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수요광장]내 탓이요, 내 탓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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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광장]내 탓이요, 내 탓이요 지면기사

    정치·경제·사회 곳곳서 '경고음'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사람 없어남 탓하기전 내가 먼저 나서야누가 먼저 손 내밀어 화해하듯내가 앞장서 이해하고 협력할때자랑스런 조국 만들어 갈 수 있어목하 대한민국의 현실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흙수저, 금수저를 따지며 헬조선을 외치는 젊은이들, 내 권리를 찾는 데에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도 내가 먼저 나서야 하는 일에는 머뭇머뭇하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걱정이 크다. 그런가 하면, 과거 본인들이 겪은 경험과 어려움만을 이야기하며 지금의 사회 비리에 뚜렷한 해결책은 주지 않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기성 세대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경제도 과거와 같지 않다. 무한한 우리의 시장으로만 여겨졌던 중국이 오히려 우리의 경제를 위협하고, 미래 먹거리에 대한 우리의 자신감도 떨어져 간다. 청년들의 실업은 갈수록 늘어나고, 준비 없이 수명이 늘어난 노년층들의 문제도 크다. 안보에 대한 불안도 크다. 정치에 대한 환멸도 크고 교육에 대한 실망도 크다. 사회가 그저 굴러가기는 하지만 무엇 하나 산뜻하게 다가오는 것이 없어 보인다. 한때나마 자신감에 차 있었고 시청 앞 광장에서 대한민국을 외쳐대며 세계가 부러워했던 우리나라의 크게 변한 모습에 씁쓸함이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걱정인 것은, 이렇게 바뀐 우리 사회의 뼈아픈 반성이 없어 보이는 것이다. 반성보다는 너 때문이라는 손가락질만 넘쳐난다. 너 때문에 내가 어려움을 겪고, 너 때문에 내가 불행하고, 너 때문에 내 갈 길이 막혀 있다는 것이다.우리가 종종 쓰는 말이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다. 나에게는 너그럽고 남에게만 엄격함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가 이런 모습에 빠져있는 것 같다. 그러나 냉철하게 돌아보면 오늘날 이런 모습은 어느 누구만의 잘못, 나 외의 다른 사람의 탓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 자기의 위치나 본분에서 제대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젊은이들을 보아도 그렇다. 그들은 지금의 우리나라가 얼마나 처절한 과거를 극복하며 이룩해 놓은 것

  •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침수입화:  물에 빠지고 불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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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침수입화: 물에 빠지고 불에 들어간다 지면기사

    주역에 물과 불의 작용에 대한 대표적인 괘가 있는데 기제(旣濟)와 미제(未濟)이다. 제(濟)란 본래 물을 건넌다는 뜻인데 어떤 일을 다 마쳐 결제(決濟)를 한 상태가 기제이고, 아직 그렇지 못한 상태가 미제이다. 일상에서 보면 어떤 일이 적절하게 조절이 잘되었는지의 여부를 말할 때도 쓰인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건강과 관련해서 보면 수승화강(水升火降)이라 하여 아래로 흐르는 성질의 水기운이 위로 올라가고 위로 타오르는 火기운이 아래로 내려와 서로 도우며 잘 어울리는 상태를 건강하다고 본다. 수승화강이 잘 되지 않으면 火氣를 조절하지 못해 위로 치받아 허열(虛熱)이 생기기도 하는데 오래되면 병이 되기도 한다.인체뿐 아니라 지금 지구의 화기(火氣)의 조절은 향후 지구인의 생사를 좌우할 문제로 대두되었다. 지구온난화라는 문제가 바로 그것인데 더 큰 문제는 火氣의 성격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자연발화된 火氣가 아니라 인위적인 火氣인 셈이다. 이 화기를 조절하지 못하면 허열증상이 나타나는데 향후 계속 목격할 각종 자연재해가 그런 것들이다. 인체온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듯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멸망할 것은 자명하다. 체감을 하면 이미 늦은 것이다. 온도가 올라가면 해수면이 높아져 자연 물에 빠져드니 음부경에 침수입화할 지경이 되면 그것은 스스로 멸망을 초래한 것이라 하였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 [발언대]안전은 우리의 행복… '소·소·심' 안전교육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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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안전은 우리의 행복… '소·소·심' 안전교육 효과 지면기사

    2014년 4월 16일 우리는 세월호 사고로 305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재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 후 안전교육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시 소방방재청에서는 급증하는 대국민 안전교육을 위해 소·소·심(소화기와 옥내소화전 사용방법, 심폐소생술)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 소방관서에 보급했고, 지금은 수많은 국민에게 소·소·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소방학교에서도 최근 3년간 일반인과 교육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640여회의 응급처치 등 소방 안전교육을 실시했으며 총 3만7천832명이 안전교육을 받았다. 아울러, 경기도소방학교는 안전교육을 필요로 하는 도민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을 위해 '민간인 재난안전교육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퇴직한 소방, 경찰, 교육 공무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소정의 절차를 거쳐 안전교육강사 인증서를 발급하고 명예와 자부심을 갖고 경기도내 시·군 학교와 재난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반복적인 체험으로 몸에 밴 안전교육은 급작스런 재난현장에서 무엇을 해야 될지 잘 몰라서 망설이던 사람들에게 본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이를 구경하던 사람들도 함께 도와야겠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일으킨다. 실례로 지난 2015년 1월 10일 의정부 D아파트 화재 시 간판업을 하던 분이 로프를 이용해 주민들을 구조했던 사례나 지난해 12월 16일 화성시 동탄 B초등학교 화재 시 인근 공사장에서 위험을 목격한 안모씨가 포크레인을 가져와 2층에 고립된 학생들을 구조한 사례, 심정지로 호흡 이상이 나타나자 심폐소생술을 통해 인명을 구조한 사례 등이 속속 나타난 것은 그동안 지속해서 추진한 안전교육 효과라 할 수 있다.반면에 지난 2월 4일 화성시 동탄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서 내부 공사 중 발생한 화재는 모든 소방시설을 차단해두고 용접 공사를 강행하다 대참사가 발생한 것이라니 참으로 어리석은 인간의 판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고로

  • [자치단상]겨울에 말하는 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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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치단상]겨울에 말하는 봄 이야기 지면기사

    환절기 사건·사고 가능성 높은 사업현장 안전 점검봄철 대표행사 '철쭉축제'로 시민에 삶의 여유 제공어수선한 정국이지만 '생활정치'에 더욱 노력할 것봄이 온 듯하나 아직은 겨울이다. 이런 계절에 나를 비롯해 군포시 800여 공무원들은 봄을 생각한다. 그것도 꽃이 활짝 피는 봄을 상상한다.국민의 마음은 얼어있고 경제도 불황인데 이 시국에 웬 봄 타령 꽃 타령이냐고 타박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하지만 닭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듯이 오는 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다가올 봄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자치단체의 장으로서 수행할 당연한 임무이기에 시대가 어수선해도 할 일은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우선 고려사항은 안전이다. 환절기에는 사건·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기에 시는 각종 시책사업 현장 및 대형 공사장을 최근 부시장 주관으로 점검했다.국민안전처 인증 2015년, 2016년 연속 지역안전지수 1등급 도시의 명예를 올해에도 유지할 계획이다. 안전이 기반이 돼야 행복이 지속될 수 있음을 이제는 누구나 알고 인정한다. '가족이 행복한 군포'를 역점시책으로 추구하는 군포시로서 안전은 기본이다. 기본을 지켜 시민 행복도 지켜내겠다.봄철 안전 다음에 신경 쓰는 일은 꽃이다. 연분홍 진분홍 화려한 철쭉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오는 4월 28일부터 주말 3일간 군포에서는 '2017 철쭉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약 20만본의 철쭉이 군락을 이뤄 개화 시기에는 마치 '꽃 대궐'처럼 보이는 철쭉동산과 인근의 철쭉공원 등이 주요 무대가 될 이 축제는 군포시의 봄철 대표 행사다.그런데 혹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 4월 말 5월 초 대선을 치러질지 모른다는 전망도 있는데 봄철 꽃 축제가 뭔 대수라고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하느냐는 질문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꽃은 아니 꽃을 매개로 한 문화예술은 무척 중요하다.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이뤄질 시민 간의 소통, 층층이 사방팔방 쌓일 즐거운 추억, 도시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동시에 가치가 향상될 계기는 정말 귀중하다.화나고 답답할 때 분노하고 고민만 하면

  • [기고]스웨덴은 어떻게 선진복지국가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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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스웨덴은 어떻게 선진복지국가가 되었나? 지면기사

    국민 대부분이 자신의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하는 나라, 인구 천만 명에 1인당 소득 5만8천 달러이면서도 개인 간의 소득과 생활 수준 차이가 거의 없도록 배려하는 사회, 생애 주기에 따라 '보편적 복지'제도가 잘 정착돼있어 누구나 '평등'하다고 생각하며, 부부간 공평한 가사분담으로 진정한 양성평등이 이뤄지고 있는 스웨덴. 그런데 매년 6개월의 춥고 어두운 겨울에 암반 국토로 인해 농작이 어려워 감자가 주식이었던 악조건의 나라가 어떻게 최고수준의 복지국가가 될 수 있었을까? 거기에는 역경을 극복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굳건한 공동체 의식이 있었다고 본다.스웨덴에서는 지방 어디든 돌밭, 돌담, 돌비석을 볼 수 있다. 농사지으며 암반에서 깨져나온 돌로 담을 쌓고 빈번한 전쟁과 기아로 사망한 친지들의 이름을 돌 비석에 새겨 놓았던 척박한 땅이었다. 19세기말 전국에 걸친 대기근으로 30% 이상의 국민이 사망하게 되자 생존을 위해 전인구의 4분의 1인 100만여명이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래서 미국 북부의 추운 지방인 미네소타주에 지금도 스웨덴계 주민이 많이 살고 있다.불과 한세기만에 선진복지국가가 되기까지 어떤 법과 제도가 만들어졌을까? 1932~1976년까지 집권한 사회민주당(현재 연정 집권당)은 국가가 '국민의 집'이 돼야 한다고 하며,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복지국가의 틀을 세웠다. 1934년 실업보험 법안 시행을 시작으로 출산비용 지원 및 유급 휴가, 임신 및 결혼을 이유로 여성 해고금지, 의료보험, 부부 공동가사, 직장내 양성평등, 동거 커플에 대한 법적 권리부여, 실업수당 소득대체율 80%로 인상, 6세 아동 취학전 교육 무상제공 등 전방위적으로 법제를 정비했다. 또 1938년 스톡홀름 인근 살트셰바덴에서 합의한 '쟁의 발생 시 노사간에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공동체 정신을 잘 유지하고 있다. '동일 노동에 동일 임금'을 지급하는 연대임금제도도 포용적으로 합의해 시행하고 있다. 개인 및 고용주 부담의 소득세 합계인 약 60%의 높은 세금을 내고 있지만 조세 저항이

  • [조성미의 나무이야기]초록잎 캔버스에 붉은 꽃 수를 놓은 동백나무
    칼럼

    [조성미의 나무이야기]초록잎 캔버스에 붉은 꽃 수를 놓은 동백나무 지면기사

    겨울이 서서히 물러가고 어느덧 남녘에서부터 꽃소식이 전해진다. 눈을 뚫고 나온 노란 복수초와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는 매화꽃이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엄동설한 추운 바람 속에서도 정열적인 붉은 꽃을 피우는 동백나무는 인고와 기다림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보여주는 나무이다. 동백나무는 늦겨울에 따스한 봄의 온기를 전해 주는 전령사 역할도 하는데 붉은 꽃잎이 이제 막 단장을 마친 여인의 붉은 입술을 닮았다고 해서 '여심화'라 부르기도 한다. 동백의 활짝 핀 화려한 꽃송이는 숲을 불태울 듯 한 정경이지만 꽃이 떨어진 후에도 쉽게 지지 않는다. 오히려 또 다시 꽃을 피우는 듯하다. 동백꽃은 질 때 꽃잎이 하나하나 떨어지지 않고 꽃봉오리 전체가 떨어져 나무 아래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장관을 연출한다. 꽃 필 때의 청초함과 눈부신 아름다움을 꽃이 지고난 후에도 한 결 같이 간직하고 있어 시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한편으로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은 애잔함을 노래하게 하는 꽃이다. 가수 이미자씨가 부른 '동백아가씨'는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고 프랑스의 문호 뒤마의 소설 '춘희'를 비롯해 오페라 '라트라비아타'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문학과 오페라 등의 소재로 많이 다루어졌다. 그러나 꽃이 지는 모습이 불길하다고 해 제주도나 일본에서는 집안에 심는 것은 금기시 해왔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하며 크게 자라면 7~8미터까지 자라는 늘 푸른 큰키나무이다. 우리나라 남해안과 제주도에 자라는 대표적인 나무이며,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다. 동백나무는 주로 해안가에 떼 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자라는 곳에 따라 11월부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화려한 꽃 잔치를 이어간다. 이른 봄 가지 끝에 1개씩 피는 꽃은 5개의 꽃받침 위에 5∼7장의 꽃잎이 있고 그 안에 노란색 수술이 자리 잡고 있다. 줄기는 회백색이고, 사계절 내내 반짝반짝 윤이 나는 잎은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어긋나게 달리며 잎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잔 톱니가 있다. 곤충이 없는 시기에 꽃

  • [시인의 연인]자반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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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연인]자반고등어 지면기사

    가난한 아버지가 가련한 아들을 껴안고 잠든 밤마른 이불과 따끈따끈한 요리를 꿈꾸며 잠든 밤큰 슬픔이 작은 슬픔을 껴안고 잠든 밤소금 같은 싸락눈이신문지 갈피를 넘기며 염장을 지르는,지하역의 겨울밤박후기(1968~)세상에 모든 자식은 사랑스럽지 않던가. 그것이 집 없이 떠도는 '지하역의' 노숙자라고 할지라도 아버지는 자식을 위하여 기도한다. "가난한 아버지가 가련한 아들을 껴안고 잠든 밤"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마른 이불과 따끈따끈한 요리를 꿈꾸며" 추위와 배고픔을 달랜다. 아버지라는 "큰 슬픔이" 자식이라는 "작은 슬픔을 껴안고" 슬픔이 슬픔을 신문지 한 장으로 덮어주고 있다. 저녁에 내린 '소금 같은 싸락눈이' "신문지 갈피를 넘기며 염장을 지르는" 자반고등어와 같이 건너가는 '겨울밤'을 보면, 사소한 허물로 서로를 할퀴던 지난날들의 상처가 눈물같이 짜다. /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박후기(1968~)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 [월요논단]청탁금지법 시행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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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청탁금지법 시행이후 지면기사

    일부 업종 어려움 국·내외 정치경제불안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라면부정부패 개선위해 고통 감내해야그래도 법률 시행령 불명확 하거나사건판례 없기 때문에 당사자들의혼란스러움은 조속히 보완 필요'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5개월이 되어간다. 그동안 연말연시와 설 명절을 보내면서 청탁금지법의 영향을 실감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청탁금지법은 당초에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방지하자는 취지로 제안되었다. 2011년 소위 '벤츠 검사 사건'이 발생하자 이듬해 당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이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을 발의하였다. 이후 최초 안에 있던 '이해 충돌 방지' 조항이 제외되고 적용대상이 민간부문으로 확대되면서 청탁금지법으로 확정되었고 2016년 9월 28일부터 시행되었다.청탁금지법의 주요 내용은 금품 수수 금지, 부정청탁 금지, 외부강의 수수료 제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법의 직접적인 적용 대상은 약 400만명이지만, 간접적 대상을 포함하면 전 국민의 40%에 이른다고 한다. 이 법이 부정부패를 일소할 것이란 기대가 크지만, 법의 내용이 너무 엄격하고 현실과 괴리가 있어서 과거 '가정의례 준칙'처럼 사문화될 것이라는 회의론도 있다. 청탁금지법 제정 취지로 볼 때 고급 음식점의 매출과 고가 선물 및 의례적인 경조사비 수수는 감소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화훼, 과일, 한우 등 농업과 일반 음식업에서 매출이 감소되어 경기가 더 악화되고, 외식업 종사자 등의 실업으로 고용문제도 악화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지적은 이 법의 시행에 마뜩해 하지 않는 집단의 불만인지, 건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감내해야 할 불가피한 아픔인지 잘 살펴야 한다.11일 한 중앙지의 보도에 의하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작년 4분기의 외식업 매출은 그 이전에 비해 25%가 감소했다고 한다. 그런데 기관 구내식당이나 비알코올 음료점의 매출도 17% 정도 감소한 것으로 볼 때, 일부 농축산업과 음식업의 매출 감소는 청탁금지법의 영향보다는

  • [발언대]고령화 사회속 급증하고 있는 노인보행자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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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고령화 사회속 급증하고 있는 노인보행자 사고 지면기사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7.2%를 넘어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내년에는 이 비율이 14.3%로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26년에는 20.8%로 초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을 정도로 빠른 것으로 국가경제와 일상생활, 가족, 의료, 연금, 주택, 고용, 복지제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나날이 급증하고 있는 노인의 보행자 사고로 인해 개인적 손실뿐 아니라 국가적·사회적 손실도 막대한 실정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할지역에서는 2016년 보행 교통사고사망자 242명 중 노인이 102명으로 42.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내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0.3%(2017년 1월 31일 기준)를 차지하고 있어 작은 수치라고 볼 수 없다. 노인보행자는 보행이 자유롭지 않아 지팡이, 유모차, 휠체어 등의 보행보조 장치와 함께 길을 왕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도 위에 불법 주차되어 있는 차량과 불법 적치물, 보도시설의 파손으로 인해 차도로 내몰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특히 야간에 사고발생 위험이 크다. 노인보행자는 인지력과 주의력이 감소하는데도 무단횡단을 버젓이 일삼는 경우가 많아 노인보행자 사고가 급증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경찰에서는 노인보행자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자체와 협의, 노인보행자의 교통사고예방 동영상을 제작하고 홍보·캠페인을 벌여 운전자와 길을 횡단하는 노인보행자가 안전히 다닐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고요인행위뿐 아니라 경미한 교통법규위반 또한 집중 계도·단속해 스스로 교통법규준수의식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의식변화다. 노인보행자가 보행하는데 불편치 않도록 지자체에서는 파손된 차도의 보수와 적치물을 단속 조치하며 운전자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하지 않기, 정지선 지키기, 각종신호·지시 이행, 보·차도 위 불법 주차 금지' 등의 운전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보행자도 올바른 준법의식과 보행방법으로 건너는 것이 습

  • [춘추칼럼]시민과 함께 만드는 과학문화
    칼럼

    [춘추칼럼]시민과 함께 만드는 과학문화 지면기사

    대덕연구원 모임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 한장' 공동체재능 기부로 지역 주민·기업·꿈나무들에 지식 전달벽돌 한 장은 그 자체로 큰 힘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한 장의 벽돌이 모이고 쌓여 따뜻한 집도 만들고 거대한 성도 지을 수 있다. 벽돌이 힘을 갖게 하는 것은 그것의 용도를 상상하고 그 상상을 실행하는 '사람들'이다.대전의 대덕연구단지는 조성된 지 43년이 넘었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과학자들이 모여 연구하고 생활하는 과학도시이다. 여기서 연구하는 연구원들이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과정에서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것에 누구도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국민의 성원을 얻어왔기에 대덕의 과학자들이 좋아하는 연구를 안정적으로 해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동안 대덕의 구성원들이 국가의 수혜자였다면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의 힘으로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대덕연구단지는 자발적인 과학도시라기보다는 정부의 강력한 과학기술 정책에 의해서 형성된 도시이고, 여기서 일하는 많은 과학자들도 지역출신보다는 다른 도시에서 태어나고 공부한 사람들로 구성되다 보니 항상 지역사회와 어울리거나 융합하는데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도시가 발전하여 지리적으로 경계가 없어지고 대덕의 구성원들도 대전의 전 지역에 걸쳐서 생활하다 보니 이런 고립성이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지역사회와 융합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이러한 차원에서 대덕에서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모임인 사단법인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 한 장'이라는 공동체가 탄생한 바 있다.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 한 장은 대덕특구 구성원과 시민이 자발적으로 함께하는 과학문화 조성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는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더 나아가서 세계 과학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자는 취지를 갖고 시작됐다.벽돌 한 장만으로는 큰 의미를 가질 수 없지만 벽돌이 하나씩 모아져서 수만 장, 수십만 장 쌓인