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풍경이 있는 에세이]왜소한 기적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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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이 있는 에세이]왜소한 기적의 힘 지면기사

    누군가는 노력없이 학점 따고허술한 계획서로 사업 따내고'그들만의 기적'에 허탈감과 분노썩어빠진 세계 파헤치고 바꿔나아진 세상 기대할 수 있게 되면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만든 기적우리는 기적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현실에서 직접 겪는 사람은 드물다. 어쩌면 기적이 필요한 상황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닐 수도 있으니까 그렇다고 슬픈 일은 아니다. 기적이 필요하다는 것은 구원되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니까. 기적이란 단순히 좋은 일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예상치 않은 순간에 의외적으로 오는 게 핵심인데 내게 그것과 유사한 일이란 중학생 때 일어났던 것 같다. 어느 해인가 중간고사 기간에 시험 공부를 할 시간이 모자라서 초조해진 나는 하루만, 딱 하루만 더 있으면 좋겠다고 발을 동동 굴렀는데 정말 시험이 미루어졌다. 그 당시 우리 학교 팀이 참가하는 체육대회가 공설운동장에서 열려서 응원을 가게 된 것이었다. 물론 반나절은 뙤약볕에 앉아서 응원을 해야 하니까 그 시간에 시험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그때 시험이 미루어졌던 소식을 들은 순간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기억에 남았다. 어린 마음에 그때 정말 세상에는 기적이라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과연 원하는 성적을 받았는지 얼마나 효과가 있는 기적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나이가 들면서는 오히려 그런 깜짝 놀랄 만한 기적의 순간이 오지 않았던 것 같다. 예정대로 모든 시험들은 치러졌고 운이 좋았는지 좋지 않았는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한 만큼 결과가 나왔다. 원고를 쓴 만큼 원고료가 입금되었고 지출해야 하는 만큼 또 지출했다. 아버지는 내가 어려서부터 주택복권 구매자였고 로또가 나오고부터는 로또를 거의 매주 사지만 복권이 당첨되어서 기적적으로 부자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버지는 복권이 당첨되면 집을 한채씩 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알고 보니 집은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은행에 가서 20년 가까이 빚을 갚을 약속을 하면서, 내 집에 '저당'이라는 것을 허용하면서 마련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 [특별기고]오산시 교육과 광명시 관광이 만나면
    칼럼

    [특별기고]오산시 교육과 광명시 관광이 만나면 지면기사

    지난 2월 2일 오산시청에서 흔치 않은 일이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 교육도시를 향해 매진해온 오산시와 폐광을 개발해 일약 혁신관광도시로 도약한 광명시가 대한민국을 선도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모델을 만들기로 행정협약을 맺은 것이다. 저와 양기대 광명시장은 협약을 통해 양 도시가 성취한 교육과 관광분야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고, 선진 정책과 행정을 상호 접목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고 문화, 경제, 복지, 안전, 생태 등 모든 분야에서 서로 돕고, 유관기관이나 단체들도 함께 교류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왜 오산과 광명인가. 저와 양 시장은 2010년 함께 기초 지자체장을 시작한 공통점이 있다. 두 도시는 발전 전략이 달랐지만 교육과 관광 두 분야에서 풀뿌리 자치단체의 행정혁신을 이룬 성공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명시는 40년 동안 방치된 폐광을 매입해 최고의 관광지로 일대 혁신을 이뤘다. 6년 전 광명시는 관광불모지였으나 광명동굴이 개발된 뒤 2016년에는 무려 142만명의 유료관광객이 다녀갔다. 외국인 관광객도 4만3천여 명이나 방문했고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전도 열어 국제적 관광지로도 가능성을 열었다.오산시도 비슷한 혁신을 이뤘다. 7년 전 기초지자체가 교육에 관심이 미약하던 시절에 '학교가 살아야 도시가 산다'는 교육을 통한 도시재생 전략을 세웠다. 혁신적이면서 창의적인 공교육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혁신교육센터를 설립해 오산형 혁신교육모델을 개발하고, 토론문화 활성화, 보편적 수영교육, 시민참여학교, 1인 1악기 통기타, 1인1체육 줄넘기, 1인1외국어, 일반고 얼리버드 프로그램, 진로체험 미리내일학교 등 교육사업에 행정역량을 집중 투입해왔다. 그 결과 '아이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에서 '교육 때문에 머무는 도시'로 교육도시 정체성을 확고하게 정착하는데 성공했다. 평생학습대상을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오산시 전역의 학습자원을 통합한 도시캠퍼스형 시민대학 '오산백년시

  • [기고]제2의 메시 탄생, 수원에서 만나보자
    칼럼

    [기고]제2의 메시 탄생, 수원에서 만나보자 지면기사

    2005년 7월 2일 FIFA 세계청소년축구 선수권대회 결승전이 열린 네덜란드 할헌바르트 경기장. 후반 30분 아르헨티나의 축구 유망주가 결승골을 넣으며 득점왕 타이틀과 함께 5번째 대회 우승컵을 조국에 안겼다. 자타가 공인하는 현시대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Lionel Messi)의 탄생이었다.메시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이 대회는 2007년 캐나다 대회때 U-20 월드컵으로 대회명이 바뀌었다. 규모로는 FIFA 성인월드컵 다음가는 수준의 대회다. 축구 유망주에게는 일류선수로 발돋움하는 꿈의 무대요, 축구팬에게는 미래의 스타를 미리 만나보는 자리이다.올해 개최되는 FIFA U-20 월드컵은 수원·인천·대전·천안·전주·제주 등 국내 6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수원은 대회본부가 자리하는 개최중심도시의 역할을 수행하며 조별리그 6경기를 포함, 16강·8강 토너먼트 경기, 결승전과 3·4위전 등 6개 도시 중 가장 많은 10경기를 치른다.수원이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수원은 큰 대회를 많이 유치한 경험이 있는 명실상부한 축구도시다. 이번 대회를 비롯해 한일월드컵(2002년), 컨페더레이션스컵(2001년), FIFA U-17 월드컵(2007년) 등 멕시코시티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FIFA가 주관하는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개최한 도시이다.또 수원은 수원삼성 블루윙즈와 수원FC의 연고도시이다. 지난해 수원FC가 K-리그 클래식에 입성하며 리그 최초의 지역 더비전, 깃발더비전 등 K-리그의 주요 이슈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특히 수원삼성과의 지역 더비전은 2만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며 매 경기 명승부를 연출했다.수원의 이러한 축구 저변과 축구 사랑은 U-20 월드컵 대회준비로 이어진다. 지난 1월 수원지역 각계각층의 시민대표 65명으로 시민협의회가 구성됐다. 시민협의회는 대외협력과 시민참여, 미디어홍보 등 3개 부문에서 대회준비와 진행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며 의견을 제시하는 등 대회준비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자원봉사 분야에는 700여 명이 지원할 정도로 수원시민의

  • [경제전망대]인류 역사를 바꿀 신소재 '그래핀'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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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전망대]인류 역사를 바꿀 신소재 '그래핀'을 주목하라 지면기사

    4차산업혁명 유도 주목받는 이유는구리보다 100배이상 전기 잘 통하고실리콘보다 100배이상 빠른 전자 이동지구상 가장 강하면서 유연한 물질고효율 태양전지 등 이용분야 다양2030년 시장규모 600조원 예상인류는 역사적으로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석유화학시대를 거치면서 살아왔다. 이것은 새로운 소재의 혁신이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온 것이며, 현재는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을 위해 신소재개발에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연구개발의 성과 중 빠른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맞춰갈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신소재가 그래핀이다.미국의 경영자겸 금융전문가이며, 세계적으로 '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짐 로저스(Jim Rogers) 회장은 그동안 많은 경제전망과 예측을 해 왔다. 그런 투자에 능통한 짐 로저스 회장이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핵심 소재는 그래핀이 될 것이다"라고 하며 세계적으로 그래핀의 투자가치에 대해 권고한 바 있다. 짐 로저스는 필자와 두 번의 만남 자리에서도 그래핀에 대해 많은 설명을 했다.'왜 짐 로저스 회장은 그래핀이라는 물질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보는 것인가?'라는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그래핀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래핀은 선사시대부터 우리 곁에 있어 왔던 물질로 2004년도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안드레 가임(Andre Geim) 연구팀과 러시아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의 체르노골로브카(Chernogolovka)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연구팀에 의해 발견되었고 6년 뒤인 2010년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이들의 그래핀 발견은 아주 간단한 실험에서 시작되었다. 연필심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였다 떼었다'하는 방식으로, 최종적으로 단일 탄소원자의 한 층을 떼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연필심 입자 간의 결합력보다 스카치테이프와 연필심 사이의 접착력이 더 강하여,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하면서, 스카치테이프로 그래핀을 분리해낼 수 있었다. 이러한 단순한 과정을 통해 떼어낸 연필가루가 그래핀이다. 그래핀의 과학적 정의는 탄소원자들이 육각형 벌집구

  • [특별기고]약자 코스프레
    칼럼

    [특별기고]약자 코스프레 지면기사

    코스프레라는 말은 이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말이 되었다. 원래는 영어에서 유래하여 뭐든 줄이기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이 축약해서 만든 일본말이라고 한다.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라고 해서 사전적으로 의상이나 분장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연극·영화·발레 등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이것이 일본에 들어가 코스프레(コスチュ-プレ-)가 되자 분장이나 연기, 흉내를 가리키는 말뜻으로 번졌고 우리나라에서는 원뜻보다도 이 흉내에 가까운 뜻을 갖는 경우가 오히려 많은 것도 같다. 그리하여 무엇인가의 흉내를 내는 것, 무엇인 척 하는 것을 코스프레 한다고 한다. 다시 또 사전을 찾다 보면 '피해자 코스프레'라는 말이 등장한다. 이 말의 뜻은 길다. '어떠한 잘못을 저지른 자가 그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해당 사안의 피해자 또는 기타 다른 자에게 책임을 덮어씌우고 자신이 오히려 희생자인 척 가장하여 동정심을 유발,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고자 하는 연속적인 행위들을 말하는 신조어'라고 한다. 그러니까 책임 있는 자, 강한 자가 약한 척, 피해를 당한 척하는 것을 가리켜 곧 코스프레 한다고 한다. 코스프레를 한다고 하면 그러니까 아주 좋은 뜻은 별로 없다. 좋게 보아도 분장 놀이를 한다는 뜻이 들어 있어 본래의 자기 아닌 신분을 가장한다거나 화장이나 분장을 하고 의상을 자기 직업과는 다른 것으로 바꿔 입어 별종의 효과를 누린다는 쪽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말하면 그 뜻이 더 나쁘게 비칠 것은 물론이다. 이렇게 생각한다. 원래 화장이나 분장을 하고 옷을 꾸며 입는 것은 신분이 낮거나 외모가 뛰어나지 않거나 힘이 약한 사람이 하는 것이다. 연극에는 비극과 희극이 있는데 비극적인 인물을 가리켜 코스프레 한다는 말은 잘 쓰지 않을 것 같다. 희극적인 인물, 웃음을 자아내는 연기를 하는 희극 배우가 익살스러운 분장을 하거나 과장 섞인 의상을 입고 무대에 나와 사람들을 웃길 때 그 코스프레는 악의없는 것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낮고 약하

  • [경인칼럼]'페이크뉴스(fake news)' 라는 괴물
    칼럼

    [경인칼럼]'페이크뉴스(fake news)' 라는 괴물 지면기사

    대선국면 '가짜뉴스' 구별 오해와 억측 낳을 수도퇴치 위해선 합리적 사고·판단만이 유일한 무기1센트짜리 신문 '페니 프레스(penny press)'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뉴욕 선(New York Sun)'이 창간 2년 무렵인 1835년 8월 21일 평범한 기사 하나를 싣는다. 존 허셀 경이라는 영국 귀족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에서 최신형 대형 망원경으로 '매우 아름다운 천문학적 발견'을 했다는 영국 신문기사를 인용한 보도다. 그런데 이렇게 시작된 보도는 며칠 뒤 "허셀 경이 큰 산과 초목이 무성한 숲, 그리고 뿔을 가진 네 발 짐승의 모습을 한 생명체를 발견했다"는 내용으로 확대된다. 그 이튿날부터는 "푸르스름한 납빛을 띤 염소처럼 생긴 동물들과 물새를 발견했다", "허셀 경이 달의 한 지역에서 아홉 종의 포유류와 다섯 종의 난생동물들을 분류해내는데 성공했다", "등 뒤에 크고 반투명이며 막으로 된 날개를 가진 인간박쥐까지 찾아냈다"는 기사가 계속 이어졌다. 뉴욕의 다른 신문들은 이 기사들을 '퍼 나르기'에 바빴다. '달 날조사건(The Great Moon Hoax)'으로부터 180년이 지난 지금도 페이크뉴스(fake news), 즉 가짜뉴스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트럼프와 힐러리가 차기 미국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격전을 벌이던 과정에서 확산된 '프란시스코 교황의 트럼프 지지'라는 가짜뉴스가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는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될 일이다. "힐러리가 이슬람국가(IS)에 무기를 공급했다", "힐러리 이메일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FBI요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내용의 가짜뉴스들은 힐러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힐러리와 민주당 인사들이 워싱턴DC의 한 피자가게에서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른바 '피자게이트'는 압권이다. 20대 남자가 선거도 끝난 12월 4일 피자가게를 찾아가 진상을 직접 파헤치겠다며 총기를 난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8월부터 11월 투표일까지 미국 대선기간 석 달 동안 페이스북에서 가짜뉴스

  • [발언대]국민건강 위협하는 미세먼지
    칼럼

    [발언대]국민건강 위협하는 미세먼지 지면기사

    지난해 가을 이후 한반도에 나쁜 수준이라는 미세먼지 예보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그러지 않아도 요즘 사람들은 미세먼지에 관심이 많다. 봄이면 황사가, 가을과 겨울엔 공사장 흙먼지, 공장굴뚝 연기, 난방용 연료 소비 등으로 다양한 기체가 대기중을 뿌옇게 떠다닌다. 그렇게 떠다니는 입자를 미세먼지라하며 오염물질이 안개 모양의 기체가 된 것을 스모그라 한다.늦가을과 겨울에 우리나라에 스모그가 자주 나타나는 것은 자동차운행, 공장가동, 난방용 연료 사용이 급증하는 데다 공기 순환이 잘되지 않고 비나 눈이 적게 내리기 때문이다. 또 봄에 한반도와 동아시아지역에 많이 발생하는 황사는 중국 고비사막 내몽골지역 타클라마칸사막의 건조한 땅에서 흙먼지가 바람에 날려 공기 중으로 올라가 떠다니는 것이다.고비사막 등지에서 발생하는 황사나 화석연료 연소 시에 발생하는 가스 또는 다양한 기체 중에서 10㎛(마이크로 미터) 이하인 입자를 미세먼지라 말하고 또 미세먼지 중에서 2.5㎛ 이하 입자를 초미세먼지라 한다. 2000년대 전후부터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시아에는 미세먼지 또는 초미세먼지가 연중 기승을 부린다. 특히 습도가 높고 풍속이 느릴 때 심하게 나타난다. 그런 미세먼지가 체내로 들어와 폐, 코 등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눈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태양 빛을 산란시키거나 흡수해 온실효과를 일으키고 기후변화를 촉진시킨다. 뿐만 아니라 기도를 통해 체내에 들어와 혈액에 침투, 자율신경계를 자극 뇌졸중을 일으키고 눈엔 결막염을, 코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악화시키며 기도 염증을 일으키고, 감기 증상을 나타내고, 독감은 물론 피부가려움증, 동맥경화증 악화, 부정맥 등 심장질환을 유발하며 만성폐질환과 임산부에게는 조산 위험과 태아 성장장애를 일으킨다.문제는 우리나라 상공에 떠다니는 미세먼지의 80%가 중국에서 날아오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이나 우리 정부의 노력만으론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그렇다고 방관할 수만도 없다. 중국과 외교 채널을 통해 자동차, 공장, 난방시설 등 미세먼지 발생시설에 대한 저

  •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피일차일:  저것은 (저것대로) 하나의 일이고 이것은 (이것대로) 하나의 일이다
    칼럼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피일차일: 저것은 (저것대로) 하나의 일이고 이것은 (이것대로) 하나의 일이다 지면기사

    杞나라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봐 근심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침식도 폐할 정도로 심각했다. 이렇게 근심하는 사람을 걱정하는 사람이 찾아와서는 그를 설득시켰다. 하늘은 사방에 기운이 쌓인 곳이고 땅은 사방에 덩어리가 쌓인 곳이기 때문에 무너지거나 꺼질 염려가 없다고 하자, 근심하던 사람이 안심을 하며 웃었다. 그러자 장려자(長廬子)란 사람이 그 대화를 듣고는 웃으며 말하였다. "하늘에 쌓인 기운과 땅에 쌓인 덩어리가 어째서 무너지거나 꺼지지 않겠는가? 천지도 공간에 있는 一物로 가장 큰 것일 뿐이기 때문에 끝나고 마치기 어렵고 헤아리고 알기 어려울 뿐 언젠가 무너질 때가 되면 어찌 근심하지 않겠는가?" 천지가 무너질까봐 걱정하는 杞나라 사람의 걱정을 풀어주려고 한 사람의 의견을 비판한 것이다. 천지가 무한한가 유한한가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대목인데 杞나라 사람은 유한하다고 생각했고, 그를 위로하던 사람은 무한하다고 생각했고, 그를 다시 비판한 장려자는 유한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열자(列子)가 이 이야기를 다 듣고는 말하였다. "천지가 무너진다고 하는 것도 그르고 천지가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는 것도 그르다. 무너질지 무너지지 않을 지는 내가 알 수 있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무너지는 것은 무너지는 하나의 일이고 무너지지 않는 것도 무너지지 않는 하나의 일로 저것은 저것이고 이것은 이것이다. 살았을 땐 죽음을 모르고 죽어서는 삶을 모른다. 그러니 무너지든 안 무너지든 내가 뭣 하러 마음을 쓰겠는가!" 이상이 열자의 이야기이다. 이제 인간에게 천지는 장려자의 말처럼 기우(杞憂)가 아닌 원려(遠慮)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이 아닐까?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 [수요광장]반세계화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칼럼

    [수요광장]반세계화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지면기사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 정책中, 글로벌기업 유입 차단 등점점 심해지는 '反 세계화시대'우리에게 4차 산업혁명은 기회일자리 창출·사회대타협 위한거버넌스 개혁에 적극 나서야반세계화의 화두가 뜨겁다. 세계가 초불확실성이라는 낯선 영역에 들어서고 있다. 브랙시트로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고, 트럼프가 미국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공세적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보호주의를 앞세워 중국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남중국해와 대만카드로 중국에 극히 호전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프랑스의 대선후보 1위를 달리는 '르펜'이란 국민전선(FL)의 여성 지도자는 선거공약으로 '반 이민, 반세계화'를 내걸었고 지지자들은 "프랑스!, 프랑스!" " 이곳은 우리나라"라고 외치고 있다. 미국처럼 국부를 늘리기 위해 자국의 수출을 촉진하고 수입을 억제하겠다는 정책은 18세기까지 유행했던 중상주의로 회귀하자는 의도이다. 이는 세계 경제 질서와 자본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선택이다. 한편 중국은 자유무역의 수호자임을 자랑한다. 하지만 뒤로는 알리바바 등 자기네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이 들어오지 못하게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미국사드의 한국배치 결정에 중국은 한국에 대해 대국답지 않은 치졸한 짓들을 펼치고 있다. 이런 반세계화 시대를 어떻게 헤쳐 나아가야 하는가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우리 경제는 몸집이 커지자 성장과 공동체 발전 간의 괴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성장의 과실이 전 국민에게 골고루 나타났다. '잘살아 보세'라는 염원이 성취된 것이다. 이것이 트릭클 다운(trickle down)이나 스필오버 (spill over)라고 불리는 낙수효과 덕분이었던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좌경화된 경제시스템으로 인해 성장의 파이가 한 쪽으로 쏠리게 되었다. 게다가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 경제정책을 좌지우지하면서 국가의 곳간이 거덜이 나고, 부가 일부계층에게만 편중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우리의 국가경제는 그 권력집단의 경제정책의 실험

  • [기고]사드보다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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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사드보다 중요한 것 지면기사

    최첨단 무기가 싸움의 승패를 좌우하는 건 아니다. 중국의 국공내전과 베트남전의 결과가 증명한다. 첨단무기로 무장했던 장개석의 국민당 군대가 오합지졸로만 보였던 모택동의 공산당 군대에 밀린 것도, 세계 최강 미군의 절대적 지원에 힘입은 월남군이 맨몸으로 맞서 싸운 월맹군에 패한 것도 첨단 무기가 결코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요인이 아님을 말해준다. 조선 최대의 국난 임진왜란이 던진 교훈도 마찬가지다. 당시 조선은 일본의 침략 의지를 모르고 있지 않았다. 일본의 침략에 대비하며 조선은 곳곳에 성곽 보강은 물론 남쪽 요충지에는 성을 신개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런 숨 가쁜 전쟁준비의 모습은 류성룡의 '징비록'에 잘 나와 있다. '선조실록'에는 방어를 위한 인력배치도 나름 철저히 하였음을 알려준다. 그럼에도 임진왜란의 결과는 처참했다. 왜군의 침략에 속수무책 한반도는 쑥대밭이 되었다.임진왜란 당시 조선이 일방적으로 몰렸던 원인은 무기나 장비의 열세가 아니었다. 오랜 세월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태의 안일함에 그 주된 원인이 있었다. 아무리 국가차원에서 왜군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독려했어도 이를 실감하지 못한 세태가 국난을 키운 것이다. 곳곳에서 전쟁준비를 위한 토목공사에 동원된 백성들은 나지도 않을 전쟁은 '왜 준비하는가'라며 반발했다. 일부 식자층은 이반된 민심을 염려하며 역시 전쟁준비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일본은 쳐들어오지 않는다'가 대세였다. 사분오열된 조선은 막상 전쟁이 발발하자 허둥지둥 도망가기에 바빴다. 아무리 많은 돈과 인력이 투자된 전쟁대비용 물자와 장비라도 하등 소용이 없었다.전쟁의 승패가 무기나 장비의 우열보다는 단합된 정신력에 있음은 숱한 전쟁사에서 보여준다. 국공내전의 승리를 이끈 모택동과 중국공산당 군대의 처절한 대장정은 흩어졌던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를 만들었고, 절대 열세의 무기와 장비를 대신하는 동력이 되었다. 초라했지만 민족주의로 똘똘 뭉친 호치민과 월맹군은 절대강자 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