. 시신인도에 대해 유족 우선의 원칙을 강조했다. 국제적인 관습이다. 사망자의 신원을 김정남으로 표기하지 않았다. 북한 정권이 배후라는 직접적인 언급도 없다. 반인권·테러라는 표현도 없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북한의 접근은 감정적이다. 거칠고 비외교적이다. 사망의 원인이 심장마비라고 주장한다. 말레이시아 경찰당국이 부검 전에 밝힌 심장마비라는 추정에 말꼬리를 잡는다. 시신 부검을 반대한다. 시신 부검의 여부는 유족 또는 현지 당사국
-
[풍경이 있는 에세이]한일관계, 다양한 민간 풀뿌리 교류 중요 지면기사
우리 입장에서 일본이 저지른역사적 원한 지탄받아야 하지만양국 미래를 생각하면 가치관과서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 찾아야실질적으로 중요한 국가인 만큼이해하고 포용하는 협력 필요"우리의 인생에 사랑도 챙겨요…, 선물처럼 행복도 올테니…."70대 남성의 지휘에 따라 10여 명의 60, 70대 일본인들이 단정한 옷차림으로 가수 현숙의 '인생팁' 등 한국 노래를 열창한다.이들은 지난 1년동안 미야기 민단 한국문화센터에서 한글과 한국요리 등을 배운 장년층 일본인들이다. 주로 배용준이 등장한 드라마 '겨울연가'로 시작된 한류 붐에 빠진 이들이다.이날 열린 한국문화센터 수료식에서 필자는 '더 나은 한일관계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지만 처음 수료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는 많이 망설였다.일본 뉴스의 많은 부분을 대통령 탄핵사태와 한국 최고 기업 총수가 구속되는 상황이 차지하고 있어 일본인들이 갖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또 일본인들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아 빚어진 일인데도 위안부 합의 문제를 마치 한국이 국가 간에 합의한 내용을 번복하는 신의 없는 국가로 보도하는 경우도 많다.일부 지인들은 한국이 괜찮은지, 곧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닌지, 한국의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는 듯 걱정을 한다.임기 동안만 이곳에서 근무하면 되는 필자는 일본인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잠시 견디다가 본국으로 돌아가면 된다지만 일본을 생활터전으로 삼은 재일동포들은 한일관계가 이렇게 심한 지경에 이르렀으니 답답하다는 반응이다.생활에 많은 피해를 받고 지인들로부터 외면 당하기도 한다. 오죽하면 오공태 민단단장이 외교부 장관을 만나 재일동포의 어려운 입장을 호소하고 한일우호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겠는가.일본과의 경제, 관광 등 각종 교류에 지장을 받고 있다. 그 예로 다음 달 28일부터는 매일 오가던 센타이-인천간 아시아나 항공이 주 5편으로 줄었다.관광교류를 포함한 대부분의 교류는 그 당시 한일관계의 온도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정기적으로 교류를 하다가도 관계가 조금이라도 나
-
[기고]AI에 가려진 심각한 '소나무재선충병' 지면기사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모두가 잘 알고 있는 애국가 2절이다. 사시사철 푸르름으로 민족의 기상을 보여주는 소나무를 노래한 것이다. 우리 민족의 시원과 장구한 역사를 늘 함께 해 온 그 소나무가 지금 매우 큰 위험에 처해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애국가의 소나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앞설 정도다. 바로, 소나무재선충병 탓이다.일제 강점기 온갖 수탈에 시달린 우리 국토는 6·25전쟁까지 거치며 피폐해졌다. 벌거숭이 민둥산은 큰비가 올 때마다 산사태를 일으켜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하지만, 지난 40여 년간 국가 주도의 산림녹화사업으로 지금 우리 산하는 매우 울창해졌다. 다양한 수종과 화초는 산·들·날 짐승을 다시 불러들였고 요즘은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작물을 파헤치고 도시까지 출몰하는 게 일상화됐다. 그러나 그렇게 잘 가꾼 숲이 지금 큰 위험에 봉착하고 있다. 지난 70∼80년대 솔잎혹파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소나무 불치병으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바로 그것이다. 재선충이란 크기가 1㎜도 안되는 선충으로 기하급수적인 증식을 통해 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병으로 일단 걸리면 100% 죽는다고 봐야 한다. 이 재선충은 북방수염하늘소라는 매개충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데, 특히 남부에서 주로 소나무를 공격하는 솔수염하늘소와 달리 잣나무도 공격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 88년 일본에서 부산을 통해 처음 유입된 이래 동남부 지역뿐 아니라 수도권까지 광범위하게 전파되고 있다. 산림이 약 68%를 차지하는 우리 남양주의 경우 특히 잣나무가 많아 그 피해가 점점 늘고 있어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이른 아침 AI 회의가 끝난 뒤 바로 소나무재선충 작업 현장으로 출발했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을 직접 살펴보고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산주도 함께 의견을 교환했다.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정부는 그동안 감염된 나무를 베어낸 뒤 약품을 뿌리고 밀봉해 보관하는 이른바 훈증처리를 해왔으나, 별 효과가 없
-
[발언대]소방차 통행로는 '생명통로' 지면기사
화재가 발생하고 화재 발생 대상물이 전소되기 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답은 5분 이내이다.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소방차가 최소 5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해야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신속성이 가장 중요한 화재상황에서는 단 몇 초가 사람의 목숨을 구하거나 잃게 할 수 있기 때문에 1초라도 더 빨리 도착해야 한다.그렇다면 소방관에게 5분은 어떤 의미일까?그것은 바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느냐를 판가름하는 아주 급박한 시간으로 정의할 수 있다.보통 일반화재를 화재 초기인 5분 안에 진화하지 못하면 연소확대 및 화재 최성기로 접어들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진입이 곤란해질 뿐만 아니라 많은 재산피해와 인명피해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구조 구급 역시 마찬가지다. 심정지 또는 호흡곤란 환자는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을 크게 입기 때문에 '5분 이내 현장 도착'은 소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소방통로 확보를 위한 소방차 길 터주기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도로에서 긴급차량을 만나면 편도 2차선에서는 1차선을 비우고, 편도 3차선에서는 가운데 2차선을 비워 긴급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하고, 교차로나 1차선에서는 우측 가장자리에 세우고 긴급 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하면 된다.소방통로 확보는 남이 아닌 나를 위한 통로다. 나에게 긴급을 요하는 일이 생겼을 때 다른 사람들의 잘못된 행위로 인해 그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얼마나 남을 원망하겠는가.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버리자. 소방차 통행로는 시민의 생명을 살리고 재산을 지키기 위한 통로다.나 자신뿐 아니라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관심을 갖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이다./이정우 분당노인종합복지관장이정우 분당노인종합복지관장
-
[기고]'제4차 산업혁명' 모든 것이 우리에게 달려 있다 지면기사
세계는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제4차 산업혁명을 맞고 있다. 지금의 일하는 방식이나 소비방식뿐 아니라 교육·생활방식 전반에 걸친 혁명적 변화가 가속화 되는 시대에 들어서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빅 데이터와 클라우딩, 나노, 바이오, 3D 프린팅과 퀀텀 컴퓨팅 등 지식정보 분야에 걸친 눈부신 속도의 발전이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 우리는 인공지능인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기사 간의 '세기의 대결'을 통해 제4차 산업혁명의 진가를 실감했다. 우리들은 인공지능이 이렇게 빨리 세계 최고 프로기사를 이기리라고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기업과 근로자, 그리고 산업계, 교육계, 학생 등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제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무한한 기회와 도전을 남보다 먼저 내다보고 지혜롭게 대응해 나갈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 현재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세 가지 근거가 있다.첫째는 제1차~제3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제4차 산업혁명은 선형적 속도가 아닌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전개 중이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다면적이고 서로 깊게 연계되어 있으며 신기술이 그보다 더 새롭고 뛰어난 역량을 갖춘 기술을 만들어냄으로써 생긴 결과다.둘째는 제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다양한 과학기술을 융합해 개개인뿐 아니라 경제, 기업, 사회를 유례없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유도한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의 문제뿐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셋째는 제4차 산업혁명은 국가 간, 기업 간, 산업 간, 학교 간, 학생 간, 개인 간 그리고 사회전체 시스템의 변화를 수반한다. 이러한 시대를 대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교육 분야의 전면적 개혁이다. 기존의 교육제도와 방법, 그리고 교육 내용으로 제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창의력을 갖춘 인재와 새로운 일자리에 맞는 능력을 지닌 인재를 길러낼 수 있겠는가.인공지능 로봇, 인공지능 자동차, 인공지능 기계장치에는 인간의 감성과 느낌까지
-
[경제전망대]한국 경제성장률의 하락과 그 요인 지면기사
생산가능인구 줄어 노동공급 감소고용불안 실질소득 둔화 소비 부진기업들 안정경영 추구 투자 기피제조·서비스업 생산성 증가 주춤늪에 빠진 경제 돌파구 찾으려면중·장기적 내수확대 대책 강구해야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대한 올해 2월 전망치는 87.7로 최근 12개월 중 최저를 기록했다. BSI 지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소비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올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그러나 대선주자들은 공정성장·동반성장·국민성장 같은 낯선 정치구호로 말로만 경제성장을 외치고 있다. 이젠 백척간두에 서 있는 한국경제의 소생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해야 한다.한국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게 된 원인은 경제성장의 3대 축인 소비·투자·수출이 모두 부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들을 중심으로 경제위기 상황을 직시하고 긴급대책 중심으로 탈 경제위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983~1992년에는 평균 9.7%를 기록하며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 3.5%를 능가했으나 1993~2002년에는 평균 6.1%를 기록해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 3.29%보다 대체로 높았다. 2003~2012년에는 3.61%를 기록하며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 3.83%보다 0.22%p 낮아졌었다.이젠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6년째 세계경제 평균 성장률을 밑돌고 올해까지 3년째 2%대 저성장 늪에 빠져 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1997년 외환위기 직후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민간연구소와 정부 모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잡고 있다. 1999년 이후 처음이며 20년 만에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낮아졌다.또 한 국가의 '경제 체력' 수준을 나타내는 잠재성장률이 15년여 만에 반 토막 났다. '잠재성장률'이란 부작용 없이 최대한 이뤄낼 수
-
칼럼
[독자의 소리]비상벨 '112' 소중하게 이용해야 지면기사
얼마 전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심야에 "산에서 길을 잃었다"는 112신고를 받고 가동 병력을 총동원해 산으로 달려갔다.수색을 시작한 지 50여분만에 수락산 중턱 큰 바위 옆에 추위에 탈진해 쓰러져 있는 신고자를 발견 119구조대와 합동 응급조치를 하고 가족에게 인계했다. 다음 날 아침 신고자는 "감사에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나라가 희망과 정이 있는 아름다운 나라인 걸 알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위기에 처한 사람을 신속하게 구조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진심으로 감사의 문자를 경찰관에 보내왔다. 이런 문자를 접할 때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힘을 얻는다.반면 "신랑이 어제 밤에 ○○역에서 조폭들에게 칼로 위협당하면서 오늘 아침 10시까지 ○○역 물건보관함에 2천만원을 넣어놓지 않으면 가족도 해치겠다고 협박당했다. 남편이 출근했는데 조폭에게 잡혀있는 것 같다"는 112신고가 들어와 긴급 출동 하였으나, 알고 보니 허위신고였다. '남편이 돈이 필요해서 아내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이 대상자에게는 즉결심판이 청구됐다.112 허위 신고는 해마다 수천 건으로, 일부 주민들은 장난 및 불만의 표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어 막중한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다.허위 신고 때문에 정작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경찰이 출동하지 못해 우리의 소중한 가족과 이웃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비상벨 '112'를 좀 더 소중히 생각하고 이용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용식 (남양주경찰서 112종합상황실)
-
[경인칼럼]도시 정책의 창의성과 일관성 지면기사
지자체, 단기성과만 노리면 성공 어려워'광명동굴' 공공개발로 사업성 확보 주목17년 된 日 '모에레누마공원' 계속 투자광명동굴이 한국 최고의 동굴 테마파크의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경제적 가치가 1천5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동굴은 매년 137억2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59억6천만원의 순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동굴의 개발 사례는 지자체가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결과이다. 광명시는 2011년부터 2016년 말까지 6년간 토지매입과 주차장및 진입로 확충 등 기반시설조성에 총 573억3천만원을 투입했으며, 경기도와 정부도 총 216억원을 지원받았다. 지난 6년간 총 775억원의 막대한 재원이 투자된 것이다. 현재 광명동굴에 대한 초기 투자는 끝난 단계이다. 향후 시설 유지비, 운영비, 콘텐츠개발비 등에 수입의 일부를 재투자 한다면 세외수입이 증가하여 흑자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3억원에 매입한 폐광산의 자산가치가 37배 증가한 것이다. 2016년 광명동굴의 유료입장객은 142만 명을 돌파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 관광지 수준이 되었으며,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의 대표관광지 100선에 올랐다. 세외수입이 증가하면 행자부가 지원하는 보통 교부세 인센티브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명동굴 개발로 자산가치 증가 뿐 아니라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 지역 특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유무형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의 지자체들도 산업화 시대의 유산인 폐산업자원을 이용한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광명동굴과 같은 성공사례는 흔치 않다. 유럽이나 일본에서 폐산업시설을 문화공간화하여 도시재생사업에 성공한 사례는 많다. 그런 사례에서 발상법을 배워야지 콘셉트까지 모방하다가는 짝퉁이 되고 만다. 정책입안 단계에서 창의성이 사업성을 좌우한다. 창의성은 꼭 기발한 착상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사물을 보는 관점을 조금만 달리하면 숨겨졌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폐철도와 인근 부지를 관광자원으로 전환하여 성공한 사례라든가 폐
-
[기고]관행적인 야간자율학습 개선 학생 중심 교육의 실현 지면기사
클라우스 슈밥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저서를 통해 앞으로의 미래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변화무쌍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통찰력이 필요한 인공지능 중심의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무엇이며 우리 학교 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요즘 경기도교육청의 야간자율학습 개선에 대한 논의가 학교현장 안팎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수십 년 전부터 실시해온 야간자율학습은 과연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구시대적인 학습방법의 개선이 절실한 것이다. 대부분의 고등학생은 점심 식사는 물론 저녁 식사까지도 학교 급식으로 식판에 밥을 먹고, 아침부터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는 늦은 시간까지 학교 일정에 쫓기고 같은 책상과 의자에서 교사의 관리하에 하루를 보내는 '지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특히 많은 학생이 야간자율학습을 학생 스스로 '선택과 자율성'에 의해서 참여하기보다는 학교의 방침, 학년부 참여 독려 등에 의해 의무적이거나 관행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렇게 학생의 '자율성'이 배제된 하루 일과가 과연 교육적인가? 학생들의 역량 함양과 정서적 안정에 옳은 교육 방향인가?경기도교육청의 '2017 고등학생 자기주도활동 지원 계획'은 고등학교의 관행적인 학교문화를 정상화하고 야간자율학습의 비교육적, 비효율적인 운영 방식 개선을 통해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찾을 수 있는 자기 주도적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규 교육활동을 마친 후 학교에서 자율적인 학습을 하고자 원하는 학생들에게 도서관 등을 개방해 학습공간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교육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종일 학교 일과에 따라 50분 수업, 10분 휴식 등 시간표대로 학습에 임했던 교실에서 벗어나 좀 더 편안하고 여유 있는 자유로운 공간에서 학생이 원하는 시간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자율학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외국의 경우, 특히 많은 선진국 학생들은 지역의 도서관이나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